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간의 수명 연장 시도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일리노이대-시카고 교수 S 제이 올샨스키가 주도한 연구에서 의료 기술과 유전학 연구 진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를 통해 공개됐다. 올샨스키 교수는 “우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은퇴 시기와 노후에 필요한 비용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또 장수 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에서 수명 연장 증가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100세까지 사는 인구가 많다고 이것이 인류의 전체적인 수명 연장을 의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샨스키를 비롯한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맥스 플랭크 인구 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면서 수명이 긴 한국과 호주,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8개국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추가 수명 연장이 10년당 2년반이었으나 2010년대에는 1년반으로 줄어들었다. 50세 이상까지 생존한다는 가정에서는 수명이 1년반이 더 연장됐다. 올샨스키는 모든 수명 연장 기술을 동원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어 수명 연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통계에서 미국 인구의 2%가 100세까지 살고 있는 반면 일본이 5%, 홍콩이 9%로 높았다. 올샨스키는 인구 증가로 인해 앞으로 100세 이상까지 사는 인구가 증가하겠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성이 15% 이하, 남성은 5%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텍사스대 마크 헤이워드 교수는 기대 수명이 고점을 찍은 상태라며 더 늘릴 수 있는 돌파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그런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8 08:49:01장수인(長壽人)이라는 용어를 단순한 연령적, 시간적 개념에서 인식해야 할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계층의 출현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 됐다. 따라서 장수문화란 종래의 연령적 노인문화라는 개념이 아니고, 연령을 초월해 고령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인 인간들이 남녀노소 모두 함께 고령자 중심으로 어우러져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념 및 규범 체계로 새롭게 해석돼야 한다. 사회 구성원 누구나 함께 건강장수를 추구하며,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능동적 생활을 영위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고령자들이 당당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목표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이 들어 신체기능이 저하된 인간의 능력을 보완 증강해줄 수 있는 과학기술의 역할이 크게 기대될 수밖에 없다. 16세기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저술할 때만해도 과학기술이 사회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17세기를 들어서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커지면서 프랜시스 베이컨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고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19세기, 20세기로 접어들며 과학기술이 대량살상의 전쟁 도구가 되고 제국주의가 등장하며 인성이 파괴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됐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작품들은 로봇으로 대체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며 육백만불의 사나이, 배트맨, 수퍼맨, 어벤저스 등으로 발전하며 초인간적 능력을 가진 새로운 생명체로서의 인간상을 부각하고 있다.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업무를 사이보그들이 가진 초능력으로 해결해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고 재난을 막아주는 정의로운 존재로 등장하면서 인류에게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한 보랏빛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효율과 편리 추구를 주목적으로 하고 행복 추구는 그 목적에 없기 때문에 과학기술 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초래하는 인간관계의 질적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질서와 삶의 질의 변화가 일으키는 인간의 존엄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접해온 세상에서 인간은 성장하며 사회적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직접적이고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감성을 교환해 왔다. 직접적 접촉을 통해 감성이 증대됐고 서로간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할 수 있었다. 부모자식, 부부, 동료, 이웃 사람 간에도 이러한 접촉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혁명 이후의 인간들은 직접적 접촉보다 각종 전자통신매체를 이용한 간접적 접촉으로 연결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면 편리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양적 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반면, 서로간의 관계의 질적 강도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효율과 편리성을 강조해 생성된 보편 개념이 인간적 유대를 강조한 연대 개념과 트레이드오프 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미치는 과학기술 발전의 영향에 대해 고심할 때가 됐다. 더욱 과학기술 혜택의 연령적 차별이 점점 심해져 가는 상황은 이러한 문제점을 더욱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존엄성(尊嚴性)은 "감히 범할 수 없는 높고 엄숙한 성질" 혹은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는 부정하거나 범할 수 없는 고상한 성질"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임마누엘 칸트는 존엄성에 대하여 '윤리형이상학정초'에서 "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가격을 갖거나 아니면 존엄성을 갖는다. 가격을 갖는 것은 같은 가격을 갖는 다른 것과 교환되거나 대치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서 같은 가격을 갖기를 허용하지 않거나, 모든 가격을 뛰어 넘는 것은 존엄성을 갖는다"라고 정의하면서 인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둘 중 하나에 속한다고 했다. 존엄성이란 가격을 뛰어넘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이며 바로 인간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인종, 성별, 종교, 사상, 문화 그리고 연령의 차이와 무관하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가치와 이념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인간의 최고 원리이다.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인 존엄한 존재로 대하라는 도덕적인 명령과 요구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실천 명령이고 요구라는 칸트의 통찰력을 되새겨 보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존엄성을 갖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본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세계 전 지역의 행복지수를 비교 조사해 보았을 때, 의외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에 부유한 국가가 아니라 가난한 나라가 많다는 것이다. 바로 행복지수의 패러독스이자 행복의 패러독스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인간이 사회적 한계에 대해서 적절하게 수용하고 달관해버리면 제도적 경제적 문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 부도 아니고 사회적 제도도 아니라면 결국 새로운 세상 미래세계에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인간다운 존재로서의 자긍심과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인간 수명이 증가하고 능력이 확대되어 감에 따라 문제는 더욱 커져 갈 수밖에 없다. 장수사회를 맞으며 나이든 사람들도 가치를 인정받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견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 박상철 전남대 의대 연구석좌교수
2023-02-16 18:38:11인간 수명에는 상한선이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판은 지난 1997년 프랑스의 장 칼맨의 세운 역사상 최고령 기록인 122세164일이 15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인간이 이미 최대 수명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장수노인 연구단체인 노인학연구그룹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고령자는 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베시 쿠퍼로 오는 8월 26일 116세가 된다. 장 칼맨의 기록에 달하려면 6년 남았다. 쿠퍼가 칼맨의 기록을 깬다면 세계 최고령 기록은 무려 21년만에 갱신되는 셈이다. 쿠퍼가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할 경우 이를 뒤이을 사람은 전 세계에 단 2명밖에 남지 않는다. 쿠퍼를 제외하고 115세를 넘는 2인 중 1명은 일본 교토에 사는 남성인데 일반적으로 남성의 평균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것을 감안하면 그가 122세까지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100세 이상의 사람 수가 7%씩 증가하고 있지만 115세 이상 인구는 늘지 않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현재 115세를 넘는 여성의 수는 단 2명으로 지난 2006년 4명, 이보다 앞선 1997년 3명보다도 적다. 인간의 수명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개월씩 늘고 있다. WSJ는 그러나 인간의 생존이 번식의 성공 여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150세까지 살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를 남길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수명 연장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즉 90~100세에 달하는 사람 수는 점점 많아지지만 120세를 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WSJ는 유전자조작이라도 하지 않는한 150세는 도달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2-06-11 15:36:37"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전자정부 데이터 활용,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글로벌 선도가 가능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밝힌 AI 기본구상으로 향후 AI가 촉발할 경제·사회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이 글로벌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나고 있다. 현재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문명사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AI의 급속한 발전은 사회와 산업 전반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맥킨지 등에 따르면 AI 활용을 통해 교통분야에서는 교통혼잡도가 10% 감소하고, 교통사고도 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의학 분야에서는 치매 조기진단 정확도가 95%로 높아지고, 건강수명이 3세 이상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AI 시대 글로벌 총력전세계 각국은 장점을 살려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8년 11월 AI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중국은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이미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규획을 마련했다. 일본은 AI를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보고 지난해 3월 AI 전략 2019를 만들었다. 미국 역시 민간의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지난해 2월 발표했다. 주요 선진국 모두가 AI에 대한 지금의 대응이 미래세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모양새다.세계 각국은 AI전략에 이어 법과 제도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제22조는 정보 주체가 AI 등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EU 집행위원회는 윤리적 접근으로서 2018년 6월 AI 윤리 연구를 위한 독립적 전문가그룹을 구성하고 지난해 4월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독일은 2017년 5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입법으로 '연방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운전자의 주의의무 및 면책,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 수집 의무화 등 관련규정을 마련했다.장효성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주요국들은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정부·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기술 개발과 사용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 확보, 훈련, 윤리 등에 관한 제도적 프레임워크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도 AI전략으로 대응한국도 올해부터 AI를 중심에 놓고 AI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범부처 AI 국가전략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AI 국가전략은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라는 비전 아래 △세계를 선도하는 AI 생태계 구축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 △사람 중심의 AI 구현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AI 국가전략을 통해서 한국은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최대 455조원 창출 △삶의 질 세계 10위를 달성할 방침이다.구체적으로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1년까지 공공데이터를 전면 개방하고, 민간의 AI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800개 기관에 AI 허브의 컴퓨팅자원을 맞춤형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광주에 AI 집적단지 조성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AI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에 1조96억원을 투자하고, AI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단행해 2030년까지 핵심기술 5개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AI 기초연구 강화를 위한 예타도 추진된다. 법·제도 정비를 통해서는 올해 AI 분야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로드맵을 수립하고, AI 관련 기본법제 마련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칭)미래사회 법제정비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서는 올해 5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자금을 활용하고, 3000억원 규모의 미래기술육성자금도 지원될 방침이다. AI 올림픽 역시 올 11월 개최될 예정이다. AI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AI 관련학과 신증설과 교수의 기업 겸직을 허용하고 군장병과 공무원 임용자를 대상으로 AI 소양교육을 필수화한다.정부는 이 같은 AI 국가전략 점검을 위해 대통령 직속의 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AI의 범국가 위원회로 역할을 재정립하고, 대통령 주재 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국민 성과 보고대회도 병행해 국민의 참여와 성과 확산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국가전략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부처 간 적극적으로 소통해 전략 성과를 조기에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민간투자도 활발민간에서도 AI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 KT는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공개한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 등 4개 지능 영역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KT는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기를 오는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국민기업 KT는 IT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AI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자 AI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SK텔레콤도 AI '누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각종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누구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일반에 공개하고, 개인이나 기업 등이 누구 생태계 조성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AI 누구는 총 76개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고객의 모든 삶에 AI가 녹아들 수 있는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에도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협업을 검토 중이며 파트너와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확장, 누구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적극 공유해 AI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0-01-01 17:46:14최근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이 노화를 늦추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험에 사용된 약물은 '라파마이신'으로 50여 년 전 남태평양 칠레 이스터섬에서 발견된 항생물질이다. 라파마이신은 항암작용, 노화방지 등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백내장이나 면역체계 약화 같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과학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있다. 원래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이 사람 몸에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개에 투여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실험 대상 개의 심장 건강 상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약을 투여받은 10~12세의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9~13세 독일 셰퍼드 24마리가 일반적인 수명보다 약 4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쥐의 경우는 라파마이신 실험에서 수명이 최대 25% 증가한 결과가 이미 학계에 나와 있었다. 이번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은 개 실험에서도 기존 쥐 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다만, 다양한 견종에 대한 실험이 아니므로 모든 개에 적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과학자들은 라파마이신이 관절염, 암, 당뇨병, 치매 등에 효과를 보이면서 궁극적으로 부작용 없이 사람 수명연장에 효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 ohcm@fnnews.com 오충만 기자
2016-08-15 21:38:30[파이낸셜뉴스] 중학교 동창생을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1심 보다 무거운 징역 1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20)씨의 상습특수 중상해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는 A씨에게 중상해 혐의만 적용해 징역 8년을 구형했으나 법리 검토를 통한 공소장 변경을 거쳐 구형량을 큰 폭으로 상향했다. 검사는 “피해자는 현재 식물인간으로 회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 남은 수명이 3∼5년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자가 사실상 사망에 준하는 상태에 있는 만큼, 피고인의 범행 결과는 매우 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의 정신·육체·경제적 고통은 영원할 수밖에 없는데도 피고인은 피해자 측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며 “이러한 사정을 참작해 피고인에게 더 무거운 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기재된 양형 가중 사유인 범행의 상습·특수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선처를 구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2018년 상해죄를 저질렀으나 이후 범행은 모두 단순한 폭행이었다”며 “이들 폭행 또한 주변에서 바라거나 상대방에 의해 유발된 것인데 이를 상습적이라고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특수’라는 개념도 움직일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범행했을 때 성립하는데, 이 사건은 (피해자가 부딪힌) 테이블이 그곳에 우연히 있었던 것이지 피고인이 그것을 움직였다거나 휴대·소지해 가격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수감 중이라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복구를 못하고 있지만, 사회에 나가게 되면 꼭 회복을 돕고 싶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A씨는 지난해 2월6일 친구들과의 여행 도중 부산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중학교 동창인 B씨를 폭행하고 테이블 쪽으로 내던져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이 폭행으로 목을 크게 다쳐 의료진으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는 상태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18일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21:46:51한반도에서 고래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남부 연안에서 많이 나타난다. 울산 장생포를 중심으로 근현대 포경업이 발달한 이유다. 전 세계 고래류는 100종에 이르고, 우리나라 연안에는 약 40종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가끔 통발어선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는데 최근 사례는 지난 5월 23일 6.1m에 달하는 밍크고래가 혼획됐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래 자료는 약 7000년 전 선사시대 울산 대곡천의 반구대 고래 암각화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다음으로 삼국유사의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에서 연오랑이 미역을 따다가 해안에 접근한 바위 등을 타고 일본으로 갔다고 나오는데, 여기서 바위는 고래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1814년)에도 고래가 나온다. 고래는 남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나타난다. 자산어보에 의하면 '빛깔은 칠흑색이고 비늘이 없다. 길이는 100여자, 200~300자에도 이른다. 일본인들이 화살로 잡다 놓치면, 표류하여 서남해안에 이른다'고 적고 있다. 1912년 미국의 세계적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로이 앤드루스는 울산 앞바다에 나타난 귀신고래를 보면서 한국 고래(Korea Grey Whale)라고 불렀다. 이 명칭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공식 통용되고 있다. 귀신고래는 태평양 북극해에서 북미연안으로 가는 종이 있는데 아시아 연안에 나가는 고래를 대표해 한국 고래로 명명한 것이다. 한반도 인근, 특히 최고 깊이가 거의 4000m에 이르는 동해는 고래의 회유지로 유명하다. 동해에 많이 출현하는 고래류는 가장 대표적인 귀신고래를 비롯해 참고래, 참돌고래, 밍크고래, 범고래 등이다. 자라면 크기가 15m까지 이르고 수명도 50년에 이른다. 온순하면서도 매우 빠른 동작을 보이고, 가족애가 가장 높은 종이라고 한다. 북극해에 가장 가까이 사는 종으로 캄차카를 거쳐서 동해로 내려온다. 이동 거리는 최대 2만㎞에 이른다. 귀신고래는 다른 고래에 비해 비교적 연안 가까이에 접근한다. 관찰에 따르면 새끼를 낳으면 미역류를 먹는다고도 한다. 한국 산모를 많이 닮고 있다. 현해는 부산에서 일본으로 건너는 바닷길로 고래의 길이기도 하다. 현해는 공식적으로 대한해협으로 명명된다. 이곳에서 자세히 살피면 이동하는 고래를 볼 수 있다. 고래는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대한해협을 지나서 동해로 들어간다. 동해 바다는 고래들의 좋은 먹이처이고 은신처이고 회유처다. 조선시대 동해를 경해(鯨海), 즉 고래바다로 부르기도 했다. 고래는 매우 지혜로운 포유류 동물로 넓은 바다에 적응해 지구상 최고의 큰 몸체로, 가장 먼 바다를 이동하면서 진화하고 생존해왔다. 시베리아와 북미 대륙에서 매머드가 사라진 것과는 대조가 된다. 고래는 몸체에서 버릴 것 없는 그 모든 것으로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어왔다. 우리나라는 이제 법으로 고래를 잡을 수 없다. 예외적으로 우연히 그물에 걸리거나 좌초, 표류해 생명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만 허용이 된다. 북태평양의 북위 20도까지의 저위도에서는 늘 일정하게 북적도해류가 서쪽으로 흐른다. 난류다. 이 해류가 동아시아 대륙을 접하면서 급격히 동북으로 방향을 틀면서 일본 열도 아래로 흐르는 것이 쿠로시오 해류다. 이 쿠로시오 해류의 일단이 분리돼 대한해협으로 들어오는 것이 동한해류 혹은 동한난류다. 적도의 영향으로 역시 난류다. 동한난류는 동해로 들어오면서 동해안 방향과 독도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동해의 표면을 덥힌다. 동해안에서는 거의 두만강까지 올라간다. 동시에 동해의 북쪽에서는 차가운 북한해류가 남으로 내려온다. 거의 울산과 부산까지 내려온다. 당연히 동해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난다. 서로 다른 성질의 해류가 만나는 해역을 조경(潮境)수역이라고 한다. 만나는 경계대에서 차가운 물은 대체로 해저 아래로, 더운 물은 해저 위로 오르면서 층서를 이룬다. 이러한 조경 수역은 조류와 어류가 해류를 따라 계절에 맞게 다양하고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만들어준다. 해류가 부산 쪽에 와서 먼저 닿는 가덕도는 고기잡이의 보고다. 겨울철 방어, 봄철 숭어, 가을 전어 등이 가덕도 해역에서 잡힌다. 가덕도는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육지에서 공급되는 영양분을 듬뿍 받는다. 이 영양분들은 동한해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된다. 남해안의 동쪽 끝과 동해안의 남쪽 끝이 만나는 부산을 중심으로 거제도, 가덕도, 영도, 기장, 울산 그리고 경북 포항, 영덕 등으로 이어진다. 생물계에는 먹이사슬이 존재해 각 지역과 장소에 적응하는 생태계를 형성한다. 동해 남부의 바다와 연안은 해양생태에서 영양분-조류(미역·다시마)-소어류(멸치)-대어류(고등어·방어)-고래 등으로 이어진다. 부산에서 울산에 이르는 동남해안의 특산물로 말하면 기장 미역, 대변 멸치, 방어진 방어, 장생포 고래 등이 유명하다. 다들 한국 최고의 특산물이다. 이들이 모여서 사다리꼴 먹이사슬을 이루며 고래가 맨 위에 있다. 장생포는 고래마을로 지역특화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이고, 그 넓은 바다에 적응한 가장 큰 몸체의 생물이 포유류 고래다. 고래가 다니는 바다 면적은 엄청나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세를 가지고 넓은 바다를 이해하고 살아간다. 울산 출신 작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1956년)은 이러한 동해안의 먹이사슬 구조를 잘 보여준다. 소설에는 기장, 일광 인근의 동해안 남부에서 미역 따기, 멸치떼잡이, 고등어 원양 출어 등이 함께 나온다. 소설에 보면 멸치 계절이 오면 해안에서 거의 건지다시피 한다. 원양 출어는 그 예로 울릉도와 대마도를 말하고 있다. 또한 해녀들의 활동과 함께 해양 생태계에 의존하는 마을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언급된 바다 생태계가 잘 유지되면 그 최상의 높이에서 고래도 잘 서식한다. 울산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중심기지로 고래문화재단과 고래박물관이 있고, 인근 마을은 고래문화마을로 지정되고 '고래로'라는 도로명도 만들어졌다. 매년 9월 말이면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고래를 보호하고 관찰하는 가장 좋은 위치다. 울산 태화강을 거슬러 가면 지류 대곡천 반구대에 경이로운 고래 암각화가 있다. 구석기시대의 작품으로 다양한 고래 모습들을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적이다. 동해안 영덕 병곡면 사빈해안의 이름은 '고래불'이다. 경북에서 가장 긴 사빈으로, 멀리서 고래가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고래는 귀한 존재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2024-09-30 18:44:06한반도에서 고래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남부 연안에서 많이 나타난다. 울산 장생포를 중심으로 근현대 포경업이 발달한 이유다. 전 세계 고래류는 100종에 이르고 우리나라 연안에는 약 40종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가끔 통발어선의 그물에 걸리기도 하는데 최근 사례는 지난 5월 23일 6.1m에 달하는 밍크고래가 혼획됐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래 자료는 약 7000년 전 선사시대 울산 대곡천의 반구대 고래 암각화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다음으로 삼국유사의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에서 연오랑이 미역을 따다가 해안에 접근한 바위 등을 타고 일본으로 갔다고 나오는데, 여기서 바위는 고래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1814년)에도 고래가 나온다. 고래는 남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나타난다. 자산어보에 의하면 ‘빛깔은 칠흑색이고 비늘이 없다. 길이는 100여자, 200~300자에도 이른다. 일본인들이 화살로 잡다 놓치면, 표류하여 서남해안에 이른다’고 적고 있다. 1912년 미국의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로이 앤드루스는 울산 앞바다에 나타난 귀신고래를 보면서 한국 고래(Korea Grey Whale)로 불렀다. 이 명칭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공식 통용되고 있다. 귀신고래는 태평양 북극해에서 북미연안으로 가는 종이 있는데 아시아 연안에 나가는 고래를 대표해 한국 고래로 명명한 것이다. 한반도 인근, 특히 최고 깊이가 거의 4000m에 이르는 동해는 고래의 회유지로 유명하다. 동해에 많이 출현하는 고래류는 가장 대표적인 귀신고래를 비롯해 참고래, 참돌고래, 밍크고래, 범고래 등이다. 자라면 크기가 15m까지 이르고 수명도 50년에 이른다. 온순하면서도 매우 빠른 동작을 보이고, 가족애가 가장 높은 종이라고 한다. 북극해에 가장 가까이 사는 종으로 캄차카를 거쳐서 동해로 내려온다. 이동 거리는 최대 2만㎞에 이른다. 귀신고래는 다른 고래에 비해 비교적 연안 가까이에 접근한다. 관찰에 따르면 새끼를 낳으면 미역류를 먹는다고도 한다. 한국 산모를 많이 닮고 있다. 현해는 부산에서 일본으로 건너는 바닷길로 고래의 길이기도 하다. 현해는 공식적으로 대한해협으로 명명된다. 이곳에서 자세히 살피면 이동하는 고래를 볼 수 있다. 고래는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대한해협을 지나서 동해로 들어간다. 동해 바다는 고래들의 좋은 먹이처이고 은신처이고 회유처다. 조선시대 동해를 경해(鯨海), 즉 고래바다로 부르기도 했다. 고래는 매우 지혜로운 포유류 동물로 넓은 바다에 적응해 지구상 최고의 큰 몸체로, 가장 먼 바다를 이동하면서 진화하고 생존해왔다. 시베리아와 북미 대륙에서 매머드가 사라진 것과는 대조가 된다. 고래는 몸체에서 버릴 것 없는 그 모든 것으로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어왔다. 우리나라는 이제 법으로 고래를 잡을 수 없다. 예외적으로 우연히 거물에 걸리거나 좌초, 표류해 생명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만 허용이 된다. 북태평양의 북위 20도까지의 저위도에서는 늘 일정하게 북적도해류가 서쪽으로 흐른다. 난류다. 이 해류가 동아시아 대륙을 접하면서 급격히 동북으로 방향을 틀면서 일본 열도 아래로 흐르는 것이 쿠로시오 해류다. 이 쿠로시오 해류의 일단이 분리돼 대한해협으로 들어오는 것이 동한해류 혹은 동한난류다. 일본에서는 쓰시마 해류라 한다. 적도의 영향으로 역시 난류다. 동한난류는 동해로 들어오면서 동해안 방향과 독도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동해의 표면을 덥힌다. 동해안에서는 거의 두만강까지 올라간다. 동시에 동해의 북쪽에서는 차가운 북한해류가 남으로 내려온다. 거의 울산과 부산까지 내려온다. 당연히 동해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난다. 서로 다른 성질의 해류가 만나는 해역을 조경(潮境)수역이라고 한다. 만나는 경계대에서 차가운 물은 대체로 해저 아래로, 더운 물은 해저 위로 오르면서 층서를 이룬다. 이러한 조경 수역은 조류와 어류가 해류를 따라 계절에 맞게 다양하고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만들어준다. 해류가 부산 쪽에 와서 먼저 닿는 가덕도는 고기잡이의 보고다. 겨울철 방어, 봄철 숭어, 가을 전어 등이 가덕도 해역에서 잡힌다. 가덕도는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육지에서 공급되는 영양분을 듬뿍 받는다. 이 영양분들은 동한해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된다. 남해안의 동쪽 끝과 동해안의 남쪽 끝이 만나는 부산을 중심으로 거제도, 가덕도, 영도, 기장, 울산, 그리고 경북 포항, 영덕 등으로 이어진다. 생물계에는 먹이사슬이 존재해 각 지역과 장소에 적응하는 생태계를 형성한다. 동해 남부의 바다와 연안은 해양생태에서 영양분-조류(미역, 다시마)-소어류(멸치)- 대어류(고등어, 방어)-고래 등으로 이어진다. 부산에서 울산에 이르는 동남해안의 특산물로 말하면 기장 미역, 대변 멸치, 방어진 방어, 장생포 고래 등이 유명하다. 다들 한국 최고의 특산물이다. 이들이 모여서 사다리꼴 먹이사슬을 이루며 고래가 맨 위에 있다. 장생포는 고래마을로 지역특화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이고 그 넓은 바다에 적응한 가장 큰 몸체의 생물이 포유류 고래다. 고래가 다니는 바다 면적은 엄청나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세를 가지고 넓은 바다를 이해하고 살아간다. 울산 출신 작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1956년)은 이러한 동해안의 먹이사슬 구조를 잘 보여준다. 소설에는 기장, 일광 인근의 동해안 남부에서 미역 따기, 멸치떼 잡이, 고등어 원양 출어 등이 함께 나온다. 소설에 보면 멸치 계절이 오면 해안에서 거의 건지다시피한다. 원양 출어는 그 예로 울릉도와 대마도를 말하고 있다. 또한 해녀들의 활동과 함께 해양생태계에 의존하는 마을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언급된 바다 생태계가 잘 유지가 되면 그 최상의 높이에서 고래도 잘 서식한다. 울산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중심기지로 고래문화재단과 고래박물관이 있고, 인근 마을은 고래문화마을로 지정되고 ‘고래로’라는 도로명도 만들어졌다. 매년 9월말이면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고래를 보호하고 관찰하는 가장 좋은 위치다. 울산 태화강을 거슬러 가면 지류 대곡천 반구대에 경이로운 고래 암각화가 있다. 구석기시대의 작품으로 다양한 고래 모습들을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적이다. 동해안 영덕 병곡면 사빈해안의 이름은 ‘고래불’이다. 경북에서 가장 긴 사빈으로 멀리서 고래가 많이 나타난다고 붙인 이름이다. 거제와 통영 사이에도 고래섬이 있다. 울주군 언양읍 다개리는 내륙인데도 고래섬 지명이 있다. 고래 식용과 연관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고래는 귀한 존재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26 16:03:46[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과학자들이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이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코발추크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연구소 소장이지만, 다양한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폈다. 또한 그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틴 대통령에게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보고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72세가 된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이 67세에 불과하기 때문인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소문은 러시아 안팎으로 파다하다.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소문은 물론,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남성에게 활력과 함께 젊음을 되찾아주는 힘이 있다고 알려진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편 노화 방지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4 14:00:43인공지능(AI)이 기존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20세기 전기가 산업계에 미친 강력한 영향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은 전기를 대체할 정도로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낙관과 실망이 공존한다. 혁신기술로 초래되는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일자리 상실, 작업방식의 근본적 변화 등 그동안 안정된 질서를 누려왔던 삶의 모든 측면들이 와해되고 예측할수 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알 수 없는 공포에 질식해서인지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와 실효성 논란도 못지 않게 크다. 현재 인공지능은 예측 분석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사용된다. 이미 일부 회사는 인공지능의 이같은 예측능력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이해하고 인공지능을 새로운 사업전략의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예측을 개선하고 더 빠르고 더 낮은 비용으로 일을 처리하는 이점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예측은 기업내 의사결정 개선의 키워드다. 예측은 의사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나아가 조직내 의사결정 체계와 과정도 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의 진정한 도약의 계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기의 장점을 빨리 이해한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전기의 잠재력이 꽃을 피웠듯이 인공지능은 예측함으로써 얻는 혜택을 완전히 활용할수 있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활짝 개화하기 직전 즉 숙성하는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고 호들갑이지만 아직 먼 미래의 애기일지도 모른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이렇게 말한다. "AI는 인간이 여태껏 공들인 것 중에서 아마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미칠 반향은 전기보다 클 것이다". 아직 많은 기업들은 이런 AI의 도입에 따른 이익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11%정도만이 인공지능으로 얻을 이익이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 앤드루 웅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전기다. 인공지능에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있어 인공지능에는 전기와 맞먹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기와 마찬가지로 이런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지고 우여곡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낙관과 실망은 역설의 시대를 낳고 있다. 전기가 처음 도입될 당시를 떠올려보라. 전기붐이 있어날 때 백열전구가 촛불을 대체하고 전기 모터가 증기 기관을 대체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제구조를 변화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변화는 더디게 왔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기를 분산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더 큰 혜택과 진정한 잠재력이 실현된 것처럼 인공지능도 예측함으로써 얻는 혜택을 완전히 활용할수 있는 순간이 되면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 무시할수 없는 경쟁적 규모에 도달하고 혁신이 잇따라야 인공지능의 시대는 활짝 열릴 것이다. ■생산자 사회의 종말 이런 인공지능의 예측능력은 강력한 소비사회를 앞당기는 촉매제다. 인공지능은 모든 사회의 예측력을 높여 더 많은 이익을 얻고 불확실성을 줄여 효율적인 사회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아마존은 '배송후쇼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다 각 소비자의 취향을 종합분석해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물품을 소비자가 선택하기전에 미리 알아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배송된 물건을 소비자가 거부하면 다시 회수하고 폐기하는 프로세스다. 그것이 얼마나 소비를 진작할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기존 소비의 패턴을 바꿀수 있는 혁명전야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도 사실이다. 성공여부는 인공지능의 예측력이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느냐에 달렸다. 이런 사회적 흐름은 소비사회의 패턴을 급격하게 바꾸는 계기로 작용한다. 능동적으로 전 사회의 모든 부분을 전면 소비화할수 있는 여건과 조건이 충만해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소비자 사회의 압도적 충격파다. 산업사회에서 소비자 사회로 이행한 것은 이전 노동윤리의 집합적 의무와 권리에서 벗어나 아무런 제약없이 자신의 선택권을 무한 구축할수 있는 물질적 풍요로움덕에 가능했다. 그러던 소비패턴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예측가능하고 통제가능한 소비하기에 완벽한 세상을 맞이할 때가 된 것이다. 독일 사회학자 지그문트바우만은 이런 경향에 대해 "생산자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질서와 궁극적 형태의 사회를 추구하는 '플라톤식 사회'라면 소비자 사회는 실용적이고 유연한 '아리스토텔레스식의 사회'라는 말로 비유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누가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기회가 차고 넘치는 곳에 존재하는 자가 승자다. 승자의 요건은 신뢰성이자 미학에 달렸다. 소비의 미학은 가능성들의 거대한 매트릭스이자 강력하고 짜릿함 같은 체험이다. 세상은 이같은 강렬함과 짜릿함이 부여해주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결국 노동 자체를 가장 만족스러운 오락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소비의 미덕이 있다. 인공지능이 그 길을 열고 있다. 인공지능의 예측능력은 소비사회를 앞당기는 촉매제다. 인공지능은 모든 사회의 예측력을 높여 불확실성을 줄여 효율적인 사회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배력의 이동… 판도변화 인공지능은 기존 기업보다 신생 기업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술변화가 구조적 문제라면 조직의 우선 순위를 바꿔야 하지만 기존 조직들은 경직된 조직문화탓에 이런 변화의 흐름에 둔감할수 밖에 없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시장에서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아이폰의 영향력을 깍아 내렸다. 당시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던 노키아와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블랙베리는 키보드를 내장한 이메일과 텍스트 전송 기계라는 장점으로 사업가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하드웨어 네트워크가 효율적이고 보안 또한 훌륭한데다 충격에도 강했다. 반면 아이폰은 부서지기 쉬웠으며 키보드도 없고 더 느린 이동통신 인프라를 이용했다. 배터리 수명도 엉망이었다, 한마디로 당시 휴대폰 사업자들은 애플이 이 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무시했다. 이들의 평가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구조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혁신적인 구조를 위해 애플은 배터리 수명 등 다른 기능을 희생하는 선택을 했고 이런 통합기능이 앞으로 신기술의 미래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적 변화의 물결을 앞당긴 애플의 혁신적인 시도는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새로운 미개척지를 개발하고 발견했으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혁신의 딜레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수 있었던 것은 신기술의 변화의 흐름에 재빨리 올라탈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중시하는 바람에 신기술이 빚어낼 득과 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이해할수 없었다. 즉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 경우다. 인공지능을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삼으려면 이에 걸맞는 조직 재구성과 문화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전 성과에 고착화돼 있는 현재의 조직 구조로는 이런 변화를 수용하기에 벅차다. 변화에 따른 조직 내부의 반발이 너무 크고 기껏해야 변화의 시늉만 내는 정도에 그칠수 있어서다. 경영진이 그릇된 결정을 내린게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결정 즉 회사가 수십년 동안 성공을 구가하도록 만든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 문제다. 혁신가의 딜레마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뜻이다. 산업을 탈바꿈시키고 산업내 지배력을 확득할수 있는 것은 새로운 시스템에서 나온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은 발전이 더디고 복잡성 때문에 따라하기가 힘들다. 이런 이유에서 산업판도를 바꿀수 있는 시스템의 혁신을 이룰수 있는 기업이나 조직이 기회를 얻는다. 인공지능을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면 이에 걸맞는 혁신이 필요하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수 있었던 것은 신기술 변화의 흐름에 재빨리 올라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사례는 혁신적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선도해 시장지배력을 키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시장의 리더였던 블록버스터 비디오는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다시피했다. 비디어 대여점을 통해 비디어 시장에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작고 견고한 새로운 DVD기술로 우편서비스시스템을 활용한 넷플릭스의 공세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넷플릭스는 사업 초기 소비자 구독모델을 사업 수단으로 삼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배달까지 해주었다. 당연 대여점을 방문할 필요도 없었고 대여 기간에 따른 연체료도 없었다. 가맹점들의 수익이 악화하자 블록버스터는 다시 예전의 모델로 돌아갔지만 새로운 시스템의 변화를 막기에는역부족이었다. 결국 당장의 지배력을 확고히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그 지배력으로 미래 지배력을 상실하는 역설적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선듯 다가온 듯 보였지만 아직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에는 갈길이 멀다. 전기, 내연기관, 반도체 등 인공지능에 버금가는 혁신적 기술도 모두 그 출발이 더뎠고 본궤도에 오르는데 수십년이 걸렸다. 지금은 기회의 경계선에 서 있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모색과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물과 개혁에 저항하는 반발 등 예측할수 없는 변수가 산적해 있다. 인공지능의 물결은 기존 관념과 지식의 패러다임으로는 예측하기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직의 유연성과 적응력이 향후 판도 변화를 결정지을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8-18 19: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