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tvN '정년이'에 스타 소리꾼 이자람이 특별출연한다. 8일 '정년이' 제작진에 따르면 소리꾼 이자람이 '정년이' 10화 방송에 특별 출연한다. 이자람은 우리나라 대표 소리꾼으로 작창가, 뮤지션, 배우, 음악·예술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3년에 공연됐던 창극 '정년이'의 작창, 작곡,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인연도 있다. 드라마 '정년이'에서 이자람은 극중극인 '바보와 공주'의 도창(창극에서 연기자가 아닌 제삼자가 무대 뒤나 옆에서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는 사람)으로 극의 포문을 열어젖힐 예정이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TV-OTT 통합 화제성 1위, 키노라이츠가 제공하는 통합 콘텐츠 랭킹 1위, 유튜브 기준 국내 전체 드라마 조회수 1위 등 각종 흥행 지표들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특히 "국극에 진심"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로 마치 실제 국극 공연장을 안방에 옮겨 놓은 듯, 생생한 국극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앞서 무대 하나를 완성시키는데 길게는 1년 이상, 짧게는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촬영 자체도 수일에 걸쳐 진행했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며 오는 9일에 9화가 공개된다. 또한 오늘(7일) 오후에는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를 통해 이자람의 도창 스페셜 영상이 선공개 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정년이' 8화에서는 '매란 국극단'이 여성국극단 합동공연인 '바보와 공주' 론칭을 앞두고 주인공 온달과 평강의 아역을 뽑는 오디션을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디션을 준비하던 정년이(김태리 분)가 독공(득음을 하기 위해 토굴 또는 폭포 앞에서 하는 발성 훈련)을 부추기는 선배 혜랑의 덫에 걸려 목을 혹사시키다가, 오디션장에서 각혈을 한 뒤 실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더욱이 매란의 자금 사정이 열악해지면서 공연 성패에 국극단의 명운까지 걸린 만큼, 거센 파란 속에서 막을 올리는 '바보와 공주'에 관심이 집중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8 09:42:17[파이낸셜뉴스]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 연극 ‘오셀로’를 5월 12일~6월 4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은 앞서 ‘아가멤논’ ‘템페스트’ ‘부활’ 등 토월정통연극을 선보여왔다. 장형준 사장은 “연극 ‘오셀로’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작품”이라며 “예술의전당은 앞으로도 기초예술 장르의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베네치아의 무어인 용병 출신 장군 오셀로가 악인 이아고에게 속아 넘어가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결국 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오셀로 역에는 동갑내기 두 배우 박호산과 유태웅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박호산(당시 34세, ‘박정환’으로 활동)은 2005년 ‘아가멤논’이후 18년 만에 다시 토월정통연극으로 돌아온다. 오셀로의 기수장이자 질투의 화신 이아고 역은 ‘양손프로젝트’로 활동 중인 손상규 배우가 맡는다. 귀족 브라반티오의 딸로 오셀로와 사랑에 빠진 데스데모나 역에는 이설, 이아고의 부인 에밀리아 역에는 이자람, 원로원 의원이자 데스데모나의 아버지인 브라반티오 역은 이호재가 맡는다. 실험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동시대와 호흡하는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여기에 시노그래퍼(무대미술가) 여신동과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의상 디자이너 김환 등 젊은 창작진들이 합세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16 16:26:01[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1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최고상인 대상과 극본상, 남자주연상(윤나무)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TV와 K-뮤지컬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메타씨어터를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됐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지난해 국내 초연 창작 뮤지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주어진다. 이종규 조직위원장은 앞서 "한국뮤지컬 시장의 회복세가 빠른 가운데, 올해 시상식에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됐다. 창작 초연 대상 후보작에 무려 여섯 작품이 올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쇼맨'은 '라흐 헤스트', '렛미플라이', '실비아, 살다', '아몬드', '프리다'와 경합했다. 쇼맨'은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레드북'을 흥행시킨 극작가 한정석과 연출가 박소영, 작곡가 이선영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 미국 소도시, 한국계 입양아 출신 수아가 과거 어느 독재자의 대역배우를 했다고 주장하는 괴짜 노인 네불라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쇼맨'을 제작한 국립정동극장의 정성숙 대표는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을 느낀다면 그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쇼맨'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인정받은 것"이라며 "올해 9월~11월에 재공연하니 다시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스노트'는 400석 이상 작품상과 연출상, 남자조연상(강홍석), 무대예술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재연하며 달라진 연출과 무대 미술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렛미플라이'는 400석 이하 작품상과 음악상(작곡)을 수상했다. 여자주연상은 뮤지컬 '서편제'에서 12년간 주인공 송화 역을 맡은 소리꾼 이자람이 수상했다. 초연부터 지난해 마지막 시즌까지 모두 출연한 이자람은 "이 상은 12년간 송화 역을 함께 해온 차지연 배우와 함께 받아야 한다"며 "12년을 버텨왔더니 수상소감을 하게 됐는데, 또다른 뮤지컬을 12년간 해야겠다"고 웃었다. '쇼맨'에서 네불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윤나무는 “텍사스 전기톱으로 트로피를 잘라 (후보들과) 나누고 싶다는 봉준호 감독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며 ““정말 꿈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이 살만하다는 걸 알게 해주고 더 좋은 배우가 되라는 격려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조연상은 '마틸다'의 최정원이 가져갔고, 신인상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신은총과 '마틸다'의 아역 배우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가 받았다. 프로듀서상은 라이선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제작한 김미혜, 박민선이 수상했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윤복희는 공로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편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16년 시작한 국내 대표 뮤지컬 시상식이다. 올해는 작품, 배우, 창작 각 3개 부문에 대해 총 18명(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17 08:40:34【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문화재단은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갈라 시리즈인 전통 판소리 <바탕>을 오는 10일과 11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창작 판소리 <작창>을 7월15일과 16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각각 선보인다. 이자람은 서울대 국악과 졸업 후 2007년부터 <사천가>, <억척가>, <노인과 바다>, <이방인의 노래> 등 작품을 직접 작창하고 있는 소리꾼으로 1인 다역을 맡아 판소리 공연으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며 한국 문화계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다. 예술감독, 연출, 연극배우, 음악감독, 밴드 보컬, 라디오 DJ, 그리고 최근에는 산문집을 내며 작가까지 도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능 소리꾼이란 애칭을 얻었다. <바탕>은 판소리 한 편을 지칭하는 단어로 ‘한 바탕 논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대체로 전통 판소리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를 판소리 다섯 바탕으로 지칭하는데 이번 공연은 김연수-오정숙-이자람으로 이어지는 <동초제 수궁가>를 메인 레퍼토리로 하여 일반인에게 친숙한 전통 판소리 작품의 눈대목(하이라이트) 부분을 추가, 약 90분 길이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이자람과 호흡을 맞춰온 이준형이 고수를 맡아 진행한다. <작창>은 (판)소리를 짜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판소리를 본인이 직접 작창해 공연하는 이자람의 오리지널 작품들로 구성된 갈라 시리즈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제목이다. 서구 거장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희곡과 단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억척가>, <이방인의 노래> 등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도 각광받은 작품들 주요 대목을 통해 오늘날 판소리는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수 이준형과 함께 기타리스트 김정민이 공연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판소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장단, 추임새 등을 소리꾼 이자람이 공연 중간에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알려주며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한 달 차이로 두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두 번의 판소리 갈라 시리즈를 통해 전통 판소리와 창작 판소리의 서로 다른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2년간 코로나19에 지친 소중한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줄 수 있는 ‘이자람 판소리 종합선물세트’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켓은 두 공연 모두 전석 4만5000원이며, 24세 이하 청소년 할인, 고양시 소재 직장인 할인 등과 함께 최대 30% 패키지 할인을 제공한다. 세부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6-09 07:46:5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문화재단은 ‘2021 고양어울림누리 공연 나들이’ 두 번째 작품으로 이자람 판소리 <노인과 바다>를 5일과 6일, 양일 동안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동명 소설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현대적인 판소리로 재창작했다. 소리꾼 이자람은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사천가’와 ‘억척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을 원작으로 한 <이방인의 노래> 등 외국 소설이나 희곡을 판소리로 과감하게 재해석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평단의 호평과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자람은 소리꾼이자 예술감독, 연출, 배우, 음악감독, 작창, 각색 등 다방면으로 참여하며 그녀만의 독보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노인과 바다>는 판소리의 전통적인 형식에 집중해 오롯이 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우며, 관객에게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소리꾼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자람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하고 싶다고 말한지 3년 만에 완성돼 2019년 초연된 이 공연은 쿠바의 작은 어촌인 코히마르 마을에 사는 한 노인 어부가 바다 깊은 곳의 청새치와 수면 위에서 홀로 낚싯줄을 붙잡고 버티는 한판 싸움을 담아낸 작품으로 이자람 목소리와 고수 이준형의 소리북 장단만으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이자람 외에도 <죽음과 소녀>로 2014년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지혜와 한국뮤지컬대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등에서 무대미술상을 수상하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아온 시노그래퍼 여신동이 참여한다. 공연료는 전석 3만5000원이며, 패키지 할인, 직장인 할인, 고양페이 할인, 25세 이하 청소년 할인, 예술인 할인 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 세부정보는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6-03 11:40:02[파이낸셜뉴스] 소리꾼 이자람과 SF소설 작가 배명훈이 20일 예술의전당 아카데미 '소소살롱'에서 렉처 콘서트를 연다. '예술가와 소소하게, 또 소탈하게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추구하는 자리다. 배명훈은 이자람의 공연이 있을때마다 직접 티켓을 예매해 공연을 챙겨볼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해 SF판소리 중편 '임시 조종사'도 발표했다. 소소살롱은 '창작의 원동력, 예술의 에너지'라는 주제로 대담, 관객과의 대화, 작품 낭독 및 시연으로 이어진다. 판소리와 SF소설, 두 장르 고유의 말맛을 기대해봄직하다. 소소살롱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기존 정규강좌를 대신해 마련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첫회엔 이자람과 작가 김애란이 나왔다. '멋진 두 세계관의 대충돌' 이라는 관객 호평도 받았다. 장소는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1-02-04 14:10:06[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문화예술교육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 3곳에서 개최된다. 12일 한문연에 따르면 이번 문화예술교육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문연이 주관하는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교육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다양한 예술장르의 공연작품과 예술교육이 결합된 문화예술교육 콘서트, 우수 사례 발표 및 시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가 직접 공연 작품과 감상 포인트를 설명해줌으로써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순수 장르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예정이다. 16일 세종호수공원 제2주차장을 시작으로 19일 대구 이월드 주차장, 21일 광주광역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소리꾼 이자람과 한국남자(이희문×프렐류드×놈놈), 춤으로 세계를 홀린 앰비규어스가 각각 국악과 현대무용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이야기가 있는 전시해설로 주목 받고 있는 정우철 도슨트와 음악 평론가 장일범은 시각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고 작품과 연계된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피아니스트 문재원, 첼리스트 홍진호&기타리스트 김진세, 세계적인 성악가 고성현 등 최고의 아티스트가 모여 클래식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에 따라 관객이 개인 차량에 탑승한 채로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공연은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이며 인터파크와 예스24 에서 예매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1-12 15:25:32판소리, 연출, 극본, 연기, 작창, 작곡, 작사, 음악감독 등 종횡무진 활약하는 아티스트 이자람(41)이 오는 31일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보컬로 서울 마포문화센터 플레이맥 무대에 선다. 지난 2005년 어디에도 없는 이상하고 묘한 음악을 선보이는 포크록 밴드를 지향하며 결성된 이 팀에서 그는 보컬과 기타, 신디사이저를 연주한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멈춰버린 듯한 대중음악 무대를 이어가자는 취지에 동감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공연을 앞두고 지난 20일 만난 이자람은 "코로나로 최근에 공연이 취소된 적도 많았다. 한동안 내가 하는 행위는 세상에 쓸모가 있는가 질문하며 괴로워 하다 지난달 5개월만에 홍대에서 공연을 한번 했는데 내 존재의 이유를 다시 느꼈다"며 "이번 공연도 5월로 예정됐다가 다시 하게 됐는데 관객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어서 정말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당시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였던 이민기 등과 함께 4인조 밴드로 시작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2009년 첫 EP인 '슬픈 노래' 발매 이후 2013년 정규 1집 '데뷰'를 내고 이후 8개의 싱글을 비롯해 지난해 4월 정규 2집 '페이스' 등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자람은 "우리는 아직도 완전 인디"라며 "인디의 개념이 무엇인지 논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메이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밴드 활동을 꾸준히 해올 수 있는 동력은 결국 '좋아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다른 직업을 갖고 밴드 활동을 해서 그런지 가끔씩 피드백이 없을 때의 상실감이나 좌절도 이겨나가면서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자람은 그에게 있어 국악인이라는 타이틀만큼 인디 뮤지션으로서의 타이틀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치 배우처럼 각각의 캐릭터에 따라 그 순간을 집중해 산다고 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판소리를 하는 사람보다 인디 뮤지션으로 바라봐주길 원했다. 이자람은 "본캐(본캐릭터)가 판소리고 부캐(부캐릭터)가 밴드 멤버였던 세월은 이미 지나갔다. 어느 순간 둘 다 본캐가 됐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밴드에게 실례를 하는 셈이다"라며 "요새는 건반과 로직 프로그램으로 곡을 만드는데 온갖 노동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람은 "음악의 장르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장르를 왔다갔다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밴드의 경우 지난해 2집을 내면서 계속 음악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혼자 음악을 할 때보다 밴드를 통해 서로 배우고 얻는 게 많기에 인생을 통틀어 계속하고 싶다"며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연습실의 월세를 밴드 활동을 통해 잘 벌어서 내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이자람밴드에서 이자람은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의 역할 또한 맡고 있다. 어느 특정한 시점보다 온사방을 통해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녹음기에 무언가를 녹음해 부모님께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면서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과거의 것들에서 영감을 찾진 않는다. 곡을 쓰는 그 순간의 시점에서 작사를 한다. 마치 낚시를 하듯 그 순간에 걸리는 생생한 가사를 갖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31일 공연의 주제는 '나와 타인의 한중간'이다. 이자람은 "주제를 맨처음 정해달라 했을 때 그냥 팝업처럼 떠오른 단어가 '한중간'이었다"며 "코로나 시즌에 부서져버린 과거와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한 중간에 내가 있었다. 긴 방학과 같은 시간 속에 여름의 한중간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됨을 의미한다. 공간보다는 감각, 정서적인 한중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아마도이자람밴드가 새롭게 준비한 곡도 발표된다. "9월에 발매할 싱글 곡을 미리 선보이는데 1960년대 활동했던 '이시스터즈'라는 팀의 '오해하지마세요'라는 곡을 편곡해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에는 오는 9월을 목표로 '오해하지마세요'와 함께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룬 곡 등 총 2곡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것들이 잘 만들어진다면 이 코로나 시기를 잘 마무리하고 감사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7-23 11:58:02[파이낸셜뉴스] 웨스트엔드 출신의 뮤지컬 배우 전나영이 국악인이자 공연예술가인 이자람의 열성팬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웨스트엔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맡으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다 지난해 '아이다'를 시작으로 국내 무대 정착을 예고했다. 뮤지컬 '렌트'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취미로 판소리를 배운다"고 밝혔다. “4살에 영화 ‘서편제’를 보고 뽕 갔다”며 “한국에 오고 싶은 이유 중 하나도 판소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폭포 밑에서 판소리를 하면서 피를 토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웃었다. “2016년부터 약 1년간 배일동 명창께 판소리의 기초를 배웠다. 작년에는 '아이다' 하느라 바빴고,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못하는데, ‘렌트’ 개막하면 또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어떤 소리를 좋아할까? 그는 “심청가, 춘향가”를 언급하면서 '갈까보다'를 중얼거렸고 “북을 치면서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국악인이자 공연예술가인 이자람을 언급하자 그는 눈을 반짝이며 팬심을 드러냈다. “2015년인가 2016년에 호주 시드니에서 우연히 이자람의 공연 포스터를 보고, (무엇에 이끌리듯) 공연을 예매했다”면서 '오마이갓'을 외쳤다. “공연장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고,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정말 그와 커피 한잔하고 싶다.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정말 멋있다. 영혼이 담긴 그의 작품은 정말 대단하다. 나 역시 그처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글로벌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나영이 모린 역할을 맡은 '렌트'는 6월 13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5-27 09:41:48[파이낸셜뉴스] 소리꾼 이자람의 무대를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는 게 분명하다. 이자람이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을 직접 각색·작창해 5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 판소리극 ‘노인과 바다’가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회차 전석 매진됐는데, 그녀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우리시대의 재주꾼’ 이자람이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하는 ‘노인과 바다’는 소리꾼 이자람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무대는 심플하다. 병풍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소리꾼 이자람이 한손에 부채를 들고 섰고, 오른편에는 고수 이준형이 앉았다. 고수의 장단에 소리꾼의 성대가 울리자, 다양한 풍경이 기다렸다는 듯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처음에는 자연을 풍경삼아 소리 한 자락하는 그 옛날 소리꾼과 고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다 쿠바의 작은 어촌 풍경이 그려졌고 이내 드넓은 망망대해가 펼쳐졌다. 그렇게 소리의 힘은 강했다. 이자람은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감동과 웃음을 안겨줬다. 특히 이자람이 무대에서 “나는 천생 어부”라고 노래할 때 그 소리가 마치 “나는 천생 소리꾼”이라는 말처럼 들려 순간 뭉클했다. 이자람의 소리와 몸짓을 나침판 삼아 자신의 몸무게보다 몇 배 더 나가는 청새치와 밤새 사투를 벌이는 노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일상의 크고 작은 사건으로 마음을 태우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돼, 묘하게 위로가 됐다. 웃음 지뢰도 곳곳에서 터졌다. ‘외국 이름 나오면 걱정부터 하는 나 같은 사람 있을까 싶어 말씀 드리자면, 안토니오 씨, 디에고 씨, 알랑 씨 이름을 굳이 외울 필요는 없으니 걱정마시고’라는 내용부터, ‘회는 와사비에 간장을 곁들이는 게 최고인데 그 옛날 쿠바의 작은 어촌에 와사비가 있을 리 만무했을 것’이라는 내용까지 이자람의 시각으로 되새김질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쓴 가사와 대사에는 유머와 재치가 넘쳤다. 그는 공연 도중 이야기꾼도 소리꾼도 아닌, 창작자 이자람의 모습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말도 건넸다. 원작 소설에서 노인이 즐겨 먹는다는 스프의 맛이 궁금해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과 함께 이태원을 누볐다는 비화가 그랬다. 이자람 덕분에 판소리는 더 이상 ‘전통 안에 갇힌 판소리가 아닌 오늘날 살아 있고 움직이고 진행형인 판소리’가 돼 지금 이 순간, 관객과 호흡했다. 이준형 고수는 이자람의 소리에 적절히 흥과 가락을 더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고, 여신동의 시노그래퍼는 소리꾼 이자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그녀의 재능에 집중하게 했다. 이자람 그녀는, 멋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1-27 14:3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