[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폭염 속에 '이열치열' 메뉴를 찾는 고객을 위해 불닭 소스를 활용한 냉장간편식 2종을 내놨다. 2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선보인 상품은 고소한 마카로니에 체다치즈 소스와 불닭 소스를 더한 'HEYROO 불닭 맥앤치즈 그라탕'과 스틱형 불닭 소스를 별도로 동봉한 '불닭 페스츄리 핫도그'이다 CU가 '매운', '핫', '화끈', '스파이시' 등 매운맛을 의미하는 단어가 포함된 상품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2020년 10.1%, 2021년 15.6%, 2022년 21.3%, 작년 27.0%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23.3% 눌었다. 특히 매운맛 상품 매출은 기온 상승과 동행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매운맛 상품의 전달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5월 8.3%, 6월 10.1%, 지난달 14.6% 등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폭염이 시작된 이달 1~20일은 19.7%로 뛰었다. 최서희 BGF리테일 가정간편식(HMR)팀 상품기획자(MD)는 "매달 매운맛 매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더위를 뜨거운 음식으로 이겨내는 '이열치열' 소비 흐름에 맞춘 불닭 맛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8-22 11:47:57[파이낸셜뉴스] 최근 군기훈련을 받다가 숨진 육군 훈련병의 사망 원인이 과도한 운동 탓으로 빚어지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소 낯선 질병으로 다가오는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손상됐을 때 골격근세포가 녹거나 죽어 근색소인 미오글로빈이 혈중에 과다하게 유출돼 신장을 폐색,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자칫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 최재혁 과장(신장내과전문의)은 3일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은 근육 손상 정도에 따라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의 증상으로는 대체로 근육 통증과 경직, 피로감이나 무력감과 함께 근육이 붓고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의 색깔도 갈색이나 적색 등으로 변할 수 있다. 미오글로빈뇨증으로 인해 갈색 소변을 보는 게 특징적이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면서 심한 경우 정신혼란, 방향감각 상실, 부정맥, 발작,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근육이 외부의 충격이나 압력을 받거나 과도한 운동이나 익숙하지 않은 운동을 할 때 발생한다. 근육질환이나 신장 질환, 전해질 불균형, 감염, 갑상선 기능저하증, 저체온증 등도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러 원인 가운데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려 수분 부족 등으로 이어지면서 횡문근융해증을 많이 일으킨다. 최재혁 과장은 "횡문근융해증의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혈액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면서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임상적으로 근육 통증, 부종,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소변 색깔이 갈색이나 적색 등으로 변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혈중 크레아틴 키나제(Creatine Kinase) 수치와 마이오글로빈 수치를 확인하게 된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근육 통증과 경직이 확인되면 우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때에는 근육의 경직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자세를 편안하게 유지한 채 목을 지탱하고 호흡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의식이 없으면 가슴압박과 함께 인공호흡을 번갈아 시행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은 몸 안의 독소를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수액치료와 함께 약물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인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신장 등 장기부전은 물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 '이열치열'로 전신 피로감이나 무력감을 다스리려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운동의 강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 과장은 "운동마니아들이 늘면서 과격한 운동 때문에 횡문근융해증을 일으켜 응급실을 통해 입원 치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2만6000명, 인구 10만 명당 7명꼴로 횡문근융해증에 시달린다는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운동 인구의 증가와 함께 횡문근융해증 환자가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온종합병원에서 횡문근융해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9명. 그 가운데 20, 30대가 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4월초 26세 청년이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1주일간 근육통에 시달리다 응급실을 찾았다가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당시 채용 신체검사를 앞두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근육통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최 과장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해서 갑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하다가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수분 섭취와 더불어 운동의 강도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무더위 속 효과적인 운동 시간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엔 햇빛이 가장 강해 열사병과 탈수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 또 운동복도 습기 흡수성이 높고 바람이 잘 통하는 소재의 옷을 입고 몸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할 것을 권했다. 더울 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최 과장은 "연구에 따르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이미 체중의 약 3%에 해당하는 수분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운동을 할 때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20분마다 150㎖(종이컵 한 컵)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운동의 강도 역시 체온이 쉽게 상승하므로 평소보다 10∼20% 정도 낮추라고 주문했다. 몸이 뜨거워지면 그늘진 데나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최 과장은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03 09:27:48[파이낸셜뉴스]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폭염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외식업계가 '이열치열' 정신으로 뜨겁고 매운 음식으로 열과 땀을 내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하는 '이열치열족'을 겨냥한 메뉴들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술자리후 해장 메뉴로 각광 31일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선보인 '속풀이 얼큰 쌀국수'가 더운 여름철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풀이 얼큰 쌀국수는 직접 끓여 우려낸 진한 국물에 얼큰함이 더해진 것이 특징으로 여름철 술자리 이후 해장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맵지만 달콤한 맛으로 중독성이 강한 스쿨푸드의 베스트메뉴 '길거리표 떡볶이'도 이열치열 매운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을 겨냥해 매운맛으로 승부보는 외식업체들도 있다. 본죽&비빔밥은 지난달 매운맛 불닭과 화제의 메뉴 치즈밥을 재해석한 '돌솥 콘치즈불닭비빔밥'을 내놓고 2030 세대를 공략중이다. 고봉민김밥도 지난달 지역 별미 신메뉴 '대구중화비빔밥'과 '대전얼큰이칼국수' 2종을 선보였다. 대구중화비빔밥은 고기와 채소 등을 양념과 함께 볶아 밥에 얹어 먹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물로 진한 붉은 양념에 '화유'로 불맛 가득 풍미를 살렸으며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칼국수의 도시로 알려진 대전의 명물 칼국수를 재해석한 '대전얼큰이칼국수'는 쫄깃한 생면을 사용했는데 푸짐한 쑥갓을 올려 먹는 것이 특징이다. 청양 고춧가루를 풀어낸 칼칼한 멸치 육수의 뜨겁고 칼칼한 맛으로 여름을 이겨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매운 마라가 소시지, 고로케 속으로 이열치열족 열풍에 제빵 프랜차이즈도 가세했다. 파리바게뜨는 얼얼하게 매운 마라를 활용한 베이커리를 선보이는 '마라페어'를 진행중이다. 마라 특유의 얼얼하고 매콤한 풍미를 파리바게뜨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 인기다. '얼얼함에 지지마라! 화끈한 마라고로케'는 얼얼한 마라소스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당면, 버섯이 고로케 속으로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선보인 '얼얼함에 지지마라! 마라 왕!소시지'는 국내산 돈육의 탱글탱글한 소시지에 매콤 얼얼한 마라 소스와 달콤하고 아삭한 양파가 가미된 소시지 빵으로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한입에 쏙 넣어 먹기 좋은 쫀득한 모찌 식감의 '얼얼함에 지지마라! 매콤 마라모찌'도 눈길을 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어지는 폭염에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뜨겁고 매운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뜨거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업계는 다양한 이열치열 메뉴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30 14:18:1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열병(熱病)을 잘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다. 많은 의원들은 열병을 두려워하고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의원만은 열병을 치료하는데 도가 터서 따르는 제자도 많았다. 의원은 제자들에게 “열병은 음양의 원리로 치료하는 것이다. 서로 반대되는 기운은 서로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열(熱)은 한(寒)으로 치료하고, 한(寒)은 열(熱)로 치료하는 것이다. 그래서 몸에 열이 나면 시원하게 식혀야 하는데 기운이 찬 약재를 처방하는 것이고, 몸이 냉하다면 몸을 덥혀야 하는데 그래서 기운이 뜨거운 약재를 처방하는 것이다. 뜨거운 것으로 차가움을 치료하는 것이 바로 이열치한(以熱治寒)이고, 차가운 것으로 뜨거움을 치료하는 것이 바로 이한치열(以寒治熱)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제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은 덧붙여서 “의서에서는 열(熱)을 한(寒)으로, 한(寒)을 열(熱)로 치료하는 것은 당연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正治)라고 한다. 그리고 정치는 서로 반대되는 기운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역치(逆治)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설명이기 하지만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 날 한 사내가 약방을 찾았다. 그 사내는 “며칠 전부터 열이 나면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합니다.”라고 했다. 피부가 후끈거리고 진땀도 있었다. 의원이 진맥을 수차례 해 보더니 인삼, 부자, 육계 등을 처방했다.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스승님은 분명 열은 차가운 약재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으면서 뜨거운 기운의 약재들을 처방했기 때문이다. 제자 중 한 명은 “아니 스승님, 지금 처방을 잘못하신 것 아닙니까? 이 사내는 지금 열이 난다고 하는데, 뜨거운 약재를 처방하시면 아궁이에 땔감을 더 집어넣는 것과 같으니 열이 더 날 것이 아닙니까? 속히 처방을 거둬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은 이 말을 듣고 나서도 태연하게 “이래서 열병을 치료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 사내가 호소하는 열은 가짜 열이다. 곁에 열감이 나타나지만 실제로 속은 냉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진한가열(眞寒假熱)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사내에게 뜨거운 약재를 처방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금 전에 따지며 들었던 제자에게 “이 사내에게 진맥(診脈)과 복진(腹診)을 해 보거라.”라고 했다. 제자는 사내의 진맥을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제자는 “사내가 열증(熱症)이 있다면 맥이 빠를 터인데, 맥이 느리고 깊습니다.” 이런 맥은 냉증이나 허증에 나타난다. 이어서 복진을 해 보더니 “팔다리와 몸통의 피부는 열감이 있는데, 이상하게 배꼽부위만은 냉감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스승은 “이것이 바로 진한가열(眞寒假熱)이다. 사내는 열감을 호소하지만 열은 가짜이고, 냉한 속이 진짜이다.”라고 했다. 스승은 “이럴 때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해야 한다. 겉으로 열증이 있는데, 실제 속은 냉한 경우는 뜨거운 약을 처방해야 열이 내려간다. 열병(熱病) 환자 중 열에 아홉은 이한치열(以寒治熱)해야 하지만, 열에 한두명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속이 냉함이 진짜인데 겉이 뜨겁다고 해서 찬약을 쓰면 속은 더 허냉(虛冷)해지고 오히려 열이 더 날 것이다. 의서에서는 이것을 일반적인 방법과 반대로 치료한다고 해서 반치(反治)라고 했고, 열(熱)을 따라서 열약(熱藥)을 쓴다고 해서 종치(從治)라고도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열병 치료법에 감탄을 했다. 열을 열로 치료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승의 이열치열법은 온 마을에 삽시간에 소문이 퍼졌다. 누구나 아는 이한치열과는 달리 이열치열은 놀라운 치료법으로 인식이 되었다. 그러나 부작용이 속출했다. 동네 사람들은 열이나 나면 모두들 이열치열을 해야 한다고 떠들었다. 어느 대감 집 하인이 감기에 걸려 열이 났다. 그러나 그 대감은 하인을 방에 들어가게 하더니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도록 했다. 하인이 몸이 뜨거워서 힘들다고 했더니 이열치열을 해서 땀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군불을 땐 방안에서 인삼과 함께 닭을 고아서 먹었다. 하인의 열은 더 심해지고 피부에 열꽃까지 폈다. 그러나 열이 나도 감히 말도 못했다. 의원들도 문제였다. 의원들조차도 진한(眞寒)과 가열(假熱), 진열(眞熱)과 가한(假寒)을 진맥을 통해서 구분해야 하는데, 진맥도 하지 않고 열이 날 때 찬약을 한번 써 보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가열(假熱)인가 보다 하면서, 인삼, 부자 등의 뜨거운 약재를 마구 처방해서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다. 이열치열이 마치 유행처럼 열풍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이열치열을 함부로 시행해서는 안되는 치료법임을 깨달았다. 사실 어느 때는 이한치열을 하고, 어느 때는 이열치열을 해야 하는 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어느 날 제자 중 한명이 “스승님, 이열치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한치열을 해야 하는 진열(眞熱)과 이열치열을 해야 하는 가열(假熱)을 어떻게 구분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스승은 “진열(眞熱)은 열이 나면서 속도 열한 것이니 그 증상 역시 얼굴이 붉고 답답하며, 변비가 있고 소변은 붉고 뻑뻑하며, 숨이 차고 목이 붓고 아프고, 맥은 긴장되고 빠르게 나타난다. 반대로 밖은 열이 있더라도 속은 냉하면 가열(假熱)이니, 이 때는 마땅히 따뜻하게 보해야 하고 찬약은 적합하지 않다. 이때 맥은 느리고 약하고 기운이 없다. 마치 며칠 동안 밥을 먹지 못한 것처럼 허증이 나타나고 찬 것을 먹기를 싫어한다.”라고 했다. 제자들은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스승은 이어서 “진열(眞熱)을 치료하는 이한치열은 실증(實證)을 치료하는 것이고, 가열(假熱)을 이열치열은 허증(虛症)을 치료하는 것이다. 만약 열이 날 때 시원한 냉수를 벌꺽벌꺽 마시고 편해 한다면 진짜 열이고, 냉수를 입안에서만 돌리고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면 가짜 열이다. 가짜 열이 날때는 오히려 따뜻한 물을 마시고자 한다. 그래서 옛 말에 감온(甘溫)한 약으로 대열(大熱)을 제거한다고 했는데 바로 가까 열을 말한 것이다.”라고 했다. 제자 중 한명이 “이한치열과 이열치열을 잘못 하면 어떤 병폐가 뒤따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나 스승은 “우매한 의원들은 열이 있다면 바로 찬약을 쓰는데, 이때 가열(假熱)이라면 반드시 죽는다. 그렇다면 이열치열을 해야 한다. 반대로 진열(眞熱)임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이열치열한다고 열한 약을 잘못 써도 죽는 것은 매 한가지다.”라고 주의를 줬다. 오진으로 잘못 치료하면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동네 사람들도 이열치열을 조심했다. 열이 난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설령 이열치열을 해야 하는 경우에라도 원래 열이 많은 체질들은 뜨거운 약을 사용하는 것을 조심했다. 이열치열은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었다. 옛날에는 몸이 허해서 속이 허냉한 경우가 많아서 이열치열을 함에도 그나마 적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잘 먹고 몸이 실해지고 화가 많아진 요즘에는 이열치열은 잘못하면 자칫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이열치열은 고수(高手)의 난치법이다. * 제목의 ○○은 ‘고수(高手)’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경악전서> ○ 然, 用溫之法, 但察其外雖熱而內無熱者, 便是假熱, 宜溫, 不宜凉也; 病雖熱而元氣虛者, 亦是假熱, 宜溫, 不宜凉也. 眞熱者, 誰不得而知之? 惟假熱爲難辨耳. 病假熱者, 非用甘溫, 熱必不退, 矧眞寒者, 又在不言可知. 大都, 實證多眞熱, 虛證多假熱, 故治實者, 多宜用凉, 治虛者, 多宜用溫. 眞假不識, 誤人不淺矣. (한편 용약하는 법을 단지 살펴서 밖은 열하더라도 속이 열이 없는 경우는 가짜 열이니 마땅히 따뜻하게 해야기 차갑게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병은 열하더라도 원기가 허한 경우 역시 가짜 열이니 마땅히 따뜻하게 해야지 차갑게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진짜 열은 모두가 알 수 있지만, 가짜 열만은 변별이 어렵다. 병에 가짜 열인 경우는 감온한 약을 쓰지 않으면 열이 절대 물러가지 않으니, 하물며 진짜 한의 경우라 말할 것도 없다. 대체로 실증은 진짜 열이 많고 허증은 가짜 열이 많기 때문에 실을 치료하는 경우는 대부분 차갑게 써야 마땅하고, 허를 치료하는 경우는 대부분 따뜻하게 써야 마땅하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여 알지 못하면 사람을 심하게 그르친다.) ○ 治法有逆從, 以寒熱有假眞也. 此, 內經之旨也, 經曰: "逆者正治, 從者反治". 夫以寒治熱, 以熱治寒, 此正治也, 正卽逆也; 以熱治熱, 以寒治寒, 此反治也, 反卽從也. (치법에는 '역'과 '종'이 있으니, 한열에 있는 진짜와 가짜 때문이다. 이는 내경의 요지인데, 내경에서는 ‘역은 정치이고 종은 반치다’라고 하였다. 한으로 열을 치하고 열로 한을 치하는 것이 정치인데 정은 바로 역이다. 열로 열을 치하고 한으로 한을 치하는 것은 반치인데, 반은 바로 종이다.) ○ 又經曰: "微者逆之, 甚者從之", 又曰: "逆者正治, 從者反治". 此謂以寒治熱, 以熱治寒, 逆其病者, 謂之'正治'; 以寒治寒, 以熱治熱, 從其病者, 謂之'反治'. 如以熱治寒而寒拒熱, 則反佐以寒而入之; 以寒治熱而熱拒寒, 則反佐以熱而入之, 是皆反佐之義, 亦不得不然而然也. (또한 냐경에서는 ‘가벼운 것은 역치하고 심한 것은 종치한다.’ ‘역자는 정치이고 종자는 반치다.’라고 하였다. 이는 이한치열, 이열치한으로 그 병을 거스르는 경우는 정치라는 것이고, 이한치한, 이열치열로 그 병을 따르는 경우는 반치라는 말이다. 가령 이열치한했는데, 한이 열을 밀어내면 반대로 도와 찬약을 넣어주고, 이한치열했는데, 열이 한을 밀어내면 반대로 도와 뜨거운 약을 넣어주는데, 이것은 반대로 도와준다는 뜻으로 역시 부득이 그럴만해서 그런 것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6-22 17:04:58[파이낸셜뉴스]편의점 CU가 화끈한 국물맛을 강조한 HEYROO 청양고추짬뽕을 17일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CU에서 2015년 첫 출시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청양고추라면의 버전업 상품이다. HEYROO 청양고추짬뽕은 고추 명산지로 유명한 충남 청양의 청양고추와 여러 야채로 만든 건더기 블록으로 짬뽕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살렸으며 부추와 오징어 토핑까지 넣어 푸짐함을 더한 프리미엄 용기면이다. 특히, 진한 고기 육수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청양고추의 칼칼한 매운맛과 중식 고유의 은은한 불맛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내 전문점 못지 않은 짬뽕 맛을 자랑한다. 패키지에는 기존 청양고추라면과 동일하게 청양군 관광 정보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관광 도우미 역할도 한다. CU는 지난해부터 HEYROO 지역 라면 시리즈에 해당 지역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상생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CU가 하절기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아질수록 매운맛 상품들의 매출도 함께 올랐다. CU에 따르면, 매운맛 상품의 전월 대비 매출신장률은 5월 6.8%, 6월 8.2%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7월 14.6%로 가파르게 올랐으며 이달(1~15일)은 16.7%로 더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매달 전월 대비 절대적인 매출이 상승했다는 것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 매운맛 수요가 늘어난다는 유통업계의 ‘이맵치열’ 속설을 증명하는 결과다. 실제,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며 몸 속 염분이 빠져나가 자연스럽게 맵고 짠 음식이 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운맛이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달 매운맛 상품의 매출 동향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자이언트 떡볶이 등 냉장 간편식 13.0%, 핫바득템 매콤 등 육가공류 15.1%, 불곱창 짜글이 등 안주류 15.8%, 불닭볶음면 등 컵라면 18.6% 등 일제히 두 자릿수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러한 이맵치열 구매 동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라면의 경우, 대표적인 매운맛 라면인 불닭볶음면이 컵라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루탄 해장라면으로 알려진 신촌훼드라 라면과 HEYROO 청양고추라면도 CU 차별화 라면 카테고리에서 각각 매출 1위, 3위에 올라있다.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최정태 MD는 “더위를 뜨거운 음식으로 이겨내려는 이열치열 소비 트렌드가 올해 뚜렷이 나타나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CU는 시즌별 소비자들의 구매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8-17 10:10:51【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가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삼복(三伏)더위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열치열(以熱治熱)' 구이 음식을 소개해 미식가들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23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은 백운산의 풍부한 참숯 덕분에 닭숯불구이, 광양불고기, 광양장어구이 등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을 보하기에 좋은 구이음식이 발달했다. 광양닭숯불구이는 정갈하게 손질한 닭을 그윽한 숯에 구워 기름은 쏙 빼고 담백함은 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광양불고기는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우고 얇게 저민 소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 구워 먹는 음식으로, 깊은 풍미와 육즙을 자랑한다. 광양만의 장어구이 역시 불포화지방이 풍부해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광양매실차, 광양기정떡 등도 땀을 많이 흘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철 필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갈증 처방책으로 동의보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매실은 구연산과 유기산, 비타민이 풍부해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여름철 식중독이나 배탈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풍부한 일조량과 수량이 키운 광양매실은 구연산 함량이 높고 향이 진하고 색깔이 선명해 대한민국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양기정떡은 엄선한 국산쌀을 막걸리로 자연 발효시켜 만든 떡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풍부한 유산균과 우수한 소화력을 자랑하는 광양기정떡은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상온에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 여름철 대표 웰빙식품이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땀을 많이 흘리는 삼복더위에는 허약해지기 쉬운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 먹었다"면서 "단백질이 풍부한 광양의 숯불구이 음식들과 소화력을 높이는 기정떡, 매실차 등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7-23 09:34:32[파이낸셜뉴스] 여름철에는 자연스럽게 찬 음식을 찾게 된다. 이 때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조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여름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번식이 쉽게 일어나 찬 음식을 많이 먹다보면 감염성 설사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찬 음식은 비가열 음식이 많다. 이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차가운 음식은 바이러스성 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을 일으켜 설사를 유발한다. 설사가 있을 경우 감염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이다. ■ 찬물, 끓여 식혀 마셔야 여름철에는 음식뿐 아니라 찬물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 때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돼 수인성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찬 물을 마시고 싶다면 일단 끓인 후 식혀 마시는게 좋다.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인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음식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기사를 언론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는 육수가 대장균에 직접 노출됐다기 보다는 조리사의 손에 의해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 대장균은 장 속에 사는 세균으로 화장실을 다녀 온 후 씻지 않은 손에 의해 오염됐을 확률이 높다. 잘못 보관된 음식에도 세균이 자라거나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차게 먹을 때는 찬물과 같이 반드시 한번 끓여서 식힌 후에 먹는게 좋다. 또 식혀 놓은 음식이라도 외부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면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빠르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열된 음식을 비가열 음식과 함께 보관하는 것도 세균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냉장고에 두더라도 음식물 안에 있던 세균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증식할 수 있다"며 "냉장고에서 꺼낸 음식도 가열해 먹고, 조리 시 손 위생 관리 및 칼이나 도마 같은 식기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 고열량·고지방식으로 주의 여름철에는 소위 삼계탕, 오리고기 같은 '이열치열(以熱治熱)'식의 보양식을 즐겨찾는다. 이열치열의 원리는 첫 번째로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낸 후 땀을 식혀서 체온을 낮춘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정교한 시스템이 있으며, 이 중 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땀이 흐르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어가서 시원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보양식 중 뜨거운 음식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또 따뜻한 음식은 말초 피부혈관을 늘려 혈관의 외부 노출 면적을 늘려준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전체 혈관 면적이 늘어나면 외부 노출 면적 증가로 보다 많은 체온이 외부로 방출될 수 있다. 체온 보다 외부 기온이 낮을 때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여름철에는 체온이 상승하면서 시상하부 온도 증가로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게 된다"며 "이처럼 떨어진 입맛으로 과거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만들어진 것이 보양식으로 영양섭취가 충분한 현대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보양식이 고단백이나 고지방식으로 비만하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단, 여름철에 별도의 수분 보충은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많은 땀을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땀을 통해 배출되는 미네랄 성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라면 수분 보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6-06 16:04:26초복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에서 열린 '뜨거운 삼계탕 먹고 이열치열 문화체험'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삼계탕을 먹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9-07-11 13:47:52초복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에서 열린 '뜨거운 삼계탕 먹고 이열치열 문화체험'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삼계탕을 먹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9-07-11 13:47:10미니스톱이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여름철을 맞아 1~2인 가족이 소용량으로 즐길 수 있는 안주 상품을 내놨다. 미니스톱은 혼술·홈술족을 위한 이열치열 콘셉트의 간편 중화중 안주 '미니포차 사천탕수육'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상품은 미니포차 시리즈의 베스트 안주상품인 정통탕수육튀김에 알싸하고 매콤한 사천식 소스를 부었다. 탕수육튀김 외에도 사각형으로 썬 당근과 양파, 완두콩, 옥수수 등 5종의 혼합야채를 같이 넣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8-08-02 09: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