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과 연출 박정희가 다시 연극 ‘헤다 가블러’로 만났다. 2012년 초연 후 13년 만의 재연이다.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인 ‘테스만’을 거부하고 아버지의 성이자 자신의 성인 ‘가블러’로 채 살아가는 주인공 ‘헤다’를 통해 남성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적인 여성의 주체를 과감히 드러내며 17세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혜영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연출은 단순한 연출가라기보다 ‘헤쳐모여!’라고 하면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믿음직한 중심축 같은 사람”이라며 “우리가 모여서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을 넘어서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 위해 애썼고 그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극단 예술감독이기도 한 박 연출은 이혜영에 대해 “프로덕션을 진행하면서 연출가의 상상을 뛰어넘는 배우가 가끔 있는데, 그중 이혜영이 바로 그런 배우"라며 "대사를 다 없애고 연기로만 풀어보자고 하면, 그가 독창적으로 장면을 완성한다. 독보적인 매력과 재능을 지닌 배우라고 생각하고, 이번 공연에서 더욱 성숙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파괴에서 창조로.. 디오니소스 왜? 마지막 장면에서 헤다가 관객과 극중 인물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동작은 깊은 상징성을 담고 있다. 박 연출은 “이 장면의 움직임과 블로킹은 움직임 선생과 배우, 그리고 내가 함께 만들었다"며 "헤다가 총구를 관객뿐 아니라 브라크, 테스만, 태아에게 겨누는 이유는 헤다가 디오니소스, 즉 파괴와 창조의 신을 경험한 인물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으로 봤다"며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도 죽음으로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고 부연했다. "디오니소스는 바커스, 포도주에 대한 탐닉의 신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파괴와 창조의 신이다. 근데 창조를 하기 위해선 뭔가를 파괴해야 된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또 또 다른 패러다임이 생성되고 그렇지 않나. 그래서 대사에도 머리에 포도 넝쿨을 두르고라는 대사가 계속 나온다. 헤다 같은 경우 삶과 그 파괴의 은유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이혜영은 이날 13년 전 초연 당시 연출가이자 극작가였던 고(故) 김의경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김의경 선생님께서 ‘헤다 가블러를 해보자’고 했을 때, 사실 그 작품에 대해 잘 몰랐다”고 돌이켰다. 그는 “하지만 희곡을 읽으며 세련되면서도 충격적인 선택을 하는 헤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선생님은 ‘이혜영 같은 배우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작품을 못했다’고 말했고 그 말을 믿고 큰 착각을 하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은 1980년대 데뷔 당시부터 이국적 마스크와 고혹적인 분위기, 압도적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블러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꽤 높게 다가온다. 이혜영은 이러한 지적에 “헤다와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극이 좋은 이유는 매번 관객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며 "관객이 있어야 무대가 완성된다”며 연극의 일회성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연극 무대의 매력으로 꼽으며 답변을 일축했다. "이혜영 같은 배우가 없었기에 못했던 작품, 그 말 믿었다" 이번 연극은 1970년대로 배경을 옮기고 헤다의 캐릭터 해석에도 변화를 줬다. 현대적인 상류층 집의 거실처럼 꾸며진 무대에는 사이키델릭한 음악과 조명이 흐른다. 박 연출은 "히피즘이 성행했던 1970년대 중반으로 배경을 설정했다"며 "무대 미장센보다 배우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밀도 있고 함축적으로 인물들 간의 관계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연 때는 헤다를 신이 되려는 여성으로 해석해 이혜영의 카리스마가 훨씬 더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인간적으로 접근했다"고 비교했다. 박 연출은 “헤다는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며 “그만큼 벽에 부딪혀 무너진 여자이기도 하다. 그 아이러니가 지금 이 시대에도 울림이 있다”고 봤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도 21세기판 헤다들은 존재한다. 돈, 명예, 권력 등 사회 구조가 수직적으로 제안하는 가치들을 차지하는데 진절머리가 난 이들은 과감히 자기파괴를 행하기도 한다. 헤다는 마침내 자신의 육신까지 저버리지만 그의 실존은 끝끝내 살아남는다. 작품을 하면서 보편적 가치라는 말로 개인을 구속하고 강요하는, 구조주의의 최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최면 속에서 자아의 본질을 찾고자 헤매고 있는 오늘날의 헤다들에게 우리는, 그리고 사회는 어떤 손을 내밀 수 있는가를 질문해 본다.” 6월 1일까지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20 10:27:25[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이 주연한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가 개막을 연기했다. 7일 국립극단은 내일(8일) 개막을 앞두고 이날 오후 프로덕션 참여자의 위급한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립극단 측은 "대책 회의를 거친 끝에 프로덕션 참여자의 건강과 안전한 공연 환경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개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큰 관심과 응원 보내준 공연에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부디 너른 마음으로 양해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헤다 가블러'는 오는 16일 개막한다. 한편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분한 동명 소설 원작 영화 '파과'는 지난 4월 30일 개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7 18:06:45[파이낸셜뉴스] 제2의 조승우가 될 것인가. 영화와 드라마 등 매체와 연극·뮤지컬 등 공연까지 다 섭렵한 배우는 흔치 않다. 조승우가 전 분야에게 일가를 이룬 가운데, 한예종 연극원 출신 김성철(33)이 그 뒤를 이을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모든 배우가 대체불가 꿈꾸죠" 지난해부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성철은 지난 연말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에 이어 지난 30일 신작 영화 ‘파과’를 내놨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현지 레드카펫을 밟았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파과’는 60대 여자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의 자리를 넘보는 젊은 남자 킬러 투우(김성철)의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투우는 처음엔 늙음의 대척점에서 젊음을 상징하는 야심만만 청춘처럼 보이나 조각과 과거사가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뜨거운 연민을 자아내며 여운을 남긴다. 김성철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에 함께 작업한 이혜영을 롤 모델로 꼽으며 “고유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배님 너무 멋지지 않냐. 배우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이다.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품어져 나오는 에너지 다 중요하다. 특히 배우로서 지닌 에너지가 고유하다. 모든 배우가 대체불가를 꿈꾼다.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러면서 목표를 세우고 질주했지만 공허감에 잠시 멈춰 선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한 해에 다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그걸 이루고 난 뒤 목표를 잃었다. 막 공허해졌다”고 돌이켰다. 그는 “한참 보던 책에 목표 있는 삶보다 목적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문구를 발견했다"며 "영화 ‘파과’에서도 조각이 넌 목적이 뭐냐고 투우에게 묻지 않냐. 처음에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말한 뒤 사람들은 자신은 어디로 가는 줄 모르면서 남에게 물어본다고 하는데, 투우 역시 해답을 찾고 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투우의 그 알 수 없는 감정이 무엇인지 파헤치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 관객들이 투우의 여러 감정을 다채롭게 느끼길 바랐다. 투우의 입장에선 이 이야기는 잔혹동화다. ‘파과’는 애초 조각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조각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투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었다.” "하루하루 충실히..내 기회 100% 다 활용하고 싶어" 인생의 목적은 찾았을까. 그는 “지금은 하루하루 잘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파과로 베를린영화제를 갔을 때도 뭔가를 느낄 새가 없었다"며 "파과를 홍보하면서 2~3주 쉬면서 베를린도 갔다 왔네 싶더라”며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또 “지금으로선 목표나 목적보다는 하루하루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서 제게 주어지는 기회를 100% 다 활용하고 싶다. 그게 내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부연했다. ‘파과’는 늙음과 인간의 쓸모 등에 대한 주제도 다룬다.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한 순간이 있냐는 물음에 김성철은 “배우야말로 선택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본이나 책을 보면서 나의 쓸모를 늘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신인 시절에 오디션에 떨어지면 난 쓸모가 없나 그런 생각도 했다. 그런데 공연과 달리 영상 매체는 이미지가 맞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체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니까 오디션에 떨어져도 자책을 안 하게 되더라. 지금은 흥행의 성패에 마음이 쓰인다.” 그는 또 “3대 영화제는 다 가보고 싶다"며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라서 첫 국제영화제 상영이 뜻깊었다"고 돌이켰다. 김성철은 올해도 무대와 영상 매체를 유연하게 오갈 예정이다. ‘지킬 앤 하이드’ 지방 투어가 예정돼 있고, 올 연말 영화 ‘프로젝트 와이’ 개봉이 예정돼 있다. 그는 “센 캐릭터의 끝판왕”이라며 “이젠 더 이상 악역은 안 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진짜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작 드라마 출연도 앞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1 17:35:58[파이낸셜뉴스] 신구(89), 박근형(85), 윤여정(77)과 비교하면 이혜영(63)은 명함도 못 내밀 청년의 나이다. 하지만 60대 여배우가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면 말이 다르다. 이국적 외모와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데뷔 44년차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변신했다. ‘파과’는 그의 도전과 변신 그 자체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동명 소설 영화화, 65세 여성 킬러 '조각' 주인공 ‘파과’는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원작자는 앞서 ‘냉장고 속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의 복숭아로 추측되는 물건’을 보고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을 창조했다. 사회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폭력적 사회에 ‘킬러’라는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 ‘무서운 이야기’ ‘간신’ ‘허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간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올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치명적 노인을 연기한 이혜영의 열연과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을 선사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로 주목받았다. 민 감독은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은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오기가 생겼다”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혀있는 독특한 영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복수와 화해라는 큰 외피 속에 상실이 일상화된 오늘날, 보통 사람들이 상실을 딛고 살아가야 할 이유,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찾아 성장하고 또 상처를 회복하고 살아가는 삶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원작과 차이로 그는 "영화 속 주인공은 원작보다 훨씬 자주 부딪힌다"고 비교했다. "소설의 거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과거 분량이 영화에선 현재와 과거가 마치 동시간대처럼 연출됐다. 엔딩의 액션 장면은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김성철의 감정적, 물리적 대립이 관전 포인트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된 전설의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런 조각의 자리를 넘보는 업계의 신성 투우(김성철)의 대립을 그린다. '마녀2'로 주목받은 뒤 요즘 드라마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출연 중인 신시아가 조각의 아역 시절 '손톱'을 연기했다. 조각은 우연히 자신을 치료해 준 동네 수의사 강선생(연우진)에게서 자신을 거둬준 스승 류(김무열)를 떠올리고, 투우는 그런 조각의 감정적 변화를 못마땅해하며 주변을 맴돈다. '파과'는 자신의 늙음을 매일매일 체감하는 연륜의 킬러 조각과 아이처럼 잔인하고 에너지 넘치는 투우의 감정적, 물리적 대립이 관전 포인트다. 적격의 캐스팅은 기존 오락 위주 액션물과 다른 리듬과 결을 가진 이 영화를 감상하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무엇보다 고전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아우라를 가진 이혜영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는 존재 자체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구더기와 함께 땅속에 파묻히고, 밧줄을 쥐고 공중을 가르며 총을 쏘는 등 영화 곳곳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는 여배우의 피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특히 날카로운 비녀로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는 절제되고도 민첩한 액션은 상대 장정들이 고꾸라질 때마다 묘한 쾌감을 준다. 조각에 대한 투우의 감정적 서사도 눈길을 끈다. 투우와 조각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폭발하는 투우의 감정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투우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멜로 액션물이다. 김성철은 “조각과 투우의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가 마지막 대결에서 폭발해야 했다”며 “엔딩 액션 장면을 일주일 정도, 해 뜰 때부터 해 질때까지 찍었는데, 촬영 후 감독님이 오열했고 저도 울었다. 이혜영 선배한테 전우애를 느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혜영은 "제가 부상을 많이 입은데다 힘이 부족해 (액션 신 촬영 과정에서) 김성철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제 실력보다 영화에서 훨씬 능력 있는 여성으로 나왔다. 제가 연기한 조각은 통념을 깬 인물인 것 같다. 늙은 여자라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조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30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5 16:03:39[파이낸셜뉴스] 내달 8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가 티켓 오픈 일주일 만에 전석 매진됐다. 17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예매를 시작한 이혜영 주연의 '헤다 가블러'가 오늘(17일) 오전 11시경 22회 전 회차 7144석 전량이 다 팔렸다. 명동예술극장에서 13년 만에 다시 오르는 '헤다 가블러'는 초연 당시 고전 원작 탄생 이후 120여년 만에 처음 한국 프로 무대에 소개되면서 국내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전회차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했고 당시 주인공 ‘헤다’ 역을 맡은 이혜영에게 ‘헤다의 전형’, ‘한국의 헤다’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이번 무대는 국립극단의 현 예술감독이자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박정희가 다시 작품을 이끌고 이혜영, 윤상화, 고수희, 송인성, 김명기, 김은우, 박은호가 출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7 14:06:00[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이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민 감독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의 영화 중 ‘앤티크’를 제일 좋아한다고 밝힌 이혜영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민 감독의 영화 중 ‘파과’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면서 “봉준호 감독 ‘미키 17’보다 더 재밌다”고 말했다.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베를린영화제 초청돼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인 ‘파과’는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는 미스터리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이혜영이 극중 40년차 전설의 킬러 '조각'을, 김성철이 혈기왕성한 신입 킬러 '투우'를 연기했다. 앞서 지난 2월 ‘미키 17’과 함께 독일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파과'는 현지에서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심장에 타격을 날리는 액션” 등의 호평을 얻었다.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존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노인을 연기한 이혜영의 열연과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러”라고 소개됐다. 민 감독은 이날 “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민 감독 영화가 생각할 여지를 주는데, 이 영화는 그런 장점과 액션이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고 거들었다. 민 감독 "고전영화 아우라 가진 이혜영, 아직도 신비로워" 민 감독은 이날 이혜영을 캐스팅한 이유로 “어릴 적 극장에서 처음 본 배우로 내겐 너무 신비로운 존재였다”고 돌이켰다. “고전영화의 아우라를 가진 배우가 출연하면 영화의 텍스트를 넘어서는 인장을 우리 영화에 찍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만나 뵙고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떨림, 강함, 그리고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냈다. 살아온 흔적이 배인 에너지와 아우라가 영화에 녹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치 아주 긴 시간동안 이 작품을 위해 달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이혜영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극중 이혜영에 맞서는 투우 역의 김성철에 대해서는 “출연한 뮤지컬을 봤는데, 무대 위 카리스마가 대단했다”며 “기립박수를 할 때 관객들 사이에 섞여 김성철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내밀었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김성철이 지닌 미소년의 느낌과 강렬한 에너지가 좋았다”고 부연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마치 서부영화처럼 접근하면서도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길 바랐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가 있는데,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 하지만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에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몸과 마음이 싸우는 영화다. 싸움의 결과로 승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보이길 바랐다. 감정적 여운을 갖고 가는게 이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철, 이혜영 리얼 액션 액션 연기 고충 토로 김성철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투우'에 대해 “속내를 알 수 없는 친구다.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왜 저러는지,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를 미스터리하게 풀기 때문에 그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액션 연기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감독님이 투우 액션신은 롱테이크로 가고 싶다고 했다"며 "첫 등장이 강렬해야 해서 공들였는데, 리허설을 약 2시간 했다. 대략 5테이크면 끝날 줄 알았는데 17번이나 했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안 해줬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에 민 감독은 “욕심을 좀 냈다”고 인정했다. 리얼한 액션을 추구한 탓에 60대 이혜영도 현장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이 몸과 이 표정 그대로 있다가 갑자기 ‘팍’ 나오는 액션 연기를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며 "부상도 많이 입었다. 제 스턴트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 많다. 감독님이 편집도 너무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두 캐릭터의 액션 스타일에 대해 “조각은 효율을, 투우는 과시를 중시한다”고 비교했다. 민 감독은 “투우는 조각을 죽이고 싶어 하지만 그가 죽으면 자신의 존재 의미가 없다. 둘은 닮은꼴이다. 마치 다른 시간대의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는 캐릭터 설계 속에서 둘의 충돌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7 18:43:3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유재석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방송인 이혜영 등이 영남 지역 산불 피해자들과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쾌척하는 선행에 나섰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유재석이 경상도 지역의 산불 피해 지역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재석은 그간 수해, 지진, 감염병 등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꾸준한 기부를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해온 대표적인 나눔 실천 연예인이다. 유재석이 희망브리지에 기부한 금액만 총 10억5000만원으로, 고액 기부자 모임인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이다. 유재석 측은 "유재석씨가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인 천우희도 재난 현장에서 활약 중인 소방관 지원을 위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며 4000만원을 기부했다. 이혜영 역시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서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하며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측은 기부금을 전달한 연예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희망브리지는 피해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고 세심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25 07:55:37[파이낸셜뉴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올해 영화제의 화제작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이혜영(63)이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5)이후 40년 만에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게 된 것도 주목된다. 먼저 봉감독의 할리우드 SF 영화 '미키 17‘은 경쟁부문은 아니고 주로 대중적인 장르영화를 선보이는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돼 오는 15일 상영된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앞서 "'기생충' 작가이자 감독인 봉준호가 다시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전 세계 최초 오는 28일 개봉한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이다. 영화는 2050년대를 배경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트와일라잇' '더 배트맨'의 로버트 패틴슨이 창업했다가 망하고 '익스펜더블(소모품)'이란 직종에 지원, 우주에서 일하게 된 미키를 연기했다. 홍상수 감독 33번째 장편..경쟁부문 초청 베를린의 '단골' 홍상수 감독은 33번째 장편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해 20일 첫 선을 보인다. 30대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우 하성국·권해효·조윤희·강소이·박미소가 출연한다. 홍 감독이 연출과 제작·각본·촬영·편집·음악을 맡고, 최근 임신 소식이 타전된 '연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의 신작은 리처드 링클레이터(미국)가 연출하고 이선 호크가 연기한 '블루 문', 제시카 채스테인이 출연하는 미셸 프랑코(멕시코) 감독의 '드림스' 등과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룬다. '벨벳 골드마인', '캐롤'의 토드 헤인스 감독이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재클린 리앙가 베를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홍 감독의 신작에 대해 "인간관계의 흐름에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달콤하면서 시큼한 코미디에 홍상수만 한 감독이 없음을 다시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와 지난 1997년부터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포럼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여우주연상, 김민희)을 받았고,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민규동 감독 '파과' 초청..이혜영 40년만에 레드카펫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는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된다. '파과'는 나이든 여성 킬러와 젊은 남성 킬러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혜영이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5)으로 40년만에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강미자 감독의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은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이장욱 감독의 ‘창경’과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도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서 상영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3 10:10:27[파이낸셜뉴스] 배우 겸 화가 이혜영이 희망브리지 고액 기부자 클럽에 가입하며 기부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16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배우 겸 화가 이혜영이 고액 기부자 클럽인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이혜영은 2019년 강원 산불을 시작으로 매년 호우, 산불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희망브리지에 성금을 전해왔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정착 지원,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웃돕기에도 동참하는 등 현재까지 총 1억원을 기부하며 나눔을 이어왔다.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은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재난 피해 이웃의 빠른 일상 회복과 삶의 재건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나눔 리더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혜영은 “재난마다 이재민을 위해 힘쓰시는 임직원분들을 직접 보니 더 신뢰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희망브리지와 함께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이혜영 님이 재난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 기부에 참여해주신 덕분에 모금 독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별히 더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16 08:33:06[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이혜영이 22일 서울 CGV 청담씨네씨티에서 진행된 디즈니+ '카지노' 시즌2 시사회 및 무대인사 일정에 참석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3-22 19: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