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달러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조만간 원·달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투자자들은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률을 얻는 달러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 또 달러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헤지형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통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매수 1위 규모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최근 한 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관련 환헤지형 ETF 7종을 69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환노출형 ETF들은 도합 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상품으로,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된다.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기에는 달러 환노출 상품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효과를 없앤 상품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를 사들였다는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률 대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정반대'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대선 당선 가능성에 따라 지난달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9월 말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반등을 부추겼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목전까지 올랐다. 다만 지난 주말 사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한 '달러 인버스'와 '환헤지형' ETF 상품은 저조한 수익률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달러 선물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는 -7.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96%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환헤지형 역시 환노출형 대비 수익률이 낮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인 'RISE 미국S&P500(H)'는 같은 기간 0.72% 수익률을 낸 데 그친 반면, 같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환노출형 ETF인 'RISE 미국S&P500'은 4.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값에 따른 ETF 상품 가격은 미국 대선 이후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가 1400원대로 치솟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에는 1350원 밑으로 일부 되돌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리스 당선 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025%p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가 반영되며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4 18:03:40[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달러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조만간 원·달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투자자들은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률을 얻는 달러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 또 달러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헤지형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통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매수 1위 규모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최근 한 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관련 환헤지형 ETF 7종을 69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환노출형 ETF들은 도합 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상품으로,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된다.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기에는 달러 환노출 상품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효과를 없앤 상품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를 사들였다는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률 대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정반대'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대선 당선 가능성에 따라 지난달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9월 말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반등을 부추겼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목전까지 올랐다. 다만 지난 주말 사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한 '달러 인버스'와 '환헤지형' ETF 상품은 저조한 수익률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달러 선물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는 -7.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96%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환헤지형 역시 환노출형 대비 수익률이 낮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인 'RISE 미국S&P500(H)'는 같은 기간 0.72% 수익률을 낸 데 그친 반면, 같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환노출형 ETF인 'RISE 미국S&P500'은 4.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값에 따른 ETF 상품 가격은 미국 대선 이후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가 1400원대로 치솟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에는 1350원 밑으로 일부 되돌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리스 당선 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025%p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가 반영되며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4 15:47:07금리 상승기 대거 나왔던 채권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의 손실률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오르는 구조와 역방향을 탄 상품 특성으로 손실이 늘면서 관련 상품들의 상장폐지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국채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24개 중 지표가치(IV)가 100억원 미만인 상품(21일 기준)은 과반인 13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품 평균 IV도 112억원을 간신히 넘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당시 2.947%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일 2.902%로 마감했다. 이는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만큼 여기에 거꾸로 투자하는 인버스 금융상품 성과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하반기 들어 지난 21일까지 성과 산출이 가능한 22개 국내 인버스 ETN 손실률은 4.41%를 기록했다. 인버스 3배 추종 상품은 -15%대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 부진이 지속될 경우 만기 전 조기 상장폐지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대신 인버스 3X 국채 10년', '대신 인버스 국채 10년' 등에 대해선 발행사인 대신증권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상태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정규시장 종료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가치(IIV)가 전일 종가 대비 80% 이상 하락 △종가 기준 IIV가 1000원 미만 △괴리율 100% 이상 등에 해당하면 조기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투자자는 최종거래일 IV 만큼 증권사로부터 투자금을 상환 받게 되긴 하지만, 당초 목표수익률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만기를 5~10년 정도로 설정해놓은 만큼 장기 투자를 염두에 뒀던 투자자 입장에선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국채 인버스 ETN만 18개를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금리가 급히 뛰었던 2021년, 2022년에 나왔던 상품들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채 인버스 ETF 6개 중 순자산총액이 100억원을 넘는 상품은 1개뿐이다. 하반기 들어 계산한 평균 수익률 역시 -1.06%다. ETF는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낮아지면 소규모펀드로 지정돼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헤지 용도로 쓰는 상품 유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길게 가져가기엔 적합하지 않다"며 "시중금리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갈 것인 만큼 그 과정에서 단기차익을 취할 목적으로 인버스 전략을 쓰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22 18:11:35[파이낸셜뉴스] 금리 상승기 대거 나왔던 채권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의 손실률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오르는 구조와 역방향을 탄 상품 특성으로 손실이 늘면서 관련 상품들의 상장폐지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국채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24개 중 지표가치(IV)가 100억원 미만인 상품(21일 기준)은 과반인 13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품 평균 IV도 112억원을 간신히 넘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당시 2.947%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일 2.902%로 마감했다. 이는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만큼 여기에 거꾸로 투자하는 인버스 금융상품 성과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하반기 들어 지난 21일까지 성과 산출이 가능한 22개 국내 인버스 ETN 손실률은 4.41%를 기록했다. 인버스 3배 추종 상품은 -15%대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 부진이 지속될 경우 만기 전 조기 상장폐지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대신 인버스 3X 국채 10년‘, ’대신 인버스 국채 10년‘ 등에 대해선 발행사인 대신증권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상태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정규시장 종료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가치(IIV)가 전일 종가 대비 80% 이상 하락 △종가 기준 IIV가 1000원 미만 △괴리율 100% 이상 등에 해당하면 조기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투자자는 최종거래일 IV 만큼 증권사로부터 투자금을 상환 받게 되긴 하지만, 당초 목표수익률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만기를 5~10년 정도로 설정해놓은 만큼 장기 투자를 염두에 뒀던 투자자 입장에선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국채 인버스 ETN만 18개를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금리가 급히 뛰었던 2021년, 2022년에 나왔던 상품들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채 인버스 ETF 6개 중 순자산총액이 100억원을 넘는 상품은 1개뿐이다. 하반기 들어 계산한 평균 수익률 역시 -1.06%다. ETF는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낮아지면 소규모펀드로 지정돼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헤지 용도로 쓰는 상품 유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길게 가져가기엔 적합하지 않다”며 “시중금리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로 갈 것인 만큼 그 과정에서 단기차익을 취할 목적으로 인버스 전략을 쓰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22 13:47:37KB자산운용이 반도체 조정기에 활용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H)'가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해당 상품은 미국 상장 반도체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RISE 미국반도체NYSE' 수익률을 역방향(-1배)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유형이다. 지난해 10월 나온 'RISE 미국반도체NYSE'는 글로벌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Semiconductor ETF'(티커 SOXX)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따른다. 기초지수인 'NYSE Semiconductor Index'는 산업 분류상 반도체 기업으로 간주하는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준 AMD(8.8%), 브로드컴(8.5%), 엔비디아(8.1%), 퀄컴(6.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6.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3%), 인텔(4.3%) 등이 주요 편입 종목 명단에 올라있다. 최근 반도체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섹터 변동성에 베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KB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방향에 이어 인버스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며 "반도체 주가 조정에 대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효율적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7 18:34:17[파이낸셜뉴스] KB자산운용이 반도체 조정기에 활용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H)’가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해당 상품은 미국 상장 반도체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RISE 미국반도체NYSE’ 수익률을 역방향(-1배)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유형이다. 지난해 10월 나온 ‘RISE 미국반도체NYSE’는 글로벌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Semiconductor ETF’(티커 SOXX)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따른다. 기초지수인 ‘NYSE Semiconductor Index’는 산업 분류상 반도체 기업으로 간주하는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준 AMD(8.8%), 브로드컴(8.5%), 엔비디아(8.1%), 퀄컴(6.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6.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3%), 인텔(4.3%) 등이 주요 편입 종목 명단에 올라있다. 최근 반도체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섹터 변동성에 베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KB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방향에 이어 인버스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며 “반도체 주가 조정에 대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효율적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7 10:07:07개인 투자자들이 중국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증국증시가 경기 부양책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점 우려와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면서 기대보다 불확실성이 앞서는 분위기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중국 증시 인버스 상품을 주워담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최근 2주간(9월23일~10월4일) 미국에 상장된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X ETF'를 3811만3062달러(약 51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및 상품 중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FTSE 차이나 50 지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중국 증시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보는 구조다. FTSE 차이나 50 지수는 중국을 대표하는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구성 종목 상당수가 홍콩H지수(HSCEI)와 유사하다. 현재 FTSE 차이나 50 지수 주요 구성 종목은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 중국건설은행, 메이투안디앤핑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종목 주가는 최근 2주간 최대 30% 넘게 뛰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조만간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불과 5거래일 만에 21.3% 급등했다. 이후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맞으면서 8일 거래 재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증시 휴장 기간에 홍콩 증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셍지수와 H지수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25% 넘게 급등했다. 다만 양 지수는 13거래일 만인 지난 3일 하락 마감하는 등 이달 들어 상승 폭이 주춤한 모습이다. 중국 증시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이달 들어서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토 주식시장은 일중 일중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6개월 주식시장 밴드 전망은 상해지수 2700~3350p, 홍콩H지수는 5500~7500p 범위 안팎"이라고 말했다. 현 중국 증시는 지난해 5월 리오프닝 랠리 당시 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환율이나 금리 등 유동성 지표들은 당시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위안화 강세 폭이나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은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증시 추가 반등에서 더 나아가 경기 회복을 위해선 통화 공급이 늘어나고, 신용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추가적으로 나올 부양 정책에 따라 중국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달 열리는 중국 전인대 상임위에서 결정될 재정정책의 강도와 연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내수와 지방 재정을 감안할 때 올해 부족분을 채우고 내년 지출 기대를 당겨올 수 있는 규모는 최소 2조위안"이라며 "이달 재정 적자 편성과 채권시장 약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증시 장기 반전 기대는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07 18:02:10[파이낸셜뉴스]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습니까? 선물 풋 잡으면 되지 않습니까?"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찬반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인 김영환 의원이 한 말이다. 김 의원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찬성측 토론자로 나섰다. '인버스'란 '반대'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주가가 내려가면 돈을 버는 상품을 뜻한다. 투자 대상은 한 나라의 주가지수가 될 수도 있고, 금리가 될 수도 있고, 원유와 같은 자원이 될 수도 있다. 김의원의 '선물 풋 잡다'라는 말은 어색하다. '선물에 숏 투자(하방 배팅)'를 하거나, 옵션 거래 중 '풋 옵션(하락시 팔아 수익을 보는 상품)'을 사시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풀어 쓰면 "미래 주식 가격 하락에 투자하거나, 미래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득을 볼 수 있는 헷지 상품에 투자하면 되지 않습니까" 정도인데 여전히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복잡하다. 영화 '빅쇼트'에서 미국 금융위기를 앞두고 은행들의 부도에 배팅했던 것, 우리나라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유아인이 한국이 망한에 배팅해 막대한 돈을 버는 방식이 인버스와 숏 투자의 사례다. 김 의원의 말은 아마도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는 측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한국 주식 시장이 자꾸 하락한다고 하는데 금투세를 도입한다고 해서 한국 주식 시장이 하락한다는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한국 주식이 하락해도 돈을 버는 상품도 있지 않습니까?" 정도로 발언의 취지를 이해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토론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되고 답답했다 하더라도 김 의원의 발언은 토론의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 이날 토론회의 대주제는 크게 '한국 주식시장의 건강한 성장', '소득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정의 실현' 정도였을 것이다. 전자의 주제는 토론회에 참석한 양측 모두가 대전제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다만 후자의 내용에 대해 금투세 반대 측은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을 유예하거나, 필요한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토론의 논의는 전자의 주제(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에 대한 동의에 기반, 후자를 중심으로만 이뤄졌어야 한다. 그리고 이날 토론 과정에서 금투세를 도입해도 세수 효과는 크지 않다는데 양측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토론의 전제를 벗어난 엉뚱한 실언이었다. 조금 과장해서 비유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강경파와 온건파가 회의실에 모였다. 양측 모두가 전제하는 것은 '한국의 독립(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법론으로 무력 사용(금투세)에 대한 부분에서 의견이 갈린다. 둘 모두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고 빠르게 한국이 독립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공유하고 있다. 다만 3·1운동과 같은 온건한 운동 방식과 폭탄테러와 같은 무력시위 등 방법론의 차이를 두고 논의하는 자리였어야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독립운동 토론을 하다 흥분해서 "나라 팔아먹어도 돈은 벌 수 있다 아닙니까"라고 성을 내는 것 같다. 인버스 투자, 선물 숏 배팅은 모두 한국 주식 시장이 망해야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당초 토론의 전제였던 '한국의 독립(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을 완전히 벗어난 발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코로나19 당시 한국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개미투자자들을 우리는 '동학개미'라고 불렀었다. 1400만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를 사 모으며 주가 상승기때 수익을 누렸다. 그랬던 동학개미들이 이제는 금투세에 반대하며 '독립개미'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금투세를 도입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에 숏 배팅을 하고, 인버스를 사는 대신 미국 주식을 살 것이다. 가령 지금은 현대차의 상품력이 좋아 자발적으로 소비자들이 차를 사지만 과거에는 품질은 조금 떨어져도 가격이 싸거나 AS가 좋아서 현대차를 샀다. 만약 20년 전에 현대차가 가격을 독일차 만큼 올렸다면 아무도 현대차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김 의원 입장에서는 말이라는 것이 글과 달리 실언을 하기 쉽고, 맥락을 떼어내고 해당 발언만 발췌해 보도하는 언론에 매우 화가날 것이다. 하지만 금투세를 둘러싼 일반 시민들의 감정이 매우 격앙된 탓에 역풍이 큰 것도 이해가 된다. 금투세에 대한 '이환주의 개미지옥'은 2화로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론회를 보고 3화를 쓰고 있다. 민주당 정책토론회의 제목은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였다. 이미 금투세 시행을 전제로 한 토론회였다. 더불어 단 한 번이라도 주식 투자를 해 봤다면 어떻게 한국 주식 시장에 '행복하고 정의로운'을 수식어로 쓸 수 있었는 지도 의문이다. 숏 투자와 공매도, 양날의 검 금투세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당위성을 내세운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해서 깨기 어려워 보이는 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에도 매우 큰 허점이 있다. 현실은 "소득 있는 힘 없는 사람들은 세금을 내고 소득이 많아도 힘 있는 사람들은 세금을 안 낸다"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급 300만원을 받는 직장인, 공무원, 군인 등은 월급날 아예 세금을 떼고 나머지 돈을 급여로 받는다. '유리 지갑'이다. 반면 한 달에 수천만원, 그 이상을 버는 의사, 사업가, 자영업자 등은 한 달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렌터카를 굴리며 비용처리 하고 소득을 축소 신고해 세금을 피해 간다. 부동산 투자를 해도 일정기간 무주택 기간을 거치고 조건을 충족하면 수억원에 달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서 세금 한푼 내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구글코리아는 법인세로 155억원을 납부했다고 한다. 원래 냈어야 하는 추정 세금의 2% 정도라고 한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말은 절대 명제, 정의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도 않다. 주방장에게 주어진 칼은 훌륭한 요리도구지만 살인자에게 주어진 칼은 범죄 도구다. 같은 칼이라도 어떻게 쓰느냐, 언제 쓰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진다. 금투세도 비슷하다. 김영환 의원이 발언한 인버스 투자나 숏 투자도 마찬가지다. 인버스 투자와 숏 투자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주식이 하락하면 돈을 버는 공매도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에서는 아직 불법공매도(무차입공매도)를 바로 잡을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내년 1월 1일에 금투세를 도입해도 세금을 원청징수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아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공매도도 미국 같은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한다. 2020년 당시 공매도 기관 힌덴버그 리서치는 당시 테슬라의 뒤를 이을 기업이라고 칭송이 자자하던 '니콜라'에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 온갖 거짓말로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와 파트너십 맺는 법’이란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수십 가지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고발했다. 니콜라의 트럭 도로주행 영상이 수소 연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언덕 아래로 밀어서 굴린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2019년 당시 스타벅스를 넘어서 세계 최고 커피 회사 반열에 오른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 커피도 공매도 관련 폭로를 겪었다. 머디워터스가 루이싱 커피의 매출이 회계 조작을 통해 부풀려진 것을 눈치채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고객 수를 실제로 집계해 루이싱 커피의 '매출 뻥튀기'를 밝혀내 것이다. 이른바 공매도 행동주의자들은 회계 조작 등 부정을 일삼는 기업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뒤 이를 고발, 공매도를 통해 이익을 거둔다. 공매도가 부정 기업을 바로 잡고 주가 거품을 해소하는 순기능을 하는 것이다. 공매도 세력은 이익을 추구할 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일종의 자본시장을 정화하는 자경단 역할도 하는 셈이다. 다른 선진국에서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시행해야 한다는 논리는 그래서 맞지 않다. 미국 주식시장은 하루 최대 변동폭에 제한이 없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하루에 100% 이상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 자본 시장이 그만큼 튼튼하고 규모가 큰 만큼 주가 조작 등에 취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하루에 30% 이상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다. 시장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30%이상 금지 룰을 한국에도 허용한다면 시가 총액이 작은 코스닥 시장은 세력들의 놀이터를 넘어 도박판이 될 것이다. 상법 개정이 먼저다 금투세 도입 토론회에서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는 측은 밸류업을 통한 자본 시장 선진화, 공매도와 물적분할, 쪼개기 상장, 주가 조작 등으로 인한 소액주주의 피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은 이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상법 개정을 통한 자본 시장 선진화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물론 여당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상법 조항에 있는 이사의 의무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규정에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으로 한 단어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문제다. 해당 조항이 대법원 판결에 사용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하더라도 회사(재벌)에 이익이 되면 괜찮다는 무적의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얻게 됐다. 상법 개정, 증시 밸류 업 이후 금투세 도입을 한다면 지금처럼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않을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26 18:47:54[파이낸셜뉴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당 정책 토론회에서 “(주가가) 우하향한다고 (하는 점을)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다. 김 의원은 여당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자 “상대측 질의를 비꼬아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금투세 토론회에서 ‘유예팀’ 측이 ‘(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되는 상황에서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측(시행팀) 팀장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주가와 관련해 혹시 다른 변수들은 없는지 한 번 체크 좀 해봤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겠는가. 선물 풋(옵션)을 잡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인버스는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역투자 상품이다.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라가 망하는 방향에 베팅하란 것이냐”며 지적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실은 입장문을 내고 “이날 토론회 질의응답 시간에서 상대측이 제기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디커플링’과 ‘금투세 수류탄’ 발언에 대한 답변을 두고 많은 언론이 김영환 의원이 인버스 투자를 권유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허위”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대측 질의 내용을 비꼬는 과정에서 인버스 투자를 거론했을 뿐, 인버스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실은 “당시 동영상 전체를 보면 (김 의원은) ‘대한민국 주가 하락의 이유는 다른 변수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2023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1.4%로 선진국 평균보다 낮다는 것을 언급했다”며 “이어 윤석열 정부가 중국 수출시장을 붕괴시키면서 발생한 다른 변수들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하며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5 05:22:56코스닥지수 하락에서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빚투가 몰리고 있다. 하루 거래량 중 신용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고, 잔고율도 10%를 웃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시 신용잔고 1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이 10.46%에 달한다. 기초지수인 코스닥150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적하는 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의 급락이 나온 지난 5일 11%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잔고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지수가 반등해 740선까지 오른 이달 8일부터다. 이후 21일까지 9거래일 동안 늘어난 신용물량이 364만주에 이른다. 이로 인해 7일 기준 6.43%였던 신용잔고비율이 19일에는 11.17%까지 치솟았고, 21일에도 10%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신용잔고비율이다. 신용거래비중도 두 자릿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1.1%로 나타났다. 21일에는 8.58%로 내려왔지만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빚투가 유지되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거래를 중단시킨 증권사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이 21일부터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 반면, 증시 전체의 신용거래는 급락장을 겪으면서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 1일 19조5160억원이던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급락장을 거치며 8일 17조1268억원까지 줄었고, 지난 20일에도 17조5710억원에 그쳐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1% 오른 3680원에 장을 마쳤다. 빚투가 급증하기 시작한 8일 이후 하락율은 3.03%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22 18: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