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대화를 할 의사가 있으며 이스라엘과 전쟁을 끝내고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을 위한 이틀간 휴전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안했다. 중동의 긴장이 한풀 가라앉으면서 국제유가는 4% 가까이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CNN과 알자지라 등 외신은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정보국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빌 번스가 참석한 가운데 가자 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고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번 도하 협상에서 제외됐으나 카타르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하마스 정치국 관리인 후삼 바드란은 시합통신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의 요구가 뚜렷하며 성사 가능성이 충분한 것들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존 합의들을 지키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바드란의 발언이 이집트의 제안에 대한 반응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중 4명 석방을 위해 이틀간 휴전하는 것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안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일부 팔레스타인 포로 석방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도 제안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며 궁극적으로 영구 휴전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우디 방송 알아라비아는 하마스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으며 하마스는 포괄적인 내용의 협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을 위한 협상을 했지만 요구 조건이 상이해 의견차를 좁이지 못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잔류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지난해 11월 1주일간 단기 휴전을 빼고는 전투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서방국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주도한 지도차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7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인질석방 등을 통한 휴전 협상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는 종전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신와르 사망후 누가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작은 합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종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이 일부 양보와 함께 전쟁 명분을 명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네타냐후 총리가 불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가족들을 고려해 종전할 시기가 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마스와 레바논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큰 타격을 입어 정치적으로 해결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합의에 대한 생각이 없으며 도하로 간 이스라엘 협상 대표들에게도 양보를 하면 안된다고 지시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중동의 정세가 진정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28일 아시아 선물 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한국 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배럴당 68.66달러를 기록해 전장 대비 4.35% 하락했다. 같은 시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72.59달러로 전장 대비 3.99% 떨어졌다. 브렌트유 시세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타격 우려로 인해 지난 7일 기준 약 한 달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은 지난해 기준 세계 6위 산유국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8 18:18:54[파이낸셜뉴스]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중 4명 석방을 위해 이틀간 휴전하는 것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안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제안에는 인질 석방을 포함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영구 휴전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일부 팔레스타인 포로 석방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도 제안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가자지구 전투의 장기간 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으나 하마스는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제거될 때까지 잔류할 것이라며 맞서면서 지난해 11월 1주일을 빼고는 휴전없이 전투는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국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빌 번스가 27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고 지역의 긴장을 완화를 모하메드 빈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의 중재하에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 총리실은 하마스 억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으며 다음 협상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에는 하마스의 고위급 관리들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서방국들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실질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의심해온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7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인질의 일부라도 석방할 수 있는 타결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잔류를 인정하는 것을 포함한 종전을 위한 포괄적인 합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후 누가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작은 합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아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가 지난 7월에 제의한 인질 협상안이 포함된다면 이집트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또 포괄적인 합의 내용에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제안을 지킨다는 보장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이 일부 양보와 함께 전쟁 명분을 명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불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하마스에 억류중인 인질들의 가족들을 고려해 종전할 시기가 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마스와 레바논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큰 타격을 입어 정치적으로 해결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을 위한 합의를 할 생각이 없으며 도하로 간 이스라엘 협상 대표들도 양보를 하지 않도록 허가하지 않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8 09:43:15[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명분은 살리고 확전은 막기 위한 계산된 공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방공망 등 군 시설로 공격 목표를 제한한 것이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충돌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이번 공습 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처음으로 시인했으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제할 것을 경고한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감행하지 않은 것을 주목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 공군기와 무인 드론 등 100여대를 동원해 이라크와 시리아 영공을 통과하면서 1600km 떨어진 이란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원 4명이 사망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제한된 공습은 미국 대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나 핵 시설 공격을 자제한 것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대선 결과를 보고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이번 이스라엘의 선택은 미국이 심하게 압박을 가하면 여전히 이스라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미국의 자제 촉구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확전을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양국간 조율로 역내 재앙과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할 조치는 피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 진단이다. 또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서 방공 무기들을 주로 겨냥하는 등 자제를 보인 것이 앞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과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스라엘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대로 석유와 원자력, 민간 시설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란도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큰 효과를 없었다고 일축해 제한적인 대응이나 대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포천은 분석했다. 포천은 작전명 '회개의 날들'로 불린 이번 공습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도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분명히 과시했으며 "공은 이란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주권 침해를 규탄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에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7 14:21:20[파이낸셜뉴스]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필라델피 회랑 철군 등 몇 가지 쟁점을 두고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 하에 마련된 합의문 18개 항목 중 4개 조항을 제외한 모든 조항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합의의 90%는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며 하마스가 자체적으로 제안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라델피 회랑 철군과 인질 교환 등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당초 이스라엘은 단계적 철군에 대해 합의했지만, 최근 이 입장을 뒤집으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회랑에서 하마스의 무기 밀수가 이뤄진다고 보고, 지난 5월 말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후 군을 배치해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인질 석방을 원한다면 필라델피 회랑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이 지역이 통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을 방안이 있다는 전제 하에 군 철수할 여지를 두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을 낮다며 "가자지구가 여전히 허술한 상태여서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가자가 재무장 될 수 있다면 가자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마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합의를 방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타결 시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을 포함한 가자지구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며, 철군 약속 없인 인질 석방 협상에 합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질 및 포로 교환도 또 다른 가자지구 휴전 합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현재 제안된 합의안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일부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 가량을 1단계 휴전에서 석방하는 조건을 담고 있다. 이 경우 이스라엘 측 인질은 여성, 고령자, 부상자 등 30명 가량이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에서 좁혀지지 않은 하나의 쟁점은 남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석방 대상자를 누구로 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풀어줄지인데, 하마스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이 쟁점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휴전 협상은 8월 31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6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이후 급물살을 탔지만, 또 다시 난항을 겪자 협상 중재에 나선 미국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번에 피살된 6명 인질 중 한명이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으며,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는 인질을 더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중 미국 시민권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5 15:25:10[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추가 살해를 위협하며 이스라엘에 휴전 협상을 압박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등 인질들이 이름 등을 밝히는 모습이 담긴 4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하마스가 잠시 후 추가로 공개한 2분 남짓 길이의 영상에서 예루살미는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 폭격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우리가 풀려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라"고 호소했다. 예루살미는 "네타냐후는 길라드 샬리트의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인 1000명을 풀어주지 않았나"라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나"라고도 말했다. 인질 6명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숨진 채 이스라엘군에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들 머리와 다른 신체 부위에 총상이 있었으며 이들은 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동단체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3 10:18:1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인질 학살 사건으로 미국의 휴전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휴전 조건을 양보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이 미뤄질 수록 납치한 인질들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이스라엘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인질 6명과 관련해 네타냐후 정부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올해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을 요구했던 네타냐후는 자신의 요구 때문에 인질이 살해됐다는 비난에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인질을 구출하기 직전이었다. 이건 끔찍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우리 요구 조건과 무관하게 발생했고 하마스가 협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에 산소와 재무장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며 통제권을 양보해도 "인질을 데려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살해된 인질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전날에 이어 다시 사과했다. 아랍 국가들과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중재했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의 회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 인질까지 숨진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주에 최종 휴전안을 내놓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바이든의 발언을 의식한 듯 2일 회견에서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인질 사망의 원인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숨진 6명의 인질이 생전에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인질들은 영상에서 네타냐후와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호소했다. 알 카삼 여단은 2일 따로 성명을 내고 인질 처리에 대한 새 지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협박했다. 현재 하마스에게 납치된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질은 약 9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약 30명은 이미 숨졌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3 09:01:59[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민간인 6명의 시신이 발견된 후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함께 현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수 십 만명의 시위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촉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가자전쟁 휴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 즉각적인 휴전 선언을 통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70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텔바이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다고 CNN에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열린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다. 유족 대표들은 "그들(인질들)의 피는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 정부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령했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텔바이브에서만 시위대 29명이 체포됐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위대가 총리실을 에워싸기도 했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총리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도 2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휴전과 관련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총파업은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주요은행, 의료기관 등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논 바 데이비드 히스타드루트 의장은 "유대인들이 가자 터널에서 살해 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권 내부에서의 갈등도 가시화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내각회의에서 인질 사망과 관련 "이건 도덕적 수치"라며 "인질이 살아있길 바란다면 시간이 없다"고 현 정부의 휴전 협상 타결 실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대규모 시위가 가자지구 전쟁 협상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내부적으로 전쟁과 관련해 깊이 분열돼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 대규모 시위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2 12:51:41[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각각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약 70만명 모여...인질 석방 외치며 정부 비난 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의 지하 터널에서 6명의 인질 시신을 수습했다. 6명 가운데 5명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에서 납치됐으며 1명은 이스라엘 집단 거주지(키부츠)에서 붙잡혔다. 축제에서 납치된 인질 중 하나였던 23세 남성 허쉬 골드버그 폴린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였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1일 텔아비브에 모인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이스라엘·하마스 서로 '남 탓'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마스 정치국원 중 한명인 이자트 알 리시크 역시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을 타결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이중 국적을 지닌 미국인이 사망하자 논란이 일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골드버그 폴린의 부모와 통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이번 살인으로 하마스는 더 많은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로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스틴은 하마스 지도자들이 그들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확언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정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법무부를 동원해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0:04:4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분쟁이 9월 1일(현지시간) 기준 33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납치됐던 인질 6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망한 인질 가운데 1명은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8월 31일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일대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TOI는 9월 1일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시신이 납치된 인질이며 총 6구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발견 시점에서 1~2일 전에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들은 라파 인근 지하 터널에서 발견되었고 수색 과정에서 하마스와 교전은 없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면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인질 가운데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03명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군은 8월까지 누적 33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잡혀간 인질들은 개별적으로 구출되거나 사망한 사례가 확인되었으나 집단으로 사망한 사례는 지난 7월이 처음이었다. 이스라엘군은 7월 25일 5구의 인질 시신을 확인했으며 8월 20일에도 6구의 인질 시신을 수습했다. 이번에 발견된 6명 가운데 5명은 지난해 10월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에서 납치되었고 1명은 이스라엘 집단 거주지(키부츠)에서 붙잡혔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새벽 성명에서 사망한 6명 가운데 1명이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 폴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3세 남성인 골드버그 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음악축제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골드벌그 폴린은 지난 4월 공개된 인질 영상에서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 석방을 호소했다. 당시 그의 부모들은 아들을 구해달라며 바이든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으며 유엔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이번 발견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더욱 교착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은 지난 8월, 2차례에 걸쳐 가지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지만 하마스는 협상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1 13:57:29[파이낸셜뉴스] 브라질 포르노 배우가 자신을 해고한 회사에 앙심을 품고 남자친구와 함께 인질극을 벌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브라질 출신 포르노 배우 이사도라 알부케르케 바르보사(21)가 최근 성인 영화 제작사로부터 해고를 통보받자 앙심을 품고 회사를 급습해 인질극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바르보사는 지난달 21일 포르노 영화에 같이 출연한 배우이자 실제 남자친구인 웬더 헨릭 곤칼베스 다 실바(24)를 시켜 자신을 해고한 회사를 습격했다. 다 실바는 공범 2명과 함께 브라질 에스피리토 산토주 과라파리시에 있는 촬영 스튜디오에 침입, 프로듀서와 여배우 4명을 인질로 잡고 온라인 은행 송금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뒤 1만8505파운드(약 3200만원)와 스마트폰, 시계,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시 경찰 특수범죄 수사반장 로잔 시스네이로스는 성명서에서 "이 사건은 영화 제작사와 해고된 배우 간의 의견 불일치로 발생했다"라며 "인질극을 벌인 배우의 남자친구는 강도, 마약 밀매 등 여러 범죄 기록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 끝에 12일 에스피리토 산토주의 빌라 벨하에서 체포됐으며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공범 2명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1 08: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