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혐의로 이태원 파출소 경찰 팀장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파출소 순찰팀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다른 순찰팀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과 112시스템에 허위입력한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순찰1팀장 A경감과 순찰2팀장 B경위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6시34분께 "압사당할 것 같다, 통제해달라"며 구체적인 압사 위험을 처음으로 언급한 112신고 1건을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15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B경위는 해당 신고 외에도 총 9건의 압사 언급 신고를 받고도 미숙하게 대응한 혐의를 추가로 받는다. 또 A경감에게는 참사 당일과 그 이틀 뒤인 지난 2022년 10월 31일 112시스템에 현장 출동을 한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한 혐의(공전자기록등위작, 동행사) 혐의도 적용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검찰이 재판에 넘긴 이태원참사 관련자는 법인 2곳을 포함한 총 23명이다. 김 청장 등 경찰관 10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9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관리관, 당직근무자였던 정모 전 112상황3팀장 등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정보경찰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용산구청장·용산구보건소장 등 행정관서 직원 5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가 적용됐다. 건축주 등 3명 및 법인 2곳 등 총 5명은 사고 난 골목이 좁아질 정도로 호텔을 불법 증축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22 17:58:57[파이낸셜뉴스] 10대 사이에서 최근 '이태원 놀이' '이태원 참사 놀이' 등이 장난처럼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이태원 놀이란 과거 '햄버거 게임(놀이)'으로 불리던 것으로, 서로 급식을 빨리 먹기 위해 달려가 줄을 서서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밀거나 바닥부터 차례로 적게는 한 두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층층이 몸을 쌓는 행동을 말한다. 과거에도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며 문제가 제기돼 왔는데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이태원 놀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반응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SNS에 해당 놀이를 했다는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장난 아닌가" "그냥 햄버거(놀이) 하는 것 아닌가"라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전에도 했다"며 놀이 자체에 대해서는 큰 경각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사회적 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물론, 놀이 자체의 위험성도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내 초·중·고등학교에 '압사 사고 예방·대처를 위한 행동요령'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유사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행동 지침으로,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또래 문화를 막는 방법은 담겨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참사를 희화화하지 않게 하는 교육과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발표한 '재난 상황에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곳에 충격적인 장면을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학교에서는 사회적 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이나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집단적 트라우마가 이미 확인되고 있는데도 학생들이 참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라고 이날 매체에 지적했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햄버거 놀이와 같은 그릇된 행동은 SNS나 미디어를 통로로 10대 사이에서 퍼져나간다"라며 "학생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6 13:46:53[파이낸셜뉴스] 외신들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은 분명히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라고 분석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경찰이 인파를 통제하는데 능해 정치 집회에서 열릴때마다 보여줬으나 압사 사고 당시 적은 인원을 보냈으며 임무도 질서 유지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BTS 공연에 5만5000여명이 모였을 당시 경찰 1300명이 안전을 위해 배치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이태원 참사 발생하기전 137명이 활동했으며 주 임무도 성추행과 절도, 마약사용 단속이었다고 전했다. NYT는 부산 BTS 공연과 달리 이태원에는 인파가 즉흥적으로 몰렸고 주최자나 스폰서가 없어 경찰과 사전 안전 조치가 논의되지 불가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알고도 기본적인 준비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전문제 전문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밀라드 하가니 교수는 NYT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이태원 압사사고에 대해 “틀림없이 예방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과 주최자들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며 “이번 서울 사고 같은 것을 예방하기 위해 과거 이벤트의 교훈과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적은 수의 경찰관으로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서퍽대 G 키스 스틸 교수는 “바람직한 안전한 군중 통제는 (경찰과 인파) 비율 문제가 아니다”며 “군중의 안전한 수용 규모와 이동, 밀집을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1-02 14:22:09[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동안 발생한 참사인 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와 인도 다리 붕괴사고를 계기로 정신건강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1일 채널뉴스아시아(CNA)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참사 당시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생존자들에게는 죄책감을 주는 등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힌다며 네티즌들은 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로 156명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 다리 붕괴로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의 심리학 교수 앨리슨 홀먼은 CNA방송에 출연해 참사 후 희생자 가족과 목격자, 희생자들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인원 모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된다며 “그중 일부는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청자들도 참사를 생방송으로 보면서 자기 자신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돼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홀먼 박사는 인도 사고의 경우 무너진 다리를 지나가본 사람들은 살아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UC어바인대의 연구에서도 "끔찍한 사고 보도에 더 많이 노출될 수록 외상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언론은 혐오스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기 전에 반드시 경고를 내 사용자들이 미리 판단을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홀먼 박사는 남들에게 위안을 주는 사회적 참여는 타인 뿐만 아니라 본인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을 성급하게 정상 생활로 돌아오게 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극 초기에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것이 효과가 크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1-02 10:07:15"압사 당할 거 같아요. 아무도 통제 안해요."(10월 29일 오후 6시34분 112 녹취록)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이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발생 전까지 11건의 112 신고가 왔지만 경찰이 형식적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대응이 미흡한 점을 인정하고 특별감찰을 진행키로 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15분께 발생한 이태원 참사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34분 압사를 우려한 첫 112 신고가 왔다. 해당 신고에는 이미 참사를 예견한 듯한 발언들이 나왔다. 신고자는 '사람들이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다' '너무 소름끼친다. 지금 아무도 통제 안해요' 등의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소방당국이 사건을 접수한 오후 10시15분 전까지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발생 4시간 동안 경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통제가 좀 더 일찍 됐다면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에서다. 119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10시15분이었다. 용산 119구조대가 최초로 도착한 시간은 10시41분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 같은 부실한 대응을 국무회의 전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진상확인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1-01 18:19:39[파이낸셜뉴스]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이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발생 전까지 11건의 112 신고가 왔지만 경찰은 단 4건만 현장 출동했다. 형식적 대응에 그쳐 참사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하 신고 11건 전문 △녹취록(1)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인데요. 경찰관 : 이태원 메인스트리트요 네. 신고자 : 여보세요, 클럽 가는 길 해밀톤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경찰관 : 해밀톤호텔 골목에 있는 이마트24요. 신고자 : 네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경찰관 :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 신고자 : 네 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이태원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그다음에 클럽에 줄 서 있는 그 줄하고 섞여 있거든요. 올라오는 인구를 막고 예 막으면 내려온다는… 경찰관 : 클럽에 서 있는 줄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신고자 : 네 그다음에 그 메인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인구하고 그 다음에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가요. 경찰관 : 아 이태원역에서 나오는 사람들, 이태원역에서 빠져나가는, 아 그쪽에서 골목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 인파 섞여서… 신고자 : 네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다니고 있거든요. 경찰관 : 알겠습니다.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해 볼게요. 신고자 : 애들도 네~ 경찰관 : 네~ △녹취록(2) 지난달 29일 오후 8시9분 경찰관 :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네 경찰서죠. 경찰관 : 네. 신고자 : 다름이 아니고 여기 이태원이거든요. 경찰관 : 네. 신고자 : 여기 사람들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돼서,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 경찰관 : 네. 신고자 : 그래서 이것 좀 단속 좀 어떻게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서요. 경찰관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넘어지고 다치고 하는 그 장소가 어디에요? 신고자 : 그 이태원 그 XX하우스 3번 출구 맞은편이거든요. 경찰관 : 이태원 3번 출구 맞은편? 신고자 : 네네. 경찰관 : 길 건너인가요? 신고자 : 네 길 건너서요.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한번 확인해 볼게요. 신고자 : 네 부탁 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경찰관 : 네. △녹취록(3) 지난달 29일 오후 8시33분 경찰관 : 네, 긴급신고입니다. 신고자 : 네, 안녕하세요. 여기 지금 이태원 와이키키 매장 앞에 있는데요. 경찰관 : 와이키키요? 신고자 : 네 와이키키 매장 앞에 거기 삼거리거든요? 경찰관 : 네네. 신고자 : 여기 지금 사람들이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갖고… 경찰관 : 네. 신고자 :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너무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경찰관 : 사람들이 쓰러졌다고요? 신고자 : 네, 쓰러지고 지금 이게 통제가 안 돼요. 그러니까 여기 길이 삼거리에서 막혀갖고… 경찰관 : 네(신고자의 신고내용 타이핑 중). 신고자 : 지금 여기 지금 좀 큰일 날 것 같은데… 경찰관 : 아… 그래요. 신고자 : 네, 지금 심각해요 진짜. 경찰관 : 아… 신고자 : 제가 영상 찍어놓은 것도 있는데 보내드릴 방법 있을까요? 경찰관 : 112문자로 보내시면 됩니다. 신고자 : 아, 네 지금 보낼게요 지금. 경찰관 : 네, 출동해서 확인해 볼게요. 알겠습니다. 신고자 : 네, 문자로 112로 보내면 돼요? 경찰관 : 네네. 신고자 : 제 것으로 해도 돼요 아니면 다른 친구 것으로 해도 되나요? 경찰관 : 아 뭐 친구분 것으로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신고자 : 네네네 (옆에 사람에게 "112로 보내줘"), 알겠습니다. 경찰관 : 네 △녹취록(4) 지난달 29일 오후 8시53분 경찰관 :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아 예 안녕하세요. 여기 지금 00(지직)인데요. 경찰관 : 여보세요? (전화 소리가 잘 안들림) 신고자 : 여기 지금 이태원, 이태원인데요. 경찰관 : 어 전화가 잘 안들리네요. 신고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00(지직) 막 압사당할 것 같아서 우리가 브론즈 라운지라는 곳이에요, 00(지직) 좀 부탁드릴게요. 경찰관 : 어, 무슨 라운지요? 신고자 : 네, 브론즈, 비알오엠엔제트요 경찰관 : 무슨 일이신데요, 지금? 신고자 : 아 지금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00(지직) 막 제가 00(지직) 경찰관 : 네? 위치 좀 추적할게요. 신고자 : 00(지직) 많아서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어요, 거의. 경찰관 : 압사를 당하고 있다고요? 신고자 : 사람들 너무 많아서 그래요. 00(지직) 좀 부탁드릴게요. 경찰관 : 핼러윈 파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신고자 : 네네 맞습니다. 아수라장이에요, 아수라장. 경찰관 : 아수라장이라고요? 신고자 : 네 진짜 장난 아니에요. (옆에 사람에게 "알겠어, 알겠어") 경찰관 : 죄송한데 스펠링 한 번만 더 불러주시겠어요? 신고자 : 네 여기가 비알오엠제트 00(지직) 인데 00(지직) 장난 아니에요, 장난전화 아니에요. 경찰관 : 아, 브론즈, 브론즈바 말씀하시는 거죠? 신고자 : 브론즈가 아니라 그 뒤에요 00(지직) 경찰관 : 아, 브론즈 뒤편 골목이요? 신고자 : 네네. 경찰관 : 그 길 따라 가면 되나요? 신고자 : 네네네. 경찰관 : 예예, 경찰 출동할게요. 신고자 : 네네. △녹취록(5) 지난달 29일 오후 9시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네 안녕하세요. 여기 이태원인데요. 경찰관 : 네 신고자 : 지금 여기 사람들 인파들 너무 많아서 지금 대형 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 밀려 가지고요. 여기 와서 통제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경찰관 : 위치가 어디쯤이에요? 신고자 : 지금 '비손' 치면 뜨지 않나요? 경찰관 : 아 제가 위치추적 할게요. 신고자 : 네네 지금 바로 오셔야 할 것 같아요. 경찰관 : 이태원역 쪽이에요? 신고자 : (지나가는 행인한테) 지금 여기 어디에요? 브론즈 옆이에요. 지금 인파가 다 밀려요. 경찰관 : 브론지? 신고자 : 네 브론즈요. 긴급 출동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경찰관 : 아 네 사람이 너무 많아요? 신고자 : 네 지금 묶여 가지고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경찰관 : 지금 그 핼러윈 행사 때문에 그렇죠? 신고자 : 네네 경찰관 : 알겠습니다. 신고자 : 사람들이 지금 밀려요, 지금 계속. 저는 지금 구조돼 있고요.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지금 브론즈 앞이라고요. △녹취록(6) 지난달 29일 21시2분 경찰관 :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네 저기 여기 이태원 거린데요... 경찰관 : 네. 신고자 : 지금 인파가 너무 많아서... 경찰관 : 네. 신고자 : 길에서 다 떠밀리고 있거든요. 이러다가 진짜 사고 날 것 같아요. 사람들 다 난리 났거든요. 이태원 그… 중앙로 그… 이태원… 경찰관 : 어디 가게 앞이요? 신고자 : (혼잣말 : "여기 가게.. 가게 이름 뭐지?") 신고자 : (옆 사람에게 물어봄 : "여기 가게 이름이 뭐예요?") 신고자 : 잠시만요. 와이. 일. 칠. 구. 요.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신고접수 할게요. 신고자 : 네 여기… 여기 진짜 길 어떻게든 해주세요. 진짜 사람 죽을 것 같아요.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녹취록(7) 지난달 29일 21시7분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여보세요. 경찰관 : 네. 긴급신고입니다. 신고자 : 네. 안녕하세요. 여기 지금 이태원 위쪽 핼러윈 거리인데요. 경찰관 : 네. 신고자 : 만남의 광장이란 술집 쪽인데. 여기 지금 사람들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위기 있거든요. 경찰관 : 거기 위치 조회 좀 해봐도 돼요? 신고자 분? 위치 조회 좀 해봐도 되나요? 신고자 : 여기 위치 추적해주세요. 여기 만남의 광장이란 술집(주변 시끌) 경찰관 : 만남의 광장이란 술집? 신고자 : 네. 네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출동하겠습니다. 신고자 : 선생님 여기 와서 oo(소음으로 확인 불가)해 주셔야 해요. 사람 다 원웨이, 일방통행 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릴게요.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신고자 : 네. 감사합니다. △녹취록(8) 지난달 29일 21시10분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여보세요? 신고자 : 네, 여기 지금 여기 이태원의 이태원의 xx(명확히 안 들림)동인데요. 경찰관 : 네, 네. 신고자 : 네, 지금 여기 아 다 사람들이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경찰관 :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요? 신고자 : 압사당할 것 같다고요. 축제 중인데. 경찰관 : 예, 예. 신고자 : 아, 저기 저기, 아 저 뭐야, 뭐라고 하지, 핼러윈 축제 중인데 상태가 심각해요. 안쪽에 막 애들 막 압사당하고 있어요. 경찰관 : 그러니까 위치가 어디예요, 위치가 어디... 신고자 : 핼러윈 축제장, 핼러윈 축제장, 이태원역. 경찰관 : 상호명, 상호명을 불러 주세요, 뭐 가게 이름이면은. 신고자 : 상호명이 아니라 여기 거리 전체가 그렇다고 지금. 경찰관 : 아, 거리 전체가 사람이 많아요? 신고자 : 예, 거리 그.. 경찰관 : 그니까, 그 압사당할 것 같이 사람이 많은 장소가 이태원역 몇 번 출구라던지 좀 구체적으로 말씀... 신고자 : 아, 그니까... 경찰관 : 네. 신고자 : 그니까 저기, 여기 뭐야, 아 여기 무슨 호텔이지? 아, 아 여기 어디 호텔이지? 경찰관 : 경찰관 출동이 필요한 위치. 신고자 : 만남의 광장? 아 만남의 광장 앞인데. 경찰관 : 예. 신고자 : 예, 예, 지금 좀 심각해요 상태가. 경찰관 : 만남의 광장 이태원? 신고자 : 예, 이태원역 만남의 광장. 경찰관 : 아, 네 알겠습니다. 경찰관 출동해드릴게요. 네. 신고자 : 네. △녹취록(9) 지난달 29일 21시51분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네 여기 이태원 108 힙합클럽 앞인데요. 경찰관 : 이태원 108이요? 신고자 : 네 이태원에 108 힙합클럽 앞인데요. 여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원 통제 좀 나와서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가능하면 빨리 나오실 수 있을까요? 경찰관 : 잠시만요. 신고자 : 지금 되게 위험한 상황인 것 같거든요. 지금 여기... 경찰관 : 108 라운지 말씀하시는 거세요? 신고자 : 네 108 힙합클럽 라운지요. 아우...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지금 그쪽에... 신고자 : 빨리 좀 와... 네 빨리 좀 와주세요. 경찰관 :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죠. 신고자 : 네네 여기 와서 오셔서 인원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으세요. 빨리 오셔서... 경찰관 : 네 알겠습니다. 신고자 : 네. △녹취록(10) 지난달 29일 22시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아 XX, 신고 좀 하려고요. 여기 이태원(경찰관 이태원), 야 영어로 뭐냐. 경찰관 : 위치 추적해볼게요. 신고자 분. 신고자 : 예, 위치 파악해서요. 경찰관 : 예, 위치 파악할게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신고자 : (옆사람) 이바돔 감자탕 앞에 (신고자) 이바돔 감자탕 앞에 골목길인데… 경찰관 : 이바돔 감자탕 앞에 골목이요, 예. 신고자 : 여기 지금 이태원 때문에 사람 많잖아요. 예, 근데, 거기서 아우 막 골목에서 내려오기가 막 밀고 압사당할 것 같아, 통제 좀 해주세요. 예? 경찰관 :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 있나요? 신고자 : 예. 경찰관 : 알겠습니다. 저기 위치추적해서 나가볼게요. 신고자 : (옆 사람에게) 가자, 이제 전화 끊어도 되는 거죠? 경찰관 : 예, 출동해볼게요 신고자 : 예. 경찰관 : 전화 끊으셔도 됩니다. △녹취록(11) 지난달 29일 22시11분 경찰관 :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여기 압사될 것 같아요. 다들 난리 났어요. 경찰관 : 어디죠? 신고자 : 여보세요? 경찰관 : 예, 압사 신고자 : XX(지글지글 안 들림) 코사인 앞이에요. 경찰관 : 예? 신고자 : 코사인 앞요, 112맞죠? 경찰관 : 예. 포카인요? 신고자 : 포아테이 카운테이, 여기 사람들 다. 경찰관 : 위치 좀 추적할게요. 네, 그쪽으로 용산역 근처, 이태원역 근처신가요? 신고자 : 아~(비명소리) 아~(비명소리), 이태원 뒷길요, 이태원 뒷길. 경찰관 : 예, 예, 경찰 그쪽으로 출동할게요.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2-11-01 16:59:46[파이낸셜뉴스] "압사 당할거 같아요, 아무도 통제 안해요"(10월 29일 오후 6시 34분 112 녹취록)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이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발생 전까지 11건의 112 신고가 왔지만 경찰이 형식적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대응이 미흡한점을 인정하고 특별 감찰을 진행키로 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 오후 10시 15분경 발생한 '이태원 참사'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 34분 압사를 우려한 첫 112 신고가 왔다. 해당 신고에는 이미 참사를 예견한 듯한 발언들이 나왔다. 신고자는 '사람들이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다' '너무 소름끼친다. 지금 아무도 통제 안해요' 등의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소방당국이 사건을 접수한 오후 10시 15분전까지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발생 4시간 동안 경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통제가 좀 더 일찍 됐다면 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에서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당일 112 신고 폭주가 폭주했고 오후 6시부터 1건이 접수됐는데 일반적으로 용인 가능한 불편 신고였다"며 "오후 9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9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10시15분이었다. 용산119 구조대가 최초로 도착한 시간은 10시41분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5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찰팀을 운영해 각종 의혹을 점검할 방침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1-01 16:13:12[파이낸셜뉴스]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가 국내 압사 피해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최다 인명 피해(67명)를 낸 1959년 부산 공설운동장 사고의 두 배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전세계적으로도 해외 주요 압사 사고에 비견될 정도로 많은 희생자가 나온 상태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국내 압사 피해는 1959년 7월 18일 부산 공설운동장 사고였다. 시민들을 위로하는 야간 행사가 진행되던 도중 별안간 폭우가 쏟아지자 이를 피해 운동장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이 출입구로 몰려 67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 1960년 서울역에서도 큰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설 명절을 앞둔 그해 1월 26일 오후 11시 45분쯤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좁은 계단에 가득 들어찼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가 넘어져 31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다. 1992년 2월에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미국 팝 그룹 '뉴키즈 온더 블록' 내한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 여고생 1명이 인파에 깔려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 또 2001년 1월 1일 0시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보려고 서울 종각역에 대기하던 인파가 보신각 쪽으로 쏠리면서 어린이 1명이 숨졌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10월 3일 오후 5시 30분쯤 상주자전거 축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가요콘서트 녹화 무대를 보기 위해 5,000명이 한꺼번에 무대 쪽으로 다가가 11명이 숨지고, 109명이 다쳤다. 특히 앞줄에 서있던 노인과 어린이의 피해가 컸다. 해외에서도 압사 사고로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기도 했다.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 세계 역대 압사 참사 중 공식 통계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례 성지순례 ‘핫즈’에 이어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아드하’ 기간에 성지 메카로 향하는 폭 10m가량의 알무아이셈 터널에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1426명이 압사했다.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 다리에서는 행진하던 순례자들 사이에 “자살 폭탄 테러가 벌어진다”는 괴소문이 돌면서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 1005명 이상이 깔려 죽는 참사가 발생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선 2010년 11월 물 축제 ‘본 옴 뚝’ 기간 보트 경기를 관람하려 좁은 다리에 몰려들다 최소 350명이 숨졌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힌두교 사원에선 2005년 1월 순례자 265명이 압사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0-31 10:57:36[파이낸셜뉴스] 이태원 골목에서 참사가 벌어진 29일 밤 다른 쪽에선 시민들이 술자리를 이어가거나, 구급차 옆에서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민들이 구조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SNS 등에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사고를 목격한 A씨는 “한쪽에서 사람들이 깔리고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황인데, 다른 쪽에선 클럽 노래가 나오고 사람들이 줄을 서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차들이 대로변에 즐비한데도, 옆에서 단체로 클럽노래를 ‘떼창’ 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 속 거리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은 죽 늘어선 구급차 근처에서 유명 팝송 "섹스 온 더 비치(sex on the beach)"를 열창하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인근 클럽은 내부 전광판에 ‘압사 ㄴㄴ(노노) 즐겁게 놀자’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그 길바닥에서 디제이 한 명이 노래 트는데 그 사람들 나 나올 때도 추고 있었다"는 친구와의 대화를 공개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인간이길 포기했나", "진짜 혐오스러운 정도를 넘어서 토할 것 같다", "올해 최악의 영상이다", "진짜 미개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파에 밀리던 시민들은 담벼락에 오르거나 가게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손을 뻗는 시민도 있었지만 보기만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어 영상을 찍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30일 오전 1시부터 일대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 인근이나 건너편 술집들은 계속 붐비는 모습이었다. A씨는 “구급차 소리가 계속되는데도 술집 안에선 술자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응급구조대가 시신을 옮기는 곳에서 도보로 10분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휴일을 축하하는 사람으로 가득한 바 2곳이 영업 중이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31 07:42:59이태원에서 15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 파악과 사후대응 방안 검토를 위해 인도네시아, 네팔, 미국 등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이태원 사고와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축제 현장, 좁은 공간서 참사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유사 사고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 사태다.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출구로 몰린 인파 중 132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로 중태에 빠진 수십명이 아직 있어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축구 때문에 벌어진 참사는 이외에도 여러 번 있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89년 4월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프로축구 시합이 열린 경기장에서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 1996년 10월 과테말라에서는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관중이 혼란에 빠지며 84명이 사망했다. 이태원 참사처럼 젊은층이 몰리는 문화행사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3년 2월 미국 일리노이주 나이트클럽에서는 계단 출구로 사람이 몰리면서 21명이 사망했다. 독일에서는 2010년 7월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테크노 음악축제에서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스타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한 사례도 있다. ■종교행사에서도 끊이지 않는 사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각종 종교행사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공식 통계 기준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는 지난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졌다.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보행용 터널에 사람이 몰려 1426명이 압사했다. 1994년 5월에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270명이 사망했고,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 또다시 200명 가까이 숨졌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라슈트라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참사를 당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유대교 축제 기간에도 44명이 압사했으며, 1월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9월 인도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는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2-10-30 1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