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인천시민 대상으로 이민의 발자취와 인천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도보 답사프로그램인 인천역사기행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이민사박물관 도보 답사프로그램 인천역사기행은 이민 관련 역사 인식과 인천 지역사를 인천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개발된 시민 교육프로그램이다. 인천역사기행은 올해 120년 전 하와이 이민 여정 ‘포와(하와이)로 가는 길’과 ‘포와 가는 길에 만난 인천의 근현대’ 등 2가지 주제로 진행한다. ‘포와로 가는 길’은 동인천역에서 출발해 내리교회, 성공회 내동교회, 감리서 터, 데쉴러 주택 터, 인천해관 터, 해관잔교 터, 기독교 백주년기념탑, 인천역 코스로 답사할 예정이다. ‘포와 가는 길에 만난 인천의 근현대’는 각국 공원, 제물포 클럽, 인천시민애(愛)집, 홍예문, 인천감리서 터, 인천 미두취인소 터, 일본 제58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대불호텔,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공화춘, 인천역을 코스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보 답사에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이 직접 설명을 맡아 전문성과 역사적 장소의 현장감을 보탤 예정으로 시민들이 이민사와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인천역사기행은 주제별로 상·하반기 두 차례씩 진행된다. 오는 25일 진행되는 첫 번째 답사과정 ‘포와로 가는 길’은 오는 7일부터 인천시 통합 예약시스템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김상열 시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함께 걸으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인천의 근현대사 인천역사기행에 많은 인천시민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5-03 10:49:2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기념해 한인 이민의 발자취와 인천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의 도보 답사 프로그램 ‘인천 역사 기행’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 역사 기행은 이민 관련 역사 인식을 키우고 인천의 지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인천 역사 기행은 동인천역을 출발해 내리교회, 성공회내동교회, 감리서 터, 데쉴러 주택 터, 인천해관 터, 해관잔교 터, 기독교 백주년기념탑, 인천역의 코스로 진행된다. 설명과 해설은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이 맡아 전문성을 더한다. 인천 역사 기행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별도의 비용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상반기는 오는 15일부터 6월 3일까지 선착순 접수하고, 하반기는 10월 중 접수할 예정이다. 김상열 인천시 이민사박물관장은 “많은 시민들이 도보 답사를 통해 이민 관련 역사 인식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12 10:57:37롯데면세점은 최근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아동·청소년 가정 40명과 함께하는 국내 역사기행 프로그램 '같이여행'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과 함께 진행하는 '같이여행'은 다문화가정 및 탈북 아동이 유서 깊은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며 우리 역사와 문화 뿌리에 대해 알아가는 지역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다문화 청소년이 언어 차이로 인해 겪는 학교폭력 및 학습장애 등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회문화적 소통 능력을 함양해 한국생활 적응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1차 같이여행에는 인천 지역 고려인 아동·청소년 가정 4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시작으로 통인시장·한복체험·경복궁 등을 차례로 관람하며 서울 곳곳에 스며있는 대한민국 역사를 경험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1년여간 인천 거주 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섯 번의 같이여행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김정현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같이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지역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 사회 각계 계층의 이웃과 나누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9-12-16 09:48:26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인 춘원 이광수(1892~1950)는 국토를 기행하면서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많은 생각과 의견을 기행문으로 기록한다. 춘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최남선, 홍명희와 함께 '조선 3대 천재'로 꼽혔다. 전래로 조선의 선비들과 학자, 관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세계와 국토를 기행하면서 기행문과 감상문 등을 많이 남기고 있다. 춘원의 대표적인 기행록으로는 '금강산유기'(金剛山遊記·1922), '오도답파여행'(五道踏破旅行·1913~1919), '남유잡감'(南遊雜感·1913~1931) 등이 있다. 금강산유기는 서울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과 금강산을 기록한 것이다. 오도답파여행은 한국의 충남·전북·전남·경남·경북 5도를 둘러본 여행기이고, 남유잡감은 일본·중국·연해주 등 해외여행기다. 오도답파여행은 1917년 6월 '매일신보'에 연재한 글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다음 해에 다시 정리해 육당 최남선이 운영하는 '청춘' 잡지에 매호 실었다. 여기서 춘원은 각 지역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미래의 기대하는 상상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기행문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가능하면 춘원 특유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고자 한다. 오도답파여행의 일부를 살펴보자. 1913년 6월 26일 서울역에서 경부선을 타고 조치원역에 내려 자동차로 공주로 달아난다. 도로가 좋다. 질풍같이 달려도 요동이 없다.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길에는 거의 '빨간산'뿐이다. 그리고 바싹 마른 개천, 쓰러져가는 오막살이 집을 보면 비관이 생긴다. 금강(錦江)은 3~4년 전만 하더라도 공주, 부강까지 선박이 통행하였다 하나, 점차 수량이 감소하여 지금은 소선박도 운행이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원래가 아닌 주민들의 부족함 때문이라 본다. 자각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충남도청을 들러 식림대책을 물으니 '25년 예정으로 충남에 식목을 하고 벌채를 금지하며 각 군면에서 묘목을 기르도록 할 예정으로 대전, 연기, 천안 등 철도변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실행할 것'이라 하니 그런대로 안심을 가진다. 산업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본도는 역시 농업이 주산업이다. 관계설비와 종자개량에 적극 노력하여 경지면적과 수확고가 증가하여 간다. 또한 잠업과 저포업(苧布業·모시옷 제조)을 적극 장려한다. 본도는 기후와 토질은 잠업에 적당하므로 10년 계획으로 뽕나무를 심을 것이라 한다. 유해무익했던 금강의 수리를 응용하여 공주에 대규모 제사 공장을 세우고 부를 증진하여 철도로 발전한 대전, 논산, 조치원에 빼앗긴 공주에 신생명을 부여하려 한다. 공주라고 부름은 시가지를 두른 산들이 공자형(公字形)을 띄는 까닭이라 한다. 다음 날 공주산성을 오른다. 금강의 남안에 돌출한 고지상에 있는 성으로 북문인 공북루(拱北樓), 울창한 송림의 산길을 걸어서 과거 승병의 총본산인 영은사(靈隱寺)를 들른다. 법당문을 반쯤 잘라내고 유리창을 단 것과 계하(階下)에 석유 광명등을 켠 것이 '아나크로니즘(시대착오)'으로 보인다. 진남문을 통해 공산성에서 나왔다. 조선의 제일의 평야요, 제일의 미(米) 산지인 전북평야에 들어섰다. 일망무제다. 평야 중에는 조산(造山) 같은 조그마한 산들이 있고, 산이 있으면 반드시 그 밑에 촌락이 있다. 마치 바위에 의지하여 굴이 붙어 있는 것 같다. 들에 나가 먹고 산에 들어와 자는 것이 이 지방의 특색이다. 그러나 어떤 촌락은 그만한 산도 얻지 못하여 광야에 길 잃은 자 모양으로 벌판에 있는 자도 있다. 퍽 산이 귀하다. 이 평야는 고래로 수재(水災)와 한재(旱災)가 겸수(兼修)하므로 농민의 생활이 극히 불안정하였다. 만일 수리(水利)가 정리되면 농민의 생활이 안정되고 넉넉히 3할 이상의 증수(增收)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군산에 도착하였다. 군산은 전북 유일의 개항장이요, 조선 제일의 곡물 수출항이다. 가구의 정연함과 가옥의 정제함이 꽤 미관이다. 이리역(裡里驛)에 하차하여 경철로 전주로 항하였다. 이름은 경철이라 하지만 차창도 훌륭하고 속도도 어지간히 빠르다. 전주의 수려한 봉만(峰巒)이 가까워진다. 산은 참으로 수려하다. 전주의 특색은 산이라 하였다. 대장촌, 삼례 등지의 농장이며 송림이 울창한 건북산릉의 승경은 귀로에 찾기로 했다. 전주는 백제시절에 완산 혹은 비사벌이라 하였다 하며, 견훤의 후백제의 왕도라 한다. 전주 금융기관으로는 금융조합이 있으나 중농 이상 이용이 가능하여 뒤에 소농도 가능한 전주농사조합을 시험적으로 설립하였다. 전주에 제지공업을 기계공업적으로 가능하도록 시험 중이라 한다. 전주는 죽기, 목기, 지류, 선자(扇子) 등은 전부터 유명하였다. 당국의 장려로 더욱 발전하였다. 이를 위해 전주공립간이공업학교 생도들의 죽기와 목기, 장수의 석기, 운봉의 목기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어도 부끄럽지 아니한 것이다. 이상의 춘원답사기는 '오도답파'의 충남과 전북의 일부를 담은 것이다. 위의 글은 1963년에 나온 이광수전집 18권에서 인용했다. 그의 전집은 방대한 분량의 작품집으로 소설, 시, 수필, 기행문, 서간문 등 다양한 글들의 모음이다. 편집위원으로는 주요한, 박종화, 백철, 정비석, 박계주 등 당대 한국 최고의 문학인들이 참여했다. 이 전집에서 춘원은 우리 한글과 어려운 한자, 당시의 일본식 한자, 일본어, 영어 등을 혼용하여 쓰고 있다. 춘원의 대단한 문학 수행의 결과일 것이다. 후대에 춘원의 의식과 사상에 대한 비판론도 많이 나왔지만, 당시 근현대 교육이 매우 부족했던 조선의 백성들에게 많은 지리정보와 함께 개인적 삶의 개선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춘원의 친일론으로 전국 50여곳에 이런저런 문학관이 있지만 이광수문학관은 없다. 다만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의 11인의 문학인에 춘원의 이름이 들어 있다. 춘원이 북한 평북 정주 태생이고, 자강도 강계에서 별세한 영향도 있는 것일까. 아무튼 춘원의 기행문은 문학적인 표현과 함께 당대의 지리와 역사, 그리고 미래 의견을 함께 보여준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4 18:28:22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춘원 이광수(1892~1950)는 국토를 기행하면서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많은 생각과 의견을 기행문으로 기록한다. 춘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최남선, 홍명희와 함께 조선 3대 천재로 꼽혔다. 전래로 조선의 선비들과 학자, 관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와 국토를 기행하면서 기행문과 감상문 등을 많이 남기고 있다. 춘원을 사례로 기행록을 살펴본다. 그의 대표적인 기행록은 '금강산유기'(金剛山遊記, 1922), '오도답파여행'(五道踏破旅行, 1913~1919), '남유잡감'(南遊雜感, 1913~1931) 등이 있다. 금강산유기는 서울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과 금강산을 기록한 것이다. 오도답파여행은 한국의 충남, 전북, 전남, 경남, 경북 5도를 둘러본 여행기이고, 남유잡감은 일본, 중국, 연해주 등 해외여행기다. 오도답파여행은 1917년 6월 ‘매일신보’에 연재한 글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다음해에 다시 정리해 육당 최남선이 운영하는 ‘청춘’ 잡지에 매호 실었다. 여기서 춘원은 각 지역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미래의 기대하는 상상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기행문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가능하면 춘원 특유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고자 한다. 오도답파여행의 일부를 살펴본다. 1913년 6월 26일 서울역에서 경부선을 타고 조치원역에 내려 자동차로 공주로 달아난다. 도로가 좋다. 질풍같이 달려도 요동이 없다.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길에는 거의 ‘빨간산’ 뿐이다. 그리고 바싹 마른 개천, 쓰러져가는 오막살이 집을 보면 비관이 생긴다. 금강(錦江)은 3~4년 전만 하더라도 공주, 부강까지 선박이 통행하였다 하나, 점차 수량이 감소하여 지금은 소선박도 운행이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원래가 아닌 주민들의 부족함 때문이라 본다. 자각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충남도청을 들러 식림 대책을 물으니 ‘25년 예정으로 충남에 식목을 하고 벌채를 금지하며 각 군면에서 묘목을 기르도록 할 예정으로 대전, 연기, 천안 등 철도변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실행할 것’이라 하니 그런대로 안심을 가진다. 산업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본도는 역시 농업이 주산업이다. 관계설비와 종자개량에 적극 노력하여 경지면적과 수확고가 증가하여 간다. 또한 잠업과 저포업(苧布業, 모시옷 제조)을 적극 장려한다. 본도는 기후와 토질은 잠업에 적당하므로 10년 계획으로 뽕나무를 심을 것이라 한다. 유해무익했던 금강의 수리를 응용하여 공주에 대규모 제사공장을 세우고 부를 증진하여 철도로 발전한 대전, 논산, 조치원에 빼앗긴 공주에 신생명을 부여하려 한다. 공주라고 부름은 시가지를 두룬 산들이 공자형(公字形)을 띄는 까닭이라 한다. 다음날 공주산성을 오른다. 금강의 남안에 돌출한 고지상에 있는 성으로 북문인 공북루(拱北樓), 울창한 송림의 산길을 걸어서 과거 승병의 총본산인 영은사(靈隱寺)를 들린다. 법당문을 반쯤 잘라내고 유리창을 단 것과 계하(階下)에 석유 광명등을 켠 것이 ‘아나크로니즘(시대착오)’으로 보인다. 진남문을 통해 공산성에서 나왔다. 버들 그늘에 모옥(茅屋, 띠집)으로 된 주점이 있어 막걸리를 메기 안주로 한잔을 마셨다. 여주인에게 물은 즉, 여기 지명은 왕자터요, 부여서 20리라 한다. 문앞에 청강(靑江)이 있어 메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부여군 현내면 가증리(佳增里)에 유명한 유사이전(有史以前)의 묘지가 있다. 일본인 전문가 감정으로는 4천년 전이라 한다. 백제의 서울이 어떠한 것이론고 하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진다. 부소산 동편 모퉁이를 돌아 초갓집 20~30여채가 적적이 누워있는 부여 읍내에 도달했다. ‘이것이 부여런가’ 사비(泗沘) 서울이라 누가 믿으리오. 부소산 동쪽 영월대 넘어 있는 창고터를 보았다. 아직도 쌀과 밀과 콩이 까맣게 탄화하여서 남아있다. 백마강 물소리 들리는 절벽 밑 반석 위에 있는 것이 유명한 고란사(皐蘭寺)이다. 아마도 불법을 존중한 백제왕실의 수호사일 것이다. 연화를 아로새긴 주춧돌이며 빤빤히 닳아진 섬돌에는 당시의 귀인의 발자욱이 있을 것이다. 낙화암상에서 방혼(芳魂)이 스러진 궁녀들도 아마도 이 법당에서 최후의 명복을 빌었을 것이다. 우리 배는 규암진(窺岩津)을 떠났다. 옛날 백제의 상선과 병함이 떠났던 데요, 당·일본·안남의 상선이 각색(各色) 물자를 만재하고 복진하던 데다. 자온대(自溫臺)의 기암은 의자왕이 일유(逸遊)하던 명성이 전하지만, 당시에는 이별암(離別岩·삼천궁녀 바위)으로 유명했을 것이다. 조선의 제일의 평야요, 제일의 미(米) 산지인 전북평야에 들어섰다. 일망무제다. 평야 중에는 조산(造山)같은 조그마한 산들이 있고, 산이 있으면 반드시 그 밑에 촌락이 있다. 마치 바위에 의지하여 굴이 붙어 있는 것 같다. 들에 나가 먹고 산에 들어와 자는 것이 이 지방의 특색이다. 그러나 어떤 촌락은 그만한 산도 얻지 못하여 광야에 길 잃은 자 모양으로 벌판에 있는 자도 있다. 퍽 산이 귀하다. 이 평야는 고래로 수재(水災)와 한재(旱災)가 겸수(兼修)하므로 농민의 생활이 극히 불안정하였다. 만일 수리(水利)가 정리되면 농민의 생활이 안정되고 넉넉히 3할 이상의 증수(增收)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군산에 도착하였다. 군산은 전북 유일의 개항장이요, 조선 제일의 곡물 수출항이다. 가구의 정연함과 가옥의 정제함이 꽤 미관이다. 이리역(裡里驛)에 하차하여 경철로 전주로 항하였다. 이름은 경철이라하지만 차창도 훌륭하고 속도도 어지간히 빠르다. 전주의 수려한 봉만(峰巒)이 가까워진다. 산은 참으로 수려하다. 전주의 특색은 산이라 하였다. 대장촌, 삼례 등지의 농장이며 송림이 울창한 건북산릉의 승경은 귀로에 찾기로 했다. 전주는 백제시절에 완산 혹은 비사벌이라 하였다 하며, 견훤의 후백제의 왕도라 한다. 전주 금융기관으로는 금융조합이 있으나 중농 이상 이용이 가능하여 뒤에 소농도 가능한 전주농사조합을 시험적으로 설립하였다. 전주에 제지공업을 기계공업적으로 가능하도록 시험중이라 한다. 전주는 죽기, 목기, 지류, 선자(扇子) 등은 전부터 유명하였다. 당국의 장려로 더욱 발전하였다. 이를 위해 전주공립간이공업학교 생도들의 죽기와 목기, 장수의 석기, 운봉의 목기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어도 부끄럽지 아니한 것이다. 이상의 춘원답사기는 ‘오도답파’의 충남과 전북의 일부를 담은 것이다. 본 글은 1963년에 나온 이광수전집 18권에서 인용했다. 그의 전집은 방대한 분량의 작품집으로 소설, 시, 수필, 기행문, 서간문 등 다양한 글들의 모음이다. 편집위원으로는 주요한, 박종화, 백철, 정비석, 박계주 등 당대 한국 최고의 문학인들이다. 이 전집에서 춘원은 우리 한글과 어려운 한자, 당시의 일본식 한자, 일본어, 영어 등을 혼용하여 쓰고 있다. 춘원의 대단한 문학 수행의 결과일 것이다. 후대에 춘원의 의식과 사상에 대한 비판론도 많이 나왔지만, 당시 근현대 교육이 매우 부족했던 조선의 백성들에게 많은 지리정보와 함께 개인적 삶의 개선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춘원의 친일론으로 전국 50곳이 넘는 문학관이 있지만 이광수문학관은 없다. 다만 인천의 한국근대문학관의 11인의 문학인에 춘원이 들어 있다. 춘원이 북한 평북 정주 태생이고 자강도 강계에서 별세한 영향도 있는 것일까? 아무튼 춘원의 기행문은 문학적인 표현과 함께 당대의 지리와 역사, 그리고 미래 의견을 함께 보여준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18 15:26:28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홍재일기' 등 총 4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三菱)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이었던 미쓰비시제강 인천제작소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하던 곳이다.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 불렸다고 전한다. 일제의 한반도 병참 기지화가 본격화한 1939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주거 공간으로 써왔다. 함께 등록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30년대 연주하던 곡을 정리한 악보다. 이왕직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대한제국 황실이나 황족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를 뜻한다. 이왕직 아악부에서 편찬한 정간보(井間譜)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로 연주하는 악곡 등을 담은 악보다. 총 25곡이 수록돼 있다. 이왕직 아악부의 오선악보는 1930년대 작성한 뒤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한 오선악보로, 근대 음악문화와 음악사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 주산면 홍해마을에 살던 유생 기행현이 1866년 3월 10일부터 1911년 12월 30일까지 약 45년간 쓴 일기다. 일기에는 부안 지방의 기후와 자연재해, 의병 활동과 동학농민전쟁의 실상, 미곡 가격의 변동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어 당대 시대 상황과 역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8 12:31:28【부안(전북)·서울=강인 윤홍집 최재성 기자】북상 중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야영지를 모두 떠나기로 결정했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나머지 156개국 3만6000여명의 대원들이 모두 새만금에서 철수해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다. 7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 야영지에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도권으로 비상대피 한다고 밝혔다. 다만 11일에 퇴영식을 그대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잼버리 중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북이 태풍 영향권에 들게 돼 영지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지자체 협조를 통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과 교육 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안전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부 비상대피 계획에 따라 새만금 야영지에 있는 156개국 3만6000여명은 오는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버스 1000대 이상이 동원될 예정이다. 국가별로 버스를 배치하고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한다. 경찰도 야영장 조기 철수에 대비해 교통과 참가자 안전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잼버리의 모든 참가자가 새만금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할 계획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라며 "정부가 출국 계획을 조속히 진행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관심이 쏠린 K-팝 공연도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콘서트는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 문제 등이 제기돼 한 차례 변경됐다. ■오세훈 시장 "손님 맞을 준비하라"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조기 철수 결정으로 최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우리 정부는 열약한 새만금 행사장에서 벗어나 서울로 남은 기간 잼버리를 이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이미 최다 인원을 보낸 영국과 미국은 서울과 경기도로 철수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의 지자체들은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잼버리 구원투수'를 자처한 서울시는 자연과 문화, 역사와 예술 등 서울의 매력을 총동원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첫 단추는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통해 끼웠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기 퇴소를 가장 먼저 결정한 영국 대원들은 전날인 6일 서울시가 긴급 마련한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관람했다. 새만금을 떠나 서울로 향한 각국 대원들을 위해 '콘텐츠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서울시의 첫 행보다. 영국 대원들을 태운 시티투어버스 4대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여의도와 반포대교, 남산 등 서울 야경 명소 곳곳을 누볐다. 마포대교와 반포대교를 건너면서 한강을 둘러본 대원들은 남산의 N서울타워에서 서울의 야경도 관람했다. 이날 야경 투어에 참여한 케스터 샤프 영국 스카우트연맹 지역총괄팀 스태프는 "서울에 오게 돼 기쁘다. 서울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찰이나 궁궐도 가보고 길거리 음식문화도 경험하는 등 영국에 있을 때와는 다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놀랍다"며 "이렇게 더운 날씨가 익숙지 않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스카우트 연맹 관계자들과 긴급 면담을 가진 뒤 시가 빠른 속도로 추진해 마련했다. 시는 시티투어버스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만금 구원투수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오 시장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최대한 추가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시민여러분들께서도 스카우트 대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조기 퇴영한 단원들을 대상으로 숙식 지원 및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을 긴급 제공한다. 먼저 서울체육고등학교와 공립 고등학교 4~5개교의 학교기숙시설을 활용해 1일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숙식을 지원하며 서울시교육청 운영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서울의 초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문화단과 함께하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남산한옥마을과 민속박물관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등의 학생 통역 지원과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의 영상촬영 지원, 체험별 의료 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K-컬쳐를 경험하고 좋은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력하여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경북 등도 숙소·견학 지원 서울 이외의 다른 지자체들도 지원에 나섰다. 조기 퇴소한 영국 참가자중 일부인 1060여명이 인천시 소재 호텔에서 잼버리가 끝나는 12일까지 체류하면서 문화체험 등을 실시중이다. 이들은 인천학생과학관 등을 견학하는 등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세계 잼버리대회에서 조기 퇴소해 인천에 오는 일부 참가국 스카우트들을 위해 전담팀(TF) 구성 등 지원에 만전을 다할 것을 특별지시했다. 경북도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지역 대학교 기숙사 등을 활용한 숙소 마련과 세계문화유산 투어 등 관광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와 안동시는 경북의 정체성과 경북만의 매력적인 특별프로그램을 운영, 손님 맞이에 나섰다. 경주는 블루원리조트 내 워터파크 시설 무료 이용과 플라잉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야간 특별프로그램으로 신라달빛기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동은 문화공연체험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놋다리밟기, 탈놀이단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잼버리 대원들이 묵을 숙소와 야영장소 제공은 물론 세계문화유산과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유치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라고 지시했다. 우선 지난 주말 경주 화랑마을, 불국사 숙박단지, 보문관광단지 등 지역 주요 숙박자산을 점검하며 잼버리 참가자 유치에 나섰다. 이어 경주의 랜드마크인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월지, 대릉원 등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07 16:33:2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를 딛고 국제관광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최상을 추구하며 고가의 여행비를 기꺼이 지불하는 이른바 ‘럭셔리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럭셔리관광객은 통상 비즈니스석 이상의 항공편을 타고, 5성급 이상 호텔 또는 그에 상응하는 고급 전통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체재 기간 동안 대략 미화 1만 달러 이상 혹은 하루 평균 1000달러 이상의 고액을 지출하는 관광객을 일컫는다. 이달 중순부터 내달 초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 관광객들은 한국관광공사 지원과 프로모션으로 마련된 방한상품을 통해 입국한다. 16일 프라이빗 전용기로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브라질 국적의 관광객 47명이다. 이들이 참가한 여행상품은 브라질 여행사인 라티튜드에서 개발한 ‘Latitudes Private Jet Expedition Around Asia 2022’로, 1인당 미화 약 10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상품이다. 역사, 문화, 종교, 전통 등을 주제로 지난 5일부터 29일까지 총 25일 동안 유럽과 아시아 8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으며, 동북아의 목적지 국가론 한국과 몽골이 포함돼 있다. 국내엔 입국일인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동안이다. 한국에서의 일정 역시 전통 문화와 역사를 접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전통 건축과 역사가 숨 쉬는 경복궁과 창덕궁, 100년 역사의 국내 최초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을 방문하고,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유명한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의 음식철학과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마련됐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관광벤처기업이자 맞춤형 전통예술 공연단인 ‘지지대악’의 전통공연 관람 등도 포함됐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도 29일~6월 5일 기간동안 6박 8일 일정으로 고가 패키지 단체가 방한한다. ‘KOREA GRAND TOUR IN-DEPTH + DELICACY HUNTING’이란 이름의 이 방한상품은 말레이시아 고급 해외여행상품 취급 여행사인 애플 베케이션스의 설립자 리 산 사장이 직접 인솔하는 한국 미식기행 테마 상품이다. 판매가는 말레이시아의 일반적인 방한패키지 가격대비 약 3~4배 가격인 1인당 평균 약 750만 원이다. 구매고객 16명은 대한항공 비즈니스석과 국내 5성급 호텔 숙박을 이용하고, 일정 중 미쉐린 3스타 식당 등 서울과 부산 지역의 맛집을 방문해 한우·오골계 삼계탕 등 한식의 진면목을 맛보는 기획으로 구성됐다. 한국관광공사와 애플 베케이션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 상품 출시 및 공동 광고를 통해 모객을 추진했으며, 지난 4월 1일 방한 무비자여행 재개 발표에 따라 가장 먼저 이번 단체의 방한을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관광상품실장은 “방한상품 추진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고조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고부가가치 럭셔리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고품질 문화관광 콘텐츠를 시장 특성에 맞게 전 세계에 적극 알려서 럭셔리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9 08:49:41[파이낸셜뉴스] 늦가을,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은 어디일까. 한국관광공사는 아름다운 늦가을에 걷기 좋은 길 5곳을 11월의 걷기여행길로 추천했다. 11월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을 바라보며 걷기 좋은 추천 코스는 △석굴암-불국사길(경북 경주) △주왕산 계곡탐방로(경북 청송)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길(인천)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전북 고창) △부여 사비길(충남 부여)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민들의 코로나 우울 극복과 비대면 걷기 여행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30일까지 ‘다시 걷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개인 단위로 가까운 걷기여행길을 걸으면 되며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해 걷기여행길 필수 경유지 3개를 통과하면 완주가 인증되며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 전북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 고창의 운곡습지생태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다양한 식물, 곤충이 서식하는 문화생태관광지이다. 이곳에는 800종 이상의 식물, 곤충, 조류는 물론 수달, 황새,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을 풍경에도 눈이 가지만,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기후변화와 동식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안내소에는 숲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미리 예약하면 해설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길 인천둘레길 6코스는 가을 단풍, 갈대 군락지와 함께 인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시작점인 인천대공원에서는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고, 코스 내 유명 관광지인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는 은빛 갈대와 핑크빛 염생식물 군락을 만나볼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구간 대부분이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완만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코스 마지막 지점인 소래포구 시장에선 가을 제철 음식인 싱싱한 꽃게와 다양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 경북 청송, 주왕산 계곡탐방로 주왕산은 매년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무장애 탐방구간이기도 한 주왕산 계곡탐방로는 평탄하고 완만한 길로 이루어져 있고, 외길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된 길은 대전사를 지나 용추폭포로 이어지며,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주왕산 계곡탐방로는 풍성하게 피어있는 색색의 가을 풍경 덕에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아이들에게 생생한 교육 학습장이 되어주기도 한다. ■ 경북 경주, 석굴암-불국사길 석굴암-불국사길은 신라시대 불교 문화와 함께 붉게 물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세계 최고 걸작품이자 불교의 성지인 석굴암을 시작으로 토함산탐방로 2.2 km, 불국사 단풍길 약 1 km, 그리고 불국사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산속 깊은 곳의 고요함 속에서 차분하고 조용히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약 3 km 코스는 부담도 없고, 탐방로도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낙엽과 역사 유적지가 잘 어우러진 풍경 덕에 사진을 찍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이다. ■ 충남 부여 사비길 부여 사비길은 궁남지, 금성산, 부소산성과 같은 단풍 명소들을 만날 수 있어 가을철에 걷기 좋은 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백제역사문화지구’와 능산리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 등 사비시대 백제의 유적지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부소산성은 잘 보존돼 있는 숲이 자랑거리다. 도심과의 거리도 멀지 않고, 정상의 해발고도가 100 m도 채 되지 않은 야산이기도 해서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부여 사비길. 올 가을, 단풍놀이 겸 역사기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걷기여행길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09 09:27:27【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가 전국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및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평화도시 광명포럼’을 8일 라까사호텔 광명에서 개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포럼 갈무리 발언에서 “평화도시로 가고자 하는 우리 선택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이번 포럼을 통해 생겼다”며 “KTX광명역을 국제평화역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준비와 평화문화도시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2021 광명시 평화공감 특별주간’ 2일차 프로그램으로 평화도시 광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가능성 및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남북평화철도와 KTX광명역 미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남북교류 협력방안’, ‘지속성장을 위한 평화도시 광명의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평화도시 광명포럼은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 전 한국기술철도원장은 ‘철도가 가면 평화가 온다. KTX광명역은 국제평화역!’이란 발제를 통해 남북철도 역사와 의미, KTX광명역 역할과 경제효과, KTX광명역을 국제평화역으로 만들기 위한 해외 사례와 출발역 상징물 설치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어 토론에서 이남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전략기획위원장은 KTX광명역이 국제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논리, 문화적 환경 및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정철 서울대 교수는 철도물류와 항공물류가 만나는 거점으로 KTX광명역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2부는 김종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사업본부장 진행 아래 박승원 광명시장, 한경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협력담당관, 임채선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남북경협위 부위원장이 광명시 등 지방정부 남북교류협력 진행 사례를 소개했다. 박승원 시장은 남북교류기금 조성,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 DMZ특별열차 기행 등 광명시가 그동안 추진한 사업을 소개한 뒤 교류사업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경구 담당관과 임채선 부위원장은 인천-양구-완도-청송 등 지자체가 추진 중인 대북교류사업 사례를 설명했다. 3부는 박주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한 ‘평화를 누리는 3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전영선 건국대 연구교수, 안창모 경기대 교수, 최성호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박주화 연구위원은 남북 분단이 한반도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찰하고 물리적 공간을 활용한 평화를 만드는 방법과 시민과 공무원에 대한 평화교육 등을 제안했다. 최성호 회장은 추상적인 가치인 평화를 구체화할 수 있는 상징체계 활용 방안을, 안창모 교수는 남북 물리적 분단에 따른 인식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뢰 구축을 제시했다. 전영선 교수는 질병-환경-기후 등과 같이 인류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분야를 중심으로 평화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0-09 11: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