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서구 경서동 서부산업단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서부산업단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 지정을 위한 타당성 사전검토 용역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서부산단은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주물업체와 관련 기업을 집적화해 중소기업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1995년 조성됐다. 현재 기계장비, 주물 등 3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서부산단 주변지역은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서부산단은 보상비 등 어려움으로 지정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경제자유구역 확대 대상은 청라국제도시 북쪽에 있는 서부산단(93만8000여㎡)을 포함한 115만9000㎡이다. 인천경제청은 서부산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첨단기업을 유치해 노후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연내 경제자유구역 확대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사전검토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본예산에 7억원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첨단기업 수요조사, 개발계획 콘셉트 등을 검토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하반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지방사업투자관리센터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어 2020년 하반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고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면적은 2003년 처음 지정 당시 209.39㎢이었으나 15년간 86.97㎢가 해제돼 현재 122.42㎢로 축소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첨단기업을 유치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10-11 13:31:41【 인천=한갑수 기자】LG전자가 인천 서부산업단지에 조성한 자동차 부품공장인 인천캠퍼스를 대폭 확장한다. 인천시는 28일 시장 접견실에서 LG전자와 인천캠퍼스 증설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증설되는 LG전자 인천캠퍼스는 서구 경명대로 322 일원에 기 조성된 9만5803㎡에 추가로 1만2232㎡를 확장해 총면적 10만8035㎡(약 3만3000평)로 늘리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인천캠퍼스에 2300억원을 투입해 기존 건축물 포함 13개동(기존 11개동), 최고층수 10층, 연면적 17만9678㎡ 규모로 확대한다. 이곳에는 전기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전장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복합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LG전자는 조만간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 준공, 7월 한달간 시범운영 후 8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 인천캠퍼스에는 1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공장이 준공.가동되는 내년에 총 2442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번 증설로 새 일자리 1100개가 창출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대규모 증설투자 유치를 통해 신규 고용창출과 인천 지역 내 협력업체간 동반성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증설로 고용창출 1만4895명, 생산유발효과 45조5465억, 소득유발효과 1조2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이번 LG전자의 증설과정에서 수도권정비법의 각종 규제(부지면적 2만㎡ 이상의 공장 신증설은 수도권정비심의 대상)로 수도권 내 대규모 증설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5개월간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을 설득한 결과 증설승인을 이끌어냈다. 시는 이번 LG전자의 대규모 증설투자를 계기로 서부산업단지의 재구조화 작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서부산단은 당초 주물공단이었으나 환경오염 유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친환경 업종의 첨단산업으로 구조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LG전자는 정부가 선정한 신성장 동력사업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미래의 전략사업으로 키우고 있으며 지난해 자동차 부품분야에서 2조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apsoo@fnnews.com
2017-06-28 18:15:07[파이낸셜뉴스] 쿠팡과 LF가 주요 임차인으로 있는 로지스밸리 안산 물류센터가 매물로 나왔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지스밸리 안산 물류센터의 매각 주간사인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중개법인인 CBRE는 현재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시화호수에 위치한 매각 자산은 국내 최고의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과 글로벌 패션 기업 LF가 임차인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쿠팡과 LF 모두 자동화 설비와 팔레트 랙, 메자닌 설치 등의 대규모 CAPEX 투자가 이루어져 향후 계약 만료 이후에도 상승된 임대료로 재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각 대상 자산은 지상 1층부터 6층까지 창고 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상층인 7층은 사무실, 리테일, 카페테리아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임차인에게 최적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대상 자산은 전체 면적이 상온 창고로 구성되어 있는 프라임급 자산이다. 단일 층당 전용면적 기준 최대 7565평으로 자동화 설비 구축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276.2m 장변 길이의 장방형 구조 등 11톤 이상 대형 차량 기준 406대의 동시 접안 대수 등 우수한 창고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교통 접근성도 좋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매각 대상 자산은 수도권 서부 안산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주요 지역은 50분 이내에, 수도권 주요 지역은 30분 내외로 운송이 가능해 수도권 전역을 커버하는 물류센터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히, 서울 서남부 지역 및 인천, 안산, 시흥 등 수도권 서부 인구 밀집 지역으로의 다회차 배송이 가능해 관련 지역에 관심 있는 원매자라면 눈 여겨볼만 하다”라며 “실제 시화IC와 남안산IC에서 차량으로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버스 정류장 및 지하철 (2026년 신안산선 개통 예정)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풀을 갖춘 산업단지 내 입지하고 있어, 다수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이커머스 및 풀필먼트 기업에게 최상의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30 16:06:46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을 우회하며 경기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수도권 전역의 자립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기반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선 인근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통망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사례에서 입증됐다. 평촌신도시 생활권 내 ‘평촌 센텀퍼스트’는 2023년 11월 입주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용 84㎡가 올해 5월 초 13억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실거래와 매물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다. 이와 유사한 흐름은 제2순환고속도로 주변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3공구에 위치한 ‘송도더샵마스터뷰’는 전용 84㎡ 기준 최근 9.3억원에 실거래됐고, 호가는 10억원에 달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아이파크’도 유사한 전용면적에서 9억~9.5억원의 호가를 기록 중이며, 이들 지역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직접적인 수혜지로 평가받는다. 반면, 아직 시세에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 지역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 서구 신검단의 ‘로열파크씨티Ⅱ’다. 이 단지는 검단·양촌IC, 북청라IC 등 주요 진출입로에 인접해 제2순환고속도로 접근성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4억~6억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천 최초로 선시공 후분양된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인근에는 400만평 규모의 서북부 산업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어 직주근접 프리미엄까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제2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의 독자적인 생활권 정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명칭에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로의 변경은, 서울 중심의 위계에서 벗어나 수도권 전체의 자립성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총연장 263.4km, 총사업비 14조원이 투입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2029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면 개통 시 인천과 경기 북부·서부의 주거 및 산업 중심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며, 수도권 전체 교통망의 유기적 연결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김학렬 소장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까지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봐야 한다”며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일자리 창출 요인이 더해지는 지역은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검단처럼 교통 및 산업 개발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지역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2025-05-13 16:23:00롯데건설은 8일 서울 서부권 최초의 전시·컨벤션 센터 '코엑스 마곡'이 개관 이후 첫 전시에만 나흘간 4만3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코엑스 마곡은 마곡 르웨스트에 위치한다. 마곡 지구는 이곳을 중심으로 주거·상업·업무·마이스까지 모두 품고 있는 콤팩트 시티로 거듭나고 있다. 콤팩트 시티는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밀집도를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집약시킨 도시를 의미한다. 마곡 르웨스트는 마곡 특별계획 구역의 대지면적 약 8만2000여㎡, 연면적은 약84만㎡다. 김포, 일산, 인천 등 서울 서부권 및 경기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높고,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지하철역부터 서울 식물원까지 연결된다. 마곡 르웨스트에는 코엑스 마곡 외에도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지난해 생활형 숙박시설에서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한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준공 완료됐고, 롯데호텔에서 운영 예정인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도 2025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피스 공간인 '케이스퀘어 마곡', 복합 상업시설인 '원그로브'도 입주했다. 원그로브에는 국내 최대 규모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한 상태이며, DL이앤씨가 사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마곡 지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핵심 업무지구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사업부, 에어인천이 새 둥지로 마곡지구를 선택했고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LG계열사인 디앤오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 등도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롯데,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이랜드, 코오롱, 넥센타이어, 광동제약 등의 첨단 R&D 융복합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마곡지구가 대형 업무 및 상업, 주거, 컨벤션 전시까지 모두 갖춘 콤팩트 시티로 거듭난 만큼 서울 강서 지역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08 19:10:19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는 한때 철강 산업의 중심지였다. 강철이 도시를 세웠고, 그 위에 수십만 기업인과 노동자의 삶이 얹혔다. 하지만 수요 둔화와 생산기지 이전, 자동화 물결 앞에 도시는 서서히 주저앉았다. 1950년 91만4800명 수준이던 인구는 2020년 37만2600명까지 줄었다. 그렇게 쇠락을 맞닥뜨린 클리블랜드를 대중들은 '러스트 벨트' 대표 도시 중 한곳으로 기억한다. 한국에도 제조 부흥을 꿈꿨던 이들이 있다. 얼마 전 취재차 방문한 인천서부산업단지 내 주물 관련 제조업체가 그랬다. 고부가가치 산업은 아니지만 이곳은 한때 경서주물공단이라 불릴 정도로 주물업체들이 북적였다. 풍족하진 않았어도 일감이 늘수록 일할 맛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10곳도 남지 않았다. 최저임금 및 전기료의 계속된 인상과 중소 제조업 쇠퇴 등이 맞물린 결과다. 그곳에서 만난 한 임원의 말은 산업 붕괴로 주저앉은 전 세계 많은 도시를 떠오르게 했다. 그는 "요즘은 견디기 어려운 비용을 피해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면 고소하다는 사람도 있더라"며 "그런데 그게 곧 우리 먹거리라는 걸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현장에선 몸으로 때우며 버티는데, 그 와중에 대기업이 미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무엇보다 '탈(脫)한국' 현상이 구조적으로 우려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갔다. 비슷한 용어로 '제조 공동화'나 '오프쇼어링(Offshoring)' 등이 있겠다.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함에 따라 국내 제조 생태계 기반이 무너져간다는 의미다. 과거엔 비용 문제의 영향이 컸다면,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포로 인해 '반강제성'의 성격이 짙다. 수치는 불안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제조업 해외 투자 증가율은 13.6%로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 5.1%의 2.7배에 달했다. 현재 추세를 반영하면 이 차이가 줄어든 것 같진 않다. 올해는 제조 대기업의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지난해 8.1%)이 0.9%로 급감할 것이라고 한다. 시간 선을 늘려볼수록 미래가 어둡게 그려졌다. 그 임원의 말은 단지 인천서부산업단지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제조업으로 성장한 한국의 반강제적 체질 변화의 시간일까. 아니면 그저 기반이 사라지고 있는 걸까. 역사는 반복되진 않지만 각운은 맞춘다고 했다. 클리블랜드의 그림자가 닿기 전에, 산업 생태계의 균열을 메우기 위한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 jimnn@fnnews.com
2025-04-24 19:22:05"주물을 만들면 남는 게 있어야 하는데, 생산할수록 수익성 악화 늪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난 12일 찾은 인천서부산업단지 한 주물공장엔 몇몇 작업자들이 완성된 주물 제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탓에 다소 쌀쌀하게 느껴진 내부는 용광로가 멈춰 있었지만 자그마한 주물 작업용 틀이 열기를 내뿜었다. 이곳에서 만난 임원 A씨는 "인건비 등 고정비가 오르면서 공장을 돌려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기이한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불이 꺼지지 않던 인천서부산업단지는 한때 경서주물공단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주물업체는 현재 10곳도 남지 않았다. A씨 공장도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주 3~4일 근무가 보편화됐다. 이마저도 일이 없어 주중 하루는 청소하고 하루는 쉬는 날이 부지기수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이었다. 전체 직원 중 최저임금 인력 비중은 35명(40.7%)에 달한다. 내국인 채용이 어려워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다. A씨는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2% 정도"라며 "이익률이 1% 미만인 상황에서 올해 전망도 나빠 더 이상 비용 상승은 공장이 문 닫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이같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주물업계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은 1만5000원 수준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 78만원 정도 책정됐다. 과거 최저임금 8000원 수준일 때와 비교하면 월 급여(잔업 포함)가 인당 80만~100만원 불어나 현장에선 "지금은 일이 없거나 혹은 몰려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저임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대다수 제조업은 최저임금 못지않게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갑)이 전년 대비 평균 5.2% 오르자, A씨 공장은 연간 전기료 지출이 8900만원 늘었다. 현재 월 전기료는 전년도 영업이익과 맞먹는다. 이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주말 경부하 요금을 적용 받기 위해 월요일과 토요일 대체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원자재 공급업체도 중소 제조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기업도 최저임금 상승이 부담일뿐더러, 그간 이어져 온 고환율 영향 탓에 매입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한 비철금속 압출·가공업체 관계자는 "생존이 걸린 문제로 단가를 동결하기 어려워 5% 정도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을 전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 업종별·지역별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1.5%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수주는 줄고 비용이 오르는 상황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국내 제조업체 대부분이 폐업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도 한목소리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과 민생경제 현장간담회에서 "지난 1월 기준 자영업자 수가 두 달 만에 20만명이 줄고 상가 공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발목을 잡고 있는 최저임금제도 개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4-14 18:13:17전세난과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겹치며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 반등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서울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전세시장 불안정성과 공급 절벽이 맞물리며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파라곤’, 과천시 ‘힐스테이트과천중앙’, 성남시 ‘분당두산위브’ 등 주요 오피스텔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등장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심화된 전세난과 더불어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대체 주거지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7.6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04를 나타내며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27만 가구로,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하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위치한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의 대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총 876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된 복합주거단지다. 특히 서울 서부권 핵심개발지인 마곡지구 내에서도 코엑스 마곡(예정)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LG아트센터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도보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이 돋보인다. 마곡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직주근접성도 우수하며, 보타닉공원과 궁산근린공원 등 인근 녹지환경을 통해 쾌적한 주거 여건도 제공된다. 교통환경 또한 강점이다. 지하로 직접 연결된 통로를 통해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를 환승할 수 있는 마곡나루역과 5호선 이용이 가능하며,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즉시 입주 가능한 새 단지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지니고 있으며, 마곡지구의 개발 기대감과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단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2025-04-04 09:10:30금호건설이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회산동에 공급하는 신규 주거 브랜드 ‘강릉 아테라(ARTERA)’가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전매 제한이 없는 단지로 실거주 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동시에 흡수하며 주거시장 내 주목받는 신흥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강릉 아테라’는 지하 2층~지상 28층, 총 3개 동, 329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4~166㎡로 중대형 평형 위주의 구성이다. 특히 강릉 도심에서 보기 드문 최고 28층 규모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하고,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량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4Bay 이상 구조(펜트하우스 포함) 설계도 적용됐다. 커뮤니티 시설은 차별화를 꾀했다. 단지 내에는 캠핑존과 펫가든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친화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펫 라운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러한 특화 커뮤니티는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로, 실거주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여건 역시 우수하다. 단지에서 강릉IC까지 차량으로 약 8분 거리로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며, KTX 강릉역까지도 차량으로 약 1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서울역, 청량리, 용산 등 수도권 주요 지역까지 약 2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 향후 강릉~인천 경강선 고속철도(2029년 예정)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2027년 예정)이 개통되면 교통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강릉역 일대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긍정적인 요소다. 해당 사업은 철도, 버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미래형 복합 환승시설로 조성되며, 강릉을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 허브 기능이 기대된다. 입지 또한 주목된다. 강릉 아테라가 들어선 회산지구는 강릉 서부권의 신흥 주거지로, 현재 약 1,6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향후 2,400세대 이상의 브랜드 주거타운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인구 유입이 가속화될 경우 생활 인프라 확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인근 구정면 일대에서는 ‘강릉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며,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 확장,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 옥계일반산업단지 개발 등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직주근접 수요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릉 아테라’는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받고 있으며, 계약금 5%로 초기 자금 부담을 완화했다. 특히 전매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불필요해 유주택자나 투자 목적 수요자까지 폭넓은 계약이 가능하다. 또한 재당첨 제한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권도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분양 관계자는 “강릉 아테라는 차별화된 설계와 특화 커뮤니티, 미래가치를 갖춘 브랜드 단지로, 회산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릉 아테라의 견본주택은 강릉시 교동에 마련되어 있으며, 평일과 주말 모두 일반관람 및 상담이 가능하다.
2025-03-28 16:15:48소금은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물에 필수적인 요소다. 인류의 탄생과 그 역사를 함께한다. 1960년대까지도 가정에서 간장과 된장, 고추장을 만들었던 시절에 소금은 필수였다. 그리하여 산간마을에서 재배한 콩 등 여러 작물들은 강가 나루터로 올라온 서해안 소금과 교환했다. 한강의 지류 섬강의 문막나루터는 서해의 소금과 어류가 강원 평창 일대의 콩, 쌀 등 작물과 교환됐던 중요한 장소였다. 소금이 쌓이면 소금산이라 했다. 중국의 차마고도는 중국 남서부와 부탄, 미얀마 등과 연결된 무역로로 차, 말 그리고 소금이 주요 교역품이었다. 소금과 연계된 지명으로 서울의 염창동(소금창고), 염리동(소금마을), 아산 염치(소금고개) 등이 있다. 또 경남 남해 서면 해안에는 염해 마을이 있다. 염해 등대와 방파제가 있는 작은 해안마을이며, 조선시대 염전터가 있었던 곳으로 염전포라고도 했다. 긴 해안을 가진 한국에서는 동해안까지도 소규모 염전터가 많았지만 거의 사라졌다. 염해처럼 부분적으로 소금 관련 유적지들이 남아있다. 로마시대 병사 봉급으로 소금을 주었는데, 이것이 어원이 되어 영어로 봉급을 지금도 샐러리(salary)라고 부른다. 오스트리아의 암염 생산지인 잘츠부르크(Salzburg)는 글자 뜻 그대로 소금성이다. 최근 소금이 주제가 된 상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소금사탕, 소금비누, 소금치약, 소금빵 등이 있다. 소금 원산지로 중동의 사해 소금, 히말라야 암염, 천일염, 정제소금 등이 소개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금 생산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①염전에서 태양열로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천일염 ②광물화된 소금인 암염 ③과거 빙하기에 형성된 내륙 호수가 건조해지면서 생긴 염호 소금 ④라오스의 경우처럼 과거 바다가 육지화되면서 지질적으로 지하수화된 지하수염 ⑤지하염수가 솟아 생긴 염정염 ⑥인공적으로 해수를 끓여서 만든 자오염 ⑦공장에서 화학적으로 만든 인공염 ⑧소금물을 다시 정제해 적절한 용도로 사용하는 재생소금이 있다. 최근 소개된 용융소금은 천일염을 830도로 가열해 만든 정제된 재생소금이다. 건조 지역의 암염에서는 석회동굴과 유사한 형태의 암염동굴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스라엘 소돔 암염동굴이 대표적이다. 염호로는 미국 유타주의 그레이트솔트레이크가 좋은 사례다. 염호수에서 식탁 소금은 물론 리튬, 마그네슘, 칼륨 등 희소금속도 얻는다. 남미 우유니 소금호수는 이러한 자원과 함께 광활한 평탄 염호의 아름다움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했다. 한국의 천일염은 고급 소금으로 서해안 많은 곳에서 이뤄졌다. 현재는 이러한 염전들이 농경지, 공업단지 등으로 생산성이 높은 토지 이용으로 전환됐다. 인천 소래, 시흥 군자 등 경기만 염전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거의 사라졌다. 현재 소금 생산이 되는 가장 잘 알려진 염전으로는 신안염전, 곰소염전 등이 있다. 신안군 증도의 태평염전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다. 영광군의 염전은 한국의 염전 소금 10%가량을 생산하면서 영광9경으로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한국 서해안의 염전은 세계 5대 간석지에 들어가는 넓은 간석지로 갯벌 식생인 함초와 많은 유기물 함량 등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자염(煮鹽)은 전오염이라고도 하며 소금물을 끓여서 염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빠른 시간에 염도를 높이는 것으로, 넓은 염전을 만들기 힘든 곳이거나 날씨 관계로 천일염 하기가 힘든 시기에 자염이 이뤄진다. 작은 공간으로 염분(鹽盆), 염소(鹽所), 염정(鹽井), 염창(鹽倉) 등이 발달했으며 자염 일을 하는 사람을 염한(鹽干)이라고 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당시 염분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라도 영광군으로 113개의 염분이 있었고, 조기잡이 중심지인 파시두(波市頭·법성포 부근)에 많이 위치했고, '염창은 읍안에 있고, 염한은 1129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외 평안도 영유현 103개, 황해도 강령현 89개의 염분이 있었고 옹징현·울진현·연안도호부·평해현 등도 주요 소금 산지였다. 암염은 내륙이나 고산지대에서 나오는 소금이 암석화한 것이다. 당연히 1억년 넘는 시간을 지나면서도 과거 바다였던 해양지대들이 대륙판들과 충돌하면서 융기해 바닷물이 육지에 갇히고, 지질층으로 지하 깊숙이 모여 오랜 기간 수분이 빠져나가고 염분만 남아 단단한 암석으로 변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히말라야 핑크솔트'가 대표적이다. 호수 소금은 내륙 깊숙이 자리잡은 소금호수에서 생산된 것이다. 볼리비아의 우유니와 미국 유타주의 그레이트솔트레이크가 유명하다. 이들은 대략 1만3000년 전 빙하가 물러가고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증발이 대량으로 이뤄져 호수 물이 소금 바닥을 보이거나 혹은 진한 염도의 염수 호수가 됐다. 인근의 산지에서 더러 내려오는 여러 광물질인 리튬, 망간 등도 이곳 염호에서 자원으로 채취된다. 소금호수 물은 건조 증발에 의해 일반적으로 바닷물에 비해 염도가 5~13배에 이른다. 수영을 할 경우 자연적으로 물에 뜬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의 경계를 이루는 갈릴리 호수, 요르단강, 사해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갈릴리 호수는 요르단강을 통해 사해로 물이 흘러들어 가는 일반호다. 그러나 사해의 물은 빠져나갈 방법이 증발 외에는 없으므로 소금호수와 소금사막을 이루는 것이다. 여기서 상당한 소금이 생산된다. 미국 유타주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물기가 매우 적어서 우기에도 물기가 없는 고급 소금임을 광고한다. 지하수염도 특이한 것이다. 이 지하수는 지질학적 시기가 늦거나 지하화된 해양염수에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염도가 높은 지하수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하수는 관정으로 지하 200m까지 뽑아 올려서 열을 가해 건기에는 천일염 형태로, 우기에는 자염 형태로 생산된다. 라오스 콕싸앗 소금공장이 대표적이다. 영국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1831~1904)은 1894년부터 1897년까지 네 차례 한국을 방문해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답사기행록을 남겼다. 여기에 보면 당시 함경북도 해안을 거치면서 소금 생산을 관찰했고, 생산된 소금은 바구니에 담겨 중국 훈춘으로 운반되는데 소금 수송 중국인 마차는 각각 7마리 노새로 조종되고, 빠른 속도로 달린다고 적고 있다. 또 서해안에서 생산된 소금은 한강을 통해 여러 나루터에서 지역의 쌀, 콩 등과 교환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10 18: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