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익선동 한옥거리와 성수동 카페거리를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 19일 핼러윈 대비 인파관리대책 점검회의에 이어 현장 추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익선동 한옥거리를 방문해 종로구 핼러윈 대비 안전관리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많은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로 좁은 골목에 카페와 음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본부장은 좁은 골목은 인파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에 관할 소방·경찰 등과 함께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일정 시간 인파가 집중되면 신속히 분산 조치하도록 당부했다. 이어서 성동구 카페거리를 방문하여 성동구 핼러윈 대비 안전관리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성동구 카페거리는 창고를 개조한 카페 등에 패션쇼와 전시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인파관리는 물론이고 창고형 카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므로 화재 안전관리에도 철저할 것을 당부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핼러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인파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0-20 21:59:06[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이마트24가 종로구 익선동 카페 명소인 '청수당'과 손잡고 협업 디저트 상품을 선보인다. 12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청수당은 초대형 한옥 베이커리 카페로 SNS의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청수당의 대표 메뉴인 프로마주 케이크를 재해석한 '청수당 딸기프로마주 케이크'를 비롯해 딸기에그슈크림 샌드위치, 우유프로마주 생크림빵, 말차프로마주 생크림빵 등이다. 딸기프로마주 케이크는 청수당에서만 누적 판매량 3만개를 돌파한 케이크를 편의점 냉장 디저트로 구현한 제품이다. 딸기 색상의 촉촉한 빵 시트 위에 딸기퓨레와 연유크림을 층층이 쌓아 달콤한 식감을 살렸다. 우유·말차 프로마주 생크림빵은 생크림에 크림치즈와 우유, 말차를 더해 크림빵 특유의 풍미를 한층 깊게 구현해 낸 제품이다. 딸기에그슈크림 샌드위치는 부드러운 통식빵 사이에 청수당의 스테디셀러 원료인 딸기잼과 계란이 함유된 슈크림을 조합한 디저트다. 이마트24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행사카드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 이마트24 매장이 트렌디한 인기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익선동 대표 핫플 ‘청수당’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협업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12 17:36:18[파이낸셜뉴스] 익선동 한옥과 같은 상업용 한옥도 서울시 지원이 가능해진다. 완화된 한옥 양식인 '한옥 건축양식'을 제정해 건축비용을 최대 7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11일 '한옥건축양식 비용지원 심의기준'을 제정하고 12일부터 각 관할구청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 ‘한옥건축양식’을 적용해 한옥보전구역 내 건축물을 짓는 경우로 지원액은 최대 7500만원까지다. 한옥건축양식 건축물의 수선 또는 신축을 원하는 건축주가 관할 구청에 신청하면 서울시 심의를 거쳐 보조금 지원이 결정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기존에 ‘한옥 건축물’에 한정됐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이 적용된 ‘한옥건축양식’까지 확대해 한옥건축양식의 비용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한옥건축양식'은 기존 '한옥'에 비해 완화된 건축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한옥건축양식 비용지원 심의기준에 따라 그동안 비용 지원이 어려웠던 익선동 한옥 등 상업용 한옥도 앞으로는 수선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한옥 구조의 5개 필수 항목만 충족하면 전통 ‘한옥’에 지원되는 비용 대비 50%까지 받을 수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한옥 건축양식 5개 필수 항목인 △지붕(한식형 지붕) △내부 주요부재 한식목조구법(15개 내 기타 구조 허용) △한식 지붕틀 △가로 입면 목구조 △입면 비례 등을 유지해야 한다. 서울시는 한옥건축양식 비용지원 심의기준이 시행되면 한옥 수선 및 보전 지원 대상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등록 한옥’ 누적 3000동을 목표로 한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2001년부터 ‘한옥등록 제도’를 운영중이며 현재 서울시내 총 1137동이 ‘등록 한옥’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에 한옥건축양식 비용지원 심의기준이 마련되면서 보다 편리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한옥을 지을 수 있게 됐다”며 “서울한옥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고 한옥문화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한옥 및 한옥건축양식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0-10 17:52:15[파이낸셜뉴스]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 프리미엄 솥밥 전문점 담솥이 신규 입점했다. 10일 경방 타임스퀘어에 따르면 담솥은 프리미엄 쌀과 식재료를 사용하는 솥밥 전문점으로, 서울 익선동의 한식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담솥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3층 푸드스트리트에서 만날 수 있다. 대표 메뉴인 가지솥밥을 비롯해 스테이크솥밥, 전복솥밥 등 솥밥 메뉴와 가지새우튀김, 통새우튀김, 연어사시미 등 사이드 메뉴를 함께 선보인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10 15:28:04"익선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개화기 의상'을 입은 소감에 대해 묻자 이와 같이 말했다. 익선동에서는 이른바 '개화기 의상'이 유행처럼 번졌다. 복고감성을 내세운 '뉴트로(New+Retro)' 열풍과 한복 대여에 익숙해진 20대 젊은이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문객으로 붐비던 익선동 상권도 시들어갔다. ■방문객 급감 "개화기 의상요?" 13일 업계에 따르면 익선동 인근에 위치한 6곳의 개화기 의상 대여실은 단축 운영을 하거나 일시 휴업을 하고 있다. 익선동 방문객이 줄면서 손님도 급감했고, 타인이 입던 옷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생긴 탓이다. 한 대여실에는 "3월 1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임시 휴무하게 됐다. 재오픈일자는 추후 홈페이지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재공지하도록 하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이 한글과 영어, 중국어로 적혀있었다.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라고 안내했지만 정오가 되도록 문을 열지 않는 대여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화기 의상을 입은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루던 익선동이었다. 화창한 날씨였던 이날 익선동은 주중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익선동 상인 60대 함모씨는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옛날 옷을 입은 젊은이들로 붐볐었지"라며 "지금은 개화기 의상을 입은 사람은커녕 일반 손님도 찾기 힘든 판"이라고 말했다. ■"익선동 문화, 사라져서 아쉬워" 의상 대여점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했다. 150벌 이상의 개화기 의상을 보유하고 있는 A대여실에 따르면 하루 평균 70만원을 올리던 매출은 10만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의상 대여료가 3시간에 2만~3만원대인 걸 감안했을 때 하루 30명 방문하던 손님이 3~4명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A의상 대여실 관계자는 개화기 의상에 대한 유행이 끝난 건 아니냐는 질문에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매출이 나쁘지 않아서 그렇게 볼 수는 없다"며 "날씨가 좋아질수록 매출이 오르는 게 업계 흐름인데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20대 박모씨는 "솔직히 혼자 그런 옷 입으라고 하면 창피해서 못 입는다"며 "다른 사람도 많이 입으니까 나도 용기를 낼 수 있던 거였는데 지금 같으면 썰렁해서 아무도 못 입겠더라"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4-13 17:48:32"익선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개화기 의상'을 입은 소감에 대해 묻자 이와 같이 말했다. 익선동에서는 이른바 '개화기 의상'이 유행처럼 번졌다. 복고감성을 내세운 '뉴트로(New+Retro)' 열풍과 한복 대여에 익숙해진 20대 젊은이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문객으로 붐비던 익선동 상권도 시들어갔다. ■방문객 급감 "개화기 의상요?" 13일 업계에 따르면 익선동 인근에 위치한 6곳의 개화기 의상 대여실은 단축 운영을 하거나 일시 휴업을 하고 있다. 익선동 방문객이 줄면서 손님도 급감했고, 타인이 입던 옷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생긴 탓이다. 한 대여실에는 "3월 1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임시 휴무하게 됐다. 재오픈일자는 추후 홈페이지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재공지하도록 하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이 한글과 영어, 중국어로 적혀있었다.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라고 안내했지만 정오가 되도록 문을 열지 않는 대여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화기 의상을 입은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루던 익선동이었다. 화창한 날씨였던 이날 익선동은 주중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익선동 상인 60대 함모씨는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옛날 옷을 입은 젊은이들로 붐볐었지"라며 "지금은 개화기 의상을 입은 사람은커녕 일반 손님도 찾기 힘든 판"이라고 말했다. ■"익선동 문화, 사라져서 아쉬워" 의상 대여점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했다. 150벌 이상의 개화기 의상을 보유하고 있는 A대여실에 따르면 하루 평균 70만원을 올리던 매출은 10만원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의상 대여료가 3시간에 2~3만원대인 걸 감안했을 때 하루 30명 방문하던 손님이 3~4명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A의상 대여실 관계자는 개화기 의상에 대한 유행이 끝난 건 아니냐는 질문에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매출이 나쁘지 않아서 그렇게 볼 수는 없다"며 "날씨가 좋아질수록 매출이 오르는 게 업계 흐름인데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20대 박모씨는 "익선동 아니면 어디서 그런 옷을 입어 보겠나"라며 "주변에 개화기 의상을 입어 보고 싶어서 익선동을 간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혼자 그런 옷 입으라고 하면 창피해서 못 입는다"며 "다른 사람도 많이 입으니까 나도 용기를 낼 수 있던 거였는데 지금 같으면 썰렁해서 아무도 못 입겠더라"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4-13 14:09:51복고 감성을 내세운 ‘뉴트로(New+Retro)’ 열풍이 계속되면서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옛 한옥 건물이 들어선 골목 사이에는 벨벳 드레스와 챙이 넓은 모자, 오버사이즈 정장 등 이른바 ‘개화기 룩’을 입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190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차려 입고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져 있는 익선동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경험하는 기분, 신선해서 좋아요”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익선동을 찾았다는 A씨(19)는 ’개화기 의상’ 체험이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과거 한복 체험도 추억으로 남아 이번에 개화기 의상도 입어봤다”며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체험하는 것 같아 좋았다”는 전했다. 이어 “이곳 익선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가격 싸지 않지만, 사진이 남으니까요” SNS상의 활동이 사회 생활 일부가 되면서 예쁜 사진이 중요시되는 문화가 ‘개화기 룩’의 유행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화기 의상’ 대여 비용은 최소 3만원(3시간 기준) 수준. 의상에 어울리는 각종 소품을 추가하거나 전문가가 찍어 주는 사진 옵션 등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 올라가 저렴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날 ‘개화기 룩’을 입은 방문객들은 옷을 대여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고 의상 대여 가게를 찾았다는 한 20대 커플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드라마의 인기로 시작된 ‘개화기 룩’…유행으로 그치지는 않을까? 익선동에 위치한 개화기 의상 대여점 ‘종로부띠끄’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개화기 당시를 그린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의상 대여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여점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B씨는 드라마 상영 이후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위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중적인 체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화기 의상 체험이 한복을 입는 것처럼 하나의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봄철에도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500벌의 의상을 갖추고 있지만,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복 체험이 겪었던 문제와 비슷하게 실제 고증과 다르다는 비판도 있는 것 같다. 가게에도 현대적인 것이라 볼 수 있는 소품들이 있다”며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것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체험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익선동 한옥마을은 몇 해 전까지는 서울 한복판의 대표적인 ‘노후지역’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익선동의 ‘낡음’은 새로운 개성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골목이다. 동네의 색깔을 지켜 ‘개화기 의상’ 체험 등이 잠깐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익선동 #뉴트로 #개화기의상 #인생사진 김홍범 윤홍집 기자
2019-02-28 16:36:44"TV에도 익선동만 나오고 삼청동은 한물가버린 기분이에요…세 집 걸러 한 집은 공실입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알려진 삼청동에 빈 가게만 늘고 있다. 임대료가 높게 형성되고 방문객이 줄면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상인들은 봄이 되면 조금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지만,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 공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3일 방문한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일대는 최근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싸늘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방송 매체에 단골로 등장하며 활기를 띠었던 모습은 사라지고 텅 빈 가게가 심심치 않게 눈에 보였다. 방문객이 전혀 없어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상인들의 의견은 달랐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유동인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상인들은 굳은 표정으로 손사래 쳤다. 사드 사태 이후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것은 물론, 국내 방문객까지 줄어 예전의 절반만큼도 매출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 "재계약 안 하고 나도 나갈까" 상인들의 속타는 마음 A씨는 삼청동 한 의류 매장에서 지난해부터 매니저를 맡고 있다. 그는 판매 수수료의 일부가 월급에 포함되기 때문에 매출이 생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A씨의 전임자는 '이대로는 먹고 살 수 없다'며 지난해 그만두기도 했다. A씨는 "처음 왔을 때 정말 힘들었는데 기록을 보니 2016년쯤부터 매출이 떨어졌더라"면서 "예전에 5000만원 씩 올렸던 월 매출은 1/10로 곤두박질쳤고 오늘은 아직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에 따르면 삼청동에 공실이 많아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가을부터다. 그는 "장사가 이렇게 안 되는데 누가 버틸 수 있겠느냐"며 "옆 가게 주인도 재계약 할 거냐고 물어보더니 안 할 거면 같이 나가자고 했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TV나 유튜브를 봐도 익선동과 을지로만 나오고 삼청동은 이미 한물간 거 같은 기분"이라며 "봄이 되면 한숨 돌릴까 싶은데 공실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의류 매장은 악화된 매출 상태로 인해 강제 세일 중이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년 여성 B씨는 "하루에 몇십 만원 팔던 걸 요새 2~3만원 씩 팔고 있다"며 "이 정도 가게 크기면 못해도 월세 600~700은 되는데 공실이 늘 수 밖에 더 있겠나. 나가고 싶어도 계약기간이 안 끝나서 못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B씨는 "이렇게 힘들다가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도 얼마나 버틸지 누가 알겠나"라며 "장사가 안되는걸 뻔히 아니까 월급이 안 나와도 왜 안 주느냐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액세서리 가게 점원 C씨는 "매장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30명 정도 되는데 물건을 사는 사람은 훨씬 적다"며 " 요새 뜨는 익선동 같은 곳보다 사람이 없는 게 느껴진다. 원래 여기가 더 많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 건물주 "4곳 중 1곳은 공실"…부동산 관계자 "앞으로 공실 더 늘것" 공실이 늘다 보니 초조해지는 건 건물주도 마찬가지다. 삼청동 일대에서 상점 네 곳을 소유하고 있다는 D씨는 "장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내가 가진 건물도 한 곳은 비어있다"고 전했다. D씨는 "공실이 늘면 임대료가 내려간다. 그럼 내 건물에서 장사하던 사람도 임대료가 내려간 곳으로 옮기고 싶어 하거나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말한다"며 "다들 힘들다 보니 임대료를 올리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다. 잘되는 곳이면 모르겠지만 나도 이미 여러 번 내려줬다"고 밝혔다. 공실이 늘면서 상인들이 들어올 자리도 많아졌지만 부동산 거래는 얼어붙었다. 수천만원대 권리금을 주고 들어와도 문 닫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 공실이 더 늘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관계자 E씨는 "이 상권에서 권리금 받고 뺄 수 있는 가게는 얼마 안 된다. 권리금이 1억 이어도 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푼도 못받고 나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들어오는 거래량은 현재 올 스톱.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한 달에 한 건도 계약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 F씨는 "서로 힘든거 아니까 월세가 조금 떨어지긴 했는데 잘 될 때 치솟았던 걸 생각하면 여전히 낮지 않은 편이다"면서 "작은 소품들 팔면서 그 월세를 감당할 수 없다보니 앞으로 공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드 이후에 중국관광객이 줄고 탄핵정국 동안 장사를 할 상황이 안 되다보니 점점 침체되기 시작했다"며 "공실이 세 집걸러 한 집씩 있는데 상권을 다시 살릴 계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상권이 형성되는데는 상당 시간이 걸리지만 삐끗해서 망가지는 건 한 순간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2~3년은 이렇게 막막하다고 봐야한다. 익선동 상권이 형성될 때도 월세가 낮았겠지만 지금은 배 이상을 올랐을 것이다. 지금이야 한창 잘나간다 해도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 일부 가게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삼청동 #북촌 #익선동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김홍범 기자
2019-02-15 15:06:55서울 종로구 익선동 일대가 한옥마을로 보존·육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익선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익선 지구단위계획안에는 한옥밀집지역인 종로구 익선동 165번지 일대(대지면적 3만1121.5㎡)에 대해 무분별한 철거를 방지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서울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체인점 형태 업종 제한 △한옥건축 및 권장용도(전통문화 관련 용품, 한옥 체험업 등)를 통한 건폐율 완화 △한옥밀집지역 지정을 통한 한옥 수선비용(한옥보전 구역의 경우 최대 1억8000만원 지원) 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구 익선동 일대 활성화로 도심지 내 한옥관리 및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8-03-29 08:23:19서울 도심의 낙후된 상업지역인 종로구 익선동 일대 3만1125㎡(약 9400평)이 주거와 업무,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주상복합 타운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열린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로구 익선동165 일대 노후불량 상업지역을 재개발하는 내용의 ‘익선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안이 조건부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종묘 인근의 돈화문로와 접해 있는 이곳에는 용적률 500%, 건폐율 60%, 높이 70m가 적용돼 14층짜리 280가구의 아파트를 비롯, 관광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계획위는 특히 이 일대 숙박시설의 경우 외국 관광객들이 많아 기존 여관 등을 많이 찾는 점을 감안해 새로 건립될 호텔 등 숙박시설에는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분위기를 가미해 디자인할 것을 주문했다. 또 피맛길은 인근 ‘돈화문로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안의 피맛길과 선형을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임계호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그동안 도심재개발이 거대한 단일 용도의 건물 건립 위주로 이뤄진 반면, 이번 익선구역에는 14층짜리 낮은 건물 7개동이 주거·업무·편의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들어서고 옥상정원과 녹지도 조성돼 도심재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bomb@fnnews.com 박수현기자
2004-04-08 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