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이재영(27)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재영은 지난 15일 팬 카페 '재영타임'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먼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주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 드릴 때가 된 것 같다"며 은퇴 결심을 밝혔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 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복귀를 위해 (학폭)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면서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이 크지는 않다"라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또 김연경과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 좋은 기억만 있진 않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배구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배구하나만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모든 순간을 웃고 울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재영은 지난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금지, 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이에 국내 프로리그를 떠난 두 사람은 같은 해 10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재영은 부상으로 한 달 만에 PAOK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이재영은 지난해 8월 배구 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고, 피해를 주장한 동창으로부터는 합의금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피해자 한 명이 다른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만 주면 합의문을 써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런 정황을 봤을 때 이들이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피해자 측은 이들 자매로부터 되레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당한 뒤 검찰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았다면서 "이다영, 이재영 선수 측에서 합의를 먼저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6 13:31:25[파이낸셜뉴스]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배 김연경에 대한 폭로성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영 팬클럽이 김연경의 아시안게임 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재영 팬클럽 ‘재영타임’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과 국회의사당 일대를 오가며 트럭 시위를 했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연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이들은 트럭 전광판을 통해 “식빵언니 김연경의 KBS 해설 반대! 온 국민이 보는 아시안게임에서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김연경에게 해설이 아닌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먼저 요구한다”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있는 김연경 KBS 배구해설 결사반대” 등 문구를 내보냈다. 재영타임은 “KBS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이 되는 공영방송이고, 김연경은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및 성희롱 등 매우 심각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라며 “의혹 제기 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어떤 형태의 조사나 취재가 없는 현실이 개탄스러운 마당에 이제는 아무런 본인의 해명도 없이 버젓이 해설위원으로 나타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KBS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도저히 이해도, 용납도 안 된다”며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이용해 시청률만 올리면 다인가. 아무리 그 선수의 업적이 클지라도 잘못된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이다영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함께 활약했으나 팀 내 불화설과 과거 학폭 논란으로 팀에서 방출됐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0월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지만 이재영은 한 달 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현재까지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개인 훈련 중이다. 2023~2024시즌을 프랑스 리그에서 뛰게 된 이다영은 지난달 5일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김연경과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SNS를 통해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거나 김연경을 ‘성희롱, 갑질 가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29 09:57:00[파이낸셜뉴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 소속 이다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7일 인스타그램을 다시 시작한 이다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벌써 1만명을 넘은 것이다. 오늘 20일 이다영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5건이지만 팔로워가 1만명이 넘었다. 그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이다영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개설하고 자신의 일상생활 사진을 올리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다영은 지난 18일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난 괜찮아. 모두 진심으로 날 걱정해줘서 고맙고, 이건 내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야. 고마워"라고 영어로 적었다. 이다영의 이같은 글은 지난 17일 파나시아코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네트 기동에 부딪힌 것에 대한 글로 풀이된다. 이날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다영은 경기에서 교체됐다. 이다영은 과거 한국에서 뛸 때도 SNS 활동을 활발하게 했었다. 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질 때만 해도 SNS를 활용해 해명을 하기도 했다. 팀 선배를 저격하는 듯 한 글도 SNS에서 비롯됐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과거 학교폭력 문제로 한국 배구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할 수 없었던 이들은 그리스리그를 선택했고 그리스로 떠나 그리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들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를 선택했을 때 구단도 이들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구단 SNS를 통해 전하며 한국팬들에게 알린 바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20 11:09:21'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풋사랑이나 첫 키스, 혹은 처음 배운 운전을 할 때처럼 무릇 세상사 모든 처음 하는 일들이란 어색하거나 서툴기 마련이지만 소설 ‘매축지’를 쓰고 출간하면서 오랜만에 그런 경험을 다시 하게 됐다. 삼십여 년 해외로만 떠돌며 밥벌이를 하다가 은퇴하여 평생 해보지 않은 장편소설을 쓰는 것도 그랬지만, 출간 후 주변의 여러분들로부터 듣는 독후감이나 격려에는 쑥스러움과 설렘이 버무려진 어정쩡한 답변으로 고마움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거안연구소’ 차려놓고 매일 집 ‘거’실과 ‘안’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오늘은 뭐 먹나 내일은 뭐하고 노나 그런 ‘연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소설을 썼느냐”며 눈을 크게 뜨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눈밝은 독자는 내가 지나가듯이 끼워 놓은 소설 속의 문장을 예리하게 집어내어 그 맥락을 풀어내면서 전체 글에 대한 평론 수준의 독후감을 보내줬고 어느 분은 과분하게도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사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돌림으로써 내가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많은 독자들이 즐겁게 읽었다는 평에 덧붙여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는 당부 아닌 당부들을 해서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의례적인 인사로 여겨야 할지, 공연히 일을 벌려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은 아닌지 고민과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즐겁게 추억해준 여러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찰리 채플린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절묘한 말을 남겼듯이 모름지기 세상일 또한 꼭 슬프거나 기쁜 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 궁핍하고 힘든 세월 속에도 웃음과 희망이 늘 같이했고, 그런 세월을 거쳐오면서 세상은 점점 더 살만한 곳으로 변해왔기에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믿는다면 너무 순진하거나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거안연구’를 계속 하든 글을 더 쓰든 그러한 믿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래야 오늘 뭘 하고 놀든 내일 뭘 먹든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소설 ‘매축지’는 열여덟 개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으면서 그 순서를 ‘하나, 2, 셋, 4, 다섯, 6, 일곱, 8…’로 날줄과 씨줄을 얽듯이 숫자를 배열했는데, 아직 그 연유에 대해서 물어온 사람은 출판사 편집장 한 분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 중에 그 이유를 제일 먼저 맞춘 분께는, 별도의 상품을 드릴 형편은 못되고, 커다란 감사와 함께 기회가 허락되면 허름한 주점에서 대포 한 잔은 올리리라 약속 드린다. 이재영 소설가
2021-09-17 13:52:32[파이낸셜뉴스] 여자 배구계 선배는 여전히 후배들이 안타까운 것 같다. 그러나 그 마음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조혜정 전 GC칼텍스 감독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다영(25) 쌍둥이 자매를 두둔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혜정 전 감독은 대한민국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된 인물이다. 17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조 전 감독은 한 방송 인터뷰에 참여해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충분히 반성한 뒤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김연경과 김수지의 공백을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영, 다영 선수는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인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학폭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조 전 감독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제 희망이 있다면 이재영·다영 선수가 좀 더 많이 반성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합류해 김연경, 김수지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채워주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 김수지가 빠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필요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성장통은 겪어야 할 것 같다. 그 공백을 얼마나 빨리 채우냐가 우리 배구인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과 김수지 선수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2월 학폭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에 두 선수의 등록을 추진했으나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포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16 23:43:56[파이낸셜뉴스] "제 방에 오는 분들을 웃음으로 맞이하자. 보고 과정에 목소리가 높아지더라도 보고가 끝나면 (후배에게) 격려를 잊지 말자." 이재영 행정안전부 전 차관이 30여년의 공직을 끝내고 지난 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가 조용한 감동을 주고 있다. 권위없이 소통하고 늘 경청하는 모습의 공직자로서 후회와 아쉬움이 솔직하게 묻어난다. 그러나 1500자의 이임사에는 코로나19로 답답한 시대 우리의 소소한 행복, 오늘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전 차관은 지난 5일 퇴임했다. 8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전 차관은 별도의 이임식없이 조용히 은퇴했다. 이 전 차관은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이임사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32년 공직을 돌아보며 '작지만 소소한 행복, 오늘 하루'의 소중한 의미를 후배들에게 전했다. 이 전 차관은 "행복한 인생은 행복했던 기억이 많은 삶이라 하던데, 내 공직생활 32년은 무엇으로 채워졌을까, 행복한 기억이 더 많을까, 아니면 반대일까라고 자문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차관은 후배들에게 "퇴직 무렵이면 아마도 같은 물음에 부딪힐 것"이라며 간단한 것 같지만 마음먹기가 쉽지않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메시지를 남겼다. "나중에 승진하면 행복하겠지하는 미래 조건부 행복은 막상 승진하면 또 다른 조건이 생겨납니다. 행복은 그만큼 다시 미래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 전 차관은 "행복한 공직생활을 만들고 싶거든 내일이 아닌 오늘 하루를, 큰 것 한방이 아닌 소소한 일상들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만들길 바란다"고 썼다. 이 전 차관은 "32년 공직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알았더라면" 하며 후회도 했다. "단기 임기제 공무원인 차관이라는 자리가 끝자락이 언제쯤인지를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그 종점에 이르고 보니 좀 더 잘할 수 없었을까"하는 아쉬움도 컸다. 그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32년)이었다.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알았더라면 하나라도 더 의미 있는 일을 해 볼걸, 좀 더 열심히 할 걸, 직원들에게 더 싹싹하게 대할 걸하는 후회가 스쳐 지나간다"고 아쉬워했다. 또 이 전 차관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지 않고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인데 그땐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순전히 제 소양 부족이었다"며 솔직한 후회도 했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고도 했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행안부 차관에 임명될 때 거창한 각오 대신에 자신과의 두 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제 방에 오는 분들을 웃음으로 맞이하고, 보고 과정에 목소리가 높아지더라도 끝나면 격려를 잊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 다짐을 온전히 지키지 못해 후회된다"고 이 전 차관은 썼다. 그러면서 이 전 차관은 "여러분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 덕분에 혼자서 오를 수 없는 수많은 고갯길을 넘을 수 있었다"며 "부족한 저와 기꺼이 동행해 주어 너무나 고마웠다"고 했다. 이 전 차관의 소탈한 성품, 경청과 칭찬의 리더십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후배 공무원들도 이 차관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행안부 익명게시판에는 "(이 차관의) 이임사를 두번째 정독 중이다. 감동이다" "이임사를 내려받아 저장해둔 건 처음"이라는 글로 그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또 "행안부의 많은 상관 중의 상관이었다. 보스가 아닌 리더로서 직원들을 대했다. 직장 상사가 아닌 인생의 존경하는 선배"라며 이 전 차관의 인생 2막을 응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8-08 17:31:22유명인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거짓 폭로로 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이다영·이재영 자매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학폭 미투'가 스포츠·연예계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폭로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소속 박상하는 학폭 논란 3일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이날 오전 일부 폭로 내용에 대해선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상하는 "학폭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네이트 판에 올라온 게시물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한다"고 적었다.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은 전날 팬 커뮤니티에 "한 번도 친구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며 왕따를 주도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배우 서신애를 괴롭힌다는 이혹에 대해서도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가수 현아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현아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로 학창 시절을 즐기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라고 SNS에 적었다.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가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으며 직접 해명하거나,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배우 박혜수는 학교 폭력 의혹을 받고 있으나 관련 글을 작성한 폭로자는 가해자가 '박혜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 연예인으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올린 폭로자는 "글에도 썼지만 박 배우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그 분 사진과 제 글이 자꾸 함께 올라가기에 다시 한번 명시한다"라고 적었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에 휩싸이면서 라디오와 방송 스케줄 등을 취소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조병규는 허위 사실로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폭 의혹에 대해 법정 대응을 시사하자 작성자가 소속사로 연락해 선처를 구했다는 게 조병규 측의 입장이다. 조병규는 SNS에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라고 적었다. 학폭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거짓 폭로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여론재판이 진행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옥식 청소년폭력연구소장은 "가해자는 장난으로 학폭을 저지를 수 있으나 피해자에겐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 10여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며 "다만 사실이 아닌 음해성 학폭 고발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선 안 된다. 무고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푸른나무재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 관계자는 "학폭 피해에 대한 증거가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언론을 통해 학폭 피해가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과거 자신이 당한 피해를 떠올리고 괴로워하는 사례가 있다. 학폭 논란을 다루는 언론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우 김동희, 이달의소녀 츄, IOI 출신 김소혜, 세븐틴 민규, 몬스타엑스 기현, 더보이즈 선우, 에버글로우 아샤, 스트레이키즈 현진, 트로트가수 진해성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2-23 13:00:03[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뒤 사실을 부인했던 삼성화재 박상하가 사실을 인정했다. 박상하는 은퇴를 선언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박상하가 학교폭력으로 전격 은퇴하며 배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대한 폭로로 시작된 체육계 학교폭력 논란이 충격을 더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2일 "박상하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모든 배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박상하가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박상하 선수가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히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박상하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이후 연달아 터진 남자배구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로 사실을 부인해왔다. 박상하가 동창생을 납치 및 감금하고 14시간 집단 폭행을 했다는 등 충격적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증폭됐다. 박상하는 일부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구단, 동료, 배구 팬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치고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중·고교 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이 과거 대표팀 코치 시절 저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시즌 자진 출장포기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유명 선수인 박상하까지 전격 은퇴하며 배구계 폭력사건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폭로에 이어 쏟아지고 있는 체육계 미투가 근본적인 부조리 관행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22 19:00:22【 대구=김장욱 기자】 DGB금융그룹은 24일 그룹 임원 인사위원회 및 그룹 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자회사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한 총 12명의 임원 및 본부장(상무)의 승진인사와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는 그룹 시너지 역량 제고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또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경영진을 유임하고, 풍부한 현장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인재를 중용,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중점을 뒀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노성석 부행장을 신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신규 임용 및 상임이사로 선임했으며, 대구은행 김경룡 본부장을 DGB경제연구소 부사장보로 승진 임용하고, 대구은행 오동수 부장을 전략경영본부 상무로 승진 임용했다.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본부장 2명의 부행장보 승진, 본부장 4명 승진 등의 인사로 8명의 부행장, 7명의 본부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부행장에는 임환오(공공금융본부장), 성무용(영업지원본부장) 부행장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키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문홍수 본부장, 박명흠 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승진시켜 각각 경북서부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보임했다. 이성룡(경영기획본부장) 부행장과 강영순(경북동부본부장), 장영철(마케팅본부장), 김경환(준법감시인) 부행장보는 유임됐다. 이중 이성룡 부행장과 임환오 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선임, 지배구조의 안정화를 꾀했다. 본부장에는 김윤희(부울경본부장), 이준걸(여신본부장), 성석기(추진본부장), 김한춘(자금시장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신규 임용했으며, 양두상(정보보호최고책임자), 윤이열(미래금융본부장) 본부장은 유임시키고, DGB금융지주 홍진기 상무를 IT본부장으로 이동 배치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경우 DGB생명보험㈜ 오익환 대표이사, ㈜DGB캐피탈 이재영 대표이사, ㈜DGB데이터시스템 이근규 대표이사는 유임됐으며, ㈜DGB유페이 대표이사에는 박동관 DGB금융지주 부사장을, ㈜DGB신용정보 대표이사에는 정찬우 대구은행 부행장보를 신규 선임했다. 이외 신사업 강화 및 미래 비젼 수립을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DGB금융지주는 효율적인 사업다각화 추진을 위해 신사업부를 별도 본부로 분리, 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내년도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외형적으로는 기존 9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큰 폭의 개편은 없었지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개편이 이뤄졌다. 도 준법감시인의 지위를 부행장급으로 격상하고 준법감시부서의 권한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내부통제시스템을 견고히했고, 고객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를 담당하는 WM사업팀을 신설, 은퇴시장 등 신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본점 리모델링 등을 담당할 자산건축사업부와 2017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미래 비젼 수립을 추진할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gimju@fnnews.com
2015-12-24 16:19:11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일 정부의 주거복지정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은퇴고령자 및 경력단절여성 등 시니어사원 합격자 2000명을 발표했다. LH의 시니어사원 합격자 명단은 LH 홈페이지(www.lh.or.kr)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di.go.kr), 전국 12개 지역본부 및 705개 LH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H의 올해 시니어사원 채용에는 모두 8750명이 응모해 전국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2000명 중 남성은 49%, 여성은 51%이고,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15%, 60대가 52%, 70대 이상이 33%였으며, 국가유공자 등 취업지원대상자와 장애인은 21%를 차지했다. LH 시니어사원 합격자는 내달 1일부터 7개월간 LH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서비스와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단지환경 개선 및 시설물 유지 관리, 기타 부대업무를 수행한다. LH 이재영 사장은 "시니어사원 제도는 노인빈곤문제, 임대주택 입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LH와 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나아가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와 삶의 활력과 자신감까지 함께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4-03-19 16:3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