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북한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또다시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며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날 합참은 남기수 합참 공보부실장(해병대 대령) 명의 경고 성명에서 "북한은 치졸하고 비열한 70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함께 인적·물적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합참은 국빈행사장에도 떨어뜨리는 등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도발 행위를 자행했다고 지적하고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새벽 약 4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 현재 수도권, 경기 지역에서 2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했다며 공중에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확인된 내용물은 대남전단 등이며,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날 새벽 2시 48분쯤 합참은 북한이 대남 쓰레기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쓰레기풍선 도발은 올해 들어서 31번째로 지난달 24일 이후 25일 만이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전날 낸 담화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전단)와 물건짝들이 남쪽 국경 부근과 (북한 내) 종심 지역 등에 떨어졌다"라고 주장하며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XX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서북도서와 경기 및 강원 북부 등 광범위한 남북 접경지역에서 올 들어 최장기간인 11일 연속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고 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시도가 최근 평양 상공에 남한 무인기 출현을 주장한 바에 따른 대비 훈련 목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실시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국·미국·일본 3국의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 기간 잠잠하다 GPS 전파 교란을 지속 시도하면서 대남 비난 담화로 나름 명분쌓기 후 쓰레기풍선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8 10:25:46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 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8:06:04[파이낸셜뉴스] 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4:23:05[파이낸셜뉴스] 주식 시장에서는 누가 가장 돈을 많이 벌까? (객관식이다.) 첫째,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 둘째, 경제학을 전공해 거시경제 흐름과 경제 원리에 통달한 사람. 셋째, 개별 기업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로 현장 정보에 능한 전문가. 정답을 공개하기 전에 과거 들었던 한 가지 농담을 소개한다. 바다 건너 일국의 왕의 아들로 태어난 미남 왕자가 총 3명의 신부 후보에게 숙제를 냈다. 그는 "1000만원을 줄테니 한 달 동안 1000만원을 가장 현명하게 사용하고 그 내용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첫 번째 후보가 말했다. "저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 1000만원으로 예쁜 옷과, 구두, 화장품을 샀습니다." 두 번째 후보가 말했다. "저는 당신이 준 소중한 1000만원을 단 한푼도 쓰지 않고 모두 은행에 저축했습니다." 세 번째 후보가 말했다. "저는 당신이 준 1000만원으로 양초를 사고, 이를 다시 팔아서 2000만원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왕자는 누구와 결혼했을까? 왕자는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가슴이 큰 여성과 결혼했다. 주식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람을 찾는 문제도 이 농담과 비슷한 결말이지 않을까 싶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돈을 버는 사람은 미공개 정보를 가진 사람도, 경제 지식이 해박한 사람도, 기업 분석을 잘하는 사람도 아닌 '가슴이 큰(인내심이 큰)' 사람인 경우가 많다. 허구의 예를 들어 한 삼성전자의 임원이 6개월 뒤에 엔비디아와 수천억원대 계약 체결 내부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추후 금융당국의 수사 범위를 벗어난 먼 친척 A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했다. 하지만 해당 정보를 들은 A씨는 그 정보를 알고도 큰 돈을 벌지 못했다. A씨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1년을 버텼으나 해당 호재가 뉴스에 나왔음에도 삼성전자의 주식은 오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A씨의 와이프인 B씨의 친구 C씨는 해당 정보로 수억원을 벌었다. 어느날 동네 카페에서 B씨에게 지나가듯 들은 정보로 C씨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샀고, 2년 뒤 삼성전자의 주식이 3배로 오른 것이다. 그 많던 에코프로비엠 주주는 부자가 됐을까 '이환주의 개미지옥' 1화('솔로지옥'보다 무서운 '개미지옥')에서 썼던 것처럼 필자의 첫 주식 매수 종목은 2차 전지 배터리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었다. 믿을만한 지인의 추천으로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무지성 매수를 시전했다. 2019년 8월에 매수해서 약 반 년 뒤인 2020년 2월에 팔았다. 수익률은 80%, 수익금은 490만원에 달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필자에게 해당 종목을 추천해준 지인의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는 것이다. 해당 지인은 이 종목에 단기 호재가 있다는 정보를 필자보다 먼저 알았고, 당초 계획했던 10~20%대 수익을 아주 짧은 기간에 거두고 이 종목을 매도했다. 서두에 언급한 미공개 정보나 좋은 정보가 있다고 해도 언제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제 사례였던 셈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에코프로비엠으로 1000%가 넘는 수익률을 본 지인도 있다. 해당 지인이 에코프로비엠을 매수한 것은 필자의 추천 혹은 넛지(강요 없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선택을 이끄는 개입) 덕분이었다. 투자의 정석이라면 '선공부 후매수'가 돼야 하지만 필자는 여느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선매수 후공부'를 시전했다. 에코프로비엠도 매수 후 스터디를 통해 해당 종목의 업종, 수익성, 유망성 등에 대해 알게됐다. 그 이후 공기업에 다니는 지인과 만나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보통 주식에서 크게 오르는 종목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종목이다. 예를 들어 '삐삐'에서 '휴대폰' 시대가 열릴 때 '휴대폰'의 보급률(침투율)에 따라 주식이 크게 오르는 구간이 있다. 보통 침투율이 20% 구간까지는 관련 종목의 주식이 급격하게 오르고 50% 부근에서는 주식의 성장세가 둔화된다. 주식 가격은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전기차 침투율은 1%도 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공기업에 다니던 지인은 2020년 필자가 한 이 말을 듣고 에코프로비엠을 매수했고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수익률이 2000% 이상을 찍기도 했고, 현재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1000%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새 산업이 성장할 때 어떤 기업이 5년 뒤에 살아 남을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5년 뒤에도 살아 남을 종목을 선택하고, 해당 종목을 꾸준히 보유할 수 있는 인내심이야 말로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가치투자 1세대 존리, 이채원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풀리고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을 전후해 유튜브에서도 주식 채널은 만들기만 하면 대부분 빠르게 성장해 구독자를 모았다. 많은 채널에서 우리나라 가치투자 1세대로 불렸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나와 자신의 투자 철학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존리 전 대표는 모바일 변혁의 시기에 큰 돈을 벌었다. 삐삐에서 개인 휴대폰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SK텔레콤에 투자해 큰 자산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모으는 것"이라며 '아묻따' 장기투자, 혹은 가치투자를 설파했다. 존리 전 대표 외에도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도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핵심은 성장성이 있는 좋은 기업을 가격이 쌀 때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면 언젠가는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후적인 결과론 이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가치투자 1세대의 '가치투자론'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이었다. 사업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자산 대비 기업의 시가총액이 저평가된 종목을 샀어도 여전히 오르지 않는 주식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기업의 내재 가치 이하로 평가된 종목이 유독 국내 주식 시장에 많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측면이 크다. 필자 역시 당시 가치투자를 잠깐 '찍먹'해 봤지만 한국 주식 시장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2년도 되지 않아 포기했다. 당시 가치투자를 위해 샀던 종목들로는 우리나라 금융주(은행주)와 대한제분 등이 있었다. 가치투자의 지표가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개념이 있다.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업의 순자산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집으로 비유를 하자면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부동산에서 거래되는 시세, 순자산총액은 집을 급매로 처분할 때 받을 수 있는 최저 가격이다. 그래서 PBR이 1 정도면 적정가격, PBR이 1이하면 가치보다 낮게 주식 가격이 평가 받는 상황이다. 대한제분의 경우 5년 전에도 현재도 PBR이 0.24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대한제분의 시가총액이 2500억원이 안 되는데 대한제분을 오늘 당장 문 닫고 공장과 자산을 처분해도 1조원 가량은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1300억원 정도를 확보해 오늘 당장 대한 제분의 주식 50% 이상을 확보한 뒤, 대한제분을 폐업해도 1조원을 벌 수 있는 장사다. 물론 대한제분을 인수하기 위해 돈을 투입하면 주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그 만큼 대한제분의 주가는 저평가 됐다는 의미다.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제2, 제3의 대한제분 같은 회사가 널리고 널렸다. '이환주의 개미지옥'에 단골로 등장하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역시 한 때 대한제분의 주주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속 이슈 등으로 대주주가 주가 상승을 의도적으로 막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주식을 2세 혹은 3세에게 상속해야 하는데 주식 가격이 비싸면 그만큼 양도세(혹은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이런 한국 주식의 문제점을 바로잡고자 하기 위한 일이다. 주식의 가격은 기업의 내제 가치에 수렴한다는 말은 경제학 책속에나 등장하는 이상론일 뿐 킹왕짱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어림도 없는 말이다. 주식 투자의 수익률을 경정하는 결정적인 멘탈 요소는 '인내심'이지만 이 인내심도 올바른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세상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도 있고, '존버'해도 안 오르는 종목도 많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6 17:09:32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이스라엘을 대하는 미국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조 바이든 정부는 인명피해를 줄이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인 이스라엘 정부에 분쟁 강도를 낮추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바이든, 이스라엘에 인내심 한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100일을 맞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상황은 엉망이고 우리는 꼼짝도 못 하는 상태다. 대통령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바이든 정부 내에 "엄청난 좌절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메릴랜드주)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든 시점에 바이든을 모욕했다. 바이든 정부가 네타냐후 측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뺨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가자지구의 인명피해가 커지자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에 공습 등 대규모 작전을 특수부대를 이용한 소규모·저강도 작전으로 바꾸고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고 남은 인질을 구하기 전까지 작전을 계속한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자지구 치안을 PA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과 네타냐후는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약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통화했다고 알려졌으나 지난해 12월 23일 이후부터는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달 마지막 통화에서 PA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서 원천징수한 세금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네타냐후는 이를 거절했다. 가자지구 개전 이후 4차례 중동을 찾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9일에도 이스라엘을 방문해 작전 방향을 논의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남은 인질을 구출할 때 까지 가자지구 남부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바이든 정부에 이달 말까지 작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정부에서는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남은 인질 생사 몰라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 미 CBS 방송에 출연해 악시오스 보도를 언급했다. 커비는 이스라엘이 바이든 정부에 모욕감을 준다는 주장에 "이스라엘과 강도 높게 대화하고 있으며 이 대화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군사 작전이 더 낮은 강도로 진행돼야 하며 더 정확한 비율로 표적을 겨냥하고 공습에 덜 의존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할 적절한 시기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를 공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마스는 여전히 실제 위협이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14일 남은 인질의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공격 당시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등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 정파나 일반 시민들이 이스라엘인을 납치했고 자신들이 납치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으로 일부 인질을 석방했으며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약 130명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범아랍매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근 몇주 동안 인질의 생사를 알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아부 오베이다 알카삼 여단 대변인은 남은 인질에 대해 "다수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나머지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의 생사는 적(이스라엘)에게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5 18:05:1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이스라엘을 대하는 미국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조 바이든 정부는 인명피해를 줄이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인 이스라엘 정부에 분쟁 강도를 낮추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바이든, 이스라엘에 인내심 한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100일을 맞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상황은 엉망이고 우리는 꼼짝도 못 하는 상태다. 대통령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바이든 정부 내에 "엄청난 좌절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메릴랜드주)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든 시점에 바이든을 모욕했다. 바이든 정부가 네타냐후 측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뺨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가자지구의 인명피해가 커지자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에 공습 등 대규모 작전을 특수부대를 이용한 소규모·저강도 작전으로 바꾸고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기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네타냐휴는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고 남은 인질을 구하기 전까지 작전을 계속한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자지구 치안을 PA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과 네타냐후는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약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통화했다고 알려졌으나 지난해 12월 23일 이후부터는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달 마지막 통화에서 PA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서 원천징수한 세금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네타냐후는 이를 거절했다. 가자지구 개전 이후 4차례 중동을 찾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9일에도 이스라엘을 방문해 작전 방향을 논의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남은 인질을 구출할 때 까지 가자지구 남부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바이든 정부에 이달 말까지 작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정부에서는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공개적으로 저강도 전환 요구...남은 인질 생사 몰라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 미 CBS 방송에 출연해 악시오스 보도를 언급했다. 커비는 이스라엘이 바이든 정부에 모욕감을 준다는 주장에 "이스라엘과 강도 높게 대화하고 있으며 이 대화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군사 작전이 더 낮은 강도로 진행돼야 하며 더 정확한 비율로 표적을 겨냥하고 공습에 덜 의존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할 적절한 시기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를 공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마스는 여전히 실제 위협이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14일 남은 인질의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공격 당시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등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 정파나 일반 시민들이 이스라엘인을 납치했고 자신들이 납치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으로 일부 인질을 석방했으며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약 130명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범아랍매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근 몇주 동안 인질의 생사를 알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아부 오베이다 알카삼 여단 대변인은 남은 인질에 대해 "다수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나머지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의 생사는 적(이스라엘)에게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5 08:53:15[파이낸셜뉴스] 10대 침팬지의 인내심이 사춘기 청소년보다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침팬지를 대상으로 심리 실험 연구를 진행했는데, 앞서 사람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달 23일 미국 미시간대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은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야생 침팬지 40마리를 대상으로 충동성과 위험 감수 경향, 인내심 등을 측정한 실험 결과를 미국 심리학회(APA) 학술지에 게재했다. 침팬지는 진화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평균 수명은 약 50년이며 8~15세쯤에 사춘기를 겪는다. 이 시기 인간과 유사하게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경험하며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고,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한다. 이로 인해 공격성이 증가하는 모습을 종종 포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음식 보상’을 이용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 충동성 및 위험 감수 경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준비물은 음식을 넣은 상자 두 개다. 상자 하나에는 땅콩을 넣었고, 다른 하나에는 바나나와 오이 중 하나를 무작위로 넣었다. 침팬지는 해당 음식에 대해 바나나, 땅콩, 오이 순으로 선호하고 있다. 특히 바나나를 압도적으로 좋아하며, 오이는 싫어하는 축에 속한다. 이번 실험으로 바나나를 얻기 위해 오이를 먹게 될 위험을 감수하느냐, 혹은 안전하게 2순위인 땅콩을 선택하느냐를 확인한다. 연구 결과 100대 침팬지는 어른 침팬지보다 바나나·오이 상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10대 침팬지의 위험 감수 경향이 어른 침팬지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어른 침팬지의 경우 안전하게 땅콩 상자를 고르는 빈도가 높았다. 다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모든 침팬지가 상자에서 오이를 발견했을 때, 비명을 지르고 탁자를 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어 침팬지들의 인내심을 알아보기 위한 두 번째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침팬지에게 당장 바나나 한 조각을 먹을 수 있지만, 1분을 기다리면 바나나 세 조각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마시멜로 실험’과 유사한 형태로 자제력, 통제력, 인내심 등을 확인한다. 연구 결과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 모두 비슷한 비율로 1분간 기다리는 쪽을 골랐다. 다만 10대 침팬지들은 기다리는 동안 불안·분노 행동을 훨씬 많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비슷한 실험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리기보다 당장 작은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10대 침팬지의 인내심이 10대 청소년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진은 침팬지와 인간이 엄연히 다른 종이기에 행동을 비교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31 22:33:4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아버지의 인내심' 이라는 글이 재주목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어제 26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서다. 오늘 27일 노 관장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가 지난 4월 10일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올린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노 관장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병상 생활을 전했다. 그는 이어 "소뇌 위축증이란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노 관장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노 관장은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도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을 페이스북에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신다. 이때다, 싶어 평소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며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어요.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예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빈소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가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 자리에서 만날지도 관심이 쏠린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27 07:46:51[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식 대선출마 선언 후 한 달 넘게 지나도록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을 놓고 “무조건 8월”이라고 못 박았다. 동시에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 인사들을 향해 “경선 후보 등록 끝난 후에 윤 전 총장이 명단에 없으면 그 분들은 제명”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하겠다는 의지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당협위워장들에 대한) 징계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8월 중 정확한 날을 점찍지는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며 “(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9일부터 13일이 제 휴가다 보니 (8월 초 입당)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언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며칠 시간을 두고 20일, 30일 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윤 전 총장 측도 더 이상 미룰 분위기는 아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대표가 8월 말, 9월 초에 경선 버스가 출발한다고 하지 않나”라며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았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를 존중하면서 함께 가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8월 말 입당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입당이) 11월까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렇게까지 가게 되면 아마 이 대표가 화가 많이 날 것”이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표가 징계를 언급하고 있는 점 역시 거론하며 “제 목도 함께 걸려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29 22:25:38[파이낸셜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0일 와병중인 노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언급하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음을 밝힌 노 관장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호흡곤란으로 119가 긴급 출동한 것과 관련, 노 관장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노 관장은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라며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옥숙 여사에 대해서도 노 관장은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한다"며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부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를 언급한 노 관장은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4-10 10:5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