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납치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행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leh)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총 3번의 인도 여행 경험이 있었다. 레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 했던 레리꼬는 버스가 1년에 두 달 밖에 운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전거를 몰고 도로로 나섰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450㎞였고, 그는 하루 10시간씩 자전거를 탔다. 체력이 거의 다 고갈됐을 즈음 레리꼬 앞에 트럭 한 대가 멈춰섰다. 트럭에서 내린 현지 남성들은 “어디까지 가냐. 차에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레리꼬는 목적지까지 겨우 10㎞를 남겨뒀기에 20~30분만 차를 얻어 탈 생각으로 트럭에 몸을 실었다. 피곤했던 그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목적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황무지였다. 친절했던 현지인들은 돌연 태도를 바꾸더니 몽둥이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또한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알 수 없는 약을 먹이기도 했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저한테 약을 총 두 번 먹였다. 한번은 제가 먹는 척을 하고 손에 숨겼는데, 30~40분 뒤 또 다른 약을 줬다. 이번엔 아예 먹는 것까지 지켜봐 어쩔 수 없이 먹었다”며 “그 약을 먹고 5~6시간을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레리꼬는 납치된 상황에서 재빨리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끝에 납치 30시간 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금 1만 루피(한화 16만원)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후 레리꼬는 경찰서를 찾아 납치범들을 신고했으나 현지 경찰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수사를 지연시켰고, 레리꼬가 친한 현지인을 통해 수사를 다시 수사를 의뢰한 뒤에야 경찰은 납치범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처음에는 “납치가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돈 목적으로 납치했고, 카메라를 부순 게 맞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1시간 반 동안 무릎 꿇고 빌고 경찰에게 심하게 맞았다”며 “경찰이 ‘얘네 불쌍한 애들이니까 그냥 한번 봐주면 안되냐’고 하면서 또 때렸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4 17:23:09아들이 소년의 인육을 먹는 것을 목격한 어머니의 충격적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아마리야의 나짐 미얀이 7살 소년을 납치·살해한 사건을 보도했다. 나짐 미얀은 한 폐가에서 소년의 시체를 분해, 절단하는 등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인 나짐 미얀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나짐 미얀은 야외에서 놀고 있던 소년 모하메드 모니스를 집안에 끌어들인 뒤 살해했다. 그가 검거된 것은 소년의 시체 곁에서 인육을 먹고 있는 아들을 목격한 나짐 미얀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덕분이었다. 경찰은 나짐 미얀을 납치,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끔직한 범행 소식을 들은 아마리야 주민들은 사형을 청원하고 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7-02-24 17:45:42[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국 인질인 에단 알렉산더가 이르면 12일(현지시간) 석방될 예정이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인질 석방을 통해 정전 협상 및 가자 봉쇄 해제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간부이자 인질 협상팀 대표인 칼릴 알 하이야는 11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최근 여러 날 동안 미국 정부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인질 관련 중재 노력들에 대해서 "대단히 긍정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알 하이야는 "가자지구의 정전 협정 타결, 국경관문 봉쇄 해제, 인도적 구호품의 가자 반입을 위해서 우리는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 중 하나인 수하일 알 힌디는 11일 중국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인질 석방이 48시간 이내에 진행된다고 전했다. TOI는 알렉산더가 12일 풀려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9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2023년 10월에 납치되어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8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올해 18세로 알려진 알렉산더 1명뿐이다. TOI는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알 하이야에게 알렉산더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1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미국과 협상에서 선의를 위해 알렉산더를 석방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미국 정부는 이번 석방 사실을 이스라엘에 전달하면서 추가 인질 석방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 정부도 하마스의 이번 석방을 환영했다.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알리 알렉산더는 이번 발표에 대해 “온 가족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알렉산더의 석방을 축하했다. 그는 "이 소식을 전해 기쁘다"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에 대한 선의"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와 카타르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석방이 이 끔찍한 분쟁을 끝내는 마지막 절차의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차 휴전 종료 이후 전쟁 재개를 선언하며 가자지구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구호물자 진입을 막는 동시에 민간인 강제 퇴거를 통해 하마스 구역을 분리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2 07:34:13【파이낸셜뉴스 파주=김경수 기자】 경기 파주시가 최근 임진각 일대서 대북전단을 기습적으로 살포한 ‘납북자가족모임’을 항공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대상은 최성룡 대표 포함 관계자 5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0시 20분께 문산읍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북측을 향해 날렸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도 최 대표와 살포자 등을 대상으로 소환 통보한 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주민 안전 위협을 우려해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파주시와 경기도로부터 전단 살포 행위로 고발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표는 “정부의 무관심에 대한 가족들의 절절한 호소였을 뿐”이라며 납북자 가족을 돕기 위해 전단을 보내는 것이 어째서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고발을 당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고발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당혹스러웠다. 고발장이나 공식적인 소환 통보는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서 같은 방식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판사로부터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법을 최대한 준수했다.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나 산소가 아닌 가격이 10배나 비싼 헬륨을 사용했고, 무게 또한 2kg 이하로 제한했다. 사법부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당당히 조사 받고, 법적 절차에 따를 것이다. -파주시 접경 지역 주민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주민들의 걱정을 이해한다. 대남 확성기에 따른 소음 피해 또한 잘 알고 있다. 근데 북한의 도발에는 계속 침묵하면서 정작 납북 피해 가족들의 절규에는 ‘하지 말라’는 이중적 태도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 나아가 우릴 향해 “북한으로 가라”고 비아냥거린다. 우린 ‘탈북자’가 아니다. 북한에 납치된 피해 국민이다. 정부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가족들이 유일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가족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 정치적으로 오해받는 게 슬프고 고통스럽다. -경기도와 파주시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다. ▲김영남·이명우·이민교·최승민·홍건표. 40여년 전 당시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피서를 떠났다가 북한에 납치된 학생 5명이다. 이 중 4명이 경기도민이다. 경기도지사와 파주시장은 납북 피해 가족들을 고소·고발하기 앞서 정부와 협력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납북자 문제 해결을 먼저 요구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 516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아직 북한에 살아있다. 이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생사 확인이라도 먼저 알려달라는 것이다. 납북자 가족들을 괴롭힐 시간에 북한이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하고, 납북된 국민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안 마련에 힘쓰는 게 국가가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납북자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주길 원하는가. ▲납북자 문제는 정치도 이념도 아닌 인간의 문제다. 가족은 천륜이다.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인도주의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나 또한 납북 피해자다. 아버지(최원모)께서 내가 15살 때 납북당한 이후로 한 번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 고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납북자와 가족을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가장 힘든 일이다.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언젠간 아버지 유해를 찾으면 꼭 합장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평생을 고통을 겪다가 떠나셨다. 어렵겠지만 아버지의 유해를 찾는 것이 내 간절한 소망이다. 우리는 가족이 북한에 강제로 납치돼 피해를 겪고 있는 국민이다. 그런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우리는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대변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장받지 못한 생명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피해자와 가족들이 살아있는 국가는 납북자 송환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다해야 한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07 01:01:52[파이낸셜뉴스]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 10대 여성이 납치돼 6일간 남성 23명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 여성은 약물이 들어간 차가운 음료와 국수를 먹은 뒤 집단 강간을 당했고 가해자 중 일부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나머지는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의 영자 일간지인 힌두스탄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19세 여성이 납치돼 6일 동안 남성 2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용의자 6명은 경찰에 체포됐지만, 나머지는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29일 친구를 만났다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바라나시에 있는 한 카페로 끌려갔다. 이후 약물이 들어간 차가운 음료를 강제로 마신 뒤 마취된 것과 유사한 상태에서 집단 강간을 당했다. 경찰은 수차례 성폭행 피해를 입고 도망치던 피해 여성에게 낯선 남성 두 명이 또 다가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으며 먹을 것을 내밀었고 배가 고픈 여성은 이들이 건넨 국수를 먹었다. 국수엔 의식을 흐리게 만드는 약물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바라나시의 시그라 지역 내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끔찍한 일을 당했다"며 "납치된 6일간 수차례 도망치려 했지만 그때마다 다른 남성들에게 다시 납치돼 끌려가서 강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도움을 주겠다고 다가온 남성들도 약물을 먹인 뒤 다시 끔찍한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이 가해자로 지목한 남성 23명 중 일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나 소통해오거나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학교생활을 함께 한 남성들이었다. 다만 가해자 중 6명은 체포돼 기소됐지만 나머지 용의자들의 신원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지난 4일 간신히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9 05:27:13[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2주일 넘게 평화 협상에 실패한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협상은 싸우면서 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인질 가족들은 정부가 인질 구출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무기고와 고위급 지휘관 등 약 800개의 표적을 동시 타격했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404명이 숨지고 56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 19일 1차 휴전 개시 이후 최대 규모였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 연장안에 긍정적이었지만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스라엘 카츠 장관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우리는 가자지구 전투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주간 우리는 교착에 빠졌고, 공습도 인질 송환도 없었다"며 "우리가 계속 기다렸다면 상황은 정체된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계획대로라면 이달 1일 끝난 1단계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반입을 차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에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4월까지 휴전 연장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1단계 휴전을 약 50일 연장하고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일단 이스라엘이 봉쇄부터 풀어야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은 이번 공습에 동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무방비 민간인을 상대로 침략과 대량학살 전쟁을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한 탓에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인질 가족들의 모임인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18일 성명에서 네타냐후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남겨진 59명의 인질을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군사적 압력은 인질을 죽이는 등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는 같은 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공습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이 존중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방해 없이 재개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함께 휴전 중재에 참여했던 카타르와 이집트는 평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당사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9 08:55:36[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켜야 미국 인질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하마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이행을 먼저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만약 인질을 석방하면 당일부터 50일 안에 휴전 2단계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신화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라파 교차로 개방,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휴전 2개월 연장 등을 미국인 인질 인도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에단 알렉산더 1명뿐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계획대로라면 이달 1일 끝난 1단계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아직 2단계 협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반입을 차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마스를 상대로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4월까지 휴전 연장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1단계 휴전을 약 50일 연장하고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14일 휴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며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고 다른 미국인 시신 4구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가족을 상대로 한 심리전"을 하고 있다며 해당 주장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7 07:26:1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20년 넘게 의붓엄마에게 감금당했다가 고의로 집에 불을 질러 가까스로 탈출했다. 13일(현지 시각) AP 통신 ·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코네티컷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후 8시 40분께 하트포드 남서쪽 워터베리에 발생한 화재로 출동한 한 자택에서 수십년 간 학대와 감금을 당한 32세 남성 A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라이터와 손세정제, 종이를 이용해 집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A씨는 방화 이유에 대해 “나는 자유를 원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A씨는 30대 성인 남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왜소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키는 5피트 9인치(약 175cm)에 몸무게는 단 68파운드(31kg) 밖에 나가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 감금이 11살 무렵부터 시작됐으며 2.4 X 2.7m의 작은 방에서 생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0년 이상 억류된 상태로 장기간 학대, 굶주림, 극심한 방치, 비인도적인 대우를 견뎌왔다”며 감금 기간 동안 어떠한 의료 및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스파뇰로 경찰 서장은 “이 피해자가 20년 이상 겪은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피의자는 남성의 의붓어머니인 킴벌리 설리번(56)으로 지난 12일 폭행, 납치, 불법 감금, 잔혹 행위 등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A씨를 감금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장 말할 수 없다'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4 08:20:28[파이낸셜뉴스]티베트의 망명한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자신의 후계자는 티베트 밖에서 태어날 것이며 중국 당국이 지명하는 후계자는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11일 출간된 회고록 ‘목소리 없는 이를 위한 목소리(Voice for the Voiceless): 내 땅과 내 민족을 위해 중국과 벌인 70년 이상의 투쟁’에서 이같이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전임자가 죽은 뒤 환생하는 것이어서 자신이 중국 밖에서 환생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 달라이 라마 사후 그의 후계자가 지도자 자리를 맡을 때까지 사후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신간 회고록에서 티베트 국민들이 달라이 라마의 혈통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후계자 선택은 라마와 승려가 수행하는 전통적 관행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4대인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는 티베트 성직자 및 세속자 모두 중국의 무신론 공산당과 맞붙을 준비를 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가 죽은 후 후임 선출권은 공산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생은 달라이 라마의 계승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수단이다. 환생은 종교적,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며 중국은 이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전임자에 이어 즉위했다. 1959년 3월 티베트 라싸에서 중국 당국이 그를 납치하려 한다는 우려에 따라 인도의 다람살라로 도피해 망명정부를 세웠다. 달라이 라마와 망명 정부는 티베트 문제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촉진하고 중국 내외에서 티베트인을 규합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티베트 북동쪽 한 마을에서 농부 가문에 태어난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2살이었을 때 고위 불교 라마들에 의해 인정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 정부에서 정치 및 종교 지도자였지만 2011년 역할을 분리해 정치적 권력을 망명 정부의 수장(대통령)에게 넘겼다. WSJ은 이는 티베트 운동이 자신의 사후에도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풀이했다. 달라이 라마의 90번째 생일인 7월 6일을 앞두고 7월 초 망명 티베트의 종교 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이 때 자신의 환생에 대한 새로운 성명을 준비하고 있을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11 17:27:02[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오는 3월 1일(현지시간) 1단계 휴전 종료를 앞두고 조직을 재편하는 등 전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신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예정된 2단계 협상에 들어가지 못하고 곧 휴전 기한을 넘긴다며 약 15개월 동안 이어졌던 가자지구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보도에서 하마스와 대화한 중동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일선 부대의 지휘관을 새로 임명하고, 교전 재개에 대비해 진지를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하마스는 부서진 땅굴망을 재건하고 신병들에게 무기 사용법 및 전술 안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2023년 개전 직전에 병력이 약 4만명이라고 알려졌던 하마스는 대부분의 전투원을 잃었지만 최근 다시 수천명을 모집했다. 중동 관계자는 하마스가 각종 폭발성 탄약을 급조 폭발물로 개조하는 한편 가자지구에 남은 이스라엘군 감청장치를 수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하마스의 재조직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수장인 이즈 알 딘 하다드는 이달 초 일선 장교들과 만나 이스라엘군이 전투를 재개하면 제일 먼저 가자지구를 횡단 혹은 종단하는 주요 도로를 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CNN은 WSJ 보도 당일 휴전 연장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지난달 19일부터 6주일 일정의 1단계 휴전에 들어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이달부터 종전 및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논의가 포함된 2단계 협상을 시작해야 했지만 아직 답보 상태다. 하마스는 1단계 휴전 동안 33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스라엘 역시 1904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했다. 하마스는 지난 22일에 인질 6명과 시신 4구를 포함하여 33명의 신원 인도를 완료했으나, 이스라엘은 같은날 예정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620명의 석방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62명의 인질이 남았다고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최소 35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23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 과정에서 모욕적인 선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수감자 석방 없이 2단계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CNN은 이스라엘 역시 수감자를 풀어주는 과정에서 선전 및 모욕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서 더 많은 인질을 받아내기 위해 2단계 협상 대신 1단계 휴전 연장을 바란다고 보도했다. 일단 양측은 추가 교환에 합의했다. 하마스는 25일 발표에서 1차 휴전에서 약속한 33명 외에 4구의 인질 시신을 추가로 인도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붙잡아 뒀던 수감자 620명을 석방하고 시신 4구에 상응하는 수감자를 더 풀어준다고 약속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따라 26일 이집트에 시신 4구를 인도하되 별도의 기념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외신들은 미국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내 강경파 의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하마스와 협상했던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와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들은 "협상에서 하마스에 양보를 너무 많이 했다"는 질책을 받고 최근 협상팀에서 배제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대표로 친(親)트럼프 인사로 유명한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을 세웠다. CNN은 하마스에게 남은 협상 카드가 인질 밖에 없다며 계속 이스라엘의 요구대로 인질을 풀어 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26 13:5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