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AI 기술의 선두주자인 다비오(Dabeeo)가 인도네시아의 AI 모니터링 사업에 본격 진출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다비오는 인도네시아 주요 팜유 생산 기업 중 하나인 Tunas Sawa Erma(TSE) 그룹과 서울 면적보다 더 큰 765㎢의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다비오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한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리는 중요한 단계이다. 특히, 글로벌 팜유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주요 고객사를 연이어 확보함으로써, 다비오는 이를 기반으로 주변 팜유 농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시장 진입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약 3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TSE 그룹과의 계약은 다비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팜유 농장은 현지의 값싼 노동력과 드론영상을 기반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드론으로 영상을 촬영해 팜나무의 수량, 건강지수 등을 관리한다. 하지만 적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팜유 농장에서 드론을 사용하여 넓은 지역을 촬영하는 데에는 많은 애로 사항이 있다. 예를 들면 뜨거운 태양열이 내리쬐는 날씨에 드론을 띄우면, 배터리가 쉽게 과열되어 1회 촬영을 2-4시간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 농장을 모두 촬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 일 수가 필요하다. 긴 촬영시간은 건강도 분석에도 많은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 수목의 건강도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영상 속의 NIR(Near Infrared, 근적외선) 정보를 활용해야 하나, 태양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이 NIR 정보는 변화한다. 예를 들면 해가 지는 저녁에 찍은 영상의 수목은 낮에 촬영된 지역의 수목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분석될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의 드론이 NIR 촬영을 지원하지 않고 있고,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촬영하여 산출한 건강도는 그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초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통한 AI 분석이다. 위성 촬영은 도시 단위의 넓은 지역을 한 시점에 촬영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오류를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 특히 다비오가 활용하는 위성 사진의 품질은 상용위성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30cm급이다. 다비오는 글로벌 주요 상용 위성업체인 Airbus, Maxar와 2018년 이후로 지속적인 AI 모델 개발을 협력해 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비오가 구현한 팜나무 객체 탐지율은 99.5%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하였고, 나무 객체 별 건강도 분류의 정확도는 90% 이상을 달성했다. 다비오의 기술력은 변화를 탐지해 내는 데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 개별 나무들의 건강도 변화 추이를 통해서 농장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고사한 나무들의 숫자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면서 수확량 예측의 중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다비오는 TSE 그룹과의 협업을 통하여 팜나무의 영양소 분석까지 구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위성영상을 통해서 개별 나무의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비료 계획을 수립하는 건으로 향후 팜유 농장에서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석된 데이터는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최적화되어 활용된다. 다비오는 23년부터 TSE 그룹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인도네시아 팜유 농장 모니터링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이 플랫폼은 다비오가 22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위성 이미지 기반 AI 분석 플랫폼’인 다비오 어스아이(Dabeeo Eartheye)를 기반하였다. 팜유 농장 관리를 위한 신규 기능이 기존 플랫폼에 새로 개발된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신경 쓴 점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팜유 농장이 도심에 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현저히 낮은 점이 걸림돌이었다. 현재는 12Mbps(한국 평균 대비 1/14 수준)에서도 끊김 없이 접속 사용할 수 있어, 농장 관리자가 실질적인 조치를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비정상 나무를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지역의 정확한 좌표를 파악하여, GPS로 그 문제 지역에 집중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다. 정확한 지점에 인력을 적시에 투입하여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비오 플랫폼은 특히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가만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과거 시스템에서, 모든 조직 구성원이 들여다볼 수 있는 Web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농장 모니터링의 효과가 TSE 그룹의 농장 관리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비오 박주흠 대표는, “초정밀 위성영상을 군사나 IT 관련 목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다수 있으나, 농업분야에 활용하는 이번과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점차 위성영상이 다양한 도메인에 활용될 수 있고, 다비오가 그 선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특히, 전세계 팜유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 내 한국 기업으로서 사업 판로 개척에 앞장설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전하며, “농장 모니터링 사업 분야 아직 두드러진 강자가 없는 현 시점에서, 이번 TSE 그룹과의 계약 체결로 전략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5-20 17:14:37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원유사업을 넘어 정제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를 통해 기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의 진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팜유 정제사업은 팜농장에서 생산한 팜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단계 더 가공하는 것으로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등에 사용된다. 투자금 2억달러(약 2484억원)는 팜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지주회사 아그파(AGPA)를 통해 집행된다. 정제공장은 올해 4·4분기 착공 후 2025년 2·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50만t 규모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정제공장 부지로는 칼리만탄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최대 팜 생산국이며 칼리만탄섬은 지리적으로 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하다. 팜유 가격은 2020년 1t당 60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초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맞으며 18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는 95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기관 LMC는 향후 10년동안 팜유 가격이 꾸준하게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정제사업 진출은 팜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 농장을 개발해 지난 2017년부터 팜원유를 생산해 왔다. 작년에는 CPO(팜원유) 생산량 18만t, 매출 1억7000만달러, 영업이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매출 232%, 영업이익 437% 급증한 수치다. 팜사업 영업이익 8000만달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전에 거둔 작년 전체 영업이익 약 9000억원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탁 부회장은 "기존 상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1-10 10:28:22인도네시아 정부가 23일부터 식용유로 쓰이는 팜유 수출을 재개하고 공급망 정상화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했던 팜유 원유와 대부분 파생상품 수출 금지를 이날 전면 해제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식용유 부족 사태와 국내 팜유 산업 종사자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팜유는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 등의 원료로 쓰이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부터 팜유 국제가격이 상승한데다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용유 가격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출이 타격을 입은 점도 식용유 대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생산자들에게 내수 시장을 위해 재고를 비축하도록 요구했지만, 가격 급등을 막지 못하자 수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식용유 가격이 서서히 안정화하는 가운데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가 우려되자 수출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수령에 수출이 끊긴 국내 농가의 반발 시위가 잇따르자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팜유 최대 수입국인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로부터 팜유의 3분의 2를 공급받던 인도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팜유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내수 물량 1000t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시장 공급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5-23 14:43:48[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가 오는 23일부터 팜유 수출을 재개한다.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9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식용유 공급과 1700만 팜유 산업 관련인 등을 고려해 23일자로 수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계속해서 모든 것을 엄격하게 주시하고 수요가 합리적인 가격에 충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용량 식용유 가격이 정부 목표선인 리터(L)당 1만4천 루피아(1천230원)까지 내려가지 않았지만, 식용유 공급 상황과 가격, 팜유 산업 종사자 1천700만여명의 형편을 고려해 수출 금지령 해제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팜유 공급의 55~6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식용유 부족 사태 속 식용윳값이 20% 상승하는 등 공급 문제를 겪은 탓에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정제 팜유는 물론 원유 및 파생품 등 식용유 원료 전체가 수출 금지대상이 됐다. 팜유는 케이크와 초콜릿, 마가린, 식용유 등 식품부터 화장품 및 비누, 샴푸 등 세정 제품 등 생활소비재 전반에 사용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5-19 21:10:23[파이낸셜뉴스]식용유와 RBD 팜올레인만 수출을 중단하겠다던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원유(CPO)와 RBD 팜유까지 모두 수출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대상홀딩스가 강세다. 대상홀딩스는 현지에서 팜오일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37분 현재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6.73%) 오른 1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전날 밤 식용유 등 수출 중단에 관한 공식 규제령을 발표하면서 팜유원유, RBD 팜유, RBD 팜올레인, 사용한 식용유(used cooking oil·UCO)의 수출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밝혔다. 팜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 팜유 원유를 정제·표백·탈취(RBD)하면 RBD팜유가 되고, 분획 공정을 거치면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인 팜올레인으로 분리된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 장관은 26일 식용유와 원료물질인 RBD 팜올레인만 인도네시아 모든 지역 식용유 가격이 리터(L)당 1만4천 루피아(1천230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뒤집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대부분 팜유 제품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 식용유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공급량이 전 세계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업자들은 계속 생산되는 팜올레인 등의 저장고가 한정돼 있고, 수출 중단이 계속되면 무역수지에 미칠 타격이 크기에 이번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상홀딩스의 상승세는 지분 5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주식회사 신탕라야(PT. Sintang Raya)가 인도네시아 서부 깔리만탄주에 여의도 면적의 25배 규모인 약 1만1000헥타르 규모 팜농장과 팜오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4-28 11:39:50'식용유 파동'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중단을 결정하면서 '밥상물가 경고등'에 불이 켜졌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결정에 국제 식용유 가격이 요동치면서 식료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이 국제적인 식료품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 이후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거래 가격이 4.5% 상승해 파운드당 83.21센트(약 1035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결정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제 해바라기씨유 공급 1, 2위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면서 식물성 기름의 국제가격이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역시 이에 따른 영향을 받아 현지 식용유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했다. 자연스레 식용유를 이용한 요리를 즐기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민심은 악화됐고, 정부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극단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결정에 국내외 식품업체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과와 라면, 치킨과 베이커리 등 식용유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가 없다. 특히 원료비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진행했던 국내 식품·외식업체들이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료비 가격이 오를 게 뻔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고객들의 반감이 채 식지 않은 상황에서 재차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식품·외식업계는 "우선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리 구입해 놓은 물량을 활용해 향후 수개월은 완제품 공급을 맞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식용유 대란이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인해 관련 수요가 폭증한 것과도 연관이 있어 시간이 지나 안정세로 돌아서면 금방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제조비 부담으로 이어지거나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사용량이 많고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업체별로 상황이 다르긴 하겠지만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통해 안정적인 제조 방안을 강구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04-24 21:12:34[파이낸셜뉴스] 팜유 국제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용유 파동'을 겪는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 및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 전세계 팜유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결정이 가뜩이나 치솟는 식량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밤 "국민의 필수품, 특히 식용유에 관한 회의를 주재한 결과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가 저렴한 가격에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이번 정책 시행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대체 식물성 유지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대두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5% 급등한 파운드당 83.21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솔벤트추출협회(SEA)의 아툴 차투르베디 회장은 "이번 발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인도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들어간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내수시장의 식용유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를 포함한 식물성 유지의 국제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치솟았다.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생산의 절반가량(49.6%)을 담당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해바라기씨유 중 76% 이상이 흑해를 거쳐 전세계로 수출되는데,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마리우폴,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도시에서 벌어진 격전으로 인해 운송이 일체 중단됐다. 유채씨유나 대두유 등 다른 대체 식물성 유지 역시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등 수출국 가뭄으로 수급이 여의치 않다. 미국과 캐나다가 식물성 바이오연료 수요 급증에 대비해 대두유 및 카놀라유 생산 공장을 신규로 열 예정이지만 실제 가동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려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돼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이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필수재나 다름없다. 현재 인도네시아 식용유 소매 가격은 리터당 평균 2만6436루피아(1.84달러)로 올들어 40% 넘게 올랐다. 일부 지방에서는 지난달에만 식용유 소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높은 식용유 가격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파동'에 대응해 내수시장 공급의무 신설 등 여러 정책을 내놨다가 결국 원점으로 돌리고, 수출세와 부담금을 늘려 그 돈으로 내수시장 식용유값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그래도 정책이 별 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자 식용유와 원료물질 수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유지 수출 중단 결정은 인도네시아가 처음은 아니다. 세계 1위 콩가공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중순 대두유와 밀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수출세율을 종전 31%에서 33%로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용유 파동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수출업체 및 무역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가 '식용유 파동'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음에도 효과가 없는 것은 누군가 시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누가 게임을 벌이는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현지 검찰은 팜유 수출업체가 내수공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무역부에서 수출 허가를 내준 증거를 확보했다며 무역부 고위 관리 1명과 팜유 회사 임원 3명을 체포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중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4-23 10:57:00세계에서 팜유(야자유)와 석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인도네시아가 이달 석탄 수출에 이어 팜유 수출까지 제동을 걸었다. 수출을 규제하는 이유는 석탄과 마찬가지로 내수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CNA방송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팜유는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했다. 팜유 생산 및 수출 업자들은 이번 규제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내 공급에 대한 계획과 계약서를 따로 제출해야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를 받을 수 있다. 현지 당국은 팜유의 경우 석탄과 달리 내수 공급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다. 인드라사리 위스누 와르다나 무역부 대외무역국장은 "팜유 업자는 수출량이 얼마인지, 국내 유통량이 얼마인지 스스로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거짓으로 밝히는 경우 면허 취소 등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팜유는 기름야자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 초콜릿, 커피믹스 등 가공식품 제조에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팜유 국제 가격은 2018년 말 t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300달러 수준으로 올랐으며 인도네시아 내수 가격도 지난해 40% 가까이 뛰었다. 한국에서는 코린도, LX인터내셔널, 포스코 인터내셔널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을 하고 있다.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말에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고 이달에는 전력난을 이유로 내수 공급량을 맞추지 못한 업자들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달 발표에서 국익과 내수 안정이 최우선이라면서 올해 보크사이트, 내년에 구리 원광을 금지하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1-19 17:52:13[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팜유(야자유)와 석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인도네시아가 이달 석탄 수출에 이어 팜유 수출까지 제동을 걸었다. 수출을 규제하는 이유는 석탄과 마찬가지로 내수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CNA방송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팜유는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했다. 팜유 생산 및 수출 업자들은 이번 규제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내 공급에 대한 계획과 계약서를 따로 제출해야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를 받을 수 있다. 현지 당국은 팜유의 경우 석탄과 달리 내수 공급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다. 인드라사리 위스누 와르다나 무역부 대외무역국장은 "팜유 업자는 수출량이 얼마인지, 국내 유통량이 얼마인지 스스로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거짓으로 밝히는 경우 면허 취소 등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팜유는 기름야자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 초콜릿, 커피믹스 등 가공식품 제조에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팜유 국제 가격은 2018년 말 t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300달러 수준으로 올랐으며 인도네시아 내수 가격도 지난해 40% 가까이 뛰었다. 한국에서는 코린도, LX인터내셔널, 포스코 인터내셔널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을 하고 있다.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말에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고 이달에는 전력난을 이유로 내수 공급량을 맞추지 못한 업자들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달 발표에서 국익과 내수 안정이 최우선이라면서 올해 보크사이트, 내년에 구리 원광을 금지하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1-19 12:49:29[파이낸셜뉴스] 전 세계가 지정학적 긴장과 기후 변화 속에 '식량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가운데 한곳이 경고했다. 식량 공급이 감소하면서 각국이 식량 확보를 위해 치고받는 전쟁 상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곡물 거래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올람아그리 최고경영자(CEO) 서니 베르지스가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베르지스는 "인류는 석유를 놓고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면서 "앞으로 식량과 물을 놓고 더 큰 전쟁들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베르지스는 20일 로스차일드 산하의 레드번애틀랜틱이 주최한 소비자 컨퍼런스에서 각국이 식량 재고 확보를 위해 무역 장벽을 치면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악화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베르지스의 이 같은 경고는 곡물 메이저들이 중간에 농간을 부려 막대한 차익을 내기 위해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올람아그리를 비롯한 곡물 메이저들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곡물 가격이 뛰기 시작하자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공급을 통제하면서 전 세계 식료품 가격 폭등을 부르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베르지스는 그러나 각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각국이 비관세 무역장벽을 쌓기 시작했다면서 무역장벽을 세운 나라가 154개국에서 1266개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베르지스는 이같은 비관세 무역장벽이 "수급 불균형 악화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돈이 더 많은 나라들이 전략 원자재인 식량을 필요 이상으로 확보하면서 수요 확대를 가중시켰고, 결국 가격을 끌어올렸다면서 "인도, 중국을 비롯해 모든 나라들이 공급 감축에 대비해 필요 이상으로 비축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주요 곡창지대 가운데 한 곳인 데다 러시아의 비료 수출도 차단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높은 식료품 값으로 어려워하고 있고,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는 기아가 심화됐다. 여기에 기후 위기에 따른 극심한 가뭄, 홍수 등으로 수확량이 줄자 각국은 식량 수출을 차단하는 등 보호주의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팜유 수출을 금지했고, 지난해에는 특정 쌀 수출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베르지스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잘못된 것으로 식료품 수급을 악화시켜 가격을 더 끌어올리겠지만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이런 행보에 나설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7 03: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