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신은 운동화가 화제를 모으며 공식몰에서 완판된 가운데, 정가의 10배 이상 가격에 이 운동화를 판매하는 곳이 등장했다. 14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 후보가 신은 운동화는 리복이 2022년 출시한 ‘클래식 레더 GY1522’ 모델이다. 현재 리복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해 대부분의 온라인 상점에서 ‘품절’ 혹은 ‘재입고 예정’ 상태지만 G마켓과 옥션에서는 33만9300원에 모든 사이즈를 구매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신기 전 다른 온라인 상점에서 팔던 가격인 3만원대 초반의 10배를 넘는 가격이 매겨졌다. 쿠팡에서는 해당 운동화 265㎜ 사이즈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이즈는 전부 팔렸다. 네이버스토어에 입점한 다른 판매자는 해당 운동화를 비교적 저렴한 14만55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사이즈는 295㎜뿐이다. 또 다른 네이버 입점 업체에서는 265㎜와 270㎜ 사이즈를 25만9500원에 해외배송료 포함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2일 이 후보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출정식 현장에 도착한 그는 입고 있던 양복을 벗고 파란색 민주당 점퍼로 갈아입었고, 구두도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이때 이 후보가 신은 운동화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국민의힘의 빨간색이 반씩 절묘하게 배합돼 있어 눈에 띄었다. 그가 당시 걸친 파란색 점퍼에도 ‘기호 1번’이라고 적힌 하단 모퉁이에는 빨간색의 삼각형 모형이 섞여 있었다. 화합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는 이 후보가 보수 정당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오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이날 그는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첫 번째 사명인 국민 통합에 앞장서고,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4 13:22:08[파이낸셜뉴스]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그가 신은 운동화가 관심을 넘어 온라인에서 '완판'됐다.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 현장인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신고 있던 양복과 구두를 벗고 공식 선거 운동복 점퍼와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파란색 점퍼에는 '이재명' 이름과 기호 1번이 적혀있다. 숫자 1의 하단 모퉁이엔 빨간색의 삼각형 모양도 섞여 있다. 운동화 역시 파란색, 빨간색 로고가 조화를 이뤘다. 지난 9일 민주당은 이 후보의 벽보와 현수막, 로고송 등 주요 홍보물을 공개한 자리에서 이 후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푸른색 사각형과 적색 삼각형이 조화된 모습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운동에도 이에 맞춘 말 그대로 '깔 맞춤'이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때 이 후보는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신은 운동화는 리복에서 지난 2022년 출시한 클래식 레더 'GY1522' 모델이다. 현재 각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선 일부 사이즈를 제외하고 해당 모델이 품절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첫날부터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선거구호가 붙은 이 운동화를 신고 유세 현장을 다녔다. 그는 “이제부터 진보, 보수의 문제는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통합과 실용을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3 08:57:4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기념 시계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이 뭐가 필요한가”라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 대통령이 착용한 손목시계가 시가 4만원 상당의 국내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사진에서 이 대통령이 검정색 가죽 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제품은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인 OST의 ‘달빛정원 블랙레더 남성 커플 가죽시계’로, 지난 2019년 출시됐다. 정가는 5만9900원이지만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3만9900원에도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품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일화를 전했다.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의 만찬을 끝낸 몇 의원들은 자리를 떠나면서 “대통령 시계는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들은 행사를 하는 경우 초청한 당사자들에게 내부 규정에 따라 답례품을 지급해 왔다.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기념품 시계’가 인기를 끌곤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런 거가 뭐가 필요하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전 최고위원은 “예산을 함부로 쓰려고 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이 혼합된 운동화 또한 품절된 바 있다. 이 제품은 리복이 2022년 출시한 클래식 레더 ‘GY1522’ 모델로, 원가 8만9000원의 남녀공용 운동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9 21:56:11[파이낸셜뉴스] 그간 소액주주 연합 플랫폼의 주주행동주의 요구를 받아온 지주사인 화승인더스트리(이하 화승인더)가 주주환원을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상법개정안이 재추진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액주주가 요구한 주주환원 대안을 대기업이 받아 들이는 모범사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제안한 ‘부스트업 프로젝트’ 는 △소액주주 보호 강화 △독립적 이사회 구성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 방지 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승인더스트리 현석호 부회장 등 오너 경영진은 이들 지분을 5%이상 임치중인 소액 주주 플랫폼 HSIS가 제안한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화승인더 지분을 5%이상 임치중인 소액주주 플랫폼인 HSIS가 사측에 총 두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주주서한을 보냈고 사실상 사측이 이들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HSIS 관계자는 "화승인더가 대선 이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 하는 등 주주들과 적대적인 아닌 사측의 발전을 위한 동반자적 입장에서 주가 부양 등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약속했다"라며 "향후 주주와 사측이 윈윈하는 방안으로 소통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HSIS가 지난 5월 14일 보낸 2차 주주서한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승인더를 공개 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시키자고 새롭게 제안했다. 화승인더는 매년 매출액대비 꾸준히 로열티(영업권)수입이 발생한다. HSIS는 화승인더는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 고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최소화한 후에 공개매수해서 스스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HSIS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세부 사항으로 3년 후에도 합병을 하지 않고 현재의 양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사가 설립목적에 맞게 각자 도생해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화승엔터는 중간지주 회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화승인더는 그룹전체의 자회사 관리와 자체 사업을 키워 회사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방식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HSIS는 화승인더의 지속적인 자사주매입소각을 통한 자진 상장 폐지의 장점으로 △중복상장으로 인한 폐해 방지 △합병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당장 실행 가능 △ 지배주주는 경영권 리스크에서 벗어나 사업에 전념 △정부의 중점정책인 밸류업정책의 모범적인 기업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화승인더 관계자는 "당 사는 향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화승인더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신발 OEM 기업으로 현재 아디다스 운동화 제조 업체 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화승인더 → 화승엔터 → 화승비나 및 기타 제조 계열의 지배구조를 띈다. 화승엔터는 화승인더가 기존에 보유했던 화승비나(베트남)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하여 설립한 상장 자회사다. 국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중복 상장 형태다. 화승인더의 별도 매출은 △화승엔터에게 원재료 제공 △화승엔터가 제조 한 제품(운동화 등)을 받아 아디다스에게 납품(주문관리 포함) △로열티 (1.4~1.7%)로 구성되어 있다. 매출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아디다스향 매출은 화승인더와 화승엔터가 중복된다. 증권가에선, 화승엔터가 지급하는 브랜드 로열티와 일부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아디다스향 이익은 화승엔터와 화승인더가 나눠 갖는 형태이기 때문에 화승인 더의 별도 실적(이익)에 대해서는 시장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화승인더도 꼭 합병이 아니어도 꾸준한 자사주매입소각과 공개매수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거 옥션과 같이 자진 상폐하면 중복상장을 해소하고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도 등 주가 부양을 기대할 수 았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09 10:33:14[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뜨거운 선거 유세 현장과 별개로 뜨거워진 곳이 있다. '대선 굿즈'가 된 일부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점퍼는 '정치색' 논란을 야기했지만, 일부 쇼핑몰에선 품절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완판남'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출정식 현장에서 갈아 신은 운동화는 물론 안경테까지 품절시켰다. 이들 제품들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에 정치적 메시치와 사회적 트렌드가 결합돼 대중의 관심을 모으면서 '대선 굿즈'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빨간색 숫자 2, 고정관념 뛰어넘는 브랜드 카리나의 정치색 논란을 야기한 이 점퍼는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바케라(Vaquera)의 제품이다. 스페인어로 여성 카우보이를 뜻하는 바케라는 반항적이고 독립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성별과 인종, 젠더, 계급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제품에 담아냈다. 오버사이즈의 셔츠, 비대칭 디자인, 숫자 그래픽 등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젠더의 경계를 허물고 관습과 규범을 뛰어넘는 디자인 철학 덕에 여가수들이 즐겨 입고 있다. 평소 카리나가 즐겨 입을 뿐 아니라 팝가수 리한나와 빌리 아일리시는 본인 뮤직비디오나 패션 매거진 화보에서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었다. 인스타그램 사진 속 카리나가 입은 점퍼에는 숫자 말고도 해당 브랜드명이 프린트돼 있다. 온라인에선 70만~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이날 일부 쇼핑몰에선 품절되거나 품절 임박 상태다. 빨강·파랑 조화 운동화에 안경테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신은 운동화는 관심이 '완판'으로 연결됐다. 파란색, 빨간색 로고가 조화를 이룬 이 운동화는 리복에서 지난 2022년 출시한 클래식 레더 'GY1522' 모델이다. 선거운동 첫날 각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선 일부 사이즈를 제외하고 해당 모델이 품절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후 정가의 10배 이상 가격에 이 운동화를 판매하는 곳이 등장하기도 했다. 안경테도 품절 시켰다. 이 후보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국산 아이웨어 브랜드 V사 온라인 홈페이지에선 착용 모델인 티타늄 안경테 B모델(정가 24만원)이다. 공식몰에서 모두 품절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착용한 안경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김 후보의 안경은 독일 제품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8 15:21:59[파이낸셜뉴스] 6·3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생활 현장을 찾아 시민과 직접 만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가 하면, 배우자는 조용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으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 선거에서 활발했던 밈과 쇼츠 등 온라인 콘텐츠는 자취를 감췄고, 대신 거리 곳곳에 내걸린 전통적인 현수막과 슬로건이 메시지 전달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 기획을 통해 후보 전략부터 선거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까지, 이번 대선의 풍경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신고 먹고 안고…후보들의 '메시지' 전략②말 한마디 신중하게…선거판에 선 배우자들 ③밈·쇼츠 어디에…조용한 대선 알고리즘 ④후보보다 먼저 보인다…현수막의 힘 후보들은 연설은 물론 옷차림과 제스처로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넥타이를 벗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민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또 지역 상징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주먹을 높이 들어 올리며 리더십을 보인다. 후보들의 말없이 던지는 이러한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파란+빨간' 운동화 신은 이재명... 경청투어할 때는 카디건에 면바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스포츠 의류 브랜드 리복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이 후보가 착용한 운동화는 진보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이 혼합된 디자인으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구호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운동화는 유세 직후 품절됐으며, 일부 판매처에서는 리복 브랜드 공식 누리집의 할인가인 3만 5600원에 비해 약 10배인 33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가진 '경청투어'에서 정장 차림이 아닌 카디건과 면바지, 점퍼 등 캐주얼한 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운동화와 캐주얼한 복장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데, 이 후보의 패션은 유권자들에게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캠프 강유정 대변인은 "리복 운동화는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면서도 "신뢰감 있고 준비되어 있는 믿음직한 리더의 이미지와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향해 가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준비된 이미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후보의 옷차림과 제스처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전략적 메시지로 기능한다고 분석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서울캠퍼스 부총장)은 "정책은 말로 설명해야 하지만 어떤 복장을 입고 어떤 무대 장치를 이용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정책을 설명하는 사람이 어떤 이미지냐가 중요하다. 그게 '이미지 정치'이며 이는 굉장히 정교한 정치"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국제퍼스널컬러 협회장은 "옷차림은 곧 그 사람의 태도, 정신을 나타낸다"며 "패션을 정비하는 것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의 리복 운동화에 대해 "중립을 내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청투어' 당시 이 후보의 카디건과 면바지 차림에 대해서는 "말하는 사람을 고려한 복장"이라며 "상대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라는 배려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빨간색 야구 유니폼 입은 김문수.."젊은 이미지 어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유세 현장에 나왔다. 김 후보는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야구 유니폼을 입고 유권자들 앞에 서기도 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부터 착용한 각진 검은색 뿔테안경을 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동그란 안경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패션을 두고 고령의 나이로 인한 이미지 중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김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990년생인 당내 최연소 김용태 의원을 임명했다. 여기에 MZ세대가 즐겨 신는 운동화와 야구 유니폼, 안경 교체 등을 통해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효진 협회장은 김 후보가 유세 현장에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나온 것과 관련해 "뉴발란스 운동화는 로고 색상이 빨간색이기도 하지만 미국 브랜드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야구 유니폼에 대해서는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자부심과 팀워크를 상징하는데, 소속과 자부심을 녹여낸 듯하다"고 진단했다. 또 "둥근 라운드 테로 바꾼 안경은 매서운 눈매를 보안할 수 있고, 훨씬 부드러워 보이게 하며, 깨끗한 인상을 만들어 준다"며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상징하는 장치"라며 "정치의 현장성과 청년 세대와의 감정적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련함은 유지하되, 유권자에게 보다 열린 소통자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흰셔츠 입고 소매 접은 이준석...'오바마 룩 오마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 룩 오마주'를 선보이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세 현장에서 줄곧 흰색 셔츠 차림에 정장 바지를 고수하고 있는 이 후보는 노타이에 팔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목에 3만원대 카시오 모델 디지털시계를 착용했다. 이에 대해 주이삭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보부단장은 "이 후보가 미국에 머물 당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감명받아 그를 본받고 싶은 것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으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도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정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 협회장은 이 후보에 대해 "자신의 세대에 맞게 현실적인 패션을 보이고 있다"며 "라이브한 정장에 디지털시계를 매치해 현대 IT룩을 대변하는 것으로 가장 감각적으로 이질감 없는 편안하면서 세련된 룩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유세 장소, 그 속에 담긴 메시지 패션뿐만 아니라 장소가 주는 메시지도 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 모두 전통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장소이지만 소탈함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유세 활동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순회 지역 선정 시 대도시에 비해 소외되고,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자주 방문하지 않은 곳들을 우선시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변인은 "소외된 지역, 후보자들이 방문하지 않았던 지역들은 방문에만 소외된 게 아닌 발전이나 정책적으로도 소외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 직접 방문해 정책적인 부분과 경제적 재건 등에 있어서 관심을 일부러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 측은 "'현장을 중시하는 서민형 유세'를 통해 '서민과 함께하는 정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라는 메시지를 유세 장소 선정에 담고 있다"며 "이는 김 후보의 걸어온 길 즉 노동운동과 지역행정 경험과 일관된 행보"라고 밝혔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정치인들은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보단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며 "전통시장은 서민을 상징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회적 인식을 활용한 캠페인 전략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학식 먹자 이준석' 플랫폼을 통해 대학교를 찾아가 대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며 소통하고 있다. 또 그는 대선 캠프 사무소를 여의도나 광화문이 아닌 강남역 부근에 열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공보부단장은 "향후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인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진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갖고 있는 시각에서 국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에 대해 소통하려는 것"이라며 "강남역 부근에 선거캠프를 연 것은 평범한 20~40대를 대변하고자 하는 의미와 미래 세대인 사람들을 더 고려해 정책을 짜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0 18:28:08【파이낸셜뉴스 대구·서울=성석우 송지원 이해람 김준혁 서영준 기자】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지지세 격돌이 초반부터 세게 붙었다. TK 지역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텃밭으로 불린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파면 여파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TK 지역의 민심이 여전히 국민의힘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에도 경청투어를 돌며 TK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의 험지인 TK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 기반을 쌓고 중도층의 호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집토끼 사수에 나선 모양새다.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여 다시금 국민의힘이 TK 지역의 맹주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본인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앞세워 진정한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TK 지역을 찾아 지역이나 이념, 진영을 넘어 실용주의 관점에서 평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산업화의 공은 계승하되, 권위주의는 넘어서야 한다"며 "진영이 아니라 민생, 색깔이 아니라 실력으로 정치인을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다. 진영과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하며 쌓은 유능한 일꾼론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선인데 정조는 동북아 최강국을 만들고, 선조는 나라를 피바다로 만들었다"며 "정치는 결국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인 점을 감안해 지연도 활용했다. 이 후보는 "저도 안동에서 자랐지만 왜 '재명이는 남이가'란 소리는 안 해주느냐"며 "이번만큼은 다른 선택이 있어야 정치가 바뀐다. 저 이재명도 한번 써봐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계산동의 시인 이상화 고택도 즉석 방문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 앞에 선 이 후보는 "이 지역은 독립운동가가 가장 많았던 곳인데 요즘 왜 이리 됐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고택과 시인의 삶을 둘러본 이 후보는 "대구가 가진 문화 자산이야말로 TK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짚었다. 이 후보는 친중(親中)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후보는 "중국에도 셰셰(고맙습니다)하고 대만에도 셰셰했는데 틀린 말을 한 것이냐"며 "일본 대사에게도 셰셰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이 좀 더 잘 먹고 잘 살자고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자고 하는 일이 외교다. 대만하고 중국이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며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 동맹은 한미 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협력대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협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출정식에서 선보인 '통합 운동화'를 신고 현장 유세를 뛰며 국민 통합 의지를 부각했다. . 김문수 후보는 이틀째 TK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특히 TK 지역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건드렸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 출정식에서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했다. 철이 들어서 가만히 보니까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나라의 위기가 발생하면 대구경북이 큰 역할을 했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가 위기일 때 생각 나는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누가 이 나라 대한민국을 산업화시켜서 배고픈 나라를 다이어트 하는 나라로 만들었나. 저는 대구경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공약으로 △산불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지원 △대구 군부대 이전 △달빛철도 및 동해안 복선철 추진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우리 대구경북의 위상이 전 세계 정상들 입에 의해 다 알려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반려동물 전문병원을 방문해 유기견과 반려동물 보호 현장을 살펴봤다. 이는 집권 시절 유기견과 반려동물에 큰 관심을 보여온 윤석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주인에게 버려졌다가 동상에 걸려 다리를 절단한 강아지 치토리를 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문제에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 보고 탈당해라,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저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집사람에게 쫓겨난다"며 "저 김문수는 생긴 것이 벌써부터 뼈밖에 없지 않냐. 뼈대 있는 집안이라 뼈밖에 없다. 김문수는 거짓말 안 하는 것 아시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전 당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준석 후보도 TK 지역을 찾아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이른바 보수 대안론을 띄웠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보수 정당의 텃밭인 TK 지역의 표심을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경북대학생 오찬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를 향해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즉각 출당시키고, 본인은 반탄 세력에 힘입어 후보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본인의 뜻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은 것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그것이 김 후보가 가진 이중 정체성의 본질"이라며 "양 머리 세겹을 쓴 후보다. 이런 상태로 김 후보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3명의 유력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자신의 강점을 TK 지역이 알아준다면 보수 진영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젊은 세대는 이슈나 어젠다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오는 상태"라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김 후보에 대한 사표이자 무의미한 표를 거두고 하루빨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이준석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이재명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빅텐트 구축론에도 다시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저와의 단일화나 빅텐트 같은 것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며 "자유통일당이나 전광훈 목사와의 빅텐트는 자유롭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입법권력을 활용해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대구경북 SOC 사업도 진척시킬 수 있었지만, 본인에 대한 방탄과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사용했다"며 "대구경북 시민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근시간에 대구 죽전네거리 피켓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대학교 재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 대구 칠성시장 상인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 중 대구시 의사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처 슬림화' 공약 중 포함된 현행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하는 내용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이해람 성석우 김준혁 기자
2025-05-13 21:08:05【파이낸셜뉴스】 【대구=성석우·송지원·이해람·김준혁 서울=서영준 기자】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간 지지세 격돌이 초반부터 세게 붙었다. TK 지역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텃밭으로 불린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파면 여파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TK 지역의 민심이 여전히 국민의힘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에도 경청투어를 돌며 TK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의 험지인 TK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 기반을 쌓고 중도층의 호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집토끼 사수에 나선 모양새다.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여 다시금 국민의힘이 TK 지역의 맹주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본인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앞세워 진정한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이념·진영 넘어선 실력 강조 이 후보는 TK 지역을 찾아 지역이나 이념, 진영을 넘어 실용주의 관점에서 평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산업화의 공은 계승하되, 권위주의는 넘어서야 한다"며 "진영이 아니라 민생, 색깔이 아니라 실력으로 정치인을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다. 진영과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하며 쌓은 유능한 일꾼론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선인데 정조는 동북아 최강국을 만들고, 선조는 나라를 피바다로 만들었다"며 "정치는 결국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인 점을 감안해 지연도 활용했다. 이 후보는 "저도 안동에서 자랐지만 왜 '재명이는 남이가'란 소리는 안 해주느냐"며 "이번만큼은 다른 선택이 있어야 정치가 바뀐다. 저 이재명도 한번 써봐 달라"고 말했다. 대구를 찾아서는 지역주의 타파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TK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정치 구조로 지역 발전이 정체됐다"며 "수도권처럼 정치 경쟁이 치열해야 의원들이 시민 눈치를 본다. 저에게도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 정치인은 부리기 나름"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계산동의 시인 이상화 고택도 즉석 방문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 앞에 선 이 후보는 "이 지역은 독립운동가가 가장 많았던 곳인데 요즘 왜 이리 됐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고택과 시인의 삶을 둘러본 이 후보는 "대구가 가진 문화 자산이야말로 TK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짚었다. 이 후보는 친중(親中)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후보는 "중국에도 셰셰(고맙습니다)하고 대만에도 셰셰했는데 틀린 말을 한 것이냐"며 "일본 대사에게도 셰셰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이 좀 더 잘 먹고 잘 살자고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자고 하는 일이 외교다. 대만하고 중국이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며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 동맹은 한미 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협력대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협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출정식에서 선보인 '통합 운동화'를 신고 현장 유세를 뛰며 국민 통합 의지를 부각했다. 이 운동화는 국민 통합의 의미로 민주당 색인 파란색 바탕에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이 써온 빨간색이 가미됐다. ■김문수 "박정희, 세계적 지도자"…지지층 결집 김 후보는 이틀째 TK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특히 TK 지역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건드렸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 출정식에서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했다. 철이 들어서 가만히 보니까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나라의 위기가 발생하면 대구·경북이 큰 역할을 했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가 위기일 때 생각 나는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누가 이 나라 대한민국을 산업화시켜서 배고픈 나라를 다이어트 하는 나라로 만들었나. 저는 대구·경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공약으로 △산불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지원 △대구 군부대 이전 △달빛철도 및 동해안 복선철 추진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우리 대구·경북의 위상이 전세계 정상들 입에 의해 다 알려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반려동물 전문 병원을 방문해 유기견과 반려동물 보호 현장을 살펴봤다. 이는 집권 시절 유기견과 반려동물에 큰 관심을 보여온 윤석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주인에게 버려졌다가 동상에 걸려 다리를 절단한 강아지 치토리를 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문제에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 보고 탈당해라,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저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집사람에게 쫓겨난다"며 "저 김문수는 생긴 것이 벌써부터 뼈 밖에 없지 않냐. 뼈대 있는 집안이라 뼈 밖에 없다. 김문수는 거짓말 안 하는 것 아시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의 캠프 인사들도 속속 영입하면서 당내 갈등도 봉합 수순을 밟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한덕수 총리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전 당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평당원으로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국민의힘 열세지역 호남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당대표까지 역임한 소중한 자산임을 감안해 수차례 설득 끝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홍준표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를 선대위 대변인으로 영입해 모두가 함께 뛰는 통합 선대위의 의미를 더했다. ■이준석, 보수 대안론 띄워 차별화 이 후보도 TK 지역을 찾아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이른바 보수 대안론을 띄웠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보수 정당의 텃밭인 TK 지역의 표심을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경북대학생 오찬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를 향해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즉각 출당시키고, 본인은 반탄 세력에 힘입어 후보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본인의 뜻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은 것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그것이 김 후보가 가진 이중 정체성의 본질"이라며 "양 머리 세겹을 쓴 후보다. 이런 상태로 김 후보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3명의 유력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자신의 강점을 TK 지역이 알아준다면 보수 진영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젊은 세대는 이슈나 아젠다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오는 상태"라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김 후보에 대한 사표이자 무의미한 표를 거두고 하루빨리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이준석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이재명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빅텐트 구축론에도 다시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저와의 단일화나 빅텐트 같은 것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며 "자유통일당이나 전광훈 목사와의 빅텐트는 자유롭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입법권력을 활용해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대구·경북 SOC 사업도 진척시킬 수 있었지만, 본인에 대한 방탄과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사용했다"며 "대구·경북 시민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근시간 대구 죽전네거리 피켓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대학교 재학생들과의 오찬 간담회, 대구 칠성시장 상인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 중 대구시 의사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처 슬림화' 공약 중 포함된 현행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하는 내용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이해람 김준혁 성석우 기자
2025-05-13 16:41:276·3 대선의 첫 출정식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통합을 일제히 외쳤다. 12일 각 후보들은 서로를 혐오하고 극단적으로 분열된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가 통합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후보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첫날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졌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새벽 5시에 찾아 첫날 유세를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당원들로부터 통합을 상징하는 운동화를 선물로 받았다. 이 운동화에는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뿐만 아니라 붉은색도 함께 넣어서 디자인을 했다. 운동화를 받은 이 후보는 이날 통합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 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설 것"이라고 밝히고,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며 진영을 초월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청계광장은 촛불시위가 촉발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권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기도 하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유세 첫날 출정식 일정을 새벽 5시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순대국밥 집에서 시작했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 유세 현장에서 당내 단합과 세력 통합, 그리고 더 큰 도약을 위한 화합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갈등 등 당내 혼란에 대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우리가 싸운 것은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결, 단합으로 가고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며, "우리 당에 그동안 나뉘었던 모든 훌륭한 인재, 세력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첫 공식 유세지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민생'과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고, 서민 친화적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이 부자들만 아닌 서민 정당으로 다시 탄생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건 것이다. 또한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후보가 서민 경제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자 가락시장을 첫 유세지로 선택했다. 이외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첫 유세지로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빠른 0시부터 여수 산단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가 호남 지역을 첫 유세지로 택한 것은 동서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는 개혁 이미지를 부각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지가 배경이 됐다. 이 후보는 "동서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 저만의 해법으로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공식 출정식을 진행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12 20:14:0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신발을 던진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직전 이 대표를 향해 신발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15일 오후 2시20분께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차장에 도착해 청사 건물로 들어가는 이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운동화를 벗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A씨는 현장에서 "김건희 특검"이라고 외쳐 민주당 지지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나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편 선고 직후인 이날 오후 3시25분께 서초구 법원 삼거리에서 유튜버 간의 말다툼을 말리는 경찰관을 밀쳐 넘어뜨린 50대 유튜버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그러나 경찰은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5 14:3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