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취업불승인'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재취업을 강행한 인천광역시 교육청 3급 공무원이 검찰청에 고발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8월 취업불승인 결정에도 재취업한 인천광역시 교육청을 퇴직한 지방 3급 전직 공무원을 검찰청에 수사의뢰 및 고발키로 했다. 해당 전직 공무원은 2020년 7월 퇴직해 같은 해 9월 송도중학교에 교장으로 취업하려다 취업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취업심사대상자는 퇴직일부터 3년간 취업심사대상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다만 담당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심사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나 기관 업무와 취업심사 대상기관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없다는 확인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다. 연관성이 있더라고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영향력이 미미한 경우 '취업승인'을 받아 취업이 가능한데, 이마저도 해당하지 않으면 '취업불승인'이 결정된다. 해당 퇴직 공무원은 이를 무시하고 취업했던 것이다. 한편 윤리위는 10월 취업심사 결과도 공개했다. 총 46건 중 5명의 재취업을 불허(취업제한 3명, 취업불승인 2명)했다. 나머지 41명에 대해선 취업승인·가능 결정을 내렸다. 갑을장유병원 임원으로 취업하려던 전직 국민건강보험공단 임원과 한국항만협회 항만기술연구원 원장으로 가려던 해수부 4급 공무원이 취업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취업하려던 관세청 5급 공무원과 현대자동차 자문역으로 가려던 외교부 고위공무원은 취업제한 결정이 내려졌다. 사전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 취업한 11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결정한 뒤 관할 법원에 해당자를 통보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10-29 11:55:03전국에서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은 인천 서구에서 추진되는 택지개발사업의 사전환경성검토 과정에서 전문기관의 악취 발생 가능성이 지적됐으나 이를 무시하고 개발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환경노동위원회)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인천 서구에서 진행된 총 11개 택지개발사업의 환경평가를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택지사업 주거지역의 악취 영향이 미미하거나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측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동일한 사업에 대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및 협의기관의 협의의견에서는 악취 민원의 증가를 우려하고 적극적인 저감방안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KEI은 인천 서구 택지개발지역 검토의견을 제시한 5곳 중 2곳에 대해 ‘입지 부적절’ 의견을 제시했다. KEI는 ‘인천경서 국민임대주택단지조성사업의 사전환경성검토(2006)’에서 “해당 택지개발 사업 주변 수도권매립지, 주물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악취 저감이 필요한 주거 부적합 입지”라고 지적했다. KEI는 “악취저감시설의 확보 등에 충분한 입지적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검단 5구역 도시개발사업의 사전환경성검토(2011)’ 경우도 사업자는 사업대상지가 악취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KEI는 검토의견에서 “사업지구는 수도권 매립지의 간접 영향권에 포함되기 때문에 악취 등에 의한 영향에 대해 입지적정성을 재검토 할 것”을 요구했다. KEI는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 검토의견(2014년)에서도 “사업지구 주변의 쓰레기 매립장 등으로 인한 악취 발생을 우려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환경부는 전국에 인천 서구와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부의 재량권도 중요하지만 전문기관의 ‘부적절 하다’는 의견이 무시되는 것이 문제”라며 “주민들의 건강과 악취·화학사고위험 등과 관련된 부분에는 전문기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인천 서구는 산업단지 등의 영향으로 유해물질로 인한 악취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공단·산업단지 주변과 악취 민원이 많은 지역의 원인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 서구가 환경부의 ‘2013년~2017년 연간 100건 이상 악취 민원 발생 기초지자체 현황’ 자료에서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기초지자체로 밝혀졌다. 최근 5년간 악취 민원 발생 건수는 총 6만5233건으로 인천 서구에서 8067건(12.4%)이 발생했다. 인천서구 악취 민원은 악취관리지역 4936건(61.2%), 악취관리지역 외 지역 1729건(21.4%), 기타(원인불명) 1402건(17.4%)으로 나타났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10-18 19:58:56안상수 새누리당 인천광역시장 예비후보가 4일 사실상 인천시장 출마선언을 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해 "인천시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유 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하고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에 출마키로 한 것에 대해 인천시민과 당원들은 그 진위에 대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모든 활동과 경력을 경기도에서 쌓은 유 장관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에 출마한다는 것에 대해 유 장관이 인천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당헌·당규에도 시·도지사 후보 선출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정했다"며 "이같은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고 특정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원칙을 지키지 않는 편법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시민회관에서 당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을 제 편안함을 이유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2014-03-04 17:45:40【 인천=한갑수 기자】 "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무시하는 처사로 절대 반대입니다."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사진)은 쓰레기매립지 연장이라는 말이 나오자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부시장은 지난해 11월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부임하기 이전 쓰레기매립지가 자리 잡고 있는 인천 서구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쓰레기매립지 사용기간연장 반대 김 부시장은 국회와 시의회, 정당, 언론 관계 등 정무부시장의 고유 업무 이외에 쓰레기매립지, 제3연륙교, 구도심 개발 문제 등을 맡고 있다. 쓰레기매립지 문제는 서울시와 환경부가 사용기간 연장 입장을, 인천시는 연장 불가 입장을 밝히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와 환경부는 현행 2016년까지로 돼 있는 수도권매립지 매립 사용 기간을 오는 2044년까지 28년을 연장해 줄 것을 인천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김 부시장은 쓰레기 매립 기간 연장은 지역주민의 고통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국가적.경제적으로도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2년 2월 수도권매립지에 처음 쓰레기가 매립된 이후 지역 주민들은 21년간을 악취.소음.분진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게다가 당초 약속대로 수도권매립지가 2016년에 사용 종료되더라도 매립지를 친환경 지역으로 바꾸는 데만 25∼30년이 걸리는 만큼 이 기간 지역주민들이 받게 되는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 고통·발전가능성 고려해야 김 부시장은 수도권매립지는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인접해 있어 국가정책사업 등을 추진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쓰레기매립지로 사용하기는 아깝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가 기존 매립한 쓰레기매립지를 공원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해 지역주민에게 환원하고, 대신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부시장은 "서울시에는 소각장이 4곳 있지만 100% 가동이 안 되는 상태로, 직매립을 줄이고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하면 매립지가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선진국은 쓰레기가 매립지에 들어오면 대부분이 곧바로 소각로로 직행해 소각되기 때문에 쓰레기 매립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단다. 김 부시장은 서울시가 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에 매달리는 것은 매립할 땅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이 같은 고정관념을 바꿔 앞으로 쓰레기 정책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김 부시장은 환경부가 1560억원을 들여 수도권매립지 내 종합환경연구단지인 환경산업 실증화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데 서울시가 토지 이용 승인을 조건으로 인천시에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증화 단지를 조성할 예정 부지는 법적 등기가 진행되는 땅이 아니라 매립 안 된 공유수면으로 엄밀히 볼 때 서울시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환경부는 서울시 허락 대신 정부 정책의 부합 여부를 따져 부합할 경우 정책을 실행해 쓰레기매립지를 환경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시장은 "현재 인천시도 201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사용할 대체 매립지를 찾고 있고 경기도도 2017년까지 쓰레기를 자체 처리키로 했는데 유독 서울시만 사용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라며 "쓰레기는 발생한 지역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인 만큼 서울시도 더 늦기 전에 자체적으로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apsoo@fnnews.com
2013-12-01 18:05:38총사업비 4조6354억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철도(인천공항∼김포공항∼서울역간 61㎞) 건설사업이 관계법령을 무시한 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감사원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은 이 사업을 민자로 추진하면서 정부가 수립·확정해야 할 노선과 역사 등의 사업계획을 민자사업자가 확정토록 하거나 총사업비마저 정하지 않고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수송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하면서 공항 외의 수송수요까지 처리하는 것으로 열차 운행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국고보조금 지원규모가 당초 정부가 계획한 3800여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1조1364억원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등 국가 재정부담까지 가중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울지하철 9호선(김포공항∼방이동간 38㎞) 열차와 인천공항철도가 연계되도록 9688억원을 들여 김포공항역에 직결운행 대비시설을 설치키로 결정해 놓고도 직결운행 여부는 민자사업자가 결정하도록 계약했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2003-05-30 09:35:4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지역 소규모 단란주점, 유흥주점, 콜라텍 등 영세유흥업소 700여곳이 10일부터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발해 영업을 강행할 계획으로 있어 방역당국과 충돌이 예상된다. 인천지역 영세유흥업소 업주들은 오는 10일부터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대해 영업을 무기한 강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지역 영세유흥업소는 1000여곳에 달하지만 이번 영업 강행에 참여하는 업체는 전체의 70∼80%인 700∼800여개 업체이다. 이들 영세유흥업소 업주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라 간헐적으로 영업을 중단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지만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보다, 방역위반 벌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생활고로 벌금과 폐업을 각오하고 영업을 강해해 입에 풀칠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에 집합금지 중단 조치와 형평성에 맞는 방역수칙 조치, 손실보상 소급 적용 등을 요구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23일까지 단란주점 등 유흥업체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침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집합금지 기간에 영업을 강행할 경우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5-06 17:39:1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끊겼던 인천~우한 항공편이 내일부터 재개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대확산)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우한 노선 운항재개가 괜찮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중국 지방정부의 방역확인증과 중국 민항국의 운항 허가를 받은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 운항 허가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운항노선 운항재개는 올해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인천~우한노선은 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이 주 4회씩 운항했다. 지난 1월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자 같은 달 23일부터 운항이 전면 중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중 기업인들의 왕래가 잦은 우한의 국제선 노선을 재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우한은 전자·산업 부문에서 한국과 교류가 많은 도시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임시 귀국한 우리 교민들이 항공편 운항 재개를 희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중국 측에 항공기 운항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9-15 10:00:17송영길 인천시장(오른쪽)이 27일 시장접견실에서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인천광역시는 27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3위 점포인 인천점 건물과 남구 종합터미널 일대 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는 롯데쇼핑과 현재 이곳에서 영업 중인 신세계백화점 2곳을 놓고 고민하다가 신세계보다 150억원을 더 제시한 롯데쇼핑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 매각대금은 8751억원 규모다. 롯데는 매매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이날부터 10영업일 이내에 시에 납부하고 2013년 1월 31일까지 나머지 대금을 치러야 한다 매물은 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일대 땅 7만7815㎡와 건물(연면적) 16만1750㎡다. 양측은 부지개발을 위한 투자 약정서에도 서명했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장기임대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오는 2017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지만 롯데쇼핑의 이번 인수계획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영업권은 유지되지만 인천시에 내던 임대료를 롯데쇼핑에 지불하면서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새로 증축한 매장 1만6528㎡(약 5000평)는 2031년 3월까지로 임대 시점이 20년 가까이 남아있다.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개별 점포 중에서 매출 순위 7위, 신세계 내에선 서울 강남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 3위를 차지하는 점포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점은 신세계가 15년간 영업한 곳으로 롯데쇼핑이 최종 계약을 한다면 상도의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인천시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공격적으로 여러 곳과 접촉을 해왔고 그 가운데 가장 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천시와 계약한 것으로 신세계 영업권과는 상관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마트, 테마파크, 시네마 등 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한갑수 기자
2012-09-27 14:13:16[파이낸셜뉴스] #. A씨는 서울 규제지역 아파트를 21억원에 매수하면서 모친에게 14억원을 빌리고, 5억5000만원은 증여, 3억5000만원은 주택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했다. 본인 자금은 전혀 없이 전액 타인에게 받은 돈과 대출로 20억원대의 아파트를 매수한 셈이다. A씨는 편법 증여 의심으로 국세청에 통보될 예정이다. #. B씨는 서울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거래대금 21억5000만원 전액을 금융기관 예금액으로 조달하겠다고 자금조달계획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실제 자금조달 증빙을 위한 소명자료 요구를 수차례 무시하고 제출하지 않아 거래신고법 위반과 탈세의심으로 지자체 및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됐다. 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집값을 담합하도록 하거나 타인을 통한 자금으로 고가 주택을 매입해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된 사례 등 수도권 위법 의심 주택거래 397건이 적발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8일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 후속조치로 올해 수도권 주택 이상거래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1차 현장점검 및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397건의 위법 의심거래를 적발하고 경찰청에 수사의뢰 등 엄중조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조사는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27일까지 7주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세청, 지자체,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서울 강남3구 및 마포·용산·성동구 일대 45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편법증여나 법인자금 유용 등이 315건 적발됐다. 이어 계약일을 거짓 신고한 거래가 129건, 대출규정 위반이나 대출용도 외 유용한 사례도 52건이었다. 중개수수료 초과 수수 사례 2건도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7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112건, 13건이었다. 서울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위법 의심건수가 많았다. 서울 강남이 52건, 송파와 서초에서 각각 49건, 35건의 의심 거래가 적발됐다. 현장점검 및 기획조사를 통해 적발된 위법 의심거래는 위반 사안에 따라 국세청,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관할 지자체에 통보 및 경찰청에 수사의뢰할 계획이며, 자금조달계획서 점검결과 거짓 및 부적정하게 작성된 의심거래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거쳐 지자체 및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0-02 15:45:49<32>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카이로 가기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실 이스탄불에서 만나기로 한 분과 키르기스스탄 때처럼 얼마간 머물며 도울 일이 있으면 함께 할 생각으로 왔었는데 이분도 준비가 안돼있으셨고 우리도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날 밤 우리는 어차피 계획이 바뀌었으니 튀르키예를 더 돌기 전에 여기서 이집트를 바로 가면 어떨까하는 의논을 했다. 이집트는 무척 더운 나라라 겨울에 가는 것이 좋은데 1월인 지금이 적기였고 더 서쪽으로 가다가는 괜히 비행기값만 올라갈 것 같았다. 나는 대학생때 이집트에 갔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강렬하고 인상깊어 탄과 꼭 같이 가고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정해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이집트와 모로코는 꼭 가자고 했었다. 까브리를 타고 이집트에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찾아봐도 이집트를 육로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혹 갈 수 있더라도 입국시 외국인이 차를 가져가면 7000만원 상당의 까르네(무관세 통행증)를 보증금으로 맡겨야한다는 소리에 깨끗하게 포기할 수 있었다. 일단 결정이 나자 우리는 바로 비행기와 렌트카를 예약했다. 비행기시간은 3일뒤. 출발하는 사비아 괵첸 공항에 가까운 곳으로 숙소도 예약했다. 갑자기 결정한 이집트 방문! 이스탄불에서 사비하 괵첸공항까지는 한시간도 안걸린다. 이스탄불 국제공항이 있지만 사비하 공항은 김포공항같은 느낌이다. 같은 국제공항이지만 규모가 좀 작다. 우리는 출발일까지 이틀간 머물 숙소가 있는 마을로 갔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동네를 돌다가 시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경갔다.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을 수북히 진열해 파는 곳에서 50TL(3300원)어치 딸기를 달라고 했더니 큰 종이봉투에 가득히 담아주신다. 딸기가 크기도 크고 아주 실해보인다. 내친김에 오렌지도 도전해보자. 똑같이 50TL를 내밀고 오렌지를 가리키자 자몽만한 오렌지를 11개나 담아주셨다. "와..미쳤다." 둘이 감격을 하며 과일봉투를 받아들었다. 약간 번화한 식당가에서 일식집을 발견하고 신나서 라멘을 먹었다. 큰 도시라 서울과 다르지 않다 일본 라멘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숙소에 가보니 이번 예약한 곳은 주인과 거실공간을 함께 쓰는 형태였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가 있다. 돈을 조금 낸 카우치서핑이라 생각하니 나름 괜찮았다. 주인인 청년도 좋은 사람이어서 웰컴 드링크로 차를 주고 거실에 있는 호두며 음식들을 편하게 먹으라고 했다. 우리도 우리가 사온 오렌지를 드셔도 된다고 인심을 썼다. 그곳에서 머물며 이집트 여행준비를 했다. 가져갈 짐을 잘 싸고 두고갈 짐들을 정리하고 까브리는 숙소 근처의 놀이터옆에 세워두었는데 거기에는 다른 캠핑카도 주차되어 있어서 안전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이스탄불과 많이 떨어져있지도 않았는데 복잡하지 않고 한가롭고 여유있는 동네여서 괜찮겠지 싶었다. 출발일이 되었다. 숙소로 택시를 불러 짐을 싣고 5km 떨어진 사비하 괵첸공항으로 간다. 이렇게 또 갑자기 이집트에 가게 되다니 셀렘 반 걱정 반이다. 급하게 예약한 비행기며 렌트카가 제대로 예약되있을지 이집트여행 루트는 어떻게 할지 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거의 30년만에 이집트에 다시 갈 수 있다니 너무 흥분되고 그립고 좋았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이름도 예쁜 나일에어. 이집트 항공기이다. 티켓팅도 무난히, 보딩도 크게 헤메지 않고 잘 찾아 탈 수 있었다. 피라미드 쪽으로 선회한 비행기.. 기장님의 센스? 공항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 내 여권을 보고는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도 해주었다. 저가항공이라 기내잡지나 좌석스크린 같은건 없다. 비닐가죽이 분명한 좌석에 앉았다. 창너머로 비행기들과 공항의 풍경에 새삼 이집트로의 여행이 실감난다. 머리가 닿는 곳에 부직포가 붙어있었는데 예쁜 이집트 문양이 새겨져있어서 내릴때 기념으로 챙겼다. 사비하에서 카이로까지는 4시에 출발하고 5시 10분쯤 닿는데 시간으로는 2시간 걸린다. 시차가 있어서 그렇다. 저가항공임에도 정시에 출발했다. 생각해보니 코로나 이후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나는 창밖 아래에 하얀 구름들이 융단처럼 깔려있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볼때마다 어릴적 읽은 무민의 동화에서 이상한 모자에 들어갔다 나온 달걀껍질 생각이 난다. 어? 두시간짜리 비행인데 기내식이 나온다. 쥬스나 한잔 주면 다행이지 싶었는데 종이박스에 빵, 쥬스, 스낵, 밥과 치킨 또는 밥과 소고기 등이 들어있다. 심지어 맛도 있어서 냠냠 잘 먹고 한참을 가다가 바다를 건너 이집트쪽으로 넘어왔다. 반가운 이집트 땅을 내려다보던 중 '아니 저 멀리 보이는건 피라미드 아닌가!' 지는 해에 뚜렷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세개의 피라미드를 발견한 나는 흥분해서 탄을 불렀다. "저기 피라미드! 피라미드!" 탄이 "어디?"하고 보고 같이 탄성을 짓는다. 그대 비행기가 피라미드쪽으로 선회를 했다. 탄이 "와 기장님이 우리 보라고 일부러 이렇게 해주는 것 같아"라고 했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하늘 위에서 피라미드를 보다니 너무 신기하고 멋있고 좋았다. "나일의 물을 마신자 다시 나일로 돌아오리라" 하늘위에서 보는 나일강도 너무 아련하고 반갑고 좋았다. 약 30여년전 이집트 여행을 할때 "나일의 물을 마신자 다시 나일로 돌아오리라"라는 말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일의 물을 마시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옆에있던 사람들이 강물이 더럽다며 마시지말라고 말려서 차마 마시지는 못하고 그래도 손으로 떠서 입술을 댔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나일로 돌아오게 되었다. 마음이 뭉클하고 너무 좋았다. 햇빛이 아주 예쁠때 카이로에 도착해서 하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갑작스럽게 결정해서 3일만에 오게되었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오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비행기가 이집트 땅에 닿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다. 나에게 이집트는 아주 어릴때부터 깊은 관심과 사랑이 가는 그런 나라였다. 현재 이집트보다는 고대 이집트의 찬란했던 문화와 유적에 매료되어 오랜시간 그에 대한 서적을 모으고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아왔다. 30여년 전에는 룩소르까지만 가보았는데 이번에는 남쪽 끝 아부심벨까지 꼭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다. 활주로에 선 비행기에서 이동계단을 통해 내리니 우리를 이집트로 데려다준 고마운 비행기를 통으로 볼 수 있었다. 이집트 비자에 대해 잘못알고 있었다. 한국인은 여기서도 비자가 필요 없겠지 했었는데 입국하려고 하니 날짜별로 비자를 사야했다. 가장 짧은 것이 14일간 인당 25달러, 한달은 더 비싸고 그런 식이다. 사실 20일정도 있을 생각도 있었는데 비자를 구입하며 14일로 일정이 정해져버렸다. 비자 스티커를 여권에 붙이고 출국심사를 받고 나오니 우리 짐이 먼저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 보다폰 유심도 1만3000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렌터카 수령하기. 공항을 아무리 둘러봐도 "Rent"같은 단어가 안보인다. 밖으로 나오니 택시를 타라며 호객꾼들이 파리떼처럼 달려들 뿐 역시 렌터카 사무소나 관련된 곳은 보이지 않았다. 난감했지만 마침 다행히 유심을 샀기에 예약한 렌터카 회사로 전화를 해보니 터미널 3으로 오라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터미널 1이었다. 카이로 공항도 인천처럼 터미널이 여러개 있나보다. 사실 우리가 택시호객꾼들이 타라고 할때 렌터카를 물어봤는데 택시를 타면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무시했는데 무료 셔틀버스가 있었다. 전화하고 알아보지 않았으면 까딱 속아 택시비를 낼 뻔했다. 셔틀버스는 또 어디서 타는건가 산넘어 산이네 하고 있는데 알아보고 온 탄이 "바로 저기야"라고 한다. 눈앞에 정류장이 떡하니 있었다. 안내표지판도, 데스크같은 것도 없고 인터넷에서도 정보가 제대로 된 것이 없어 공항에서 2시간 넘게 헤매고 겨우 셔틀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수령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항상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기 마련인 것 같다. 터미널 3에 도착. 오히려 이곳이 더 큰 공항같다. 금색의 고대 이집트 여인 동상이 맞아준다. 안으로 들어가서 드디어 반가운 렌터카부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원과 함께 주차장으로 가서 받은 차는 은색의 승용차였다. 차를 좋아하는 탄이 모르는 브랜드라고 한다. 까브리를 보다가 보니 많이 작고 날렵해보였다. 차키를 받기전 차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반납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흠집난 곳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놓았다. 세차는 깨끗하게 잘 되있는데 흠집이 여기저기 많이 나있다. 탄이는 신경을 덜써도 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휴 드디어 렌터카에 짐과 몸을 실으니 그제야 좀 안도가 되었다. 오후 5시에 랜딩해서 2시간반만이다.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은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70km떨어진 마흐멧이라는 친구 집이다. 우리가 지난 3일간 여행준비를 하며 함께 알아본 것은 이집트의 카우치서퍼들이었다. 조지아에서 만났던 압둘은 아쉽게도 현재 이집트에 없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싶어 여행계획을 카이로, 룩소르 등등의 카우치 홈피에 올렸더니 몇몇 친구들에게 답이 왔다. 친구들이 있으면 여행이 더욱 의미가 커진다. 참 감사하고 더 기대가 되었다. 마흐멧의 집으로 네비를 찍고 가는데 중간에 톨게이트가 몇번 나왔다. 렌터카에 온 신경을 쓰느라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을 깜빡해서 무척 난감했는데 번역기를 이용해 사정을 이야기하니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정말 그냥 가도 되나 하며 얼떨떨한 상태로 지나왔다. 밤길에 초행인데 도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고 도로에 사람, 오토바이, 툭툭이 버스들이 뒤엉켜 운전이 쉽지 않다. 네비도 이상한 곳으로 안내했다가 나오기도 하는 등 헤메게 되었으며 친구의 동네에 들어서자 사실 잘못온게 아닌가 싶었다. 동네가 으스스하고 사람들이 당장이라도 우리차를 막고 세워 끌어내고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바짝 긴장을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겨우겨우 집을 찾을 수 있었는데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C0teRbNNoVw?si=cdQ9G4ysUzoZ7ZuQ>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6 16: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