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 지통마을에서 준비하고 있던 ‘당선 축하 잔치’가 전면 취소됐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는 오는 15일 대통령 당선 축하 잔치를 준비중이었다. 잔치를 위한 초청장과 일부 음식 등이 준비됐지만, 마을 일부 주민과 외부 시민들의 반대가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잔치에 참석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실까지 이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안동MBC 보도에 따르면, 잔치를 기대했던 지통마을 주민들은 “이재명 일가에 대한 왜곡이 너무도 심하게 퍼져 있어 안타깝다”며 “마음 좋기로 소문난 이장 집이었던 대통령 집안 이야기가 제대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호 도촌리 이장은 “잔치라는 것은 모두 즐겨야 하는 건데, 거기서 좀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잔치가 아니다. 아쉬워 눈물을 흘릴 정도”라고 했다. 지통마을은 경북 안동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시골 마을이다. 현재는 약 4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이 마을은 최근 이 대통령 당선 후 그의 생가터와 기운을 받기 위해 한적한 마을에 주말 평균 1000여명의 방문객이 오는 관광 코스로 변모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안동 유세에서 “나는 안동에서 태어났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쌀을 먹고, 안동의 풀을 먹고 자랐다. 우리 선대들도 모두 안동에 묻혀있다. 나도 아마 삶이 끝나면 안동에 묻힐 것이다. 고향은 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고향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 고향 안동분들은 왜 이렇게 나를 어여삐 여겨주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21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경북 안동에서 30% 이상 득표를 얻으며 ‘고향 표심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13 20:53:5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생가터'(태어난 집)가 연일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생가터 소유주인 황영기(73)씨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매일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주말처럼 많이 올 땐 하루 200~300명, 평일엔 80~100명 정도가 다녀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는 현재 황씨 부부가 밭으로 이용 중이다. 두 사람은 2010년 부산에서 귀농해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씨는 "처음 땅을 샀을 때는 모르고 샀다"며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생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고 말했다. 생가터를 방문한 이들은 첩첩산중에서 대통령이 탄생한 사실에 감탄했다. 서울에서 이곳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이런 시골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가을엔 국화꽃도 핀다 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조용했던 산골 마을에 지지자와 관광객들이 연일 몰려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황씨의 아내 장계옥(71)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하루에도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80명이 넘는다"라며 "그냥 보낼 수도 없어서 말이라도 한두 마디 나누고 커피라도 타 드리고 하다 보니 병이 날 지경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에 지쳐 지난 9일부터 자녀가 있는 부산 금정구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동시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는 지난 7일 마을회관 인근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보안등 설치와 풀베기 등 환경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저희가 행정기관이 아니다 보니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불편을 호소하시는 주민이 계신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의 고향 도촌리 마을주민들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마을회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잔치를 열 예정이다. 잔치에는 더불어민주당 임미애·이재강·김병주 의원과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1 06:49:01[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이명박, 한덕수, 이낙연 등 전직 대통령과 총리들이 대선 막바지에 일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이들은 이 후보 견제와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들 정치 거물들의 행보가 최종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영화 관람 이후 추가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투표일에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28일부터 대선일까지 각 후보들에대한 지지율 조사를 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 기간이 돌입하면서, 이들 정치권 거물들의 김 후보 지원 몰아주기 효과는 대선 직후에나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박근혜, 이명박 전직 대통령은 지난 27일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김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인 공개 지원에 처음 나섰다. 또한 그동안 침묵했던 한덕수 전 총리도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서 사실상 김 후보 지원을 시작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27일 공동정부 구성합의와 함께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 후보와 1시간 회동을 갖고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지난 27일에는 박정희 생가를 참배하며 "김문수 후보가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 부모님을 뵈러 왔다"며 추가 간접 지원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김 후보를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직접 만나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문수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를 편 들었다. 이 후보를 깎아내리고 김 후보를 추켜세운 것이다. 대선 후보 단일화 이후 종적을 감췄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8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 전 총리는 내란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 금지된 상태다. 한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며 "그런 분들이 '정치 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 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무엇보다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제 한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김문수-이낙연 연대에 대해 "공도동망(共倒同亡), 함께 망하는 연합"이라며 "감점이 확실히 보장되는 최악의 조합"이라고 비판했다. 공도동망은 함께 넘어지고 함께 망한다는 뜻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8 12:19:13[파이낸셜뉴스]대선을 7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일제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기자들을 만난뒤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었다"면서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 오후에는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년여간 대외 공개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대선을 7일 앞두고 가진 이날 행보는 사실상 김 후보를 향한 유세 지원이라는 평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하지 않았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를 찾은 김 후보를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달라",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다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꼭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선거의 여왕으로서 지혜를 달라",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김 후보를 만나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그간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현역 정치인들을 만나왔는데, 이날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가 예정된 만큼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배려해 여의도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고 김 후보를 추켜세운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아울러 "김 후보는 누구보다 노동자의 어려움을 잘 알고 기업 경영도 잘 알고 기업을 유치해 본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7 14:23:36【파이낸셜뉴스 ] [공주·서울=이해람 서영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약속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25일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본 직후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저는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당정관계에서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러한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내 선거와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넣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즉각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헌 개정을 완료하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며 "특히 공천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조치는 그간 윤심((尹心)에 따라 좌우됐던 각종 당무를 바로 잡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발 더 나아가 비록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선언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 절연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관계가 아닌 상호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관계로 전환할 때"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당초 김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역시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 서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 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사전 투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각종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중원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충북 옥천,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시 등지를 돌며 표심 구애에 집중했다. 계룡시에서는 국방 공약을 제시하면서 안보 적임자 이미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위한 K-방산 수출전략 컨트롤타워 신설 △화이트해커 1만명 양성 △대통령실 직속 국가해양위원회 설치 △군 가산점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시대에 맞게 우리 군을 혁신해야 한다"며 "저는 세계 속의 선진 강군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강군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논산시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를 입어도 겁이 나서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을 한다"며 "벌벌 떨면서 이제는 방탄법을 한개도 아니고 다섯개, 여섯개 만들어서 한겹, 두겹, 세겹, 다섯겹 법을 덮어쓰려고 한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이해람 기자
2025-05-25 15:07:33[파이낸셜뉴스] [상주=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잘못한 것을 다 용서해주시고 앞으로 더 잘하라고 확실하게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상주 농업클러스터·문경 복합 컨벤션센터 구축과 함께 '아이 1명 출산시 1억원 지급'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 풍물시장 앞 유세에서 "계엄과 탄핵으로 어려운 것이 많아 힘드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북 문경·상주가 지역구인 임이자 의원과 함께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임이자 의원이 △복합 컨벤션 센터 △국가 농업·식품 클러스터 △고가철도 구축 등을 요청하자 김 후보는 "임이자 의원이 하자는 것은 100% 다 한다"고 응답했다. 김 후보는 "상주 농업·식품 클러스터가 반드시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문경 복합컨벤션센터도 바로 해치우겠다"고 선언했다. 유세 무대에 6남매가 올라와 상주 곶감과 문경 사과를 선물하자 "아이들 울음소리가 나고 즐겁게 뛰어노는 것이 인간의 행복"이라며 "앞으로 아기 1명을 낳으면 무조건 1억씩 주도록 하자해서 조사해보니 하기 1명에 5000만원씩 나간다. 아기 1명 낳을 때마다 1억씩 확실하게 밀어드리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대한노인회와의 간담회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만나 이같은 공약을 예고한 바 있다. 부영그룹에서 아이 1명 출산 시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가리키며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어떤 사람은 장가를 가놓고도 '총각이다'고 했다"며 "어젯밤 토론회에서 제가 하는 것을 보고 여배우가 유튜브에 나와서 '자기 가슴에 꼽힌 칼을 뽑아준 김문수에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저는 장가간 다음 한번도 총각이라고 말해본 적 없는 정직한 김문수다"며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국회의원 숫자가 많다고 해서 자기를 조사한 검사들을 다 탄핵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했다고 해서 특검, 청문회, 탄핵하겠다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회도 쥐고 있고 사법부도 쥐고 있는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총통제 독재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현장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내보이며 "죄지은 것이 없어 방탄조끼, 방탄유리, 방탄독재가 필요없다"며 "국민 여러분이 저의 방탄국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후보는 이어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오후 7시 30분에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보수 텃밭' 경북에서의 유세를 통해 지지층을 규합해 이 후보와의 지지율을 역전하는 '기적의 시작'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24 16:51:55[파이낸셜뉴스] [영주=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탄 유세'를 겨냥해 "온갖 흉악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며 "아무리 방탄 유리를 치고 방탄 조끼를 겹겹이 입어도 양심에서부터 겁나서 벌벌 떠는 것"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시 태극당 앞 유세에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법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대통령이 돼서 온갖 부정비리를 저지르고 대법원장까지 탄핵·청문회·특검하겠다는 무지막지한 방탄독재를 막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유세에서 방탄 유리를 설치하고 방탄 조끼를 착용한 점을 언급하면서 "방탄 입법까지 하고 있다"며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한) 대법원장을 불러 특검하겠다, 청문회하겠다, 탄핵하겠다며 겁박 공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검사 사칭으로 벌금 150만원형을 받았다"며 "자신이 잘못해 벌금을 받아 놓고 검찰청을 없애고 공소청이라는 이상한 것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렇게 죄많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저만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공무원들이 한 번도 구속되거나 수사받는 등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측근이 부정부패 비리로 의문사한 적도 없다"며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영주를 포함해 봉화·영양군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김 후보는 "소아과·산부인과·내과·외과 등 의료가 잘 갖춰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약속했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자신이 영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순흥 안씨'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천명했다. 안 위원장은 "영주가 발전하려면 통합이 돼야 한다. 대구경북이 행정통합되면 그 자체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크기"라며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학교·병원·문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면 틀림없이 제2의 경제중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보수 텃밭'인 경북에서의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돌입해 전세를 역전 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기적의 유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이어 안동·상주·김천에서 유세를 이어간 뒤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오후 7시 30분에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24 14:01:1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이 이철우"라며 "이런 부도덕한 인물과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잘 알려진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은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재명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많은 분이 출마해달라고 권유하고 요청했다"며 "'이이제이(以李制李)', 이철우로 이재명을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당선 시 2028년 총선에 맞춰 3년만 재임하고 물러나겠다며 '분권형 헌법개정'을 약속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관련 질문에 "우리 당이 '연성 사상전'에 걸려서 탄핵에 찬성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재판을 받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는 승복한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본인도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선 룰과 관련해 이 지사는 "국민 여론만 반영한다면 역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인 본선 경선 룰을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대선 출마 회견을 열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당면한 산불 피해 극복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대한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APEC은 거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산불(대응)도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다 다했다. 이제부터는 대부분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09 16:14:0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이후 아홉 번째 호남을 방문하며 '호남민심'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신안군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번 호남 방문은 지난해 12월 경기도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Deep Purple) 생산 기반시설을 마련해 관광 자원화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올해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고, 한 달여 뒤면 서거 15주기인 점을 고려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김동연 "김대중 정신 계승"이날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거 김 지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실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경기도지사 출마 공식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민주당 정신 계승"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한달 전인 지난 5월 강진과 목포를 방문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의 모교인 옛 목포상고를 들르며, 집이 어려워 덕수상고를 나왔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김 지사에게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적 영감을 준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에게 민주, 민생, 평화라는 세 가지 큰 좌표를 주셨다"며 "'마지막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는 대통령님 철학을 집무실에 액자로 걸어 놓고 있다"고 전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품어 왔던 정치적 철학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김동연 더 큰 정치 '호남민심 얻어야 가능'김 지사의 호남 방문은 취임 후 아홉 번째이며 올들어 세 번째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5월 광주광역시 5·18민주묘지를 경기도 공공기관장들과 참배하는가 하면, 6월에는 강진군을 청년창업인·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찾기도 하는 등 수시로 호남 지역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간 협력보다는 대권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호남민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친노·친문 인사를 대거 경기도로 영입한 김 지사의 경우 '더 큰 정치' 위한 다음 단계이자 최종 목표는 민주당의 근본적인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선택을 받는 것이다. 호남지역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서 민주당 등 진보세력의 성지로 여기며 선거 때마다 중요한 구심점이 돼 왔다. 특히 지난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이 다른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돼 버렸다. 당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광주, 전남, 전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각각 47.72%, 43.97%, 45.53%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36.26%, 39.88%, 37.63%를 얻은 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인 호남 출신 정치인인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는 호남 지역에서 외면 받으면서 국회 입성이 좌절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민심의 선택이 곧 대권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호남을 향한 구애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4 10:27:21【서울·김해=김해솔·최아영 기자】 여야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하다시피했고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 등이 추도식에 참석해 통합의 가치를 존중했던 고인의 뜻을 새겼다. 이날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거행된 5.18 민주화 운동 43주년 기념식(88명)에보다 더 많이 참석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존중하는 노무현 정신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에둘러 비판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나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큰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향해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 유지를 이어 국민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SNS에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며 “엄격한 잣대로 자기 개혁을 해 나가겠다”고 썼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의혹 등으로 당의 도덕성이 연달아 상처 입은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본받은 고강도 쇄신을 통해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앞서 김 대표는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과 철학이 달라도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맞는다"며 "원내대표였을 때도, 대표 권한대행이었을 때도 추도식에 참석했고 당대표가 돼서도 참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직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엄청난 박해를 받은 피해 당사자지만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전직 대통령 흑역사'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 95명은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외연 확장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추모 화환을 보냈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가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3-05-23 18: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