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납치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행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leh)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총 3번의 인도 여행 경험이 있었다. 레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 했던 레리꼬는 버스가 1년에 두 달 밖에 운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전거를 몰고 도로로 나섰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450㎞였고, 그는 하루 10시간씩 자전거를 탔다. 체력이 거의 다 고갈됐을 즈음 레리꼬 앞에 트럭 한 대가 멈춰섰다. 트럭에서 내린 현지 남성들은 “어디까지 가냐. 차에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레리꼬는 목적지까지 겨우 10㎞를 남겨뒀기에 20~30분만 차를 얻어 탈 생각으로 트럭에 몸을 실었다. 피곤했던 그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목적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황무지였다. 친절했던 현지인들은 돌연 태도를 바꾸더니 몽둥이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또한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알 수 없는 약을 먹이기도 했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저한테 약을 총 두 번 먹였다. 한번은 제가 먹는 척을 하고 손에 숨겼는데, 30~40분 뒤 또 다른 약을 줬다. 이번엔 아예 먹는 것까지 지켜봐 어쩔 수 없이 먹었다”며 “그 약을 먹고 5~6시간을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레리꼬는 납치된 상황에서 재빨리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끝에 납치 30시간 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금 1만 루피(한화 16만원)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후 레리꼬는 경찰서를 찾아 납치범들을 신고했으나 현지 경찰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수사를 지연시켰고, 레리꼬가 친한 현지인을 통해 수사를 다시 수사를 의뢰한 뒤에야 경찰은 납치범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처음에는 “납치가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돈 목적으로 납치했고, 카메라를 부순 게 맞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1시간 반 동안 무릎 꿇고 빌고 경찰에게 심하게 맞았다”며 “경찰이 ‘얘네 불쌍한 애들이니까 그냥 한번 봐주면 안되냐’고 하면서 또 때렸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4 17:23:09아들이 소년의 인육을 먹는 것을 목격한 어머니의 충격적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아마리야의 나짐 미얀이 7살 소년을 납치·살해한 사건을 보도했다. 나짐 미얀은 한 폐가에서 소년의 시체를 분해, 절단하는 등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인 나짐 미얀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나짐 미얀은 야외에서 놀고 있던 소년 모하메드 모니스를 집안에 끌어들인 뒤 살해했다. 그가 검거된 것은 소년의 시체 곁에서 인육을 먹고 있는 아들을 목격한 나짐 미얀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덕분이었다. 경찰은 나짐 미얀을 납치,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끔직한 범행 소식을 들은 아마리야 주민들은 사형을 청원하고 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7-02-24 17:45:42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당 대회 첫날에 연설을 한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사흘째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월즈가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을 선출시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막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월즈는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름다운 한가지 이유, 우리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는 강하고 경험이 많으며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월즈는 이어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해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 생활, 주방위군 복무 경험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선거에 즐거움을 가져온 것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패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상기시키면서 공화당을 겨냥해 "적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후보에 대해 클린턴은 그가 학생 시절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미소로 수많은 손님들을 상대했으며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자신 보다 맥도날드 매장을 더 많이 출입한 대통령 기록을 깰 것이라고 농담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무의미한 수사법과 고령의 나이 등을 저격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지금 아무도 자신이 있을 때처럼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다시 똑바로 물어보면 '북한과 러시아'라고만 답한다"며 "밖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잡아야 하는 기회가 너무나 많은데도 그는 무의미한 수사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아 78세가 됐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가 아직 트럼프보다 어리다"고 말하며,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를 저격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포기를 강력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를 새로운 높은 곳으로 이끌 준비가 돼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깜짝 연설자로 나왔다. 윈프리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로 등록되지 않은 독립 성향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대선은 진실과 명예, 즐거움을 선택하는 것이 미국에게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을 노리는 앤디 김 뉴저지 연방하원의원도 연사로 나와 2분동안 연설을 했다. 지난 2021년 1월 난입 사건이 발생한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진으로 유명해진 그는 "지금 이 나라에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는 갈망이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해보자"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의원의 연설에 대해 "전당대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한번도 연설해본 적 없는 앤디 김 입장에서 놀라운 행보의 정점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에 의해 납치된 남성의 부모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부친 존은 인질 석방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인 문제로 일부 미국인들이 여전히 인질로 억류된 상태라며 "지금이 석방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2 18:20:47[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당 대회 첫날에 연설을 한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사흘째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월즈가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해 해리스 부통령을 선출시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막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월즈는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름다운 한가지 이유, 우리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는 강하고 경험이 많으며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월즈는 이어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해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 생활, 주방위군 복무 경험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선거에 즐거움을 가져온 것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패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상기시키면서 공화당을 겨냥해 "적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후보에 대해 클린턴은 그가 학생 시절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미소로 수많은 손님들을 상대했으며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자신 보다 맥도날드 매장을 더 많이 출입한 대통령 기록을 깰 것이라고 농담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무의미한 수사법과 고령의 나이 등을 저격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지금 아무도 자신이 있을 때처럼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다시 똑바로 물어보면 '북한과 러시아'라고만 답한다"며 "밖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잡아야 하는 기회가 너무나 많은데도 그는 무의미한 수사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아 78세가 됐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가 아직 트럼프보다 어리다"고 말하며,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를 저격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포기를 강력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를 새로운 높은 곳으로 이끌 준비가 돼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깜짝 연설자로 나왔다. 윈프리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로 등록되지 않은 독립 성향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대선은 진실과 명예, 즐거움을 선택하는 것이 미국에게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을 노리는 앤디 김 뉴저지 연방하원의원도 연사로 나와 2분동안 연설을 했다. 지난 2021년 1월 난입 사건이 발생한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진으로 유명해진 그는 "지금 이 나라에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는 갈망이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해보자"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의원의 연설에 대해 "전당대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한번도 연설해본 적 없는 앤디 김 입장에서 놀라운 행보의 정점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에 의해 납치된 남성의 부모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부친 존은 인질 석방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인 문제로 일부 미국인들이 여전히 인질로 억류된 상태라며 "지금이 석방을 할 수 있는 시기다"라고 말해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2 14:51:21[파이낸셜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이 공개됐다. ARF는 한국·미국·일본과 북한·중국·러시아가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회의란 점에서 의장성명 내용은 매년 주목을 받는다. 올해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규탄 포함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으나 끝내 담기지 못했다. 7월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ARF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지 사흘 만인 전날 밤 의장성명이 발표됐다. 의장성명은 “많은 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급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받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장관들은 북한이 모든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를 촉구하며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의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며 “일부 장관들은 납치 및 억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우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규탄이 예년과 같이 포함되고, 윤석열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납북자 문제도 담긴 것이다. 하지만 북러 군사협력 문제는 결국 의장성명에서 빠졌다. 한미일을 비롯한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이 직접적으로 북러 군사협력를 규탄했음에도 북러의 반발에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우방국 장관들과 함께 ARF는 물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북러 군사협력 규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결과는 북러의 항의보다도 한미일을 포함해 다수 국가가 중국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통상 북핵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비호해왔지만 북러 밀착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한일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때문인지 ARF 의장성명 물밑 외교전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한일과 가까워지는 건 필요에 의한 것일 뿐, 북러는 같은 권위주의 진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미국을 견제할 주요 전력이다. 때문에 의장성명에 북러에 대한 비난 수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북중러가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ARF 의장성명에 북핵과 북러 군사협력이 담기는 걸 가장 불편해하는 건 사실 중국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 키우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보면 현재 한중관계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또 북중러가 뭉치는 계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ARF 성명 수위가 지나치게 높은 건 곤란한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31 21:12:57[파이낸셜뉴스] 대부분의 이혼 소송에는 위자료 청구 소송, 재산분할청구, 친권자 및 양육자 지정 청구, 면접교섭 청구 등이 병합된다. 사실 실무를 하다 보면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액수보다 누구를 양육자로 정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양육권 분쟁에 있어 대부분은 서로 자녀의 양육권을 가지려고 하는 경우지만, 어떤 부부는 서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하기도 한다. 양육권에 대해 치열한 다툼이 있었던 경우 법원의 심판으로 양육자가 지정되더라도 상대방이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녀 인도 청구의 현실 양육자로 지정된 사람은 그 양육의 권리·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자녀를 자기의 보호 아래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양육자로 지정되지 아니한 자가 자녀를 데리고 있는 때에는 양육자는 비양육자를 상대로 양육권의 방해배제로서 자녀 인도를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자녀라고 하더라도 민법상의 책임능력이 있는 정도의 연령에 달한 때에는 독립한 인격의 주체로서 그 신체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므로 인도청구나 강제집행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만 13세 이상 되는 자녀가 비양육자 보호 아래에 있다고 하더라도 비양육자를 상대로 한 자녀 인도 청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비양육자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양육자에게 자녀를 인도하려 하여도 자녀 스스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면접교섭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법원이 면접교섭의 시기, 장소 및 방법을 정해주었고, 양 당사자 모두 이를 이행하려는 의사가 있었지만 자녀가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다. 결국 책임능력 있는 나이의 자녀에 대한 법원의 면접교섭에 관한 처분은 일응의 기준 정도로 남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유아의 경우 다만 유아 인도 청구는 가능하고 실무상으로도 빈번하다. 유아의 인도는 양육에 관한 처분 중 하나로서 부모 일방인 양육자가 다른 일방인 비양육자를 상대로 청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모 이외의 제3자가 자녀를 양육하고 있을 경우에는 그 자를 공동상대방으로 하여 자녀의 인도를 청구할 수 있다(가사소송규칙 제99조 제3항). 이 때 제3자는 부모의 한쪽인 상대방이 제3자에게 양육을 의뢰한 경우에만 해당되고, 전혀 관계없는 제3자가 유아를 탈취한 경우에는 양육에 관한 처분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민사소송에 의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비양육자가 면접교섭 이후 면접교섭 시간이 종료되었음에도 양육자에게 유아를 인도하지 않는 경우 또는 비양육자가 유아를 자신의 부모(유아의 입장에선 조부모)에게 맡긴 채 유아를 인도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정법원에 유아 인도 청구가 가능하나, 납치범이 유아를 탈취한 경우에는 가정법원이 아닌 민사법원에 유아 인도 청구를 해야 한다. 또한 유아 인도 청구는 친권의 남용에 해당하지 않아야 하므로(대법원 1979. 7. 10. 선고 79므5 판결) 학대받은 아동을 부모로부터 격리 보호하는 경우와 같이 제3자가 정당한 권한에 의하여 자녀를 보호하고 있을 때에는 유아 인도 청구가 불가능하다. 아무리 친권자이자 양육자라 하더라도 유아를 학대하여 그 유아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아동복지시설 등에 입소해 있는 때에는 그 시설을 상대로 유아 인도 청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아 인도를 명하는 경우 심판이 확정되지 않아도 집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집행선고를 붙인다. 유아 인도의 집행은 유체동산인도청구권의 집행절차에 준하여 집행관이 이를 강제집행할 수 있는데, 의사능력이 있는 유아가 스스로 인도를 거부하는 때에는 사실상 집행이 불가능하다. 유아 인도 청구를 인용하는 심판 등이 이루어진 다음 정당한 이유 없이 의무자가 유아 인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가정법원은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여 의무자에게 그 의무의 이행을 명하고(이행명령),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30일 이내의 감치를 명할 수 있다. 이혼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주장하며 협의 없이 유아를 데리고 가출하는 당사자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 법원은 최대한 빨리 양육 환경을 조사하여 부모 중 일방을 임시양육자로 지정하게 되는데 만약 임시양육자로 지정되지 못한 자가 임시양육자로부터 유아를 탈취하는 경우 임시양육자는 비양육자를 상대로 유아 인도 청구를 할 수 있다. 조부모의 면접교섭권 자녀를 직접 양육하지 않는 부모 일방의 직계존속은 그 부모 일방이 사망하였거나 질병, 외국거주, 그 밖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자를 면접교섭할 수 없는 경우 가정법원에 손자녀와의 면접교섭을 청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혼 후 비양육자인 부부 일방이 자녀에 대해 면접교섭권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일방이 사망하였거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등 면접교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그 일방의 부모가 손자, 손녀를 면섭교섭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조부모와 양육자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경우에도 조부모의 면접교섭권이 그대로 인정될까? 일반적으로 양육자와 비양육자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그 사유만으로 비양육자의 면접교섭권이 제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부모의 면접교섭권은 부모의 면접교섭권과 비교하면 권리로서 성격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조부모와 양육자 사이에 현저하고 명백한 갈등이 있고 자녀가 조부모와의 면접교섭 과정에서 그 갈등에 노출될 수도 있는 경우 자녀의 복리를 고려해 조부모의 면접교섭권이 일부 제한될 수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17 08:37:01[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들이 수면제를 먹여 희생자를 납치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 소식통은 수사팀이 전날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는 수사 내용을 공유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했다는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씨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의식을 잃자 그를 차에 묶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방콕 롬끌라오 지역 한 주택에서 시신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타야 한 저수지에 유기했으며, 피의자는 "방콕 RCA 지역 한 유흥업소에서 A씨와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희생자는 갈비뼈 등이 부러져 있었고 호흡 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체포된 20대 피의자 등이 "주먹과 무릎 등으로 상복부 등을 때렸다"고 밝힌 경찰 진술과도 일치한다는 게 태국 경찰의 설명이다. A씨의 시신 발견 당시 확인된 '열 손가락 절단'은 A씨 사망 후 증거인멸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손가락에 피의자 DNA 등을 감추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한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7일 A씨 계좌에서 170만원과 200만원 등 두 차례 이체 기록을 확인했다. 마띠촌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A씨 돈을 노리고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방침이다. 타이PBS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을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7 07:34:49[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살인 사건에 가담한 일당이 국내와 캄보디아에서 속속 검거됐지만, 한국인 대표 휴양지에서의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파타야 고급 리조트에서 사망한 20대 한국인 남성 사망 사건과 괌에서 피살된 50대 한국인 관광객 사건도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15일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 당국은 또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솜꾸안 푸엔탑 수사팀장은 "태국은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피의자 2명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수 있도록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한국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20대 한국인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당국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고 이들 중 2명이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야는 지난 2015년 11월 현지 고급 리조트에서 20대 한국인 남성 B씨가 불법도박업체 사장에게 살해당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 조명하며 기업화된 불법도박업체의 실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24일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올초에는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나 50대 한국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괌 정부는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이 괌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지 우려하며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대표 휴양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 C씨는 "이번 여름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 소식에 걱정이 크다"라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양국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40대 여성 D씨는 "상대적으로 가깝고 따뜻해 자주 가던 동남아 지역 여행이 각종 범죄로 얼룩지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5 14:01:06지난 2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을 포위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마침내 라파에 모인 피란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라파 진입을 반대하는 미국 등 동맹들에게 고립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하다면 "홀로 서겠다"며 지상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자 남부에 대피령, 지상 공격 임박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라파 동부 지역에 대피를 촉구하는 전단지를 살포했다.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지정된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가자지구 동남부 해안에 있는 알 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알 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촌,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되어 있다"면서 "정치적 승인에 기반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도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대피 개시 관련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국민과 외국인을 합해 총 253명의 인질을 납치하자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는 같은달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으며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를 평정한 뒤 지난 2월부터 남부 라파 일대를 포위했다. 약 23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집트와 국경이 막힌 상황에서 라파로 몰려들었으며, 현재 라파에 머무는 주민 숫자는 약 13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선거를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며 이를 극구 말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까지 진격해 하마스 잔당 및 이집트에서 하마스로 물자를 공급하는 지하 터널을 파괴해야 전쟁이 끝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등의 중재로 지난 1월부터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라파 인근 칸 유니스에 약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촌을 조성하고 라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킨 다음에 지상 작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홀로 서겠다"이스라엘이 미국 및 동맹의 만류에도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강행한다면 외교적인 균열이 불가피하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는 약 3만4500명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으며 유대인을 겨냥한 범죄도 늘어났다. 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과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2022년 3697건에서 지난해 7523건으로 급증했다. 5일 가자지구 남부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에서는 약 10발의 로켓 공격으로 3명의 이스라엘군이 사망했다. 같은날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 장관은 하마스가 라파에서 로켓을 발사했다며 "라파에서 가까운 장래에 강력한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휴전 협상에 대해 아직 협상이 실패한 것은 아니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갈란트는 6일 미국에 "하마스의 휴전 거부라 라파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같은날 네타냐후는 과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끔찍한 홀로코스트 당시 세계 지도자들이 이를 방관했고, 어떤 나라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한 첫 번째 교훈은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오늘 우리는 우리를 파괴하려는 적들과 다시 맞붙게 됐다"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6 18:24:43[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을 포위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마침내 라파에 모인 피란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라파 진입을 반대하는 미국 등 동맹들에게 고립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하다면 “홀로 서겠다”며 지상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자 남부에 대피령, 지상 공격 임박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라파 동부 지역에 대피를 촉구하는 전단지를 살포했다.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지정된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가자지구 동남부 해안에 있는 알 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알 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촌,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되어 있다"면서 "정치적 승인에 기반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도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대피 개시 관련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국민과 외국인을 합해 총 253명의 인질을 납치하자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는 같은달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으며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를 평정한 뒤 지난 2월부터 남부 라파 일대를 포위했다. 약 23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집트와 국경이 막힌 상황에서 라파로 몰려들었으며, 현재 라파에 머무는 주민 숫자는 약 13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선거를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며 이를 극구 말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까지 진격해 하마스 잔당 및 이집트에서 하마스로 물자를 공급하는 지하 터널을 파괴해야 전쟁이 끝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등의 중재로 지난 1월부터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라파 인근 칸 유니스에 약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촌을 조성하고 라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킨 다음에 지상 작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홀로 서겠다" 이스라엘이 미국 및 동맹의 만류에도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강행한다면 외교적인 균열이 불가피하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는 약 3만4500명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으며 유대인을 겨냥한 범죄도 늘어났다. 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과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2022년 3697건에서 지난해 7523건으로 급증했다. 5일 가자지구 남부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에서는 약 10발의 로켓 공격으로 3명의 이스라엘군이 사망했다. 같은날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 장관은 하마스가 라파에서 로켓을 발사했다며 "라파에서 가까운 장래에 강력한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휴전 협상에 대해 아직 협상이 실패한 것은 아니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갈란트는 6일 미국에 "하마스의 휴전 거부라 라파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같은날 네타냐후는 과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끔찍한 홀로코스트 당시 세계 지도자들이 이를 방관했고, 어떤 나라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한 첫 번째 교훈은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오늘 우리는 우리를 파괴하려는 적들과 다시 맞붙게 됐다"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6 1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