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벤처캐피털(VC)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테더(USDT)와 서클(USDC)이 달러자산과 연계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에 예치한 후 연간 4~5%대 이자수익을 누리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비교해 가격 변동성이 낮은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외 제도권 편입까지 앞두고 있어 향후 분산투자 형태로 예치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코인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달러 등 법정화폐와 일대일로 연동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초월한 결제·송금은 물론이고 '이자농사(Yield Farming)'의 핵심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스테이블코인 이자 농사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중개자가 없는 디파이 플랫폼에 맡겨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의 계약)에 따라 이자나 다른 보상을 얻는 투자전략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편입을 기반으로 투자수요까지 끌어올리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글로벌 시총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2조1400억달러(약 2928조원)로 금·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애플에 이어 세계 5대 자산에 올랐다. 지난 22일 12만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비트코인은 은을 비롯해 아마존·구글·사우디아람코의 시총보다 몸집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열기는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2300억달러 규모였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미국 국채 수요 증가 등으로 오는 2030년 1조6000억달러(약 22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3위인 테더는 원화 기반 가상자산거래소(원화마켓)인 빗썸에서도 거래량 1위이다. 빗썸 내 테더의 24시간 거래량은 코인게코 기준으로 7528만달러에 이른다.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매매는 바이낸스 등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나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통해서도 활발히 이뤄진다. 원화마켓에서는 원화(KRW)로만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지만,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립토VC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코인 결제통화로 활용하면서 달러자산 확보 수단으로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이자농사를 통해 최대 30% 안팎의 수익을 실현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코빗 리서치센터는 '광의의 스테이블코인'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코빗 리서치센터 최윤영 공동센터장은 이선영 연구원과 공동집필한 보고서를 통해 "과거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담보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수익형 구조, 실물자산 연계, 다양한 담보방식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자 지급, 실물자산 연동, 자동 수익분배 등 금융기능이 추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25 18:21:27"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말이 '이자장사'로 수익 올리지 말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이자수익으로 꼽히는 '수수료' 수입의 주요 창구인 신탁업을 더 어렵게 하니 앞뒤가 안 맞는 정책이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26일 "당국이 나서서 중도상환 수수료를 깎더니 이제는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거점점포로 제한했다"면서 "결국 소비자들은 ELS 상품 가입이 간편한 증권사나 비대면 상품으로 이동할 것이고,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는 이번 금융당국의 'H지수 ELS 사태 관련 제도 개선책'이 예고된 수준과 방식에 머물면서 "대비는 끝났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ELS 팔아서 벌어들인 수익보다 배상금이 더 많은데 왜 ELS를 팔겠느냐"며 "자산관리(WM)부문에서 상대하는 고액자산가가 아닌 이상 증권사나 비대면으로 판매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국의 개선책 핵심은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채널 개편이다. 일부 거점점포에서만 ELS를 판매하도록 하는 것인데, 비대면 채널의 ELS 가입은 그대로 허용한다. 대책의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은행 WM점포 관계자는 "판매가 전면 금지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온 고객도 있어 걱정했으나 거점점포에서 자격을 갖춘 채 판매를 허용한 만큼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주요 추천상품의 구성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들로 바꿨다. 고객들도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와 연금 등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주력한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방카슈랑스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고액자산가들도 H지수 ELS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 대안투자로 원금보장형 상품이 급부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ELB 비대면 판매를 시작했다. C시중은행 PB지점장은 "은행들이 펀드, 방카, ELB의 대면·비대면 판매를 늘려가는 것은 ELS 사태 이후 고액자산가 고객군이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며 "증권사와 함께 복합점포를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느낌도 있다. 종전과 달리 고액자산가도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 통화 등으로 상담한 뒤 앱으로 거래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의 ELS 판매를 허용해준 것도 금융당국이다. 전부 상품심의위원회는 물론 당국의 절차에 따라 판매한 것"이라며 "일부 불완전판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해 H지수 급락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은행에만 전가하는 듯한 이번 개선안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말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26 18:12:30[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4401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8891억원에 달해 전체 영업수익의 30%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890만명에 달하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화형 AI금융계산기 등 혁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한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069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다. 4·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0억원,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주요 경영지표인 이자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은 4·4분기 2.15%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규모로, 전체 영업수익의 30%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 및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그리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전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한 결과”라고 말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제휴사만 60여곳이다. 카카오뱅크는 4·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 수준으로이는 1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5307억원의 투자금융자산 수익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5조원, 43조2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4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에도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은 지속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은 약 4조9000억원, 전체 대출에서의 비중은 32.4%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화형 AI 금융계산기, PLCC 카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목표인 △2027년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CAGR) 20% △203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을 추진한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4년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총 주주 환원율은 39%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2024년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이다. 1년 새 204만명의 새 손님이 유입됐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을 기록했다. 트래픽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05 08:52:39역대급 가계부채와 고금리 여파로 은행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일회성 비용'인 민생금융 지원에 4조원 이상을 돈을 푼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4대 금융그룹이 거둔 순이익만 모두 14조2653억원에 이른다. 전년동기(13조6107억원)보다 4.8% 늘었다. 은행업계는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 증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인프라에 투자하며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12월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실적 상승을 이뤄내기 위한 전략 구상에 한창이다. 지난해 은행들은 홍콩항셍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과 함께 고금리 시기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당국의 중재로 일부 피해자에 대해 구제가 이뤄졌고, H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은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부채는 물론 은행의 '이자수익'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현행 3.00%인 기준금리를 올해 2.50%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금리인하가 내수 회복과 원리금 상환부담 완화를 통해 가계의 소득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8월 0.40% 수준이던 연체율이 올해 말까지 0.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가계의 직접적인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 연체율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연구소가 추정한 0.1%p 연체율 하락은 지난 3년간 고금리 시절 연체율 상승폭의 약 42%에 해당한다. 이는 연체 대출금액 기준으로는 25% 줄어드는 효과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자수익 덕분에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이 사실이지만 그에 비례해 수많은 재원을 투입해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했다"면서 "올해는 비이자수익과 글로벌 수익 강화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리인하기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 자산관리(WM) 수수료와 글로벌 진출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거점에 WM 전문 점포를 개설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정리하는 방식이다. 역대 가장 부유한 '시니어'의 은퇴시즌을 맞아 이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705만명에 이르는 1차 베이비부머(19955~1963년생)에 이어 954만명의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은퇴 이후 노동소득이 아닌, 금융소득을 설계하고 있는 이들은 이전의 시니어와 달리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나금융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70%는 노후 준비시 매월 고정적인 소득원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걱정하고 있다. 또 은행들은 국내 기업이 진출한 해외 주요 경제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점포를 내고 영업력을 확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기 수익성이 증가하는 증권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금융지주들은 증권사 인력 보충에도 투자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앱 개발 및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중요한 과제다. 10대와 20대의 시중은행 이용률이 인터넷은행 대비 떨어지고 있는 만큼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모바일 접근성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막개한 IT인프라 구축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이미 해외 은행들은 '클라우드 퍼스트', 'AI 퍼스트 뱅크'를 내걸고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막대한 전력과 비용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비스형뱅킹(SaaS) 클라우드 활용과 생성형 AI 도입에 있어 관련 문제를 풀어야 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2-31 17:16:18고령화로 금융사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시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된 연령층이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은행권의 목표와도 맞물린 결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8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잔액은 2021년 말 1조3400억원, 2022년 말 2조500억원, 2023년 말 3조1100억원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생전에 금융사를 통해 재산을 관리·운용하며 수익을 받고, 금융사는 고객이 사망하면 사전에 설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재산을 지급한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유언이 변경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후 금융사의 전문적인 재산 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화로 시니어가 은행권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고령층을 다양한 방법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 수탁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 부동산 등으로 제한된 수탁가능자산 유형을 외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신탁' 서비스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법무사협회와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상담고객에게 법률, 세무 기부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 번 시니어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길게는 수십년 동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신탁 잔액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8:05:26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올해 9월까지 14조2653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고금리로 은행들이 이자장사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10조원에 달한다. KB금융그룹의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23년 3·4분기 67.8%에서 70.3%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이 올해 6~9월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49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70% 늘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비이자이익 증대 압박 속에 금융그룹들이 유가증권 등 자산 거래와 수수료 이익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해석한다. 10월 31일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9조96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고 공격적인 자산운용과 자산관리(WM)부문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3·4분기 누적 기준 1조37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동기(9000억원)와 비교하면 53.1% 확대된 수치다. 우리금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수수료 이익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면서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한 은행과 리스 등 비은행 영업이 강화되면서 핵심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KB금융의 비이자이익도 각각 6.43%, 4.6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신용카드 및 대출 관련 수수료의 증가,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에 힘입어 누적 기준 그룹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자장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금융그룹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불완전 판매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장치를 늘리면서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등을 모두 갖춘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린 복합점포 경쟁이 치열하다. KB금융은 지난 5월 국민은행과 KB증권, KB라이프생명 등 계열사가 힘을 모아 서울 역삼동에 'KB 골드앤와이즈 역삼 PB센터' 'KB 스타 WM자문센터'를 오픈했다. KB금융은 현재 금융복합점포 58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신한금융도 각 47곳과 25곳에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조직을 새로 꾸리고 복합점포들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띄운 우리금융도 내년 1~2월 출점을 목표로 우리은행과 우리증권의 복합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산관리 맛집'으로 알려진 하나은행은 최근 비재무적인 영역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부의 대물림이 어느 정도 진행된 한국사회에서 WM 서비스의 본질은 고객은 물론 고객의 가족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유명 로펌, 세무법인 등 전문가들과 제휴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은행별 WM 대상 고객과 그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2세, 3세들끼리 편하게 만나 함께 경영부터 승계까지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지점은 물론 본점에서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31 18:09:08불안한 증시 상황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대형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하나자산운용은 공모주와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하나공모주하이일드펀드'를 시장에 내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공모주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306억원(5일 기준)이다. 지난달 5일 설정된 이 펀드의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시작 단계다. 하나자산운용이 출시한 첫 공모주 펀드로 성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펀드 자산의 45% 이상을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 비중을 높이고,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장 큰 혜택은 요건 충족시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를 가진다. 기업공개(IPO)시 코스피 종목은 5%, 코스닥 종목은 10%까지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공모주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공모주 관련 운용은 박일규 펀드매니저가, 하이일드채권 운용은 고영철 펀드매니저가 각각 맡았다. 고영철 매니저는 "하나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BBB+ 이하, 단기사채 A3+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채권에 45% 이상을 투자한다"면서 "하이일드채권을 포함한 국내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해 이자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지만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채권"이라며 "공모주 투자는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해 판매할 때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고 매니저는 "하이일드채권 운용은 금리변동성 위험 최소화 추구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일드 채권 평균 만기를 짧게 구성하고 만기보유할 계획"이라면서 "그 외 기타 채권과 유동성자산은 환매 대응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공채 및 초단기 수익증권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연내 인하가 시작돼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한 2회 이상의 인하를 예상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하이일드 채권 수요도 확대되고 있고, 채권수익률도 하향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규 매니저는 "이 펀드는 기존 펀드 대비 주식에 대한 노출도가 적어 향후 상장되는 신규 공모주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에 적합하다"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활용해 일반 공모주 펀드 대비 높은 공모주 투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투자전략으로 향후 신규상장 종목에 대해 상장 초기 매도로 공모주 투자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주가 변동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목표 수익률에 대해 박 매니저는 "채권과 유동성자산 부문의 운용수익률은 3% 중후반대를 예상한다"면서 "공모주 운용성과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07 19:12:51증권사들이 지난해 신용공여(대출)로 3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연이은 주가 조작 사태 및 테마주 광풍에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주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로 벌어들인 수익은 2조9216억원이다. 2022년(2조6472억원)과 비교하면 10.4% 증가했다. 신용공여는 투자자가 주식 매매 등을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입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와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이 있다.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2022년 1조5969억원에서 지난해 1조5657억원으로 약 300억원이 감소했지만 예탁증권담보대출 수익은 9960억원에서 1조2872억원으로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하락하면서 빚투 수요가 감소했고, 2차전지 등 테마주 광풍에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상향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신용거래융자 수익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주가 조작 사태가 잇따르면서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증거금을 납입하려는 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예탁증권담보대출 잔고는 2022년 말 18조8692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978억원으로 12% 증가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5285억원에서 17조5584억원으로 6% 늘어나는데 그쳤다. IBK투자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조가 짙어진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3·4분기부터 연말까지 많이 빠지면서 이자수익도 같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담보로 잡는 예탁증권담보대출에 비해 신용으로 주식매입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가 자금 회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더 엄격히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2495억원,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로 2103억원 등 461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4078억원)과 비교하면 13% 증가한 수치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수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지난해 신용공여 수익으로 809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528억원) 대비 53% 급증했다. 키움증권(2368억원→2365억원), KB증권(1383억원→1303억원), 한국투자증권(1529억원→1289억원), 신한투자증권(838억원→777억원) 등은 신용거래융자 수익이 축소됐으나 예탁증권담보대출 수익이 늘어나면서 전체 신용공여 수익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수익은 신용융자 기준금리 통일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이자 장사 논란을 해소하는 취지에서 증권사마다 다른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로 통일하는 모범규준 개정을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24 18:30:01은행 정기예금의 대항마가 될 만한 상장지수펀드(ETF) 나왔다. 가입 시점에 따라 이자수익이 달라지는 정기예금과 달리, 언제 들어가도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 상장된 금리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운용은 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을 소개했다. 오는 6일 상장할 예정이며, 국내 금리형 ETF 중 가장 큰 규모(2300억원)로 시작한다. 이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1년물 금리를 추종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장된 금리형 ETF 가운데 제일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기준 CD1년물의 금리는 3.65%로, 과거 3년 간의 CD91일물 대비 평균 0.28%포인트 높다. 만기가 더 긴 금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평균 0.48%포인트 웃돈다. 미래에셋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 부사장은 "투자 시점에 따라 이자수익에서 큰 차이가 나는 정기예금과 달리, CD1년물 금리의 하루치 이자가 매일 복리로 쌓이고, 언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최초의 상장예금(Exchange Traded Desodit)"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해당 ETF를 1000만원어치 매수할 경우 일 복리 적용시 1년 후 39만408원의 이자수익이 쌓인다. 반면, 단리로 계산하면 그보다 7408원이 적은 38만3000원을 얻을 수 있다. 기간을 3년으로 확장하면 차이는 6만8544원으로 늘어난다. 미래에셋운용 김남호 ETF운용본부장은 △금리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적은 크레딧 리스크 △정기예금 대비 높은 환금성 등을 이 상품의 강점으로 들었다. 김 본부장은 "MMF는 채권을 편입하고 있어 금리 상승시 자본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 상품은 하루만 보유해도 CD1년물 금리 일별 수익률 만큼을 이자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작은 호가 스프레드로 거래 비용을 최소화했다. 기존 금리형 ETF 단위는 5만~10만원으로, 약 0.005%의 스프레드가 발생했는데 해당 ETF는 주당 100만원으로 상장해 실질 호가 스프레드가 10분의 1인 0.0005%에 불과하다. 채권혼합형이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도 가능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01 18:22:23【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는 7일 공공예금 이자수익에서 연초 목표액인 80억원을 훨씬 초과한 역대 최고인 105억1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체계적인 자금분석과 효율적인 운용으로 대기성 자금을 최소화해 전년 대비 63억6000만원(153.25%) 증가한 것으로 한발 다가온 지방시대의 자주재원 확충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단순 금리상승이 아닌 세입·세출의 종합적인 관리로 전년 대비 보통예금의 월평균 잔액을 절반가량 줄이고, 예치 규모를 1900억원 증가시켜 총 7100억원의 자금을 정기예금에 적극 예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장호 시장은 "내년 국비 감소 등 불확실한 재정 상황과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대비하고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위해 자체 재원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을 잘 운용해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소중한 재원으로 쓰이도록 자금관리와 이자수익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회계과는 효율적 자금관리를 위해 대규모 세입·세출 흐름을 사전에 파악하고, 확보된 여유자금을 이자율이 높은 정기예금에 예치하거나 단기에 필요한 자금은 보통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MMDA(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를 적극 활용했다. 고액 지출의 경우 사전에 관련 부서와 조율해 대기성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일별 입출금 현황과 계좌 잔액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보통예금의 유휴자금 거치를 최소화했다. 또 자금지출 계획에 따라 이월 자금을 사전에 파악해 장기 분산투자로 내년도 이자수익 87억원을 조기 확보했다. 한편 시는 이자수익 목표액을 130억원으로 상향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에 대비 재정확충에 기여할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2-07 14: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