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력을 지렛대 삼아 다른 나라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게 만들면서 관세 정책이 일종의 '수금 활동'으로 변질됐으나, 실제로 이 같은 투자가 이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역 상대국에 대미 투자 약속의 형태로 돈을 내거나 천문학적인 관세를 맞으라고 사실상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NYT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의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NS에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면담을 예고하고서는 "한국은 지금 당장 관세가 25%이지만, 관세를 돈 주고 낮추겠다는 제안을 가지고 있다. 난 그 제안이 무엇인지 듣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6조800억원)를 투자하고 1000억달러(약 138조9300억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기로 했다. 그제서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낮춰주었다. 이에 앞서 일본 역시 5500억달러(약 764조5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으며, EU도 유럽 기업들이 최소 6000억달러(약 833조5200억원)를 투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제서야 일본은 10%p, EU는 15%p 낮아진 '15% 관세 청구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를 두고 NYT는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교역 '파트너'와 협상하는지 교역 '인질'과 협상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토연구소의 스콧 린시컴 부소장은 "이건 의심할 여지 없이 일종의 글로벌 강탈(shakedown)"이라면서 "트럼프가 그럴 의향이 없는 국가들에 이런 조건을 사실상 강제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활용한다는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대니얼 에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사업가 시절에 답습한 협상 전략을 무역 협상에 활용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고, 현혹적인 구매 권유와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의 약점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협상 상대를 흔드는 것으로 악명 높았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다만 에임스 교수는 일본, 한국, EU 같은 국가들이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 대규모 투자 약속을 한 것을 두고 "나르시시스트와 협상할 때는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들(일본, 한국 EU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을 이용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다른 나라들이 투자 약속을 모호하게 하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관세와 달리 투자와 구매 약속은 실제 이행 여부를 감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한 일례로, 현재 EU는 미국에 약속한 투자를 기업에 명령할 권한이 없으며, 일본이 약속한 투자의 대부분은 대출 형태다. 한국의 투자 역시 대부분 대출 및 대출 보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심지어 투자 약속에 모호성을 줄인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어도 실질적 효력을 보장하진 못했던 선례도 있다. 과거 트럼프 정부 1기 때 미중 무역 협정엔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집행 메커니즘이 협정에 담겨 있었음에도 그랬다. 이에 미국 외교협회(CFR) 마이클 프롬언 회장은 "(이같이 실행 가능성이 희박한 대규모 투자 약속과 관련해) 그게 집행 가능하긴 한가? 특정 기간 동안 일정한 수준의 투자가 이행되지 않으면, 관세가 다시 부과된다는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05 09:09:04[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변호인들에게 인질로 잡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부제는 '공직과 진실의 부당거래'였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된 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들이 요직에 투하되고 있다”며 "결국 인질범의 입에 공직을 물려주고, 인질은 안전을 보장받은 꼴”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안 의원은 “법제처장, 국정원 기조실장, 대통령실 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가깝고 막강한 자리다.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있다”며 “이 변호사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장동, 쌍방울, 대북 송금, 친형 강제 입원, 혜경궁 김씨 사건 등 이 대통령의 범죄 의혹의 ‘진실’에 가장 근접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불편한 사람들일 수 있다”며 “변호사의 비밀 유지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공익상의 이유로 비밀을 공개할 수 있기에 이들의 입에 대통령의 임기가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서로의 거래 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변호사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은 인질이 된 셈"이라며 "결국 인질범의 입에 공직을 물려주고 인질은 안전을 보장받은 꼴"이라고 짚었다. 불편한 예측도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다. 공공 기관, 정부 위원회, 지방선거 공천 등 대통령이 몸값으로 갚을 수 있는 자리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자리 곳곳에 다른 (이 대통령) 변호인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갈 것"이라며 "목줄 걸린 대통령의 공직과 진실의 부당 거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5 09:08:26[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국 인질인 에단 알렉산더가 이르면 12일(현지시간) 석방될 예정이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인질 석방을 통해 정전 협상 및 가자 봉쇄 해제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간부이자 인질 협상팀 대표인 칼릴 알 하이야는 11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최근 여러 날 동안 미국 정부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인질 관련 중재 노력들에 대해서 "대단히 긍정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알 하이야는 "가자지구의 정전 협정 타결, 국경관문 봉쇄 해제, 인도적 구호품의 가자 반입을 위해서 우리는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 중 하나인 수하일 알 힌디는 11일 중국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인질 석방이 48시간 이내에 진행된다고 전했다. TOI는 알렉산더가 12일 풀려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9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2023년 10월에 납치되어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8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올해 18세로 알려진 알렉산더 1명뿐이다. TOI는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알 하이야에게 알렉산더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1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미국과 협상에서 선의를 위해 알렉산더를 석방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미국 정부는 이번 석방 사실을 이스라엘에 전달하면서 추가 인질 석방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 정부도 하마스의 이번 석방을 환영했다.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알리 알렉산더는 이번 발표에 대해 “온 가족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알렉산더의 석방을 축하했다. 그는 "이 소식을 전해 기쁘다"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에 대한 선의"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와 카타르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석방이 이 끔찍한 분쟁을 끝내는 마지막 절차의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차 휴전 종료 이후 전쟁 재개를 선언하며 가자지구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구호물자 진입을 막는 동시에 민간인 강제 퇴거를 통해 하마스 구역을 분리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2 07:34:1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켜야 미국 인질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하마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이행을 먼저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만약 인질을 석방하면 당일부터 50일 안에 휴전 2단계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신화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라파 교차로 개방,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휴전 2개월 연장 등을 미국인 인질 인도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에단 알렉산더 1명뿐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계획대로라면 이달 1일 끝난 1단계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아직 2단계 협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반입을 차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마스를 상대로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4월까지 휴전 연장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1단계 휴전을 약 50일 연장하고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14일 휴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며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고 다른 미국인 시신 4구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가족을 상대로 한 심리전"을 하고 있다며 해당 주장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7 07:26:17[파이낸셜뉴스] 카자흐스탄 공항에서 벌어진 아찔한 인질극 상황에서 침착하게 범인을 제압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남성은 인질로 잡힌 여성을 대신해 스스로 인질로 나섰을 뿐 아니라,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해 범인 체포를 도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당시 영상에는 모자를 쓴 60대 남성이 칼을 꺼내들고 인근에 있던 20대 여성 직원을 인질로 붙잡아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안 검색대에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범인은 직원의 머리채를 붙잡고 흉기를 들이민 채 휴대전화로 터뜨릴 수 있는 폭탄으로 공항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인질로 잡힌 직원은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질렀고, 그때 한 남성이 앞으로 나서 자신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제안했다. 범인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직원을 풀어주고 남성을 인질로 잡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경찰과 대화를 나누던 범인의 흉기를 맨손으로 빼앗았다. 당황한 범인이 남성에게 달려들었지만 경찰과 공항 경비원들이 범인을 제압했고, 상황은 무사히 종료될 수 있었다. 범인을 제압한 남성은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무사 압드라임(52)으로 알려졌다. 압드라임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명을 듣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달려가 보니 범인이 칼을 겨누고 어린 여성을 위협하고 있었다”라며 “‘만약 저 소녀가 내 딸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압드라임은 과거에 복싱과 무술, 태권도, 킥복싱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매체는 그가 전 복싱선수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극단적인 사항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그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0 09:23:5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1단계 휴전이 후속 조치 없이 종료된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직접 나서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당장 모든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하마스 모두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 히브리어로 하마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샬롬(Shalom) 하마스"라고 적은 뒤 "이것은 안녕 혹은 잘 가라는 의미다. 당신이 고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모든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고 당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을 반환하지 않으면 당신은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하마스에 잡혀 삶이 망가졌던 납치 피해자를 만났다"면서 "이것은 당신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올린 직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같은날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8명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 철수 및 종전을 위한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해야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휴전은 이달 1일에 추가 협상 없이 종료됐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10일 안에 교전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2일부터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품 통행을 막았다. 미국은 이번 분쟁에서 카타르 및 이집트와 함께 휴전을 중재하고 있으며 종전 논의 대신 1단계 휴전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공식적으로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레빗은 5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그동안 하마스와 비밀리에 대화했다고 인정하고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06 18:24:4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1단계 휴전이 후속 조치 없이 종료된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당장 모든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하마스 모두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 히브리어로 하마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샬롬(Shalom) 하마스”라고 적은 뒤 “이것은 안녕 혹은 잘 가라는 의미다. 당신이 고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모든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고 당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을 반환하지 않으면 당신은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하마스에 잡혀 삶이 망가졌던 납치 피해자를 만났다”면서 “이것은 당신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올린 직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같은날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8명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 철수 및 종전을 위한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해야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휴전은 이달 1일에 추가 협상 없이 종료됐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10일 안에 교전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2일부터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품 통행을 막았다. 미국은 이번 분쟁에서 카타르 및 이집트와 함께 휴전을 중재하고 있으며 종전 논의 대신 1단계 휴전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공식적으로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레빗은 5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그동안 하마스와 비밀리에 대화했다고 인정하고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06 09:03:41[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다음 휴전 단계에서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인질들을 전원 석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조건으로 남은 인질을 한차례에 걸쳐 모두 석방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2단계 휴전안을 제시하면서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포로 교환을 언급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한다는 점령 조건을 비난하면서 저항에 필요한 무장해제나 철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카셈은 2단계 휴전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오는 22일 예정된 인질 석방 인원을 3명에서 6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한 것도 강조했다. 하마스가 휴전 속도를 높이는 것은 가자지구에 필요한 이동 주택과 건설 장비의 반입을 이스라엘이 허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1단계 휴전은 지난달 1월19일 전투 발발 460여일만에 들어갔으나 위태롭게 이행되고 있다. 휴전후 국제적십자의 중재 속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135명을 석방했으며 이번주에 502명 이상을 추가로 풀어줄 예정이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는 태국인을 포함해 이스라엘에서 끌고간 인질 25명을 맞교환했다. AFP통신은 석방에도 아직 이스라엘 인질 58명이 하마스에 억류돼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주 안에 2단계 휴전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며 더 영구적인 종전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유럽이사회(EC) 외교원회 소속인 무하마드 셰하다는 1년 이상 진행된 가자전쟁에 “하마스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이 다시 발발하는 것을 피하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은행과 유엔, EU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재건에는 약 532억달러(약 77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2-20 09:53:5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예정대로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15일 이스라엘 국적의 가자 억류 인질 3명을 추가로 석방하는 등 휴전 합의안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의 입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민간인에게 발포했으며,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는 등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15일로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휴전이 깨질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5일 정오까지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이 끝날 것"이라며 가자 부근에 배치된 병력 증강을 지시했으며,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미국 대통령의 약속대로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 국영 방송인 카헤라TV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와 카타르가 휴전 합의 이행에서의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전했으며,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도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한 협상이 성공했고, 양측의 합의 이행 의지를 담는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13 21:54:25[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스라엘인 인질들의 석방을 압박하면서 휴전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오는 15일까지 인질을 석방하라며 이스라엘 내각에서 ‘치열한 전투’의 재개를 전원 일치로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15일 정오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종전이 폐기될 것이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최종 패배할때까지 치열할 전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주변에 군 병력이 전투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인질 석방 요구가 남은 인질 전원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5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인 16명을 포함한 인질 21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730명 이상을 맞교환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을 지킬 경우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일부의 반환을 연기하고 이곳에 포격을 가하는 등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던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인 추방과 미국의 가자 통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2-13 0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