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 간 이혼소송 과정을 두고 "마치 이완용 후손 재산 환수 소송 같다"고 비판했다. 10월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무리 불륜을 응징하는 재판이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정치인의 불법자금이 기업에 유입돼 30여년 후 1조원 이상 불어났다고 해서 그 돈이 국가에 환수되지 않고 후손에 귀속되는 게 정의에 맞는가"라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 글에서 특정 사건을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소송에서 노 관장이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을 기초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얻어낸 상황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노 관장은 이혼 소송에서 모친 김옥숙 여사의 '선경 300억'이라고 적혀 있는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이 지금의 SK그룹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에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산분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여전히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시장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노 관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31 11:36:40[파이낸셜뉴스] 세금 250만원 들여 세운 친일파 이완용(1858-1926)의 생가터 비석이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철거됐다. 당초 후대에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에서 세운 비석이지만, 기념비와 유사한 외관 때문에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결국 철거가 진행됐다. 지난 28일 성남문화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세워진 이완용 친일 행적 비석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석은 △가로 75cm △세로 112.5cm 크기로, 이완용의 일대기가 425자로 적혀있었다. 대표적인 문구로는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되었다'는 개인사와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되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 등의 친일 행적이 담긴 내용이 적혔다. 그러나, 비석이 세워졌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완용을 기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온라인 역시 누리꾼들은 "세금이 너무 아깝다", "누가 도대체 세우자고 한 것일까", "비석에 새길 인물이 그렇게도 없었나"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문화원 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미흡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뒤 이날 비석을 철거를 감행했다. 이에 대해 성남문화원 관계자는 "주민 반발에 거세 철거했다. (철거 비용은) 선조치한 사항으로 아직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으나, 이중으로 세금이 나간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29 06:25:29[파이낸셜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매국노 옹호 논란과 관련해 "국무위원과 국방 장관으로서 무자격, 부적격자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통령에 지명 철회를 요구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 후보자는 2019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연설문에 "우리는 매국노의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하지만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작성, 게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를 '친일 식민사관'이라며 정부의 인사 검증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의) 친일 식민사관을 확인했다"며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통일부 장관 논문까지 식민사관이 이 정권의 국정 운영의 이념적 배경이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여기에 대법원장 후보자는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이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공직 후보자의 인사 검증 기준에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역사 인식을 1순위로 포함시켜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2023-09-20 10:00:13[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를 “매국노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 윤 대통령 기념사 중 ‘우리는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제 식민 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 기념사였다”며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 사관”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전통 시장에서도 ‘헌법 정신’을 운운하더니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념사에서는 명백히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일본이 ‘협력 파트너’라고 언급한 데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한다”며 “기념사를 통해 윤 정부 대일 굴종 외교만 재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한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히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3-02 10:54:24[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말문이 막힌다.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것 빼놓고 정치를 잘했다고 한 것과 다름 없다"고 19일 직격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생각이 전두환씨와 다를 바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정치관을 규탄했다. 특히 송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공당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한 마디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어제(19일) '전두환씨가 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많다'는 망언을 늘어놨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설화'를 집중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 입문 이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비정상적인 언행에 이어 급기야 전두환씨를 찬양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라며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것 빼놓고 정치를 잘했다고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호남에서도 그런 분(전두환씨가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한 데 대해 "어디 감히 전두환의 가장 큰 피해자 호남인을 들먹인 것이냐. 일제 식민 통치가 행복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말 실수가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확신범이다. 정치관이 전두환씨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이 꿈꾸는 나라도 '없는 죄 만들어서 국민 탄압하고 본인 가족과 토건세력이 판치는 나라'인 셈"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과한 일도 정략이고 수술인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국민의힘이 공당으로서 어떻게 책임질지 이준석 대표님이 한 마디 해야 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10-20 10:08:34[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백악관 국민청원 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 구속 청원” 관련 내용이 올라온 것에 대해 “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0일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압도적 1위의 청원 제목이 '미국에 중국 바이러스를 밀수해 퍼트리고 한미안보를 위협하는 문재인을 구속기소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10만명 이상이 청원하면 답변하게 돼 있는 홈페이지 청원 동의가 85만명을 넘었다”며 “백악관 관할도 아니고 답변대상도 아닌 사안이다. 한국 극우세력들의 청원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처음엔 분노가, 그 다음엔 비통함에 전신이 와들와들 떨렸다”며 “청원 사유의 황당함은 제쳐두고 엄연히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 해달라고 읍소하는 작태에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또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칼을 겨눈 21세기판 이완용”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지난 4월23일 미국 백악관 청원 게시판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 등장한 해당 청원은 한 달 만에 85만7800여명의 서명을 얻었다. 청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내 중국 바이러스를 밀수해 미국인 학살 범죄를 저질렀으며, 한미 동맹 안보를 위태롭게 했으며, 공산주의 국가들과 결탁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2020-09-10 09:07:43[파이낸셜뉴스] 여야 중진 의원들이 22일 정의기억연대 부실 운영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을 향해 "이완용보다 더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홍 의원은 "(윤 당선인은) 6~7개의 의혹을 받는 상태로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며 "우리가 친일파를 이완용이라고 이야기한다. (윤 당선인은) 그보다 더한 여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미향이라는 분이 얼마나 뻔뻔스럽고 참 대담한 사람이냐면 이용수 할머니한테 연락 없이 무조건 간 거다. 그래서 사과했는데 그분이 사과를 받질 않았다"며 "강도나 살인범도 이런 식으로 못한다. 민주당이나 또 주변 분들이 감싸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출연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완용보다 더하다는 말씀을 거침없이 하시는데 지나친 말씀인 것 같다"며 반박했다. 설 최고위원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다"면서 "수요집회 기부금 등이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자기가 다 챙겼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청난 죄인처럼 말씀하시는데 그게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반박하는 내용이 있다"며 윤 당선인을 옹호했다. 이날 두 의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과거 뇌물 사건을 두고도 팽팽히 맞섰다. 설 최고위원은 "(한명숙 사건의) 재조사가 필요하다. 한 전 총리 주변 분들이 참 억울함을 많이 호소했다"며 "검찰이나 재판부가 이것을 인정 안 했다. 다 무시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은 "민주당이 180석이나 되니까. 저는 이것은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며 "대법원 판결을 이렇게 뒤집을 순 없다. 이게 힘의 논리인데 이런 식으로 힘을 쓰면 국민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5-22 10:00:15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투자위원회 회의 개최를 전후로 투자위원들에게 "반대하면 매국노"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투자위원회가 열린 2015년 7월 10일 한모 주식운용실장은 휴식시간에 홍 전 본부장에게서 '(합병을) 반대하면 국부 팔아먹은 이완용처럼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날은 합병 안건이 전문위원회에 부쳐지지 않고 투자위원회에서 결의된 날이다. 홍 전 본부장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삼성 합병 건을 전문위원회로 부의하지 못하도록 하고 합병 찬성을 강요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이 선고됐다. 홍 전 본부장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홍 전 본부장은 복수의 투자위원에게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신모 리스크 관리팀장을 만나서도 "언론 보도에서 합병에 찬성하면 삼성 편들어주기가 되고 합병에 반대하면 엘리엇 편 들어줘서 '이완용' 같은 사람 취급을 받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 전 본부장은 신 팀장에게 "잘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본부장이 합병 안건 의결 직전 이 부회장을 만난 뒤 투자위원을 불러 이 부회장에 대해 우호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검에 따르면 홍 전 본부장은 합병 의결 3일 전인 2015년 7월 7일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 삼성 측 견해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플랜B는 없고 무조건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홍 전 본부장은 "이 부회장에게 플랜B를 물었으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홍 전 본부장은 이 부회장을 만난 다음 날 투자위원 중 1명인 이모 당시 해외증권실장을 불러 "이 부회장을 만났는데 사람이 겸손하고 재벌 아들 같지 않더라"면서 삼성 합병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대해 홍 전 본부장은 "해외증권실장이어서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처지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는 과정에서 나눈 얘기"라며 "찬성해달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7-06-21 15:56:50전우용 교수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교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접한 뒤 "이완용 정신의 계승자가 총리까지 한다"며 개탄했다. 지난 11일 KBS에 따르면 문창극 후보자는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것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후 전우용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일합방과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친일파가 잘 먹고 잘 사는 건 하나님의 뜻에 순응한 결과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고생한 건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기 때문이란 것"이라며 "차라리 아베를 한일 겸직 총리로 삼는 게 낫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악질 반민족행위자들은 '일한병합은 천황폐하의 거룩한 성지에 따른 것'이라고들 했다"며 "대한민국 총리 후보란 사람이 당시의 악질 친일파들과 똑같은 말을 하다니... 대한민국 총리를 지명한 건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을 지명한 건지(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우용 교수는 문창극 후보자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은 우리 민족의 DNA'라고 한 것에 대해 "일제강점기 부일협력자들도 자기만 일본인 닮아 '문명한 조선인'이고 다른 사람들은 '미개한 조선놈'이라고 주장했다. 드디어 이완용 정신의 계승자가 총리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폭행은 야한 옷차림 탓, 가난은 자립심이 부족한 탓, 식민지배는 우리 민족이 게으른 탓... 저들은 언제나 강자와 가해자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본다. 그래서 저들은 약자와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말살하려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재차 드러냈다. 한편 문창극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알려진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게 있나"라고 답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4-06-12 09:14:11친일파의 대표격인 이완용이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15년동안 400억원 이상을 축재했으나, 국가에서 환수한 재산은 1억원 남짓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공개한 ‘백서’에 따르면 이완용은 1925년 당시 ‘경성 최대의 현금부호’라는 명칭에 걸맞게 최소 300만원(현시가 약 600억원)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병합 당시에는 일제와 황실로부터 받은 은사금(恩賜金)과 하사금, 뇌물, 횡령한 금액 등을 합해 이완용의 재산은 약 100만원(현시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백서는 추정했다. 15년간 400억원을 더 불려 재산이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완용은 한일병합 전후로 방대한 토지를 취득하고 처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했으며, 이후에는 토지를 재매입하지 않고 대부분 현금과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용의 재산 축적 과정을 보면 일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대가로 받은 재산과 토지 매각 대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완용은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와 한일신협약(정미7조약)의 대가로 10만원(현시가 20억원), 영친왕을 세자로 책봉한 공로로 40만원, 1910년 한일병합 조약 체결 대가로 은사금 15만원(현시가 30억원) 등을 챙겼다. 또 국유 미간지나 국유임야를 무상으로 대부받고 이를 제3자에게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재산은 주로 군산과 김제, 부안 일대의 비옥한 논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데 사용됐고 그 결과 일제 초기 이완용의 토지 보유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약 1.9배에 해당하는 1573㎡ 상당에 달했다. 그가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토지를 소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제의 병합 공작과 관련한 수수, 일제ㆍ황실로부터 받은 은사금과 각종 하사금, 권력을 이용한 뇌물과 횡령, 미간지 혹은 임야 대부ㆍ양도 등을 통한 매각자금이 뒷받침됐다고 백서는 분석했다. 이완용은 총리대신 재직시에도 뇌물과 횡령을 통해 적지 않은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인철도 부설권을 미국인에게 내주면서 1만5000달러를 받았고 한미 전기회사를 설립할 때도 옥새를 위조해 고종의 내탕금 40만원(현시가 8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완용은 일제로부터 받은 땅 중 98%를 1915∼1917년 일본인 대지주에게 처분해 현재 그의 재산으로 남아있는 토지는 거의 없다. 일본인에게 처분한 토지는 해방 이후 모두 귀속농지로 몰수돼 신한공사가 관리하다가 미군정에 의해 1948년 한국인 소작농에 모두 분배됐다. 해방 전에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던 2%(31만4000㎡)의 토지는 해방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제3자에게 매각됐으며, 일부는 그의 후손들이 소송을 통해 되찾아가기도 했다. 정숭교 친일재산조사위 조사총괄과장은 “이 자료는 친일재산에 관한 공식 조사를 역사적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다만 공식 조사와 함께 주변의 역사적 조사를 포괄한 만큼 부분적인 내용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완용의 재산 중 국가귀속결정이 내려진 땅은 16필지(1만928㎡)이며 공시지가로 7000만원 상당이며, 그 후손이 소유한 토지 중 국가귀속결정된 땅까지 합치도 총 1만9043㎡, 1억1810만에 그친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2010-07-22 10: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