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지난 대회에 이어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9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 첫번째 경기는 C조 1위 전주고와 전날 연장 혈투 끝에 올라온 D조 1위 인천고가 맞붙었다. 3회까지는 두 팀이 한 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전주고가 4회와 5회에 1점씩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근소한 우위를 점하던 전주고는 5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자 이호민(3학년)을 급하게 마운드로 호출했다. 내일 결승을 대비해 아끼고 싶었던 '전가의 보도'였다. 이호민은 "손 감각이 살아있어 볼 컨트롤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갔다"면서 "벤치에서도 저를 믿고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첫번째 타자와 두번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마지막 세번째 타자도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후 이호민은 1루수로 자리를 옮겨 7회 1타점 적시타로 전주고가 4대 1로 점수차를 벌이는데 한 몫 했다. 이호민은 전주고가 8회말 1사 노카운트 만루 상황의 위기에 봉착하자 다시 마운드로 올라갔다. 비록 인천고 김준원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호민은 9회말에도 마무리 투수로 나서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우주(3학년)와 함께 팀 내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호민은 '체인지업 달인'으로 불린다. 이호민은 "인천고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2와 3분의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33개의 공을 뿌리며, 1안타 2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호민은 결승전에서도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야구는 자신감 싸움이다. 누가 올라오던 망설임 없는 투구로 우승에 기여하겠다. 어떤 팀도 내 공을 쉽게 치지는 못할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참고로 이호민은 이번 대회 첫 경기 강릉고전에서 6.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준결승전 2.2이닝 무실점 등 9.1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
2024-03-09 13:48:34[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전주고는 경남진해공설야구장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결승에서 부산의 강호 경남고를 4-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주고 출신 위대한 선배들의 한을 후배들이 말끔히 풀어내는 순간이었다. 전주고 개교 이래 역대 최초의 3관왕이다. 전주고는 1985년 박성기의 맹활약으로 황금사자기를 우승한 것과 87회 전국체전(2006년)에서 우승 한 것 외에는 전국대회 우승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991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경완·김원형, 2000년 프로에 지명된 박정권, 2002년 지명된 최형우 등 프로에서 소위 레전드라고 불렸던 선수들도 고교 재학 당시 팀 전력이 강하지 못해 우승권에는 가지 못했다. 이 선수들 이후로는 사실상 약체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프로지명 선수도 많지 않았고, 지명된 후에도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전주고가 대폭발했다. 무려 3개 대회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광주에서 서영준, 서울에서 엄준현과 정우주 등 우수한 자원이 전학을 오고 이한림·박한결·이호민같은 내부 자원들이 육성되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전주고는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모두 덕수고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덕수고가 2개의 우승을 차지하고 다소 느슨해진 사이를 전주고가 치고 나갔다. 전주고는 청룡기에서 이호민·정우주·이한림·서영준의 맹활약으로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꺾고 우승했다. 이한림은 이 대회에서 홈런 2개를 뽑아내며 청룡기 MVP에 등극했고, 정우주는 14.1이닝 1자책 3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호민도 힘을 보탰고, 당당히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는 영광을 누렸다. 봉황대기는 정우주와 이호민이 없는 사이 이한림·서영준·엄준현·최윤석 등이 힘을 냈다. 결승전 당시 서영준은 4타수 3안타에 3타점을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봉황대기에서 24타수 20안타 2홈런으로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고, LG 트윈스에 3라운드로 지명되는 쾌거를 누렸다. 전국체전은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체전에 나가고 안나가고는 개인의 자유다. 따라서 학교가 선수들에게 출전을 강요할 수 없고 선수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프로 입단 선수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전주고는 이호민을 제외하고는 5명의 선수가 모두 전국체전에 출격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주고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전주고는 공식 5개의 전국대회와 주말리그에서 딱 3패만을 당하고 전승을 거두는 엄청난 위용을 달성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무려 6명이 프로에 지명됐다. 그중에서도 정우주는 전주고 역대 최고의 순위인 전체 2번에 지명됐고 역대 최고 계약금인 5억원을 받았다. 이한림은 포수 중 이율예에 이어서 2번째로 높은 순번을 받았다. LG 정성주 프로는 지명장에서 "우리 팀이 정말 잘 본 선수다. 공수가 모두 되는 선수이고, 여유로움에 있어서는 이율예에 뒤지지 않는다"며 "정우주와 이호민이 없이도 전주고가 봉황대기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한림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SSG에 지명된 최윤석, LG에 지명된 서영준, KIA에 지명된 엄준현 등도 팀에서 주목받는 자원들이다. 전주고가 야구를 잘하는 것은 단순히 라인업이 훌륭해서 만은 아니다. 워낙 많은 경기를 이기다보니 이제는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시스템이 구축이 돼있다는 것이다. 모 수도권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주고는 봉황대기에서 이호민과 정우주 없이도 우승했다. 올 시즌 딱 3패밖에는 하지 않고 있고 전승 중"이라며 "이제는 감독이 따로 지시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주고가 강력한 우승후보인 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이들만으로도 강한데 마운드에서는 5억팔 정우주가 나섰으니 우승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주고는 내년 시즌에도 우완 박지훈, 좌완 서주안, 내야수 박한결 등 좋은 자원들이 많아서 강팀의 면모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내년에도 이만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7 15:03:50[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의 표정과 권윤민 팀장, 그리고 김성호 스카우트의 표정을 전체적으로 밝았다. 심 단장은 기자에게 "어때? 우리 잘 뽑은 것 같아?"라면서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뉘앙스였다. 일단, 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고민을 덜었다. 선택권이 없어서 3명 중 내려오는 선수를 뽑으면 됐다. 김태형이든아 김태현이든 배찬승이든 상관이 없었다. 따라서 작년처럼 치열한 고민없이 2라운드 이후의 지명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대신 2라운드부터는 확실한 전략이 필요했다. TOP13이 워낙 공고하고 다른 팀이 좌완 투수와 내야수를 싹쓸이 하다시피 했기에, KIA 순번에는 100% 좋은 우완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KIA는 품귀 현상이 나타난 내야는 급하지 않았다. 그것이 KIA에게는 기회라면 기회였던 셈이다. KIA는 현재 권윤민 팀장이 프로야구 1군 운영팀과 스카우트 총괄 팀장이지만, 권 팀장은 1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국내 스카우트 담당은 김성호 프로(이하 김 프로)가 조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권 팀장은 아마 내년에는 김 프로가 더욱 중요하고 많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할 정도로 KIA 타이거즈에서는 핵심 인력이다. 김 프로가 밝힌 이번 드래프트 기조는 명확했다. 그는 “현재 우리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마 내년부터 드래프트가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올해 무조건 투수를 많이 쟁여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번에 투수 11명을 뽑을 각오까지도 했다”라고 말했다. 정말 명확한 컨셉이다. 김 프로는 “1R 태형이는 저학년때부터 봐왔던 친구다. 지금까지 한 번도 못했던 적이 없다. 올해 대통령배 이후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팀에 오면 금방 자기 것을 되 찾을 것이다. 원채 감각이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명의 핵심은 이호민(전주고)이다. 이호민은 올 시즌 73이닝에 1.36의 기록을 남겼고 명문고열전 등 대회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이닝을 던졌다. 동료인 정우주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고교 경기에서는 정우주보다는 이호민이 전주고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만큼 고교 수준에서는 특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김 프로는 “작전을 짜다보니 순번을 아까워하면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못뽑고 차선의 선수를 가야하는 경우가 생기더라. 아깝다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원하는 선수를 뽑자는 마음에 이호민을 지명했다. 올 1년동안 73이닝을 던지는 동안의 꾸준함,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때의 팔 스로잉 편차가 없는 것이 높게 봤다. 선발 유형으로서 태형이와 호민이를 1~2번으로 가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즉 KIA는 선발 투수 유망주로 이호민과 김태형을 지목했다. 위의 2명이 선발 자원이라면 양수호(공주고)와 김정엽(부산고)은 구원 자원에 가깝다. 양수호는 스리쿼터에 가깝지만 150km 이상을 무난히 던질 수 있는 강견이고, 김정엽은 위에서 거의 직각으로 내리 꽂히는 포심과 스플리터가 일품인 투수다. 김 프로는 “솔직히 우리한테 안 올 줄 알았다. 이 친구들이 4~5라운드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두근두근 거리면서 기다렷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원했던 픽 그대로 와서 그대로 와서 꿈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사실 KIA는 3라운드에서 야수를 뽑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 선수를 보며 생각을 바꿨다. 바로 박재현(인천고)이다. 박재현은 한화이글스배에서 홈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는 김도규에게 홈런, 그리고 일본전에서는 선제 2루타에 이어 3루도루에 홈까지 쇄도하며 대만·일본전 14이닝 유일한 득점자로 기록되었다. 3루수도 가능하지만, 팔 스로잉이 예쁜 편이 아니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한 외야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다. 김 프로 또한 “향후 2~3년 뒤에 외야를 대비를 해야한다. 내년에도 외야자원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올해 계속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서 이 선수를 지명하게 되었다. 주력이 빠르고 파워도 있고 센스가 있고 감각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외야 최대어다. 여기에 내야멀티플레이어이자 올해 전주고 2관왕의 주역인 내야수 엄준현이나 비록 순번이 많이 밀렸지만 한때는 상위지명 대상자로 꼽혔던 임다온(경기상고)을 8R·9R에 지명한 것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지명이라는 평가다. KIA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확실한 컨셉을 잡고 들어갔다. 우완 투수와 외야수. 특히, 반드시 투수를 쟁여놔야 한다는 생각은 단순하지만 명쾌했다. 강 팀은 신인드래프트에서 반드시 소외된다. 한국은 선수 풀이 넓지 않기에, 순번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드래프트 전략으로 1순위보다 10순위가 더 잘뽑기를 바란다는 것이 국내 환경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는 내년 시즌 신인드래프트 '꼴찌 순번 강력 후보'다. 그런 측면에서 '보릿고개'를 걱정하고 미리 대비하는 KIA 스카우트팀의 지명 전략은 팬들에게 강한 설득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2 13:50:40[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는 이미 언급했듯이 꽃놀이패나 다름 아니었다. 삼성이 배찬승을 선택하든 롯데가 김태현을 선택하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누가와도 KIA는 좋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을 빅5로 묶는 것은 애초에 KIA가 이 세 명의 선수를 모두 레이더망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배찬승, 롯데가 김태현을 간다치면 KIA는 자연스럽게 김태형으로 가게될 가능성이 크다. 설령 반대 선택이 되어서 롯데가 김태형을 선택하면 KIA는 김태현으로 가더라도 상관이 없다. KIA가 김태현을 손에 넣게 되면 이의리 이후 오랜만에 왼손 좌완 선발투수감을 손에 넣게 된다. 좌완 투수가 정말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김태형으로 가도 나쁠 것이 없다. 김태형은 정우주에 이은 우완 No.2다. 여기에 2라운드와 3라운드도 그다지 나쁠 것이 없다. 여러 가지로 행운이 따른다는 이유는 KIA의 2라운드에서 좋은 우완이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신인드래프트 1R는 이미 언급한대로 TOP12가 축을 이루고 있다. 우완은 정우주, 김태형, 김영우, 김서준이 그 축이고 좌완은 정현우, 배찬승, 김태현, 박정훈, 권민규가 축이다. 여기에 야수로서 박준순, 이율예가 들어간다. 이 12명에 굳이 한 명을 더 포함하면 심재훈이다. 이 13명이 앞의 순번까지 나간다 치면 KIA 순번에는 반드시 좋은 우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우완이라고 한다면 예년이라면 좋은 1라운드급으로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있는 박세현(배명고), 김재원(장충고), 김태훈(소래고) 같은 자원들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고 좋은 변화구를 지니고 있는 특급 우완 들이다. 다만, 좌완 투수와 야수세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해 순번이 밀려 있을 뿐이다. KIA 입장에서는 어떤 선수를 골라잡아도 괜찮다. 어차피 KIA는 현재 우완은 선발도 불펜도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세현과 김재원은 선발형 자원, 김태훈은 불펜형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박세현은 1라운드 후보였지만, 최근 부상으로 평가가 다소 떨어진 선수이고, 김재원은 변화구가 일취월장하며 한경기 16K를 할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다.김태훈은 최고 153km의 포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KIA는 3라운드에서도 좋은 투수를 노리고 있다. 물론, 2R를 지나가면 남는 선수가 누군지를 봐야겠지만 기본 기조는 투수다. KIA가 3라운드 쯤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투수는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전주고 이호민과 충암고 박건우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 KIA의 팀 컬러를 생각해보면 가장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는 당연히 이호민(전주고)이다. 이 선수는 KIA의 연고권 자원이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특급이다. 올 시즌 전주고의 청룡기 첫 우승을 이끌며 청소년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73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이 1.36이다. 여기에 체인지업은 고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맹활약하는 황동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선수 또한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이 많아 KIA 순번까지 내려올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내려온다면 충분히 지명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좌완과 야수들이 빨리 나가는 분위기 라는 것도 KIA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KIA가 가장 풍족한 것이 야수와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KIA는 좌완보다는 우완, 내야보다는 외야가 좀 더 중요하다. 이미 내야는 홍종표, 박민, 윤도현, 김규성, 변우혁 등 주전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잘만하면 이번 드래프트는 KIA의 입장에서 그간 부족했던 유망주들을 대거 수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1 08:53:46【부산=전상일 기자】 단장들은 항상 바쁘지만, 가장 바쁜 단장을 굳이 한 명만 꼽자면 역시 심재학 단장일 것이다. 네일의 부상으로 인한 긴급 후송 및 수술, 그리고 대체 용병 수급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현재까지 KIA의 한 발 빠른 대처는 우승 확률을 더욱 높혀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심 단장이 이번에는 권윤민 팀장과 함께 상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인드래프트가 열흘 정도밖에는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상동에는 롯데 박준혁 단장과 KIA 심재학 단장이 직접 발걸음을 했다. 이날 롯데와 U-18 청소년대표팀 경기에는 KIA 타이거즈가 1라운드로 고려할만한 선수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날 대표팀은 대만전을 염두에두고 최상의 전력으로 롯데에 맞서겠다고 공언한 상황. 정우주, 정현우, 김태형, 배찬승 등 1라운드로 거론되는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했다. 경기 후 심 단장에게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좌완 용병 투수들을 잘 뽑아오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심 단장은 “잘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늘은 새 용병 스타우트의 첫 불펜 피칭이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심 단장은 스타우트의 피칭을 보질 못했다. 왜냐하면 상동에 지명 대상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심 단장의 몸이 하나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작년에도 신인 1라운드에 상당히 많은 고심을 한 바 있다. 마지막까지 원상현과 조대현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올해는 한층 더 상황이 낫다. 현재 KIA 타이거즈 순번 정도까지는 좋은 구위를 보유한 선수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현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튀어 나온 탓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야수 뎁스 강화에 성공하며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한준수, 홍종표, 박정우 같은 선수들이 튀어나와 내야 뎁스를 강화해주었고, 이우성의 내외야 포지션 겸업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최원준, 변우혁 등 젊은 야수들도 작년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용병 소크라테스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김도영은 리그 MVP급 선수로 우뚝 섰다. 야수 전력은 내년까지 전혀 누수가 없다. 다만, 투수진에서는 수혈의 필요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KIA는 시즌 5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양현종 한 명만이 남아있다. 윤영철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이의리도 마찬가지다. 구원 쪽에서도 임기영, 전상현, 정해영, 장현식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분명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프로야구에는 신인급 선수들을 빠르게 1군에 데뷔 시켜서 키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kt의 박영현, 두산의 김택연 등이 이미 대성공을 거두었고 키움도 '박찬호 조카' 김윤하를 선발 로테이션이 포함시켜서 쏠쏠하게 성장시키고 있다. 이번 대만 청소년대표팀 경기에는 심 단장 외에도 몇몇 구단이 직접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대표팀이 신인드래프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다. 이날 경기에서는 정우주, 김태형, 배찬승, 이호민, 이율예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심재학 단장의 마음을 꽉 잡은 선수는 누구였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0 04:57:20【부산=전상일 기자】 U-18 청소년대표팀이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을 꺾고 연습경기 전승을 기록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U-18 청소년대표팀은 박재현·이율예의 홈런포와 김태형, 이호민, 배찬승의 이어던지기로 진승현, 나균안, 현도훈 등이 이어던진 롯데를 8-4로 꺾었다. 청소년대표팀은 박재현(9), 오재원(8), 염승원(3), 박준순(4), 심재훈(5), 이원준(7), 함수호(D), 박재엽(2). 백승수(6)이 선발로 나섰다. 롯데는 김동혁(D), 이선우(8), 김동규(4), 소한빈(9), 배두산(2), 이호준(6). 강성우(5). 이인한(7), 고경표(3) 순서로 타순을 짰다. 사실, 이날은 롯데보다는 청소년대표팀의 전력 점검이 우선이었다. 청소년대표팀은 최상위 멤버로 대만전과 일본전을 겨냥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전을 대비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했다. 선발은 정우주가 나섰다. 정우주는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K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무난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현재 시점에서 대만전 선발 가능성이 가능높은 선수가 정우주다. 정우주는 이날 최고 149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배찬승과 더불어서 양 팀 통틀어 최고 스피드였다. 두 번째 투수는 정현우였다.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현우는 올 시즌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물론, 3루수 심재훈의 애매한 타구가 모두 안타로 기록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고경표에게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을 맞는 당 1.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사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을 하고 중간에 마운드를 김태형에게 넘겼다. 이날 정현우의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하지만 김태형이 호조를 보였다. 역시 박계원호의 주축이 되는 김태형은 이날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최고의 호투를 보였다. 지난 대통령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호투였다.최고 구속은 146km가 기록되었다. 이호민도 좋았다.이호민은 이날 최고 143km의 포심에 더해서 117km 정도의 커프와 120km대의 현란한 체인지업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마지막은 배찬승이었다. 9회 마무리로 등판한 배찬승은 비록 1사 후 2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12루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 고경표를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배찬승 또한 최고 149km의 스피드를 기록하면서 스피드적인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보여주고 있다. 야수 중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이율예였다. 청대는 6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청대는 함수호의 중전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율예가 롯데 정우준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때려내며 일거에 점수를 뒤집었다. 여기에 이율예는 완전히 늦은 타이밍에서도 엄청나게 빠른 팝타임으로 주자를 잡아내는 등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선보였다. 이날 롯데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역시 선발 투수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이날 징계 해제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해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투구수 27개를 기록하고 첫 등판을 마쳤다. 2회 3루수 실책에 이어서 외야 거포 이원준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했고, 또 다시 박재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서 2점을 실점을 했다. 최고 구속은 146km가 기록되었다. 현장에서는 이제 겨우 첫 등판이기에 아직은 올라가기에 몸이 덜 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밖에 1군 예비 전력으로 평가받던 김민석이나 진승현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롯데 퓨처스는 이날 실책을 무려 3개나 범하며 U-18 대표팀에게 완패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0 04:17:1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박계원호가 공식 출범했다. 이번 2024 아시아선수권에 출범할 고교야구 대표팀이다. 최근 한국 고교야구 대표팀은 일본이나 대만에게 하염없이 밀리고 있다. 특히, 지난 세계대회에서는 대만에게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를 내고도 투수 1명에게 완봉패를 당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 박계원호는 이를 설욕하기 위해서 최강의 멤버를 꾸렸다. 이번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계원 감독은 부산고를 맡자마자 봉황대기와 황금사자기 우승컵을 가져온 고교 야구 명장이다. 일단, 투수진이 정말 좋다. 강속구 투수와 운영형 투수들이 고루 섞였다. 우완의 정우주, 김태형과 좌완의 정현우는 대표팀에서 대만과 일본전을 책임질 키다. 여기에 73이닝에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우완 이호민과 박건우는 운영형으로서 경기를 끌어가기에는 최적의 선수들이다. 고교 수준에서는 특급 투수들이라는 의미다. 박건우 또한 51이닝에 1.94의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 구속이 145km까지 올라왔다. 이호민의 체인지업은 고교에서 No.1로 꼽히고 있다. 장신 우완도 2명이 들어갔다. 김서준과 김동현이다. 특히, 김서준은 부드러운 투구폼에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 상위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좌완 배찬승과 우완 박건우는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도 훌륭한 짜임새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선수를 선발했다. 이율예는 전체적인 수비능력이 뛰어난 포수 최대어이고, 박재엽은 2루송구에 있어서 고교 No.1의 포수다. 내야수 부문도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대표팀의 대략적인 구상은 1루 염승원, 2루 박준순, 3루 심재훈, 유격수 배승수다. 이중 배승수는 유격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전문 유격수로 선발되었다. 염승원과 박준순은 공격력이 뛰어난 내야수들이고, 염승원은 타격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선발이라고 할 수 있다. 염승원, 박준순, 심재훈은 모두 프로 상위지명이 유력한 내야수들이다. 외야수도 좋은 선수들이 선발되었다. 함수호와 이원준은 좌익수와 우익수 자리에서 장타력이 돋보이는 외야수들이다. 걸리면 넘어가는 선수들이다. 중견수 오재원은 현장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수비와 빠른 발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유한 선수다.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2학년이다. 내외야 멀티 박재현도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박재현은 이미 시즌 전부터 프로지명 후보 3루수로 꼽혀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외야와 겸업하면서 오히려 가치가 더 올랐다는 평가다. 현재까지로 볼 때 올 시즌 대표팀에 들어간 선수들은 전원 프로지명이 예상된다. 미지명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것으로 보여 그만큼 강력한 대표팀이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7 14:27:14【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2024년 아시아대회에 참가할 청소년대표팀 명단 발표가 임박했다. 청소년대표팀 명단은 7월 15일 오후 3시 회의를 통해서 최종 확정된 이후 공식 발표가 나게 된다. 발표 시점은 청룡기 결승전이 끝난 시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시아대회는 세계 대회에 비해서 엔트리 숫자가 넉넉하지 않다. 따라서 상당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백업과 주전의 경계가 없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일단, 큰 틀은 야수 10명, 투수 8명이 될 전망이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우완이 많지 않아서 예년에 비해 고심이 되고 있다. 사이드도 많지 않다. 우완 쪽에서는 일단 고교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정우주(전주고)와 김태형(덕수고)은 무난하게 승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완투수로는 박건우(충암고)가 거론되고 있다. 박건우는 최근 청룡기에서 145km까지 구속이 올라온 데다 워낙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서 바로 쓰기에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박건우는 작년에도 2학년으로서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올해 고교야구의 특징은 좌완 투수가 많다는 것이다. 애초에는 좌완 투수가 4명까지 승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좌완 최대어 정현우(덕수고)가 정우주와 함께 일본·대만전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정훈(비봉고), 배찬승(대구고), 권민규(세광고)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좌완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에 더해 청룡기에서 좋은 우완들이 치고 나오면서 우완 투수가 더 많이 승선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좌완 투수들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이호민(전주고)과 김동현(서울고)다. 특히, 이호민은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서 대표팀에서도 쏠쏠 하게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은 제구가 다소 아쉽지만, 최고 150km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보통 국제대회에서는 사이드암(언더핸드) 한 명이 충원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지 않아 우완 투수가 한 명 더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 청룡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 만약, 우완 중에서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면 김서준(충훈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서준은 150km 이상의 포심에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어서 최근 1R 후보군으로까지 치고 올라온 선수다. 야수 쪽에서는 포수 2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내외야 멀티 1명 정도가 정석이다. 일단 포수 쪽에서는 이율예(강릉고), 이한림(전주고), 박재엽(부산고)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포수 최대어 이율예의 선발은 유력한 가운데 박재엽 혹은 이한림 두 명 중 한 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내야수는 총 4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내야 최대어인 박준순(덕수고)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박준순 다음 순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심재훈(유신고)도 마찬가지다. 현재 구상은 박준순은 2루수, 심재훈은 3루수를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가 좋은 배승수(덕수고)가 고려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배승수는 전문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 쪽에 중점을 둔 선택이다. 1루수 및 내야 백업으로는 타격이 좋은 염승원(휘문고)이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굳이 한 명 더 변수를 두자면 차승준(마산용마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차승준은 타격이 좋지만, 수비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다른 선수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외야수도 3명 정도밖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가장 먼저 포함될 선수는 외야 최대어인 함수호(대구상원고)다. 함수호는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이원준(부산고), 오재원(유신고 2학년)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에 오재원이 선발된다면 야수 중에서는 유일한 2학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준은 장타력이 좋은 좌익수 자원으로, 오재원은 발이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수비 좋은 중견수 자원으로 거론이 많이 되고 있는 중이다. 딱 한 명만 가게 되는 내외야 멀티 자원으로는 박재현(인천고)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은 박재현은 우투 좌타의 자원으로서 올 시즌 무려 0.407을 때리고 있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대통령배가 끝나고 봉황대기가 갓 시작되는 8월 21일 부산 기장에서 대표팀 합숙에 들어가게 된다. 대표팀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5 08:40:3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중위라운드에서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5선발 황동하나 주전 좌완 셋업 곽도규가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황동하는 보기 드문 중하위라운드(2차 7라운드)의 대박 사례라고 할 수 있다. 6월 6일 펼쳐진 한화이글스배. 이날 관심은 온통 정우주와 정현우 등 전체 1~2순번을 다투는 특급 투수들에게 쏠렸다. 정현우는 압도적인 제구력과 퍼포먼스를, 정우주는 엄청난 스피드를 과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니다. 한화이글스배에서는 그들 외에도 알짜 선수들이 많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부산고 천겸이다. 천겸은 이날 6회에 등판해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다. 비록 안타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은 1루수 차승준의 실책성 플레이의 영향이 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천겸이 부산고의 16강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지난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초반 5-0으로 앞서고 있다가 컨벤션고에 대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김정엽은 투구수 제한으로 등판하지 못했고, 천겸은 부상으로 등판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계원 감독은 시작부터 천겸을 선발로 내세웠다.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에서도 천겸은 4.2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구가 없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부산고는 천겸의 활약으로 컨벤션고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황금사자기 복수에 성공했다. 천겸은 제구력은 이미 완벽하게 입증이 된 선수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탄도가 낮게 포수 미트에 빨려들어가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천겸이다. 지난 겨울에는 LG 백성진 팀장 과 스카우트진 앞에서 역대급으로 좋은 불펜 피칭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 부산고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가 천겸이다. 천겸은 지난 주말리그에서 무려 149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과연 사실일까 하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내 그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한화이글스배에서 최고 147km의 스피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2개가 나온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146~ 147km의 스피드를 과시하며 문교원 등 대학올스타의 중심타선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천겸은 올 시즌 33.2이닝을 던져서 평균 자책점이 1.84다. 3학년 중에서는 김정엽, 천겸, 김동후 세 명이 부산고 마운드를 이끄는 3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천겸의 아쉬운 점은 신장. 182cm의 신장은 최근 우완 투수들의 성향을 보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에서는 신장보다도 중요한 것이 제구력, 투구폼과 스피드다. 실제로 박영현이나 김택연 등 작은 투수들도 강한 공을 뿌리며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고ABS가 적용이 되면서 더욱 정교한 제구력을 요구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이호민(전주고 3학년)이 빠르지 않은 스피드와 크지 않은 신장에도 올 시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다. 천겸은 향후 16강 이후에도 계속 등판할 예정이다. 그리고 부산고는 이번 대회 덕수고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천겸 본인도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청룡기에서 부산고와 천겸을 주목해봐야 할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09 10:42:29덕수고가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덕수고는 10일 오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구장에서 펼쳐진 전주고와의 결승전에서 강력한 투수진의 이어던지기와 우정안·배승수 등의 적시타를 묶어서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덕수고는 지난해 경북고, 광주일고에 2연패하며 예선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전주고는 작년 대회에 이어서 올해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양팀에는 다수의 프로지명 후보군이 포함돼 있다. 덕수고에는 정현우, 김태형, 우정안, 배승수, 박준순, 박한결(이상 3학년)이 있고 전주고에는 최윤석, 서영준, 정우주, 이호민, 이한림(이상 3학년)이 포진해 있다. 워낙 전력이 뛰어난 만큼 양팀의 대결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1회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8회 초 서영준의 120m 역전 홈런이 터졌을 때까지만 해도 전주고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덕수고는 무너지지 않았다. 8회에 기어코 재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프로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대회의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 멋있는 경기였다. 결승전답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번 대회는 날씨가 따뜻했던 데다 경기 수준이 매우 높아 참가팀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현우가 차지했다. 정현우는 3경기 10.1이닝 동안 1실점 0자책 6피안타 12삼진 0볼넷을 기록했다.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또 이번 대회 타격상은 18타석 17타수 9안타 0.529에 홈런 1개를 기록한 전주고 최윤석이 받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18: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