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이 지정학적 위기가 민생금융 분야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환위리(以患爲利)' 정신을 강조했다.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아 정부가 민간이 힘을 합쳐 효과적인 민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금융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고금리, 고물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서민들의 삶에 직격탄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위원장은 "조각난 세계는 더 가난한 세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경고를 인용,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 금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앞서 미·중 갈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성장률(GDP)를 5년 안에 1%p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백 위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동 간의 새로운 질서 등을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진영과 이에 맞서는 중국·러시아 중심의 경제블록화가 강화되고 있다"라며 "이런 점이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석유수출기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미국과 석유부국 중동간 새로운 질서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지정학적 위기는 금융부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무역 거래와 기술 거래 단절로 우리나라 무역금융과 지급결제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고, 환율 변동성이 커져서 무역·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백 위원장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무역적자 지속도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년대비 약 400억달러 감소한 점도 거론했다. 이에 백 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가져올 충격과 변화를 살펴 적시에 민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 위원장은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 이환위리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지정학적 갈등과 대립이 만들어내는 새 질서 안에서 경제·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19 10:22:40조직의 수장(首長)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인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어 보입니다. 단 네 개의 글자로 자신의 생각을 널리 펼쳐 보일 수 있고, 옛 이야기에 얽힌 깊은 뜻을 에둘러 전할 수도 있어서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낯익은 사자성어가 눈에 띕니다. 먼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환위리(以患爲利)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는 '손자병법' 군쟁편에 나오는 말로, 위기를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흔히 이우위직(以迂爲直·길을 우회함으써 곧바로 가는 자를 앞지른다는 뜻)과 한쌍을 이뤄 사용되곤 하는데, 전황이 어려울 땐 '가까운 길을 먼 길인 듯 돌아가는 자가 승리한다'는 우직지계(迂直之計)와 연관이 있습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는 최 회장의 지혜와 의지가 이 네 글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입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을 거론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낡고 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출처가 불명확한 이 말은 후한 말 역사서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과 그 뜻이 다르지 않습니다.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주문하면서 허 회장이 지목한 제구(除舊)의 대상은 저출산과 고령화, 주력사업의 노후화, 잠재성장률 저하 등입니다. 꼬일 대로 꼬인 이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호가 뜻하지 않은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판단인 듯합니다. "이를 위해선 국민과 정치권,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계도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할 뿐 아니라, 더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통해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허 회장은 강조했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언급한 금석위개(金石爲開)도 신년사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한 말 학자 유향이 쓴 '신서(新序)' 잡사편에 나오는 이 말은 활을 잘 쏘는 초(楚)나라 사람 웅거자(熊渠子)에 관한 고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날 웅거자가 밤길을 가다가 길가의 바위를 보고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으로 생각해 활을 쐈더니 화살이 바위를 뚫고 들어가 깊이 박혔다고 합니다. 즉, 강한 의지력으로 열과 성을 다한다면 딱딱한 쇠붙이도, 돌도 능히 뚫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에 비유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가짐인지도 모릅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생활경제에디터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1-11 18:23:13[파이낸셜뉴스]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자”고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데이터 기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CEO들은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CEO들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또 각 사가 추진해 온 경영 시스템 혁신 작업 등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기업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룹 수뇌부와 CEO들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이밖에도 CEO들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방법론)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 달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의장은 "경쟁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독보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각 사별로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하자"고 당부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0-23 10:11:06SPC그룹은 3일 대방동 삼립식품 사옥에서 2011년도 시무식과 함께 ‘2015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그룹 및 계열사 주요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창립 60주년 행사 때 약속했던 ‘비전 2010’의 목표를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가치혁신, 고객중심, 동반성장을 통해 2015년 매출 6조원을 목표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세계적인 식량자원화 추세에 따라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정신으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위리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SPC그룹은 창립60주년을 맞은 지난 2005년 당시 발표한 비전2010을 통해 목표로 했던 매출 2조원을 2009년 조기 달성했으며, 지난해인 2010년에는 2조 800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SPC그룹은 2015 비전선포식에서 사업모델 고도화, 미래성장동력, 글로벌 도약, 그룹 시너지 제고, 파트너십 강화 등 구체적인 전략목표를 전 임직원과 공유했다. SPC그룹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컨세션 사업 확대, 프랜차이즈 기반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신수종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SPC그룹은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이래 2011년 1월 현재 중국에 총 4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중국에 첫 가맹점을 오픈했으며 2002년 미주지역 법인을 설립 미주지역에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2011-01-03 11:19:08오래된 이야기지만, 우리 포천에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이 있었다. 국가 주요 기관 건물에 사용되는 화강암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는데,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말았다. 고민 끝에 우리 포천은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6년 후, 이곳은 깜짝 놀랄 모습으로 변화되어 다시 포천시민에게 돌아왔다. 바로, 지금은 연간 5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포천아트밸리다.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을 가진다. 포천아트밸리는 바로 이러한 이환위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으로부터 5개월 전 민선8기 포천시가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던 즈음, 우리 포천에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국가 방위 핵심 전력인 드론작전사령부가 우리 포천에 창설된다는 것이었다. 곳곳에서 포천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체념 섞인 한탄이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포천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천에는 이미 드론과 관련한 수많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돼 있었고, 다락대시험장은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군과 민간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드론산업을 우리 포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군에서도 이러한 드론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래서 그 즉시 포천시민들께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은 우리 포천에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올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그 천금 같은 기회'는 어떻게 됐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그 기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현 정부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연히 '포천이야말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가장 잘 준비되어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달 포천시와 드론작전사령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드론 관련 대한민국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군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기업을 상대로 지역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후로 드론과 관련한 많은 기업들이 우리 포천을 직접 찾아와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도 2개 기업이 직접 시청으로 찾아와 상담했고, 담당 부서를 통해서는 드론 관련 협회 및 기업체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발전특구만 지정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기회발전특구는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정되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포천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이미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첨단 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으로 산불을 감시하고, 지적조사를 수행하는 등 행정에서부터 첨단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전국 최대규모의 드론봇 챌린지대회 유치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드론이 산업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이 먼저 길을 터 나갈 것이다. 이제 우리 포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우리 포천시민들에게 주어져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 우리 시민들의 더 큰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에는 우리 포천이 가장 높이, 가장 힘차게, 그리고 가장 멀리 날아오를 것이다. 백영현 포천시장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2-06 14:53:31[파이낸셜뉴스] ABL생명이 지난 7일 시예저치앙 사장이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충청지역단을 방문해 재무설계사(FC)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충청지역단 방문은 경기 둔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여주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청지역단 FC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이뤄졌다. 충청지역단은 청주지점, 대전지점, 천안지점, 충남지점, 충북지점 등 5개 지점으로 구성되어 올해 연도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단이다. 이 날 시예저치앙 사장과 영업 현장 관련 임원들은 지역단 현황 및 하반기 영업전략 등을 공유하고 영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시예저치앙 ABL생명 사장은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영업 성과를 내며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실천하고 있는 충청지역단과 FC채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본사도 선진화된 영업환경을 조성해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08 10:49:5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경제 분절화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사전점검·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제안보공급망 기본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발전의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금융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구조변화는 지정학 리스크 고조와 경제의 정치화 그리고 그에 따른 세계 경제 분절화"라며 "반세기 간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 온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과 자유로운 무역체계라는 게임의 규칙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분절화로 인한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7%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지정학 리스크로 분열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단기간 내 글로벌 금융질서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정부는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양자 협력 네트워크 심화·확대, 신흥국과 새로운 통상협정 추진, 다자협력 네트워크 확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이번 포럼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며 이번 포럼에서 분절화 속에서의 협력 방향에 대해 좋은 지혜를 모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역시 지정학적 위기가 민생금융 분야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환위리(以患爲利)' 정신을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금융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고금리·고물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서민들의 삶에 직격탄이 된다"고 우려하며 "조각난 세계는 더 가난한 세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IMF 경고를 인용,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 금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 위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동 간의 새로운 질서 등을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진영과 이에 맞서는 중국·러시아 중심의 경제블록화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수출강국인 우리나라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석유수출기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미국과 석유부국 중동 간 새로운 질서 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지정학적 위기는 금융 부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백 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가져올 충격과 변화를 살펴 적시에 민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존 프랭크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런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미래는 한 가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며 용기 있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미래는 그 아무도 모르지만 2년여 동안은 전문성과 자본 그리고 자신감과 용기가 있는 투자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소연 팀장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기자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이창훈 수습기자 chlee1@fnnews.com 이창훈 박소연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기자
2023-04-19 18:24:33"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까지 이어질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언제 해소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세계경제에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국회가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며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 회복기에 실력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거라고도 주장했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에 이환위리(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내재된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원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계 현안을 해결하며 당면한 국가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 경제계의 동참도 당부했다. 대한상의가 중점 사업으로 펼처온 '2030 부산엑스포'의 유치를 위한 공감대 형성 필요성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외형적 경제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엑스포 회원국들의 우호적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끝으로 "꿈시장에는 불경기가 없다는 시구처럼 토끼해를 맞아 좋은 꿈 많이 꾸시기를 바란다"며 "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29 11:14:02'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자"고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데이터 기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CEO들은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CEO들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또 각 사가 추진해 온 경영 시스템 혁신 작업 등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기업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룹 수뇌부와 CEO들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이밖에도 CEO들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방법론)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 달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의장은 "경쟁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독보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각 사별로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하자"고 당부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0-23 18:39:25한국산업단지공단이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에 역량을 쏟는다. 산단공은 10일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산단진흥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산단진흥실은 산단대개조 정책을 지원할 산단진흥기획팀,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총괄할 스마트그린산단팀, 산단 기업자원의 공유·활용을 위한 스마트플랫폼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선정된 산업단지에 맞춰 대구지사와 여수지사도 각각 대구지역본부와 전남지역본부로 격상시켰다. 또한 인천·대구·경북·광주·전남지역본부에 산단대개조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지역 산업진흥과 기업지원기능 강화를 위한 현장 중심의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안전한 산단 환경 조성을 위한 보유시설물안전센터와 지역별 산단안전센터, 기업 규제 개선 지원을 위한 기업성장응답센터, 유턴기업 복귀 활성화를 위한 복귀기업지원센터를 신설해 정부 정책 뒷받침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조직기반도 보강했다. 산단공은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운 비전도 발표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극복', '도약' 그리고 '신뢰'를 2021년의 핵심 가치로 선정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산업현장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제도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새롭게 개편된 기업 공동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사업과 컨소시엄형 기술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산업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국민께 극복과 도약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로 우직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1-10 17: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