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자 친구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14세 소녀의 시신이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에서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14세 소녀 마르티나 카르보나로는 26일 오후 이탈리아 남부 도시 아프라골라 인근 마을에서 실종됐다. 밤사이 마을의 버려진 스포츠 단지에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소녀의 행적을 조사해 본 결과 19세의 전 남자친구가 용의자로 떠올랐다. 남자친구는 살인 및 시신 은닉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변호사가 현지 언론에 한 말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소녀를 살해했다고 인정했지만, 순간적인 분노로 인한 우발적 살해라고 주장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그 남자친구가 소녀를 찾는 수색에 참여했다며 과거 딸을 때린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라골라시 시장인 안토니오 판노네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르티나의 죽음을 "어린 여성의 자유와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한 사람의 야만적인 행동이 우리 사회를 경악시킨 엄청난 비극"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연인 또는 전 연인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61명에 달한다. 가족 구성원까지 가해자에 포함하면 그 수는 99명으로 늘어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30 05:46:3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이탈리아 북부의 스텔비오 패스는 알프스에서 2번째로 고도가 높은 고갯길이다. 7년전 '탑기어'라는 영국 TV프로에 나온 이곳을 보고 이탈리아 여행을 결심하고 한달간 이탈리아 전국을 돌았는데 정작 스텔비오 패스는 4월 중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도로가 통제되어 갈 수 없었다. 지난 여행에서 갈 수 없어 아쉽게 돌아섰던 이 곳을 드디어 까브리와 함께 간다. 푸른 산골짜기를 가르며 어지럽게 꺾인 이 길에서 멋진 알프스의 풍경을 비로소 만끽해본다. 스텔비오 패스의 높이는 한라산(1,947m)보다 훨씬 높고 백두산(2744m)과 비슷한 해발 2757m이다. 180도로 급하게 도는 헤어핀코스가 75개나 되어 자동차로 통과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어마어마한 헤어핀들이 계속되어 라이딩을 즐기는 바이커들과 드라이버들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월의 어느날 우리는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출발하여 스텔비오 패스로 향한다. 우리에게 토리노는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알고있는 도시였다. 가는 길에 밀라노, 코모호수 등 유명 관광지가 있지만 지난 여행에서 이미 가본 곳들이기에 우리는 그저 서둘러 스텔비오 패스로 달려갔다. 토리노에서 스텔비오 패스 정상까지 6시간 거리(360km)로 아침 9시에 출발해 너무 늦지않게 정상에 도착하려 했다. 비행기로 13시간 걸려 왔던 이탈리아를 까브리와 함께 차로 간다는 생각에 1년여를 유라시아대륙을 거쳐온 건 까맣게 잊고 그저 옆동네가듯 쉽고 편해서 좋았다.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을 다니는 동안 차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강해서 에어컨을 켜도 늘 더워서 힘들었는데 이곳에 오니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마을 보르미오(Bormio)를 지나면서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보다. 알프스의 풍경이 방송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왔다. 이곳을 즐기고자 온 자전거를 비롯해서 고성능 바이크와 스포츠카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도로가 생각보다 좁았지만 도로면이며 난간 등 관리상태가 좋고 통행량이 많지 않아 드라이브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참 대박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왔는데 아직도 눈앞에 급한 오르막경사들이 겹겹이 보인다. 고성능이라 하기에 턱도없는 택배차태생의 까브리이지만 탄이의 운전에 헤어핀들을 부드럽게 잘도 돈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멋진 도로를 함께 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여기에 온 사람들 모두 저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다들 이 길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하니 웬지모를 동질감에 반가왔다. 경사를 오르던 중간에 작은 공터를 발견하고 차를 멈추었다. 산바람에 이름모를 작은 야생화들이 한들한들 춤을 춘다. 우리가 온 길을 내려다보며 이 험한 산에 이렇게 근사한 길을 만든 '사람'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하니 7년전의 아쉬움이 다 사라진다. 구름이 드문드문있는 맑은 날씨와 기온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할나위없이 좋다. 길가에 방목중인 소들도 보이고 고개를 들면 눈덮인 장엄한 알프스 산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며 벅찬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한참을 가자 호텔들과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나왔다. 이곳이 아마도 정상인가보다. 많은 바이크들과 차들이 세워져있었다. 정상에서 사방을 보니 정말 숨이 멎을 듯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감을 뿌린듯 파란 하늘에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드문드문 떠있고 그 아래 구름에 닿을듯이 솟아있는 눈덮인 산봉우리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조금 지나자 이제 내리막이 시작되나보다. 산아래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골짜기를 따라 길게 이어져있는 모습이 멀리까지 보인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와아 진짜 미쳤다. 이야... 세상에.." 감탄만 계속 나오고 말을 잇기가 힘들었다. 조금 내려가다 꽤 넓은 공터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다른 차도 두어대 서있었다.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풍경을 바라보는데 세상에 어떻게 이런 광경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공터는 차 열대정도를 댈 수 있을만한 크기에 화장실이고 매점이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풍경을 만끽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냥 내려가버리기가 너무너무 아까왔다. 건너편 산위에 빙하며 구름이 만드는 그림자가 산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봐도봐도 싫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더위에 힘들었는데 이곳은 정말 천국이었다. 시원하고 멋진 풍경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다. 어두워질때까지 홀린듯 풍경을 바라보았다. 때로 계획한 것이 잘 되지 않을때도 있는데 이렇게 계획없이 와서 상상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기는 일도 있다. 감사한 하루다. 해가 지니 하늘에 엄청난 별들이 보였다. 자연이 아낌없이 주는 선물인듯 생각되어 황홀감에 젖어 늦게까지 별을 감상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창문밖을 보니 우리말고도 옆에 차가 여러대 서있었다. 차지붕 위에 텐트를 펴놓고 잔 사람도 있는것 같다. 외롭지 않은 밤이었다. 이제 아쉬워도 내려가야할때가 왔다. 가자. 아직 수십개의 헤어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경험한 중 최고로 멋진 곳에서 차박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스텔비오에서 스테파노가 있는 벨루노까지는 4시간거리(260km).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세차도 하면 스테파노의 귀가시간과 얼추 맞을 것 같다. 내리막길의 헤어핀을 도는 것은 오르막과 또 다른 스릴이 있었다. "운전 못하는 사람은 엄청 쫄리겠어." 연속되는 헤어핀구간에 살짝 쫄아서 한마디 했다.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차가 많지 않다. 속도를 높였다간 잘못하면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헤어핀구간을 돌고 돌고 또 돈다. 조금 넓은 길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뒤차들을 보내고 여유롭게 간다. U자형 코스가 계속되어 가속과 감속을 정교하게 해야하지만 탄의 운전실력을 믿기에 든든하다. 스텔비오 패스의 대부분은 길이 상당히 좁다. 간간히 교행이 불가능한 곳들도 있어서 반대편 차들의 상황도 잘 봐가며 배려운전을 해야한다. 헤어핀에서는 차 크기와 상관없이 맞은편 차로를 넘게되는 것이다. 운전하는 것이 즐거웠던 탄이 "뉘르부르크링 할래? 스텔비오 패스 할래? 그러면 난 스텔비오 패스 할래. 그럴래."라며 웃는다. 크으.. 뉘르부르그링이 졌다. 옆에서 나는 "아유 운전 잘한다." 하며 연신 칭찬을 해주었다. 탄이 이 길을 보면 자동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것 같다며 감탄한다. 이 높은 산에 구불구불 험한 길을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놓고 돌로 튼튼한 난간을 만들어놓은 것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전세계 어딜가도 이런 길, 이런 풍경은 없을 것 같다. 자전거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은것에 놀랐다. 그들의 체력과 정신력에 존경심이 생긴다.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났는데 탄이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다고 한다. 내리막길에 폭이 좁은 도로라서 브레이크 고장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탄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사실은 무척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나도 짐작은 되었지만 호들갑떨고 불안해해봤자 도움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저 구글에서 근처 자동차 정비소를 찾으며 조용히 있었다. 탄이 비상등을 켜고 기어를 1단으로 변경해서 감속하고 여차하면 사이드 브레이크로 제동할 수 있도록 서행했다. 길옆에 작은 공간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잠시 차를 식히며 브레이크 밟고 떼기를 여러번 반복해본다. 브레이크 압력이 평소같지 않단다. 가까운 정비소로 어떻게든 안전하게 가야한다. 마냥 서있을 수 없어서 다시 저속으로 출발을 했다. 구글에는 가장 가까운 정비소가 2시간 거리에 있다고 하는데 일단 큰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정비소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때 정말 아쉬운 것이 한국의 비상출동 서비스. 정말 외국에서 길위에서 차가 고장나면 답이 없다.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천천히 서행으로 이동하다가 거짓말처럼 길옆 정비소를 발견했다. 구세주를 만난듯했다. 1시간동안 정비사 두분이 차를 세심히 봐주셨다. 핸드폰 번역어플로 고장의 원인을 물어보니 정비사님이 스텔비오 패스를 넘어왔는지 물어본다. 계속된 내리막길에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보니 브레이크 용액안에 공기가 있는데 그게 뜨거워져서 부피가 팽창해서 문제가 생긴듯 했다. 유럽물가에 정비비용이 걱정되었는데 40유로(4만8000원)를 달라고 한다. 두분의 수고에 너무 감사해서 50유로를 드리고 잔돈은 됐다고 했다. 상황이 잘 마무리가되자 그제서야 탄이 지금까지 까브리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는데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아까 내색은 안했지만 식겁했다는 말에 나도 대충은 짐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다 내려와서 그랬기에 망정이지 좁은 내리막길 중간에 그러다 멈췄으면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뻔했다. 길을 딱 막아버려 다른 차들도 못가게 하거나 어디를 들이받고 멈춰서 구조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됬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이건 신이 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탄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차를 정비하고나서 비로소 안심하고 다시 벨루노를 향해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2T7bIxdhgyA?si=YM1_CcprpEK9O_BE>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2 10:42:16[파이낸셜뉴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 영국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라마 총리가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멜로니 총리를 무릎 꿇고 뜨겁게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멜로니 총리가 정상회의장으로 향하는 레드카펫을 걸어오자 라마 총리는 쓰고 있던 우산을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멜로니 총리를 맞이했다. 멜로니 총리는 그의 이런 모습에 "에디, 안 돼요"라고 웃으며 만류했고 두 정상은 이내 포옹하며 인사했다. 멜로니 총리는 사진기자들을 돌아보며 "그는 단지 저랑 키를 맞추려고 그런 거예요"라고 해명했다. 농구 선수 출신인 라마 총리의 키는 6피트7인치(200.6㎝), 멜로니 총리는 5피트2인치(157.5㎝)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는 2023년 11월 알바니아와 이주민 협정을 맺고 알바니아 북부 셴진 항구와 인근 자더르 지역에 이주민 수용소를 건설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탈리아는 또 알바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도 지지해왔다. 라마 총리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최근 4연임에 성공했다. 멜로니 총리는 2023년 알바니아에서 라마 총리와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기도 하다. 라마 총리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도 멜로니 총리에게 무릎을 꿇고 생일 선물과 함께 축하 노래를 부르며 "폐하, 생일 축하드립니다"라고 장난스럽게 외친 바 있다. 한편, 라마 총리는 16일 알바니아에 폭우가 내리자 비가 자주 내리는 영국의 대표단이 폭우를 몰고왔다고 농담하는가 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비가 개자 "'태양 왕'이 오셨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등 뛰어난 유머 감각을 보이며 주변국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7 12:03:32[파이낸셜뉴스] KG모빌리티(KGM)가 이탈리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수출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액티언 출시를 시작으로 무쏘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향후 5000대 수준까지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KGM은 14일 이탈리아 시장에 액티언과 함께 KGM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KGM은 지난 6일~8일 이탈리아 시에나 피렌체에 위치한 라 바냐이아 골프 리조트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브랜드와 신제품을 현지에 소개했다. 메가 딜러 그룹 오토토리노(Autotorino)사가 올해부터 KGM의 이탈리아 시장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액티언 출시와 함께 무쏘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에 대한 소개 및 시승이 진행됐다. 세일즈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제품 교육과 마케팅 계획 및 판매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은 정부 신차 보조금 정책과 함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KGM은 시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이탈리아 시장이 친환경차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무쏘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모델 추가 론칭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그리고 현지 딜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14 16:15:01[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지휘자 정명훈이 12일 아시아인 최초로 밀라노의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의 새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 라 스칼라는 "정명훈(72)이 내년 말 리카르도 샤이를 대신할 예정이며 2030년 2월 총감독겸 예술감독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정명훈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해 왔으며, 한국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라 스칼라는 정명훈이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합창단 및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가깝고 생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라 스칼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다른 어떤 사람보다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인정했다. 정명훈은 1989년부터 라 스칼라에서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해 84회의 공연을 지휘했다. 아울러 그는 라 스칼라에서 141회의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는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이탈리아 전역과 한국, 독일,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투어에서 라 스칼라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2 22:19:44[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정통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는 여름을 맞아 ‘그라니따’ 음료 제품 4종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신제품은 ‘서머 페스타 그라니따’를 콘셉트로 이탈리아의 시원한 여름 디저트를 다채로운 색과 맛으로 선보인다. 파스쿠찌의 대표 디저트인 ‘그라니따’는 이탈리아어로 ‘얼음을 부수다’라는 뜻으로 덥고 습한 시칠리아섬에서 유래했다.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진 모습이 화강암을 닮아 ‘그라니따’라고 불리게 됐다. 신제품은 △ 파스쿠찌의 대표 커피 블렌드 ‘골든삭’ 원두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얼음을 갈아내 휘핑크림과 쿠키토핑을 더해 식감을 극대화한 ‘카페 콘파나 그라니따’ △ 시칠리아 레몬을 넣어 이탈리아의 여름 바다 감성을 담아낸 ‘블루 레몬 그라니따’ △ 포도 과육과 얼음을 함께 갈아낸 후 향긋한 자스민 베이스와 상큼한 레몬 젤라또를 더한 ‘포도 그라니따’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을 갈아낸 후 젤라또를 올린 스테디셀러 ‘수박 그라니따’ 등이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이탈리아 여름철 대표 디저트이자 아침 식사로도 즐기는 음료 ‘그라니따’를 파스쿠찌만의 스타일로 다양하게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5-07 09:45:32[파이낸셜뉴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한국펫산업수출협회와 함께 '이탈리아 볼로냐 반려동물용품 전시회(주마크)'에서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을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일 시작돼 오는 7일(현지시간)까지 3일간 개최된다. 주마크는 지난 1985년 개최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적인 반려동물용품 전문 전시회로,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이탈리아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32억6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하며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탈리아는 반려동물 사료, 용품, 건강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에 유망한 진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기업 10개사가 참여하는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관 전시 품목은△반려동물 사료 △간식(펫밀크 및 덴탈껌) △용품(반려견 운동기구, 샴푸, 샤워필터, 우비 등) △건강기능식품(영양제, 유산균) △의약품(액상 지혈제 및 상비약) 등이다. 한국관에는 수출 경험이 없는 내수기업 5개사와 수출을 막 시작한 2개 초보 기업이 함께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관 참가기업 A사는 "그동안 국내시장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 주마크에서 해외진출 가능성을 시험하고,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이탈리아 반려동물 사료·용품기업협회(ASSALCO), 이탈리아 국가 애견협회(ENCI) 및 동물건강산업협회(AISA) 등 주요 기관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국관 방문을 유도하는 집중 홍보를 실시했다. 아울러 현지 유통업체 30여 곳과 사전 교류를 통해 바이어와의 상담 기회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했다. 홍정아 코트라 밀라노무역관장은 "K-펫산업의 브랜드가치를높이고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06 12:32:55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사진)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25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제28차 ASEAN(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제5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4일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역내 경제동향 및 금융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최근 금융경제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오는 4~7일 개최되는 ADB 연차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경제상황과 정책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7~9일에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현지 국제금융계 인사와 면담하고 10~12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도 참석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1 18:19:58청평호반이 내려다 보이는 경기 가평 새덕산(443m) 기슭에 위치한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은 유럽마을을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다. 지난 2008년 처음 문을 연 이곳에선 매년 5월 '어린왕자'와 '피노키오'를 테마로 한 '유럽동화나라축제'가 열린다. 마리오네트 인형극, 오르골 시연, 마임 공연, 동화 의상 체험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 올해 축제는 1일 이미 시작돼 내달 29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협업해 선보이는 유럽 거리예술단 '코메타 서커스'의 특별공연(5월 18일)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저글링, 아크로바틱, 유니사이클 등이 어우러질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과 유머가 돋보여 어린이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 테마 마을 전역은 동화 속 공간처럼 꾸며진다. 프랑스 테마의 쁘띠프랑스에선 ‘어린왕자 이야기관’ 전시를 비롯해 느린 우체통 엽서 보내기, 색칠 체험, 어린왕자 의상 체험 등이 진행되고, 피노키오와 다빈치를 테마로 한 이탈리아마을에선 베네치아 가면 전시, 피노키오 의상 체험, 다빈치 다리 만들기, 어린이 전용 비눗방울 놀이존 등이 운영된다. 또한,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과 다빈치 발명품 전시 등은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교육적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마리오네트 인형극 ‘피노키오의 모험’을 비롯해 풍선 캐릭터 퍼포먼스, 야외 버블쇼, 피노키오 인형탈 캐릭터 워킹 이벤트 등 다양한 퍼포먼스형 프로그램이 펼쳐져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쁘띠프랑스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전시와 공연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축제로 구성됐다”면서 “유럽 감성을 담은 테마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30 15:59:39[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면할 무덤이 교황의 외증조부의 고향 땅에서 온 대리석으로 제작됐다고 바티칸 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마 시내 중심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마련된 교황의 무덤은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리구리아의 작은 마을 코고르노에는 교황의 외증조부 빈센조 시보리를 기리는 명판이 있다. 교황의 외증조부는 180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 자신의 손녀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머니인 레지나 마리아 시보리 등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생전에 외가 조상들의 터전이던 리구리아의 돌로 만든 무덤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를 떠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그의 외가가 리구리아 출신이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코고르노에 살고 있는 교황의 사촌 안젤라 시보리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는 2017년 제노바에서 교황을 만났다고 바티칸 뉴스에 말했다. 당시 87세였던 시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황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그의 딸은 전했다. 교황은 그의 사촌들과 악수하며 "드디어 시보리 가족들을 만났구나!"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티나는 당시 만남에 대해 "교황은 마치 '세상 끝'에서 온 사촌처럼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주셨다"고 회상했다. 교황은 생전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 자신의 무덤 위치를 정확히 지정했다.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도표까지 첨부했다고 한다. 대성전의 벽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이 공간에는 과거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했다. 그는 무덤이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자신의 라틴어 교황명 '프란치스쿠스'가 적힌 비문만 있어야 한다고 남겼다고 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26 17: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