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초등학생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로서의 ‘인천’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 ‘인천이 재밌다!’ 진행한다.인천시 인천도시역사관은 초등학교 3~6학년 학급 단체를 대상으로 교과 연계 교육프로그램 ‘인천이 재밌다!’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이 재밌다!’는 초등학교 학급 단체 단위로 참가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기 중인 10~11월 매주 화·목요일에 운영된다. 교실에서 벗어나 박물관에서 재밌게 도시 ‘인천’을 배워보는 과정으로 전시 관람 및 보드게임 등의 체험 활동을 통해 우리가 사는 도시 ‘인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준에 맞는 학습을 위해 초등학교 3~4학년, 5~6학년으로 구분해 교육을 운영하고 도시의 개념 이해, 인천의 지명 유래 및 인천의 대표적인 시설과 교통수단 등에 대해 배운다. 특히 인천도시역사관 내 근대도시관 및 인천모형관을 관람하면서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도시 인천을 직접 눈으로 보며 이해하고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교육신청은 선착순으로 오는 21일부터 9월 8일까지 인천도시역사관에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같은 학년의 경우 학급 전체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이희인 인천도시역사관장은 “흥미로운 체험 활동을 통해 교과서에서 벗어나 우리가 사는 도시 인천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8-17 10:04:44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연말을 맞으면서 외식 업계는 모처럼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번 연말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하나의 흐름이었던 점심시간을 활용한 소규모 식사는 물론이고 지인들과의 홈파티 등으로 최근 송년 행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같이 음주를 동반해 장시간 이어지는 대규모 회식이나 송년회는 외식 업계의 기대와 달리 찾아보기 힘들다. 고물가의 여파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이나 '이태원 참사'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탓이 커 보인다 ■홈파티 등 달라진 송년 분위기 27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송년회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회사의 대규모 회식을 피하고 지인들과 소규모로 모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모임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소규모화 하는 등 연말 회식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직장인 홍모씨(30)는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올해까지도 친구들과 홈파티로 송년회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는 지인들과 '쓸모없는 선물' 교환하기라는 테마로 홈파티를 진행했다. 홍씨는 '미미공주 머리띠와 귀걸이 세트'를 받았고 햄스터가 없는 친구에게 '햄스터 정수기'를 선물로 줬다. 홍씨는 "비용도 절약되고 더 재밌다"며 "무작정 음주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조모씨(25)는 애견인 친구들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애견 동반 가능 카페에서 송년 모임을 했다. 각자 반려견에게 크리스마스 의상을 입히고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종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조씨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의견이 맞아서 송년회를 (이렇게)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연말에 애견 동반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 단체 회식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입사한 젊은 직장인들의 연말 회식에 대한 거부감은 강하다. 지난해 취업한 김모씨(26)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이 없었고, 올해부터 거리두기 끝난 이후로 첫 회식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힘들어서 그 뒤로 회식에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라 여러 회식, 모임이 생기는데 운동 스케쥴이나 식단조절, 친인척 결혼식 등의 핑계를 대고 빠지고 있다"고 최근 회식 풍속도를 전했다. ■물가급등·이태원 참사에 위축 조직 구성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연말 회식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연말 저녁 회식은 소규모 팀 단위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국계 인사팀에 다니는 조모씨(30)는 "최근 구성원들 의견을 반영해 연말 회식 대신 공간을 대여해 점심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했다"며 "업무를 오후 1시에 모두 마치고 선물 추첨 뒤 샴페인과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설명했다. 연말 분위기 변화에는 최근 사회·경제적 상황의 영향도 한몫 했다. 외식 물가 급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가 8.6% 올라 모임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직장인 유대곤씨(27)는 "지난주에 친구 4명과 모였는데 1인당 8만원 가까이 냈다"며 "밖에서 삼겹살 1인분에 소주 1병 마시면 2만원이라 남은 송년회는 더 간소하게 하려고 한다"고 외식비의 부담을 나타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코로나19를 지나며 모여서 술을 먹는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올해는 물가가 오르며 술값이 비싸졌고, 사회적 참사로 인한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2-27 18:07:3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연말을 맞으면서 외식 업계는 모처럼 '연말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번 연말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하나의 흐름이었던 점심시간을 활용한 소규모 식사는 물론이고 지인들과의 홈파티 등으로 최근 송년 행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같이 음주를 동반해 장시간 이어지는 대규모 회식이나 송년회는 외식 업계의 기대와 달리 찾아보기 힘들다. 고물가의 여파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이나 '이태원 참사'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탓이 커 보인다 ■홈파티 등 달라진 송년 분위기 27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송년회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회사의 대규모 회식을 피하고 지인들과 소규모로 모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모임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소규모화 하는 등 연말 회식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직장인 홍모씨(30)는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올해까지도 친구들과 홈파티로 송년회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는 지인들과 '쓸모없는 선물' 교환하기라는 테마로 홈파티를 진행했다. 홍씨는 '미미공주 머리띠와 귀걸이 세트'를 받았고 햄스터가 없는 친구에게 '햄스터 정수기'를 선물로 줬다. 홍씨는 "비용도 절약되고 더 재밌다"며 "무작정 음주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조모씨(25)는 애견인 친구들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애견 동반 가능 카페에서 송년 모임을 했다. 각자 반려견에게 크리스마스 의상을 입히고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종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조씨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의견이 맞아서 송년회를 (이렇게)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연말에 애견 동반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 단체 회식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입사한 젊은 직장인들의 연말 회식에 대한 거부감은 강하다. 지난해 취업한 김모씨(26)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이 없었고, 올해부터 거리두기 끝난 이후로 첫 회식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힘들어서 그 뒤로 회식에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라 여러 회식, 모임이 생기는데 운동 스케쥴이나 식단조절, 친인척 결혼식 등의 핑계를 대고 빠지고 있다"고 최근 회식 풍속도를 전했다. ■물가급등·이태원 참사에 위축 조직 구성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연말 회식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연말 저녁 회식은 소규모 팀 단위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국계 인사팀에 다니는 조모씨(30)는 "최근 구성원들 의견을 반영해 연말 회식 대신 공간을 대여해 점심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했다"며 "업무를 오후 1시에 모두 마치고 선물 추첨 뒤 샴페인과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설명했다. 연말 분위기 변화에는 최근 사회·경제적 상황의 영향도 한몫 했다. 외식 물가 급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가 8.6% 올라 모임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직장인 유대곤씨(27)는 "지난주에 친구 4명과 모였는데 1인당 8만원 가까이 냈다"며 "밖에서 삼겹살 1인분에 소주 1병 마시면 2만원이라 남은 송년회는 더 간소하게 하려고 한다"고 외식비의 부담을 나타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코로나19를 지나며 모여서 술을 먹는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올해는 물가가 오르며 술값이 비싸졌고, 사회적 참사로 인한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2-26 14:37:14Z세대 대표 팝스타 코난 그레이(Conan Gray)가 첫 내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코난 그레이는 마중 나온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첫 내한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모두 응하고, 팬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단체 사진을 남기는 등 짧지만 인상 깊은 첫 만남을 가졌다. 코난 그레이의 입국 현장 사진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유니버설뮤직 공식 인스타그램에 300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특히 '해리 포터'를 연상케 하는 티셔츠와 안경, 앞머리 연출로 그만의 공항 패션을 완성시켰다. 코난 그레이의 첫 내한 스케줄은 입국 이튿날 패션지 지큐(GQ) 9월호 화보 촬영으로 시작했다. 이날 촬영장에서 코난 그레이는 모델을 방불케 하는 포즈로 현장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촬영 시간이 다소 빠듯했으나 코난 그레이의 맹활약으로 준비된 모든 의상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코난 그레이의 '하우스 오브 원더' 내한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패션지화보 촬영 제안이 들어왔다"며 "이번 지큐 화보가 국내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난 그레이는 7일 '하우스 오브 원더' 둘째날 공연 헤드 라이너로 무대 오르기에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용산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다. 코난 그레이는 추첨을 통해 뽑힌 50명의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코난 그레이는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팬미팅 이후 일산 킨텍스로 이동한 코난 그레이는 '하우스 오브 원더' 헤드 라이너로 첫 내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코난 그레이는 공연 내내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재치 넘치는 멘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코난 그레이는 공연 도중 한국 팬들에게 배운 '볼 하트', '루피 피스', '손가락 하트' 등을 연이어 보여주며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혹시 오늘 여기 온 분들 중에 저랑 데이트하실 분?"이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공략하기도 했다. 그의 애교 넘치는 모습에 객석에선 "귀여워"라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이날 올해 6월 발매한 신곡 '디재스터(Disaster)', '메모리즈(Memories)'부터 '피플 와칭(People Watching)', '헤더(Heater)', '직소(Jigsaw)' 등 히트곡 메들리로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2019년 발매 후 3년간 국내 음원 사이트 해외 종합차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가 히트송 '마니악(Maniac)'으로 장식했다. 코난 그레이는 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튿날 오후 8시 30분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에 출연해 '디재스터(Disaster)'와 '마니악(Maniac)'을 어쿠스틱 라이브로 선사했다. 이날 그는 입국일부터 팬미팅, 공연까지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특히 DJ 웬디가 "입국 사진이 화제가 됐다"고 해리 포터 룩을 언급하자 코난 그레이는 "원래 시력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나빠졌다"며 "이번에 처음 안경을 맞추고 써봤더니 주변에서 해리 포터 같다고 얘기해 줘서, 이번에 공항에서 그 티셔츠를 입게 됐다. 그리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안경을 쓴 게 그날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우스 오브 원더' 공연 소감도 전했다. 그는 "한국 팬들은 정말 재밌다. 기대하고 왔는데 역시 에너지가 최고였다"며 "다른 나라 팬들과 비교해서 굉장히 조직적이다. 미국 팬들은 마구잡이로 소리 지르는데, 한국 팬들은 같이 맞춰 함성을 질러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떼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공연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인싸력'을 뽐낸 코난 그레이는 남다른 친화력으로 방송 내내 웬디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코난 그레이의 첫 내한 일정은 9일 오후 6시 SBS M '더 쇼'로 마무리됐다. 코난 그레이는 이날 무대에서 '메모리즈(Memories)'로 시청자와 만났다. 이날 음악방송을 끝으로 코난 그레이는 4박 5일간 숨 가쁘게 달려온 내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모두 반겨주어서 몹시 기쁘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유니버설뮤직-원더월 제공,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SBS M '더 쇼'
2022-08-10 10:22:06[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골프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제네시스 주니어 스킬스 챌린지’가 성황리에 마쳤다. 제네시스는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에서 프로 6명, 남자 주니어 골퍼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6개 팀으로 나누어 ‘제네시스 주니어 스킬스 챌린지’를 진행했다. 참가자격은 문호를 더욱 개방하기 위해 작년과 달리 대한골프협회에 등록된 남자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총 24명 모집 정원에 100여명의 신청자가 지원하면서 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개최 원년인 2017년에 함께 시작된 ‘제네시스 주니어 스킬스 챌린지’는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유명 투어프로들이 다양한 재능을 기부하는 사회공헌성 프로그램이다. 특히 참가자 간 실력을 겨루는 일반적인 대회 형식이 아니라 국내외 투어에서 활약 중인 프로들의 레슨과 팀별 스킬샷 이벤트, 학부모 대상 특별강의 등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경험과 가치를 참가 주니어와 학부모에게 전달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번에 행사에 참가한 프로는 '한국산 탱크'최경주(49·SK텔레콤), 노승열(28), 임성재(21·CJ대한통운), 이태희(34·OK저축은행),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 문경준(37·휴셈) 등 6명이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주니어 골퍼들에게 세심한 레슨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등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참가 주니어 골퍼들은 투어프로들의 레슨 이후 드라이브샷, 피칭샷, 칩샷, 퍼팅 총 4가지 종목에서 대결을 펼쳤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김대웅(인천 예송초 6년)이 드라이브샷 1위, 손제이(부산 가동초 3년)가 피칭샷 1위, 장재용(경기 월롱초 5년)이 칩샷 1위, 엄승유(천안 불무초 2년)가 최연소 참가자로 퍼팅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종목별 종합 점수로 순위를 결정짓는 단체상 부문에서는 김선중(경기 다솜초 6념), 김승헌(인천 신정초 5년), 윤병찬(화성 월문초 4년), 엄승유(천안 불무초 2년)로 구성된 이형준 담당팀이 종합 1위를 거머줬다. 한편 천안 불무초 2학년에 재학중인 엄승유(형), 엄승호(동생) 형제는 1분차 쌍둥이이자 최연소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쌍둥이 형제는 올해 1월부터 골프를 시작한 새내기 골퍼로 형인 엄승유 어린이는 퍼팅 부문에서 고학년 형들을 제치고 최연소 개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엄승유는 “골프가 게임보다 더 재밌다. 삼촌들이랑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레슨도 받아서 너무 좋았고,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주니어 골퍼들이 투어프로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미니 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와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최경주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해외투어 진출 및 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3회 연속 본 행사에 참가한 최경주는 “주최사인 제네시스의 좋은 뜻에 동참하고자 매년 참여하고 있다. 궂은 날씨로 준비된 야외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못하면 아이들이 실망이 얼마나 클까 하는 걱정에 어제 밤잠을 설쳤다"면서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평 한번 없이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가짐은 우리 프로들 못지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매년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얻고 돌아가는 기분이다. 어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모습에 힘이 절로 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 부탁을 드리고, 다시한번 대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가 주최하고, (사)한국프로골프투어가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에서 개최된다. 총상금 15억원, 우승 상금 3억원 규모로 치러지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JTBC골프를 통해 매 라운드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된다. 이번 ‘제네시스 주니어 스킬스 챌린지’에 참가한 어린이 중 1명은 주니어 골퍼 대표로 본 대회 최종 라운드 종료 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는 에스코트 세레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9-10-07 20:28:21세상에 맛집은 많지만 그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오래 살아남은 집은 살아남은 이유가 있다. 터줏대감, 원조, 본가…. 수많은 수식어를 얻게 된 '전설의 밥집'들은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유물이 된 전설적 노포(老鋪)들이다. 노포란 대를 이어 수십 년간 특유의 맛과 인심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아온 가게를 말한다.우리나라는 유난히 자영업자들이 많은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년 통계를 보면 자영업자 수는 멕시코, 미국, 터키에 이어 한국이 네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국내 자영업자 수는 564만여명, 매년 늘어나고 있다. 손쉽게 시작하는 업종 중에는 요식업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들은 채 1년을 버티기도 힘들다.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의 수는 80만명을 넘어 올해는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런 현실에서 평균 업력 54년에 달하는 노포 식당들의 성공 비결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생존을 넘어 전설'이 된 이들이기에 말이다. 이 책이 더욱 재미있는 것은 '글 쓰는 셰프'로 유명한 박찬일이 3년간 전국을 돌며 발품을 판 탐사 프로젝트라서다. 저자는 '하루 단 500그릇만 파는' 서울의 하동관, '60년 전설의 면장'이 지키는 인천의 신일반점, '의정부 평양냉면 계열'의 을지면옥, 강릉의 토박이할머니순두부, 부산 바다집 등 한 길만 걸어온 사람들, 그중에서도 서민의 뼈와 살이 되어준 한국의 요식업 1세대 산증인들을 만났다. 이들은 대를 이어 내려오며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은 한국형 밥장사의 성공 모델들이다. 트렌드, 마케팅, 브랜딩 없이도 꾸준히 단골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빛나는 장사 비결, 비용이나 마진과 같은 경영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들의 우직한 승부수는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밌다.저자는 이들이 오랫동안 성공의 자리를 지킨 장사 내공을 기세, 일품, 지속의 세 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노포 식당의 주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기세'는 멀리 볼 줄 아는 장사꾼다운 배포와 뚝심이 그 비결이다. 1939년에 창업한 서울 하동관은 지금도 점심시간마다 직장인들이 줄을 서지만, 하루 단 500그릇만 팔고 문을 닫는다는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더 벌자면 더 팔면 되지만 매일 소 한 마리 분을 받아 손질해 무쇠솥 두 개에 늘 똑같은 방식으로 푹 삶고, 다 팔면 오후 서너 시에도 문을 닫는다. 매일 최선을 다하되 더는 욕심 내지 않는 것, 그것이 하동관의 장수 비결이다. '일품'은 일에 대한 집념, 맛은 변해도 배불리 먹여 보낸다는 변치 않는 인심이다. 화교 출신으로 타국에서 60년 넘게 산둥식 만두를 빚어온 부산의 신발원이나 인천의 신일반점은 오직 손맛으로 일가를 이룬 집념의 장사꾼들이다. "67년째 손으로 빚는다. 그것은 자존심 같은 것"이라 말하는 이들에게선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값싼 해산물로 배고팠던 청춘들을 위로했던, 부산의 명물 수중(해물)전골을 40년 넘게 해온 바다집 창업주도 오직 노동력으로 '1인분 8000원'이라는 싼 가격을 지켜왔다. 오죽하면 저자가 바다집의 명물로 '차가운 물에 벌겋게 불은 주인의 손'을 꼽았을까. 마지막 '지속'은 세월을 이겨낸 힘이다. 이웃나라 일본과 달리 우리는 대를 이어 수십년간 업을 지속해 온 곳이 드물다. 노포가 새롭게 주목을 받는 것은 세월을 이어가며 지속해온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노포의 지난 세월에는 창업주의 집념과 헌신이 묻어난다. 단골들과 함께 만들어온 기묘한 연대감도 느낄 수 있다. 이는 결코 마케팅 이론이나 테크닉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조차 영원하지 않다. 2015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3명의 창업주가 인터뷰를 마친 뒤 운명을 달리했고, 대를 이었으나 선대의 맛을 따르지 못한 이들도 여럿이다. 대를 거듭해 우리에게 남은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우직하지만 담대한 내공이 번뜩이는 장사법의 보고인 노포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5-09 16:55:49문화체육관광부가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16일간 한국관광공사와 정부부처,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과 함께 봄 여행주간을 시행한다. 이번 여행주간 슬로건은 ‘여행은 탁(TAK)! 떠나는 거야’로, 특별한 계획 없이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의 특징을 ‘탁’이라는 의성어로 경쾌하게 표현했다. 탁(TAK)은 대한민국을 여행한다는 뜻의 영어문구인 ‘트래블 어라운드 코리아(Travel Around Korea)’의 앞 글자만을 딴 것이기도 하다.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는 여행주간 총괄 감독을 맡아 봄 여행주간에 ‘도시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체부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5월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중국의 방한여행금지로 국내 관광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 봄 여행주간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등이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찾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수근’과 함께하는 ‘아바탁’, 여행주간 탁! 큐멘터리 등 참여 행사 진행 여행주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탁’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개그맨 이수근이 아바타가 되어 1박 2일 동안 누리꾼들의 댓글 요청에 따라 여행을 진행하는 △‘아바탁’ 여행을 비롯해 △탁! 떠난 스토리 공유, △탁! 떠나 무작정 따라하기, △내가 만든 여행기록영상 탁! 큐멘터리 등 봄 여행주간 슬로건과 연계한 ‘탁’ 시리즈 행사가 진행된다. 그 외 티몬, 호텔엔조이 등 민간 기업과 각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봄 여행주간 특별 행사를 펼친다. 다양한 계층을 위한 초청 체험여행 행사도 마련됐다. △조부모·손주가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 등을 응모하면 당첨자를 선정해 체험여행을 보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 역사여행 떠나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체험여행을 보내주는 ‘청년, 섬을 만나다’, ‘청년, 윤동주를 만나다’, △여행주간 서포터스 ‘방랑탁객’ 참여자들이 떠나는 임무(미션) 체험여행 등도 여행주간 동안 진행된다. 주민사업체가 운영하는 관광두레도 봄 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으로 관광두레 피디가 추천하는 ‘괜춘(春)한 여행’을 준비한다. 이 프로그램은 알고 보면 진짜 괜춘(春)한 여행, 예약하면 진짜 괜춘(春)한 여행, 직접 가면 진짜 괜춘(春)한 여행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3~4개 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강점과 주제에 따라 발전시키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권역별 총괄기획자(PM)들은 봄에 가기 좋은 1박 2일 맞춤형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특히 백제문화 권역에서는 건국대 신병주 교수와 함께 공주, 부여의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테마여행 10선’ 여행 행사도 진행된다. ‘봄이랑 걷기여행’도 집중적으로 열린다. △충북 단양 ‘힐링 단양 걷기 행사’, △충북 괴산 ‘연풍새재길 걷기 행사’, △부산 북구 ‘보부상과 함께하는 감동진 역사길 따라 걷기’ 등 11개 지역에서 13개 걷기 축제가 개최된다. 경기, 대구, 울산 등 8개 광역지자체는 여행주간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는 재밌다’, ‘올봄 꽃향기 속 울산여행’, ‘원더풀(wonderful)! 도자문화여행’, ‘진짜 도깨비 찾기 경남여행’ 등 지역의 특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행주간마다 17개 광역지자체가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예전 방식과 달리, 올해는 봄, 가을, 겨울 중 지자체가 원하는 한 계절을 선택해 대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지자체는 대표 프로그램을 권역별 총괄기획자와 연계해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향후 여행주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지역 대표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7 올해의 관광도시인 강릉, 광주 남구, 고령에서도 여행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북 문경의 전통찻사발 축제, 전남 담양의 대나무 축제, 부산의 광안리어방축제 등 6개 문화관광축제와 무주의 ‘무주애(愛) 빠지다’, 청송의 ‘외씨 버선길 걷기’ 등 지자체별로 준비한 365개의 여행주간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다시. 봄(見). 대한민국’, 봄 여행주간에 새롭게 경험하는 ‘도시의 재발견’ 이번 봄 여행주간에는 문화적 도시재생 현장,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공간 등 재발견을 통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광명 업사이클아트센터, 담양 담빛예술창고, 삼례 문화예술촌, 청주 동부창고, 부산 또따또가, 대구 북성로, 광주 양림동, 대전 원도심, 인천 배다리, 제주 원도심, 충남 부여, 경북 안동, 경남 통영, 강원 묵호, 서울 필동 등 대표적인 문화재생 시설과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연구자, 전문가, 예술가 등과 함께 해설을 듣고 도시 재발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이 대표는 “쉽게 보고, 의미 없이 지나칠 수 있던 도시 골목이나 건물들이 문화·예술로 거듭난 사례를 통해 여행객들이 도시가 관광 매력물로서 지니는 의미를 재발견하고, 도시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 밖에 채식카페,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부산 장전시장, 제주의 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지등대 등 지역 청년문화기획자가 추천하는 도시 야간 투어 명소와 16개 시도에서 추천한 37개의 도시 재생 지역·시설 등, 도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여행주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관 기관과 함께하는 여행주간만의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연계한 ‘팔도장터 관광열차’는 전국 9개 지역 21개 코스를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한다. 전국 87개 사찰에서도 1만 원으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복 만 원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관광지와 관광시설, 숙박 및 음식 등 전국 1만5224개 지점도 봄 여행주간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4대 고궁, 종묘, 국립생태원,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등이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또한 굿스테이, 베니키아, 고택 등 2586개 숙박업소가 할인에 참여해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한복남, 디스커버리 제주 등 관광벤처기업 8곳도 할인에 참여하며 이마트, GS25, GS I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여행주간 기간 동안 구매 금액에 따라 할인을 제공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4-17 10:00:26한겨울 중에서도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의 강추위와 새벽부터 쏟아진 폭설. 어지간하면 누군가를 만나러 나가기 싫은 추위와 미끄러운 길을 뚫고 뮤지컬 배우 정성화(43)를 만났다. 개그맨에서 배우로, 다시 뮤지컬 스타로. 마침내 전성기를 맞은 그다. 도통 쉴 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 몇 년간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 누빈 그는 이제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명실공히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가 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한복 차림이었다. 뮤지컬 '영웅'이 이제 막 막을 올린 데다 최근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터라 각종 스케줄로 피곤할 듯도 했지만 한복 저고리 색상만큼이나 얼굴 표정은 환했다. "명절 앞두고 한복 촬영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하하." 한복은 딸아이 돌잔치 이후 처음 입는다는 정성화는 사진 촬영 내내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방송이나 신문에 등장하는 한복 입고 절하는 모습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호쾌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도 웃음짓게 했다. "어렸을 때 설날은 마치 축제 같은 날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장난감이나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을 살 수 있게 하는 자금이 조달되는 날이지 않나." 설날 받은 세뱃돈으로 무슨 장난감을 살까 궁리하던 개구쟁이 어린아이는 어느덧 어른으로 자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지만, 축제와 같았던 설날을 기다리는 마음은 여전한 듯했다. "그래도 올해는 출연 일정을 잘 받아서 설 당일과 그 다음날 이틀 쉴 수 있다"며 크게 웃는 걸 보니 말이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정성화의 추억 속의 설날 그리고 지금 현재 그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설 하면 생각나는 것은. ▲내 생일이죠. 구정 다음날이 생일이다. 설날에 친척들 만나서 떡국 먹고, 세뱃돈 받고 그런 좋은 날이 하루 연장이다. 축제와 같았다. 생일날이 되면 각종 차례 음식에 케익이 올라간다. 너무 설레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 장난감을 살 수 있던 게 가장 컸다. 그렇지 않나? 설날 세뱃돈으로 위시리스트를 이룰 수 있다는 그 설레임 말이다. 그래서 더 정성스럽게 세배하고 그랬었다. ―명절과 생일이 겹치면 생일 챙기기 힘든데. ▲어머니가 차례 음식 하면서도 미역국은 잊지 않고 챙겨주셨다. 나름 귀한 아들이었나 보다. 하하. ―설에 즐겨 먹는 음식은. ▲탕국이다. 희한하죠. 나는 그게 참 좋더라.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그 안에 들어간 두부와 고기, 다시마랑 국물이 절묘하게 조화가 되면서 밥 말아 먹어도 좋고, 해장도 잘 되고. 입맛이 좀 올드하다. 아마 생일이 그때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설에 뭘 하고 놀았나. ▲설 하면 뭐니뭐니 해도 윷놀이 아니냐. 가족별로 윷놀이를 했는데 그게 너무 재미 있었다. 지금도 세상에 윷놀이만큼 재미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지금도 하나?) 그렇지. 큰아버지가 '어떻게든 가족들이 웃고 갈 수 있게 놀아보자'는 생각이 확고하다. 빨리 떡국을 먹고 윷놀이 한 판 하고 헤어지자 뭐 그런 식이다. 가족 당 만원씩 걸고 소박하게~. 몇 가지 규칙을 더하면 더 재밌다. 예를 들면 '멍청도' 같은 거. (멍청도?) '빽도'랑 비슷한 건데, 윷과 모가 줄줄이 나와도 '멍청도'가 나오면 그 전의 모든 것이 무효가 되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 한 칸 남은 상황에서는 무조건 개로 난다' 이런 규칙. 그거 있으면 정말 끝내준다. 한 판이 당최 끝이 안난다. 하하. ―어릴 적 세뱃돈에 대한 추억은. ▲큰아버지가 많이 줬었다. 그거 받아서 장난감 참 많이 샀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나. ▲글쎄…. 아하, 하나 있다. 쌍절곤.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났다. 초등학교 3~4학년이었던 것 같다. 그 때 인천에 살았는데 비디오 플레이어를 아버지가 처음 사오셨다.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TV 녹화가 되는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고. 그냥 플레이만 가능한 거였다. 한참 중국 배우 정소추에 빠져 있었다. 중국 무협 영화였는데, 제목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암튼 시리즈로 나오는 거였다. 그 때부터 중국 무협에 빠져서는 막 날라다니고, 장풍 쏘고 그러는게 꿈이었다. 이소룡도 뺄 수 없지. 권법책을 사다가 안무 외우 듯이 배우고 그랬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네. 암튼 그 때 산 게 쌍절곤이다. ―혹시 지금도 갖고 있나. ▲그럴리가~. 그 쌍절곤을 늘 가방에 넣어다녔었다. 넣고 다니다 보면 정의의 사도가 될 수 있을 듯했다. 왜 그런 거 있잖나. 어린이와 여인이 위험에 빠졌을 때 딱 등장해서 구해주는 멋진 남자. 아마 그런 걸 생각했던 것 같다. 하하하. 웃기지도 않았네 정말~. 암튼 그거 들고다니다가 어느 날 중학생 형들에게 빼앗겼다. 정말 몇 날 며칠을 울었는지 모른다. 내 모든 걸 뺏긴 것만 같았다. ―한복은 자주 안 입나. ▲잘 못 입죠. 결혼식 때 한 번, 아~ 딸 돌잔치 때 입었구나. 오늘 같은 날 아니면 입을 일이 없다. 그런데 정말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왜 방송이나 신문 같은 거 보면 명절 쯤 유명인이 한복 입고 절 하는 사진 있잖나. 그런 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야 가능한 거니까. (그 말은 올라섰다는 의미?) 뭐, 그런걸로 치면 그런건가. 하하. 배우나 개그맨이나 이쪽 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지 않나. 그 정도로 올라서고 싶다 그런 목표. 그런 면에서 뭐, 한복 입고 사진 찍을 정도는 된건가 싶다. 하하. ―결혼 후 명절에 바뀐게 있다면. ▲당연히 결혼 전에는 우리집 한 곳만 가도 됐다면 이제는 두 군데를 가야한다는 거지. 처갓집에 죄송한 게, 주소지가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이다. 그쪽이 큰 추모공원이 있어서 명절에 어마어마하게 막힌다. 큰집이 안양인데 낮에 출발하면 저녁, 밤에 도착한다. 애가 아직 어리니까 많이 지치고 그랬다. 그래서 부모님이 설에는 오지 말라고 배려를 해줬다. 명절 전주나 그 다음주에 간다. 뭐 그런 것 뿐만은 아니지만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매번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뮤지컬배우들은 명절에 더 바쁘다는데, 요즘 많이 바쁘겠다. ▲맞다. 명절에 쉬기 쉽지 않다. 그래도 이번 설에는 다행히 '영웅' 공연 스케줄이 잘 나와서 설 당일과 그 다음날 공연이 없다. '영웅' 마치고는 좀 쉬면서 가족과 여행도 가고 할 생각이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뮤지컬 '영웅'은 8년간이나 함께 공연했는데. ▲초연 때부터 참여해왔다. '영웅'은 제 가치를 증명해준 작품이니 특별하다. 행복하게도 제작사와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면 끝까지 하고 싶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음악 자체가 주는 뜨거움이 있다. 이건 봐야 안다. 많이들 보러 오시라. ―내가 생각하는 영웅이란. ▲아까 말했듯이, 어렸을 땐 중국 무협 배우였다. 물론 시간이 가면서 바뀌었지만. 하하. 사실 각자의 영웅은 다르다. 안중근 의사처럼 많은 이들을 위해 희생한 사람도 당연히 영웅이지만,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새벽마다 두부 파는 아줌마, 매일 새벽을 헤치고 별 보며 돌아오는 아버지,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거 아닐까.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도 받고, 올 초부터 기운이 좋다. ▲너무 감사하다. (상 받을 줄 몰랐나?) 정말 몰랐다. 그래서 정말 놀랐다. 사실 이런 시상식은 미리 수상자에게는 눈치를 준다. 우리는 공연이 계속 있으니까 시간이 안된다고 하면 '잠깐만 왔다 가라' 뭐 그렇게. 근데 그날 '영웅' 리허설이 있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어쩔 수 없죠'라며 두 말도 안하더라. 그래서 '난 아니구나' 했다. 김준수, 조승우 후보들도 화려하고 그래서 기대도 안했고. 근데 생각보다 리허설이 빨리 끝나서, 뮤지컬계 축제니까 얼굴이나 비추자 해서 갔더니 내가 수상자였다. 수상 소감도 준비가 안돼 있었다. 깜짝 놀라서 더 기뻤던 것 같다. 이런 상을 탄다는 것은 뮤지컬 배우에게는 로또나 다름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파이낸셜뉴스 독자들에게 덕담 한 마디. ▲요즘 경제도 그렇고 참 많이 어렵다. 어려운데, 제 경험 상 어렵다 어렵다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그래서 주변에 감사할 것들도 그 어렵다는 말 때문에 참 놓친 게 많다. 올해는 감사할 것들에 대해 되새겨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 사회도 빨리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새해는 더 사랑합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1-25 16:38:51tvN 새 월화드라마 ‘풍선껌’ 이동욱과 배종옥이 ‘룸메이트’에서 ‘풍선껌 모자(母子)’로 재회, 훈훈한 모자 케미를 과시했다. 이동욱과 배종옥은 오는 26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에서 우월한 외모와 완벽한 실력까지 갖춘 한의사 박리환 역과 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이자 박리환(이동욱 분)의 엄마인 박선영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지난 4월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에 함께 출연하면서 쌓았던 두터운 친분을 토대로 끈끈한 모자지간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동욱과 배종옥이 화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현장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동욱과 배종옥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는가 하면, 이동욱이 배종옥에게 귀여운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 이동욱과 배종옥의 ‘다정다감 모자 상봉’ 장면은 지난 4일 인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촬영됐다. 특히 이 날 촬영에서는 두 배우의 척하면 착하는 ‘무결점 호흡’이 빛을 발했다. 유연하게 대사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더할 나위 없는 열연으로 아들과 엄마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던 것. 단 30분 만에 모든 장면을 완성해낸 두 사람의 활약이 지켜보던 스태프들을 감탄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욱은 예능 프로그램 종영 6개월 만에 배종옥과 같은 작품에서 만난 것에 격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동욱은 “맨날 누나라고 부르다 엄마라고 부르려니까 재밌다”며 “사실 평소에 너무 편한 사이라 오히려 연기자로서 만나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현장에서 상의하기도 편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수월해서 좋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누나랑은 성격도 잘 맞아서 촬영장에서 분위기도 너무 좋다. 항상 배우로서 존경하던 누나와 연기하게 돼서 기대가 크고, 열심히 배우고자 한다”고 배종옥을 향한 고마움과 기대를 덧붙였다. 제작진 측은 “이동욱과 배종옥은 끈끈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어 연기 호흡 역시 단연 최상일 수밖에 없다”며 “두 사람이 그려내는 모자 사이는 어떤 모습일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 이동욱, 정려원, 이종혁, 박희본, 배종옥 등과 드라마 ‘나인’, ‘삼총사’의 김병수 PD와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도시’와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의 집필을 맡은 이미나 작가가 의기투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풍선껌’은 '막돼먹은 영애씨‘ 후속으로 오는 2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2015-10-08 11:32:06한국청렴윤리연구소가 경기도 포천에 실제 교도소와 동일한 체험관을 건축중이다. "재밌고 마음에 와닿는 청렴 교육은 없을까?" 식상해 하기 쉬운 주입식 청렴교육을 탈피해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 출연 배우들과 실제 사례를 재구성, 사이버교육으로 탄생시킨 한국청렴윤리연구소(www.chungryum.co.kr)가 화제다. 11일 한국청렴윤리연구소에 따르면 이 연구소 이지영 원장은 삼성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및 GS리테일 인재육성팀에서 10여년간 서비스 및 청렴윤리를 강의한 베테랑 강사다. 경희대에서 행정학사와 경영학석사까지 마친 이 원장은 "세월호 등 여러사건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의 공무원 및 국가기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 될거라 확신한다"며 기존의 주입식 교육의 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원장은 "실제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이 공감할수 있는 교육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청렴교육하면 지루하고 뻔한내용이라는 인식을 바꿔줄만한 생동감 넘치고 실생활에 공감가는 교육이 절실한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연구소가 만든 교육 동영상에는 TV에서 많이 접한 '사랑과 전쟁' 배우들이 출연해 부정부패를 재구성하고 그 부정부패에 따른 법의 심판을 받는 상황들을 연출하는데 이지영 원장을 포함, 법률을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변호사의 양형 및 판례 등 관련 강의도 나온다. 이와함께 교도소 수감 및 출소 , 가족들의 슬픈 면회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교육생들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실제 사이버 교육을 수강한 인천시 산하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 이모 교육생은 "다른 걸 떠나서 재밌다. 지루할 틈이 없고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 재밌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며 만족해 했다. 서울시에 근무하는 이모 주무관은 " 나 자신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법의 심판을 받을 때 남은 가족의 아픔과 성처를 느낄 수 있었다"며 수강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 청렴윤리연구소는 경기도 포천에 실제 교도소와 동일한 체험관을 건축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체험형 집채교육을 실시해 국가청렴도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서울대학교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소장 오헌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지자체 및 공공기관등에 청렴컨설팅도 실시한다. 공공기관 및 지자체에 상주해 '미스터리 쇼퍼' 형식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개발 납품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서울대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가 가지고 있는 진단 매뉴얼과 청렴윤리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컨텐즈가 더해진다면 국가권익위원회에 상응하는 결과물이나 청렴 메뉴얼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5-07-11 10:4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