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음주 상태로 이성 후배에게 성적 행위를 해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이 법원의 결정으로 일시적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21민사부는 12일 이해인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해인은 8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3년 자격 정지 징계가 확정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재판부는 "성인이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애정 행위를 했다는 사정만으로 모두 추행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 행위 당시 A의 나이가 만 16세 미만이었다고 하더라도, 이해인의 이 사건 행위가 형법상 미성년자 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해인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5월 이탈리아에서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동안 동료 선수와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한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자신이 A와 연인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공정위 재심의에서 이해인은 "피겨 선수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고 싶다"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음주와 연애를 한 것을 반성한다. 평생 뉘우치겠다"고 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해인에게 내린 연맹 징계가 적절하다고 보고 3년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한편 법원 판단에 따라 선수 자격을 일시적으로 회복한 이해인은 28일부터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4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2 21:50:35[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지난번 칼럼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에 대해 '절대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으나 최적의 솔루션은 될 수 있다'라는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실제로 위고비 처방에 대해 문의하는 비만 클리닉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름에 대해서만 잘 모를 뿐이지, 거의 모든 환자들이 문진 과정에서 '그 최근에 들어왔다는 좋은 약'을 언급한다. 실제로 위고비는 좋은 약이 맞다. 음식을 먹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을 통해, 인슐린 양을 늘려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할 수 있다. 식단조절이 필수인 비만치료 단계에서는 가장 좋은 솔루션인 셈이다. 본래 목적인 당뇨병 치료와 (비만 환자의) 심장 질환에도 효능을 인정받은 위고비는 '비만치료 업계의 골드 러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쓰냐에 따라 솔루션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일부 병원, 약국 등에서 별다른 코칭없이, 간단한 문진만으로 위고비를 처방·판매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약국에서 구매 후, 약의 기능 등을 확인해 자의적 판단으로 주사를 놓으며 관리한다는 것이다. 내원 환자들 중에서도 자리에 앉자마자 '위고비 처방/판매 가능 여부'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위고비의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에서는 5가지 용량(0.25mg, 0.5mg, 1.0mg, 1.7mg, 2.4mg)으로 한국 식약처에 판매 허가를 받았다. 워밍업 단계를 통해 의사의 지도/관리 하에 용량 조절을 하며 사용한다는 가이드 역시 있다. 하지만 위고비 구입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단계(0.25mg) 수준의 주사를 주 1회씩 한 달만 써보고 싶다는 '자가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이는 매우 잘못된 상식이다. 전문 의료인의 지도·관리가 없이 사용시, 잘못된 용량 조절로 내성이 생기는 등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당초 알려진 '지속적 메스꺼움', '복부 불편감' 이외에도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초 출시된 목적이었던 '당뇨병 치료'도 안과 검진을 병행하지 않으면 망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자들도 반드시 의사와의 긴밀한 상의를 통해 투약을 결정해야한다. 무엇보다, 위고비는 장기적인 체중 관리와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솔루션이다. '만능 비만치료제'라는 별칭 하에 위고비만 맞으면 단기간에 체중감소가 가능하다고 맹신하는 환자들도 많다. 특히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미용 목적을 위해 위고비를 사용하려는 경우, 의사와 상담이 없거나 최소화된 상태에서 약품을 구입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기저질환에 따른 부작용'들이 이럴 때 나타날 수 있는데, 위장관 문제는 물론 두통과 탈모, 기타 호르몬 밸런스 붕괴까지 겪을 수 있다. 솔루션은 약물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위고비를 통해 과식, 폭식 등을 줄여 식단 개선은 되겠지만, 식습관 개선과 운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관리' 등 육체적, 정신적 전반에 걸친 건강관리가 병행되어야만 한다. 비만 치료는 근본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인마다 비만의 원인을 분석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대사기능과 면역력 증진, 맞춤형 영양 섭취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의 균형을 이뤄내는 것이 먼저다. 그 이후에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나 기기관리 등을 병행해야 건강한 체중감량, 비만 치료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기능의학적 비만치료다. 만병통치약은 없듯이, 만능비만약도 없다.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지도 하에 처방과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의 완성이다.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08 19:19:57[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최근 소설가 '한강' 작가가 선정되어 많은 화제가 된 노벨상은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중, '의학' 분야에서 노벨상 다음가는 권위를 자랑하는 것이 '래스커 상'이다. 노벨상 탄생으로부터 정확히 50년 후 생긴 래스커상은 기초의학, 임상의학, 의학 특별 공적 등의 분야로 이뤄진다. 최근 20년간 '노벨상을 받은 래스커상 수상자'가 32명이나 되어 '노벨상의 전 단계'라고도 불린다. 지난 19일, 2024 래스커상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무려 3명이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성과는 동일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개발이 그것이다. GLP-1은 사람의 장에서 분비되는 음식물 소화 호르몬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한다. 별도의 음식물 섭취 없이 이 호르몬이 들어오면, 식욕을 줄여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크다. GLP-1의 본래 목적은 인슐린 분비 촉진을 위한 당뇨병 치료제였으나, 다른 효과들이 발견되며 위고비(Wegovy)라는 이름의 비만치료제로 재탄생했다. 흔히들 '씹는 유산균'으로 불리는 위스콘신 유산균이 체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플란타룬 균주가 다량 함유되어 뒤늦게 각광을 받은 상황과 비슷한 셈이다. 피하주사 형태로 나온 위고비는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3곳에서 핵심 작용을 한다. 위에서는 음식물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이 증가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혈관에서는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 끝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데, 지난 2월 소개한 '다이어트도 경영이다' 칼럼을 통해 밝힌 펜타민(나비약)과는 다르다.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뇌의 중추를 억제하는 형식의 펜타민은 항정신상 의약품에 속하며 감정변화, 불면증, 대사체계 붕괴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위고비의 경우에는 위장관 호르몬(인크레틴, Incretin)을 통한 조절이기에 이같은 부작용이 없다. 최근, 세계 10번째로 한국에서 위고비 판매가 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국내 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 중 3분의 2가 위고비 처방을 원한다 하고,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사 가품(짝퉁) 사례들까지 나올 정도다. 식약처에서도 위고비 해외 직구를 단속한다는 지침까지 발표했다. 위고비를 맞으면 모든 비만이 치료될까?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은 당연히 "NO"다.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비만 경험자들이 느끼겠지만, 비만 치료는 결코 획일적인 처방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 상태에 가장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하고, 용량 부분에서도 시기와 효과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식단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은 당연한 영역이다. 실제로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만난 환자들은 너무도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 수면문제, 장건강문제, 갱년기, 소아비만,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 제각각의 원인이 있고, 이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이어트와 요요현상이 계속 반복될 뿐이다. 오히려 평소보다 부족한 영양섭취로 건강만 악화될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위고비는 비만환자의 절대적인 '치료제'는 아니지만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의사를 통해 약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처방을 받으며, 지속적인 밀착관리를 받아야 위고비는 '솔루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구매'가 아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 이것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정의다.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5 16:37:50[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아직도 계속되는 늦더위를 실감하는 9월 초, 갑작스레 내리는 가을비를 보며 문득 달력을 보니 빨간 날이 가득하다. 설날과 함께 우리나라의 2대 명절로 꼽히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왔다.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말처럼, 추석은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날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은 물론, 안부와 덕담 역시 나누며 괜스레 들뜨는 시간이다. 어린 시절에는 용돈을 받는 재미도 쏠쏠했으나, 이제는 내 지갑이 가벼워진다. 그래도 좋은 날이 추석이다. 마음은 좋지만, 과연 몸도 그와 같을까. 생각보다 명절이 지나며 우리 몸의 점수는 떨어지게 된다. 마음 상태와 몸 상태를 그래프로 그린다면, 완벽한 '반비례' 그래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시작 시점부터 문제점은 디폴트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장시간 차안에 있기 마련인데, 이때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기에 허리 쪽에 무리가 가기 쉽다. 또한 이동 과정에서의 식사/간식 이후 운동량이 전혀 없기에, 소화 불량과 혈액순환 장애 역시 문제요소다. 휴게소/졸음쉼터 등에서 최소한의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것이 답이다. 명절을 가장 기분좋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인 '음식'에서 반비례 그래프는 더욱 가팔라진다.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특정 자세를 오래 취하기 마련인데, 앞서 언급했던 이동 과정에서부터의 혈액순환 문제가 쌓여 하지 정맥류 등 관련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마사지를 통한 근막 자극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가족끼리 모여있는 명절 자리에서 이런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는 어렵다. 통상 1주일 이내 전문적인 근막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들 근막 치료를 통증을 줄여주는 물리치료 정도로 생각하는데, 근본적으로 보면 순환과 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아주 전문적인 치료 영역이다. 음식 섭취에 따른 문제점은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 것이다. 기름지고 당분이 높은 음식들로 가득한 명절음식들의 칼로리량은 계산해보기에도 아찔한 수준이다. 특히 송편, 약식 등 정제된 곡물로 만든 떡 종류는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혈당 스파이크'를 맞기 위한 최적의 재료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평소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들을 먹지 못했기에 명절에 몰아서 섭취했지만,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평소에도 이런 음식들을 접하기가 어렵지 않기에, 사실 이 시대의 명절 음식들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 명절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체중도 늘어나지만, 낙심하기엔 이르다. 당연하게도 잉여로 남은 영양소들은 '글리코겐'으로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데, 이 저장기한이 2주 정도다. 저장 기한이 지난 글리코겐들은 지방으로 전환되는데, 2주 이내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글리코겐을 사용하면, 소위 말하는 '명절 살'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운동만으로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 급하게 빠진다) 효과를 만들기는 어렵다.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처방에 맞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혈액순환조차 안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운동을 할 시에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뿐더러, 대사량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피로감만 유발할 뿐이다. 몸의 근막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문적인 치료와 대사량을 개선시킬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한 이유다. 앞선 과정들을 돌이켜 보면, '명절 증후군'을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내 몸의 상태를 알고, 알맞은 처방을 내려주는 '나만의 주치의'와 함께라면, 명절 한 켠에 자리잡은 불안요소들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닐 것이다.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13 16:32:33[파이낸셜뉴스] 후배 성추행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이해인(19)의 피해자로 지목된 A 선수가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한 과도한 비난과 협박을 받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A 선수의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위온의 손원우 변호사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인과 A 선수의 재심 결과 발표 이후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해 A 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일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빙상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 A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를 방문한 것이 강화훈련 규정에 위반된다고 판단해 견책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해인은 A 선수와 교제하는 사이였으며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인 관계인 것을 빙상연맹이 파악하지 못하고 과한 징계가 내려졌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대해 A 선수 측은 "지난 6월 5일 빙상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행동이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 일련의 조사 과정과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이해인의 처벌을 원한다고 발언할 일도 없다"라며 "이해인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육회 재심 과정에서 이해인 선수 변호인에게 탄원서 작성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A 선수가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는데,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A 선수 측은 "현재 A 선수와 가족에게 'A 선수가 이해인을 고발했다'는 등 허구의 소문과 추측에 근거한 과도한 비난과 협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와 확대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4 07:24:48[파이낸셜뉴스] '후배 선수와 연인관계였기 때문에 성추행이 아니다'라는 피겨스케이팅 이해인(19)의 주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 재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30일 이해인과 대한빙상경기연맹 양측에 "이해인의 재심의신청을 기각한다"고 통보했다. 공정위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재심의를 열고 이해인과 연맹 측의 소명을 듣고 이같이 판단했다. 이해인은 '후배 선수 A와 연인관계였으므로 성추행이 아니다'라며 연맹의 3년 자격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고 재심을 신청했다. 이해인 측은 연맹이 이해인과 후배 선수 A가 연인관계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두 사람 간 신체 접촉을 '강제추행'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징계가 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피해 선수의 연령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이해인에게 내린 연맹 징계가 적절하다고 봤다. 공정위의 기각 결정으로 이해인의 자격정지 3년 징계는 확정됐다. 이해인 측은 "성추행 누명을 벗기 위해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징계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들켰다. 이후 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음주 외에 후배 선수 A에게 목에 키스마크를 남기는 성적 행위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 A에겐 이성 선수 숙소를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후 이해인은 자신과 A가 연인관계였음을 드러내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증거로 내세워 후배 성추행 혐의를 적극 반박했다. 이해인은 "연맹 조사 단계에서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고,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해인은 공정위 재심의에 출석하면서도 "피겨 선수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고 싶다"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음주와 연애를 한 것을 반성한다. 평생 뉘우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번 징계가 유지되면 이해인은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날지도 모르는 큰 위기에 처한다. 3년동안 어떤 대회에도 나설수 없고 당연히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나설 수 없다. 선수 생활이 그리 길지 않은 여자 피겨 선수에게 3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1 18:26:50[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그래서 그게 뭐가 좋다는 건데?" 지난달 칼럼을 통해 줄기세포에 관해 처음으로 소개해보고, 생각보다 많은 연락을 받았다. 좋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병원만 찾기보다, 관심을 갖고 접근하자는 취지로 쓴 글이었기에, 직접적인 효과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의사이기 전에, 언론을 통해 '칼럼'이라는 것을 쓴다는 사람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안티에이징에서 리버스에이징까지,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시간을 돌려주는 만능 치트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이 이뤄지고,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막연히 서술한다면,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글은 칼럼이 아닌 광고가 된다. 그럼에, 칼럼니스트 데뷔 6개월 만에 도전적인 시도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자가처방을 통한 줄기세포 시술. '의사 이해인'이 '환자 이해인'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혈관으로 다시 주사하는 처방을 내리는 셈이다. 혹자는 이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의사는 가능하다. 솔직히 날씨가 풀리는 늦봄에 접어들면서부터 피로도가 많이 올라왔다. 내원객들이 늘어나며, 기능의학 특성상 진료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레 야근이 뒤따랐다. 아직 대단한 규모의 병원이 아니기에, 원장도 행정업무부터 마케팅까지 다 손을 봐야한다. 또래에 비해 성장이 빠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라이프도 만만치 않았기에, 아침마다 육아 문제로 남편과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남들 건강만 챙기면서, 정작 내 건강은?" 의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만 해볼 말이지만, 실천에도 옮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줄기세포에 대해 실컷 설명과 처방만 하기보다, 내가 한번 경험해 봐야 하지 않을까? 처방과 함께, 늘상 환자들에게 하던 말을 자가실천해보았다. 1주일 전부터 술, 담배, 자극적 음식은 물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도 자제해야 한다. 다행히 담배는 입에 피운 적도 없었고, '육퇴' 후 가끔 생각나던 떡볶이와 맥주 한잔이 매일 떠올랐지만 참아냈으며, 두통이 심할 때 찾던 타이레놀도 눈에 안보이게 치워 뒀다. 성체 줄기세포 추출은 혈액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 지방, 골수에서 더 많은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하나, 지방 추출의 경우 혈액에 있던 줄기세포가 아니기에 혈관에 주입시 세포 자체적으로 사멸하는 비중도 꽤 높다. 골수 추출의 경우는 꽤 침습적인 시술이기에 암, 백혈병 같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면, 혈액에서 얻은 줄기세포로도 충분하다. 정맥 주사로 전신의 효과를 기대하기에 120cc~240cc정도 혈액을 채취한다. 나는 120cc를 채취했다. 그 다음 원심분리기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 시간에 주사바늘을 그대로 꽂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생리식염수를 연결해둔다. 하지만 나는 이 막간을 이용해 생리식염수 대신 '항노화 수액'을 연결하는 처방을 내렸다. 비타민, 글루타치온 등 항산화력을 가진 영양소들을 공급해 주면, 실제로 줄기세포가 들어왔을 때 활성도도 좋아지고 활동을 방해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호밍효과(homing-effect, 필요한 곳으로 가서 효과를 보는 것)도 커지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맞고 나면 언제부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보통 일주일 이내로 컨디션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하는데 역시 다음날 아침부터 약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일단 아침에 눈떠지는 것이 개운했고, 아이를 깨우고 등원 시키는데 까지 커피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물론 출근하고는 먹었다. 줄기세포도 카페인 중독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다음주에 NK세포(바이러스 및 암세포 대응 백혈구) 검사를 해봤는데, 객관적 지표에서 상한치를 찍었다. 3번은 연달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좋다고 너무 자주할 수는 없는 것이 줄기세포 시술이다. 새로운 혈액 속에 건강한 성체세포들이 안정적으로 조성되는 시기를 감안하면, 1~3달 정도가 좋다. 나는 120cc만 했기 때문에 간격을 좀 좁혀 1달 후 또 한번의 자가 처방을 했다. 두 번의 줄기 세포 시술 후 나는 입에 달고 살던 “피곤해”라는 말이 신기할 정도로 나오지 않았다. 오프 데이를 맞아 아이와 함께 조카 2명을 같이 봐준다고 자청해 5세, 9세, 12세 여자 아이들 셋과 하루 종일 집 안팎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에 기쁨의 맥주 두 잔을 했지만, 다음날도 집에서 가장 일찍 일어난 건 나였다. 결론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자가 처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처방과 시술을 위해 정말 환자보다 더 철저하게 사전 관리를 했고, 항산화 수액 등 추가 처방이 있었던 것도 맞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지난 글에서 줄기세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고 했었는데, 두 가지만 더 추가 해야겠다. '제대로 알아보고, 제대로 관리하고, 제대로 처방받자'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30 18:28:19[파이낸셜뉴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후배 선수와 연인관계였기 때문에 성추행이 아니다'라는 피겨스케이팅 이해인(19)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30일 공정위는 이해인과 대한빙상경기연맹 양측에 재심의 신청 기각을 통보했다. 공정위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재심의를 열고 이해인과 연맹 측의 소명을 들은 뒤 이와 같이 판단했다. 이해인은 '후배 선수 A와 연인관계였으므로 성추행이 아니다'라며 연맹의 3년 자격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고 재심을 신청했다. 이해인 측은 연맹이 이해인과 후배 선수 A가 연인관계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두 사람 간 신체 접촉을 '강제추행'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징계가 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피해 선수의 연령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이해인에게 내린 연맹 징계가 적절하다고 봤다. 공정위의 기각 결정으로 이해인의 자격정지 3년 징계는 확정됐다. 이해인 측은 "성추행 누명을 벗기 위해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징계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들켰다. 이후 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음주 외에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 A에겐 이성 선수 숙소를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후 이해인은 자신과 A가 연인관계였음을 드러내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증거로 내세워 후배 성추행 혐의를 적극 반박했다. 이해인은 공정위 재심의에 출석하면서도 "피겨 선수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고 싶다"라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음주와 연애를 한 것을 반성한다. 평생 뉘우치겠다"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음주와 불법 촬영 혐의 등을 받은 피겨 선수 B에 대해서도 연맹의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B가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과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이해인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불법 촬영을 해 A에게 보여줬다는 이유다. B는 "누구에게도 해당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고, 이해인은 공정위에 B의 처벌을 불원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전지훈련 중 감독 관리 부족 등으로 연맹의 징계를 받은 연맹 직원 C씨 역시 3개월 자격 정지가 그대로 확정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30 13:25:48[파이낸셜뉴스] 해외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시고 미성년 후배를 강제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여자 피겨 전 국가대표 이해인(19)선수가 "성추행범이란 누명을 벗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해인 선수는 29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해 “국가대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제가 대체 왜 전지훈련에 가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한 건지 너무나도 후회가 되고 하루하루 잘못을 곱씹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인 선수는 "다만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란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며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란) 오명만은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재심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대한빙상)연맹에서 낸 기사를 보고 너무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고 저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래서 부디 제가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라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이해인 선수는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후배 미성년 선수에게 성적인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연맹은 이해인 선수에게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 A에겐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후 이해인 선수는 후배 선수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다시 사귀게 되었고,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비밀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맹 조사 단계에서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고,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9 21:01:02[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인턴인지 수련의(레지던트) 시절이었는지 기억이 가물 한 정도니, 벌써 15년도 더 지난 것 같다. 당시로는 굉장히 특이했던 영화 한 편을 본 기억이 있다. 노회한 부자가 가난한 청년과 게임을 해서 몸을 뺏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파격적인 소재였던 것 같다. 부자의 목적은 명확했다. 늙고 병들어가는 몸을 젊은이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는 생각. '가진 놈이 더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욕망의 명제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늙고 병든다.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을 뿐더러, 기억도 가물가물하면서 점차 흐려져 간다. 이러한 '노화'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건강함을 유지하며 늦출 수는 있겠다. 건강을 위해서는, 당연하겠지만 영양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몸 곳곳에 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혈관'을 통해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혈관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고, 우리 몸도 건강해지는 것이다. 다만, 이 혈관 관리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혈관 관련 질환의 증상들은 이미 70% 정도 문제가 진행된 후에야 발현된다. 혈관 확인을 병원 가듯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사전 관리 영역의 중요성은 모든 칼럼마다 한번씩 말해도 아깝지가 않을 수준이다. "그래서 혈관 관리를 어떻게 할 건데?" 이쯤 보면, 성격 급한 분들이 떠올릴만한 질문이다. 식습관 개선이나 일부 건강기능식품이 있지만, 혈관의 노화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근본적으로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부터 리뉴얼 되어야 진정한 혈관 관리의 영역이라 볼 수 있다. 세포 리뉴얼의 핵심은 줄기세포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조직 세포로 발달할 수 있고, 당연히 그 기능적인 부분의 회복이 가능하다. 무한대의 자가 증식 능력을 갖고 있기에 기본적인 면역에서부터 피부, 관절, 뇌기능은 물론 만성·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까지 가능하다. 질병을 넘어, 자연스럽게 노화되어가는 세포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안티 에이징’과 ‘리버스에이징’의 영역까지 가능하다. 마치 의료계의 혁명과도 같은 줄기세포에 대해, 흔히들 '배아 줄기세포'를 먼저 떠올린다. 과거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이나 난자 등에서 추출하기에 윤리적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거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특성상 분화의 통제가 불가능하기에, '암'으로까지 변질될 가능성도 존재했다. 반면, 성체 줄기세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 혈액, 제대혈, 골수 등에서 추출이 가능한데, 외부 충격, 노화에 의해 죽은 세포들을 대체 공급하는 기능 면에서의 성공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성체 줄기세포에는 모든 종류의 혈액과 면역 세포들을 평생 생산한다는 '조혈모 줄기세포'가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줄기세포를 선택했다고 모든 것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시술 전, 혈액 등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초창기에는 재생에 필수적인 요소보다는 소량의 세포가 함유된 혈장과 혈소판(혈액 주성분) 정도만 분리될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다. 우리에게 끝없는 숙제를 내주는 기술의 영역 덕분에, 인류의 건강도 진일보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분명 건강을 살려주는 만능 치트키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정보를 파악하고 치료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먼저다. 무조건 좋다고 맹신하기보다, 꼼꼼히 고민하며 접근해야 할, 우리의 건강을 위한 미래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27 12:5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