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위성 관측자료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수온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오는 5월부터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의 정성적 수온 예측 방식에서 벗어나 고해상도 정량 예측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수산업의 대응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수과원은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집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간해황정보’ 서비스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했다. 응답자의 64%가 예측 정확도 향상을 요구한 가운데, 수과원은 통계 기반 예측에서 벗어나 시계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딥러닝 기술인 ConvLSTM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적합해 해양 예측 분야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수과원이 자체 개발한 이번 알고리즘은 동·서·남해 및 동중국해 등 주요 해역별 특성을 반영한 AI 학습을 통해 수온 예측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실제로 예측 정확도는 2024년 90%에서 2025년 94%로 개선됐다. 이 알고리즘은 1㎞ 고해상도 광역 수온 예측이 가능해, 보다 정밀한 해양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수과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해역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5월부터는 북서태평양까지 예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간해황정보 서비스는 수과원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수과원은 이 수온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고수온, 저수온, 냉수대 등 이상해황으로 인한 수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 피해를 줄이고, 어업인들의 경영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해당 기술은 국내 해양과학 전반의 연구 역량 제고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 의견을 반영한 해양수산 정보를 생산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첨단 정보 생산을 위한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4-23 16:38:00서울시가 우주·항공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산업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타 지자체처럼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기보다는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 산업을 지원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인공위성 데이터 산업의 사업성을 따져보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경제실 내에 미래산업팀을 신설하고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미래 산업을 좌우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 분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미래산업팀은 팀장 1명과 담당사무관 1명, 주무관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아직은 정보 수집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해양위성과 기후위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해양위성은 해양의 수온을 측정해 어종이 이동하는 것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이에 따라 어선의 이동과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위성은 기후를 파악해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가공해 상업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민간 기상관측 업체에 유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수집한 대량의 순수 데이터를 활용하면 시민 일상의 편의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선 그만한 AI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인공위성 산업이 다양한 첨단 분야와 맞닿아 있는 만큼 기대할 수 있는 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 산업은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특히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2023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 원(JINJUSat-1)'을 미국에서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진주시는 2027년 발사를 목표로 인공위성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대전, 인천, 제주 등이 위성 개발·발사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기보다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 서울에 인공위성을 개발할 토지가 마땅치 않다"며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는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설영 기자
2025-02-18 18:26:06'작사'(JAXA,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는 2003년 설립된 일본의 우주항공연구소다. 2007년 달 탐사선, 2015년 금성 탐사선, 2018년 수성 탐사선(공동) 성공의 발판으로 2018년에는 ‘하야부사’(매를 뜻하는 일본어)를 쏘아서 소행성 ‘류구’로부터 세계 최초로 샘플 채취에 성공해 지구에는 없는 광물질을 보고했다. 이 분야는 미국의 나사(NASA)를 앞섰다. 하야부사가 발사된 후 궤도상에 오르자, 프로젝트의 책임자 요시카와 마코토 박사는 “과학적으로는 완벽하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이노루시카나이’”라고 하면서 두 손을 모으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비는 일만 남았다”는 주문(呪文)이다. 누구에게 빈다는 것인가? 신(神)에게 빈다는 것인가? 이 신은 영어로 쓰는 유일신의 GOD와는 다르다. 일본사람들은 팔백만 신을 믿고, '삼계만령(三界萬靈)'이라는 말도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는 얘기다. 과학자인 요시카와 박사는 인공물인 인공위성의 영혼에게 빌었고, 성공 여부의 주체는 ‘하야부사’에게 달렸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매년 2월 8일은 침공양(針供養)의 날이다. 1934년 아키타현 오가(男鹿)의 농가일지에도 2월 8일에 부인들이 침공양을 했다는 민속지를 읽었다. 12월 8일에도 했다. 나는 2004년과 2019년 두 번 도쿄의 사찰에서 '침공양제전'에 대한 관문참여(觀聞參與)의 기회를 가졌다. '대동경화복재봉교사회(大東京和服裁縫敎師會)'란 깃발이 보였고, 병원 측에서 온 남성들과 간호사들도 참가했다. 커다란 향로에서 향불 타는 냄새가 짙었고, 부러지거나 구부러진 바늘 그리고 압침에 이르기까지 침과 바늘 형상인 것들은 모두 모아서 가지고 왔다. 작은 병이나 통에 담긴 바늘을 한 개씩 꺼내어 깨끗한 두부판 위에 꽂는다. 한 개씩 꽂을 때마다 무엇이라고 주문을 외운다. 무엇이라고 말했는지를 물었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했다. 주로 두부판을 준비하지만, 곤약의 전분으로 만든 묵판에 꽂기도 한다. 양재학원생들은 단체로 봉재용 침(손잡이 끝에 작은 플라스틱봉이 붙은 것)들을 가지고 왔다. 평생 딱딱한 것들을 찌르면서 고생했으니, 이제 부드러운 곳에 안치해드린다는 얘기다. 공양의 주체는 침이고, 사람과 침은 혼효될 수도 있다. 현상학적 인식론에 한술 더 뜬 사상이다. 어떤 부인은 작은 병에서 바늘들을 꺼내어 '침총(針塚)'이라고 음각된 돌상자인 바늘 무덤에 넣는다. 마찬가지로 주문을 외운다. 구두수선공이 가지고 온 바늘은 크기도 달랐다. 타투업을 하는 사람은 문신에 사용하는 아주 길게 생긴 특이한 침을 가지고 왔다. 사찰의 스님에게 물으니 두부판 위의 바늘들은 나중에 모두 침총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봉제업자와 구두수선공과 병원의 간호사들이 공양의 주체가 아니다. 침공양이라고 했는데, '공양'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심청전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의 '공양'과는 의미가 다르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는 쌀이 객체고, 심봉사가 주체다. 사람이 주체가 되니 사람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한 톨의 쌀알이 아니고 삼백석이나 바쳐야 한다. 욕망에 비례해서 공양미의 양이 커지게 마련이다. 침공양에서는 부러진 바늘 한 개가 공양의 주체다. 사찰의 한 쪽에는 '만총(鰻塚)'이라는 석비가 서 있다. 일본에는 여름에 장어(鰻)를 먹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 복날이나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장어의 영혼에 공양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장어를 잘 먹게 해달라는 공양이 아니다. 그 옆에는 전사자영령비가 있고, 건너편에는 '필총(筆塚)'도 있다. 동식물을 숭배해 조상으로 여기는 신앙을 토테미즘이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은 일찍이 토템을 족령(族靈)이라고 번역했다. 단군과 관련되는 곰 신앙이 토템이고, 닭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인공물에 영혼의 개념을 부여한 적이 없다. 일본은 다르다. 산이나 강과 같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인공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버리는 쓰레기나 빗자루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는 이유의 기본이 여기에 있고, 쓰레기통에 부러진 바늘이 있을 리가 없다. 한국사람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카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설국(雪國)'의 세계를 얼마나 이해할까? 알듯 말듯한 표현을 '미지의 세계'라고만 해석하니, 일본 동북 지방을 배경으로 만물의 영혼이 뒤섞여서 전개된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나는 표현들에 한국의 청소년들이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꿀렁거리는 액체 질감의 표현은 '모노노케 히메'의 시시가미·다이다라봇치(사슴신)와 '센과 치히로'의 오물신으로부터 드러난다. 인물의 감정변화를 나타낼 때 동물의 털이 서는 것처럼, 무엇인가 부풀어 오르는 소름의 표현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타카하타 이사오의 작품에서도 사람과 물건과 동물이 뒤섞이는 장면은 마찬가지로 등장한다. 대상의 그림이 식물이건 동물이건 무생물이건 구름이건 차이가 없다. 그야말로 극치와 골수의 애니미즘(animism) 세상이다. 삼라만상이 동일선상에서 표현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천년 전 암사동 사람들이 이런 류의 생각을 하였을까? 문화상대성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문화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떤 다른 가치에 의해서 재단돼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이런 생각이 어느 정도까지 용납될 수 있는가? 애니메이션의 일본문화는 좋아할 수 있고, 동일한 뿌리에서 나온 카미가제와 같은 특공대의 일본문화는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의 특수성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인류보편의 윤리적인 가치로 제어할 수 있는 통로가 보편성이다.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 원칙은 일본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문화에서도 이슬람문화에서도 그리고 그 하위를 구성하는 기업과 정당에서도 기본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세상의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 조성된다. 세계사와 세계지리만 가르친다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타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세계화 시대의 공생은 타문화 이해가 기본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17 14:35:03[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이 국내 위성개발 기업과 기관의 의견을 담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인공위성 개발 매뉴얼을 만든다. 우주항공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26일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국내 위성개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형 시스템 엔지니어링 핸드북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주항공청은 이 자리에서 LIG넥스원 등 13개 기업 개발 현장의 요구사항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핸드북'은 위성 설계, 개발, 운영, 유지관리 등에 적용되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한 매뉴얼이다. 위성개발 업체가 비용과 일정 등의 다양한 제약 조건을 고려해 개발 시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검증하는 모든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기존의 유럽·미국 시스템 엔지니어링 핸드북이 복잡하고 내용이 방대해 위성개발에 직접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주항공청은 신생기업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지침과 예시 등을 제공해 위성개발 진입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형 시스템 엔지니어링 핸드북 개발 필요성을 설명하고, 핸드북 개발 전략과 일정, 핸드북 구성과 주요 내용, 기술 자문단 구성·운영 계획에 대해 안내했다. 이후 기업와 기관의 요구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민간주도 개발역량 강화는 우주산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정책"이라며, "한국형 시스템 엔지니어링 핸드북 개발을 필두로 위성 기업의 개발 역량을 높이고,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민간 주도의 위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26 14:05:40[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 위성 인터넷 공급을 위한 디핀(DePIN) 프로젝트 '스페이스코인'이 첫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글로벌 연결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코인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4분(국내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팔콘 9(Falcon 9) 로켓을 이용해 첫 인공위성 'CTC-0' 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페이스코인은 저궤도 위성(LEO)과 5G 비지상파 네트워크(5G NTN)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직접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자 한다. CTC-0는 블록체인 기반의 5G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저궤도 위성이다. 고가의 지상 인프라 없이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전세계 인터넷 소외지역에 월 1~2달러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스페이스코인의 모든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네트워크로 관리돼, 사용자들이 직접 인터넷을 소유하고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료는 ‘크레딧코인(Creditcoin·CTC)’으로 지불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료를 꾸준히 지불할 경우 크레딧코인 네트워크에서 신용 프로필을 만들어 신용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스페이스코인은 2025년 추가 위성 발사를 통해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의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약 8억 명에 달하는 인터넷 소외 인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중 나이지리아는 크레딧코인(CTC) 개발사인 글루와(Gluwa)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두 프로젝트 간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코인은 커뮤니티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사용자 참여 확대 및 보상 프로그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크레딧코인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에어드롭(무료 토큰 지급)으로 초기 사용자를 유입하고, 온체인 거버넌스(블록체인 상의 의사결정 시스템)를 통해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튜어트 가드너(Stuart Gardner) 스페이스코인 CEO는 "이번 CTC-0의 성공적인 발사는 탈중앙화된, 자유로운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모든 이들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더 큰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4-12-23 17:24:34[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2003년 발사한 과학기술위성 1호를 수거하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로봇팔을 뉴로메카가 개발한다. 뉴로메카는 KAIST인공위성연구소와 지난 6일 '우주물체 능동제어위성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통해 양측은 △스페이스 로봇암 기술 개발 △우주용 포획장치 기술 개발 △기타 상호 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뉴로메카는 과학기술위성 1호의 안전한 수거를 위한 로봇팔을 2027년까지 개발한다. 앞서 뉴로메카는 지난 2024 SF+AW와 SIMTOS 전시를 통해 우주 로봇에서 활용 가능한 관절 구동 모터 시스템과 로봇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는 "이번 협정을 통해 KAIST인공위성연구소와 함께 우주물체 능동제어위성 개발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뉴로메카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우주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한재흥 소장은 "로봇 자동화를 선도하고 있는 뉴로메카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우주 기술 개발에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로메카 측은 "이번 협정은 양 기관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 로봇 기술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9 09:44:44[파이낸셜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인공위성 탑재체를 준궤도 영역에서 시험할 예정이다. 즉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하는 다양한 탑재체를 페리지의 발사체가 고도 100~200㎞ 구간인 준궤도까지 수송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25일 페리지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4일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소형 우주발사체를 이용한 과학실험 활용 및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구체적인 기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페리지 측은 "이번 협약은 페리지의 우주발사체 제작 기술과 발사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 및 본격적인 국내 발사서비스의 상용화 이전에 빠르게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이 외에도 목표고도까지 상승 후 하강하는 준궤도발사를 통해 일정고도에서 과학임무와 부품 검증을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 신동윤 페리지 대표는 "페리지의 소형 발사체를 통해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과학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페리지의 소형 우주발사체 개발 능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신 만큼 성공적인 결과와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유광선 박사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향후 페리지가 뉴스페이스 시대에 걸맞은 우주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페리지는 올해 2024년 상반기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 준궤도 시험발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우주관련 고객을 대상으로 준궤도 발사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소형 인공위성을 위한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BW1) 개발을 완성,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5 11:52:42[파이낸셜뉴스] 인도가 새해 첫날 세계에서 두번째로 블랙홀을 비롯한 천체 탐사용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인도 스리하리코타 우주 발사 기지에서 인공위성 엑스포새트(XPoSat)를 발사시켜 목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가 천체 연구용 인공위성을 발사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된 인공위성은 엑스선 폴라리미터로 광학활성을 측정하는 기기로 빛의 편광평면을 회전시키는 물질의 특성을 측정한다. 엑스포새트는 탑재한 장비로 앞으로 블랙홀과 중성자성(별), 은하계 핵 등 천체 물체가 발산하는 엑스선을 연구하게 된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앞으로 과학자들이 블랙홀에 대한 지식을 넓힐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도는 위성 제작에만 2억5000만루피(약 3000만달러·약 39억원)를 투입됐으며 수명은 약 5년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세계 최초로 무인 달 탐사선을 달 남극에 착륙시켜 주목을 받은 인도는 올해도 여러 우주 탐사 계획을 갖고 있다. ISRO 국장 S 소마나트는 “올해는 우주승무원 3명을 지구의 저궤도로 보내 3일뒤에 귀환시키는 것을 위해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SRO는 지난해 10월과 시험 비행을 가졌으며 2025년에 유인 비행을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02 15:23:59[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21일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에 안착했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 없이 위성을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北 3번째 인공위성 궤도 진입미국 매체 미국의소리(VOA)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 우주군 소속 제18우주방위대가 운영하는 위성 추적 웹사이트 ‘스페이스 트래커’를 인용해 북한의 ‘만리경 1호’가 지구 궤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 트래커는 만리경 1호에 위성번호(SATCAT) 58400, 인공위성 식별번호(COSPAR ID) 2023-179A를 부여했다. 위성 번호는 미 우주군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에 부여하는 번호이며 인공위성 식별 번호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가 관리하는 전 세계 인공위성의 일련번호다. 만리경 1호에 위성번호와 식별번호가 모두 붙었다는 것은 미국이 만리경 1호를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식별번호에 의하면 만리경 1호는 올해 179번째로 발사된 위성이다. 스페이스 트래커는 만리경 1호의 고도를 493km~512km 사이로 측정했으며 이는 저궤도 위성(고도 200~2000km) 범위에 해당한다. 북한은 과거 2012년 ‘은하 3호’ 로켓에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실어 발사했으며 해당 위성은 북한 역사상 최초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북한은 2016년에도 ‘광명성 4호’ 위성을 ‘광명성호’ 로켓에 탑재해 지구 궤도에 올렸다. 그러나 두 위성 모두 지구와 교신이 없어 제대로 작동 하지 않는 위성으로 분류되었다. 광명성 4호는 지난 7월 지구로 낙하해 소멸했고 광명성 3호 2호기도 지난 9월 지구로 떨어져 사라졌다. 북한은 체제 선전용으로 발사했던 위성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올해 들어 꾸준히 새 위성 발사에 매달렸다. 지난 5월에 ‘천리마 1형’, 8월에는 ‘천리마 1형 개량형’ 로켓에 만리경 1호 위성을 실어 발사했으나 두 로켓 모두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의 만리경 1호는 지난 21일 발사에서 겨우 지구 궤도에 진입했으나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북한은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만 위성과 교신하고 사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인공위성이 정상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도움 여부에 주목, 자체 기술 가능성외신들은 러시아의 기술 지원 여부에 주목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외신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는 대신 러시아의 위성 기술을 받기로 약속했다고 추정했다. 22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엘런 김 선임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러시아 도움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김정은이 지난 9월 푸틴에게 원하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북한의 두 차례 앞선 시도가 실패한 것은 러시아의 지원과 발사 결과 사이에 강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국무부에서 과거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냈던 반 밴 디펜은 VOA를 통해 “이번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추가로 사용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 푸틴이 러시아에서 만난 시점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밴 디펜은 “지난번 발사와 이번 발사 사이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 같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과거 기록을 보면 러시아 과학자들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CSIS의 마사오 달그렌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연구원도 “북한의 모든 기술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가정하면 안 된다”며 북한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조셉 뎀시 연구원은 “북한이 오랜 기간 우주 발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꾸준히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발사 실패가 5월보다는 성공적이었다며 북한이 외부 지원없이 3번째 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3 09:40:11내년에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공위성에 대한 위협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는 태양풍에 실려 날아오는 에너지 입자들이 대기와 부딪히면서 생기는 빛으로, 태양풍이 강할수록 그만큼 인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천문연구원(KASI) 우주과학본부 이우경 박사는 8일 "오로라를 일으키는 태양 활동은 11년을 주기로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한다"며 "과학자들은 오는 2025년에 태양 활동이 가장 강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2025년에는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오로라가 보인다는 것은 인공위성이 고장나거나 지구내 전자장비들이 오작동을 할 수 있다는 위험신호다. 특히 태양은 가끔 흑점이 폭발해 플라스마를 덩어리째 많은 양의 플라스마를 내뿜게 되면 지구의 전리층에 영향을 줘 GPS 등 무선통신을 방해하기도 한다. 전리층은 전자가 밀집돼 있는 곳으로 전리권이 태양풍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 GPS가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인공위성도 태양풍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2월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 지자기 폭풍으로 인해 40개가 추락해 약 600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우주입자인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이 박사는 "인공위성의 여러 전자제품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위성의 태양전지나 여러 전자부품을 방전시켜 파손시켜 위성의 기능이 정지될 수 있는 상황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오로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은 캐나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이다. 태양풍에 실려온 고에너지입자들은 지구 자기장에 막혀 들어오지 못하지만 극지방의 지구 자기력선을 따라 들어오면서 오로라를 만들어낸다. 여기에서 말하는 극지방은 지구 자전축을 기준으로 하는 남극과 북극이 아니라 자전축에서 20도 세워진 쪽에 위치한다. 막대자석의 N극과 S극이 자전축보다 20도 세워져 있다는 뜻이다. 이 박사는 "지구 자기력선이 자전축과 달라서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한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에서 붉은 오로라가 관측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08 18: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