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인도 중앙은행은 6일 기준금리를 5.50%로 0.50%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로 미국의 관세 위험으로 인해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RBI)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날 정책 레포 금리를 6.00%에서 5.50%로 0.50%p 인하했다. 앞서 WSJ가 조사한 경제학자 13명은 모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RBI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과 4월 기준금리를 0.25%p씩 각각 인하한 바 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세계 경제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고 매우 유동적"이라며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상충 관계가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통화 당국은 더욱 신중하고 신중하게 조정된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주목한 점은 RBI가 이번 회의에서 통화 정책 스탠스를 종전의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WSJ는 "이는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얻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9.2%) 대비 2.7%p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2021 회계연도(-5.8%)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반면 분기 성장률은 7%대로 다소 살아나는 흐름이다. 같은 날 발표된 인도의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7.4%로 전 분기(6.4%)보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인 6.7∼6.8% 수준도 상회했다. 다만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영향으로 인해 2025∼2026 회계연도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샘 조킴 EFG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인도 GDP는 2025∼2026 회계연도에 다시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모디 행정부가 트럼프와 협상을 성사할 수 있는 능력은 인도 경제 전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들어 무역 상대국들에게 관세 부과 위협을 벌이다가 미국 법원 판결로 법적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USCIT)은 지난달 28일 관세를 부과할 배타적인 권한이 의회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시행한 상호관세의 철회를 명령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바로 항소하면서 항소법원이 USCIT 판결의 효력 정지를 결정한 상태다. 현재 사건이 항소심 재판부에 계류 중인 가운데, 최종 결정은 연방 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이 6대3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26%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인도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협상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06 14:48:46【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전 세계가 혼돈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중앙은행(RBI)이 금리를 또 내렸다. 올 들어 두 번째 인하 조치다. 9일(현지시간) 인도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54번째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내려 6%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2026 회계연도 GDP 성장 전망을 기존 6.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 째 조치로 당시 RBI는 5년만에 금리를 내렸었다. 인도중앙은행은 정책 방향을 '중립적'에서 '완화적'으로 전환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최근 글로벌 무역 변화들에 대해 RBI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무역 관련 조치들로 인해 지역 별 경제 전망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26%이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로인해 시티와 골드만삭스는 2026 회계연도 기준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RBI가 예측한 성장률은 6.7%였다. 말호트라 총재는 "인도의 외환 보유고가 4월4일 기준으로 676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11개월치 수입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4-09 16:47:20이탈리아 포퓰리스트 연정이 중앙은행인 이탈리아은행(BOI) 고위진에 대해 작심하고 비난하고 나섰다. 은행 감독을 게을리해 이탈리아 은행들을 부실화하고, 사후대처도 미흡해 주주, 일부 채권자들, 그리고 수많은 소액 예금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BOI 부총재 연임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시작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이탈리아 연정에 이르기까지 포퓰리스트 정권의 중앙은행 독립성 흔들기가 확산되고 있다. ■연정 수장 2인의 의기투합인1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정의 두 수장인 루이지 디 마이오 '5성운동' 당수, 마테오 살비니 '동맹' 당수가 9일 BOI 때리기에 나섰다. 살비니는 9일 '방카 포폴라레 디 빈첸자' 투자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감독하는 이들이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에 와 있다"면서 BOI를 비난했다. 이 은행은 2017년 부실로 청산됐다. 그러나 통화정책, 은행감독 등은 BOI 단독이 아닌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번짓수가 다른 주장인 셈이다. 살비니는 이 자리에서 또 이탈리아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관리국가위원회(콘소브)도 싸잡아 비난했다. 부실 은행이 소액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채권을 판매하는 것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BOI와 콘소브 두 기관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프라스트럭쳐 투자부터 이민 등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설전을 벌였던 살비니와 디 마이오였지만 중앙은행 비난에서는 의기가 투합했다. 디 마이오는 이날 같은 모임에서 "같은 이들이 BOI 고위직에 다시 임명되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경기 비관전망···계속된 충돌 이들의 중앙은행 흔들기는 11일 임기가 끝나는 루이지 페데리코 시뇨리니 부총재의 연임을 거부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뇨리니 부총재가 연임되면 임기 6년의 부총재 직을 새로 시작학 된다. BOI 규정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최고위직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를 정부가 승인하는 형식을 취한다. 정부는 중앙은행 경영진을 선택할수 없지만 승인권을 갖고 있어 이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최종 승인권한은 포퓰리스트 연정과 끝없이 대립해 온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쥐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과 연정 간 대립은 최근 경기전망을 놓고도 불거진 바 있다. 연정은 BOI가 정부 예상치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이유로 중앙은행을 비판한 바 있다. 연정의 중앙은행 비난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중도 이탈리아 민주당 창당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연정의 이같은 움직임은 어떤 전략의 일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바로 '심판 매수'라고 꼬집었다. 이탈리아 연정은 출범 이후 기성 제도권과 끊임없이 충돌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들을 비롯해 주류 언론, 중도파 정치인들을 비난해왔다. 연정은 특히 중도파 정치인들이 이탈리아를 망쳤다고 비난하고 있다. 연정은 비난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럽연합(EU) 기구들과 프랑스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정치인들과 관료들을 비난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2-11 16:53:12인도 루피가 지난달부터 격렬해진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드잡이로 인해 휘청이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물가상승과 악성 부채 해결을 위해 금리를 올려 돈줄을 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년에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RBI의 긴축정책을 막기 위해 특별조치까지 검토중이라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루피 가치는 지난달 31일에 달러당 74.085루피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8% 하락했다. 루피 가치는 지난달 26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약 1주일간 1.2% 하락했다. 인도 루피 가치는 올해 들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 등으로 인해 약 15% 떨어졌다. RBI는 지난 6월, 루피 가치 하락에 유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4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8월에도 6.5%로 금리를 올렸다. 아울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내 악성 금융 부채는 전체 11.6%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브라질(3.6%)의 약 3배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대출 기준을 낮추고 시장에 돈을 풀라며 RBI를 압박해 왔다. 이에 비랄 아차르야 RBI 부총재는 지난달 26일 뭄바이 연설에서 2010년 아르헨티나 위기를 예로 들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잠재적인 재앙이다"고 경고했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연설 후 닷새 뒤에 모디 정부가 여태껏 발동한 적이 없던 규정을 이용해 정부가 중앙은행에 직접 지시를 내리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미 CNBC방송은 같은날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르지트 파텔 RBI 총재가 정부와 충돌로 인해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늦게 성명을 내고 "중앙은행의 자치권은 필수적"이라며 "인도 정부는 이를 배양하고 존중해 왔다"고 해명했다. 모디 정부가 중앙은행과 싸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RBI 총재에 취임했던 라구람 라잔은 긴축 정책으로 물가 및 외환 시장 안정을 달성했으나 모디 정부에서 경기부양 및 금리 안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연일 비난받다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2016년에 취임한 파텔 총재는 처음에는 모디 정부를 지지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물가에 긴축정책으로 기울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11-01 15:51:09인도의 화폐교환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우려했다. 화폐교환으로 현금위기가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경제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RBI는 이날 경기전망에서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넨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달 8일 기존 500루피(한화 약 8600원), 1000루피 지폐를 사용금지하고, 이를 신권으로 교체하면서 시작된 현금위기가 우려했던대로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조처로 인도 화폐유통의 86%가 사라지면서 경제활동이 대혼란에 빠졌다. 특히 인도 경제는 일상 거래의 90% 이상을 현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 애널리스트들은 7.3% 성장세를 기록했던 인도 경제가 앞으로 2분기 동안 1%포인트 성장률 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I는 현금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해 화폐교환을 위해 늘어선 긴 줄이 경제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백만 인도 사람들이 사용이 금지된 돈을 입금하거나 신권으로 교체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은행 앞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권 교체나 입금은 일일, 주간 단위 한도가 있다. RBI는 성명에서 "화폐교환 역풍에 따른 공급 차질이 올해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면서 "여전히 발현되지 않은 효과들로 인해 경제에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고 경고했다. RBI는 현금위기에 따른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요 경기지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올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은 7.6%에서 7.1%로 낮아졌다. 이를 타개할 신권 공급은 지지부진하다. 사용금지된 14조루피(약 240조원) 가운데 80% 이상이 회수됐지만 지난 한 달간 RBI가 공급한 신권 규모는 4조루피에 불과하다. 인도 경제에서 10조루피가 사라진 셈이다. 이같은 현금 부족에 따른 경제 혼란 상황에서도 RBI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RBI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준금리는 6.25%로 동결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경제활동이 손상을 입었다면 RBI의 일단 지켜보자는 접근방식은 지나치게 느긋했던 것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6-12-08 03:52:15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기존 6.50%에서 6.25%로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RBI는 4일 인도 뭄바이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지난 4월 5일 6.75%에서 6.50%로 기준금리를 낮춘 이후 6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우르지트 파텔 RBI 총재는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 등을 언급,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시장은 RBI가 금리를 동결한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전 여론조사에서 전문가 39명 가운데 22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번 통화정책 회의는 지난달 4일 취임한 파텔 총재가 주재한 첫 회의이자 위원회 표결방식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 첫 회의였다. 종전에는 인도 기준금리 결정에 RBI 총재가 전적인 권한을 가졌으나 이번 통화정책회의부터는 총재를 포함해 RBI 인사 3명과 정부가 지명한 3명 등 6인으로 구성된 통화정책위원회가 표결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표가 반반으로 나뉠 때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RBI는 이날 6명 위원 전원이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10-04 20:22:52인도 정부가 다음달 4일 퇴임하는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총재의 후임으로 우르지트 파텔 RBI부총재를 지명했다. 시장에서는 파텔 부총재가 라잔 총재와 달리 정권에 협조적이지만 전임자의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20일 발표에서 파텔 부총재가 9월 4일부터 3년간 RBI 총재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텔 부총재는 1990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13년에 부총재에 임명됐다. 캐나다 칼튼대학의 비벡 데헤자 경제학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파텔 부총재는 (전임자와) 매우 다른 성향의 인물이며 보다 전통적인 중앙은행장에 가깝다"고 평했다. 데헤자 교수는 "새 지명자가 라잔 총재처럼 총재 자리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9월 취임한 라잔 총재는 지난 6월 e메일 성명을 통해 오는 9월에 임기를 마치면 연임없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외신들은 RBI총재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3년 임기 이후 의례적으로 2년간 연임한 점을 고려하면 그가 사실상 경질됐다고 분석했다. 라잔 총재는 재임중 물가상승률 목표를 도입해 과도한 물가상승을 막고 인도 루피 가치를 방어, 인도 금융시장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2자릿수에 달하던 인도의 물가상승률이 획기적으로 떨어지고 인도가 경제성장률에서 중국을 앞지른 것도 라잔 총재의 공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러나 개혁적이고 독립적인 성향 때문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더 풀라는 모디 정부의 압박에 저항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파텔 부총재는 언론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지만 라잔 총재와 함께 경제 개혁정책을 함께 고안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파텔 부총재가 라잔 총재와 비슷하게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및 통화가치 안정에 집중하는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인도 보험사인 바자즈 알리안츠 생명보험의 삼파스 레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파텔 부총재의 선임으로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인도 지부의 쿠날 쿤두 이코노미스트는 "파텔 부총재가 비록 정권에 예속되더라도 그가 외부 압박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향후 정책방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8-21 15:35:27인도중앙은행(RBI)은 기준금리를 현행 6.50%로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RBI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현재 기준금리 6.5%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BI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8.0%이던 금리는 1.50%포인트 낮췄다. 인도의 6월 물가상승률은 5.77%로 RBI 목표 수준(연 4%)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내달 4일 임기가 끝난다. 그가 주재한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다. 라잔 총재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인도 정부와 갈등을 빚었지만 물가상승률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6-08-09 15:00:29인도 정부가 지난 18일 연임 포기를 밝힌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후임으로 누구를 지목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집권당과의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정치통’ 혹은 라잔 총재의 통화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거시경제통'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라잔 총재가 올 9월을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인도 정부 측이 후임 인선을 놓고 중요한 선택을 마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라잔 총재 이후의 후속 인사가 사실상 향후 모디 정부 경제정책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RBI 총재 후보로는 우르지트 파텔 RBI 부총재, 샥티칸타 다스 인도 재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파텔 부총재에게 “거시경제 식견과 중앙은행 독자성 추구 성향을 두루 갖췄다는 면에서 라잔 총재의 후임자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라잔 총재가 파텔 위원회의 보고서에 기초해 물가상승 정책을 기획한 것은 그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스 재무부 차관은 베테랑 금융 관료로서 예산과 관련한 정부 각 부처 간 협력에 기여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모디 총리에 의해 세무국으로 발령받은 바 있고 모디 정부 정책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여 정부와 공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라잔 총재가 정부와의 독립성 추구로 인해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을 이번 퇴진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WSJ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는 '힌두교 국수주의'에 따라 라잔 총재가 조속한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애국심까지 문제삼았다. 반면 시장은 라잔 총재를 신뢰하는 입장이다. WSJ은 앞서 6일 라잔 총재의 연임 여부를 놓고 "그를 교체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라잔 총재가 2013년 세계 경기침체를 맞아 루피화 가격이 폭락하던 인도 경제를 맡아 물가와 성장률을 다시 안정궤도에 올린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루피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은행 건전성을 회복함으로서 중앙은행의 신뢰를 회복시킨 라잔의 행보를 후임자가 따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후임자에게는 물가상승 문제 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아직 산적해있다"고 지적했다.sdc@fnnews.com 최승도 인턴기자
2016-06-20 16:35:13【 뉴욕=정지원 특파원】 라구잠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올 가을 임기가 끝나면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9월 임기가 만료되는 라잔 총재는 이날 RBI 홈페이지를 통해 "임기가 끝나면 연임하지 않고 학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9월 취임한 라잔 총재는 인도 경제의 성장과 안정적 운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그가 연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라잔 총재는 이날 발표로 연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조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고 미국 시카고대 교수로 재잭 중이던 라잔 총재는 지난 2013년 9월 만모한 싱 전 총리 임기 당시 RBI 총재에 취임했다. 라잔 총재는 자신이 지난 3년간 RBI 총재로 재임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고 루피화를 안정시켰으며 부실채권을 줄인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실제로 그가 2013년 9월 취임했을 당시 두 자릿수였던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5.18%로 낮춰졌다. 또한 인도 경제는 올해 1·4분기 7.9%라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라잔 총재의 연임 포기에 대해 인도 환율이나 채권 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의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고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아마르티아 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경제학자를 잃었다"며 "이는 국가와 정부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잔 총재가 너무 안정성에 치중해 금리 인하 등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수브라마니안 스와미 상원의원은 모디 총리에게 최근 2차례 서한을 보내 "라잔 총재가 고금리를 고수, 중소기업의 불황과 대량 실업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며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라잔 총재의 후임으로는 우르지트 파텔 RBI 부총재, 아룬다티 바타차리아 SBI은행 의장,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 재무부 수석 경제보좌관, 샥티칸타 다스 재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
2016-06-19 15: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