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청년과 시니어, 다문화 가정 창업자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사업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최적의 맞춤형 컨설팅과 자금.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중석 인천시 일자리경제국장(57.사진)은 인천시의 일자리 정책의 특징으로 나이와 경험, 전문성, 자금사정에 따라 지원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꼽았다. ■연내 조례 제정 지원 근거 마련 정 국장은 "앞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에 전력을 다하면서 다문화 가정과 시니어 창업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고용노동부 지원이 중단된 다문화 가정의 창업 지원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문화 마케팅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한다. 또 올해 다문화 마케팅 창업지원센터 조례와 시니어 기술창업센터 지원 조례를 제정해 다문화 가정.시니어 창업자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정 국장은 "실력 있는 다문화 가정 사업자를 발굴하고 전자상거래.창업교육을 실시, 모국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창업 교육생 24명 가운데 현재 사업 중인 다문화 창업 운영자 7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20명으로 늘리고 지원액도 월 1억∼5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내년 1월 남동구 고잔동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에 다문화 마케팅 창업지원센터를 개설, 창업교육과 전자상거래 교육, 창업컨설팅 등을 실시한다. 시니어 (예비)창업자가 경력.네트워크.전문성을 활용해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인 시니어 기술창업센터의 지원을 활성화한다. ■다문화.시니어 특성 살려 성공 창업 지원 인천벤처기업협회가 민간건물을 임대해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 2월말 임대기간이 만료됐다. 공공건물인 남구 제물포스마트타운이나 남동구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로 이전해 창업공간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정 국장은 "기술, 지식, 경험이 풍부한 퇴직 예정자가 많은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와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를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기술창업센터 지원 업체를 현재 18개 기업에서 연내까지 25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30개로 확대키로 했다. 정 국장은 각종 창업보육센터를 센터별로 전문화시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 설립 당시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실제 운영되면 균일화돼 큰 차이가 없어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정 국장은 센터 설립 목적을 살리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컨설팅과 기술.자금 등을 지원해 지역 내 창업보육센터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올해 창업페스티벌 개최, 창업에 따른 사업계획서 작성 지원, 맞춤형 창업지원 정보 등 (예비)창업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컨설팅을 맞춤형으로 제공키로 했다. 정 국장은 "맞춤형 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수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apsoo@fnnews.com
2017-05-14 19:53:59【 인천=한갑수 기자】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로 인천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4월 2일까지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 6000명을 맞아 관광.행사지원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상섭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49·사진)은 숙박시설과 관광 프로그램 등 관광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 인천관광의 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인 관광객은 단일 단체방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크루즈가 아닌 항공편 150여대로 들어와 인천시는 인천 체류기간 외에 입국부터 이동, 숙식, 관광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6000명 식사 공간 마련 관광객들은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화장품.건강식품 제조.판매 회사인 아오란그룹의 임직원으로, 중국 24개 도시에서 왔다. 중국 관광객은 26일 선발대 211명을 비롯해 27일 2731명에 이어 28일 2481명 등이 입국한다. 이들은 송도컨벤시아에서 전체 인원이 참가하는 기업회의를 열고 인천과 서울 관광에 나선다. 이들은 140여대의 관광차에 나눠 타고 송도석산과 인천대학교, 차이나타운, 월미도, 모래내시장 등 인천의 대표적인 한류관광지와 경복궁, 면세점을 방문하고 한류스타 공연도 감상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관광객 유치가 확정된 지난 1월말부터 손님맞이 준비를 시작했지만 인천에는 6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호텔과 식당이 없어 중국 측 요구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오란그룹과 협의 끝에 인천에서 머무는 동안 식사는 인천대 구내식당과 미추홀타워.NEAT타워 등에서 분산해 하고 기업회의가 열리는 이틀간은 회의.전시시설인 송도컨벤시아를 임시 뷔페시설로 조성, 활용키로 했다. 송도컨벤시아 1~2층과 지하공간을 가칭 '아오란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소방본부, 재난안전본부, 보건복지국, 인천관광공사가 공동으로 화재, 안전, 위생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함께 공기정화 작업과 인테리어 공사를 완료했다. ■앞으로 3년간 유치 협약 체결 김 국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식사는 직화 요리가 아닌 조리가 끝난 양식과 뷔폐로 제공된다"며 "컨벤시아에 400명의 안전요원과 경비요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저녁 월미도 문화거리에서 45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치맥파티가 열린다. 치맥파티에는 6인용 탁자 750개를 비롯해 무려 4500캔의 맥주와 함께 인천지역 50곳에서 공수된 치킨 1500마리가 제공된다. 인천시는 이번 행사를 1회용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29일 공식 환영행사 시 아오란그룹과 3년간 관광객 유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는 중국 관광객에게 차후 개별관광(FIT) 유치를 위해 기업회의가 열리는 송도컨벤시아에 인천을 알리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숙박시설에도 인천 관광안내책자를 비치했다. 김 국장은 "이번 아오란그룹 방문을 계기로 인천이 해외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고유의 관광콘텐츠와 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6-03-27 16:52:01【 인천=한갑수 기자】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로 인천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4월 2일까지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 6000명을 맞아 관광·행사지원 등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상섭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49·사진)은 숙박시설과 관광 프로그램 등 관광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 인천관광의 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인 관광객은 단일 단체방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크루즈가 아닌 항공편 150여대로 들어와 인천시는 인천 체류기간 외에 입국부터 이동, 숙식, 관광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6000명 식사 공간 마련, 송도컨벤시아 주차장 급조 관광객들은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화장품·건강식품 제조·판매 회사인 아오란그룹의 임직원으로, 중국 24개 도시에서 왔다. 중국 관광객은 26일 선발대 211명을 비롯해 27일 2731명에 이어 28일 2481명 등이 입국한다. 이들은 송도컨벤시아에서 전체 인원이 참가하는 기업회의를 열고 인천과 서울 관광에 나선다. 이들은 140여대의 관광차에 나눠 타고 송도석산과 인천대학교, 차이나타운, 월미도, 모래내시장 등 인천의 대표적인 한류관광지와 경복궁, 면세점을 방문하고 한류스타 공연도 감상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관광객 유치가 확정된 지난 1월말부터 손님맞이 준비를 시작했지만 인천에는 6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호텔과 식당이 없어 중국 측 요구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오란그룹과 협의 끝에 인천에서 머무는 동안 식사는 인천대 구내식당과 미추홀타워·NEAT타워 등에서 분산해 하고 기업회의가 열리는 이틀간은 회의·전시시설인 송도컨벤시아를 임시 뷔페시설로 조성, 활용키로 했다. 송도컨벤시아 1~2층과 지하공간을 가칭 '아오란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소방본부, 재난안전본부, 보건복지국, 인천관광공사가 공동으로 화재, 안전, 위생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함께 공기정화 작업과 인테리어 공사를 완료했다. ■앞으로 3년간 유치 협약 체결 김 국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식사는 직화 요리가 아닌 조리가 끝난 양식과 뷔폐로 제공된다"며 "컨벤시아에 400명의 안전요원과 경비요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저녁 월미도 문화거리에서 45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치맥파티가 열린다. 치맥파티에는 6인용 탁자 750개를 비롯해 무려 4500캔의 맥주와 함께 인천지역 50곳에서 공수된 치킨 1500마리가 제공된다. 인천시는 이번 행사를 1회용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29일 공식 환영행사 시 아오란그룹과 3년간 관광객 유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는 중국 관광객에게 차후 개별관광(FIT) 유치를 위해 기업회의가 열리는 송도컨벤시아에 인천을 알리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숙박시설에도 인천 관광안내책자를 비치했다. 김 국장은 "이번 아오란그룹 방문을 계기로 인천이 해외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고유의 관광콘텐츠와 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6-03-27 11:27:1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95년부터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 중 관광상품성이 큰 축제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지속가능한 축제'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축제'를 대상으로 이른바 '문화관광축제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전년도 평가를 바탕으로 일정한 숫자의 '문화관광축제'를 평가 대상으로 선정하고, 각 지자체 및 전문가 심의를 통해 '예비' 문화관광축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또 여기에 직접 지원이 종료된 전년도 문화관광축제 중 일부를 평가 대상에 포함시켜 해당 축제의 성과를 점검한다. 이렇게 해서 올해 4월 보고서가 나온 지난해 평가에는 문화관광축제 20개, 예비문화관광축제 25개, 종료(명예)축제 20개 등 총 65개 축제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해마다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가 1000개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기서 거론되는 축제는 이미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인지도 '보령머드', 만족도 '한탄강얼음축제'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에선 보령머드축제와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0세 이상 전국 남녀 3005명에게 '문화관광축제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84.9%가 보령머드축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화천산천어축제(70.3%), 금산인삼축제(64.7%), 소래포구축제(61.8%), 무주반딧불축제(59.3%), 함평나비대축제(56.1%), 수원화성문화제(55.5%), 청송사과축제(53.0%), 논산딸기축제(52.1%), 부산국제록페스티벌(52.1%)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문화관광축제를 알게 된 주된 경로는 언론이 59.6%(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소셜미디어(40.6%), 광고(36.9%), 주변인(30.2%)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를 최대 3개까지 선택해달라'는 질문에선 인천펜파포트음악축제(37.8%)에 이어 강릉커피축제(33.0%), 대구치맥페스티벌(33.0%), 진주유등축제(31.6%), 부산국제록페스티벌(30.1%), 수원화성문화제(26.5%), 무주반딧불축제(25.8%), 포항국제불빛축제(23.4%), 논산딸기축제(21.5%), 보령머드축제(21.4%)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선호 축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강릉커피축제나 논산딸기축제처럼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지역특산물형 축제(61.6%)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문화예술형 축제(50.6%)나 전통역사형 축제(41.1%)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또 축제 방문시 고려 사항으로는 축제 프로그램의 흥미성(72.6%), 축제 장소의 접근성(67.3%), 축제 개최 시기 및 기간(48.6%), 축제 주제의 독특성(30.0%), 축제 참가 비용(25.4%) 등을 꼽았다. 각 축제를 직접 경험한 축제 참가자(지역주민 제외)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좀 다르게 나왔다.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와 달리 지원 종료(명예)축제 20개를 빼고 문화관광축제 및 예비문화관광축제 45개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지난해 실제로 열린 축제에 대한 설문을 종합한 결과여서다. 이에 따르면 전반적 만족도가 가장 높은 축제는 5점 만점에 4.07점을 받은 철원한탄강얼음트레킹축제가 1위에 올랐으며, 이어 포항국제불빛축제(3.96점),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3.93점), 목포항구축제(3.88점), 임실N치즈축제(3.88점), 보성다향대축제(3.85점), 청송사과축제(3.84점), 곡성세계장미축제(3.81점), 대구치맥페스티벌(3.81점),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3.81점), 한산모시문화제(3.81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경제·지역발전 기여도 '곡성장미축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경제 및 지역발전 기여도 조사에선 또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지역주민 281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선 응답자의 78.1%가 해당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회 이상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4회 이상 참여했다는 응답 비율도 25.4%나 됐다. 이들은 대체로 축제 목적에 공감(3.91점·5점 만점)하고, 축제 개최에 대해 긍정적 인식(3.94점)을 가지고 있으며, 축제의 지속적인 개최를 지지(3.97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이슈를 평가해볼 수 있는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축제는 곡성세계장미축제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린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축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2위)를 비롯해 지속 개최 지지도(2위), 축제 목적 공감도(3위), 지역환경 발전 기여도(3위) 등 다른 조사 항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해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축제로 평가됐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역경제 기여도에선 4.40점을 받은 곡성세계장미축제 외에도 한산모시문화제(4.21점), 수원화성문화제(4.06점), 괴산고추축제(4.03점), 평창송어축제(4.03점) 등이 4점 넘는 점수를 받으며 상위권에 올랐고, 지역발전 기여도 조사에선 곡성세계장미축제(4.17점)에 이어 수원화성문화제(4.14점), 고령대가야축제(4.10점), 순창장류축제(4.00점), 한산모시문화제(4.00점)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7-13 18:53:10[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보다 총 1만7000건 이상 늘어나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2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2만31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만5677건) 대비 1만7492건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4분기 8만3184건으로 2006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약 1.5배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울에서는 올 1·4분기 1만7325건이 매매거래 됐는데 전년 동기(8603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년 새 8722건이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증가량을 기록했고 이는 전국 전체 증가량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이 주도적으로 회복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경기 역시 같은 기간 2만6779건에서 3만4211건으로 7432건이 늘어 서울의 뒤를 이었다. 두 지역 증가량을 더하면 1만6154건으로 전국 증가량의 92%에 달한다. 인천은 6556건에서 6963건으로 407건이 늘어 비교적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울산과 광주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나 증가량은 각각 615건에 그쳤다. 이 외 부산(416건), 전북(401건), 세종(393건), 경남(110건), 대전(77건), 충북(9건) 등이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517건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전남(-454건), 충남(-267건), 강원(-246건), 대구(-217건), 제주(-4건) 등도 거래가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기타 지역은 여전히 주춤한 분위기다. 서울 등 대도시일수록 학군, 직장 접근성, 생활 인프라 등 고정적인 실수요 기반이 탄탄한 데다, 최근 거래량과 시세 모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바닥론'이 확산돼 매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고정 수요가 제한적이고 인구 유출이나 산업 기반 약화 등의 구조적 이슈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처럼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6월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단지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달 말에는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영등포 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을 피한 6월 분양 단지로서 한층 기대가 높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총 5개 동, 총 65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175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약 4000여가구 규모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영등포 뉴타운 내에서도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를 포함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좋다. 수도권에서는 효성중공업이 경기도 광주시 역동 28-3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9층, 4개 동, 전용 59~161㎡ 아파트 818가구(일반분양 817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72실을 더해 총 8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SM스틸건설부문과 삼라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713번지 일원에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23㎡, 총 997가구 규모다. 지방에서는 대전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 경남 양산 ‘양산자이 파크팰리체’, 충남 아산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가 분양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20 16:36:34[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가족 전원을 유세에 동원하며 대권 레이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배우자와 자녀의 이력을 언급하는 등 ‘청렴 이미지’ 굳히기에 집중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23일 '2025 강릉차문화축제'가 열린 강원 강릉 오죽한옥마을에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합세하는 등 전격적인 유세 활동이 펼쳐졌다. 앞서 설 여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기간 당시에도 당협위원회를 방문해 연설을 하는 등 다른 후보 배우자들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날엔 김 후보와 함께 경기 광명의 어린이집 간담회에 동행하거나, 부천 선거 유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딸 김동주씨와 사위도 무대에 등장하는 등 처음으로 ‘온 가족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부천 유세에서 설 여사의 노조 위원장 출신 이력과, 김씨 부부 모두 사회복지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결혼하고 밖에 나가 총각이라고 말해본 적 한 번도 없다. 어떤 여배우한테 난리를 쳤으면 쫓겨나지 않겠느냐”며 이 후보의 ‘스캔들 의혹’을 겨냥하는 듯한 말을 뱉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후보가 슬로건인 ‘정정당당 김문수’에 맞춰, 여러 의혹에 휩싸여있는 이 후보의 약점을 집중 공략한다고 평가한다. 당 역시 최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토론회 제안 등 ‘배우자 검증’에 나서며 전략을 적극 전개 중이다. 여기엔 노동운동과 남편의 정치 행보를 도우며 생긴 설 여사의 자신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 여사는 지난 19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법인카드를 개인이 별도로 사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즉각 설 여사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제2의 김건희가 우려된다”며, 설 여사가 지난달 30일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예산 편성에 관여했음을 시사한 발언을 두고 “비선실세 역할을 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당장 지지율에 영향을 주진 않더라도 향후 발생 가능한 이슈들과 겹쳐 증폭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반격을 시작한 만큼 견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던지는 공격의 불씨가 큰 불꽃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감히 하지 못할 일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보 자체가 지지율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쌓이다가 결정적인 사건에 큰 변화로 표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차원에선 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2025-05-23 18:44:4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오는 22~28일 올해로 제14회를 맞은 ‘2025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개최한다. 13일 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지난 2011년 11월 한국 정부의 제의로 제3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만장일치 채택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해 기념하고 있다. 이번 주간은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전국 곳곳에서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중장년층과 가족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전시, 체험 워크숍 등 풍성한 행사가 마련된다. 또 올해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이를 기념해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 및 포럼 등 전문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교육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시상이 진행된다. 미래 문화예술교육 방향 모색하는 전문가 참여 행사 양일간 열려 오는 22~23일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와 관계자를 위한 정책세미나와 포럼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NEMO에서 열린다. 22일엔 ‘미래를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가 개최된다. △제2차 종합계획과 사회변화에 따른 향방 모색(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연구위원), △지속가능한 예술교육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 모델로의 전환(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문모 위원), △문화예술교육으로 살리는 지방시대(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이미연 위원),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과 콘텐츠 방향성(교육진흥원 김자현 실장)이 발표된다. 좌장은 김세훈 교수(숙명여자대학교)가 맡아, 문화예술교육 정책 20년 사회변화와 정책이슈 관련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3일엔 ‘미래세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술경험과 문화공간의 혁신’을 주제로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미래포럼)이 개최된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김붕년 교수의 기조발제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이 아동의 정신건강과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시작으로 △프랑스 라빌레트(쟈스민 프랑크 디렉터, 실베스트르 고즐랑 문화예술교육·접근성 책임자),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어린이박물관(캐서린 리트만 스미스 학습참여팀장), △핀란드 어린이문화협회(알렉시 발타 전무이사), △영국 어셈블(제이미 수드라 파트너, 안나 러셀 파트너) 등 4개국 해외 전문기관이 사례를 공유한다. 이후 서울대학교 조경진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발표자들과 함께 ‘미래세대 어린이·가족을 위한 예술경험과 새로운 공간’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국제 협력·교류 워크숍, 온라인 매체·방송 등 특별한 주간행사 기획 미래포럼에 초청돼 내한하는 영국 어셈블과 프랑스 라빌레트는 올해 ‘꿈의 예술단’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꿈의 스튜디오’ 시범 운영사업 홍보대사로 위촉 예정이다. 이에 맞춰 오는 24일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T1 파빌리온에서는 건축·디자인·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영국 다학제적 협업 집단 어셈블과 함께하는 해외 전문가 연계 워크숍을 개최한다. 10세부터 12세 어린이 대상으로 창의성과 공간 감각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향후 추진될 ‘꿈의 스튜디오’ 사업의 모델 사례로 활용될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 동대문구 DDP 디자인홀에서는 2025 ‘아르떼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예술, 과학, 교육이 어우러진 유럽 최대의 융합 문화예술 공간인 프랑스 라 빌레트와 함께 예술교육 전문가 대상 해외전문가 초청 연수 등을 연다. 또한 ‘꿈의 오케스트라’는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캐나다 국립아트센터(NAC)와 협력해 아동·청소년 단원들의 음악적 역량을 확장하는 특별 워크숍을 진행한다. △29일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는 ‘캐나다국립아트센터 공연 리허설’ 참관과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교육자인 ‘애드리언 아난타완’과의 바이올린 워크숍이, △6월 1일 교육진흥원에서는 플루트 콰르텟 중심의 마스터 클래스가 개최돼 양국 단원 간, 심도 깊은 음악교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문화예술교육정책 20주년을 맞아 SNS채널(YouTube) 및 EBS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EBS 2TV에서는 5월 한 달간 매주 일요일마다 ‘예술가의 보이스(VOICE)’ 4부작 특집을 방영한다. 지난 4월 26일 ‘조승연의 탐구생활’채 널을 통해서는 ‘미국부모들은 왜 예체능에 집착할까?’를 공개한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송길영(작가)과 송은이(개그맨, 미디어랩시소 대표)가 출연하는 예술교육 대담 콘탠츠가 교육진흥원 유튜브 채널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연·북토크·치유 프로그램까지...지역 곳곳 일상 속 예술향유 기회 확대 이번 행사에는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예술교육의 저변을 한층 더 확대한다. 전국 41개 지역 자립거점기관에서는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프로젝트 ‘꿈의 향연’이 진행 중이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및 관계자 2800여 명이 기차역·공원·병원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약 3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풍성한 연주를 선보인다. 국민참여형 예술치유 프로그램 ‘2025 치유도 예술로’도 오는 19~31일 전국 8개 지역에서 무용·영화·유리공예·웹툰 등 청소년, 청장년, 노년층을 대상으로 25개 프로그램이 열린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加好好)’도 주간행사 및 가정의 달과 연계해 5월 한 달 동안 전국 35개 기초지역문화재단에서 가족 축제, 세대교류 오픈클래스 등 가족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전남, 경남, 제주 등 광역단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도 예술교육 관련 시민참여 워크숍, 관계자 워크숍·연수, 포럼,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5~6월 동안 이어갈 예정이다. 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은 “올해로 14회를 맞은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문화예술교육 정책 20주년과 맞물려,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걸음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및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3 14:46:04[파이낸셜뉴스] 필자는 2016. 2.부터 1년간 그리고 2019. 3.부터 2022. 2.까지 3년간 소년심판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전국에 배치된 3,000명이 넘는 판사 중에 소년심판 업무를 담당하는 판사는 20명 내외였다. 형사재판 등 다른 업무를 병행하는 판사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소년심판 업무만 전담했던 판사들만 추려보면 그 수는 훨씬 적었을 것이다. 그리고 소년심판 업무를 담당했더라도 보통 1년 아니면 2년 정도 담당하다가 다른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 4년간의 재판 경험을 가진 필자의 경우 소년심판 업무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하여 변호사가 된 현재도 다양한 소년 사건 또는 학폭 사건을 수임하여 처리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이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소년심판에서 가벼운 처분을 받는 방법’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긴하나 필자가 보기엔 수박 겉핧기 식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학부모들이 그런 광고성 콘텐츠에 현혹될까봐 걱정된다. 소년심판은 형사재판 보다도 직권주의적인 성향이 강한데다가 소년부 판사가 조사절자, 심리절차 및 집행절차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보조인으로 몇 차례 소년심판을 보조한 경험만으로는 소년심판에서 각 절차와 최총 처분이 가지는 의미를 깊이 있게 파악하기 어렵다. 필자도 소년부 판사 2년 차가 되어서야 비로소 각 기관의 역할, 처분의 효과 및 절차가 가지는 의미 등을 알게 되었다.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어설프게 알면서 그런 지식을 파는 사람들이다. 필자가 10년 정도 일선 법원에서 법관으로 근무하다가 처음 소년심판 업무를 담당했을 때 놀랐던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반 재판 업무를 하면서는 현장 검증을 다닐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부 출장이 없었는데 소년부 판사가 되니 부임 초기 6개월 간 1주일에 하루씩 외부 출장이 있었다. 왜냐하면 조사기관이나 처분을 집행하는 기관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소년부 판사사 제대로 조사를 명할 수 있고 적절한 처분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년원, 소년분류심사원, 보호관찰소, 비행예방센터, 각종 6호 시설, 수강명령 및 사회봉사 집행기관 등 대략 40곳이 넘는 기관을 방문하였다. 소년원 등은 1년에 한번 정도 방문하였지만 6호 시설 등은 집행감독 차원에서 6개월에 한번씩 방문하였으니 사실 1년 내내 일주일에 하루는 외부 기관 방문 일정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소년심판 업무를 맡기 전 10년 동안 해왔던 판사 생활과는 너무나 다른 다이내믹한 업무가 당시엔 꽤나 생소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늘 꽉 짜여진 틀속에서 햇빛도 보지 못한채 1주일 내내 기록 속에 파묻혀 생활했던 기존 생활과 달리 동료 소년부 판사 그리고 조사관과 함께 소년들이 조사받거나 수용되어 있는 기관들을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오는 길에 그 지방 토속 음식점도 탐방하는 등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이 청소년 참여법정 제도였다. 관내 여러 학교 학생들 중에 모범생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선정하여 그들로 구성된 참여인단이 경미한 비행을 저지른 비행소년의 심리에 참석하여 소년부 판사에게 적합한 부과과제를 건의하는 일종의 참여재판 제도였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참여인단의 스펙쌓기에는 좋은 제도였지만 뭔가 금수저 학생이 흙수저 학생을 망신주는 느낌이 들었고, 그러한 형태의 심리를 받는 과정에서 비행소년이나 그 보호자의 프라이버시가 과도하게 노출되는 제도로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다른 소년부 판사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현재는 거의 사문화된 제도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웠던 제도는 보호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문화제였다. 서울가정법원, 수원가정법원, 인천가정법원, 춘천지방법원 등은 해마다 돌아가면서 아동복지시설에 위탁된 보호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문화제를 개최하였다. 이 문화제는 보호소년들로 하여금 문화제를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전의식, 열정 및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왜냐하면 아동복지시설에 위탁된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아 본 적이 없어 대부분 자존감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던 수원가정법원에서 주최한 제8회 청소년문화제는 원래 2019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사정상 2020년으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도 여러 제약을 받는 상황이었다. 청소년 문화제를 준비하기 시작하던 시기인 2020. 5.경에는 이 행사가 열리게 될 2020. 11.의 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도 6개월 뒤에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오프라인 행사를 전제하고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까지 대관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당초 예상과 달리 쉽게 잡히지 않았고 2020. 7.경에 이르러서는 과연 이 행사가 가능할지, 가능하다 해도 과연 실행하는 것이 적절할지 등에 관한 많은 고민이 생겼다. 이번 기회에 청소년 문화제를 아예 폐지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청소년 문화제가 6호 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이 큰 무대를 경험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행사이니 예년처럼 강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진행 가능한 온라인 방식의 행사를 제안했다. 당시 제안한 방식은 모든 6호 시설에 카메라가 투입되는 다원생중계 방식이었는데, 이런 방식의 온라인 행사를 처음 제안했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실행이 불가능하거나, 설령 실행되더라도 매우 조잡한 방식으로 진행되거나, 아니면 행사를 준비하다가 업체와의 갈등으로 무의미하게 종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녹화 방송 형식으로 진행하자는 등 여러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다원생중계 방식의 온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던 박종택 전 수원가정법원장님 덕분에 우리 기획 의도에 맞게 행사를 준비해 줄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업체 선정도 쉽지 않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업체를 선정한 뒤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거의 매주 실무단 회의를 진행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여러 난관들에 부딪쳐 좌절하기도 했었지만 최선의 옵션을 준비할 수 없다면 차선책을 택하는 방식으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고, 그 결과 당시 행사를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문화제가 끝난 후 오프라인 행사보다 훨씬 재미있고 좋았다(나아가 행사장에서의 비행소년의 이탈 문제 등에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다)는 의견을 내주어 많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당시 살레시오에 입소했던 아이들이 라디의 “엄마”라는 노래를 불러 다른 시설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문화제에 참여한 판사들, 조사관들 등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60여 명의 아이들의 목소리도 제각각, 음정도 제각각이었지만 노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목 놓아 외치는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특히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대부분이 엄마를 알지 못하거나 현재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엄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고 있기에 나는 그 아이들의 목청에 더 큰 울림을 느꼈다. 필자도 그 경연을 본 후 참았던 눈물을 몰래 훔친 뒤 정말 오랜만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 이후 직접 가수 ‘라디’를 만나 이 날의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였다. 요즘같이 화창한 봄날이면 문득문득 소년부 판사 시절이 생각난다. 2019년 당시 소년1단독 판사님이셨던 존경하는 윤웅기 부장판사님과 소년2단독 판사였던 필자는 법원 승합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고 다녔는데 첫 기관 방문 때의 날씨가 지금과 비슷했다. 두 판사가 경기 남부 전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가 법관 인생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보람찬 순간이었다. 가끔 법원 판사님들과 모임이 있을 때마다 소년심판 업무 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특히 집행기관과의 공조가 잘 안되고 6호 아동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아동복지시설에 위탁해야 될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처분에 애로 사항이 많다고 한다. 늘어나는 업무량과 점점 각박해지는 각 기관과의 관계 속에서도 묵묵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소년부 판사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4-05 10:03: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문화재단은 2024년 인천 문화예술의 주요 동향과 정책 흐름을 조망하고 2025년을 전망하는 분석을 담은 ‘트렌드 인천문화 2024’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트렌드 인천문화 2024는 2024년 인천 문화예술 주요 이슈와 2025년 전망 등 4개 파트로 구성돼 인천 문화예술계 전반을 분석하고 문화예술 지원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인 및 전문가의 좌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2024년 인천 문화예술 정책의 현황과 향후 과제, AI와 예술의 융합,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문화예술과 기후위기 대응, 로컬리티 기반 문화예술 활동 사례 등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트렌드 인천문화 2024’는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고 인천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 및 연구자, 지역 예술인과 시민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트렌드 인천문화 2024’는 변화하는 문화예술 환경 속에서 인천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자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2-12 08:46:25[파이낸셜뉴스] 아주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를 확대, 건설 현장 안전관리에 나선다. 아주는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2024 엣지업 크리에이터스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해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간의 협업 가능성을 탐구하고 최신 혁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이자 팁스(TIPS) 운영사인 더인벤션랩이 아주를 비롯해 우미, 국보디자인, 하이젠RNM, 엑스얼라이언스 등 주요 출자자(LP)들과 함께 운영하는 '퓨어 로보틱스 챌린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본 프로그램은 유력한 미래 핵심 산업으로 손꼽히는 로보틱스 분야의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팁스 프로그램과 연계한 투자 및 육성, 중견기업과의 협업 연계를 목적으로 한다. 네트워킹 데이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5개의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혁신 기술과 협업 성과를 선보였다. 산업 자동화를 위한 협동로봇(지오로봇)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자동화 솔루션(미스릴), 다양한 로봇에 적용될 수 있는 비전 카메라 솔루션(마이크로픽스),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에이치메딕기어), 2중 드론 기술을 활용한 드론 배송 솔루션(카이트다이나믹스) 등, 로보틱스 분야의 다양한 최신 기술과 산업 적용 사례가 공개됐다. 특히 아주에서 협업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는 미스릴은 산업재해 예방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AI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AI 기반 능동형 안전 관리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 해결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범용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해 건설기초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스릴의 자동 안전관리 솔루션은 아주의 건자재 계열사인 브이샘의 인천 공장 현장에도 도입돼 개념증명(PoC)을 진행 중이다. AI 비전 카메라를 통해 현장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감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가 작업장에 접근할 시 경고음을 송출하거나 작업용 키오스크의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자동으로 감지된 안전 위험 사례들은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안전 관리자가 대시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아주 관계자는 “브이샘과 미스릴의 협업 사례는 아주의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 정착을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라며 “다른 참여 스타트업과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업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정현 미스릴 대표는 “브이샘과의 협업을 통해 안전 관리 솔루션 상용화를 가속하고 산업 현장의 안전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동 출자자로 함께 한 우미와 국보디자인 역시 미스릴의 AI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우미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안전이슈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며 미스릴의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이 현장의 위험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보디자인 관계자 또한 "중대재해특별법 시행 이후 더욱 예민해진 안전 관리 분야에서 AI 자동화의 도입은, 국보디자인의 인테리어 사업 현장 전반에서 효율성을 평가 후, 빠르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이후에는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과 기업,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네트워킹 세션이 진행됐다. 아주는 앞으로도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신사업 발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1-17 13: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