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협금융이 DL그룹 본사 사옥인 '디타워 돈의문'을 8953억원에 인수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이미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보험(2016년 3000억원 초반에 NH농협생명빌딩 매입) 등이 모인 ‘NH농협타운’ 강화가 예상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디타워 돈의문을 NH리츠운용을 내세운 NH농협금융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8953억원 규모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가운데 삼성화재 본사 사옥인 '더에셋'(1조104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매각에는 자금력이 있는 10여곳이 투어에 참여하고, 농협금융을 포함해 지방행정공제회-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등 6곳이 참여했다. 이번 농협금융의 DL그룹 본사 사옥 인수는 NH리츠운용의 운용자산(AUM) 확대 차원은 물론 계열사 사무 공간 마련 차원이다. 농협은행은 신관에도 불구, 만성적인 사무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근 KT&G빌딩에 있는 농협손보도 장기적으로는 사옥을 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6660여억원에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디타워 돈의문'을 인수했다.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의 신탁 부동산이다. DL이 펀드 지분 28.33%를 보유하는 등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사옥으로 활용하면서 현재의 '디타워 돈의문'이라는 건물명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센터포인트 돈의문였다. '디타워 돈의문'은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 134(평동) 소재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연면적 8만6224.32㎡,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2020년 6월에 준공됐다. 2009년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준공까지 11년이 걸렸다. 당시 시공사였던 금호산업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대보증을 맡았지만 워크아웃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하나자산신탁이 금호산업의 PF 대출채권을 매입하고 효성을 시공사로 재선정해 사업을 완료했다. 앞서 DL그룹은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디타워 돈의문'에 모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했다. 2021년 초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문을 인적분할(DL이앤씨)하고 분할 이후 존속회사(DL)이 석유화학부문을 물적분할(DL케미칼)했다. 현재 DL, DL이앤씨(옛 대림산업),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해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5 15:20:02[파이낸셜뉴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MG손보 인수에 대해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부회장은 13일 메리츠금융지주 3·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MG손보 입찰 관련 업데이트 사항을 공유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추후 다른 사업 영역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판단한다"며 "주당이익 증가가 중요하고, 톱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방식을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보험개혁회의에서 발표된 계리적 가정과 관련, 메리츠화재가 받을 영향도 언급됐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로그리니어를 적용한 원칙 모형 기준 해지율 가정조정과 전담보 도달연령 기준 손해율 가정 조정에 따른 연말 최선추정부채(BEL)과 보험계약마진(CSM) 변화는 거의 없다"며 "메리츠의 계리적 가정이 최선 추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 해지율 가정의 경우 이성적인 계약자의 합리적인 행동 가정을 반영했고, 손해율의 경우 실제 관측되고 있던 고연령 손해율을 가정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업권 전반의 CSM 감소와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환경 변화도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낮은 가격으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됐던 무해지보험의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업권 전반의 수익성과 보험회사별 건전성이 재평가 되면서 무분별한 판매비 경쟁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과 관련해서도 "올 연말까지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보험개혁회의 가정안이 반영되는 내년부터 경쟁 방식과 강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의 투자 손익 감소 및 K-ICS 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CRO는 "K-ICS 비율의 경우 내년 말까지 안정적으로 200% 이상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낙관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3·4분기 K-ICS비율은 256%로 전분기 대비 31%p(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후순위채 6500억 발행 및 당기순익의 누적으로 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오 CRO는 할인율 및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영향에 대해서도 "올해 말에 적용될 계리적 가정 변경과 내년 초에 적용될 할인율 가이드라인을 모두 적용해도 K-ICS 비율 하락은 15%p 이하"라며 "지난 9월 말 K-ICS 비율이 256%인 것을 감안했을 때 내년 말까지 당사의 KICS 비율은 안정적으로 200%를 상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13 19:11:56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인수금융 주선건수는 루트로닉,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골프존카운티 등을 포함해 15건이다. 전년 동기 9건 대비 6건을 늘렸다. 금액 기준으로 올해 3·4분기 누적은 1조5089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8708억원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를 제외하면 2023년 3·4분기 누적은 6708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참여 딜(거래)을 대폭 늘리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대형 PEF인 MBK파트너스의 골프존카운티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및 커넥트웨이브 인수금융,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 및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및 기내판매 사업부(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인수에 대한 인수금융, IMM인베스트먼트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CB(전환사채) 인수금융 등을 주선했다. 강구귀 기자
2024-11-10 18:25:55[파이낸셜뉴스] '자본 시장의 큰 손'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보험이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금리 인하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가격 조정이 충분히 됐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이번 투자는 우체국예금이 3000억원 규모로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에 투자를 결정한 후 행보다. 우체국예금은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 위탁운용사에 K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한 바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보험은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 공동투자 전략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2개사를 선정, 총 2000억원 이내로 위탁한다.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을 포함해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에 50%를 투자해야 한다. 오는 25일까지 접수를 받아 12월 중에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체국보험은 해외 채권에도 최대 3억달러를 투자한다. 12월 중 3개 운용사를 선정, 각각 8000만~1억달러 규모다. 우체국보험의 해외채권 자문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과 해외 운용사 간 일임계약 또는 자문사의 펀드 비히클을 통한 해외 운용사의 역외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우체국보험은 해외 주식에 최대 2억달러를 투자한다. 12월 13일에 미국형 2개사, 글로벌형 2개사를 선정해 각각 5000만달러를 투자다. 우체국보험의 해외주식 자문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해외운용사간 일임계약을 통해 투자다.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을 포함하면 계산상으로 최대 5억달러(한화 약 6880억원) 투자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을 합쳐 2023년 말 기준 14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서다. 이번 해외부동산도 이와 같은 선상에 투자다. M&A, 인프라 코어 자산에도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300여개 우체국·물류센터, 4만3000여명 직원, 물류망·금융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갖춘 과기정보통신부 소속 기관이다. 우체국예금은 1905년, 우체국보험은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으로 업무 이관 후 1983년 재개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김동주 예금사업단장, 김승모 보험사업단장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23 08:57:17[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오는 7일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간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과 금융사고,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자본비율 준수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일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7일부터 정기검사를 시작한다. 정기검사는 4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 6주 동안 진행된다. 통상 4대 금융지주·은행은 금감원 은행검사1국 담당이지만 이번에는 은행검사2국과 자금세탁방지·IT 관련 검사인력이 함께한다. 금감원 정기검사는 금융사 특성, 규모,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해 2~5년 주기로 실시된다. 지주계열 시중은행은 보통 2~3년 주기다.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당초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1년 앞당겨졌다. 최근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과 두 차례 금융사고가 터진 만큼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 문제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을 대폭 상향했다. 종전 5.3%에 불과했던 내부통제 비중은 올해 1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나머지 평가항목의 비중은 △자산건전성 25% △자본적정성 20% △유동성 15% △경영관리 10% △리스크관리 10% △수익성 5% 등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보험사 인수 적정성도 점검 대상 가운데 하나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1조549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보험사의 리스크가 금융지주의 리스크에 정교하게 반영됐는 지에 대해 걱정이 있다"며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금융이 받게 될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2021년 금감원 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등급을 받았는데 이번 검사에서 3등급을 받을 경우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 등 신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불발될 수 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통상 5~6개월 걸리는 만큼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6 14:32:42[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우리금융 PF 구조조정 지원펀드'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우리은행이 9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0억원, 우리투자증권 20억원, 우리자산운용은 50억원을 각각 내놨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우선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돼 경·공매로 넘어간 사업장을 인수하려는 사업자에게 투자하기 위해 'PF 구조조정 지원펀드' 1000억원을 조성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신디케이트론 사업장을 지원하는 데도 이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이른바 'PF 시장의 돈맥경화' 해소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펀드 조성은 부실우려 사업장을 신속히 재구조화하거나 경·공매를 통해 부동산 PF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하는 금융당국의 정책목표에 부합한다"면서 "펀드에 참여하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부동산금융 관련 운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535억원 규모의 ‘우리금융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해 시장에 투입한 바 있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출자한 블라인드펀드(2건)에 약 500억원 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부실 위험에 직면한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 해왔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이 올해 PF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약 2035억원에 이른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로 PF 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18 12:25:32[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에서 1차적으로 심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에서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당국과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만약에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이게 법령이 정한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에서 잇따른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장으로서도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금융지주나 은행의 경영진도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해서 아마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현재 금감원에서 현재 검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또 정기검사도 곧 진행 시작을 할 것"이라며 "금감원의 엄정한 검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을 하고 그 진행 상황을 같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2 16:04:10"말도 안 되는 전 회장 관련 대출이 일어나고 부실까지 일어난 것은 과거 일이지만 대응하는 방식을 봤을 때 발본색원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끼리끼리 문화 또는 서로 나눠 먹기 문화가 상대적으로 팽배했다고 의혹받는 조직의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 검사를 앞두고 우리금융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금융사고가 연이어 일어난데 대해 과거 내부통제 부실 문제와 별개로 현 경영진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특히 동양·ABL생명 인수와 관련 "보험사 리스크 팩터(factor·요소)가 은행과 다른 측면이 있어 이 부분이 정교하게 반영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말해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영진 쇄신 의지 있나"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가계부채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감독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운영이 결국 숨긴 부실을 만들 수 있고 전체의 수익성이나 건전성의 숨겨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금융에서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지난해 자체 검사에서 이 사실을 알았지만 의도적으로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금융 계열사가 다수 연루됐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 금감원은 수시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가 묻는 게 맞다"면서도 "법률적인 의미의 제재건, 아니건 간에 결국 최근 매니지먼트(경영진)에 책임이 있지 않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사실을 금융당국에 알리지 않은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민간 계약이지만 어차피 금융당국 인허가 문제가 있다.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 금융당국과 좀더 소통했어야 한다"며 "현재 리스크에 더해 자산 확장 과정에서 다른 리스크 요인이 있어 금융지주의 전체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내년으로 예고됐던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다음달로 앞당긴데 대해선 "정기검사는 규정상 2~3년 안에 해야 한다"며 "우리금융만 특정해 여신 취급을 살펴보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주택자에 기계적 대출 중단 어려워"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 이 원장은 "은행권의 유주택자 대상 주담대·전세대출 제한 방침이 금감원의 이해와 맞지 않는다"며 은행이 제각기 내놓는 가계부채 축소 방안을 다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강화 조치 이전 이미 대출 상담 또는 신청이 있었거나 주택거래가 확인되는 차주의 경우 고객과 신뢰 차원에서 정당한 기대를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주택자 중에서도 자녀가 결혼한다든지, 자녀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주거를 얻어야 한다든지 하는 가수요나 투기 목적이 아닌 경우가 있다"며 "기계적·일률적으로 대출을 금지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불호령'이 떨어지자 우리은행을 필두로 카카오뱅크, NH농협은행 등은 부랴부랴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삼성생명도 대열에 합류했다. 이 원장은 다만, 은행도 창구에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은행연합회가 실무협의회를 가동한다고 하니 금감원도 적극 참여, 효과적이면서도 실수요자를 보호할 방법이 있는지 의견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오는 10일 시중은행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04 18:23:52[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의혹 등이 불거진 우리금융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을 봤을 때 소위 ‘나눠먹기’ 문화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일갈했다. 생보사 인수 과정에서도 금융당국과 소통이 없었다며 은행과 보험사의 리스크가 다른 만큼 경영실태평가 과정에서 이를 눈여겨 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가계부채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 되는 회장 관련 대출이 일어나게 한 것은 과거 일이지만 현재 경영진도 개선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우리금융에서 불거진 손 전 회장의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자체 검사에서 지난해 이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의도적으로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캐피탈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다수 연루돼 금감원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경영진에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가 묻는 게 맞고 저희(금감원) 몫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감독하는 측면에서 보면 그런 잘못된 운영이 결국 숨겨진 부실을 만들 수 있고 전체 수익성이나 리스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금융의 정기검사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정기검사는 규정상 2~3년 내 해야 한다. 내년에 하게 되면 3년이 지난 뒤”라고 해명했다. 우리금융 전반의 여신 취급과 내부통제 체계 등을 살펴보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부실이 될 때까지 여신 실행이나 대장은 관여 안 한다”며 “은행의 자산운용 측면의 것들이 다른 시스템리스크나 금융회사 중요 리스크로 전이되는 일이 전 세계에서 빈번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금융지주가 과연 그 부분을 잘 했느냐는 것이지, 우리금융에 국한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사실을 금감원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한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그는 “증권사 인수 과정에서도 리스크가 있겠지만 생보사 인수는 더 큰 일”이라며 “영업 확장 측면에서 틀림없이 도움이 되겠지만 보험사 리스크 팩터(factor·요인)가 은행과 다른 부분이 있어 정교하게 지주 단에서 반영됐는지 불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꼭 짚고 이런 목적보다도, 금감원이 신경을 미리 썼어야 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리스크에 또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어 경영실태평가를 당겨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04 13:21:26[파이낸셜뉴스] 하나자산신탁이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 주체로 등장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인 '하나오피스위탁관리'의 내년 중 상장 추진이 기대된다. 자본금, 대출금 모두 '오버부킹(초과청약)'되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딜(거래)로 평가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자산신탁이 운용하는 하나오피스 리츠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27 소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을 인수했다. 하나오피스 리츠의 자본금은 1348억원으로 3177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하나오피스 리츠의 보통주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가 투자했다. 종류주는 공제회, 중앙회, 캐피탈, 증권사 등이 출자했다. 행정공제회의 우선주 펀드도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2023년 10월 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곳이다. 현송교육문화재단 등이 원매자 등으로 거론됐지만 매각 눈높이 문제로 매각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하나자산신탁 주도 상장리츠의 기초자산이 된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을 2015년에 약 1600억원에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 68호’를 통해 인수한 바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펀드의 수익증권 약 48%를 328억원에 인수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증권이 투자한 만큼, 하나오피스 리츠의 IPO(기업공개)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IB업계 관계자는 "추후 IPO자금으로 종류주를 감자하는 방식으로 상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리츠는 설립후 2년 내 공모를 이행해야 한다"며 "현재 상장리츠 중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오피스투자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하나금융그룹의 유일한 강남사옥으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의 본사인 곳이다. 하나금융그룹사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 곳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대로변에 있는 강남권역(GBD) 알짜 자산이다. 1994년 11월에 준공, 연면적 2만4529.68㎡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70% 이상 하나금융그룹이 임차 중에 있다. 당초 국민연금이 2008년부터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소유한 곳이다. 삼성SDS가 잠실 신사옥으로 이전한 탓에 공실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강남사옥을 인수 후 내부 구조를 보강하고 층고를 높이는 등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2016년 2월 계열사들을 입주시켰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증권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강남 사옥으로 한 데 모인 셈이다. 하나금융그룹(하나은행,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73%, 한국신용데이터, 토스뱅크,국민은행 등이 임차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외부임차인 등은 물론 그룹사들이 입주해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된다. 2호선 겸 신분당선 강남역, 2호선 역삼역에서 도보 4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접근이 용이하다. 추후 많은 오피스 공급이 예정된 YBD(앵커원 업무시설, TP타워 등), CBD(봉래동1구역, 초동오피스, 세운구역 정비사업 등)권역과 달리 테헤란로는 오피스 예정공급량이 적어 낮은 공실율 유지가 예상된다. 하나오피스 리츠의 상장리츠 성공시 하나금융그룹의 유일한 상장리츠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형 금융그룹 중 상장리츠가 없는 곳은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알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예정) 등이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프라임리츠, NH올원리츠를 상장했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리츠를 상장했다. 한편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2016년 임대주택 자산을 시작으로 리츠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현재는 26개의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수탁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른다.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종로에 있는 그룹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 본사빌딩'을 리츠를 통해 인수하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30 07: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