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두겸 울산시장은 16일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수소,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울산 미래 산업과 연관이 깊고, MBK의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MBK의 적대적 인수 시 지역 고용시장과 지역경제 악화 가능성, 고려아연이 향토기업이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그는 "울산 시민은 20여 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상공계와 힘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는데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16 15:54:57【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이 법적으로 '중견기업'을 신설, 인수합병(M&A)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진흥에 나선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회는 그동안 법률적 정의가 별도로 없었던 중견기업을 법적으로 정의한 산업경쟁력 강화법 등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일본 정부는 종업원 2000명 이하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규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했다. 이 기준으로 일본의 중견기업은 9800여개로 파악된다. 법안에서는 "일본 경제의 견인역인 중견기업·스타트업에의 집중 지원 등의 조치를 마련한다"라는 문장과 함께 새롭게 중견기업의 골조를 정의했다. 중소기업을 제외한 종업원 수 2000명 이하의 회사를 '중견기업'으로 명문화했다. 또 임금 수준이 높고, 내수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을 '특정 중견기업'으로 인정해 설비투자나 M&A 등에서 세제 혜택을 준다. 구체적으로는 중견기업이 M&A를 실시하는 경우 주식 취득가액의 최대 100%를 10년간 세제 우대, 대규모·장기의 정책금융 지원, 지적 재산 관리, 설비투자 감세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일본은 중견기업을 별도로 정의하진 않았다. 다만 ‘중소기업의 틀을 뛰어넘어 성장하고 있는 기업군’이나 ‘중소기업은 아니지만, 대기업 규모에는 도달하지 않은 제3의 기업그룹’으로 보아 연구개발 지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간접 지원을 해왔다. 일본 기업 중 중견기업 수 비중은 1.1%(2006년 기준)로 한국보다 작다. 하지만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6.8%로 한국(16.1%)보다 높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7 07:36:47[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전문 플랫폼 기업 라이드가 자동차 주요 브랜드의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GMC의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라이드는 전기차 전문 시승·구매 플랫폼 앱 ‘라이드나우’와 법인 차량 관리 앱 ‘라이드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 출신 이민철 대표가 2021년 창업했다. 2023년 7월 국내 자동차 전문 수리업계 선두 주자 ‘스카이오토서비스’를 100% 인수 합병하면서 전기차와 내연 기관 차량의 생애 주기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번에 라이드가 인수 합병한 GMC는 자동차 제조, 수입, 딜러사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 및 컨설팅을 담당해온 회사다. 2008년 설립돼 국내 주요 자동차 브랜드 및 해외 굴지 수입차 브랜드의 파트너사로 1400건이 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0년째 업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라이드는 기존에 보유한 1200여곳의 차량 수리 공업사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GMC의 교육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차 교육을 진행, 전기차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전기차 수리 공업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감전 위협이 높은 고전압 배터리를 안전하게 수리할 수 있는 공업사는 국내에 많지 않다. 이에 대다수 전기차 오너는 수리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공식 서비스 센터가 거의 유일한 수리 채널이며, 평균 수리 기간도 한 달을 훌쩍 넘는다. 라이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중소형 공업사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전기차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드나우 이민철 대표는 "최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B2B(기업 간 거래) 차량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인수합병으로 라이드의 궁극적인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라이드가 보유한 전기차 분야 전문성과 자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11 09:15:21[파이낸셜뉴스] 카카오의 준법 및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집행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주식 대량 거래부터 합병, 분할, 인수 등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개혁에 나선다.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카카오엔 시간이 많지 않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준법의무 위반시 직접 조사 18일 카카오 준신위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EG빌딩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준신위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와 연내 이사회 의결을 통해 협약사에 포함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총 6개사에 대한 준법 지원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협약계열사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와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3개사의 준법지원인이 참석해 각 사 준법시스템 및 윤리규정 등을 보고하고 위원회와 질의응답을 했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카카오는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져 국민에 실망을 안겼다"며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쳐 사회에서 원하는 기준과 눈높이를 못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포함해 카카오 크루(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변화할 의지가 있다"며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닌 카카오가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데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준신위에는 막강한 통제력이 부여됐다. 준신위는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에 해당되는 주요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 분할, 인수 등의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용자의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의 준법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내부조사·개선안 마련 요구 특히 준신위는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도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이밖에 카카오의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시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정식 취임 전이나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이날 오전 정 내정자는 김 경영쇄신위원장이 주재하는 제8차 비상경영회의가 끝난 직후 "(김 경영쇄신위원장이) 앞으로도 카카오가 좀 더 쇄신할 수 있도록 잘 해보자고 말했다"며 "쇄신 TF부터 시작해 크루(직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2-18 13:35:5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 주식 시장에서 국영기업 중심의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인수합병을 자본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의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12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달 11일까지 중국 본토 A주 시장에서 이뤄진 M&A 건수는 129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242건은 M&A가 마무리됐고, 1055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산업별로는 정부의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제약·바이오가 12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계장비와 기초화학(각 116건), 전자(114건) 등으로 기록됐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기자 브리핑에서 “문제 방향을 견지하고, 시장 수요에 부응하며, M&A 및 구조조정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A 총 가치는 3500억위안(약 6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증권일보는 분석했다. 중앙정부 국영기업이 참여한 인수합병 사건은 418건으로 32%를 차지했다. 또 M&A 가치가 50억위안을 초과한 11건 가운데 8건(73%)에 중앙정부 국영기업이 관여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M&A와 구조조정을 통해 고품질 상장 기업이 발전하고 성장토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자원을 통합하고 선진 기술과 혁신 능력을 갖춘 회사끼리 뭉치면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증권일보는 전문가를 인용, “M&A를 통해 국영기업의 경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면서 “국영기업이 새로운 위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사명을 짊어지고 자원배분에서 시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2 14:48:58[파이낸셜뉴스] "핀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진출 지원 강화와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금융회사의 비금융회사 투자 및 인수·합병 활성화 등이 필요합니다." 1일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컨퍼런스홀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지속가능한 핀테크 혁신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2.8% 증가했다. 또 지난 2021년 말 기준 국내 톱 5 핀테크 기업(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뱅크, 페이코)의 모바일 앱 누적 가입자 수는 1억50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신규 상장 기업 수 대비 핀테크 기업 수 비중은 4.5%에서 7.5%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핀테크 기업의 비중이 3.2%에 그쳤던 데다가 △국내 금융시장 포화 △핀테크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 건수 감소 △시드(초기) 단계 이후 투자 부족 △물리적 망분리 규제 △경쟁제한적 환경 심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대출업체·마이데이터 업체의 경영난 등 각종 요인이 핀테크 업계의 한계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 승인 현황을 보면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첫해 83건에 달했던 혁신서비스 승인 건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1건으로 감소했으며, 핀테크와 보험사의 승인 건수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말 이전까지 초기단계 투자를 받은 국내 핀테크 기업의 62.2%는 지난해 9월 기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또 물리적 망분리가 금융보안 및 인증 관련 신기술 도입 지체 요인으로 작용하며 관련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활동하는 시장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핀테크 생태계 훼손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업체의 경우 비즈니스모델 부족으로 난항을 겪는 중 내년부터 데이터에 과금을 실시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 실장은 핀테크 기업들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사·공공기관, 해외 진출 시 핀테크 산업 연계해야" 먼저 서 실장은 "국내 규제완화 기간이 장기간 소요되고 금융시장이 포화돼 있는 만큼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해외진출 지원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 실장은 "금융사와 공공기관이 해외에 진출 시 현지 온라인 플랫폼 및 내부 IT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현지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핀테크 산업을 연계하면 핀테크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 주도의 해외 투자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도 핀테크 투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불확실성 완화를 통한 샌드박스 활용도 향상 또한 핀테크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현재 샌드박스를 통과한 핀테크의 경우 초기투자가 활성화되는 상황이나, 규제적용 배제기간인 2년 내지 3년6개월 이후 제도화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 실장은 "샌드박스와 유권해석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법적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스몰라이선스를 도입해 핀테크의 업무가 정식으로 인가받을 확률을 높여야 스케일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투자가 초기단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스케일업 지원을 위한 금융회사 투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핀테크 출구전략 차원에서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넘어 인수·합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 실장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회사 출자한도를 5%에서 15%로 올리는 방안과 금융회사의 금융업 관련 부수업무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핀테크 투자 활성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은행·금융지주회사·보험사·카드사 등의 비금융 자회사 허용 논의가 금융사의 핀테크 인수합병 유인으로 작용할 경우 IPO를 추진할 만큼 성장하지 못한 핀테크의 출구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서 실장은 이어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입에 따라 핀테크의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기회가 감소하는 점에 착안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개척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대학·연구원·공공기관·해외 전문인력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성 향상 △물리적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보안·인증 관련 핀테크 활성화 △핵심인력 빼가기·플랫폼 배제 등 경쟁제한적 환경 개선을 위한 금융당국의 감독수단 정립 등이 해결책으로 언급됐다. "핀테크 인수합병 활성화, 금융자본 존속 심화" VS "투자 유치하고 봐야"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 세션에서는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부사장과 안규찬 비바리퍼블리카 대외협력정책실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김 부사장은 "스몰라이선스 제도의 경우 다양한 전문성과 기술적 배경을 가진 작은 기업들이 금융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방안"이라며 "망분리 제도 개선을 통해 핀테크 업계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이 유출되는 사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실장도 "핀테크 업권 자체가 B2C 측면에 집중되어 있는데, B2B 산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마이데이터 과금 관련 논의도 중소형 핀테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안 실장은 핀테크 출구전략을 위한 대안으로 인수합병 활성화가 제시된 것에 대해서는 "핀테크의 금융자본 존속 심화와 핀테크 사업 확장 저해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논의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자 서 실장은 "금융사들의 핀테크 인수 사례가 해외에는 많은데, 아직 큰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인수합병이 아예 불가능할 경우 오히려 핀테크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01 19:01:5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170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각종 연구개발(R&D)과 임상이 이뤄지는 선진 시장인데다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고, 시장성도 좋기 때문에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들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및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미국 케임브릿지 소재 파킨슨병 신약 개발회사인 빈시어 바이오로직스에 공동 투자했다. 빈시어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대웅제약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임상시험 설계나 환자 후보군 선정 등에 빈시어의 AI 플랫폼을 활용한다. 또 노화 억제와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개소했다. 미국 서부에 자리잡은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와 동부 보스턴 영업사무소에 이은 새로운 거점이다. 뉴저지 사무소는 미국은 물론 소재지인 미 동부와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유럽시장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영업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와 현지에서 접점을 확대해 지속적인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위 20위 글로벌 빅파마 중 13개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미국에서의 영업 및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에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인 아베오를 인수합병했다. 아베오는 지난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아 지난해 매출 13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최대 시장 미국에서 항암사업부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은 아베오가 미국 내에서 임상 및 판매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개발·상업화를 맡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이관, 현지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하고 매출 2조 규모의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보스턴에 현지 법인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를 설립했고 현재 적극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이끌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인적 구성이 갖춰지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현지 법인장은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BD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생산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향후 한국과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구체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6-19 19:02:06[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진다. 이러한 M&A는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2차전지(배터리)를 비롯해 헬스케어,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들 기업은 경기침체 속에서 인수할 매물이 늘어나는 점을 주목, M&A 전략을 통해 신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밀크터치' 등 뷰티 브랜드를 운영 중인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일본 마케팅·유통업체 쿠지를 인수했다. 쿠지는 브랜드 인큐베이션과 마케팅, 크리에이터 마케팅 등에 주력하는 업체로 올리브인터내셔널과 지난 2019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쿠지 인수를 통해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비프로젝트 △시모먼트 등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한 뷰티 브랜드를 일본 등 해외 현지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실제로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큐텐 등을 통해 '올데이 롱앤컬 마스카라', '서양송악 데일리 앤 퀵 수딩 마스크' 등을 판매 중이다. 올리브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413억원 중 수출 비중은 12%였다"며 "일본 쿠지 인수 외에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 자회사도 설립했으면,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저스템은 플라즈마 전문기업 플람 지분 97%를 인수했다. 저스템은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환경제어시스템에 주력, 지난해 460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저스템 임영진 대표는 주성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출신이다. 플람은 플라즈마 세정모듈 사업을 운영한다. 특히 플라즈마가 통상 2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점과 달리, 플람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면 60℃ 이하 저온에서도 플라즈마 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공정에서 열로 인한 변형을 줄일 수 있다. 저스템 관계자는 "세정공정은 미세한 오염물질을 제거해 제품 수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플람 인수를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자부품 기업 루멘스는 전자소재 업체 소프트에피 지분 총 42%를 확보했다. 루멘스는 그동안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와 칩, 조명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663억원이었다. 여기에 소프트에피를 통해 LED 원재료까지 확보, LED 사업에 있어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마이크로 LED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전자부품 업체 드림텍은 미국 의료기기 업체 카디악인사이트 지분을 100% 인수했다. 카디악은 부정맥 진단용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인 '카디아솔로'에 주력한다. 카디아솔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현재 미국 전역에 공급된다. 드림텍은 이미 2019년 카디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의료기기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M&A 매물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6-05 08:25:28【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올해 들어 중국 본토 A주 상장사의 인수합병(M&A) 종목이 500개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M&A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이 1차적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점을 찾아 합종연횡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500개 가까운 A주가 'M&A 진행 중'이라고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등의 데이터에 표시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00개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M&A 완료를 선언한 종목까지 포함하면 실제 종목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M&A는 동종업계 산업체뿐 아니라 일부 다른 산업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2023-03-06 18:07:1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들어 중국 본토 A주 상장사의 인수합병(M&A) 종목이 500개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M&A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이 1차적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점을 찾아 합종연횡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500개 가까운 A주가 'M&A 진행 중’이라고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등의 데이터에 표시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00개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M&A 완료를 선언한 종목까지 포함하면 실제 종목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M&A는 동종업계 산업체뿐 아니라 일부 다른 산업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 1~2개월 사이 300개가 넘는 상장사가 M&A 공시를 발표했으며 금액은 1100억위안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제약·바이오, 전기기기 업종의 상장사가 전체 공시기업의 30%를 넘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완촹투자은행연구소의 돤즈창 연구원장은 “올해 M&A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라며 “비상장기업은 독자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고 과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우수한 기업도 다수 존재하면서 M&A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M&A가 상장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하이룬톈루이로펌 수석 파트너 겸 증권·자본시장부 주임인 왕샤오둥 변호사는 “올해 M&A가 활발한 주요 원인은 중국 경제가 안정되면서 상장사가 선택할 수 있는 M&A 기회가 늘어난 때문”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시장의 활력을 자극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3-06 09:4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