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능법학회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지난달 27일 인공지능(AI) 관련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업무)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11월 설립된 인공지능안전연구소(Artificial Intelligence Safety Institute, AISI)는 AI 모델 또는 시스템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평가하고 위험 방지 및 해소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안전한 AI의 개발과 활용 환경 확산과 국내 AI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AI 안전에 대한 국제적 연대 강화와 규범 정립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히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법, 제도 및 윤리적 사안들에 대해 연구하고 필요한 정책적 대응책을 모색하는 중추적 학회로, 이번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의 협약을 통해 AI가 안전하게 개발·활용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AI 안전을 위한 법 정책과 규범이 정립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소속 전문가들이 직접 인공지능안전연구소를 방문해 인공지능안전연구소의 역할, 해외 인공지능안전연구소 현황,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최근 현안 등을 논의했으며, AI 안전 연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상호 교류와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와 인공지능안전연구소의 LOI의 체결과 상호 교류를 통해 각 기관의 전문성과 강점이 결합돼 AI 기술의 안전한 활용과 개발을 위한 법적,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한국 내 안정적인 AI 생태계를 확립하는데 양 기관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3-04 10:53:30[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기 성남시 판교글로벌R&D센터에서 인공지능(AI) 안전연구소 개소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AI 안전연구소는 AI의 기술적 한계, 인간의 AI 기술 오용, AI 통제력 상실 등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체계적·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AI 안전 연구 전담 조직이다. 산학연 기관이 AI 안전 분야 연구 협력과 정보 교류를 하는 허브이자 현재 10개국이 참여 중인 '국제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 일원이기도 하다. 이날 개소식에는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 이경우 대통령실 AI·디지털 비서관, 오승필 KT 최고기술책임자(CTO), 오혜연 KAIST AI 연구원장, 이은주 서울대 AI 신뢰성 연구센터장,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AI위원회 글로벌 자문위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영상 축사를 통해 AI 안전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업계와 협업을 통한 AI 위험 평가 방법 연구, 업계 등에 AI 안전성 요건 수립 지원, 국제 협력을 통한 AI 안전 체계 조화를 꼽았다. 초대소장으로 임명된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소장은 "AI 활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위험 평가와 이를 예방·극소화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국내외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AI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장애가 되는 위험요소들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하는 협력기관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대한민국 AI안전컨소시엄' 협약식에서는 AI 분야 산학연 기관 24곳이 참여한 가운데 AI안전에 관한 정책연구, 평가, 연구개발의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27 09:51:40우리부동산문화정책연구소(대표 이성용)과 에프에이솔루션(대표 장정열)는 인공지능 부동산 가치 분석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 관계자는 여의도 우리부동산문화정책연구소 본사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으로 에프에이솔루션은 우리부동산문화정책연구소가 수집해온 자료와 정보를 기반으로빅데이터 분석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부동산 가격결정의 여러 요인에 대한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보유에 따른 예상 추정이익과 현실적으로 거래 가능한 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급증하는 부동산 매매 물건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평가와 스마트폰 상에서 실시간 분석 및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우리부동산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양사가 구축하게 될 인공지능 부동산 분석 시스템은 더욱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가격을 인공지능을 통하여 결정하고 매도자과 매수자의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할 것”이라며 “거래 활성화와 함께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게 되어 여러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양사는 트레이드랜드 플랫폼을 통해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향후 향상된 서비스와 시스템의 효과적인 활용 방식에 대하여는 구축 단계에 따라 협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023-12-08 09:49:36[파이낸셜뉴스] KMI한국의학연구소가 서울 종로구 관내 취약계층의 정서지원과 선제적 사회적 안전망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를 후원한다. 21일 KMI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종로1길 종로구청에서 진행된 '함께 만들어요. 내일! 취약계층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후원금 전달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순이 KMI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 한만진 KMI사회공헌사업단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코로나 상황에서 저소득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복지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된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종로구의 비대면 복지서비스는 저소득 주민 가운데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디바이스 설치 및 보급, 비대면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으로 KMI는 총 3000만원을 후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사회적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느끼는 취약계층에게 긍정적 정서지원 효과는 물론 사회적 안전망 제공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디바이스는 긴급구호서비스, 치매예방 두뇌게임, 투약알림, 병원방문알림 등을 지원하며, 복지플래너의 비대면 복지서비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순이 KMI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은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를 통해 홀몸 어르신을 비롯한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들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발전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KMI는 2019년 11월 종로구와 사회공헌 후원 협약을 체결한 이후 관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과 건강, 교육, 문화 등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6-21 10:50:35[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인공지능 강국’ 캐나다에서 첫 AI 포럼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온라인 화상회의로 ‘AI 포럼 앤 디스커버리 워크숍’을 진행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씩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을 비롯해 LG전자, 캐나다고등연구원(CIFAR)과 토론토대학교 소속 AI 전문가 16명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여했다. 포럼 첫날인 28일엔 박 사장과 캐나다고등연구원 엘리사 스트롬 박사가 키노트를 진행했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소개하고 AI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고객 가치에 대해 공유했다. 스트롬 박사는 캐나다의 최신 AI 기술과 급변하는 산업동향을 소개했다. 또 로봇과 헬스케어 등 AI가 적용되고 있는 주요 연구분야에 대해 설명하며 학계와 기업이 AI 발전을 위해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LG전자는 해외 연구소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만을 연구하는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열었다. 이곳은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딥러닝, 강화학습 등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연구소는 글로벌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요슈아 벤지오가 공동설립한 '엘레멘트 AI'와 함께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정리해 올해 초 CES 2020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AI 포럼을 지속 운영하며 고객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AI포럼이 산업계와 학계 간의 간극을 줄이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0-11-01 14:52:30싸인오케이에 계약 작성에 도움 주는 인공지능 법률 서비스 도입 전자계약 ‘싸인오케이’ 서비스 제공업체인 한국정보인증은 인텔리콘연구소와 법률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에 업무 협약을 통해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법률서비스는 계약 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능형 법률 콘텐츠 검색’, ‘지능형 계약 관련 QA’, ‘지능형 계약서 분석기’ 등이다. 싸인오케이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사내 담당자가 부재하여 계약서 검토를 받기 힘든 업체들이 계약서 작성 단계에서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간단한 상담이나 문의, 법률에 어긋나는 계약 내용의 위험요소, 누락요소, 쟁점요소 등에 대한 분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계약 싸인오케이는 앞으로도 계약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인텔리콘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정보인증이 선보이는 전자계약 싸인오케이는 비대면 계약을 통해 특정 계약서뿐만 아니라 근로계약, 연봉계약, 상품공급계약, 대리점계약, 약정동의서, 차용 등 서명이 필요한 모든 문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계약 문서는 이메일,카카오톡 등을 통해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으며,국가공인인증기관에서 발급하는 타임스탬프를 적용해 계약서의 위변조 확인이 가능해 안전성과 투명성도 높다.또한 계약의 모든 과정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계약 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미계약건, 누락건도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0-05-18 13:27:58[파이낸셜뉴스] 리노스의 기업부설연구소는 17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 연구 성과로 챗봇(Chatbot)의 질의문을 다량으로 생성할 수 있는 편집 도구인 챗코(Chatcor)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도로공사와 협업해 진행한 ‘개방형 OS 기반 고객의 소리(VOC) 분석 환경 및 인공지능용 학습 데이터 구축 시스템 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챗봇은 AI(인공지능)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과 대화를 하며 답변하는 대화형 메신저를 말한다. 기존의 챗봇 기술은 응답자의 관점에서 답을 찾는 데 집중해 상대적으로 사용자 질의 데이터가 부족했다. 챗코는 이 점을 보완해 질의어를 대량으로 생성함으로써 응답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어, 일본어와 같은 교착어 계열의 언어에서 손쉽게 질의어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그 결과 ‘서울-부산 통행요금’ 질문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통행요금 좀 알려주세요’와 같은 긴 질문에도 응대할 수 있다. 리노스 관계자는 “리노스 기업부설연구소는 AI 및 빅데이터 관련 기술 개발을 연구해왔으며 이번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챗코 기술의 안정성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리노스가 개발한 자체 기술로써, 신기술인증, 특허 출원 등을 진행하고 상용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9-12-17 14:40:1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에 세계적인 에너지인공지능연구소가 들어선다. 광주광역시(시장 이용섭)는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회사인 주식회사 인코어드(대표이사 최종웅)와 에너지인공지능연구소 설립 및 공동기술개발에 대한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코어드는 미국의 큐에스피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기술자금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다. 1초 단위로 전기 사용량을 검출해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실시간 전기사용료와 전기요금을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미터(스마트 전력 계량기)인 '에너지톡'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인코어드는 현재 실리콘밸리와 일본에 연구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광주에 에너지인공지능연구소와 함께 독립법인을 추가 설립해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 연구개발 및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해 인코어드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그리드 매니지먼트 및 IoT센서 솔루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는 LS산전 사장 출신으로 57세였던 지난 2013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기 한국 투자회사 40곳을 찾아 피칭(Pitching, 투자 유치를 위한 발표)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 대표도시가 되겠다'며 실리콘밸리를 찾아온 이용섭 시장과 일행을 보면서 분명한 목표를 갖고 담대한 도전에 나섰던 창업 초기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실리콘밸리 경험을 지혜 삼아 광주에서도 스타트업 중심의 일자리와 기술의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시장은 "인코어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혁신적 경영 마인드와 인공지능, 데이터 기술까지 모두 갖춘 최적의 상생 파트너이다"며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문화콘텐츠와 함께 에너지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10-10 11:18:40기술은 더 이상 연구실 안에 머물 수 없다.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탄소중립 등 국가전략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를 넘어 공공기술의 민간이전, 창업, 해외진출까지 아우르는 기술사업화 체계를 국가 전략으로 정립하고 있다. 단순한 연구성과 축적을 넘어 공공기술이 실질적 경제성과와 산업적 파급력을 가져오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기술사업화에 대한 정책적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나, 공공기술의 창업·투자·시장진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 공공영역에서 수행한 연구개발 성과는 쌓여가지만 대부분 기술이전 또는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실제 사업화나 수익 창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 같은 공백은 결국 국가 기술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력, 에너지, 기후기술 등 고위험 분야에서는 민간의 초기 진입이 어렵고 기술 리스크도 크다. 과거에는 이러한 전력·에너지를 담당하는 공기업의 역할이 기술개발이나 설비운영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공기업이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선도하고 민간이 이를 기반으로 혁신을 이어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기술개발 역량과 공공성, 자본력을 함께 보유한 공기업이 기술사업화 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구조적 전환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공공첨단기술지주회사'다.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에서 운용 중인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공기업에 적용할 경우 기술이전 단계에 머물렀던 공공기술을 실제 기업 설립과 시장진출로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자회사나 출자회사와 달리 기술지주회사는 기술 중심의 창업, 스핀오프, 투자유치 등을 촉진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기술지주회사는 단순히 하나의 기업을 세우는 도구가 아니라 공공기술의 산업화, 창업, 수출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공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민간과 공유하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특히 기술 확산이 어려운 지역 기반 공기업이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지역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아가 기술지주회사는 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의 허브로 기능하며, 민간과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해외 주요국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국립연구소의 기술을 민간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지주회사와 연계해 지분투자, 실증펀드 조성, 공동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도 민간 기술지주회사와 연계한 실증기술 사업화와 창업펀드를 통해 시장진입을 촉진하고 있다. 유럽의 일부 국가는 공공 연구개발(R&D) 투자의 3~5년 내 사업화 비율을 주요 정책 성과지표로 삼고 있을 정도다. 우리 정부도 기술사업화를 국가전략으로 격상하고, 공기업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정책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관련 법·제도의 정비, 설립 인가 기준 마련, 기술지주 초기자본 조성 및 실증펀드 조성 등 실행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전력, 에너지, 기후기술, 인공지능 등 국가 전략기술을 다루는 공기업의 경우 기술의 확보와 활용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한국전력공사 등과 같은 대형 공기업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실증과 창업을 견인한다면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산업계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기술은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화'되어야 한다. 공공첨단기술지주회사는 그 전환의 출발점이며, 기술의 가치를 시장에서 실현하는 플랫폼이다. 이제는 공공기술의 산업화와 수출을 위한 전략적 실행이 필요한 때다.이지훈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사무총장
2025-07-27 19:14:25"반도체 설계자산(IP)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김창수 에임퓨처 대표는 27일 "현재 신경망처리장치(NPU)를 IP 형태로 반도체 업체들에 공급 중"이라면서 "반도체 IP 시장보다 큰 AI 반도체 분야에 진출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이를 앞세워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설립한 에임퓨처는 매출액 전체가 반도체 IP 대가로만 이뤄진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다. IP를 반도체 업체에 공급할 때 받는 라이선스와 함께 이를 활용해 만든 반도체를 판매 때 받는 로열티가 양대 수입원이다. 에임퓨처는 현재까지 라이선스 매출만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36년 동안 반도체라는 한우물만 팠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미국으로 건너가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지사에서 일하던 그는 이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를 두루 거쳤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해외 반도체 업체들을 거쳐 LG전자 실리콘밸리 미주연구소에 자리를 잡았다"며 "현지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LG전자 실리콘밸리 미주연구소에서 2015년 NPU 개발에 착수했다. NPU는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IP 기술이다. 김 대표는 "NPU 개발에 나선 이듬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펼치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이후 실리콘밸리 미주연구소에 만든 NPU IP를 적용한 AI 반도체가 실제로 LG전자 가전에 활발히 적용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IP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20년 LG전자로부터 관련 사업을 분사, 에임퓨처를 설립했다. 당시 LG전자에서 NPU 개발을 함께 한 곽재화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종태 수석부사장 등이 에임퓨처에 합류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에임퓨처는 이후 AI 시대가 열리면서 세미파이브와 슈퍼게이트, 피앤피넷 등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들에 잇달아 NPU IP를 라이선스 방식으로 공급했다. 방위산업용 반도체에 주력하는 쿠오핀과도 조만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머물렀던 NPU IP 거래처가 올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우선 중국 유수 반도체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확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반도체 IP뿐 아니라 AI 반도체 사업에도 직접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AI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LG전자로부터 관련 판매권을 확보했다. 그는 "우선 AI 반도체를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한 뒤 로보틱스 분야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면서 "NPU IP 사업 역시 라이선스 매출에 이어 로열티 수입을 추가하고 이를 앞세워 2027년 하반기 중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7-27 18:3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