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업체들이 잇달아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전통의 주력 시장인 건설 분야가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에서 쌓아온 도료 노하우를 이차전지 소재까지 확대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등이 최근 이차전지 소재를 상용화하거나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이차전지 신소재 양산에 착수했다. 양산에 들어간 소재는 이차전지 내·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이차전지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난연몰딩제, 고온 상황에서 이차전지 부식을 방지하는 우레탄난연폼 등이다. 노루페인트는 기존 페인트 사업에서 확보한 내화도료 기술을 이차전지 소재에 접목하는 중이다. 이에 노루페인트는 현재까지 △바인더 △접착제 △몰딩제 △갭필러 △난연폼 △코팅제 등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80년 이상 건설 분야에서 축적한 핵심 소재 역량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이차전지 소재 라인업을 늘려 궁극적으로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배터리 첨가제와 방열·차열 보호소재, 전력인프라 보호 특수도료 등을 상용화했다. 배터리 첨가제는 배터리 성능 향상을 돕는 기능을 한다. 삼화페인트는 배터리 안에서 전자 이동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첨단 화학물질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방열·차열 보호소재는 배터리가 과열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전력인프라 보호 특수도료는 전기자동차 충전소와 송전탑, 변전소 등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데 쓰인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이차전지 라이프사이클 구축을 목표로 친환경에너지 산업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이차전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자체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광페인트는 현재까지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등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들에 내열바인더를 납품했다.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분리막에 적용하는 내열바인더는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이렇듯 페인트 업체들이 이차전지 소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차전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시장이 올해 1960억달러에서 2030년 4010억달러, 2035년에는 61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주춤하지만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성장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에 건설 경기 침체로 역성장을 겪는 페인트 업체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확대하는 사례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4-08 18:23:21[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한국재료연구원(KIMS)이 고용량 이차전지 구현을 위한 ‘분무건조 기술 기반의 고성능 건식 전극 제조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7일 KERI와 KIMS에 따르면 이차전지 전극은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활물질’과 전기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와 일종의 접착제인 ‘바인더’를 섞어 제조된다. 이들을 섞는 방법에는 용매를 활용하는 ‘습식 공정(wet process)’과 용매 없이 고체 상태의 파우더로 섞는 ‘건식 공정’이 있는데 건식 공정은 습식 공정보다 친환경적인 데다,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KERI와 KIMS는 식품이나 제약 업계에서 널리 사용될 정도로 양산성이 검증된 ‘분무 건조(spray drying)’ 기법을 건식 공정에 활용했다. 먼저, KIMS 연구진은 활물질과 도전재를 액체 슬러리 형태로 섞은 다음 유리관으로 된 고온의 챔버에 분사했다. 챔버 내부의 높은 온도로 인해 용매는 순식간에 증발되고, 고르게 혼합된 활물질-도전재 복합 분말만 얻어내는 원리다. 이는 커피 농축액을 분사하면서 뜨거운 바람을 가해 고체 형태의 분말을 얻는 커피믹스 대량생산 방식과 동일한 공법이다. 분무 건조 기법으로 만들어진 활물질-도전재 복합 분말은, 건식 공정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 중인 KERI 연구진에 의해 고용량 전극으로 탄생했다. KERI와 KIMS는 이번 성과가 이차전지의 고용량을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차전지 내부 물질 간 최적 혼합을 가능하게 해 도전재 함량은 기존보다 줄이고, 대신 그 빈자리를 전지 용량과 직결되는 활물질로 채울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공동 연구진은 다수의 실험을 통해 도전재 함량을 기존 건식 전극 문헌에 보고되는 2~5%에서 0.1%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낮췄고, 활물질 함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98%까지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해당 방식으로 제조된 건식 전극은 상용 전극(2~4mAh/㎠)의 2배에 달하는 약 7mAh/㎠의 면적당 용량(Areal Capacity)을 달성했다. 관련 연구결과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재료 및 화학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논문이 최근 게재(IF 13.3 / 상위 3%)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사업과 산업부 기계장비산업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공동 진행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07 09:18:03국내 주요 이차전지주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26조원 가량 증발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더해 공매도 재개,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관련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모아둔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일주일 전(3월27일·2931.12) 대비 13.56% 급락한 2533.74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지난달 27일 197조2803억원에서 이날 171조6725억원으로 내려앉으며 단 일주일 만에 26조원 넘게 줄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지난달 31일 공매도 재개 영향이 컸다. 공매도 재개 전부터 대차잔고 비중이 높아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으로 지목됐던 이차전지주들은 공매도 재개 당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군에는 LG에너지솔루션(489억원), SK이노베이션(248억원), 포스코홀딩스(247억원), 포스코퓨처엠(144억원) 등 이차전지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하루동안 600억원의 공매도가 거래되면서 거래대금 기준 공매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매도 불안감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진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뜩이나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미국이 수입하는 완성차에 고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다. 이는 배터리 업황과도 직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공매도와 상호 관세 우려에 따른 이차전지주 하락세가 단기간 내에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2·4분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개선돼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에 대한 공매도 집중에 따른 수급 여건 악화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제 강화로 유럽 전기차의 판매가 예상보다 더 좋고, 특히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큰 순수 전기차(BEV)의 수요 개선이 돋보인다. 올해 연초부터 2월까지 유럽 BEV의 판매성장률은 31%에 달해 시장 전망치 20%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1·4분기 재고 조정 뒤 2·4분기 재고 축적 국면에 진입하면서 유럽 비중이 큰 업체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유럽 비중이 큰 데다 분기 매출액이 올해 2·4분기부터 7분기 만에 전년 대비 성장으로 전환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결국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결국 역내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조달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자동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 공장을 선제적으로 건설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중장기적으론 유리한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03 18:22:11[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4분기 철강 실적이 개선되지만 이차전지소재는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4분기 실적은 국내 철강 영업이익은 39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이 예상된다"며 "대부분은 환율 상승에 따른 롤마진 개선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차전지소재는 양극재, 리튬 모두 부진한 시황이 이어지고 양극재는 평균판매단가 하락, 출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리튬 가격도 바닥에서 횡보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로 가면서 양극재 증설 및 신규 고객 출하 본격화로 매출 증가 예상되나, 손익은 리튬 신공장 초기 비용 등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가 철강, 이차전지소재 모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철강은 열연 반덤핑 예비판정이 7~8월 경에 예정돼 있고, 이차전지소재는 미국 EV정책 불확실성 해소, 양극재 신증설 (광양 5만t, 캐나다 3만t)이 완공되는 시점"이라며 "올해 2월 발표된 중국산 후판 반덤핑의 경우 해당되는 수입 물량이 137만t 수준이었던 반면, 하반기 예정된 열연 반덤핑 판정은 일본 및 중국산 열연 360만t이 대상으로 규모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어 "열연 가격이 냉연 가격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파급 효과가 클 전망이고 중국의 철강 감산도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는 반덤핑과 감산의 콜라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4-02 17:16:073월 국내 증시가 미국의 상호관세, 공매도 재개 등 다양한 변수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양호한 투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방산과 최근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반도체를 각각 담은 것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엔터와 이차전지주를 담으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개 종목(삼성SDI 알테오젠 두산에너빌리티 아모레퍼시픽 JYP엔터)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4.92%다. 가장 아픈 손가락은 JYP엔터다. 이달 JYP엔터는 29.77% 하락하며 평균 주가 상승률을 깎아먹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JYP엔터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달 아쉬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됐다. 이어 삼성SDI와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15.85%, 13.28% 하락했다. 특히 삼성SDI는 유상증자와 공매도 재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에도 알테오젠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8.01%, 7.68%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97%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4% 하락했으나 지수 수익률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마이너스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효자 노릇을 한 건 한국항공우주다. 이달 한국항공우주는 18.86% 오르며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그간 한국항공우주는 방산주 내에서도 뚜렷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뤘다. 이어 삼성전자(6.06%), 한화에어로(5.56%), 포스코홀딩스(2.20%), 현대차(2.18%) 등도 소폭 상승했다. 기관도 방산주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 기간 기관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0.34%다. 특히 현대로템이 이달 33.27%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한화비전이 18.25% 오르며 든든한 뒷 배가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월 증시는 전반적으로 크게 수익를 내기는 어려웠던 장"이라며 "주도주였던 방산주를 넣었는가 여부와, 어떤 종목을 넣었는가에 따라 3월 성적표가 크게 갈렸다"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31 18:21:00공매도 재개 첫날 2조원에 가까운 공매도 거래가 체결됐다. 당초 기대됐던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 대부분을 이차전지주가 차지하면서 관련주의 주가 하락도 뚜렷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공매도 재개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우려돼 대차거래 잔고가 크게 늘어난 종목 위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매도 89%가 외국인 거래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을 합쳐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7284억원이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1조3012억원, 코스닥 4272억원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조5434억원어치 거래해 전체 거래대금의 89.29%를 차지했다. 그 외 기관이 1708억원어치, 개인이 143억원어치 거래했다.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한 지 약 1년5개월 만에 재개된 공매도는 차입 공매도에 한해 허용됐다. 지난 2020년, 2021년 공매도 금지와는 다르게 2023년 공매도 금지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면서 시행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지난 2021년 5월 이후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정했던 공매도 대상을 전 종목으로 확대했다. 전면허용 기준으로는 5년여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셈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POSCO홀딩스(26억원), LG에너지솔루션(16억원), 삼성SDI(15억원), SK이노베이션(14억원), 포스코퓨처엠(13억원), 에코프로머티(12억원), SKC(12억원), HD현대중공업(10억원), 셀트리온(9억원) 순으로 공매도 금액이 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12억원), 에코프로(11억원), 대주전자재료(10억원), 리노공업(4억원), 솔브레인(3억원), 에코앤드림(3억원), 나노신소재(3억원), 피엔티(3억원), 엔켐(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양 시장 모두 이차전지 업종 위주로 공매도가 활발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개 종목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가 차지했다. 특히 이들 공매도 상위 종목은 HD현대중공업(1.27%), 에코앤드림(1.50%)을 제외하고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배터리, 화학 등 대차잔고가 많이 증가했고 공매도가 원래 활발했던 업종 위주로 급락이 나타났다. 반면 기계, 방산·우주 등 수익률 상위 주도주들은 비교적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4월 중순까지 수급논리에 따른 변동성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차잔고 상위 종목 위주 '뚝' 앞서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거래 잔고가 크게 늘어난 종목 투자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차거래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식을 빌려 사는 것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 격이다. 실제 공매도를 앞두고 대차거래 잔고는 급격히 불기 시작했다. 3월 28일 기준 66조7838억원으로 1주일 전(62조437억원) 대비 7% 넘게 늘었다. 3월 초(53조2349억원)와 비교하면 13조5490억원(25.45%)이 증가했다. 지난주에 삼성전자(3조3683억원), SK하이닉스(2조907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875억원) 등 반도체·방산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1조9965억원), 포스코퓨처엠(8253억원), 삼성SDI(8001억원), 에코프로(7079억원) 등 이차전지주에서 대차거래 체결이 많았다. 이날 기준으로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중공업, 티웨이홀딩스, 삼성전자, 삼부토건, 두산에너빌리티 등,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비프로바이오, MDS테크, 티에스넥스젠, 우리기술,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 체결이 많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방산은 미국 관련 직간접적 수혜 대상인 반면 이차전지는 성장 스토리가 없어 공매도에 쉽게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차거래 잔고가 많은 업종의 경우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한다. 시장 분위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이끌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1·4분기 실적 전망과 함께 공매도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하고 부정적인 시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찬미 기자
2025-03-31 18:18:30올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이차전지와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 의견으로 낮춘 종목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매도 의견이 드문 국내 증권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사실상 '보수적 접근 권유'로 받아들이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권사가 낸 종목 보고서 중 투자의견을 하향한 보고서는 5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39건으로 약 절반 수준이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적극매수, 매수, 중립, 매도 등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올해 투자의견을 중립(보유·홀드 포함)으로 낮춘 보고서가 4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도 의견으로 하향된 보고서는 3건이었다. 업계에서 매도 의견이 흔하지 않은 탓에 중립 의견 역시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보수적 대응을 권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포스코퓨처엠(2건), 삼성SDI(1건), 에코프로비엠(1건) 등 이차전지 관련주에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몰렸다.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SDI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내년 기준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존 전망치 대비 하향했다"며 "적자폭이 확대되는 현 국면에서는 보수적 대응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신작 기대 모멘텀이 사그라든 게임주에도 비관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이달 들어 넥슨게임즈, 시프트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매도와 보유로 낮췄다. 시프트업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인기를 끈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흥행 부진 문제가 게임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넥슨게임즈의 퍼스널 디센턴트 업데이트 효과가 부진했지만,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가운데 다음 신작 발표 시점까지 너무 멀어 매출 감소가 진행 중"이라며 "매력 제고를 위해선 인력 관련 의사 결정이 변경되거나 기존작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은 올 들어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3건이나 나왔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불확실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지난 1월 인수를 마치고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지만 한 달 사이 주가는 11.87% 하락했다. 호텔신라와 LG생활건강도 각각 3건, 2건의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두 종목 모두 면세점 판매 위축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고환율과 소비여력 둔화로 공항 면세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면세점 등 전통 채널에서의 매출 감소로 성장성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한 종목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과 LS증권은 한화오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으로 내렸다. 지난 2월 말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00% 넘게 급등해 추가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이승연 기자
2025-03-25 18:15:59[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이차전지와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 의견으로 낮춘 종목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매도 의견이 드문 국내 증권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사실상 '보수적 접근 권유'로 받아들이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권사가 낸 종목 보고서 중 투자의견을 하향한 보고서는 5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39건으로 약 절반 수준이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적극매수, 매수, 중립, 매도 등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올해 투자의견을 중립(보유·홀드 포함)으로 낮춘 보고서가 4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도 의견으로 하향된 보고서는 3건이었다. 업계에서 매도 의견이 흔하지 않은 탓에 중립 의견 역시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보수적 대응을 권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포스코퓨처엠(2건), 삼성SDI(1건), 에코프로비엠(1건) 등 이차전지 관련주에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몰렸다.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SDI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내년 기준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존 전망치 대비 하향했다"며 "적자폭이 확대되는 현 국면에서는 보수적 대응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신작 기대 모멘텀이 사그라든 게임주에도 비관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이달 들어 넥슨게임즈, 시프트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매도와 보유로 낮췄다. 시프트업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인기를 끈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흥행 부진 문제가 게임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넥슨게임즈의 퍼스널 디센턴트 업데이트 효과가 부진했지만,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가운데 다음 신작 발표 시점까지 너무 멀어 매출 감소가 진행 중"이라며 "매력 제고를 위해선 인력 관련 의사 결정이 변경되거나 기존작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은 올 들어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3건이나 나왔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불확실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지난 1월 인수를 마치고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지만 한 달 사이 주가는 11.87% 하락했다. 호텔신라와 LG생활건강도 각각 3건, 2건의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두 종목 모두 면세점 판매 위축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고환율과 소비여력 둔화로 공항 면세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면세점 등 전통 채널에서의 매출 감소로 성장성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한 종목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과 LS증권은 한화오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으로 내렸다. 지난 2월 말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00% 넘게 급등해 추가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이승연 기자
2025-03-25 15:54:0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테크노파크는 25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2025 상반기 이차전지 기업 인사담당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GSCO, 전북테크노파크, 전북대, 군산대, 이리공고, 도내 이차전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차전지 산업 일자리 창출과 기업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의 정확한 수요 인력을 파악해 일자리 미스매치의 간극을 줄이기 위함이다. 고자 함이다. 또 이리공고를 참석시켜 마이스터고 지정을 위한 기업들에 협약 협조 요청과 지정 시 취업 연계 지원 등 방안을 토론했다. 마이스터고는 전문적인 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다. 전북대와 군산대도 참여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진행해 온 이차전지 기업 인사담당자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현업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구직자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인재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왔다. 이에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기업 탐방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추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이차전지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기업 탐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도 만들 예정이다. 최재길 전북도 이차전지탄소산업과장은 “기업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맞춤형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광헌 전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사업단장은 “지역 기업과 인재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3-25 13:14:38#OBJECT0# [파이낸셜뉴스] 최악의 구간을 지나 이달 반등을 넘보던 이차전지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요 이차전지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말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당분간 이차전지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0p(-0.39%) 내린 2905.17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1.21%)을 비롯해 삼성SDI(0.25%), 에코프로머티(0.15%) 등이 올랐으나 POSCO홀딩스(-0.32%), SK이노베이션(-1.12%), LG화학(-1.89%), 포스코퓨처엠(-0.59%), 에코프로비엠(-0.74%), 에코프로(-2.00%), SKC(-2.18%) 등 낙폭이 더 컸다. 이 지수는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차전지주가 이달 들어 재차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간 추락하던 이차전지주가 1월 과매도 구간을 지나 2월 적정가치를 회복한 만큼 3월에는 판매량 증가나 실적 상향 등이 뒷받침되면 추가적인 매수 기회를 발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이달 초 '인터배터리 2025' 개최나 배터리 조달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골자로 유럽이 내놓은 액션 플랜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3월 하순이 되도록 이렇다 할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 1월 0.62%, 2월 0.73% 소폭 상승하다가 이달 다시 2.46% 하락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관세 공포 등으로 인한 테슬라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가 유상증자 여파로 크게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 중인 데다가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금양의 상장폐지 이슈도 겹쳤다. 이에 정책과 행사 이슈가 몰려 있던 3월 초(5~10일) 반짝 상승하고 대체로 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25일 52주 최고가 5322.83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지수가 절반 수준이 됐다.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 기록이다. 상장 시가 총액도 당시 26조7105억원이었는데 이날 19조3667억원으로 7조원 넘게 빠졌다. 당분간 이차전지 업종은 부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선 이달 말 공매도가 재개되는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대형주에서 이차전지 업종 대차잔고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차잔고가 많을수록 향후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부재로 섹터 투자 매력도가 낮다"며 "오는 31일 공매도가 재개되고 4월까지 섹터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간 주가 하락에도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이 높다"며 "리스크 해소 후 접근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유럽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 하락 추세가 중단되는 게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회복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유럽 내 배터리 출하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24 15:4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