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전주고는 경남진해공설야구장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결승에서 부산의 강호 경남고를 4-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주고 출신 위대한 선배들의 한을 후배들이 말끔히 풀어내는 순간이었다. 전주고 개교 이래 역대 최초의 3관왕이다. 전주고는 1985년 박성기의 맹활약으로 황금사자기를 우승한 것과 87회 전국체전(2006년)에서 우승 한 것 외에는 전국대회 우승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991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경완·김원형, 2000년 프로에 지명된 박정권, 2002년 지명된 최형우 등 프로에서 소위 레전드라고 불렸던 선수들도 고교 재학 당시 팀 전력이 강하지 못해 우승권에는 가지 못했다. 이 선수들 이후로는 사실상 약체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프로지명 선수도 많지 않았고, 지명된 후에도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전주고가 대폭발했다. 무려 3개 대회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광주에서 서영준, 서울에서 엄준현과 정우주 등 우수한 자원이 전학을 오고 이한림·박한결·이호민같은 내부 자원들이 육성되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전주고는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모두 덕수고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덕수고가 2개의 우승을 차지하고 다소 느슨해진 사이를 전주고가 치고 나갔다. 전주고는 청룡기에서 이호민·정우주·이한림·서영준의 맹활약으로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꺾고 우승했다. 이한림은 이 대회에서 홈런 2개를 뽑아내며 청룡기 MVP에 등극했고, 정우주는 14.1이닝 1자책 3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호민도 힘을 보탰고, 당당히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는 영광을 누렸다. 봉황대기는 정우주와 이호민이 없는 사이 이한림·서영준·엄준현·최윤석 등이 힘을 냈다. 결승전 당시 서영준은 4타수 3안타에 3타점을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봉황대기에서 24타수 20안타 2홈런으로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고, LG 트윈스에 3라운드로 지명되는 쾌거를 누렸다. 전국체전은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체전에 나가고 안나가고는 개인의 자유다. 따라서 학교가 선수들에게 출전을 강요할 수 없고 선수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프로 입단 선수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전주고는 이호민을 제외하고는 5명의 선수가 모두 전국체전에 출격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주고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전주고는 공식 5개의 전국대회와 주말리그에서 딱 3패만을 당하고 전승을 거두는 엄청난 위용을 달성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무려 6명이 프로에 지명됐다. 그중에서도 정우주는 전주고 역대 최고의 순위인 전체 2번에 지명됐고 역대 최고 계약금인 5억원을 받았다. 이한림은 포수 중 이율예에 이어서 2번째로 높은 순번을 받았다. LG 정성주 프로는 지명장에서 "우리 팀이 정말 잘 본 선수다. 공수가 모두 되는 선수이고, 여유로움에 있어서는 이율예에 뒤지지 않는다"며 "정우주와 이호민이 없이도 전주고가 봉황대기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한림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SSG에 지명된 최윤석, LG에 지명된 서영준, KIA에 지명된 엄준현 등도 팀에서 주목받는 자원들이다. 전주고가 야구를 잘하는 것은 단순히 라인업이 훌륭해서 만은 아니다. 워낙 많은 경기를 이기다보니 이제는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시스템이 구축이 돼있다는 것이다. 모 수도권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주고는 봉황대기에서 이호민과 정우주 없이도 우승했다. 올 시즌 딱 3패밖에는 하지 않고 있고 전승 중"이라며 "이제는 감독이 따로 지시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주고가 강력한 우승후보인 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이들만으로도 강한데 마운드에서는 5억팔 정우주가 나섰으니 우승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주고는 내년 시즌에도 우완 박지훈, 좌완 서주안, 내야수 박한결 등 좋은 자원들이 많아서 강팀의 면모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내년에도 이만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7 15:03:5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포수는 언제나 쟁여놔야 한다. 정말 필요할 때 수혈하려면 기둥뿌리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포수는 팀에서 여유가 있건 아니건 항상 주목 받는 포지션이다. 쉽게 수혈이 불가능하고, 키우는데도 최소 3~5년 정도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키워볼만한 포수 자원들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이율예(강릉고)는 현재 고교 모든 포수 중 수비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평가다. 한화 이글스배에서도 제대로 드러났다. 블로킹도 좋고, 공빼는 것도 워낙 빨라서 도루저지에도 강점이 있다. 1학년때는 불펜포수로, 2학년때는 주전포수로 세계대회에 청소년대표로 출전한 것이 큰 강점이다. 작년 대만까지 가서 이율예를 직접 관찰한 모 구단 관계자는 “2학년인데도 상당히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율예는 타격 능력도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최근 트렌드는 포수에게 장타력을 요구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원래 이율예는 타격쪽에서 장점이 있던 선수가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고, 이율예의 강점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프로에서 수비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포수를 원한다면 이율예가 단연 No.1이다. 박재엽은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중학교 시절부터 부산·경남권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박재엽의 가장 큰 장점은 공 던지는 것이 너무 좋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보인다. 2루 송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포수다”라고 호평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최근 나온 부산고 포수 중 1등이다. 박재엽(부산고)은 중학시절 부산권에서는 최대어로 불렸던 포수다.그리고 원동중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율예와도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율예는 고교 진학 후 일취월장한데 반해 박재엽은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2루 송구나 체격은 상당한 수준인데, 타격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타격에서도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작년 롯데기에서 MVP에 근접한 타격능력을 선보이더니, 명문고야구열전에서는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지난 황금사자기 마산고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올 시즌 타율이 0.321까지 올라섰다. 이한림은 작년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 중반 부상으로 타율이 급락한데다, 수비에서 문제가 생겨서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한림이 지난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2루 송구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한림은 작년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올 시즌 타율은 무려 0.464에 달한다. 포수 부문 가장 큰 다크호스는 역시 한지윤(경기상고)이다. 한지윤이 만약 제 컨디션을 찾으면 포수 부문에서 또 한 번 판도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시즌 전에는 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원래 수비가 안 좋은 선수가 아니다. 연습 때는 잘하는데 최근에 다소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청소년 대표팀 선발에서도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최종 승선할지 이 또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8 15:37:44【부산=전상일 기자】 “포수는 언제나 쟁여놔야 한다. 정말 필요할 때 수혈하려면 기둥 뿌리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포수는 팀에서 여유가 있건 아니건 항상 주목받는 포지션이다. 쉽게 수혈이 불가능하고, 키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에서도 훌륭한 포수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포수는 3명 정도를 꼽아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3명 모두 프로 지명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일단 이율예(강릉고 3학년)는 현재 고교 모든 포수 중 수비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평가다. 블로킹이 좋고, 공빼는 것이 빨라서 전체적인 포수 수비에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1학년때는 불펜포수로, 2학년때는 주전포수로 세계대회에 청소년대표로 출전한 것이 큰 강점이다. 작년 대만까지 가서 이율예를 직접 관찰한 모 구단 관계자는 “2학년인데도 상당히 좋더라. 수비만 보면 이상준보다 이율예가 확실히 한수 위”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율예는 나쁘지 않았다. 팀의 주장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8타석 5타수 1안타(3루타) 3볼넷 (타율 0.200 / 출루율 0.500)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고3을 맞아 라이벌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이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 이율예의 가치는 더욱 오르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이율예는 또 다시 청소년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무조건 수비가 확실히 되는 포수를 원한다면 상위순번에서 무조건 이율예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수비적인 능력과는 별개로 최근 트렌드는 박동원이나 김형준 같이 크게 치는 장타력 있는 포수를 원한다. 이율예는 타격적인 측면에서는 프로에서 어느정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한 판단이 이율예의 순번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박재엽(부산고 3학년)은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일단 공던지는 것이 너무 좋다는 평가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보인다. 2루 송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포수다”라고 호평했다. 박재엽은 중학시절 부산권에서는 최대어로 불렸던 포수다. 원동중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율예와도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율예는 고교 진학 후 일취월장한데 반해 박재엽은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2루 송구나 체격은 상당한 수준인데, 타격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박재엽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작년 롯데기에서 MVP에 근접한 타격능력을 선보이더니,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에서는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박재엽은 이번 대회에서 9타석 8타수 2안타 (0.250) 1볼넷 (출루율 0.333)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평가만 보면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과 이율예의 뒤를 잇는 No.3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평가가 많이 올라왔다. 이한림은 작년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 중반 부상으로 타율이 급락한데다, 수비에서 문제가 생겨서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런 이한림이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한 2루 송구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여기에 이호민, 정우주 등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타격은 원래 좋은 선수였다. 작년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준결승 인천고 전에서도 선제 타점은 이한림의 몫이었다. 결승전에서도 정현우를 상대로 3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배트 헤드를 쓸 줄 아는 선수다. 수비가 많이 아쉬웠는데, 일단 이번 명문고열전만 보면 괜찮아진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그의 수비는 더욱 눈부셨다. 8회말에 비록 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림같은 주자 견제사를 잡아냈다. 2루 송구나 투수 리드, 블로킹에서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상대 포수 박한결에 비해서 안방에서만큼은 비교 우위를 점했다. 이 선수들이 전부는 아니다. 올해는 유독 경남권 출신 중에 좋은 포수가 많다. 신민우(마산고 3학년)는 현재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우성(물금고 3학년) 같은 포수도 눈에 띄고 있다. 신민우는 작년 명문고열전 당시 박시원의 공을 잡아당겨 펜스에 직격할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고, 2루 송구 능력도 나쁘지 않다. 김우성은 작년 물금고가 마산고에게 대역전 신화를 만들어낼 당시 3점홈런을 때려냈던 선수다. 올 시즌 주전포수로서 물금고에서 가장 확률높은 프로지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민우는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만약에 박재엽이 우리 팀에 오지 않았다면 신민우가 갖고 싶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중학교 시절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선수였다. 즉, 부산·경남권에서 라이벌이었던 박재엽, 신민우, 김우성, 이율예 등이 고3이 되어서도 똑같이 프로지명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그런 형국인 것이다. 이번 시즌은 포수풀이 전체적으로 나쁜 편은 아니다. 이들 외에도 김세정(서울고), 박한결(덕수고)에 김민준(배명고)같은 선수들도 있다. 따라서 포수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각 구단의 눈길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특히, 두산 같이 포수 수혈이 꼭 필요한 구단은 더더욱 그렇다. 이제는 각 팀별로 포수 유망주들이 어느정도 쌓여가고 있는 단계여서 더욱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수들을 관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04:43:001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막을 내린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전주고 4번타자 이한림(2학년·사진)이 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주어지는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한림은 결승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 3경기에 출전해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전주고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홈런 2개를 날렸다. 12일 열린 경북고와의 결승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이한림은 인터뷰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선수로서는 기분이 매우 좋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림은 타격 능력이 뛰어난 포수로 꼽힌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는 영민함도 엿보인다. 이한림은 "타자로서는 볼 콘택트를 잘 했던 것 같다. 투수에게 휩쓸리지 않고 저만의 페이스를 유지했으며, 포수로서는 블로킹과 미트질 그리고 2루 송구 같은 게 좀 부족했던 거 같다"며 "감독님이 앞에서 가볍게 퉁쳐라 했던 말을 되새겼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한림은 지난 시즌 입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심적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재활치료를 마치고 최근에서야 훈련에 복귀해 이번 대회에 나선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타격상을 받으면서 심적 부담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3-03-12 19:04:46[파이낸셜뉴스] 11일 열린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 2경기에서 전주고가 부산고의 막판 거센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중반 내내 전주고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회 말 4번타자 이한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낸 전주고는 이어 3회 말 이한림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4대0으로 간격을 벌렸다. 4회 초 전주고 수비 에러를 틈타 부산고가 1점을 따라붙었지만 돌아선 4회 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전주고 박한결이 성민수의 희생번트와 이지원의 유격수 땅볼로 각각 진루하면서 1점을 되찾아왔다. 6회 말에는 이한림의 2루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전주고는 6대1로 여유롭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이날 5타점을 쓸어담으며 전주고 공격을 주도한 이한림은 3회 홈런 상황에 대해 “상대 투수(부산고 예건우)의 초구와 2구가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미리 준비하고 앞에서 가볍게 때린다는 마음으로 한 스윙에 공이 제대로 맞고 넘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순조로운 상황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부산고 타선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7회 1점, 8회 2점을 추가하며 6대4로 따라붙은 부산고는 9회 초 연이은 볼넷과 내야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경기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주고 마운드에는 3학년 에이스 홍주환이 있었다. 이한림은 9회 초 상황에 대해 “9회 말 우리 공격이 남아 있었고 마침 타순이 제 차례여서 안타를 맞더라도 나중에 내가 쳐서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어떻게든 투수를 편하게 만드는데 집중했고 주환이 형이 잘 이겨내줬다”라고 말했다. 홍주환은 무사 만루에서 만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다음 타자의 희생플라이로 부산고의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6대5. 하지만 다음 타자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펄쩍 뛰며 환호했다. 이한림은 “포수로서 항상 투수 리드가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고 투수가 잘 던질 수 있게 블로킹과 미트질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끝까지 합심해 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만큼 결승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겠다”라고 다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3-11 17:16:18[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홈팀 부산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주고는 3월 11일 오후 1시 30분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준결승 경기에서 부산고를 6-5로 꺾었다. 총 10번의 명문고야구열전 전체를 보면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 결승 진출이다. 4번 타자 이한림(전주고 2학년)이 팀을 이끌었다. 이한림은 1회 선제 2루타에 이어서 3회에는 좌중간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5회에는 밀어서 2루타를 때렸다. 또한, 이한림은 이번 대회 2호 홈런으로 홈런 1위에 등극했다. 사실 전주고는 오늘 다소 불리한 싸움이었다. 왜냐하면 어제 주축 투수인 홍주환·손현기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다. 충암고전에서 홍주환이 4이닝, 손현기가 5이닝을 던져서 이날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았다. 또한, 서영준(전주고 2학년)이 발목을 삐끗하며 이번 대회 결장이 최종 확정됐다. 부산고도 에이스 원상현을 제외하고 성영탁과 예건우(이상 부산고 3학년)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전주고의 선발 투수는 광주진흥고에서 전학 온 장신 좌완 투수 서주안(전주고 2학년)이었다. 꽁꽁 숨겨놨던 비밀병기를 처음으로 가동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이닝 무실점에 스피드는 137km/h까지 기록되었다. 이어서 권혁일, 김영빈이 순차적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부산고 타선을 봉쇄했다. 부산고는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전주고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7회 반격을 시작했다. 포수 듀오가 포문을 열었다. 박성준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2학년 포수 박재엽(부산고 2학년)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또한, 8회에 찬스를 맞이하며 2점을 추가로 뽑아냈다. 부산고의 기세는 9회에도 이어졌다. 부산고는 8번, 9번 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고 1번 타자 연준원(부산고 3학년)의 기가 막힌 번트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구원 투수 홍주환의 제구가 흔들린 탓이다. 하지만 이내 홍주환은 안정을 되찾았다.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를 삼진으로, 다음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이원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주환은 올 시즌 전주고의 에이스다. 활용성에 있어서는 손현기보다 훨씬 높다. 신장은 작지만, 타자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그의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친다고 할 정도로 많은 고교 감독들이 극찬을 하는 명품이다. 전주고는 2년 전에 이어서 또 다시 경북고와 우승을 다투게 되었다. 전주고는 결승전에서 또 한 명의 에이스 손현기(전주고 3학년)를 준비시킨다. 경북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미르(경북고 3학년)가 준결승에서 많은 공을 던진 탓에 등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우승 찬스를 잡은 셈이다. 결승전은 3월 12일 정오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잔디 메인 구장에서 펼쳐진다. 해당 경기는 IB스포츠에서 생중계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1 16:54:31【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2024년 아시아대회에 참가할 청소년대표팀 명단 발표가 임박했다. 청소년대표팀 명단은 7월 15일 오후 3시 회의를 통해서 최종 확정된 이후 공식 발표가 나게 된다. 발표 시점은 청룡기 결승전이 끝난 시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시아대회는 세계 대회에 비해서 엔트리 숫자가 넉넉하지 않다. 따라서 상당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백업과 주전의 경계가 없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일단, 큰 틀은 야수 10명, 투수 8명이 될 전망이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우완이 많지 않아서 예년에 비해 고심이 되고 있다. 사이드도 많지 않다. 우완 쪽에서는 일단 고교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정우주(전주고)와 김태형(덕수고)은 무난하게 승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완투수로는 박건우(충암고)가 거론되고 있다. 박건우는 최근 청룡기에서 145km까지 구속이 올라온 데다 워낙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서 바로 쓰기에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박건우는 작년에도 2학년으로서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올해 고교야구의 특징은 좌완 투수가 많다는 것이다. 애초에는 좌완 투수가 4명까지 승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좌완 최대어 정현우(덕수고)가 정우주와 함께 일본·대만전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정훈(비봉고), 배찬승(대구고), 권민규(세광고)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좌완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에 더해 청룡기에서 좋은 우완들이 치고 나오면서 우완 투수가 더 많이 승선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좌완 투수들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이호민(전주고)과 김동현(서울고)다. 특히, 이호민은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서 대표팀에서도 쏠쏠 하게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은 제구가 다소 아쉽지만, 최고 150km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보통 국제대회에서는 사이드암(언더핸드) 한 명이 충원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지 않아 우완 투수가 한 명 더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 청룡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 만약, 우완 중에서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면 김서준(충훈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서준은 150km 이상의 포심에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어서 최근 1R 후보군으로까지 치고 올라온 선수다. 야수 쪽에서는 포수 2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내외야 멀티 1명 정도가 정석이다. 일단 포수 쪽에서는 이율예(강릉고), 이한림(전주고), 박재엽(부산고)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포수 최대어 이율예의 선발은 유력한 가운데 박재엽 혹은 이한림 두 명 중 한 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내야수는 총 4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내야 최대어인 박준순(덕수고)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박준순 다음 순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심재훈(유신고)도 마찬가지다. 현재 구상은 박준순은 2루수, 심재훈은 3루수를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가 좋은 배승수(덕수고)가 고려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배승수는 전문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 쪽에 중점을 둔 선택이다. 1루수 및 내야 백업으로는 타격이 좋은 염승원(휘문고)이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굳이 한 명 더 변수를 두자면 차승준(마산용마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차승준은 타격이 좋지만, 수비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다른 선수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외야수도 3명 정도밖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가장 먼저 포함될 선수는 외야 최대어인 함수호(대구상원고)다. 함수호는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이원준(부산고), 오재원(유신고 2학년)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에 오재원이 선발된다면 야수 중에서는 유일한 2학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준은 장타력이 좋은 좌익수 자원으로, 오재원은 발이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수비 좋은 중견수 자원으로 거론이 많이 되고 있는 중이다. 딱 한 명만 가게 되는 내외야 멀티 자원으로는 박재현(인천고)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은 박재현은 우투 좌타의 자원으로서 올 시즌 무려 0.407을 때리고 있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대통령배가 끝나고 봉황대기가 갓 시작되는 8월 21일 부산 기장에서 대표팀 합숙에 들어가게 된다. 대표팀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5 08:40:3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래프트에서 야수 지명은 전가의 보도다. KBO에서 투수가 항상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KBO리그 자체가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풀타임 선발만 돌 수 있어도 FA 대박이 예약되는 것이 KBO 현 주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즉시전력으로 쓰기가 용이하고 기량 파악도 용이하다. 무엇보다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꽤나 큰 모험이다. 고교 시절 좋은 타격을 보인다고 그것이 상위리그의 호타격을 담보다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야수 상위 리거들의 실패 사례, 하위 지명 선수들의 성공사례가 투수에 비해서 훨씬 많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각 팀에서 야수 지명에 많은 공을 들이면 그 효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이재현을 포함해서 11명 중에 무려 8명을 야수로 지명했다.(신정환, 김서준, 장재혁 제외 전원 야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태어난 선수가 이재현과 김영웅이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삼성 드래프트 역사상 1차지명과 1라운드 선수를 모조리 야수로 지명한 첫 사례다. 그리고 이 두명은 눈부신 활약으로 팀에 엄청난 +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재현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당시 “유격수가 되는 선수의 마지노선이 김도영과 이재현”이라는 말이 있었을만큼 이재현의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공을 때릴 줄 아는 임팩트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재현은 좋은 수비 능력에 더해서 비록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두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국가대표급 유격수로 자라났다. 여기에 더해서 김영웅도 마찬가지였다. 김영웅 또한 많은 팀들이 탐을 내던 자원이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김영웅이 부진하던 당시에도 “가만히만 내버려두면 무조건 터질 선수. 손목을 쓰는게 다르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그런 김영웅은 어느새 22세 삼성의 4번 타자로 성장했다. 김광현에게 10호홈런을 터트리는 등 벌써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의 2022 드래프트는 역사적인 대성공 드래프트로 남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지찬에게 2라운드 지명권을 투여하며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이 100%다. 여기에 김현준도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성공적인 지명으로 평가받는다. 포수 이병헌도 위의 선수들에 비해서는 다소 늦었지만, 빛을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2년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탐내고 있었다는 것 또한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삼성의 야수 지명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그 성과 또한 눈부시다. 다만, 원태인 이후 확실하게 자리잡은 투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뿐이다. 야수는 자리잡기가 힘들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FA가 될 때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제는 샐러리캡이 도입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을 돈으로 채울 수 없다. 즉 어떤 형태로든 야수자원들을 키워내야한다. 올 시즌 아마야구는 내야수, 포수, 외야수 쪽에서 꽤 좋은 자원들이 많이 나온다. 포수가 필요한 팀도 있고 내야수가 필요한 팀도 있고, 거포 외야수가 필요한 팀도 있다. 특히, 올해는 완성형 선수는 많지 않지만 3루수, 외야수, 포수 등에서 좋은 원석들이 많다는 평가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일례로 타격이 좋은 내야수를 원한다면 박준순(덕수고), 심재훈(유신고), 염승원(휘문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를 꼽는다면 배승수(덕수고)나 오서진(유신고), 어준서(경기고) 같은 자원이 있고, 발빠르고 어깨좋은 툴가이형은 우정안(덕수고)이 대표적이다. 거포형 자원을 꼽는다면 좌타에는 차승준(마산용마고), 우타에는 한지윤(경기상고) 등이 꼽힌다. 강견의 3루수 자원으로는 3루수로서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추세현 등이 있다. 올 시즌 타격이 많이 아쉽다는 평가지만, 공을 던지는 것이 예쁘고 송구능력이 좋다. 포수쪽에도 이율예(강릉고)나 박재엽(부산고), 이한림(전주고)같은 좋은 자원들이 많다. 그밖에도 특색있는 선수들이 많아 골라잡기에 따라서 대박이 날 수도 있다. 과연 올해도 상위라운드에 야수자원에 지명권을 집중 투여하는 팀이 나올까. 정말 좋다고 생각되면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지켜보는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9 01:37:462024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지금까지 펼쳐진 11번의 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대회로 평가받는다. 일단, 날씨가 좋았다. 첫날 다소 춥기는 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 단 1이닝도 취소되지 않았다. 거기에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수준 높은 경기 내용으로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를 낳았다. 최초로 9경기를 진행한 유튜브 중계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역시 최강은 덕수고… 전주·대구·부산고 등 대항마올 시즌 최강은 단연 덕수고다. 이는 대회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인된 사실이었다. 많은 고교들이 "타도 덕수"를 외치며 기장에 집결했다. 하지만 덕수고의 정상 등극은 쉽지 않았다. 경북고, 북일고, 대구고, 전주고가 각각 덕수고와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덕수고는 정현우, 김태형, 임지성, 유희동 등 3학년을 풀가동했지만, 쉬운 승부를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고교야구의 어렴풋한 판도가 드러났다. 덕수고의 아성에 전주고, 대구고, 부산고, 충암고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희미한 구도가 잡힌 것이다. 지난해 명문고야구열전에 참가했던 팀들 중 무려 4개 팀이 전국대회 우승(대구고, 부산고, 덕수고, 경북고)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11번의 대회 중 가장 극적이었고 수준 높은 결승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확실하게 드러난 톱3…정현우·정우주·배찬승 폭발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수확은 역시 초고교급 슈퍼스타들의 탄생이다. 2024 명문고야구열전의 톱3라고 할 수 있는 정현우(덕수고), 정우주(전주고), 배찬승(대구고)이다. 이 세 명은 현재 시점에서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5번째 순번 이내에 무조건 나갈 수밖에 없다. 내일 드래프트를 한다면 이 3명이 1~3번으로 지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우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본 선수다. 문동주 이후 최고의 부드러운 폼에서 152㎞를 연거푸 뿌려대며 강력한 최대어 후보로 떠올랐다. 거기에 6이닝, 5.1이닝에 100구에 가까운 공을 던져도 힘이 떨어지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정현우는 차원이 다른 안정성을 자랑했다. 10.1이닝 동안 사사구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타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슬로커브는 탈고교급으로 인정받았다. 배찬승은 우타자의 대각으로 꽂히는 포심패스트볼이 일품이다. 스피드도 이미 147~148㎞까지 꾸준하게 나오고, 제구력도 우수하다. 정현우, 정우주의 라이벌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 권현우(광주제일고)와 김태형(덕수고)도 상위 지명 후보로 우뚝 섰다. ■아직은 아쉬운 야수세… 최윤석·우정안·김준원 등 두각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적으로 야수들이 부진했다. 아직 경기감각이 없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타자들이 이겨내질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야수 자원은 최윤석(전주고)과 우정안(덕수고)이다. 최윤석은 홈런 1개 포함 5할이 넘는 타율로 타격왕을 수상했고, 우정안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무려 5개의 안타를 몰아친데 이어 빠른 발까지 과시하며 이선우(충암고)와 함께 대회 최고 '툴가이'로 등극했다. 외야수 쪽에서는 결승전서 서영준이 홈런포로 체면을 살렸다. 서영준의 홈런포는 명문고야구열전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으로, 천연야구장 최상단에 꽂혔다. 주양준(경남고)은 충암고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냈고, 박현서(경남고), 이진용(북일고), 박관우(경북고) 등도 주목을 받았다. 내야수로서는 김준원(인천고)이 최고급 유격수 수비로 강한 인상을 심었고, 권혁빈(대구고)은 빠른 발, 박재현(인천고)은 정확한 타격으로 주목받았다. 포수쪽에서는 이율예(강릉고), 이한림(전주고), 박재엽(부산고)이 두각을 나타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3 18:31:57덕수고가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덕수고는 10일 오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구장에서 펼쳐진 전주고와의 결승전에서 강력한 투수진의 이어던지기와 우정안·배승수 등의 적시타를 묶어서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덕수고는 지난해 경북고, 광주일고에 2연패하며 예선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전주고는 작년 대회에 이어서 올해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양팀에는 다수의 프로지명 후보군이 포함돼 있다. 덕수고에는 정현우, 김태형, 우정안, 배승수, 박준순, 박한결(이상 3학년)이 있고 전주고에는 최윤석, 서영준, 정우주, 이호민, 이한림(이상 3학년)이 포진해 있다. 워낙 전력이 뛰어난 만큼 양팀의 대결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1회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8회 초 서영준의 120m 역전 홈런이 터졌을 때까지만 해도 전주고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덕수고는 무너지지 않았다. 8회에 기어코 재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프로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대회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 멋있는 경기였다. 결승전답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번 대회는 날씨가 따뜻했던 데다 경기 수준이 매우 높아 참가팀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현우가 차지했다. 정현우는 3경기 10.1이닝 동안 1실점 0자책 6피안타 12삼진 0볼넷을 기록했다.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또 이번 대회 타격상은 18타석 17타수 9안타 0.529에 홈런 1개를 기록한 전주고 최윤석이 받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18: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