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사람은 시간에 따라 인슐린 감수성이 감소하지만 인슐린 분비능력의 증가가 없다. 한국인의 당뇨병 발병은 인슐린 감수성 저하보다 조기 인슐린 분비능력의 저하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온정헌·곽수헌·박경수 교수팀과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연구팀은 정상혈당 성인 4106명을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년마다 대상자에게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실시하여 인슐린 분비능력과 인슐린 감수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에 넣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도록 하는데, 이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인슐린 감수성이다. 어떤 이유로 우리 몸이 인슐린의 자극에 둔감해져 포도당이 세포 속에 원활히 못 들어가는 경우를 '인슐린 감수성 저하(인슐린 저항성 증가)'라고 한다. 이 경우 혈중 포도당이 증가해 제 2형 당뇨병이 올 수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지난 10년 동안 당뇨병은 12%(498명), 당뇨병 전단계는 27%(1093명)에서 나타났다. 61%(2515명)은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정상 혈당 그룹은 10년 동안 인슐린 감수성이 27% 감소했지만, 인슐린 분비능력은 70% 증가했다. 반면 당뇨병 발병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처음부터 인슐린 분비능력이 38%, 인슐린 감수성도 17% 낮았다. 또한 10년 동안 인슐린 감수성이 64%나 감소했지만 인슐린 분비능력은 증가하지 않았다. 즉 정상 그룹은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포도당이 세포에 원활히 들어가지 못했지만,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서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뇨병 그룹은 인슐린 감수성 저하에도 이를 상쇄할 만큼 인슐린 분비를 늘리지 못해 당뇨병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 발병 환자 중 38%가 인슐린 분비능력의 저하에 따른 것이다. 인슐린 분비능력의 저하는 유전적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포도당인산화효소의 유전자 변이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박경수 교수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비만하지 않아도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로 한국인에서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의 저하가 당뇨병 발생의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감소된 인슐린 분비능력을 높이면 당뇨병의 발병위험을 3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이 정상이나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선별하고 인슐린 분비능력 저하의 원인과 이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한국인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과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학술지인 '란셋 당뇨병, 내분비학'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11-25 09:47:07제2형 당뇨병 환자에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팀은 '적절한 혈당조절이 되지 않은 오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장기간 동안의 지속적 인슐린 피하 주입법( 인슐린펌프) 치료로 혈당조절 후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개선'이라는 논문을 세계적 당뇨전문지(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혈당의 바로미터인 당화혈색소(HbA1C)도 6.3~6.5%로 정상치를 유지했다. ■당화혈색소, 6.3~6.5% 유지 최 교수는 한국인 당뇨병 환자 521명에게 인슐린 펌프 치료를 6개월간 치료한 결과 당화혈색소 중앙값이 8.7%(7.7~10.0)에서 6.3%(5.9~6.9)로 감소했고 이 값은 그 이후 2년 모든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6.3%에서 6.5%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화혈색소 수치는 초기 치료시의 값보다 모두 통계적으로 감소됐다. 교수팀이 초기 인슐린 펌프 치료 시작할 때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8.0% 이상으로 혈당조절이 불량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69.9%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슐린펌프 치료 6개월 후에 수치가 6.3%로 감소했다. 이후 인슐린 펌프 치료 30개월 동안 전체 환자의 12.7~14.8%만 당화혈색소 8.0%이상으로 혈당조절이 안됐다.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된 것을 알아보기 위해 혈청 C-펩타이드를 측정한 결과 인슐린 펌프 치료 시작 시 0.47 nmol/L에서 12개월 인슐린 펌프 치료 시 0.58 nmol/L로 23% 증가했다. 식후 2시간 혈청 C-펩타이드 중앙값은 인슐린펌프 치료 시작 시에 1.08 nmol/L에서 인슐린 펌프 치료 12개월 후에 1.36 nmol/L로 26% 증가했다. ■당뇨병 유병기간 짧을수록 췌장 기능 회복 교수팀은 인슐린 치료하기 전에 이상적인 정상혈당치를 유지하지 못한 오래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30개월 동안의 인슐린펌프 치료 시 50%이상의 환자에서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인 6.5%이내로 유지했고 정상혈당으로 치료와 교정을 통해 췌장의 베타세포의 개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펩타이드 분비 능력이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수봉 교수는 지난 1979년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30년 넘게 인슐린펌프로 당뇨병 치료를 하며 당뇨병 완치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최수봉 교수는 지난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46차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 회복과 당화혈색소의 정상화에 대한 논문을 전 세계 약 5000여 명의 당뇨병 전문가들 앞에서 구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9-11 17:35:15이은경 교수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단백질이 밝혀졌다. 가톨릭의대 생화학교실 이은경 교수는 'HuD'라는 단백질의 발현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조절되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HuD 단백질은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결합, RNA를 조절한다. RNA는 유전자(유전정보를 담은 DNA의 일부)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작용하는 핵산의 한 종류다. 연구진이 생쥐의 췌장 베타세포에서 HuD 발현 수준을 조작해 그에 따른 변화를 관찰한 결과 HuD가 결손된 생쥐는 인슐린 분비가 늘고 HuD가 과하게 발현되는 생쥐는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었다. 췌장 베타세포에 자극을 줘 인슐린이 생성되는 기전은 이미 규명돼 당뇨병 연구에 활용돼 왔다. 하지만 췌장 베타세포 내에서 인슐린 생합성에 대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HuD의 기능이 처음으로 규명됐다"며 "HuD 단백질이 당뇨를 비롯해 췌장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 새로운 치료 표적 및 제어인자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HuD 단백질은 지금까지 뇌에서만 발현해 신경세포의 성장.분화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이 단백질이 나타나 인슐린을 만드는 데도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문은 세계적 생명과학전문지 셀(Cell)의 자매지인 '몰레큘라 셀(Molecular Cell)'에 최근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2-05-15 15:25:21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는 지난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46차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장기간 인슐린 펌프 치료에 관찰된 제2형 당뇨병의 혈장 C-peptide 농도의 변동’ 논문을 통해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도 정상화되는 것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최 교수는 건국대학교병원 인공췌장클리닉과 건국대 충주병원 당뇨병센터에서 2005년 9월부터 2010년까지 8월까지 5년 동안 인슐린펌프로 치료한 1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경과를 추적 연구한 결과, 장기간의 혈당조절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정상치 6.4 이하)의 경우, 치료 전 평균 8.39에서 6.75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알 수 있는 식후 C-peptide의 농도가 인슐린 펌프 치료 전 4.58 ±2.07 ng/ml에서 치료기간이 증가할수록 매년 증가해 5년 치료 후에는 7.01±2.11 ng/ml로 통계적으로 매년 증가해 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 분비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이는 이전까지의 당뇨병 치료방법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경구 혈당강하제 복용 및 하루에 인슐린을 한번 내지는 두 번 맞는 고식적 인슐린 치료 시에는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가 지속적으로 감소돼 당뇨병을 치료해도 고혈당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당뇨병의 합병증이 올 수밖에 없다’는 기존의 당뇨병 치료 개념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을 도출해낸 연구결과다. 최 교수는 “연구대상 환자가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기 이전까지 당뇨병을 앓았던 기간은 평균 11.2년이었는데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 펌프 치료 기간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인슐린 펌프 치료를 통한 췌장의 C-peptide 분비 능력이 잘 회복되는 것으로 보였다”며 “그러나 이 치료 과정 중 관해(당뇨 치료 없이 정상 혈당을 되찾게 된 현상)가 온 사람들 가운데 유병기간이 최장 15년이었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당뇨병을 얼마나 오래 앓았는지에 상관없이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노연희 교수는 “인슐린 펌프 치료 기간 중 또 하나 관찰된 것은 인슐린펌프 치료 시작 당시에 비해 인슐린 하루 총 투여량이 45% 정도 감소한 현상인데 이것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베타세포의 기능이 회복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또 체중은 인슐린 펌프 치료 6개월 시점에서 평균 3% 증가했고 이 상태는 5년 추적 기간 중 더 이상의 체중 증가나 감소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10-09-27 14:29:42[파이낸셜뉴스] 여름철 갈증이 날 때 물 대신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를 마시면 '페트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일본 나가사키 방송에 따르면 페트병증후군은 청량음료를 마신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음료를 많이 마시는 일본에서 생긴 말로,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다. 청량음료를 마시면 음료 속 단순당이 몸에 흡수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당뇨병 환자가 청량음료를 마신 후 인슐린이 필요한 만큼 빨리 분비되지 않으면서 갈증·다뇨 등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페트병증후군이라고 한다. 페트병증후군은 갈증→음료 섭취→혈당 상승→갈증의 악순환을 유발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이 페트병증후군을 겪다가 심해지면 의식이 저하되는 케톤산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본 약사 나나시마 카즈타카는 "차가운 음료수를 반복적으로 많이 마시면 체내 당분이 급격히 올라간다"라며 "이로 인해 갈증이 심해지고 다시 음료를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 식욕부진,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며 "하루 1.5리터 이상을 한 달 넘게 지속해서 마실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페트병증후군은 설탕이 안 든 음료를 마셔도 발생한다. 제로 칼로리 콜라 등에 설탕 대신 넣는 인공감미료가 설탕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지방·아미노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등 혈당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게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갈증해소에 효과적이라 여겨지는 스포츠음료나 경구 수분보충액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온 음료는 전해질(나트륨, 칼륨, 칼슘 등)을 포함해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된다. 여름에 땀으로 전해질이 몸에서 많이 배출됐을 때 이온 음료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물과 비교했을 때 수분 보충 효과는 확실히 떨어진다. 이온 음료는 1병(500ml) 당 상당한 열량(약 120~130kcal)을 가지고 있다. 당류는 약 30g(500ml 기준) 가지고 있다. 물론 청량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당류를 포함하나 3g의 각설탕이 약 10개 정도 들어가 있는 셈이다. 너무 자주 섭취하면 체중 증가, 치아 손상 등의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나시마는 "스포츠음료는 땀을 많이 흘린 운동 직후, 수분보충액은 설사나 구토 등으로 체액 손실이 있을 때는 효과적"이라며 다만 "단순히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반복 섭취할 경우 당분과 염분 과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좋은 수분 공급법은 바로 ‘물’이다.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목 마를 때마다 음료수를 마시다 보면 페트병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갈증 해소를 위한다면 생수·보리차 같은 단맛이 안 나는 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8 05:28:10[파이낸셜뉴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유노비아가 미국 학회에서 비만치료제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유노비아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 참가해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유노비아에 따르면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특히 ID110521156은 기존의 대표적 치료제인 펩타이드 소재의 주사제에 비해 뛰어난 생산성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먹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게 유노비아 측의 설명이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ㆍ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임상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연구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시행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유노비아는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 SAD 및 MAD 연구의 간이 결과와 관련 데이터 등을 토대로 주목할 만한 점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1상 SAD에서 ID110521156은 GLP-1 RA 계열의 다른 약물들과는 달리 유효 용량 범위 전반에 걸쳐 위장관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임상 연구의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부터 해외 빅파마들과 협업을 이어 오고 있다”며 “임상 개발 과제 진행과 더불어 라이선스 아웃, 제휴 파트너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0 14:23:04[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끊고 꾸준한 운동으로 38kg 감량에 성공한 20대 여성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컴브리아주에 사는 엘리 크랩트리(22)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병하는 1년 동안 체중 30kg이 불어났다.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했던 그는 아침 식사를 항상 걸렀다. 식사를 할 때도 엘리는 빵을 자주 찾았다. 그는 "빵이 유일한 삶의 낙이었다"며 "당시 빵을 먹는 게 위로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엘리는 아버지와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을 보고 놀랐다. 살이 급격히 찐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니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졌다"며 "식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후 엘리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엘리는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당장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평소 즐겨 먹던 빵을 끊었다. 대신 귀리, 과일, 견과류 등을 먹었다. 어느 정도 체중이 줄자 그는 가까운 헬스장에 등록했다. 그는 "칼로리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 아닌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주일 내내 공복 유산소 운동 등을 실천한 엘리는 보디빌딩 대회도 준비했다. 결국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엘리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피트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규칙적인 식사 몸에 필요한 영양소 보충 끼니를 거르면 살이 잘 찌는 체질이 된다. 특히 근육량이 빠질 수 있다. 몸에 근육이 부족하면 기초대사량이 줄어 살이 쉽게 붙는다. 혈당 건강도 나빠진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가급적 빵은 멀리하는 게 좋다. 빵은 밀가루와 버터가 주재료다. 버터는 포화지방이 많아 과하게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혈관 건강도 나빠진다. 밀가루는 정제 탄수화물로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그 결과 인슐린이 분비되고 혈당이 다시 급속도로 떨어지면 우리 몸은 허기를 느낀다. 식욕이 생긴 상태이므로 과식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혈당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건강 챙기면서 다이어트 유산소 운동 효과 건강을 챙기면서 다이어트 하려면 과일과 채소,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하면 좋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포만감이 크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생선이나 콩류는 단백질이 많아 근육량 유지는 물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된다. 칼슘이 많은 유제품은 뼈를 튼튼하게 해 부상을 막는다. 여기에 공복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는 더 커진다. 공복 유산소 운동은 최소 8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걷거나 뛰는 운동법으로 공복 상태에는 운동에 쓰일 체내 탄수화물이 적어 지방이 많이 쓰인다. 다만 공복 상태로 장시간 운동하면 지방을 비롯 근육까지 손실될 수 있다. 근손실을 막으려면 20~30분 안에 운동을 끝낸 뒤 달걀, 두부 등 영양소를 먹으면 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5 05:39:09[파이낸셜뉴스] 직장에 출근할 때면 도넛을 가져가던 50대 영국 남성은 병원에서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은 뒤 결심했다. 도넛은 끊고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9개월 뒤 놀라운 변화가 왔다. 혈당은 내려갔고 덤으로 다이어트가 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은 그레이엄 로우(59)가 2형 당뇨병 전 단계를 진단받은 뒤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을 되찾은 사연을 소개했다. 로우는 “아버지가 당뇨병을 앓으셔서, 그게 얼마나 힘든 질환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혈액 검사에서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고 건강 상태를 되돌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의 건강을 위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국의 공공보건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가 진행 중인 '더 건강한 당신 프로그램(Healthier You Programme)’이었다. 더 미러에 따르면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의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해에만 16만6360명의 사람들이 NHS잉글랜드의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도움을 받았다. 특히 2016년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성인 9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로우는 프로그램에 따라 식단에 변화를 줬다. 평소 직장에 도넛을 가지고 다니며 간식으로 먹던 걸 중단했다. 과자도 끊었다. 대신 허기를 느끼면 녹차를 마셨다.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지속한 로우는 9개월 만에 25㎏ 감량에 성공했고 혈당 수치 역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더 미러는 또 로우가 과거 즐겨 먹은 도넛이나 과자에 대한 경고도 했다. 이들 식품은 정제 탄수화물로 혈당지수가 높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혈당지수는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혈당치를 올리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증,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도 급격하게 분비된다. 로우가 다이어트 중 즐겨 마신 녹차는 반대로 체지방을 분해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효과가 있다. 녹차에 함유된 식물 화합물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열량 소모량을 늘리고 지방 세포를 분해해 체지방을 태우는 건 물론 식후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녹차 한 잔에는 카페인이 30~50㎎ 들어 있어 하루 두세 잔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는 성인 기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최대 400㎎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9 10:59:56[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혁신신약 ‘에페거글루카곤(HM15136)’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와 유럽내분비학회(ESE) 공동 학술대회에 참가해 ‘에페거글루카곤’의 임상 2상 중간 분석 데이터를 구두 및 포스터를 통해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에페거글루카곤은 선천성 고인슐린증(CHI)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신약이다. 이 질환은 인슐린이 비정상적으로 과다 분비돼 생명을 위협하는 저혈당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으로 출생 직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뇌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2만5000~5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년 약 3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존재하지만 치료 반응이 제한적인 특정 유전자형에만 나타나고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췌장 절제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주 1회 투여로 저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에페거글루카곤을 개발 중이다. 이번 임상 2상 중간 분석은 영국, 미국, 한국 등 5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진호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연구 대상은 코호트 1에 등록된 8명의 환자이며, 8주간 치료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유효성을 평가했다. 중간 분석 결과 에페거글루카곤은 안전성과 내약성이 우수했고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도 없었다. 생체 징후, 심전도, 안전성 실험실 검사 등에서도 이상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당 저혈당(70mg/dL 미만) 및 심각한 저혈당(54mg/dL 미만)의 발생 빈도와 시간이 각각 72.3%, 87.5% 감소하는 등 탁월한 유효성도 입증했다. 약물의 평균 반감기 역시 89시간으로, 주 1회 투약이라는 제형의 타당성도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의 안토니아 다스타마니 박사는 “에페거글루카곤은 저혈당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하루빨리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장은 “에페거글루카곤은 현재 임상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치료 접근성이 낮고 부작용 우려가 큰 기존 치료제와 달리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삶의 질 개선과 희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6 16:50:31[파이낸셜뉴스] 과일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무디로 만들어 마실 경우 콜라만큼이나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도싯대 병원 내분비내과의 데이비드 캐번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일부 과일 스무디에 콜라 한 캔에 들어가는 9티스푼의 설탕과 동일한 양의 당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캐번 박사는 "모든 과일은 스무디로 만들어지는 순간 섬유질이 일부 들어가더라도 매우 달콤한 음료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과일에서 나온 당분이라고 해도 설탕과 다를 바 없이 혈당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과일 스무디처럼 당분이 많은 식단은 배고픔과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유발해 비만과 그에 따른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캐번 박사는 "설탕 함량 면에서 스무디는 콜라와 동일하다"라며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일 스무디를 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를 보다 편하고 맛있게 섭취하기 위해 스무디 형태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를 주스로 만들 경우 함유돼 있던 식이섬유와 일부 영양소는 제거되기 때문에 스무디 형태로 과일을 섭취하면 포만감을 주는 건강한 식이섬유는 적게, 당분은 많이 섭취하게 된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과일을 섭취한 집단은 비만 관련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았고, 과일 주스를 마신 집단은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은 신체에서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인슐린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이다.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심장병, 뇌졸중, 신장질환, 실명 등 여러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캐번 박사는 콜라, 환타, 스프라이트와 같은 탄산음료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다이어트 음료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감미료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설탕보다는 훨씬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8 13: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