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난 11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Indo Defense 2024’에 참가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2004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된 Indo Defense는 항공·해양 중심 방산 전시회로, KAI를 비롯한 전 세계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당초 지난해 11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정부 출범 등으로 연기돼 이달 개최됐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KF-21, FA-50, KUH, 소형무장헬기(LAH) 등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 기종을 선보였다. 특히 부스 내 ‘한-인니 공동생산품 전시존’을 구성해, 인도네시아가 도입한 T-50i 등을 전시하고, 인도네시아의 차기 항공 전력 증강에 핵심으로 부상할 IF-X를 집중해 소개했다. 또한, 탐지·공격 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초공간·저지연이 가능한 저궤도통신위성이 포함된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를 선보였다. KUH과 LAH에는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공개해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부 간 방산 협력 정상화 노력에 발맞춰, KAI는 12일 전시회 현장에서 KF-21/IF-X 사업의 주요 참여기업인 인도네시아 PTDI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양사 간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특히 방위사업청과 KAI는 전시회 기간 중 샤프리 삼수딘 국방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협력 지원 의지를 확인했으며 KT-1B, T-50i 관련 사업 확대는 물론 IF-X 양산 사업에 대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KAI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협력 확대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아세안(ASEAN) 지역의 국산 항공기 운용국과 잠재고객 국가의 관계자를 만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올해 6월 필리핀 FA-50 12대 추가 수출 계약 등 국산 항공기 운용국을 중심으로 항공기 추가 도입 및 성능 개량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추가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KF-21 공동개발 사업 관련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의지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KT-1B, T-50i로 쌓아온 신뢰도를 바탕으로 KF-21의 성공적인 공동개발을 넘어 IF-X 양산 사업까지 달성해 내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3 16:01:05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21) 체계개발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은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라 KF-21 분담금 조정 실무 지원에 나섰다. 12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 방위사업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인니 측 분담금을 기존 보다 1조원 줄이는 내용의 분담금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강 사장은 전날 인니 자카르타로 이동해 동남아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인도 디펜스 2025 엑스포 앤 포럼'에 참석, 인니 측과 KF-21 분담금 조정 실무 지원에 나선다. 인니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강 사장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파리 에어쇼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인니 정부는 KF-21 분담금을 조정하는 상위버전 합의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밝혔고, 정부 관계자는 "인니 측은 결국 체계개발비 6000억원만 내고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F-21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던 인니는 재원 조달 부담을 이유로 약속했던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인니 측의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1조원을 줄이되 기술이전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의 공동개발 합의서 개정을 제시했다. 그러나 인니 정부는 자국 기술진이 KF-21 자료가 담긴 비인가 USB(이동식저장장치)를 외부로 유출하려다 적발돼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개정 논의에 임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 검찰이 이들에 대한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하면서 양측간 KF-21 공동개발 합의서 개정은 마무리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강 사장은 후임 인선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임기를 유지할 예정으로, 강 사장은 인니와 프랑스 출장 등을 통해 수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에서의 KF-21 분담금 조정 실무 업무를 마친 강 사장은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파리 에어쇼에 참석해 수출 현안도 다룬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12 18:42:1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21) 체계개발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라 KF-21 분담금 조정 실무 지원에 나섰다. 12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 방위사업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인니 측 분담금을 기존 보다 1조원 줄이는 내용의 분담금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강 사장은 전날 인니 자카르타로 이동해 동남아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인도 디펜스 2025 엑스포 앤 포럼'에 참석, 인니 측과 KF-21 분담금 조정 실무 지원에 나선다. 인니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강 사장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파리 에어쇼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인니 정부는 KF-21 분담금을 조정하는 상위버전 합의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밝혔고, 정부 관계자는 "인니 측은 결국 체계개발비 6000억원만 내고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F-21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던 인니는 재원 조달 부담을 이유로 약속했던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인니 측의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1조원을 줄이되 기술이전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의 공동개발 합의서 개정을 제시했다. 그러나 인니 정부는 자국 기술진이 KF-21 자료가 담긴 비인가 USB(이동식저장장치)를 외부로 유출하려다 적발돼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개정 논의에 임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 검찰이 이들에 대한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하면서 양측간 KF-21 공동개발 합의서 개정은 마무리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강 사장은 후임 인선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임기를 유지할 예정으로, 강 사장은 인니와 프랑스 출장 등을 통해 수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에서의 KF-21 분담금 조정 실무 업무를 마친 강 사장은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파리 에어쇼에 참석해 수출 현안도 다룬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정과 달리 파리에선 수출 관련해 큰 현안들은 없어 실무진을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파리 에어쇼 일정은 퇴임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무리 업무 수순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12 16:29:24[편집자주] '人사이드 아세안'은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주요 인물들을 조명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급변하는 아세안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담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아세안 지역의 새로운 흐름과 기회를 조명합니다. 다양한 한-아세안 교류의 주역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을 읽고, 그 시선을 통해 과거를 톺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릴 예정입니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2025년 4월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표단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인 간디 술리스티얀토 위원이었습니다. '술리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 친구인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현 한경협 상근부회장)의 요청으로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직접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흔쾌히 수락해 19명의 한국 기업인들과의 면담 및 오찬이 성사됐습니다."라고 막전막후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고 대통령은 각 기업 대표들의 발언에 하나하나 답변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매우 강렬하고 진지한 면담이었습니다."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저는 전직 외교관으로서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그 자리가 매우 영광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술리스 전 장관은 대통령 자문기구(Wantimpres)의 위원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저에게 동아시아, 즉 중국·일본·한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주요 임무로 맡겼습니다."라고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한국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산업 생태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대차는 물론, 삼성의 휴대전화와 LG의 가전제품들이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 스틸과의 합작으로 플랜트를 운영 중이며, 이는 양국 간 산업 협력의 모범사례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소수 대란' 해결사 술리스 전 대사는 부임 직전 큰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2021년 말 요소수 대란으로 국내 경제·산업계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자 산업 전반이 마비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죠. 요소수는 디젤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의 일종인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촉매제로,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요소를 증류수에 섞어 만듭니다. 버스나 트럭 등 디젤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필수로 넣어야 합니다. 국내 디젤 화물차 60%는 이 SCR이 장착돼 있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석탄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 전 상품 검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사실상 동절기를 앞두고 자국 내 석탄 부족 우려가 커지자, 석탄에서 뽑아내는 요소 수출을 사실상 막은 것이죠. 이 때 한국정부와 국내 산업계 못지 않게 술리스 전 인니대사도 바빠졌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인도네시아 요소 생산 공기업(Pupuk Indonesia)과 직접 접촉해 요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라면서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기업 이사회 설득과 함께 장관급 논의가 동시에 필요했고, 결국 한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받아들여져 수만t의 요소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회고 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단순한 요소 수출입 이상의 외교적 설득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산 요소는 비료뿐 아니라 디젤 혼합용 화학물질로도 사용되며, 당시 한국 산업계에 매우 중요한 품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인도네시아는 디젤 차량에 유로6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비료용·산업용으로 생산하는 요소 샘플을 분석한 결과 차량용 요소수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죠. 인도네시아의 요소수 공급은 경제·외교·인도주의가 동시에 작동한 한-인니 경제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공로로 술리스 전 대사는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사석에서 "한국은 나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샐러리맨의 전설에서 외교관까지술리스 전 대사는 사실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가 아니었습니다. 외교관이 되기 전 오랜 시간 기업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인도네시아판' 샐러리맨의 전설로 불립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최대 유통업체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에서 10년, 5대 대기업에 속하는 시나르마스그룹에서 30년 가까이 주요 경영진을 맡다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한 대사에 임명됐습니다. '오너 일가'가 아닌 직장인 가운데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꼽힙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대사직은 경력의 연장이 아니라 조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헌신이었다"면서 "이건 커리어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봉사였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인과 외교관의 차이에 대해 "기업은 성과를 중시하지만, 외교는 과정을 중시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구조적인 성과로 인도네시아-한국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IK-CEPA)의 발효를 꼽았습니다. 이 협정은 약 1만1000개 품목의 무관세 거래를 포함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양국 기업인들에게 이 협정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그 결과 양국 교역은 약 25% 증가했습니다. 총 교역액은 250억달러 수준에 도달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자동차,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LG가 생산하는 전자제품들,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 역사적인 SK의 혈장 사업,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 간의 합작 사업 등 한국의 자랑스러운 제품들이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이 모든 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한국인은 반기문술리스 전 대사는 재임 중 가장 인상 깊게 만난 인물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을 꼽았습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고향을 방문해 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매우 겸손하고 성실한 인품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반 전 총장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재임 기간 중 한국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 못지 않게 한국 내 인도네시아 교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재임 중 약 75%의 시간을 인도네시아 교민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던 약 3만5000명의 인도네시아 국민과의 교류와 소통을 대사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역량을 높이 샀습니다. 술리스 전 대사는 "한국은 문화적으로 매우 풍부한 나라입니다. 전 세계가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있고, 한류는 이제 국가의 전략 자산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6-05 18:52:07[파이낸셜뉴스] 충남도는 해외시장 개척, 탄소중립 국제 협력 강화, 교류·협력 확대 등의 키워드를 들고 인도네시아와 호주 출장길에 올랐던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일 귀국했다고 밝혔다.이번 출장에서 김 지사는 우선 도내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K-제품의 수출길을 넓혔다. 총 378건·7978만 달러 상담 진행 충남도는 김 지사 출장에 맞춰 충남해외시장개척단을 꾸리고,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와 30일 호주에서 잇따라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 상담회에는 김 등 식품 14개 업체,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 등 소비·산업재 생산 12개 업체 등 26개사가 참여했다. 각 기업은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1대 1 상담을 통해 378건 7978만 달러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총 27건 1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충남도는 두 국가 중 인도네시아의 경우, 세계 4위 규모의 인구(2억 8000여만 명)와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최대 소비 시장인 데다,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 향후 더 큰 수출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에서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으로서의 활동도 대폭 강화하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발판도 놨다. 인니 서자바주와 탄소중립 공동선언 김 지사는 앞서 동남아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수도’로 꼽히는 서자바주와 지난달 26일 ‘교류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우호교류 관계를 맺고 있는 충남도와 서자바는 이번 선언을 바탕으로 상호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공동 과제로 인식하고 관련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1999년부터 26년 동안 자매결연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남호주를 방문해서는 지난달 29일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를 만나 양 지역의 탄소중립 정책을 공유하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남호주는 현재 75%를 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27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호주에서 또 탄소중립 핵심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수소에 대한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 도내 접목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 접견에 앞서 김 지사는 남호주 에들레이드 톤슬리 혁신지구를 방문, 재생에너지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남호주 수소파크를 살폈다. 호주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는 지난달 28일 프랑세스 애덤슨 주총독을 만나 탄소중립 및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수소 생태계 활성화, 유학생 등 교육 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하고,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대한 남호주 측의 참가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인니·호주 경제중심지와 협력 물꼬 인도네시아 수도, 호주 ‘경제수도’를 품고 있는 주와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점도 성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 자카르타특별주 청사를 방문,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와 ‘자매도시 협력 수립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경제·상업·행정의 중심지로, 주요 국가 기관과 기업 본사가 밀집해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와 자카르타는 이번 의향서 교환에 따라 정책과 행정, 문화, 경제 및 산업, 전시 및 홍보 행사, 교육 및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충남도는 아세안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와 본격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도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나 수출 증진, 동남아 각국 진출 확대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는 특히 김 지사에게 도쿄와 베이징에서 교류를 원했지만, 임기 첫 교류 지방정부로 충남을 선택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호주 경제 중심 도시인 시드니를 품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아누락 찬티봉 산업통상 장관을 지난달 30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총장관에서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아누락 찬티봉 장관은 양 지역의 관심사 등을 확인하며, 향후 교류·협력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NSW와의 교류·협력 첫 발걸음은 도와 내포신도시에 모빌리티연구소를 설립·운영 중인 KAIST, NSW와 호주 1위 공과대인 UNSW 간 학술 및 기업 교류 업무협약이 계기가 됐다. 이 협약에 따라 두 대학은 도와 NSW의 ‘확인’ 아래, 학술연구 및 기업 교류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학술적 우수성 강화와 창업을 통한 실용적 혁신 촉진을 위한 스타트업 교환 프로그램 및 지원 협력 △모빌리티 및 바이오테크 분야에 중점을 둔 산학 협력 및 공동 연구 개발 추진 △교육 및 평생 교육 진흥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 △공동 정책 포럼 및 이니셔티브 추진 등이다. 호주 대학과의 교육 분야 교류·협력은 지난달 29일 남호주 스터디 애들레이드에서 가진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서도 확대 발판을 놨다. 충남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충남 제품의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김 지사 출장은 해외시장 확대 및 개척에 초점을 맞췄고, 미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01 10:28:14[파이낸셜뉴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인도네시아 출장 첫 공식 일정으로 자카르타 기업인과 바이어 등을 만나 충남지역 기업의 우수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충남해외시장개척단이 여는 수출상담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26일 자카르타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2025 충청남도 자카르타 기업인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자매도시 협력 수립에 관한 의향서’ 체결을 앞둔 충남과 자카르타 간 지속 가능한 경제 파트너십 구축 등을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와 함께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주 부지사,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대리, 이장희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장, 이강현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 인도네시아 기업·단체 대표와 관계자, 바이어, 충남해외시장개척단 기업인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김 지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1973년 수교 이후 반세기 넘게 신뢰를 쌓아왔으며, 2017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고, 2023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도 발효시키며, 한층 더 단단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이어 “충남은 대한민국 수출 선도 지역으로, 첨단 제조업에서부터 농수산식품, 화장품, 소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이자,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라며 “충남의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도네시아와 결합시키면 새로운 차원의 공동 번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충남은 한-인니 경제 협력의 선두에 서서 양국 기업인 여러분들의 동반 성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부터 자카르타에 해외사무소를 열고, 수출상담회와 박람회 등을 통해 양 지역 기업 간 교류·협력을 지원해 오고 있다고 소개한 김 지사는 오는 27일 열리는 수출상담회를 거론하며 “충남 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확인하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 부지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충남과 자카르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정 충남도 인도네시아사무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신선과일과 소비재, 산업재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하며 53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인도네시아 신정부가 추진 중인 복지 등 다양한 정책에 맞춰 충남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유학생 유치 지원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포럼이 끝난 후에도 현지 기업인들을 일일이 만나 충남 세일즈 활동을 진행,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인 2억 8000여만 명의 인구와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최대 소비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는 경제·상업·행정의 중심지로, 주요 국가 기관과 기업 본사가 밀집해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6 15:50:48【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HD현대그룹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가 '현대 엑스티어(XTeer)' 브랜드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윤활유 시장에 진출한다. 22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산업·물류·전기차 생태계 통합 전시회 'INAPA 2025'에 처음 참가한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 3·4분기부터 산업용 및 차량용 윤활유 제품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 윤활유사업부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HD현대그룹은 선박용 및 정유 공장 기반 윤활유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산업용 윤활유와 승용차용 엔진오일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인니 시장이 초기 진입 단계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며 가솔린 및 디젤 승용차용 엔진오일을 포함해 약 30종의 산업 및 차량용 윤활유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시장 수요와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제품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오일뱅크 제품의 인도네시아 내 유통은 PT펜즈스타 판차 페르사다가 공식 딜러로 맡아, 오는 3분기부터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5-22 11:21:02#OBJECT0#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캐즘(수요 성장의 일시 둔화)'에 한껏 움츠러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예정된 베트남 투자 계획까지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2021~2022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인 탓에 현재는 공급과잉 우려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캐즘 한파'를 맞고 있다. ■ 캐즘에 베트남 단독 공장 '무산' 20일 베트남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 내 LH 산업단지(VTK) 입주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요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에 있는 모바일용 배터리 생산라인과 전기차용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흥옌성내 생산시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에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를위해 지난해 2월 실무단을 파견해 흥옌성 인민위원회 등과 회동을 하는 등 제조기지 설립을 위한 단계를 계속 밟아왔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 전기차 업체 빈페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캐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VTK내 부지 정지 작업 등 기초 작업에 돌입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돌연 지난해 말 투자 철회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흥옌성 LH 산업단지는 갑작스럽게 30~40%의 공실이 생긴 상황이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지방 당국도 각별한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 캐즘에 인니, 북미 등 해외 투자 줄줄이 철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외 투자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의 '완결형 밸류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먼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속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은 니켈 배터리의 장래성이나 캐즘,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프로젝트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캐즘이 그 원인이었다. ■ 실적 부진에 투자 신중...공장 가동률 50% '턱걸이' 실적 또한 해외 투자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의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4577억원)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분기 영업손실은 약 83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우려까지 맞물려 신규 투자에 대한 본사 판단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69.3%), 지난해(57.8%)에 이어 올해 1·4분기 51.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5-20 12:40:49【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LG에너지솔루션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철회 여파가 인도네시아 정관계를 흔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추가 투자 및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로산 루슬라니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회를 두고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에 대한 특혜와 불공정한 차별 대우가 원인이 되었을 것이란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LG엔솔, 인니서 배터리 사업 계속 이어간다 29일 로산 루슬라니 장관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일부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것은 사실이나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 대한 4건의 프로젝트 중 1건은 이미 투자금이 집행됐고 추가 투자도 논의 중"이라며 "이미 11억달러(약 1조5786억원)가 투자됐으며 추가로 17억달러(약 2조4396억원) 규모의 확장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로 건설된 공장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산 장관은 이번 방문 계획에 앞서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 간에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LG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 컨소시엄이 일부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산 장관은 "철수는 일부일 뿐이며 배터리와 관한 사업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엔솔의 투자 철회 배경엔 BYD가? 인도네시아의 저명 이코노미스트이자 정치인 드라자드 위보워는 LG에너지솔루션의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시장 경쟁력 부족을 꼽았다.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그는 자신이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측 관계자들과 직접 만난 사실을 밝히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청한 국내산 부품률(TKDN) 의무 등 같은 모든 규제를 충족했지만, 중국 전기차 기업 BYD에는 각종 혜택이 주어져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애초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자할 기업으로 LG 컨소시엄을 초청했다. 당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에 배터리가 필요했고 LG는 해당 사양에 맞는 배터리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네시아 내 생산 비용 등을 감안해 계산한 결과 아이오닉의 판매가는 약 7~8억루피아(약 6000~6800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유럽 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자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제는 BYD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할 때 정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고 동일한 사양의 차량이라도 현대차 아이오닉보다 50~6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었다. 드라자드는 "그렇게 되면 당연히 경쟁이 안 된다.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큰데 어떻게 경쟁하냐"고 지적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시장도 줄어들고 있어 투자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그런 특별한 대우나 차별 없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11조 배터리 프로젝트 철회에도 불구하고 한-인도네시아 경제 협력은 탄력을 받고 있다. 로산 장관은 이날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직접투자가 올해 1·4분기 6억8329만달러(약 9805억8947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4·4분기(5억5910만달러) 대비 약 18.17% 증가한 수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29 18:51:23【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한국경영자총협회(FKI)가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협회(APINDO)와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한-인니 비즈니스 협의회(Korea-Indonesia Business Council)'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안타라뉴스(Antaranews) 등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담에서 체결된 것으로 양측은 △다운스트림 산업 △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경제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함께 서명했다. 신타 캄다니(Shinta Kamdani) APINDO 회장은 이번 협의회가 양국 대기업, 투자기관, 협회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타 회장은 "지난 10년 간 인도네시아 내 한국의 투자가 145% 이상 증가했다"며 "2023년 기준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총 15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투자처를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신타 회장은 이번 협정에 대해 양국이 다양한 핵심 산업 분야에서 공동 경제 이익을 달성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APINDO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Danantara)와 함께 다운스트림 산업 및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타 회장은 "비즈니스 매칭 행사 개최, 공동 투자 및 합작 투자 프로젝트 기획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인프라 △제조업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규제를 간소화하고 투자 생태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신규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공급망을 강화하고 양국 간 무역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 이후, 한국 경제인 대표단은 자카르타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접견하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29 11: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