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유연석 주연 드라마 '사랑의 이해' 동명 원작 소설로 화제를 모았던 이혁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광인'이 출간됐다. 이 작가의 신작 '광인'은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질투와 욕망을 위스키와 음악, 그리고 돈이라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언어와 긴장감으로 그려낸다. 인간 심연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그들이 속한 관계, 사회, 나아가 세계의 속물성을 펼쳐보여왔던 이 작가는 무려 6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을 통해 사랑과 광기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돈과 자본의 세계로 비유되는 사랑과 우정, 연애와 결혼의 서사는 익숙한 로맨스 구도 속에서 인간 본성과 감정의 변이 과정, 갈등이 촘촘하게 드러난다. 2016년 한겨레문학상 등단작 '누운배'의 배경은 조선소, '사랑의 이해'(2019)는 은행이다. 후속 장편소설 '관리자들'(2021)은 공사 현장을 그렸고, 신작 '광인'에서는 위스키 양조장과 플루트 교습소가 중심 공간으로 등장한다. 위스키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로 인해 어릴 적부터 위스키의 세계를 탐닉했던 해원은 맛을 감별하고 표현하는 데 천재적인 능력을 보인다. 음악을 하기 위해 유학을 갔지만 정작 음악이 아닌 위스키의 매력에 빠져온 하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양조장을 물려받아 한국의 독자적인 위스키를 만들고자 한다. 술의 세계가 갖고 있는 풍미를 극대화하는 건 준연이 속한 예술의 세계다. 생활과 음악 사이에서 적절히 타협하듯, 그러나 결코 예술을 포기할 수 없는 준연은 땅에 발붙이고 있는 이들과 달리 자기만의 허공에서 삶을 불안하게 이어 나간다. 한편 흔들리는 우정과 사랑 앞에서 해원은 자신이 가진 돈을 무기로 쓰고자 한다. 그동안 회사나 조직에서 대표되는 계급 사회와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의 다층적 욕망을 그려냈다면, '광인'은 전문 사업장을 배경으로 로맨스와 욕망, 갈등을 등치시키며 현실주의적 시각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13 16:20:12[파이낸셜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의 주식 상당수를 취득한 투자자가 설립자인 이혁진씨에게 위법한 업무지시를 내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대법원 판결로 무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수원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7월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이하 에스크베리타스) 주식 6만5000주(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9.6)를 취득한 최씨는 대주주가 되고자 하면서도 미리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지 않고 에스크베리타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이혁진씨에게 인사 문제, 자금 문제, 업무 방식 등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2009년 옵티머스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뒤 2017년 경영권 분쟁을 빚으면서 대표직을 내놨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업자가 발행한 주식을 취득해 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자는 미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은 대주주의 한 유형인 ’주요주주’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데 △자기의 계산으로 법인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 주식을 소유한 자(이하 ‘가목 주요주주’) △임원의 임면 등 방법으로 법인의 중요한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로서 경영전략ㆍ조직변경 등 주요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인정되는 자로서 금융위원회가 정해 고시하는 주주(이하 ‘나목 주요주주) 중 하나 일 것을 ‘주요주주’로 규정했다. 쟁점은 최씨가 ‘나목 주요주주’에 해당, 미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었어야 하는지 여부였다. 1심은 “주식취득 이후의 시점에 나목 주요주주가 되기는 했지만 바로 그 주식취득으로 인해 나목 주요주주에 해당하게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으로 ‘밀접하게 접착된 기간 내’인 경우에만 금융위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제한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제한 뒤 “주식 취득일로부터 밀접하게 접착된 기간 안에 대주주로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자본시장법 입법 목적상 피고인이 주식을 취득한 날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여전히 가벌성이 있다”며 “예컨대 대주주로서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해야 할 사안이 주식 취득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에스크베리타스 대주주이자 대표인 이혁진이 경영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에 관해 투자자인 피고인의 요구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될 사실상 구속력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거나, 오히려 이혁진이 지배적 영향력을 계속 보유ㆍ행사하면서 피고인과 대립하거나 피고인의 추가 투자 등을 통한 지배 근거 확보를 견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2013년 8월 무렵부터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변경 등에 관한 보고를 받고 대표이사인 이혁진에게 특정 사업을 담당하라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사실상 회사 경영사항 등에 관여하기는 했지만 이런 사정만으로는 피고인이 주요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에 관해 사실상 구속력 있는 결정이나 지시를 할 수 있는 지배의 근거를 갖추고 그에 따른 지배적인 영향력을 계속적으로 행사했다고 볼 수 없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한편, 이씨는 옵티머스 설립 초기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나 2018년 3월 수원지검 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1-04-09 13:52:12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자본시장업계를 뒤흔든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의 법정 증인으로 나서기 위해 이르면 오는 7월 입국한다. 18일 이 전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르면 7월 또는 늦어도 8월까지 입국할 예정"이라며 "법정에 나가 증인으로 나서 그간의 모든 진실을 증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입국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사건이 불거질 당시 5000억원 펀드 옵티머스 사기대출 몸통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1대 옵티머스운용 대표이자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을 출범시켜 경영했을 뿐, 사실상 사기대출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자신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뒤 끝내 회사를 가져간 김재현 대표(구속기소)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이진석 기자
2021-03-18 18:43:42[파이낸셜뉴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사진)가 자본시장업계를 뒤흔든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의 법정 증인으로 나서기 위해 이르면 오는 7월 입국한다. 18일 이 전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르면 7월 또는 늦어도 8월까지 입국할 예정”이라며 “법정에 나가 증인으로 나서 그간의 모든 진실을 증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알만한 전, 현직 법조계 고위 인사들도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입국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사건이 불거질 당시 5000억 펀드 옵티머스 사기대출 몸통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1대 옵티머스운용 대표이자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을 출범시켜 경영했을 뿐, 사실상 사기대출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자신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뒤 끝내 회사를 가져간 김재현 대표(구속기소)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표 대표를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이 전 대표가 입국 입장을 밝히면서 희대의 금융사기가 된 옵티머스운용 사태에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높다. 현재 옵티머스 사태 관련 금융당국의 제재심은 오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옵티머스 판매를 가장 많이 판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중징계인 직무정지를 통보 받은 상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이진석 기자
2021-03-18 15:50:35[파이낸셜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영제 전 옵티머스운용 대체투자 대표가 지난 27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운용 대표( 사진)는 이번 사건의 초기부터 정 전 대표가 사건의 중심에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본지는 그에게 왜 정씨가 이번 사태에 가담했다는 확신을 가졌는지에 대해 취재했다. 이씨는 11월 3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정씨는 자신이 국가기관 관계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전파진흥원(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김재현 대표 역시 정씨가 레포펀드의 자금을 끌어올 적임자라고 소개했다"고 정씨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인 에이브이자산운용의 대표였던 이씨는 김재현 대표와 자신의 고교 후배이자 회사 본부장이었던 홍모씨 소개로 정씨를 알게 됐다. 동부증권 부사장 출신의 정씨는 C&선박금융과 C&우방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자금조달 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그는 언더테이블(표면으로 드러내지 않고 지급하는 금품) 방식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 능력으로 정평이 났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씨의 로비를 통해 전파진흥원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려 한 의혹을 받는다. 이러한 방식이 석연치 않았던 이씨는 정씨의 합류에 반대했고 양측 간의 갈등양상으로 이어졌다. 이씨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정씨가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 이씨가 운용사의 부회장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고 옵티머스운용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가 김 대표와 범행을 공모했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정씨가 자본시장 쪽 로비를 맡았다면 관과 법조계에 대한 로비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 맡았다고 주장했다. 양 전 행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고문단으로 영입하고 이를 통해 일개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금융당국과 법조계에 대한 로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파진흥원이 지난 2018년 김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해 수사의뢰한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것과 관련해서는 불만을 나타냈다. 이씨는 "당시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금융당국,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관계자들이 처벌받으리란 확신이 들고, 수사 및 재판에 도움이 된다면 국내에 귀국할 용의가 있다. 시점은 내년 5월즈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김경아 기자
2020-11-30 14:51:48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본인도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며, 검찰의 늑장대응이 이번 사태를 크게 키웠다고 언급했다. 19일 이 전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에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상 저는 옵티머스 사태의 최고 피해자다. 회사와 모든 명예를 뺏기고 80세 모친은 수원 집까지 경매 당했다"며 "물론 국내에 옵티머스운용 펀드에 사기를 당한 투자자나 기업들도 많은 피해가 있으신 걸 알지만, 저는 전 재산과 명예를 잃었다. 현재 미국에서 김치장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검찰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명백한 영상과 사진이 있고, 허위로 의심될 다수의 증거가 발견됐는데도 결국 검찰과 법원에 의해 인격살해 당했다"며 "라임에 이어 옵티머스의 사태도 결국은 법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한국 사회의 총체적 비리가 집합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본질적으로 모피아 등 전직 고위관료들이 깊게 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전파진흥원 자금 의혹 등 제가 관련부처 장관을 만나 직접 제보했지만 관료들은 허위보고로 진실을 은폐했다"며 "검찰과 경찰은 양호와 김재현 일당의 불법과 부정을 고발해도 눈 깜짝하지 않았다. 그때 단 한 군데 기관이라도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오늘 1000명이 넘는 피해자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국내 귀국과 관련해 묻자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추후 입장을 내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이진석 기자
2020-10-19 17:56:29[파이낸셜뉴스]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사진)가 본인도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며 검찰의 늑장 대응이 이번 사태를 크게 키웠다고 언급했다. 19일 이 전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에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상 저는 옵티머스 사태의 최고 피해자다. 회사와 모든 명예를 뺏기고 80세 모친은 수원 집까지 경매 당했다”며 “물론 국내에 옵티머스운용 펀드에 사기를 당한 투자자나 기업들도 많은 피해가 있으신걸 알지만, 저는 전 재산과 명예를 잃었다. 현재 미국에서 김치 장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검찰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명백한 영상과 사진이 있고 허위로 의심 될 다수의 증거가 발견됐는데도 결국 검찰과 법원에 의해 인격살해 당했다”며 “라임에 이어 옵티머스의 사태도 결국은 법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한국사회의 총체적 비리가 집합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본질적으로 모피아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이 깊게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전파진흥권 자금 의혹 등 제가 관련 부처 장관을 만나 직접 제보했지만 관료들은 허위보고로 진실을 은폐했다”며 “검찰과 경찰은 양호와 김재현 일당의 불법과 부정을 고발해도 눈 깜짝하지 않았다. 그때 단 한군데 기관이라도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오늘 1000명이 넘는 피해자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국내 귀국과 관련해 묻자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본 뒤 추후 입장을 내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이진석 기자
2020-10-19 08:42:15[파이낸셜뉴스]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에 연루돼 해외 도피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24일 범죄인 인도 청구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조약상 상호 준수 의무 때문에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법무부는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는지 질의하며 공문 사본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자 오후 감사에서 관련 설명을 한 것이다. 다만 추 장관은 공문 사본 제출은 '법적 제약'을 이유로 어렵다면서 "법무부도 신속하게 (송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018년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가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 출국했다며 "피의자가 출국금지돼있다 일시적으로 풀려난 것이 아니냐"고 질의하자 확인해보겠다고 한 뒤, 오후 국감에서 "별건으로 2017년 7월18일 구속돼 필요적 해제사유에 해당해 출국금지가 해제된 바 있다"고 답했다. 전임인 박상기 장관이 대통령 순방일정에 맞춰 일시적으로 출국금지를 해제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조 의원은 추가질의를 통해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한 주미대사관 국감에서 '이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위해 상대국과 조율 중이라는데 어떤 조치를 하느냐'는 같은당 정진석 의원 질의에 이수혁 주미대사가 '보고받은 게 없다'고 답한 점을 언급하며 "실질적으로 이 전 대표 송환에 손 놓고 있다는 얘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 전 대표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음과 동시에 석방된 상태였고 2018년 3월22일 출국했고, 이후 두 달 뒤인 2018년 5월30일 대검찰청에서 출국금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관서에서 출국금지 요청이 와야지만 출국금지를 하는 거지 법무부가 국민 대상으로 무차별적 출국금지를 하진 않는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의도적으로 (해외도피하도록) 방치하진 않고 범죄인 인도 조약 절차에 따라 계속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설립자인 이 전 대표는 횡령 등 5개 사건에 연루돼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다가 2018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그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대학 동문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 등 인맥을 이용해 옵티머스 설립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0-10-12 19:51:02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해외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기 위해 상대국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가 이뤄졌는지를 묻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청구는 조약 사항이어서 외교 문제상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죄명도 들어가고 여러 사유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건 양국 간 협의하게 돼 있어서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추 장관은 윤 의원이 재차 "인도 청구를 안 한 것이냐"고 묻자 "절차를 밟는 중이지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법무부도 신속히 하고 싶은데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청구에 관한 공문을 제출해달라는 윤 의원 요청에는 외교상 법적 제약이 있어 어렵다는 취지로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설립 초기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나 2018년 3월 수원지검 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수원지검 사건과 별개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도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옵티머스 설립 초기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한양대 동문인 점을 내세워 설립 과정에서 금융당국 등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0-10-12 12:59:46[파이낸셜뉴스] 5000억원 펀드 사기대출 사건으로 제2의 라임사태로 거론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핵심 몸통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혁진 전 대표(사진)가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처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9일 파이낸셜뉴스는 단독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최근의 펀드사기 대출과 현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직간접적인 개입 여부, 이른바 한양대 커넥션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현재 그는 기소중지 상태로 해외에 체류 중인 상태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인터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Q. 현재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5000억원 옵티머스 펀드 사기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힌다면. A. 이번 펀드 사기사건은 제가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전혀 저와 관련 없는 양호(전 나라은행장), 김재현(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을 비롯한 현직 경영진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호화자문단이 주연과 조연으로 연출한 총체적 사기사건이다. Q. 김재현 대표와는 처음 어떻게 만났나. A. 2017년 3~4월경에 상문고 후배인 H본부장이 광진구 화양동 18-1 번지에 대한 오피스텔 분양 자산유동화의 사업 파트너라고 소개받았다. 당시 회사를 공동경영하기로 약속하고 어떤 분쟁이 생기면 금감원 출신 법무법인 세종의 A박사가 중재하는 계약을 했다. 제 지분을 일정 금액에 인수한다고 하고선 사실상 대금지급도 하지 않고 강탈했다. 대금만 지급받았으면 회사의 가지급금을 모두 변제하려 했는데 무산됐다. 당연히 지시나 어떤 요청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Q. 현재 옵티머스운용 대표직을 내려 놓은 이후 경영에 관여했거나 김재현 대표에게 입김을 넣은 적이 있는지? A. 전혀 연락한 적이 없다. Q.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이번 사태는 호화 자문단의 힘을 빌어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자들과 김재현이 사채로 자금을 돌려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투자자들에게 3%만 지급하려고 한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최소한의 도덕심과 금융지식이 없는 문외한들이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더군다나 이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호화 자문단의 청탁을 수용해 자산운용사의 엄격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책임도 크다. 자꾸 전직 경영진과 팩트 없이 엮는 상황이 안타깝다. Q. 김재현 대표와 이번 사태 주역으로 구속 된 윤모 변호사와 사채업자 이모 씨, 그리고 윤 변호사의 와이프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는 어떤 사이인지? A. 그들의 사이는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지난 2018년 3월 21일 임시주주총회장에서 주주명부를 본 게 처음이다. Q.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재현 대표 등 한양대 동문 커넥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각에선 임 전 비서실장의 딸 미국 유학비를 대줬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진실이 궁금하다. A. 김재현 등 현 경영진에게 회사를 빼앗기고 빈털터리인 상황에 그럴 여유가 어디 있겠나. 한양대 나오면 다 친한가? 친소 차이가 크다. 임 전 실장과는 지난 2006년 6월 2일 김일성대학 후원 목적으로 북한에 3일 간 체류했을 때 동행한 적이 있다. 내가 금융개혁을 기치로 서울 서초구에 출마할 당시 사무총장이었을 뿐이다. 친한 사람이라면 사실상 열세지역인 서초구에 민주당적으로 출마하게 놔뒀겠는가. Q 대주주 변경 이후 회사가 승승장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대주주 변경 이후 수탁고를 엄청나게 올렸는데 역시 양호씨와 연관 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호화자문단의 역할과 입김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A. 사실상 브랜드 네임이나 트렉레코드가 없는 회사가 새로운 대주주 변경 이후 단시간에 급성장한 배경이 과연 무엇인지, 당국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방조 속에 엄청난 사기사건이 발생했으며 왜 이런 사태가 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는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다. 여러 의혹은 기회가 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정호 이진석 기자
2020-07-09 17:5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