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금융사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시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된 연령층이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은행권의 목표와도 맞물린 결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8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잔액은 2021년 말 1조3400억원, 2022년 말 2조500억원, 2023년 말 3조1100억원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생전에 금융사를 통해 재산을 관리·운용하며 수익을 받고, 금융사는 고객이 사망하면 사전에 설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재산을 지급한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유언이 변경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후 금융사의 전문적인 재산 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화로 시니어가 은행권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고령층을 다양한 방법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 수탁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 부동산 등으로 제한된 수탁가능자산 유형을 외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신탁' 서비스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법무사협회와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상담고객에게 법률, 세무 기부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 번 시니어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길게는 수십년 동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신탁 잔액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8:05:26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올해 9월까지 14조2653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고금리로 은행들이 이자장사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10조원에 달한다. KB금융그룹의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23년 3·4분기 67.8%에서 70.3%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이 올해 6~9월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49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70% 늘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비이자이익 증대 압박 속에 금융그룹들이 유가증권 등 자산 거래와 수수료 이익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해석한다. 10월 31일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9조96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고 공격적인 자산운용과 자산관리(WM)부문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3·4분기 누적 기준 1조37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동기(9000억원)와 비교하면 53.1% 확대된 수치다. 우리금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수수료 이익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면서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한 은행과 리스 등 비은행 영업이 강화되면서 핵심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KB금융의 비이자이익도 각각 6.43%, 4.6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신용카드 및 대출 관련 수수료의 증가,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에 힘입어 누적 기준 그룹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자장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금융그룹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불완전 판매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장치를 늘리면서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등을 모두 갖춘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린 복합점포 경쟁이 치열하다. KB금융은 지난 5월 국민은행과 KB증권, KB라이프생명 등 계열사가 힘을 모아 서울 역삼동에 'KB 골드앤와이즈 역삼 PB센터' 'KB 스타 WM자문센터'를 오픈했다. KB금융은 현재 금융복합점포 58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신한금융도 각 47곳과 25곳에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조직을 새로 꾸리고 복합점포들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띄운 우리금융도 내년 1~2월 출점을 목표로 우리은행과 우리증권의 복합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산관리 맛집'으로 알려진 하나은행은 최근 비재무적인 영역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부의 대물림이 어느 정도 진행된 한국사회에서 WM 서비스의 본질은 고객은 물론 고객의 가족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유명 로펌, 세무법인 등 전문가들과 제휴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은행별 WM 대상 고객과 그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2세, 3세들끼리 편하게 만나 함께 경영부터 승계까지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지점은 물론 본점에서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31 18:09:08불안한 증시 상황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대형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하나자산운용은 공모주와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하나공모주하이일드펀드'를 시장에 내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공모주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306억원(5일 기준)이다. 지난달 5일 설정된 이 펀드의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시작 단계다. 하나자산운용이 출시한 첫 공모주 펀드로 성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펀드 자산의 45% 이상을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 비중을 높이고,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장 큰 혜택은 요건 충족시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를 가진다. 기업공개(IPO)시 코스피 종목은 5%, 코스닥 종목은 10%까지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공모주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공모주 관련 운용은 박일규 펀드매니저가, 하이일드채권 운용은 고영철 펀드매니저가 각각 맡았다. 고영철 매니저는 "하나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BBB+ 이하, 단기사채 A3+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채권에 45% 이상을 투자한다"면서 "하이일드채권을 포함한 국내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해 이자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지만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채권"이라며 "공모주 투자는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해 판매할 때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고 매니저는 "하이일드채권 운용은 금리변동성 위험 최소화 추구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일드 채권 평균 만기를 짧게 구성하고 만기보유할 계획"이라면서 "그 외 기타 채권과 유동성자산은 환매 대응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공채 및 초단기 수익증권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연내 인하가 시작돼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한 2회 이상의 인하를 예상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하이일드 채권 수요도 확대되고 있고, 채권수익률도 하향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규 매니저는 "이 펀드는 기존 펀드 대비 주식에 대한 노출도가 적어 향후 상장되는 신규 공모주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에 적합하다"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활용해 일반 공모주 펀드 대비 높은 공모주 투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투자전략으로 향후 신규상장 종목에 대해 상장 초기 매도로 공모주 투자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주가 변동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목표 수익률에 대해 박 매니저는 "채권과 유동성자산 부문의 운용수익률은 3% 중후반대를 예상한다"면서 "공모주 운용성과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07 19:12:51증권사들이 지난해 신용공여(대출)로 3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연이은 주가 조작 사태 및 테마주 광풍에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주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로 벌어들인 수익은 2조9216억원이다. 2022년(2조6472억원)과 비교하면 10.4% 증가했다. 신용공여는 투자자가 주식 매매 등을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입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와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이 있다. 신용거래융자 수익은 2022년 1조5969억원에서 지난해 1조5657억원으로 약 300억원이 감소했지만 예탁증권담보대출 수익은 9960억원에서 1조2872억원으로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하락하면서 빚투 수요가 감소했고, 2차전지 등 테마주 광풍에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상향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신용거래융자 수익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주가 조작 사태가 잇따르면서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증거금을 납입하려는 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예탁증권담보대출 잔고는 2022년 말 18조8692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978억원으로 12% 증가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5285억원에서 17조5584억원으로 6% 늘어나는데 그쳤다. IBK투자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조가 짙어진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3·4분기부터 연말까지 많이 빠지면서 이자수익도 같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담보로 잡는 예탁증권담보대출에 비해 신용으로 주식매입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가 자금 회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더 엄격히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2495억원,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로 2103억원 등 461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4078억원)과 비교하면 13% 증가한 수치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수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지난해 신용공여 수익으로 809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528억원) 대비 53% 급증했다. 키움증권(2368억원→2365억원), KB증권(1383억원→1303억원), 한국투자증권(1529억원→1289억원), 신한투자증권(838억원→777억원) 등은 신용거래융자 수익이 축소됐으나 예탁증권담보대출 수익이 늘어나면서 전체 신용공여 수익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수익은 신용융자 기준금리 통일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이자 장사 논란을 해소하는 취지에서 증권사마다 다른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로 통일하는 모범규준 개정을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24 18:30:01은행 정기예금의 대항마가 될 만한 상장지수펀드(ETF) 나왔다. 가입 시점에 따라 이자수익이 달라지는 정기예금과 달리, 언제 들어가도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 상장된 금리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운용은 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을 소개했다. 오는 6일 상장할 예정이며, 국내 금리형 ETF 중 가장 큰 규모(2300억원)로 시작한다. 이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1년물 금리를 추종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장된 금리형 ETF 가운데 제일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기준 CD1년물의 금리는 3.65%로, 과거 3년 간의 CD91일물 대비 평균 0.28%포인트 높다. 만기가 더 긴 금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평균 0.48%포인트 웃돈다. 미래에셋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 부사장은 "투자 시점에 따라 이자수익에서 큰 차이가 나는 정기예금과 달리, CD1년물 금리의 하루치 이자가 매일 복리로 쌓이고, 언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최초의 상장예금(Exchange Traded Desodit)"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해당 ETF를 1000만원어치 매수할 경우 일 복리 적용시 1년 후 39만408원의 이자수익이 쌓인다. 반면, 단리로 계산하면 그보다 7408원이 적은 38만3000원을 얻을 수 있다. 기간을 3년으로 확장하면 차이는 6만8544원으로 늘어난다. 미래에셋운용 김남호 ETF운용본부장은 △금리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적은 크레딧 리스크 △정기예금 대비 높은 환금성 등을 이 상품의 강점으로 들었다. 김 본부장은 "MMF는 채권을 편입하고 있어 금리 상승시 자본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 상품은 하루만 보유해도 CD1년물 금리 일별 수익률 만큼을 이자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작은 호가 스프레드로 거래 비용을 최소화했다. 기존 금리형 ETF 단위는 5만~10만원으로, 약 0.005%의 스프레드가 발생했는데 해당 ETF는 주당 100만원으로 상장해 실질 호가 스프레드가 10분의 1인 0.0005%에 불과하다. 채권혼합형이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도 가능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01 18:22:23【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는 7일 공공예금 이자수익에서 연초 목표액인 80억원을 훨씬 초과한 역대 최고인 105억1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체계적인 자금분석과 효율적인 운용으로 대기성 자금을 최소화해 전년 대비 63억6000만원(153.25%) 증가한 것으로 한발 다가온 지방시대의 자주재원 확충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단순 금리상승이 아닌 세입·세출의 종합적인 관리로 전년 대비 보통예금의 월평균 잔액을 절반가량 줄이고, 예치 규모를 1900억원 증가시켜 총 7100억원의 자금을 정기예금에 적극 예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장호 시장은 "내년 국비 감소 등 불확실한 재정 상황과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대비하고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위해 자체 재원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을 잘 운용해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소중한 재원으로 쓰이도록 자금관리와 이자수익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회계과는 효율적 자금관리를 위해 대규모 세입·세출 흐름을 사전에 파악하고, 확보된 여유자금을 이자율이 높은 정기예금에 예치하거나 단기에 필요한 자금은 보통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MMDA(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를 적극 활용했다. 고액 지출의 경우 사전에 관련 부서와 조율해 대기성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일별 입출금 현황과 계좌 잔액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보통예금의 유휴자금 거치를 최소화했다. 또 자금지출 계획에 따라 이월 자금을 사전에 파악해 장기 분산투자로 내년도 이자수익 87억원을 조기 확보했다. 한편 시는 이자수익 목표액을 130억원으로 상향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에 대비 재정확충에 기여할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12-07 14:20:01#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은행 대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기업이 올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행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무수익여신이 지난 9개월 새 28% 훌쩍 뛰어 3조원대 중반마저 넘어섰다. 특히 가계보다도 기업의 무수익여신 증가세가 가파른 점을 볼 때 고금리에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 부도나 대출 연체 등이 급증한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무수익 여신 규모가 지난 3·4분기 기준 3조5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조7901억원 규모였는데 약 9개월 만에 7869억원이 껑충 뛰었다. 지난 2021년 말(3조669억원) 대비 2022년 말에는 1년 새 무수익여신 2768억원이 오히려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대출 채권 가운데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은행별로 △하나·농협은행 0.23% △신한은행 0.22% △국민·우리은행 0.21%로 모두 0.20%대를 넘어섰다. 기업 대출은 10개월 연속, 가계대출도 7개월 연속 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다. 특히 가계와 비교해 기업 대출의 무수익여신이 크게 불어났다. 5대 시중은행 합산 기업 무수익여신은 2조1616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597억원) 대비 30.2% 늘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같은 기간 1조1305억원에서 1조4154억원으로 2849억원 뛰었는데, 비율상 25.2% 증가했다. 이는 최근 들어 기업 경기가 악화한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처음 대출을 취급할 때 무수익으로 나가는 여신은 없다"며 "그동안 기업이 부도가 난다든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은행이 해당 채권으로 수익을 낼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부도 혹은 채권재조정 등으로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여신을 의미한다. 통상 고정이하여신에 비해 좁은 개념으로, 이자수익이 발생하느냐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미래 채무상환 능력 악화가 예상될지라도 현재 이자가 발생하면 무수익여신에서 제외한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신 채권은 자산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5단계로 분류되는데, 무수익여신은 고정이하여신 가운데 채무상환 능력 악화로 고정 분류된 여신을 제외하고 대신 요주의 중 이자가 미계상된 여신을 포함해 산출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1-20 15:57:06[파이낸셜뉴스]최근 은행권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은행이 이자 수익으로만 한 해 60조원을 벌어들이는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잘해 호실적을 이어갔다기보다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손쉬운 ‘이자장사’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은행의 이자 수익이 60조원 수준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이자수익으로만 사상 최대규모인 29조4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정부의 '이자장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41조2000억원이었던 이자 수익은 2021년 46조원, 2022년 55조900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잘해 호실적을 이어갔다기보다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손쉬운 ‘이자장사’로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이자수익에만 기댄 은행들의 영업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정치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막대한 이자이익을 낸 은행권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원장은 "올해 3·4분기 영업 이익을 비교해보자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라며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원장은 변동금리 위주로 이익을 얻는 은행의 수익구조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가계소비와 민간소비가 견고한 이유는 고정금리 베이스라 캡(상한선)이 있어 늘어난 소득에 대해 지출할 여유가 생긴다는 점인데 국내에서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충격을 위험을 관리할 수 없는 개인들이 받아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갖고 있는 고민이 여기에 있으며 이런 고민이 매도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그동안 진행해온 '상생금융' 관련 노력에도 진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이후 600개 가까운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수도권에서도 대부분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위주로 (은행 점포가) 폐쇄됐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60개 넘는 점포가 사라졌다고 언급하며 "비용절감이나 경영합리화도 좋지만 다양한 실무 기업들에 비해 금융에서 어떤 혁신을 위한 노력들을 했는지 국민적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금융권에 대한 '횡재세' 도입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은행들의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 등이 반영되면서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횡재세 자체로는 헌법적, 경제 효과적, 기업의 영업적 측면에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토대로 다양한 문제들의 논의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문수 기자
2023-11-06 14:41:51[파이낸셜뉴스]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이익이 1조617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조700억원보다 4529억원(21.9%) 줄어든 것으로 대손비용이 급증한 결과다. 연체율은 1.78%로 지난해말(1.25%)보다 0.53%p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여전사 연체율이 3월말보다 소폭 하락했고 자본적정성도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할부금융사(25개) △리스사(26개) △신기술금융회사(105개) 등 156개 여전사의 총자산은 236.1조원이다. 이는 지난해말(232조원)보다 4조1000억원(1.8%) 늘어난 것이다. 고유업무이 자산 3조원 늘었다. 할부금융자산 및 리스자산이 각각1조4000억원(4.6%), 1조1000억원(2.5%) 늘어 총자상 상승을 이끌었다. 할부금융과 리스자산은 대부분 대부분 자동차리스, 할부 등 금융 관련 자산이다. 대출채권은 총 8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7.8%) 줄 때, 기업대출은 1조4000억원(1.7%) 늘었다. 상반기 여전사의 순이익은 1조6171억원으로 대손비용이 늘면서 전년 동기(2조 700억원)보다 대비 4529억원(21.9%)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여전사의 순이익은 2019년 1조900억원, 2020년 1조3300억원, 2021년 2조원, 2022년 2조7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꺽였다. 경기 불황에 따른 대손준비금 적립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결과다. 이자수익은 8308억원 늘었다. 리스(4903억원)와 렌탈(4275억원)수익이 이자수익 상승을 이끌었다. 이자비용(1조2618억원), 대손비용(7482억원), 렌탈(3516억원) 및 리스(3401억원) 비용이 모두 증가하면서 총 비용도 2조6037억원 늘었다. 총수익은 13조2054억원, 총비용은 11조5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전사 상반기 연체율은 1.78%로 전년말(1.25%)보다 0.53%p 올랐지만, 전분기말(1.79%)과는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말(1.54%) 대비 0.55%p 상승했다. 상반기 여전사업계는 대손충당금 8925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33.3%)은 전년말(129.4%)보다 3.9%p 상승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여전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였으나, 최근 5년간 상반기 순이익 평균(1.62조원) 수준을 유지했다”며 “6월말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상승했지만, 3월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중 통화 긴축 지속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9-06 16:33:09'다올공모주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는 5년 만에 돌아온 분리과세 혜택과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3000만원 한도로 펀드의 이자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15.4%)를 적용해 분리과세해서다. 연간 금융 소득으로 2000만원을 넘는 투자자는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상반기 중소형주 공모주 훈풍에 힘입어 여러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한다. ■벤치마크 수익률 2배 상회… 공모주·하이일드 전략 적중 9일 하나펀드서비스에 따르면 '다올공모주하이일드' 펀드 A클래스의 3개월 수익률은 2.08%(6월 말 기준)다. 벤치마크(BM) 0.96%를 2배 상회하는 수준이다. 6개월 수익률도 4.41%로 BM(2.86%)을 1.55%p포인트 웃돌았다. 이어 1년 3.13%, 2년 3.62%, 3년 9.37%, 설정일(2015년 2월 16일) 이후 40.34% 수익을 냈다. 이 같은 수익률은 신탁자산의 45% 이상을 BBB+ 이하인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은 결과다. 하이일드 펀드는 코스피 및 코스닥 종목 5%를 우선 배정받는다. 내년 증권신고서 제출 종목부터는 코스피 5%, 코스닥 10%로 늘어난다. 지난해 9월 말 상장한 더블유씨피(WCP)는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에 힘입어 펀드 수익률에 기여했다. 오브젠, 샌즈랩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펀드의 공모주 운용전략은 철저한 바텀업(상향식) 접근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다올자산운용의 섹터별 애널리스트들이 회의를 통해 이를 결정한다. 밸류에이션 대비 공모가격이 낮고, 산업의 경쟁력이 높을 경우 확약을 통해 수익률 차별화를 추구한다. 공모가격이 낮더라도 산업 내 경쟁력이 낮으면 단기 차익실현을 취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을 45% 이상 편입,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 수익률을 올린 배경이다. 1년 이내 만기인 하이일드 채권 등을 주로 편입함으로써 금리변동 리스크를 관리하고, 이자수익 수취 효과를 극대화한다. 하이일드 채권 가운데 자체 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낮고 유동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을 이외의 비중은 국공채 위주로 투자한다. 만기 1~2년 이내 국고채 및 통화안정채권 등 신용과 유동성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 금리 변동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최대한 줄인다. 이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 48.6%를 포함, 채권을 63.8% 담고 있다. 통안채 비중이 가장 높고, 하이일드 채권은 AJ네트�p스, 대한항공, DB캐피탈, 한솔테크닉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영철 다올운용 채권전략팀 책임운용역은 "장기간 급격하게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점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리 상승 위험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금리인상기 큰 폭으로 확대된 신용가산금리도 2022년 11월 이후 최상위 등급부터 축소세로 전환, 하이일드 채권 포함한 저등급으로의 강세 확산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대형주 상장에 기대 올해 상반기 공모주 시장은 대어급 IPO가 존재하지 않았다. 다수의 중소형 종목들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였고, 상장일 이후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상장한 26개 종목들 중 23개 종목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상회했다. 신규 상장종목 대부분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30%가량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 상승세가 공모주 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상반기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급 종목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하반기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넥스틸, 엔카닷컴, SGI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 공모주가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양승후 다올운용 주식운용팀 책임운용역은 "올해 상반기 공모주 시장 흐름을 보면 대어급 IPO가 부재했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공모주가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7-09 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