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모아타운 지정 해제설이 돌았던 둔촌 모아타운이 조합설립 요건을 갖추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 설립이 가시권에 들면서 모아타운 최고 입지로 꼽히는 둔촌 모아타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2동 모아타운 3구역의 조합설립 주민동의율이 80%를 돌파했다. 관련 규정상 주민동의율의 80%를 넘고 토지면적의 3분의 2 동의를 얻게 되면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토지면적은 이미 기준을 맞추고 있어 모아타운 3구역은 조만간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시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나머지 1·2구역도 70%대의 동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동의률 80%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3개 구역이 모두 조합 설립을 마무리짓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1년 내에 심의와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28~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강동구 둔촌동 77-41번지 일원의 둔촌 모아타운은 지난 2021년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에서 강동구의 추천으로 모아타운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과 인접한 역세권으로 학군과 인프라까지 갖춰 모아타운 최적의 입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12월에는 6만5326㎡ 면적에 최고 35층 이하 공동주택(임대주택 포함) 1770여세대가 들어서고 공원, 공영주차장, 공동이용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는 내용의 관리계획안도 통과됐다. 하지만 순항하는 듯했던 사업은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서울시와 강동구가 모아타운 지정을 해제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반대 주민들은 외지 투기세력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원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하는 측에서는 낙후된 지역을 쾌적하게 바꿀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맞섰다. 결국 모아타운 해제까지는 안된다는 기류속에 주민들의 추가 동의와 강하게 반발하는 주민에 대한 제척을 병행하면서 빠르게 동의율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둔촌2동 모아타운 통합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을 제척하고 동의를 계속 받으면서 동의율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초 3개 구역 모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고 사업을 본격화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1-19 18:04:34[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태국 금융지주사 SCBX 경영진이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 찾아 왔다고 3일 밝혔다. 양사는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태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가상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 9월까지 가상은행 인가 신청을 받았다. 가상은행은 인가 취득 후 1년 이내에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SCBX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번에 카카오뱅크를 방문한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 태국 내 11개의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금융 기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태국의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CBX 대표이사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를 포함한 SCBX 경영진은 지난 1일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를 방문해 카카오뱅크 경영진과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등 카카오뱅크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 실무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태국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가상은행을 설립함으로써 태국 금융 경쟁력 강화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을 실천하는 데 함께 뜻을 모았다.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은행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와의 협력함으로써 가상은행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의 태국 디지털뱅킹 설립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 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03 13:03:20[파이낸셜뉴스]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 새 1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이라는 인가 취지와 달리, 손쉽게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영업에 치중해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월(23조4000억원) 대비 47%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5월(19조3000억원)까지만 해도 20조원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말 26조6000억원까지 불어났고, 올해 2월 30조50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000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다. 이 기간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는 655조4000억원에서 714조1000억원으로 8.9%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4조1000억원에서 올해 8월 7조7000억원으로 8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선전한 영향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17 09:16:18[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이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1일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키움증권은 해당 자산운용사(Kiwoom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에 총 1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03억원) 규모 자본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지분 100% 키움증권 소유다. 해당 운용사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운용에 나선다. 싱가포르는 해외 유입 자급이 풍부하고, 운용 인프라가 우수해 아시아 지역의 투자 요충지로 부상했다. 키움증권은 성장 잠재력이 큰 자산운용시장이자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싱가포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을 의결하고 인가 획득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MAS에 자산운용사 인가 신청을 마무리했고, 이달 초 예비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안정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싱가포르 현지의 운용역을 영입했다. 키움증권은 테마섹(Temasek) 투자 기금을 운용했던 베테랑 매니저를 법인장으로 내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4 15:57:3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민주당의 재보궐선거 유세 전략에 대해 "이번 선거는 무엇인가.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거부권을 이야기하고 특검을 이야기하는 선거인가"라며 되물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구청장·군수 선거가 그런 이야기 중심으로 이뤄지는 건 지역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실망스럽게도 구청장·군수를 뽑는 재보선을 정치선동·선전의 장으로 쓰고 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지역을 위해 진짜 일하고 봉사할 진짜 일꾼을 뽑는 선거로 만들겠다"며 "우리가 제시하는 후보들은 그 지역민들의 삶을 위해서 진짜 일을 해낸 일꾼이라는 점을 설명드리고 약속드리겠다"며 "그리고 그 약속을 여기 있는 우리 모두와 실천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07 09:41:16[파이낸셜뉴스] 신세계프라퍼티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이 스타필드 하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세계스타리츠’ 영업인가를 다음 달 중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23일 전했다. 지난해 12월 설립인가를 취득한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은 이번에 첫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한다. 영업인가 완료 후 2025년 상장이 목표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임대차 구조인 기본임대료와 매출연동형 임대차 형태 구성돼있다. 지난 2016년 개점 이후 0%대 안정적 공실률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매출 성장도 이루고 있다. 신세계스타리츠 매입 대상은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 중인 스타필드 하남 지분 51%다. 신세계그룹의 검증된 우량 리테일몰을 기초자산으로 출범하는 1호 스폰서 리츠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계속적인 책임운영관리를 하기 위해 리츠 보통주(50% 지분 투자예정)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 관계자는 “리테일 자산은 오피스 자산과는 상이한 사이클을 가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변화 등을 고려하여 추가적으로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한 우량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3 12:16:00[파이낸셜뉴스] 티몬이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가운데 류광진 티몬 대표가 새로운 관리인과 함께 피해회복과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와 고객에게 끼친 피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하며 피해 최소화와 정산 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11일 티몬에 따르면 회생 절차 개시에 따라 법정관리인으로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를 선정하고, 조사위원으로는 한영회계법인이 선임됐다. 오는 10월 10일까지 채권자들의 목록을 작성해 회생법원에 제출하고, 10월 11~24일까지는 채권자들이 본인의 채권을 신고할 예정이다. 이후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해 11월 29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티몬은 12월 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티몬 측은 회생절차 준비와 함께 플랫폼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티몬은 10월초 에스크로 기반의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고강도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재무와 자금조직도 신설했다. 최근 기술·개발조직을 회사 내 구축하고 독립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류 대표는 "관리인을 지원해 회생절차 및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빠르게 수행하고, 기업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내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기 전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목표"라면서 "티몬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구체적으로 인수합병을 논의 중인 곳도 두 군데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조사보고서가 나오면 M&A 규모가 확실해지기 때문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목표로 올해 안에 M&A를 추진하고, 피해자 구제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1 13:54:36충북 청주 송절지구에 조성되는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가 ‘실시계획인가’ 접수를 29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가 들어설 청주 부동산 시장은 최근SK하이닉스가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확정하며들썩이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도시개발법’에 의거, 도시개발사업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도시개발사업 절차는 통상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거쳐 시행자 지정, 실시계획인가, 착공•준공 등 4단계로 진행된다.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올해 4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고시를 완료했고, 7월에는 두 번째단계 격인 시행자 지정까지 마무리했다. 이어 다음 단계인 실시계획인가 접수를 완료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원에 조성되는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약 380만㎡의 면적에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되는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사업이다. 이곳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과 LG생활건강 등 업계 정상급 대기업과 각종 협력사가 들어서는 데다 주거단지, 관공서, 학교 등이 함께 조성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송절지구는 연면적 39만5,000㎡에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를 비롯해 공동주택 4,700여 세대와 준주거 시설이 조성되는 개발사업이다.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인근에서 가장 큰 1,817세대(예정) 대단지로 조성될 뿐 만 아니라 입지적 장점과 더불어 단지 내 다양한 서비스와 최고급 커뮤니티를 마련해 경쟁력을 더했다. 단지 내 북카페를 비롯해 독서실과 영화감상실, 어린이물놀이 시설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선다. 인근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운 다목적 체육시설과 캠핑장 등도 단지 내에 들어선다. 골프존과 업무협약을 완료하고 단지 내 실내 골프연습장을 활용한 스크린 연습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CJ프레시웨이 쉐프가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조식&중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녀 교육을 위해 YBM넷과의 별도계약을 체결하고 단지 내에 'YBM 영어마을'도 조성한다. 이곳은 오직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2년간 무상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지하 2층~지상 35층 1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817세대(예정) 규모로 조성 예정이다. 현재 사전모집 계약 고객 대상,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 에어컨 3대, 중문2개소(타입별상이) 등 혜택이 무상으로 주어진다.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계약이 진행 중이다.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 관계자는 “최근 현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의 입지적 프리미엄과 성장 가능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는 협동조합사업과 비교해 높은 안정성을 갖춘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아파트'로 향후 합리적 가격에 내집마련도 가능해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테크노 레이원시티 하우징갤러리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일원에 자리잡고 있다.
2024-09-02 10:58:26[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의 회생계획이 법원에서 인가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신일의 회생계획을 인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일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량 미분양이 발생한 데다 건설경기 악화에 공사대금 회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까지 겹치면서 재정난에 빠졌다. 결국 신일은 지난해 5월 31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신일은 현진에버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 추진 허가를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재판부는 지난 4월 현진에버빌을 최종인수 예정자로 확정했다. 지난 5월에는 '지우-현진에버빌 컨소시엄'에 최종 인수예정자 지위를 양도하는 M&A 투자계약 변경을 허가했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107억원을 완납한 데 이어 관계인 집회에서 가결 요건이 충족돼 인가 결정이 내려졌다. 가결을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30 17:57:51[파이낸셜뉴스] 개인회생 사건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사건 처리는 서울과 다른 지역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회생 사건을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통상 2배가량 길었다. 이처럼 늘어나는 도산 사건에 대응하고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회생법원 추가 신설이 거론된다. 개인회생 개시율 서울 91.2%…광주·창원은 70%대20일 파이낸셜뉴스가 개인회생 사건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개인회생 개시 여부가 결정된 사건은 6만6682건으로 이 중 5만7319건(85.8%)이 인용됐다. 개시 후 인가 여부가 결정된 사건 5만4115건 중 인가가 이뤄진 사건은 4만6894건(86.7%)이었다. 개시율과 인가율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회생법원의 개시율과 인가율은 각각 91.2%, 92.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시율은 광주지법(72.8%), 창원지법(73.5%)이, 인가율은 청주지법·대구지법(각 81.1%)이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의 개시율은 91.2%, 인가율은 93.3%로 전체 법원 평균(개시율 86.4%, 인가율 87.8%)을 상회했다. 반면 청주지법은 개시율(78.3%)과 인가율(80.8%)이 모두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광주지법(개시율 74.6%)과 전주지법(인가율 81.4%)도 상대적으로 기준이 깐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처리 속도에서도 지역 간 편차가 있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서는 개인회생 접수부터 개시 결정까지 4.7개월이 걸린 반면 강릉지원에서는 10.1개월이 소요됐다. 개인회생 개시부터 인가까지도 서울은 2.8개월이 걸렸지만, 울산은 5.6개월로 두 배가량이 걸렸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회생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서울로 이직·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법무법인·법률사무소는 '개인회생은 법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상담을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서울에서는 도산 제도에 대해 채무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보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개인의 잘못인데 쉽게 빚을 탕감해 줄 수 없다는 시각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회생법원 추가 설치' 의견 잇따라도산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역 간 편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생법원 추가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재 도산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생법원은 3곳뿐이다. 2017년 3월 서울회생법원이 처음 설립됐고, 이후 6년여 뒤인 지난해 3월 부산과 수원에 회생법원이 추가 신설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채무자 상황에 따라 개인회생 변제 기간을 3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게 하고, 변제금 산정 시 주식·가상자산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금을 반영하지 않는 등 실무준칙을 개정하면서 비교적 관대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부산·수원회생법원도 상황에 맞게 실무준칙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법원에서는 이같은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앞서 대법원 회생·파산위원회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지난해 12월 회생법원 추가 설립을 권고한 바 있다. 회생·파산위는 "폭증하는 도산사건의 신속·적정·균질한 처리를 위해 회생법원을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병욱 서울회생법원장도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의 간담회에서 "도산 사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사건의 신속한 처리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국회에서 회생법원 추가 설치와 서울회생법원 관할 확대를 위한 입법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국회에선 광주·대전·대구에 회생법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과 기업의 회생·파산 신청이 늘면서 사건 접수부터 선고까지 소요 기간도 늘었다"며 "빠른 사건 처리를 위해 최소한 고등법원 소재지에 회생법원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20 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