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휴대폰용 반도체 업체 퀄컴이 인텔에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면 반도체 업체 간 인수합병(M&A)으로는 최근 수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된다. 인텔 주가는 이날 반도체 약세 속에서도 WSJ 보도에 힘입어 전일비 0.70달러(3.31%) 급등한 21.84달러로 올라섰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직 양사 합의는 갈 길이 멀지만 인텔이 창사 5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합병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인텔은 팻 젤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추진한 파운드리 부문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자체 반도체 생산도 기술 낙후로 고전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부문 분사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퀄컴이 인수를 위해 인텔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회사가 합병에 합의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두 회사 덩치로 볼 때 각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반도체 생산에서 기회를 확보할 수도 있다. 독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퀄컴이 인텔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 반도체 1위 업체였던 인텔은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시장 점유율이 약 60% 급감했다. 2020년 2900억달러가 넘던 시가총액은 현재 90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퀄컴은 물론이고,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AMD 등에 뒤처지고 있다. 퀄컴은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1881억달러로 올해 주가가 17% 상승했다. 이날은 인텔 인수 가능성으로 인해 5.00달러(2.87%) 급락한 168.92달러로 미끄러졌다. 퀄컴은 휴대폰과 기지국 사이의 통신을 관리하는 스마트폰 반도체 선두주자다. 애플 아이폰 반도체 핵심 공급 업체이기도 하다.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면 모바일 반도체 중심인 사업을 PC, 서버 반도체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지만 AMD, 브로드컴 등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이 분야의 역량을 키울 기회를 가질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1 07:14:15[파이낸셜뉴스] 엑스페릭스가 국내 첫 특허관리전문회사(NPE)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를 인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페릭스는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에 대해 기존 최대주주 지분 30%를 약 272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엑스페릭스는 최대주주 지위뿐만 아니라 경영권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지난 2010년 지식재산 발굴, 매입, 매각, 라이선싱, 지식재산권(IP) 컨설팅 등 IP 수익화 사업을 주 목적으로 설립됐다. 수익원은 무형자산(특허권)의 매각수익이며 관련한 라이선싱 수수료로 특허권과 관련한 자산운용업까지 망라하고 있다. 현재 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주요 기술분야의 IP를 확보하고 IP 거래, IP 라이선싱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P 거래 및 IP 라이선싱시장은 약 30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 IP 거래시장 규모는 약 36조원으로 매년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산업의 성장에 따라 IP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IP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IP 금융투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회사는 설립 이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이미 1300여개 이상의 IP를 확보, 전문성을 갖춘 IP 인력과 관리 시스템을 통한 다수의 사업 실적을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이후 IP 프로젝트 평균 내부수익률(IRR)이 25% 이상이다. 엑스페릭스 윤상철 대표는 “특허관리전문회사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서구권에서는 활성화돼 있다"며 "국내 유수의 업체들도 다수의 소송전에 처해 대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어 "NPE가 특허괴물로 불리며 경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으로 IP가 지켜야 하는 재산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라며 “경험이 없는 국내의 대다수 회사들은 글로벌 업체들의 침범에도 최소한의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이룩한 지난 10여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IP 컨설팅, 라이선싱 분야에서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08 16:25:5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인텔의 장기적인 파운드리 도약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텔이 이스라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타워반도체를 인수해 파운드리 관련 인력과 기술, 설비를 흡수하려던 계획에 어깃장을 놓았다. 인텔은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 가운데 현재 가장 기술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텔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당국으로부터 타워 인수계획 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면서 54억달러(약 7조23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팻 젤싱어가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미국에서 대만 TSMC 역할을 맡겠다면서 미국내 파운드리 사업을 역점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그 디딤돌이 타워 인수였다. 타워 인수를 통해 파운드리 경험을 축적한 인력을 확보하고, 타워의 미국·이스라엘·일본 반도체 생산 시설도 함께 흡수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간 갈등, 중국 반도체 산업 제재 틈바구니에서 중국 당국이 마감시한인 15일까지 양사 합병에 관한 의견을 내놓지 않아 결국 인수가 좌절됐다. 인텔은 타워 인수 실패로 장기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을 뿐만 아니라 위약금 3억5300만달러(약 4730억원)를 물어내야 하게 됐다. 앞으로 중국 시장 비중이 큰 미 기업들이 미중 갈등 속에 인텔처럼 기업 M&A에서 실패를 맛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규제당국인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중국내 연간 매출 합계가 5500만달러를 넘어 독점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AMR은 양사 합병 마감시한인 15일까지도 이에 관해 의견을 내놓지 않아 결국 이를 무산시켰다. 경쟁법을 내세웠지만 속으로는 중국 반도체 공급에 대한 미 행정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미국과 동맹들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들어가면서 미 업체가 핵심 반도체 제조시설, 이른바 팹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만약 중국 파운드리 업체가 타워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면 다른 나라 규제당국이 이를 승인했겠느냐"며 중국의 어깃장도 그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합병 무산이 공식화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양사 합병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데 베팅해왔다.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타워 주가는 인텔이 인수가로 제시한 주당 53달러를 계속 밑돌았다. 합병 마감일인 15일에도 타워 주가는 33.78달러에 그쳤다. 합병 불발이 발표된 16일에는 3.61달러(10.69%) 폭락한 30.17달러로 추락했다. 한편 중국은 2018년에도 합병을 거부하는 대신 승인을 내지 않는 방식으로 미 반도체 업체의 합병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바 있다. 당시 미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이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그 때에도 중국은 승인 여부에 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합병 계획을 날려버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7 06:54:57[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최근 인텔 낸드사업 인수 1단계 절차가 완료된 가운데 올해부터는 D램 매출 의존도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영업이익률 29%), 순이익 9조6162억원(순이익률 22%)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최대 매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던 2018년(매출 40조 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D램 사업에서 PC, 서버향 제품 등 응용분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면서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3·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 4·4분기에 SK하이닉스는 매출 12조3766억원, 영업이익 4조21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이에 맞춰 우선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낸드 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며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주당배당금을 전년 1170원 대비 30% 이상 상향된 1540원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에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창출되는 FCF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중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공채를 시행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모집 분야는 공정,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시스템온칩(SoC),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며 다음달 채용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1-28 08:58:21【라스베이거스(미국)=장민권 기자】 SK하이닉스는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와 관련 "결코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가격으로 낸드 사업을 강화할 기회를 얻은 만큼 향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의 1500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역량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며 "내부에서는 144단 개발은 거의 다 끝났고, 나머지 결과들로 좋게 나오고 있어 좀 더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의 반독점 심사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미국·한국·대만·영국·유럽연합(EU)·브라질·싱가포르 등 7개국이 기업결합 승인을 내린 가운데 인수 승인을 기약 없이 미루던 중국도 연내 승인을 결정하면서 8개국 승인을 모두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인수대금 90억달러 중 1차로 70억달러를 지급해 인텔 인수 1단계 절차를 마쳤다. 2025년 3월까지 추가대금 20억달러를 지급해 낸드 웨이퍼 설계·생산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넘겨받으면 인수가 사실상 최종 완료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도 "초기에 (인텔과) 가격 차가 매우 컸었다. 가격 협상이 저희들 입장에선 나쁘지 않게 됐다. 향후 이 회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에 비하면 충분히 적당한 가격에서 산 것"이라면서 "그건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인텔 낸드 인수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SK하이닉스는 아직 모바일에 치중돼 있다. 인텔은 SSD, 엔터프라이즈용이어서 기술 포커스가 다르다"고 부연했다. 그는 "보통 메모리가 1 플러스 1을 하면 2가 잘 안된다"면서 "(인텔 인수가) 2에 가까운 시너지를 갖고 올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경영권 딜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마침 인텔이 메모리사업을 밖에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운이 좋았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적절한 가격에 낸드를 강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인텔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것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특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면 못 받았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거래가 있는 게 아니냐는 눈초리가 있는데, 의혹들은 없다. 중국 고객들을 차별화하지 않겠다는 큰 줄기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1-09 13:06:11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인수 사업 중 인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3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이날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넘겨받는 자산은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Fab)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 중 70억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게 된다. 남은 20억 달러는 오는 2025년 3월께 2차로 지급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과 다롄팹 운영 인력을 비롯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게된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 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로,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솔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하게 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솔리다임의 의장을 겸임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진두 지휘하게 된다. 최고경영자(CEO)에는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낸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이 있고,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롭 크룩 솔리다임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출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솔리다임은 메모리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데이터 산업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2-30 17:58:08[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인수 사업 중 인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3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이날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넘겨받는 자산은 (SSD) 사업과 중국 다롄(大连) 팹(Fab)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 중 70억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게 된다. 남은 20억 달러는 오는 2025년 3월께 2차로 지급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과 다롄팹 운영 인력을 비롯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게된다. 이 시점을 기해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 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로,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솔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하게 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솔리다임의 의장을 겸임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진두 지휘하게 된다. 최고경영자(CEO)에는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낸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이 있고,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롭 크룩 솔리다임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출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솔리다임은 메모리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데이터 산업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2-30 09:43:57SK하이닉스가 22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승인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과정에서 최대 난관으로 꼽힌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이 나면서 전 세계 8개국의 반독점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SK하이닉스가 국내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인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빅딜'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낸드 부문에서 비약적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역할을 하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공식 발표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앞서 미국·한국·대만·영국·유럽연합(EU)·브라질·싱가포르 등 7개국이 기업결합 승인을 내린 가운데 인수 승인을 기약 없이 미루던 중국도 연내 승인을 결정하면서 8개국 승인을 모두 받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후속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대금 90억달러 중 1차로 70억달러를 지급하고, SSD사업과 중국 다롄공장 자산을 이전받을 계획이다. 2025년 3월까지 추가대금 20억달러를 지급해 낸드 웨이퍼 설계·생산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넘겨받으면 인수가 최종 완료된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취약점으로 꼽힌 낸드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4분기 전 세계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5%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 키옥시아(19.3%)와 SK하이닉스(13.5%)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텔은 5.9%로 6위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점유율을 합치면 19.4%로, 키옥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면서 "남은 인수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와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12-22 21:18:03[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14개월 만이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일본 기옥시아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2일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계약을 발표한 이후 해당 사업장이 있는 한국 미국 네덜란드 등 8개 국가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차례대로 관련 허가를 받아왔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중국 당국의 허가만 남겨둔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전향적인 선택을 했다”며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을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중국 법인에 3조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통해 인수대금 일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2-22 20:37:23SK하이닉스가 올해 3·4분기 매출 11조8053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2년 반 만에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막이 저물면서 SK하이닉스는 D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완료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4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 순이익 3조3153억원(순이익률 28%)을 올렸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35%)은 메모리 최대 호황이던 지난 2018년 4·4분기 이후 두 번째다. 이는 서버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돼 온 낸드 사업도 이번 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3·4분기 D램 일부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려는 계획에 따라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출하량은 기존 계획을 하회해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 낸드는 출하량이 당초 계획했던 10% 후반을 뛰어넘는 20% 초반대의 성장을 기록, ASP도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의 상승률을 올렸다. 이에따라 낸드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경신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올해 D램 수요성장률은 연초 20% 수준에서 20% 초중반으로, 낸드는 30% 초반에서 40%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시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매출의 30% 중반 수준 시설투자'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공급 부족도 지금까지 없었고, 여러 고객의 지원도 기존과 다르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장비 리드타임(주문후 납품까지 시간)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는데 경영계획을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내년을 준비하면서 장비 발주 및 업체와 소통도 상당히 빠른 타이밍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에 영업이익으로 시설투자를 해왔다면, 이제는 다음 단계의 뉴메모리로 향하는 R&D에 보다 집중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현재 승인이 필요한 총 8개국 중 중국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회사는 연내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 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고성장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확고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중국도 연내 승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2~3개월 늦어지는 인수 시점에 대해서도 백업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0-26 18: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