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여성가족재단(인천광역새일센터)은 여성의 고용 유지와 경력 개발을 위한 사업 일환으로 여성구직자 및 재직자의 정보습득에 대한 어려움을 돕기 위해 ‘2023 경력이음집’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력이음집은 매년 발표되는 정부 부처와 인천시의 각종 여성지원제도와 취.창업 및 교육 관련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지역 여성들이 ‘나의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력이음집에는 생애주기 여성 지원 제도, 여성 취업을 위한 취업상담·직업훈련·일자리 관련기관 정보, 다양한 학습을 위한 교육 안내, 창업을 위한 단계별 창업패키지 지원사업과 인천 지역 내 창업지원센터 안내, 여성 근로자를 위한 인사.노무 상담 사례, 기업을 위한 고용노동부 및 유관기관 기업지원제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누리집(알림/참여마당-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인천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성들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6-14 09:18:0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여성가족재단 고령사회대응센터는 다음달 10일까지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인천 예비노인세대들의 지속적인 사회참여 기반마련을 위한 ‘인천 50+세대 제2의 경력개발 교육프로그램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예비노인세대의 특색 있고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의 경력개발교육은 인천 예비노인세대의 기술과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력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센터는 지난 해 50+ 공모전 최우수작 수상작인 50+ 명화스토리텔러양성과정을 비롯 장애인 인지향상 프로그램 운영인력양성과정, 장난감수리전문가 등을 운영한 바 있다. 공모에 접수된 프로그램은 적합성・효과성・지속성・창의성 등을 평가, 최우수상(1명), 우수상(1명), 장려상(3명)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 및 상금(온누리상품권)을 수여한다. 또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경우 추후 센터에서 운영하는 제2의 경력개발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제 운영될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2020-03-25 10:17:39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광역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예방 및 고용유지지원사업 일환으로 ‘2018 창업멘토링’ 사업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광역새일센터는 각 분야별 멘토 5명과 멘티 10명을 구성해 1:2 매칭을 통한 성공.실패를 경험한 여성창업주로부터 전문적인 전담 멘토링을 실시한다. 멘티의 창업아이디어를 구체화 및 기술, 경영애로사항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상담 프로그램이다. 광역새일센터는 성공한 창업인의 기업을 방문.체험해 성공요인을 벤치마킹하고, 멘토-멘티와 함께 창업아이템을 분석, 사업타당성 분석, 판매방법(마케팅 방법), 원재료 구매 및 설비절감 노하우, 고객서비스 등 멘티의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창업멘토링 지원분야는 교육, 마케팅·콘텐츠 개발, 생활·제조업, 인테리어(정리수납), 요식업(디저트)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역새일센터는 오는 11일부터 7월말까지 총 6회(매회 2시간) 창업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05-04 14:52:28【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여성가족재단은 오는 21일 재단 1층 로비에서 재단합창단과 함께 하는 '정오의 로비음악회'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재단 문화예술단의 역량을 지역사회로 환원하고, 시민들에게 보다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회는 봄을 테마로 꽃과 관련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예정으로 가곡 '꽃구름 속에', '과수원', '꽃 파는 아가씨', '꽃과 축제와 아가씨' 등 4곡을 선보인다. 음악회는 20분 정도 진행되는 작은 음악회로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kapsoo@fnnews.com
2015-04-13 16:16:51【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여성가족재단이 6일 공식 출범했다. 재단은 지역의 여성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해 온 인천발전연구원 산하 인천여성가족센터와 여성사회교육을 담당해온 인천여성문화회관이 통합돼 설립됐다. 재단은 앞으로 지역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인천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연구 개발해 인천시가 여성.가족 친화적인 도시가 되도록 선도하게 된다. 재단은 전문가교육과 여성평생교육, 교류협력사업, 여성전용수영장운영, 인천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운영, 부평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2013-03-06 17:00:54【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여성가족재단은 6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지역의 여성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해온 인천발전연구원 산하 인천여성가족센터와 여성사회교육을 담당해온 인천여성문화회관이 통합돼 설립됐다. 재단은 앞으로 지역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인천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연구 개발해 인천시가 여성·가족 친화적인 도시가 되도록 선도하게 된다. 재단은 전문가교육과 여성평생교육, 교류협력사업, 여성전용수영장운영, 인천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운영, 부평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열린 인천가족재단 출범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등 주요 인사들과 여성계 대표, 여성전문가, 일반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kapsoo@fnnews.com
2013-03-06 11:49:19【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의 여성정책전문기관인 인천여성가족재단이 발족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이날 인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설립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에는 15명의 추진위원이 참석해 설립취지문을 채택하고 정관, 이사회 구성 및 대표이사 공모, 201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등 세부적인 사안을 심의 의결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인천시 여성가족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에 따라 발족됐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앞으로 지역 실정에 적합한 정책개발, 지역여성의 역량강화, 교육 및 교류협력 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은 다음달 대표이사·직원 채용, 법인 설립 허가 및 등기 절차를 완료해 내년 1월 본격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kapsoo@fnnews.com
2012-11-21 10:56:5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의회 여성의원들이 인천지역 여성들의 권익 증진과 양성 평등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시의회 부의장실에서 이선옥 제1부의장을 비롯해 신영희·유승분·장성숙 의원, 박영월 (사)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 및 임원, 인천시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의회-인천여성단체협의회 간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인천에서 많은 여성들이 직면하는 문제와 어려움을 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또 여성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직접 수렴하고 인천시와 각 기관들은 다양한 여성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천시의회는 오는 8월 29∼31일 영종 그랜드하얏트 인천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KOWIN)’, 9월 5일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3층)에서 개최하는 ‘2024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해 여성단체들과 소통하고 협치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기로 약속했다. 박영월 회장은 “인천 여성단체가 시민사회와 협력해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인천 여성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인천시의회가 함께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선옥 부의장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희롱 등 4대 폭력 예방과 여성들의 권익 신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인천시의회에서도 여성들의 보호와 사회·경제적 참여 증진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7-31 14:40:4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오는 2026년 1월 개관하는 인천 혁신육아복합센터(가칭)의 조직 구성과 운영 방안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혁신육아복합센터 조직구성 및 운영 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혁신육아복합센터는 부평구 부평동 663의 41에 연면적 9538㎡(약 2885평)의 규모로 아이사랑 누리센터(지하 2층~지상 4층)와 공공산후조리원(지하 1층~지상 3층) 2개 동으로 나뉘어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준공 예정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1월 개관이 목표다. 총사업비 338억원이 투입된다. 아이사랑 누리센터에는 영유아와 가족을 위한 야외 물놀이·지진체험장, 영유아 실내놀이 체험관, 전시시설, 돌봄시설, 유아도서관 등이, 공공산후조리원에는 산모실(14개실), 휴식공간 등이 조성 예정이다. 이번 연구용역을 진행한 인천여성가족재단은 혁신육아복합센터 운영을 위한 구체적 설립 콘셉트와 조직구성 및 운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영유아 부모 및 보육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또 인천 인구변화와 출산율, 영유아 보육지원 기반시설(인프라) 현황 등 기초 자료를 수집·분석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 부모의 행복한 육아가 실현되는 출산·육아 동반자적 안심 컨트롤 타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혁신육아복합센터의 통합 기반시설(인프라) 특성에 맞는 세부 운영 방안을 검토해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혁신육아복합센터는 공공보육 친화 다기능 서비스 센터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채롭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부모의 행복한 육아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02 09:37:40[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 20대 여성 A씨가 서울 마포대교 난간 위에 올라섰다. 다행히 이를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운 여성을 난간에서 간신히 끌어내렸다. 경찰은 A씨를 인근 지구대로 옮긴 뒤 전문기관 상담 등을 거쳐 안전하게 귀가 조치했다. 이 장면은 실제로 지난해 5월 발생한 사건이다. 상황은 잘 마무리 됐지만, 문제는 이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또 다시 시도를 했는지, 여성의 가족과 지인들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등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익명을 요구한 한 직장인은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자살을 고려할 때)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활을 계속하면서, 그러다 안좋은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다"라며 "어느 순간 안좋은…그런 생각이 좀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본인도 문제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주변인들에게 우선 다 털어놔야 한다. 생각보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 자신을 물론 주변인들까지 고통 속에 빠트릴 수 있는 셈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관심은 물론 관련 제도가 더욱 더 정밀하고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초등생, 청소년 등 심각한 '10대 극단적 선택' 문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4.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동안 다른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은 줄어들었으나, 한국의 자살률은 오히려 46% 상승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어, 그야말로 긴급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기관 설립 및 지역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0~17세 아동 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 명당 2.7명에 달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의사회)는 "청소년 자살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이며, 함께 노력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자 주변 청소년들은 충분히 애도하되, 감정을 표현하며 나와 주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청소년 자살은 주관적 동기가 분명하고, 복수심으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소년 우울증은 단순 우울감보다는 짜증·충동성·분노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당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청소년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시달리거나 모방행위를 하지 않도록 사후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의사회는 단계적인 예방책을 제시했다. ▲또래들이 서로를 돌보며 예방 역할을 하며 전체적으로 자살 위험에 대해서 선별 ▲고위험군 청소년들이 적절한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마련 및 법적 체계 확립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른 청소년들이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후 예방 체계가 마련 등을 강조했다. 의사회는 "상담을 비롯한 추후 처방 등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해결이 필요하다"며 "저출산 문제와 인구 감소를 해결하려면 출산 장려에만 몰두하기보다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짜 너무 괴롭다" 사회 생활하는 성인들…각종 갈등 시달려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문제에 이어 성인들의 자살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갈등 끝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2년 기준 업무와 관련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직장인 절반가량은 근속연수 5년 미만인 저년차 직장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지난 2022년 근로복지공단에서 자살 산재 업무상 질병 판정서 85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으로 산재를 신청한 85명의 근속연수는 '5년 미만'이 48%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10년 미만'이 18%, '10년 이상'이 34%였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폭행을 포함한 직장 내 괴롭힘'이 25건(2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로' 13건(15.2%), '징계·인사처분'이 12건(14.1%)으로 뒤를 이었다. 권남표 하라노동법률사무소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생전에 고용노동부가 괴롭힘을 인정하고 시정명령을 해도 사업장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엄격하게 해야 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분위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모두 359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153명(15.3%)은 폭행·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직접적인 폭력에 노출된 셈이다. 배나은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들이 죽음을 고민하면서도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공무원 등에게도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폭넓게 적용해야 하며, 신고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남겨진 자들의 고통, 어떻게 치유할 수 있나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 1건이 발생할 경우 주변 유족 5~10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2021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기준으로 국내 자살 사망자 수가 연간 1만3000여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많게는 한 해 10만명 이상이 자살 유족이 되는 셈이다. 자살 유족에는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 친인척뿐은 물론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살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 면담을 실시한 결과, 72.3%(688명)가 고인의 자살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상대방이 충격을 받을까봐’, ‘유족이나 고인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이 염려돼서’,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했다’ 등이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기관 등 정부에서는 자살 유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자살 유족들은 ‘자살유족원스톱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9월 인천, 강원 일부 지역과 광주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인천·강원 전 지역, 서울, 대구, 제주, 세종, 충북, 충남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원스톱서비스 전담팀은 유족을 찾아가 위로의 말을 전하며 받을 수 있는 도움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서비스 제공 동의를 받는다. 장례 등 절차가 끝나면 심층 면담을 통해 유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애도 상담과 자조 모임, 정신건강치료비(1인 최대 100만원) 지원 등 심리 영역부터 법률적 지원이나 특수청소, 학자금(1인 최대 140만원) 연계 등 사회·경제적 영역까지 광범위하다. 정부, 자살률 낮추기…사각지대 적극 대응 한편 올해부터 자살예방 상담번호가 '109'로 통합됐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통합위)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동 브리핑을 열고 자살예방 상담 긴급번호를 1월부터 109로 단일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자살예방 관련 상담번호가 여러 개로 분산돼 있어 위급한 순간에 떠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전화번호가 현재 8개 정도로 부처가 나뉘어서 관리되고 긴박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국번이 있는 긴 번호로 기억하기 쉽지 않은 문제점도 있었다"고 했다. 통합위는 상담번호 통합 외에도 자살유발 유해영상물 유통 방지 등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한지아 자살위기극복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극단적 선택 용어 제한에 관한 부분,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자살 유발·유해 정보 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 차단 등 모든 것을 다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적극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진 수원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는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은 당신의 탓이 아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마음을 가족이나 친구 또는 전문가에 힘든 것을 표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당신의 마음을 들어줄 기회를 달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7 09: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