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으로 2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업무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켰던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강 선임행정관은 최근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실도 이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약 5㎞가량 음주운전을 해 경찰의 단속에 적발, 지난달에는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건 이후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9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며, 징계 종료 후 일단 업무에 복귀해 병가를 냈다. 여권에서는 강 선임행정관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정리되면서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선임행정관의 거취에 대해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2 09:06:0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8일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남미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 본격적으로 민생 정치에 집중한다. 양극화 해소 방안 준비를 비롯한 민생 정책 집중과 인적쇄신 단행으로 국정동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내달과 내년 1월초까지 관련 결과물을 가시화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 부담도 털어낸 윤 대통령은 당분간 '외교의 시간'은 물밑으로 진행하고, 국내 이슈에 본격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4시간의 비행 끝에 귀국한 뒤에도 참모들에게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업무를 이어갔다. 임기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국정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연말까지 '양극화 해소' 정책을 포함한 민생 정책과 인적쇄신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내년 초 양극화 해소 방안의 주요 방향을 제시할 예정으로, 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 외에 2030 청년층 지원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윤 대통령의 방향 제시 이후 각 부처가 세부 정책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내달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맞춤형 재정 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개각을 비롯한 인적 쇄신은 내달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대로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장수 장관들에 대한 중폭 개각, 대통령실 일부 참모진 개편 등이 주요 내용으로 하마평에 여러 인사들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예산안 처리에서 진통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돼 인적쇄신 시기는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지지층 결집에 따른 지지율 상승으로 윤 대통령이 양극화 해소를 포함한 민생정책과 4대 개혁(연금·노동·교육·의료), 인적쇄신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여, 야권의 공세 속에도 관련 정책은 추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27%로 나타났다. 직전인 조사 보다 8%p 급등한 것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 10%대로 내려앉으며 역대 최저치를 찍은 직후 급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왔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끈 건 노년층과 대구·경북(TK) 및 강원·제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자 등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여파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진단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가 각기 5%p, 7%p 소폭 올랐는데, 60대는 10%p에 70세 이상은 무려 21%p나 급등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 지역에서 고루 올랐지만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경북(TK)과 강원·제주에서 각각 14%p와 11%p나 올랐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여러 판결이 대기중이지만, 윤 대통령은 정치 이슈에 거리두면서 민생 정책에 집중하는 동시에 후반기 인적쇄신으로 야당에 밀리지 않는 국정운영을 할 것으로 여권은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11-21 19:19:54[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그룹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인 경영 환경 악화와 유통·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예상보다 인적 쇄신 규모가 클 것이라는 분위기가 그룹 안팎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만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을 중심으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CJ, 신세계 등 유통 그룹들의 인사가 마무리된 데다가 롯데를 둘러싼 위기론을 진화하기 위해서 정기 인사 시기를 소폭 앞당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임박한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휘말렸다는 증권가 루머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실 무근"이라는 공시를 내고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그룹 안팎으로 불안한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이 나서서 유동성 위기설에 적극 대항했지만 그룹의 두 축인 화학과 유통 업황이 모두 좋지 않고, 실적 반등이 늦어지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신 회장이 비상 경영을 선언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계열사별로 보면 롯데면세점은 그룹보다 앞서 지난 6월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 역시 희망퇴직과 함께 잠실 롯데타워에 입주해 있던 사무실 마저 옮기면서 고정비 줄이기에 나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인력 재조정을 위해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달 들어서는 롯데지주와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의 10~3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계열사 구조조정의 첫 타자는 롯데헬스케어가 됐다. 사업 철수를 포함해 지주 편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 "사업효율화 차원에서 가능성이 적은 회사들은 빨리 정리하고 될 만한 곳에 집중하겠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인사로 '위기설' 잠재우나 비상경영 선언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실적과 경영 환경을 타개할 방안은 현재로서 인적 쇄신이 가장 유력하다. 올 정기 임원인사 쇄신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임원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다. 12월 초로 알려진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는 그룹 위기설을 담은 증권가 루머에 즉각 부인 공시를 낼 정도로 민감한 상황이라 조기 인사로 여론을 반전시킬 필요도 나오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연말이면 인사관련 여러가지 설이 돌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조용하고 하마평이 없다"면서 "입단속을 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오는 22일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19 14:27:28[파이낸셜뉴스] 임기 후반기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쇄신은 연내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외 순방 일정 소화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대응책 마련 등 당분간 외교일정에 집중할 계획인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도 챙기지만, 인적쇄신도 물밑에서 신중하게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도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고 밝히면서, 단기간에 인적쇄신이 가시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선 인사 검증을 위해 인재 풀을 정하고 검증에 돌입했다. 현 정부에서 장수 장관들에 대한 개각을 비롯해 대통령실 인사 일부 개편 등을 위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으로, 특정 시점에 일괄적인 변화가 있을지 또는 개별적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취할지는 미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이 들어가 있다"면서 "시기는 좀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 마무리 이후 신속한 예산 집행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이전까지 미국 측과의 대응 논의 등 빡빡한 현안 등으로 인적쇄신 시기는 유동적이란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인적쇄신 시기와 관련, "당분간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응도 있어야 되고, 해외 순방 일정 등이 지금 잡혀 있다"면서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고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예산안이 통과돼야 민생이 또 잘 돌아가게 된다"면서 "그런 만큼 예산 통과 시점까지는 좀 더 기다려 달라. 쇄신은 서두르겠지만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 인적쇄신은 자제한다는 기존 취지를 이어가지만, 임기 후반기에 국정쇄신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변화에 윤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트럼프 행정부 대응 방향을 마무리한 이후 장수 장관들 개각과 대통령실 일부 개편을 맞물려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여권의 관측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2 10:21:5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당정 갈등 심화에 대한 해법으로 "같이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여당이 국정운영의 양수레바퀴이자 공동운명체인 만큼 집권 하반기를 맞아 국정성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에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현재의 갈등 양상이 자연스럽게 조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그냥 만나서 얘기하면 계속 쳇바퀴 도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이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고강도 인적쇄신 요청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이날 일부 수용의사를 공개면서 앞으로 다양한 당정간 쟁점현안을 두고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여당 내에서 친윤석열계·친한동훈계로 계파가 나뉘는 것에 대해선 "과연 그렇게 뭐 딱 존재하는지 의문"이라며 "저는 그렇게 민감하게 보지는 않는다.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다 앙금이 있더라"고 언급해 크게 개의치 않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같이 하면서 우리가 공동의 과업을 찾아나가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 되는 것"이라고 강조, 서로 맡은 바 업무를 다할 때 관계가 개선될 것임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언론에서도 자꾸 갈등을 부추기는거 아닌가"라면서 "국정감사도 끝나고 저도 순방 다녀오고 하면 당과의 편한 소통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 등이 과거 요청했던 인적쇄신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고위직에 대한 인적쇄신에 대해 열린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임기전환점을 맞아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벌써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면서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찾아 일을 맡기는 건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당연히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라면서 "실무자가 자기 일을 안 하고 엉뚱한 짓이나 하면서 말썽을 피우면 딱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용산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구성원들이 관련해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한 대표와 친한계에서 지적했던 인사들에 대한 조치에 에둘러 거부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김건희 라인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7 16:43:06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는 여소야대와 당정 갈등이란 최악의 정치 환경 속에 진행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고, 오히려 당정 갈등으로 시너지 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입법을 통한 정책 추진에 난항이 거듭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떨어내면서 국정동력을 살리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6일 국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범야권은 더불어민주당 170석,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3석 등으로 300석 중 189석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친다. 그나마 보수정당인 3석의 개혁신당은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개헌 저지선은 확보했지만 거듭되는 거대야당의 입법 강행으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각종 특검법 등 정쟁 요소가 짙은 공세성 법안 외에도 양곡관리법 등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법안들이 잇따라 국회 본회의를 넘어섰고 윤 대통령은 되돌려 보냈다. 그사이 정작 윤 대통령이 추진하려던 정책 관련 법안들은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서 시행령 개정 등으로 힘겹게 업무를 추진해왔다. 안정적 물가관리 등 거시경제에서 성과를 거두고 정상외교를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와 대형 사업 수주 등 가시적인 결과물이 상당했으나, 정치 분야에선 고전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이어졌다. 여야 대립 속에 당정 갈등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국정 지지율 20%가 깨졌고,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윤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고 반전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반기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조기에 매듭짓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흔들기에 총력을 기울일 동력을 마련해준 측면도 크다"면서 "한동훈 당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현 정부와 각을 세운 것도 윤 대통령 성과를 상당부분 갉아먹은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여권에서의 인적쇄신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탈환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여권 내부에서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상징이던 '공정'을 부각시키면서 정치의 정상화를 꾀해 국정동력을 살릴 여건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를 회복하고, 인적쇄신 단행을 비롯해 쇄신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국정운영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경우 연말까지 30% 선까지 국정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만큼 인적개편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면서 "위축될 필요 없이 후반기에는 더 적극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그동안 거대야당에 발목이 잡혀 못했던 일을 그나마 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 힘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국민 실생활에 직결된 저출생 이슈든 정년연장 이든 새로운 어젠다로 주도하는 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6 18:20:0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할 전망이다. 거대 야당의 정권퇴진 운동을 비롯해 김여사 관련 의혹들로 인한 지지율 급감 등 위기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대신 윤 대통령은 별도 소통과 행보에 나서 위기 정국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제2부속실 설치부터 시작해 ‘국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고 나아가 인적쇄신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본지에 “기본적으로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에서도 시정연설 참석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대통령 망신주기가 예정된 상황이라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실제로 시정연설에 나서지 않게 되면, 무려 11년 동안 지켜왔던 관행이 깨지는 것이다.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뒤로 지난해까지 매년 현직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져왔다. 10월 국정감사 직후라 논란이 들끓던 시기가 많았음에도 유지해온 전통이다. 윤 대통령이 이런 관례를 깨게 된 데에는 정치권 갈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야당은 탄핵을 운운하며 노상시위에 나서고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폐지를 시도하는 등 무리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당의 경우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반목하고 있다. 매주 개최키로 한 고위당정협의회가 두 달 넘게 멈춰서있는 게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을 두고서도 국민여론 악화로 이어지니 참석하라는 의견을 대통령실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 모두 날을 세우는 상황에선 윤 대통령이 효과적으로 대국민 소통을 하기 어렵다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때문에 시정연설과 별도로 문제시되는 사안들을 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김여사 논란에 대해선 이달 초 제2부속실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김 여사의 절제된 행보를 약속하고 차츰 논란을 가라앉히겠다는 것이다. 제2부속실 설치를 시작으로 대통령실 개편과 개각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10일로 다가온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맞아 대대적인 국정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소통에 나서는 자리도 이달 내 마련될 예정이다. 대통령실과 정부가 진력해야 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이달 중순에 예정된 만큼, 그 이후에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게 대통령실 측 전언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03 17:03: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지난 21일 면담으로 당정간 갈등 증폭은 일단 막았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간 이견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양측간 후속 논의여부에 따라 거대 야당에 맞서 단일 대오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갈등 요인이 내재된 채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느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전날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한 인적쇄신과 의혹규명 등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한 가운데 인적쇄신 요청에 대해선 "보다 구체화해서 전달하라"고 말해 다시 한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에서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면서 당정이 하나가 돼 거대야당에 맞설 것을 촉구, 한 대표도 직접적으로 거부 의사는 표하지 않았다. 알려진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사항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당정 관계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일부 친한계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전날 이뤄진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韓 요구에 尹 "구체적으로 달라"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한 인적쇄신에 대해 "누가 어떤 잘못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해줘야 조치해줄 수 있지않겠냐"면서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알려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나를 잘 알지 않느냐"면서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이면 정리했던 사람이다. 인적쇄신은 내가 해야되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규명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막연히 이야기하지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달라"면서 "일부 의혹은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고 의혹을 수사하려면 객관적 단서가 있어야지 단순 의혹제기만으로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장모가 구속됐던 것도 언급,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한 대표도) 나와 오래 같이 일해봤지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 있느냐"고 말했다. 김 여사 대외활동 자제 요청을 놓고도 윤 대통령은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공식 의전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앞으로 보면 알게될 것"이라면서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윤 대통령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한 대표의 요청에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기 보다 상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근거 요구로 전환시켰다. ■尹 "여당이 같이 싸워달라"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계속 부각되는 당정 갈등을 의식한 듯 한 대표에게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에서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말이 안 되는 공격을 하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같이 공격을 해주면 좋겠다"면서 "대응을 제대로 하고 싶어도 대통령실이 계속 싸우는 게 맞느냐. 정치 공세에는 정치로 좀 대응을 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촉구했다.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하나가 되고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당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면서 "오늘의 위기는 정치적 위기다. 이 정치 상황이 위기다. 정무수석에게 과감하게 이야기할 것 있으면 하고 당정 소통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2 16:53:5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한 대표가 요구한 인적쇄신에 대해 "누가 어떤 잘못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해줘야 조치해줄 수 있지않겠냐"면서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알려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2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면담에서 한 대표의 인적쇄신 요구에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면서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이면 정리했던 사람이다. 인적쇄신은 내가 해야되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2 10:24:46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면담을 마치면서 일단 주요 쟁점을 놓고 당정간 갈등 확산을 막는데 주력했지만, 여전히 뇌관은 살아 있어 갈등이 언제든지 재점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약 1시간 20분간 주제에 대한 제한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각종 특검법 등 거대 야당이 입법권력을 앞세워 9월 정기국회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와중에 당정 갈등이 더 확산되면 거야에게 정치적 명분만 더 제공할 수 있는 위기감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당정간 하나가 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주요 현안에 입을 다물면서 한번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점진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대표가 강조했던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와 인적쇄신 요구 등 주요 현안은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여,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할 말 한 한 대표, 尹대통령은 경청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가졌다. 전반적인 면담 분위기는 한 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 할 말을 했고, 윤 대통령은 경청을 했다는 것으로 좁혀진다. 당정 갈등의 분수령이 될 듯 했던 이번 면담에서 담판을 짓기 보다 한 대표의 입장을 대우해주는 동시에 윤 대통령도 즉답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으면서 양측 모두 일정 수준의 선을 지켰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인식을 같이 한 것이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고 윤 대통령도 여당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가 다른 인식에 대한 접점을 모색해야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서로간의 인식차를 부각시키기 보다 인식차를 좁혀가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악화된 민심과 여론 상황을 전하면서 과감한 인적쇄신 필요성과 김 여사 이슈 해소 관련 대통령실 인적쇄신·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의혹 사항 설명 및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 등을 요청한 것에 당장 수용보다 일부 접점을 찾아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단일대오 유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시간 보다 늦게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정국 이슈를 비롯해 주요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한동훈 대표와 악수한 뒤 10여 분 동안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 근처까지 산책을 함께 했다. 산책을 마친 뒤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해 자리에 앉으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말하면서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착석한 가운데, 이날 차담 메뉴로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동훈 대표는 제로 콜라를 마셨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파인그라스에 가기 전 잔디마당을 산책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파인그라스에 들어가고 나올때 두분의 표정이 좋았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1 21:4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