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MSD와 이중항체 BH3120의 병용 임상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는 CTCSA 체결 이후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BH3120의 병용요법에 따른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한다. 한미약품은 스폰서로서 해당 임상시험을 총괄 진행하고, MSD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BH3120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 신약으로, 현재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이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를 두 개의 서로 다른 표적에 동시에 결합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BH3120은 면역글로불린(lgG)과 유사한 형태의 이중 특이 항체로,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 타깃 하며 PD-L1에 대한 편향된 결합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BH3120의 디자인은 특히 종양 미세환경(TME) 내 PD-L1이 과발현된 종양 조직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유도하는 동시에 정상 조직에서 과도한 면역 활성화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1BB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의 항암 치료제 대부분은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BH3120은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통해 종양미세환경(TME)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 활성화의 뚜렷한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주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BH3120의 한국·미국 임상 1상 시험 책임 연구자를 맡고 있는 김동완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MSD와의 협력을 통해 BH3120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 임상은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활용하는 한미의 첫 글로벌 임상 연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3 16:10:33[파이낸셜뉴스] 한독은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담도암 환자 대상 ‘HDB001A’ 글로벌 2/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HDB001A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심포지엄(ASCO GI 2023)에서 한독이 진행한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되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진행성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국 임상은 미국 바이오벤처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IND 승인을 받고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2/3상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독은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HDB001A의 담도암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고 있고 담도암 환자 대상 한국 임상 2상을 진행해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독은 이번 임상 참여를 통해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HDB001A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여, 이를 추후 허가 신청에 활용할 계획이다. HDB001A 글로벌 2/3상은 한국 및 해외 35여 개 기관에서 15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전에 1회의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단독 요법과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배정,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담도암은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5년 생존율이 20%가 채 되지 않으며 10%만이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초기 단계에 발견되고 수술후에도 60%이상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HDB001A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HDB001A와 파클리탁셀을 병용투여한 환자 대상 객관적반응률(ORR)이 2차 및 3차 치료에서 37.5%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12개월 이상 추적 관찰 결과에서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9.4개월, 전체생존기간(mOS)은 12.5개월로 확인됐다. 현재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진행성 담도암의 2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는 요법인 FOLFOX 기반의 치료는 무진행생존기간(mPFS) 4.0개월, 전체생존율 6.2개월에 불과하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HDB001A는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임상으로 한국인 대상 데이터를 추가 확보해 한국 환자들에게 HDB001A가 담도암 2차 치료에 있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독은 HDB001A를 최초 개발한 에이비엘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한국 내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콤패스 테라퓨틱스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HDB001A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27 09:50:07[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이중항체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면역항암제(BH3120) 임상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같은 후보 물질에 대한 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중인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BH3120은 PD-L1과 4-1BB 각각에 대한 결합 특성을 다르게 디자인한 면역글로불린 G(IgG) 형태의 이중항체로,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결합력의 차이가 유효성 및 안전성의 차별화를 유도한다. 기존에 개발중인 4-1BB 단일클론 항체들은 효능 또는 안전성 측면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BH3120의 경우 4-1BB는 물론 암세포 표면에 위치한 PD-L1까지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기전으로 종양미세환경(TME)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또 암조직 내 면역세포 기능 활성화를 통한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 한미약품은 단독 요법 효과 외에도 PD-1 억제제와 병용 시 암 조직이 모두 사라지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도 확인했다. BH3120은 영장류 대상 안전성 연구에서 독성 및 면역계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현재 개발중인 동일계열 경쟁 품목 대비 우수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암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활성의 뚜렷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면역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전임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글로벌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은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활용해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라며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뒤를 잇는 ‘펜탐바디’가 한미의 탄탄한 미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8-22 15:46:03[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은 일본 특허청으로부터 자사가 독점적 사용권한을 가진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CHIMPS(Correlated and Harmonious Interfacial Mutation between Protein Subunits)'에 대한 특허 등록을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CHIMPS 기술 특허는 출원된 주요 21개국 중에서 현재까지 11개국(한국, 베트남,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러시아,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등록승인을 받았고 나머지 국가는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또 다른 이중항체 제작 플랫폼 기술인 'SHOCAP(Substitution of Hydrophobic into Oppositely Charged Amino acid Pairs)'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한국, 미국, 중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된 상태이다. 에이프로젠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중항체를 제작하는 핵심 범용기술인 이중항체 플랫폼 국제특허를 보유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플랫폼 국제 특허를 2가지나 보유하고 있다. 일반항체는 한 가지 항원에만 결합할 수 있는 데 반해 이중항체는 두 가지 다른 항원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하면 하나의 이중항체로 두 가지 질병원인 물질을 제어할 수 있다. 면역세포에 있는 항원과 암세포에 있는 항원을 동시에 붙잡아 면역세포를 암세포에 근접시켜서 암세포를 죽이도록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약효를 나타내게 할 수 있다. 즉 단일 항체로는 달성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치료 효능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수십여 종류의 이중항체 제작 플랫폼기술들이 개발돼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은 항체에 인위적인 구조를 추가하거나 항체의 본래 구조를 변형하는 것들이다. 변형으로 인해 이중항체의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항체가 가져야 할 여러 면역기능 중에서 일부 기능이 손상되는 등 단점이 초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다수 이중항체 제작기술은 항체를 이루는 중쇄(heavy chain)와 경쇄(light chain) 중에서 중쇄는 이중항체에 맞는 조합으로 정확하게 짝지워지도록 하는 반면에 경쇄는 이중항체에 맞는 조합으로 100% 정확히 짝지우지 못해 쓸모없는 부산물 항체들이 다량 만들어지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즉 기존 이중항체 제작 기술들 대부분은 항체의 구조적 안정성 손상, 항체의 면역 기능 중 일부 손상, 생산과정에서의 순도 저하 등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반면 에이프로젠의 CHIMPS 기술과 SHOCAP 기술은 타 기술들의 단점들을 대부분 극복해 구조적인 면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천연항체와 동일한 이중항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에이프로젠 측은 "지금도 대부분의 신약 파이프라인들에 이중항체 또는 이중수용체 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있는 에이프로젠은 자사의 CHIMPS와 SHOCAP 기술들을 새로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들을 개발하는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8-11 13:32:57[파이낸셜뉴스] 신약전문 기업 에이프로젠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대식세포면역관문 항암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9일 이중항체 플랫폼 국제특허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신약기업 에이프로젠은 우리 몸의 1차 면역방어선으로 작용하는 대식세포(macrophage)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능을 크게 향상시키면서도 적혈구세포는 죽이지 않게 하는 CD47 이중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CD47 이중항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 이하 ‘길리어드’)가 개발중인 매그롤리맙(magrolimab)과 비교 시 암세포와 적혈구세포를 구분하는 능력이 약 1000배 강력하고 이로 인해서 매그롤리맙의 단점인 혈액독성은 매우 낮다. 이에 더해 이 회사는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해 정상세포를 피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업계에서는 CD47 면역항암제 개발 돌풍이 일고 있다. 미국 길리어드는 2020년 3월 대식세포 면역관문 항암항체인 매그롤리맙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개발한 포티세븐(Forty Seven)사를 4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매그롤리맙은 아자시티딘(azacytidine)과의 병용투여 임상시험에서 골수이형증후군의 경우 ORR(전체 반응율) 92%, CR(완전 관해율) 50%를 보였고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ORR 64%, CR 55%라는 매우 놀라운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애브비(Abbvie)는 아이맵(I-Mab Biopharma)으로부터 CD47 항체 및 CD47 기반 이중항체를 확보하기 위해서 30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8월 화이자(Pfizer)는 CD47항체를 보유한 트릴리움 테라퓨틱스(Trillium Therapeutics) 인수를 위해 23억달러을 투자했다. 이러한 CD47 면역항암항체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은 길리어드의 매그롤리맙이다. 그러나 매그롤리맙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적혈구에도 매우 잘 결합해서 심각한 빈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에이프로젠이 자체 분석한 결과 매그롤리맙은 적혈구보다 암세포인 CEM7세포에 1.87배, 암세포인 NALM6세포에 6.8배 정도만 더 잘 결합한다. 즉, 암세포 대비 적혈구에 붙는 정도가 여전히 높아서 혈액독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이중항체는 적혈구보다 암세포인 CEM7세포에 1879배, 암세포인 NALM6세포에 962배 더 잘 붙는다. 즉, 에이프로젠의 CD47 이중항체가 매그롤리맙보다 최대 1000배 높은 적혈구와 암세포 구분력을 보인다. 이것은 치료 유효농도에서 매그롤리맙은 상당한 혈액독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에이프로젠의 CD47이중항체는 혈액독성이 거의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 이 회사는 이러한 우월성을 발판으로 자사의 CD47이중항체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면역관문 항암제 개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8-09 11:45:01[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면역관문 항암항체에 대한 특허출원(출원번호: 제10-2023-0093417호)을 완료했다. 이 항체는 류코사이알린(Leukosialin)이라 불리는 면역세포 발달 및 분화 조절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이다. 19일 에이프로젠에 따르면 류코사이알린은 다양한 T세포, B세포, 과립단핵세포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로부터 이들 면역세포로 분화되는 중간단계 세포들의 표면에 존재한다. 면역세포의 분화와 발달 뿐만 아니라 T세포 등의 활성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에이프로젠이 특허 출원한 항체는 류코사이알린 중에서도 분화가 완벽히 되지 않고 암세포로 변성된 면역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매우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이 항체를 활용하면 분화가 정상적으로 완료된 정상 면역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비정상적으로 분화되거나 암세포화된 면역세포들만 공격하게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 항체에 자사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침스(CHIMS) 기술을 적용해 T세포 매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T세포 매개 이중항체 항암제는 이중항체가 암세포와 ‘살해T세포’를 결합시키는 다리 역할을 하게 해 살해T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도록 고안된 항암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인 T세포 매개 이중항체 항암제로는 존슨앤존슨(J&J)이 지난해 미국 FDA 허가를 받은 테발리(TECVAYLI, teclistamab -cqyv)가 있다. 이후 다국적 거대제약사를 비롯한 전세계 바이오 및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7-19 12:33:34[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은 자사가 독점적 사용권한을 가진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CHIMPS(Correlated and Harmonious Interfacial Mutation between Protein Subunits)이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이 승인됐다고 7일 밝혔다. CHIMPS 기술은 21개국에 특허가 출원돼 있고 이번에 등록된 캐나다를 비롯해 11개국에서 추가로 특허가 등록됐다. 에이프로젠은 CHIMPS 기술의 권리 범위를 넓힌 분할출원도 해당 국가에서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앞서 또 다른 이중항체 제작 플랫폼 기술 SHOCAP(Substitution of Hydrophobic into Oppositely Charged Amino acid Pairs)에 대해서도 한국, 미국, 중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중항체를 만들기 위해서 2가지 다른 항체로부터 유래한 2가지 중쇄(heavy chain) 유전자와 2가지 경쇄(light chain) 유전자를 한 세포내에서 발현시키면 만들어진 중쇄와 경쇄는 각각 2개씩 총 4개가 함께 결합해 한 개의 항체가 된다. 이때 중쇄와 경쇄 조합에 따라 10가지 종류의 다른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들 중에서 9가지는 이중항체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항체이고 나머지 1가지만 제대로 된 이중항체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의 우수성은 이 9가지의 쓸모없는 항체들이 얼마나 적게 만들어지면서 원하는 이중항체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쓸모없는 항체가 만들어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흔히 쓰는 방법은 새로운 아미노산서열을 추가하거나 아미노산 서열의 순서를 바꾸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이중항체를 만들면 항체의 구조가 천연 구조와 달라져서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항체 고유 기능 중에 일부가 손상되고 순도가 낮아지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반면 CHIMPS 기술은 중쇄와 중쇄, 중쇄와 경쇠 결합에 핵심적인 아미노산 4~6개만을 치환해 2가지 다른 항체로부터 유래한 2가지 중쇄와 2가지 경쇄가 정확한 조합으로 결합돼 원하는 이중항체만 선별적으로 만들어지게 한다. 즉, 구조적 안정성이 뛰어난 천연항체 구조는 유지하면서 항체의 여러 기능은 모두 보존된 이중항체가 다른 쓸모없는 항체와 거의 섞여 있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이중항체 원천 기반기술인 CHIMPS는 모든 항체 및 수용체에 적용 가능한 범용 기술로 여러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매우 큰 기술이다”며 “이 기술은 향후 자사가 세계적 항체신약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7-07 14:14:57[파이낸셜뉴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미국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이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항암 치료제 ‘ABP-102’에 대해 첫 마일스톤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바이오는 ABP-102에 대한 세포실험을 진행한 결과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 셀트리온이 협의한 기준을 통과해 첫 번째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됐다. 양사는 전임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과 셀트리온은 지난 9월 ABP-102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ABP-102는 난치성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이중항체 항암 치료제다.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은 ABP-102의 상용화 또는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할 경우 셀트리온으로부터 이익의 25~50%를 받는다. 매출액에 따라 최대 17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동물효능실험,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등 본격적인 전임상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이 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ABP-102의 신약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프로는 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기준을 충족해 1차 마일스톤을 수령했다”며 “향후 전임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개발 마일스톤 수령 및 라이선스 아웃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BP-102는 HER2 양성 암세포를 타깃으로 한다. HER2는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키는 수용체로 암세포 표면에 존재한다. ABP-102는 HER2 양성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T세포 활성능을 조절해 치료 효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한다.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은 ABP-102 외에도 위암 면역 항암제 ‘ABP-100’, 간암을 타깃으로 하는 ‘ABP-110’ 등 총 7개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2-22 09:21:33[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은 대식세포(Macrophage, 마크로파지)의 면역관문 단백질인 CD47에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 표적항체가 융합된 이중항체 AP70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의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항암신약 물질로 동물 시험에서 탁월한 항암 효과와 높은 안전성까지 확인했다. 통상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살해T세포(cytotoxic T cells), 자연살해세포(NK cells), 대식세포(Macrophage)다. 이 중 대식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1차 공격자 역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 공격으로 얻은 항원 정보로 나머지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살해T세포 등이 암세포와 싸우도록 돕는 등 항암면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앞서 개발된 항암신약은 대부분 살해T세포에 집중됐고 최근 거대 다국적 제약사 등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CD47단백질은 대식세포에게 암세포 공격 여부를 알려주는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세포는 CD47단백질을 표면에 가지고 있고 대식세포 표면에는 CD47에 결합하는 써프알파(SIRP-alpha)라는 단백질이 있다. 대식세포는 써프알파를 마치 더듬이처럼 사용해 상대방 세포가 CD47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CD47을 가지고 있으면 그 세포를 정상세포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는다. 암세포들도 이런 점을 활용해 자신의 표면에 CD47을 다량 만들어내 대식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에이프로젠이 이번에 개발한 AP70은 정상세포에는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붙는 항체부분과 대식세포의 공격을 막는 CD47에 붙는 항체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이 이중항체는 정상세포에는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결합해 해당 암세포의 방패인 CD47에도 붙어 무력화시킨다. 이렇게 되면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서 죽일 수 있게 된다.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AP70 이중항체가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면서 암덩어리는 투약 12일만에 완전히 관해 시키는 것을 확인했고 실험 종료시점까지 암이 재발하지도 않았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T세포 활성 억제를 차단하는 키트루다(Keytruda) 같은 면역항암제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하는 환자가 적어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시급하게 요구됐다. 따라서 최근 대식세포를 표적 하는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약 49억 달러, 화이자와 에브비는 각각 23억 달러와 19억 달러를 투입해 CD47을 막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CD47 차단 약물이 2028년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그 이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길리어드의 마그롤리맙(magrolimab)을 포함한 1세대 CD47 표적 항체는 임상시험에서 빈혈 같은 부작용 때문에 치료 용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고 단독 처방 시 뚜렷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AP70은 안전성과 효력을 개선한 2세대 CD47 표적 항체로 동물에서 뛰어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임상 시험 결과가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09 09:37:00[파이낸셜뉴스]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신약 개발기업 에이프로젠은 급성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AP10 이중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이중항체는 비임상 실험에서 획기적인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급성 혈액암은 5년 생존율이 27~35%에 불과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편이고 부작용이 심한 고강도 화학 요법을 받거나 일부 암종에서는 비용이 2억원이 넘는 블린사이토라는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한다. 블린사이토는 최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부분의 기간을 병상에서 링거로 투약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해당 혈액암에 대해 독성이 낮으면서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표적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에이프로젠은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살해 T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죽이도록 만드는 이중항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이중항체는 암세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당화 구조의 CD43 단백질을 인식하는 항체에 살해 T 면역세포를 끌어들이는 항체를 용합시켰다. 특히 이 이중항체는 재발의 주요 원인인 암줄기세포까지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인간 면역 체계를 갖도록 만든 동물에서 급성 혈액암을 발생시킨 후 자사가 개발한 AP10 이중항체를 투약해 약효를 확인했다. 에이프로젠은 AP10을 투약한 동물에서는 20여일만에 인간 면역 체계에 의해 급성 혈액암 세포들이 완전히 관해됐고 평균 생존 기간도 크게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체중이 감소하거나 조직 이상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AP10 개발 성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일본 등지에서 이중항체 플랫폼 특허를 보유한 에이프로젠의 이중항체 개발 능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월등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임상개발이 완료되면 2029년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급성 혈액암 치료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 창출뿐만 아니라 다수 급성 혈액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0-20 10: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