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대 창업지원단은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제1기 졸업식을 6일 오전 10시 송도국제도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에서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제1기 졸업생 28인과 창업지원단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고된 초기 창업과정을 보낸 졸업생들의 힘찬 새 출발을 축하했다. 지난 1년간 입소생의 성과보고, 우수창업자 표창, 창업자들의 결과물을 뽐내는 창업아이템 전시회 개최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졸업생 28명은 지난 1년 동안 창업기업 운영을 통해 총 매출 19억원, 신규고용 47명, 48건의 지적재산권을 출원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2014년 중소기업청의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어 25억원의 국고를 확보했으며, 인천권역의 유일한 창업거점대학으로서 창업지원금 지원 이외에도 창업자 전용공간 제공, 전담 책임멘토 상주, 전용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창업자 양성 기관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2015-03-09 14:55: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대학교는 19일 송도캠퍼스 강당(23호관)에서 2022년 8월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대는 이날 박사 36명, 석사 169명, 학사 865명 등 총 1070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박종태 총장은 “2013년 국립대 법인화 이후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연구·창업·글로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는 물론 각종 대학평가와 정부 재정지원사업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심에 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8-19 14:14:06[파이낸셜뉴스] "돈 있는 집 아이는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그런데 돈 없는 집 아이는 중2때 시험을 처음 본 후 자기 실력을 깨닫고 충격을 받습니다."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초등학교 지필고사 부활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10년간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선 방치되고 사교육 시장으로 쏠리게 됐음을 지적한 조 후보는 "줄 세우기가 아닌 진단 목적의 절대평가 시험으로 학생의 실력을 측정하고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사교육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후보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진단평가 부활과 함께 방과후학교 수업을 다양화해 학업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방과후학교 자율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급 예산 부담 지적에 조 후보는 "혁신학교나 시민단체 등으로 새는 비용을 줄이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면서 대안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교육감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과제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내건 조 후보는 "권리만 강조하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교육 파괴적인 것"이라면서 "권리에는 책임, 의무가 뒤따른다는 원칙을 학생들에게 체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물려 무너진 교권 복원을 위해 조 후보는 "교육감이 교권 수호자가 돼 지속적, 반복적인 악성민원인은 직접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정근식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운 조 후보는 "과거사위원회 활동을 주로 한 조 후보는 과거지향적 교육감 후보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 후보와 일문일답. -지난 10년의 서울시 교육행정 및 정책을 평가한다면. ▲지난 조희연 교육 10년은 완전히 실패한 교육 실험이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이 내세운 두 가지의 시그니처 정책이 있다.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다. 진보좌파 진영에서 내거는 정책은 선의로 시작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진보진영 후보들에 비해 조 후보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꼽는다면. ▲과거와 미래라고 생각한다. 정근식 (진보진영) 후보는 유·초·중등교육 관련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갑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진 찍고 나타나더니 일약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돼 버렸다. 정 후보는 과거사위원회 활동을 주로 했는데 과거지향적 교육감 후보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실제로 정 후보는 자신의 이력과 교육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일제강점하에 교과서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일본 조선총독부가 우리 청소년들을 어떤 인간으로 키우려고 했는지 거기에 관한 연구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저는 미래지향적 교육감 후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가 교육 계획을 세우는데 참여했고 국회의원 시절에도 교육 분과만 계속 활동했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한 서울시 혁신·공정 교육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서울 교육 정책을 입안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당선시 가장 이루고 싶은 과제는. ▲학생인권조례는 서울시의회에서 폐지하기로 의결했으나 조희연 전 교육감이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결코 부딪히는 개념이 아니다. 그리고 상충돼서도 안 된다. 학생인권조례처럼 권리만 강조하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교육 파괴적인 것이다. 교권과 학습권을 모두 지키는 올바른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완수하고,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추진하겠다. 권리에는 책임, 의무가 뒤따른다는 원칙을 실천하고 체화시켜 학생들이 공화시민, 문화시민으로 성장하게 돕겠다. -무너진 교권 복원을 위한 세부 방안은. ▲'교권보호관'을 신설하고, 변호사·전문의 등이 참여하는 '교권보호팀'을 강화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겠다. 무엇보다 교육감이 교권 수호자가 돼 지속적, 반복적 악성민원인은 직접 고발하겠다. 교원 면책조항, 법무지원 등을 강화하고 교원 학습연구년제 대상인원을 확대해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학생, 학부모 대상 교권이해 연수도 진행하고, 사제동행 캠페인 등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를 조성하겠다. -공약 중 하나인 초등학교 진단평가로 오히려 사교육 열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필고사가 부활되면 사교육이 더 부추겨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 진단평가를 하지 않으니 자녀의 실력을 알지 못해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보내시는 분이 많다. 돈 있는 집 아이는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그런데 돈 없는 집 아이는 중2때 시험을 처음 본 후 자기 실력을 깨닫고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이때는 다른 아이들과 실력이 많이 벌어져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피터 드러커 교수의 말처럼 측정해야 평가할 수 있고, 평가해야 개선할 수 있다. 줄 세우기가 아닌 진단 목적의 절대평가 시험으로 학생의 실력을 측정한 후,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사교육비 부담은 낮추면서 학력은 높일 수 있다. 진단평가 부활과 함께 방과후학교 수업을 다양하고 실효성 있게 개편해 학업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방과후학교 자율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급에 대한 예산 부담은 없나. ▲혁신학교나 시민단체 등으로 새는 비용을 줄이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아울러 2024년부터 2028년까지 학령인구는 68만6000명이 감소하지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19조8000억원이 증가해 학생 1인당 교부금이 1310만원에서 1940만원으로 630만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시, 공교육 충돌 등 논란이 있거나 수요가 몰릴 수도 있지 않나. ▲정규수업은 기존 교육과정대로 운영하고 방과후학교만 선행학습을 일부 허용하면 사교육으로 향하는 수요를 흡수해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지금도 학원은 선행학습이 가능하지만 학교는 불가능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을 찾아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초등 의대반'처럼 과도한 선행학습은 절대 반대다. 한 학기 또는 최대 한 학년 정도의 선행학습은 예습 효과가 있어 수업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방과후학교 수업에 수요가 몰린다면 사교육 대체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니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것이다. ■조전혁 후보는 △1960년생(64세)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석·박사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 △자유교육연합이사장 △제18대 국회의원 △인천대·명지대 교수 △서울특별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광운대 석좌교수(현) △서울시 미래교육연구원 원장(현) 정리=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12 19:33:32[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가 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거대 양당과 제3지대 정당 대표들이 모두 사전투표 행렬에 뛰어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신촌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을 사전투표 장소로 택했으며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각각 자신들이 출마하는 지역구인 광주, 세종, 경기 화성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거대 양당 대표 사전투표 장소에는 격전지 공략 및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전략이 내포됐으며 제3지대의 경우 지역구라도 사수해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에 위치한 신촌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나라의 미래는 청년에게 있다"며 "민주당은 최악의 혐오·사기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면서 판세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는데, 국민들께서 그게 착각이고 오만이라는 걸 알려주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화여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이 밀집한 신촌에서 최근 불거진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이대·여성 비하발언과 같은 당 양문석·공영운 후보의 편법대출·꼼수증여 의혹을 상기시켜 민주당 '후보 리스크'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이 워낙 중요하고 마포와 인근 지역은 '배틀 그라운드'로 꼽히는 한강벨트"라며 "요새 이대 관련해 나온 (민주당 후보 측의) 폄하 발언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지적에 더해 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경호처의 '과잉 경호'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사전투표 후 "대전은 연구도시이고, 연구개발예산 삭감 문제가 관심사이기도 하며 카이스트 학생들이 '입틀막'을 당했는데 이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묵 교수는 "대전이 워낙 중요하기도 하고, 격전지인 데다가 당적을 바꾼 의원도 있어 여러 가지로 포섭하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충청도가 민주당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든지, 판세에 좀 더 영향을 줄 희망이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 표심에 대한 여유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여당 대표인 한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들은 모두 지역구에 후보로 출마한 상태인데, 이 중 본인의 지역구에서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이재명 대표가 유일하다. 이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꼭 (출마) 지역에서 사전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여유를 과시하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교수 역시 "자기 지역에서 여유가 있어 대전 등지의 득표 전략에 도움을 줘야겠다고 판단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첨단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대표는 세종시 다정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으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는 동탄7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시행했다.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는 이낙연 대표는 "법적·도덕적 문제가 없는 정당, 비례대표 후보가 가장 젊은 정당인 새로운미래를 많이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도 "여러분께서 꼭 투표하셔서 대한민국 방향을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금 동탄에서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의 마음이 파죽지세로 모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통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 대표들의 지역구 사전투표가 의석을 하나라도 더 가져오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묵 교수는 "지금 보면 워낙 양당 구도로 많이 부딪치고 있어 비례대표는 몰라도 지역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요소 때문에 (당 대표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더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05 16:31: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총 상금 3500만원 규모의 '2024 GH 공간복지 청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GH는 이날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 GH 공간복지 청년 공모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GH 공간복지 청년 공모전은 공간복지에 대한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23년 처음 시작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노후계획도시와 원도심 사이의 격차 해소 및 상생 발전 모색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해를 돕기위해 강범준 서울대학교 교수가 '노후계획도시 정비의 도시설계적 출발점'에 대해, 김충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노후계획도시의 도시설계 계획안 탐색'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공모는 일반 공모 부문과 스튜디오 연계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일반 공모 부문은 국내 대학(원)생(전공무관, 휴학생 포함), 2년 이내 졸업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총 18팀을 대상으로 대상 1팀 1000만원, 금상 2팀 각 500만원, 은상 5팀 각 200만원, 장려상 10팀 각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6월 3일부터 28일 까지 진행한다. 스튜디오 부문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1일까지 사전 신청해 선정된 강남대, 건국대, 고려대, 단국대, 연세대, 인천대, 인하대, 한남대, 한양대홍익대 등 총 10개 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스튜디오 프로젝트 시행비를 지원한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으며 공모 관련 질의응답은 전자메일을 통해 오는 22일까지 가능하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청년들이 공간복지를 통해 공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공간복지를 통해 도민 모두가 살기 좋은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12 15:17:42[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1 20대 대학생 A 씨는 중·고교 시절은 물론 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A씨는 "저 같은 학생을 두고 흙수저 중에서 '흙'도 없는 그냥 '수저'라고 말한다. 학창 시절 크고 작은 알바를 계속하다 보니, 생활력은 강해졌지만, 공부는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제 이 생활이 끝날지,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2. 서울의 명문 사립대 졸업을 앞둔 또 다른 20대 B씨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끊었던 용돈을 다시 지원받기로 했다. 그는 "오로지 취업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집에서 도와주고 있다"면서 "취업하면 다시 다 갚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부터 공부면 공부, 취업이면 취업,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례에서 본 20대 청년들 삶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부모의 경제력으로 취업 준비를 더욱 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학자금 걱정 없이 오로지 대학 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문제는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그저 옛말일 뿐이고 계층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계층 사다리'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 약자들의 비관적 삶이 굳어지면서 사회문제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계층 상승의 주요 통로가 되는 교육 기회조차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결정되면서 균등한 기회를 강조하는 사회 가치마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발선 다른 흙수저는 금수저를 이길 수 있을까 금융자산이 적은 부모를 둔 '흙수저' 청년이 상대적으로 자산 수준이 높은 부모 밑에서 자란 ‘금수저’보다 대기업·정규직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8%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흙수저는 첫 직장에서 받는 급여도 금수저보다 11%나 적고 근무 연수가 길어질수록 임금 격차는 벌어지는 만큼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 지난해 1월 한국경제학회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논문을 게재하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해당 논문은 부모 소득이 아닌 자산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한 것으로 부모 재력에 따라 자녀의 일자리 수준이나 임금이 달라지는 이른바 ‘흙수저 디스카운트’를 실제 데이터로 입증했다. 건강이나 수학능력시험 점수 등 각종 변수를 통제하고 분석한 결과, 부모의 금융자산 보유 정도에 따라 자녀의 노동시장 성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4분위(상위 25%)인 부모를 둔 자녀 대비 1분위(하위 25%)인 부모의 자녀가 대기업·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확률은 7.6%포인트 낮게 조사됐다. 1분위 부모의 자녀는 첫 일자리에서 받는 임금도 4분위 부모의 자녀보다 10.7% 적었다. 금융자산 2분위(하위 25~50%) 부모의 자녀도 4분위 부모 자녀보다 대기업·정규직 일자리를 구할 확률이 6.7%포인트 낮고 첫 일자리 임금도 5.3% 적었다. 다만 부모의 부동산 자산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의 금융자산이 자녀의 첫 직장이나 첫 월급에 영향을 주는 것은 구직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동성 제약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를 찾으려면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청년 입장에서는 부모의 지원 없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흙수저 디스카운트’가 첫 직장이나 첫 임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흙수저(1분위 부모의 자녀)는 금수저(4분위 부모의 자녀)보다 직장 1년 차 임금이 6.5% 적은데 5년 차에는 12.8% 적은 수준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흙수저 디스카운트’가 세대 간 소득 이동성을 제약하고 사회계층 세습화로 이어지면서 성장 잠재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거지방'에서 '플렉스방'까지…MZ세대 소비 놀이도 양극화 흙수저 금수저 양극화 현상은 MZ세대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로 볼 수 있는 '소비 인증샷 카톡 대화방'에서도 드러난다. 예컨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나 '거지방'은 흙수저들의 팍팍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이들은 대화방에서 절약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서로를 위로한다. 반면 오마카세를 즐기는 등 돈 자랑이나 과시를 의미하는'플렉스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20대 대학생은 이 플렉스방에 "매달 가족과의 도심 속 호캉스, 1년에 2번 이상 해외여행"이라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모 잘 만나, 하는 일이라곤 '돈 쓰는 일'"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출발선이 다른 환경이 빚어낸 갈등이다. 일종의 사회 현상인 셈이다. 다만 기회가 불평등하다고 결과가 평등하지 않다는 지적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누구나 비슷한 출발선에서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보장받는 평등과 빈곤의 대물림 때문에 출발선에 서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없게 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출발이 불공평하다는 이유로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의 규칙을 어기고 질서를 해치는 사람까지 옹호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기업에 재직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최모씨는 "출발선에서의 불공평은 인정한다. 그렇기에 자수성가 사업가들은 존경받는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성공의 과정이 불법이고, 그 명분으로 가난을 삼는다면 누가 박수를 쳐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저도 흙수저지만 매일 어제보다 더 괜찮은 내일을 꿈꾸면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위법한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력하면 삶의 질 개선" …'계층 사다리' 복원할 수 있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이 줄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정작 국내 중산층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하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오히려 낮아졌다. 보조금 같은 정부 지원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으로 따진 중산층(중위소득 50~150%) 비중은 2011년 54.9%에서 2021년 61.1%로 높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등을 떼고 남은 소득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쓰는 중산층 기준(중위소득 75~200%)을 적용한 중산층 비중은 61.1%(2021년 기준)로, OECD 평균(61.5%)과 유사했다. 미국(51.2%)과 영국(58.3%), 이탈리아(58.6%)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계층이동 사다리에 대한 믿음은 줄었다.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2011년 28.8%에서 2021년 25.2%로 줄었다.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크게 위축(41.7%→30.3%)됐다. 통계청에서 2년마다 진행하는 ‘사회 조사’를 비교한 결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불평등 확대와 대물림되는 교육 격차가 이 같은 기대를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계층 사다리 복원…대기업·정규직 진입 발판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교육 과정에서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진입할 수 있는 1차 노동시장 진입의 유연화 정책 등을 제언했다. 앞에서 살펴본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논문은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에서 출발하더라도 이후 자신의 노력을 통해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노동시장 내 이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문은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양적인 일자리 창출보다는 중소기업·비정규직 등 2차 노동시장에서 대기업·정규직 등 1차 노동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고용정책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영욱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를 통해 중산층 비중은 유지돼 왔으나, 이 같은 정책이 계층 상향 이동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이전지출은 국가가 가구에 지급하는 각종 수당, 보상금 등 현금성 지원을 말한다. 노동소득이 가구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려면 양질의 일자리와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 연구위원은 “은퇴하는 고령층의 고용기간 연장, 여성 배우자의 취업 장애 요인 해소 등을 통해 가구 내 취업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공교육의 내실화로 중산층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교육이 계층 대물림이 아닌, 계층이동 사다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1 10:59:5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학교와 인천대가 16일 2024년 2월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인하대는 학부 2705명, 석사과정 734명, 박사과정 105명, 최고경영자과정 48명을 배출했다. 이종훈 인하대 화학·화학공학융합학과 박사와 아사드아바스 산업보안거버넌스 전공 박사가 학위수여식에서 총장상을 받았다. 경영학과 민경준 학생은 총동창회장상을 수상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아가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더 큰 성장을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50명, 석사 332명, 학사 1803명을 배출했다. 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졸업생의 꿈과 뜻이 성취되기까지 끈기와 인내의 가치를 지혜롭게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2-16 16:36:10[파이낸셜뉴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지난 11일 네팔 트리부반 국립대학교 니스트 칼리지(NIST)와 국제 교류를 위한 양교 교류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네팔 니스트 대학은 2012년 카트만두에 있는 니스트 국립 과학 학교의 확장으로 Banepa-9의 Nayabasti에 설립했다.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해당 지역 최고의 교육 기관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네팔 최고의 국립대학인 트리부반 대학교와 연계된 학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김진희 부총장 △교무처 장미라 처장 △글로벌·대외협력처 이정민 처장, 김은광 부처장, 네팔 니스트 대학 △니스트 재단 마하브 프랫사 바랄 이사장, 라젠드라 쿠마르 기싱 이사, 네팔 딕텔시 △티르샤 라즈 바타라이 시장, 농협대학 △이상준 이사(전 인천대 교수) 등 양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양교 교류 협약을 계기로 경희사이버는 한국어센터 한국어 강좌 수강 시 네팔 현지 학생에게 장학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진희 부총장은 "오늘 협약을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본교를 방문해 주신 NIST 대학 및 딕텔시 관계자 여러분 모두를 환영한다. 아울러 이번 협약에 도움 주신 이상준 이사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니스트 대학 마하브 프랫사 바랄 이사장은 "사이버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졸업 후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네팔의 많은 학생들이 경희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으로 양교가 상호 협력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협약식에 앞서 변창구 경희사이버대 총장은 니스트 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양교가 적극 협력하는 데 뜻을 모으자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2-14 11:30:10[파이낸셜뉴스] 23일 인천대 산하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3·1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325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3·1 운동 참여자 134명과 반일 종교·학생·노동 활동자 177명 등 총 325명의 독립유공자가 새롭게 발굴됐다. 이 중에는 15살의 나이에 독립 운동에 나선 충남 논산 출신의 이금득(李今得) 지사도 포함됐다. 1904년생인 그는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 낭독에 참여했다. 이어 서울 시내에서 독립만세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나, 만 16세 미만의 학생 신분이어서 훈방 조치됐다. 이 지사는 당시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현 이화여고)에서 1년 정학을 당한 뒤 기독교계 학생들과 전남 목포로 이동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그의 아들 박의남(94)씨는 어머니의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보훈처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화여고 학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연구소 측은 이 지사의 살아생전 행적을 조사해 독립운동 활동 기록과 이화여고 제4회 졸업사진 등 자료를 확보했다. 문태순·김경희·한순기 등 28명은 궁성요배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반일 종교활동을 하다가 2∼5년간 옥고를 치렀다. 반일 학생활동으로 알려진 'ㄱ당사건'에 가담한 강병도·김운선·한병선 등 6명도 서대문형무소에서 고초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룡 인천대 산하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발굴 작업 과정에서 신혜란·이윤옥·임동한 연구원의 노력이 컸다"며 "1949년 방화로 인해 진주법원 기록이 없는 경남지역 독립유공자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대는 이번 신청까지 포함해 2019년부터 9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4025명을 발굴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23 12:06:06[파이낸셜뉴스] #. 키즈 마스크 전문업체 어린숨. 지난 2020년 창업한 '마스크 후발주자'인 어린숨은 우후죽순 늘어나는 업체 경쟁 속에서 매출이 반토막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지난해 쿠팡 로켓배송, 새벽배송(로켓와우)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180도 반전됐다. 어린숨은 오프라인 거래처 등 기존에 한계가 있던 유통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에 맞게 비즈니스 체질을 개선했다. 포켓몬스터, 인어공주 등 귀여운 캐릭터를 입힌 마스크를 개발하면서 현재는 전국에 매일 3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출고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창립 첫해 매출 18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는 150억~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은 최초 2명에서 70명으로 늘었다. 권용현(45) 어린숨 대표는 "모바일 액세서리 등 여러 개인 사업을 추진한 지 15년 만에 매출 10억원대 소상공인을 넘어 매출 100억을 넘보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전국적인 새벽배송 물류 배송망을 사용하는데다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가 많은 쿠팡에서 매출의 70%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쿠팡에 입점해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려 소상공인(통상 연 매출 30억원 이하)을 졸업해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한 사례가 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마트나 도매상, 재래시장 등 매출 성장이 한정적인 유통채널을 벗어나 온라인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6년 간 전국 소상공인 14만명 '쿠팡 입점 러시'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업체 가운데 소상공인들의 입점 러시가 가장 활발한 곳은 단연 쿠팡이다. 전체 판매자의 80%를 차지하는 소상공인들은 전국 15만7470명(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며 쿠팡에서 파는 제품만 11억개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론칭한 이듬해 소상공인 수는 1만2161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만에 13배가 늘었다. 최근 3년간(2019~2021년) 5292명의 판매자가 소상공인을 졸업하고 중소기업 대열에 올라섰다. 연 매출 30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에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단순히 매출만 올리는 사업자를 넘어 제품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각종 설비나 공장을 갖춰 신사업이나 해외진출까지 노리는 역량을 갖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지난 3년간 쿠팡은 수도권에서 대구·창원·제주도 등지로 물류망을 확장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왔다.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권에 돌입하면서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고 구입한 소비자)은 2019년 말 1180만명에서 지난해 말 1800여만명으로 52% 급증했고 연 매출도 7조1530억원에서 22조2257억원으로 뛰었다. 유료 멤버십(900만명) 규모도 업계 1위다. 이커머스 시장에 소상공인들이 올라타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140조원 규모였던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158조원, 2025년엔 2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BCG는 오는 2025년엔 이커머스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55%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소상공인들은 이커머스를 통해 특정 영업 지역에 구애를 받을 필요가 없는데다 신생 판매자가 뚫기 어려운 오프라인 프랜차이즈나 대형마트 채널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거리가 멀어 수도권으로 제품 유통이 어렵지만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술력을 연마하고 제품을 개발해온 소상공인들의 성장폭이 컸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소상공인들의 거래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제주도(347%), 경상북도(199%), 울산(192%) 순이었고 소상공인 판매의 70%는 서울 외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소상공인 평균 전자상거래 이용 비중은 8.9% 불과 이커머스로 갈아탄 소상공인들의 성장세는 일반적인 국내 소상공인들의 영업실적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들의 매출 성장률은 2020년(-10.2%), 2021년(-1.7%) 등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는 290만1000개로 2019년과 비교해 4.7% 늘었다. 하지만 연 평균 매출(2억2400만원)과 영업이익(1900만원)은 각각 전년과 비교해 4.5%, 43.1% 줄었다. 소상공인들의 평균 연 매출은 2018~2019년에도 2억원대에 머물렀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전자상거래로 실적을 낸 사업체는 전체의 8.9%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로나 여파에서 ‘비대면 경제권’에 합류하지 못한 소상공인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 대열에 동참해 쿠팡 등 이커머스에 합류한 소상공인은 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거둔 반면, 그렇지 못한 소상공인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수십년 이상 지역 토종 업체들도 기존의 오프라인 거래 관행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1959년 창업해 3대를 이어온 울산의 참기름 방앗간인 옛간은 2019년만 해도 연 매출이 10억원에 머물렀다. 수십년에 갈고 닦은 참기름 제조기술을 보유했지만 판로가 지역 시장과 프랜차이즈 식당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2020년 들어 경영상황은 반전됐다. 쿠팡 입점 후 매출이 25억원으로 오른데 이어 빠른 로켓배송을 통해 제품이 전국에 팔리면서 지난해 60억원으로 껑충 뛰며 소상공인 졸업생이 됐고, 쿠팡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핫한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박민(42) 옛간 대표는 “창업 60년 만에 매출 140억원을 예상한다”며 “전무했던 온라인 매출이 30%대로 뛰면서 참기름 분야 1등을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쿠팡에 올라탄 전통적인 기업들은 매출이 곱절로 뛰는 '멀티플라이어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9-28 1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