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열린 소통'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CEO와 임직원들이 함께 찍은 '인생네컷'부터, 수평적 소통을 위한 전 직원 '님' 호칭 문화도 본격 시행하며 본격적인 대화의 장을 확대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임직원들은 최근 사업장을 방문한 정철동 사장과 MZ세대에서 유행하는 '인생네컷'을 함께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임직원 사이에서는 정 사장의 능숙한 손 하트와 볼 하트가 화제였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CEO와 가까워진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 사장의 능숙한 포즈 비결은 이미 상반기 두 차례나 임직원과 '인생네컷'을 찍어본 경험이다. CEO와 임직원 간 거리를 좁혀나가고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정 사장은 취임 뒤 매 분기 온라인 소통 행사인 'CEO 라이브'를 개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CEO가 직접 이전 분기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임직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민한 질문을 받아도 허심탄회하게 CEO의 생각을 전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구미·광주·파주 등 LG이노텍 주요 사업장에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는 'CEO 컴앤컴'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사업별 구성원과 직접 만나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느 창구를 확대하자는 취지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CEO와 함께 찍는 '인생네컷'이다. LG이노텍은 최근 사무직 구성원 대표인 주니어보드가 주관하는 익명 게시판을 오픈하기도 했다. 열린 소통을 위해 정 사장이 솔선수범하는 이유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임원 및 팀장급 리더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사장은 이달 초 전사 임직원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도 "리더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구성원의 목소리가 조직을 변화시킬 시그널임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7-23 10:21:07교육부는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의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교육부 누리집에 익명 제보가 가능한 전용게시판을 신설하고 11월 30일까지 국민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27일 밝혔다. 제보 전용게시판은 제보자를 보호하고 제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에서 직접 운영하며, 조사팀의 게시판 관리자(1인)만 열람이 가능하다. 제보자는 익명 제보와 실명 제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실명 제보를 선택하더라도 제보 내용과 제보자 신분은 비밀 보장을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 제보 내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추진 전반의 위법.부당한 사항 이외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사실이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며, 제보된 내용들은 진상조사에 반영하거나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 누리집의 제보게시판 이외에도 이메일로도 제보가 가능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7-09-27 09:46:19국내 1700여개 회사, 63개 업종.그룹사.직군 라운지가 운영되고 있는 '블라인드' 앱의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블라인드가 회사의 불합리한 사항을 지적하는 신문고 역할을 한다는 주장과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되거나 회사의 내부정보가 유출돼 부작용이 크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블라인드 앱은 지난 2013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폰 익명게시판 앱으로 소속된 회사의 e메일 인증을 거쳐 폐쇄형으로 운영된다. 보통 직원수 300명 이상의 큰 회사면 단일 게시판이 열리고 300명 미만일 경우 광고, 금융 등 업종별 라운지 게시판이 열린다.■블라인드 앱 정보 공유, 온라인 신문고 역할 블라인드 앱을 통해 일명 '땅콩회항'사건과 '사람이 미래다'를 비전으로 하는 한 대기업의 20대 희망퇴직 사건이 이슈화될 정도로 블라인드앱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다.블라인드앱의 순기능은 직장과 업계, 혹은 계열사 직원 간의 정보교류가 꼽힌다.건설업체에 다니는 박미네씨(31·가명)는 "블라인드를 통해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과 부서별 속내를 알 수 있다"며 "가끔 직장생활 '꿀팁'을 얻거나 동종업계 사람의 소식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정보기술(IT) 계열사 직원인 이어물씨(31·가명)도 블라인드에 대해 "회사 뒷얘기를 파악하거나 직원들 간 정보교류의 장이 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익명성을 담보로 회사의 불만사항을 토로하거나 개선방향 등을 블라인드앱에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블라인드앱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인다. 블라인드앱이 온라인 신문고 기능을 통해 자기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블라인드앱 LG계열사 게시판에는 '경영진만 모르는 LG폰이 안나가는 FACT(사실)'란 글이 올라와 9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키오키나와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유저는 "삼성 갤럭시에는 있는 방수기능이 없고, 스마트폰 외형에 LG 브랜드 로고가 들어가 디자인도 떨어진다"며 "시설투자가 부족하고 기술이 떨어지더라도 사용자경험(UI), 디자인, 애프터서비스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글의 댓글에는 '연봉은 많이 받는 경영진이 사실상 회사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잘 팔릴 수 있는 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싶은 폰을 만들어서 그렇다' '직원들은 다 안다' '사이다(속 시원하다는 뜻)'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LG 계열사 사원인 김모씨는 "부장 등 관리자나 임원 등도 블라인드 게시판을 보는 만큼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이를 발전의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침해, 여론몰이 악용 가능성도 블라인드앱의 부정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문고 역할은 긍정적이지만 특정 개인의 사생활 등을 폭로하는 뒷담화 창구로 블라인드가 쓰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미네씨는 "특정 개인에 대한 적나라한 인신공격이나 회사 내 불륜 스캔들 등 뒷담화 창구로도 블라인드앱이 이용된다"고 말했다.블라인드앱에 올려진 글을 기업 차원에서 사찰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퍼지고 있다. 또 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거나 회사 내부정보가 블라인드앱을 통해 새나가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때문에 각 기업의 홍보 혹은 공보실에서는 블라인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회사 내부 간담회 내용을 블라인드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카드의 경우 직원의 위치와 통화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앱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가 노조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아울러 블라인드앱이 회사 내 특정세력이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 이슈가 제기됐을 때 일부 직원들이 노조를 회사와 한패인 '어용노조'로 규정해 비판했다"며 "이해관계가 걸린 이슈의 경우 3~4명의 직원이 여론을 몰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준영 블라인드 대표는 "다수 직원의 해사행위에 대해서는 상호견제 및 자정작용이 작동하고 있다"며 "신고를 당한 글은 게시판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익명성 보장된다지만…블라인드에서는 하루 1번, 한달에 5번까지 아이디 명(닉네임)을 바꿀 수 있지만 사원 수가 적은 회사 직원의 경우 신분노출을 걱정하고 있다.정영준 팀블라인드 대표는 "운영진도 작성자의 글을 확인할 수 없게 암호화 과정을 거쳐 만약 해킹되거나 수사기관의 요청이 들어와도 작성자를 알 수 없도록 100%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블라인드 대신 사내 익명게시판 살리기에 나서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블라인드 대신 사내 익명게시판인 '핫이슈'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블라인드는 불만 토로에 그치지만 핫이슈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회사 측에서 이를 확인하고 불만을 접수해 조치를 취하거나 조치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6-09-05 17:51:12주요 대기업들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익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익명게시판이 없는 기업 직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해 회사와 관련된 익명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사내 인사팀의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운영 중인 사내 익명게시판이 완전한 익명을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대부분이 '마음만 먹으면 누가 썼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기술적으로도 서버 추적 등을 통해 작성자를 알아낼 수 있다. S 계열사에 다니다 현재 퇴사한 A씨(28)는 "익명게시판이라고 하지만 인사팀이 다 안다는 소문이 돌아서 직원들이 솔직한 얘기를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소속을 밝히기 꺼린 직장인 B씨(33)는 "익명게시판에 쓴 글이 화제가 된 후 부서 책임자로부터 '요즘 무슨 일 있나'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후로는 글을 쓸때 자체적으로 수위 조절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S사의 경우 그룹 내 커뮤니티에 댓글상담실, 이슈토론방 등을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글은 익명, 댓글은 실명으로 달 수 있는 게시판도 따로 있다. 댓글에 대한 추천.반대 기능도 있어서 의견 개진이 활발한 편에 속한다. B그룹은 글을 작성할 때마다 작성자가 별명을 써 넣는 형식으로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H사의 '와글와글' 게시판에는 필명으로 글을 쓸 수 있으며 최근 사내 주요 이슈부터 개인 관심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반면, 한화와 LG, GS그룹 등은 익명게시판 자체가 없다. H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사내 익명게시판은 악성루머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없는 것이 나은 편"이라며 "익명이 보장된다고 하기도 어렵고 로그(방문기록)가 남는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더구나 회사 서버를 통해 접속한다면 익명은 말 뿐"이라고 밝혔다. S사에서 H사로 편입된 계열사의 경우 S사 시절에 있던 익명게시판에서 인수합병 과정 당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비방, 노사.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글이 많아지면서 실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블라인드'처럼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주목받는 것도 익명게시판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모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블라인드앱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부 서버라서 누가 썼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을 뿐이지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살피는 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5-11-10 22:04:04주요 대기업들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익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익명게시판이 없는 기업 직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해 회사와 관련된 익명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사내 인사팀의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운영 중인 사내 익명게시판이 완전한 익명을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대부분이 '마음만 먹으면 누가 썼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기술적으로도 서버 추적 등을 통해 작성자를 알아낼 수 있다. S 계열사에 다니다 현재 퇴사한 A씨(28)는 "익명게시판이라고 하지만 인사팀이 다 안다는 소문이 돌아서 직원들이 솔직한 얘기를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소속을 밝히기 꺼린 직장인 B씨(33)는 "익명게시판에 쓴 글이 화제가 된 후 부서 책임자로부터 '요즘 무슨 일 있나'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후로는 글을 쓸때 자체적으로 수위 조절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S사의 경우 그룹 내 커뮤니티에 댓글상담실, 이슈토론방 등을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글은 익명, 댓글은 실명으로 달 수 있는 게시판도 따로 있다. 댓글에 대한 추천.반대 기능도 있어서 의견 개진이 활발한 편에 속한다. B그룹은 글을 작성할 때마다 작성자가 별명을 써 넣는 형식으로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H사의 '와글와글' 게시판에는 필명으로 글을 쓸 수 있으며 최근 사내 주요 이슈부터 개인 관심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반면, 한화와 LG, GS그룹 등은 익명게시판 자체가 없다. H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사내 익명게시판은 악성루머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없는 것이 나은 편"이라며 "익명이 보장된다고 하기도 어렵고 로그(방문기록)가 남는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더구나 회사 서버를 통해 접속한다면 익명은 말 뿐"이라고 밝혔다. S사에서 H사로 편입된 계열사의 경우 S사 시절에 있던 익명게시판에서 인수합병 과정 당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비방, 노사.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글이 많아지면서 실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블라인드'처럼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주목받는 것도 익명게시판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모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블라인드앱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부 서버라서 누가 썼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을 뿐이지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살피는 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5-11-10 18:08:25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익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익명게시판이 없는 기업 직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해 회사와 관련된 익명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사내 인사팀의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운영 중인 사내 익명게시판이 완전한 익명을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대부분이 '마음만 먹으면 누가 썼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기술적으로도 서버 추적 등을 통해 작성자를 알아낼 수 있다. 삼성 계열사에 다니다 현재 퇴사한 A씨(28)는 "익명게시판이라고 하지만 인사팀이 다 안다는 소문이 돌아서 직원들이 솔직한 얘기를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소속을 밝히기 꺼린 직장인 B씨(33)는 "익명게시판에 쓴 글이 화제가 된 후 부서 책임자로부터 '요즘 무슨 일 있나'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후로는 글을 쓸때 자체적으로 수위 조절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경우 그룹 내 커뮤니티에 댓글상담실, 이슈토론방 등을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글은 익명, 댓글은 실명으로 달 수 있는 게시판도 따로 있다. 댓글에 대한 추천·반대 기능도 있어서 의견 개진이 활발한 편에 속한다. SK그룹은 글을 작성할 때마다 작성자가 별명을 써 넣는 형식으로 익명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의 '와글와글' 게시판에는 필명으로 글을 쓸 수 있으며 최근 사내 주요 이슈부터 개인 관심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반면, 한화와 LG, GS그룹 등은 익명게시판 자체가 없다. 한화 계열사 모 관계자는 "사내 익명게시판은 악성루머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없는 것이 나은 편"이라며 "익명이 보장된다고 하기도 어렵고 로그(방문기록)가 남는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더구나 회사 서버를 통해 접속한다면 익명은 말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에서 한화로 편입된 계열사의 경우 삼성 시절에 있던 익명게시판에서 인수합병 과정 당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비방, 노사·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글이 많아지면서 실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블라인드'처럼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주목받는 것도 익명게시판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모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블라인드앱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부 서버라서 누가 썼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을 뿐이지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살피는 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5-11-10 11:22:50[파이낸셜뉴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의 의처증으로 혼인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남편의 심각한 집착과 의처증으로 고통받다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 6개월 정도 사귀다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남편은 결혼 이후 A씨에게 과거 연애사를 자주 캐물었다고 한다. A씨가 대답을 꺼릴수록 "전 남자친구와 뭘 했냐", "지금도 만나냐"고 물으며 집요하게 굴었다. 최근에는 침대에 누워 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누구랑 연락했냐"고 의심하며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 어느 날 남편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익명 게시글을 A씨에게 보여줬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비난하며 성관계를 포함한 과거의 일들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글이었다. A씨는 "정말 황당한 건 남편이 거기에 나온 여자친구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의 의심은 더욱 심해졌다. A씨 물건을 마음대로 뒤지고,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훔쳐보기도 했다. A씨는 "이대로는 못 살 것 같다. 결혼식 올린 지 6개월도 안 됐고,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 헤어지고 싶다"며 "그런데 결혼식 준비할 때 남편 명의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 제가 혼수와 예물, 결혼식 비용 등을 모두 부담했다. 1억원 정도 들었다. 남편에게 외제 차도 선물했다. 예물과 외제 차를 돌려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조윤용 변호사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은 이혼 절차 없이 구두 합의나 일방 의사만으로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며 "A씨는 남편 의심과 괴롭힘으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사실혼을 파기하면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남편에게 예물과 외제 차 등을 준 것은 증여라고 볼 수 있다"며 "법원은 결혼 당시 이뤄진 증여를 '결혼 불성립의 해제 조건'이라고 본다. 쉽게 말해 혼인이 성립되지 않으면 돌려주기로 하는 증여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혼 관계가 단기간에 파탄된 경우 파탄 책임이 있는 쪽에서 위자료와 별개로 혼인 생활을 위해 지출한 비용 상당을 배상해야 한다"며 "단기 파탄 기간을 일률적으로 규정하고 있진 않지만, 결혼식 이후 5개월 만에 혼인 관계가 파탄된 경우 단기 파탄으로 본 사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조 변호사는 "남편이 A씨 물건을 함부로 뒤지고 휴대전화와 이메일까지 몰래 본 것은 형법상 비밀침해죄 또는 정보통신법상 비밀침해죄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 행위"라며 "사실혼 파기에 따른 위자료 청구와 아울러 형사 고소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0 07:41:04[파이낸셜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에 지명된 강선우 후보자를 겨냥해 "갑질을 폭로하는 보좌진이 늘고 있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보좌진 등의 익명 제보·신상글이 실리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지 게시글들을 인용하면서 "국민 분노가 타오르고 있다. 대통령과 민주당이 선택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대나무숲에도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추가 갑질 정황들이 쏟아진다. 공개한다. 보좌진들의 분노가 생생히 느껴진다"며 "민주당이 '보좌진이 이상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2차 가해"라고 여당 지도부를 지적했다. 이어 "보좌진에게 가전 가구 구매할 때마다 견적 비교 뽑아오라 하고, 백화점 돌면서 명품 사오라고 한 건 이미 국회에 소문이 파다하다고 한다. 호캉스 다녀와서 픽업을 시키거나, 술 먹고 대리운전을 시키는 갑질도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또 "'10분에 한 번씩일 정도로 울리는 욕 문자와 고함'도 지적한다. 폭로는 이어질 것"이라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회장은 강 후보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가 운영진 구성 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발을 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보좌진에게 갑질한 강선우 의원을 징계할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보좌진들의 입까지 틀어막는다"며 "보좌진의 인격을 훼손한 강 후보자에 대해 어떻게 감싸주냐는 (같은 당) 지적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 의원은 연일 강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그는 전날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이부자리를 세상 온갖 정성을 다해 봐주던 아첨의 달인 강선우 vs 보좌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청소, 변기 수리시킨 갑질의 달인 강선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2023년 9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단식 투쟁하던 시절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자리에 눕자 이불을 덮어주며 챙겼다. 주 의원은 이 모습이 최근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 후보자의 모습과 대비된다는 취지로 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강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하거나 변기 수리를 맡기는 등 사적인 업무를 시켰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오는 14일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11 21:01:15[파이낸셜뉴스] 국회의원 시절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집안 수리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와 상반된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강 후보자, 변기 수리 안맡겼다 밝혔지만 '거짓' 정황 10일 SBS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파악됐다. 앞서 강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A씨는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 변기를 수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집이 물바다가 됐다'고 했더니 한 보좌진이 관리실에 연락한 것"이라며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등 가사를 부탁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SBS가 공개한 당시 강 후보자와 A씨가 나눈 대화를 보면 강 후보자는 "부탁이 있다. 자택 변기에 물이 심하게 새고 있으니 살펴봐 달라"고 말한다. 이후 A씨는 강 후보자에게 "수리를 마쳤다"고 보고했고 이에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답한다. 강 후보자의 해명과는 달리 고장 난 자택 변기를 보좌진인 A씨에게 해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SBS에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이라며 "이것은 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되어 있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지적했다. 자택 쓰레기 처리도 또 다른 보좌관에 지시 의혹 강 후보자는 또 다른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에 이런 내용의 진정이 접수된 바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국회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익명 게시판을 통해 같은 의혹이 제기된 글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강 후보자 측은 전직 보좌진들을 상대로 해당 글 작성자가 누구인지 찾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보좌관 면직 건수만 46건.. 갑질 의혹 제기 앞서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한 5년간 소속 보좌진의 면직 건수가 46건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9일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국회의원 재직 중 현재까지 보좌진 임용 및 면직일자' 현황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51명을 채용하고 46명을 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개인별 직급변동 내역을 포함함에 따라 동일인이 중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사실이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에 대해 "보좌진을 몸종처럼 쓴 것"이라며 "여왕 코스프레하는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오는 14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1 11:21:10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투표 결과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표가 높게 나온 지역은 상급지'라며 부동산 계급론을 꺼내 드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까지 나오는 등 반응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4일 부동산 정보를 나누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보면 본투표 당일인 전날부터 대선 결과가 확정된 자정 이후까지 밤새 수많은 정치 관련글이 올라왔다. 부동산 시장은 정치적 상황과 정부 정책에 좌우된다는 인식에 부동산에 대한 여론의 높은 관심이 대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 별 투표 결과를 집값과 연결 지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등 지역 간의 견제와 비방이 오가고 있다는 점이다. 회원수가 215만명에 육박하는 '부동산스터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지자체의 개표 결과를 올리며 "○○구는 상급지 인정"이라는 글들이 게시 돼있다. 또 이재명 민주당 후보 득표수가 더 많은 지역을 두고 "△△구는 하급지"라며 깎아내리는 발언들이 게시판을 채웠다. 이 같은 현상은 그 단위가 좁아지며 단지 간의 비방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어느 행정동이 국민의힘 후보를 혹은 민주당 후보를 많이 뽑았는지를 줄 세우는 식의 글도 난무했다. 일례로 서울 강동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국내 최대 규모(1만2032가구) 단지인 만큼 하나의 행정동인 둔총1동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동의 투표 결과는 단지 입주민들의 투표 결과와 일치하는 셈이다. 이에 커뮤니티나 플랫폼 '호갱노노'의 단지별 이야기 게시판 등에는 "둔촌1동 개표 결과다. 올파포는 상급지를 증명했다"면서 타 지역의 다른 단지를 폄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파포는 지난해 말 준공된 신축인 만큼 입주 후 첫 전국구 선거가 열려 더욱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며 "집값이 오르면 보수화 된다는 말이 있다 보니 집값과 정치 성향을 묶어서 분석하는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인 사안을 과도하게 부동산과 엮는 것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2025-06-04 18:3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