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기대 만큼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핑크 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박혀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너무 높다면서 올해 연준이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11월과 12월 두차례 남겨두고 있다. 10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거느리고 있는 블랙록 CEO는 시장에서 당초 예상했던 연말까지 금리 2회 인하 대신 0.25%p 한차례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핑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공급망의 해외의존을 줄이고 국내 일자리 투자를 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온쇼어링(onshoring)’ 같은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대해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을 질타했다. 바이든의 인플레감축법안과 인프라투자법안으로 중국 같은 곳에서 만들던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근로자들은 더 비싼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대하는 것만큼 금리가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부터 급격한 물가상승에 미국 연준은 금리를 13회 인상했으며 물가가 2%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9월 금리 0.5%p를 내렸다. 투자은행 JP모간과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올해말까지와 내년에 각각 금리 2회 추가 인하를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참석한 다른 뉴욕 월가의 CEO들에게 올해안에 금리 2회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을 물어보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30 10:17:22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가 변동이 없겠으나 9월 인하를 시사하는 중대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올해초 올랐던 미국 소비자물가가 뚜렷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것을 볼 때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연준은 더 뚜렷하게 물가가 목표인 2%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을 원하나 장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타격을 입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 또 연준 내부에서는 5.25~5.5%인 금리를 너무 오래 끌 경우 '연착륙'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이달초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를 2%로 끌어내리면서 동시에 안정된 고용시장을 유지하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생긴 이유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더 좋은 뉴스가 나오고 있는 점과 노동시장 둔화, 높은 금리 장기화로 인해 피할 수 있는 경제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년전 5.6%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5월과 6월 계속해서 2.6%를 기록했다. PCE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참고를 하는 물가 지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제법 고르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고용 둔화와 구직자들의 채용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3.7%에서 6월 4.1%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임금 상승세도 꺾이면서 인플레를 억제시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요소가 가라앉았음을 보여줬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가장 좋은 상황에 와있다며 이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노동 수요나 고용이 앞으로 수개월 내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 같은 예상이 어긋날 경우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는 2년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오판한 것을 예로 들며 지나치게 전망을 자신할 경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총재를 비롯한 일부 연준 관리들은 현재의 금리가 물가상승률이 4%를 넘을 때 오른 것이라며 통화긴축을 너무 오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굴즈비는 미국 경제가 과열 상태가 아닌데도 너무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데일리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개선된 미국 물가 지표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안정됐다고 볼 수 없다"며 긴급하지 않은데도 서둘러 통화정책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과거에 여러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상기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9 18:07:27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이 15일(현지시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목소리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뉴욕 증시는 이미 금리 인하 호재가 반영된 탓인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격을 피해 살아남았다는 점에 안도하며 이날 안도 랠리를 보였다. ■"기다리지 않는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경제클럽 연설에서 이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무르익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 통화정책은 실물 경제에 '오랜, 또 변수들의 간극'을 두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 너무 오래 기다렸음을 결국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긴축 효과, 또는 긴축 강도 효과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2% 밑으로 떨어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 정책이 시간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 전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 2% 수준 복귀 확신"파월은 금리 인하 전제 조건이 인플레이션 2% 도달이 아닌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확신을 높이는 것은 더 많은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라면서 "최근 우리는 그런 종류의 데이터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1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사실상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미 CPI가 전월비 하락세로 돌아서는 물가 하락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리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한 번, 또 12월에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착륙은 없다"파월은 아울러 미 경제가 '경착륙'하는 것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파월은 앞서 9일과 10일 잇달아 의회에 출석해 연준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제는 정책 무게 중심을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 두 가지 모두에 골고루 분산할 때라고 증언한 바 있다. 미 실업률이 지난달 4.1%로 오른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4.1% 실업률은 여전히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초 3.4% 이후 급격히 오른 것이어서 불안감을 유발하고 있다. 실업률은 움직이기 시작하면 급변동하는 성질이 있어 어느 순간 노동 시장이 급랭할지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1년 사이 실업률이 1%p 넘게 높아지면 이는 확실한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된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러나 9월 FOMC회의에서는 0.25%p, 또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회의에서 추가로 0.25%p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각각 90%를 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6 18:16:53세계 경제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이 오는 9월 나란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의 원인인 물가상승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은 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개최한 중앙은행 연례포럼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 연준이 인플레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전년 대비 2.6% 상승,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월은 "너무 빨리 움직이면 이룬 좋은 성과들을 되돌릴 수 있고, 너무 늦게 움직이면 불필요하게 (경제)회복과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해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은 또 9월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기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진 않겠다"고 답했지만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70%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은 폭이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에 이어 9월에 금리인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유로존 6월 CPI 속보치는 2.5%로 2.6%로 반등했던 5월에 비해 다시 내려갔다. ECB는 물가가 목표인 2%를 향해 계속 떨어지자 지난달 금리를 0.25%p 내려 현재 기준금리는 4.25%를 가리키고 있다. ECB는 이달 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예금 금리 3.75%를 동결하는 것이 유력하나 트레이더들은 9월에는 인하 재개 가능성을 86%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물가 중 서비스물가가 4.1%로 지난 7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여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신트라 포럼에서 "물가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정책입안가들은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실시한 통화정책으로 유로존 물가가 많이 안정됐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물가가 ECB의 목표인 2%로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3 18:42:46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인하에 들어갈 경우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실시하게 된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변수를 피한다면 다음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고를 했다. 그는 유럽의 서비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은 하고 있으나 물가가 떨어지는 추세여서 다음 달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소비자 물가가 ECB의 목표인 2% 가까이 떨어지자 예금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22년 10월 전년동기비 10.6%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4월 2.4%까지 떨어졌다. 레인은 유로존의 물가가 미국 보다 빨리 떨어진 이유에 대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충격 때문으로 당시 타격이 워낙 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다른 지역 보다 빠르게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적절하게 떨어뜨리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CB는 3년전 유로존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데도 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비난을 받았으나 세계 주요 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내릴 것이 확실해졌다고 FT는 전했다. 이미 스위스와 스웨덴, 체코, 헝가리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렸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영국은행, 일본은행은 여름 이전에는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금리 인하가 험난하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나 제한적인 통화정책 범위내에서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미국 연준 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유로화의 평가 절하와 수입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재반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레인은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반면 유럽 경제는 상승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두 경제 성장 격차가 앞으로 1~2년내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레인은 앞으로 유로존 인플레 전망에 대해 레인은 서비스 비용을 끌어올린 급격한 임금 상승에 주목하면서 통화정책이 내년까지는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로존 물가가 "내년에는 목표 2%에 더 가까이 떨어지면서 금리 또한 여기에 맞는 수준으로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공개한 전망 보고서에서 EU 물가가 2.7%, 내년에는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 상승에도 2.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U집행위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식료품을 비롯한 다른 제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U 경제성장률은 올해 1.0%, 내년에는 1.6%로 일본과 영국 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8 18:37:31[파이낸셜뉴스]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2300달러(약 310만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서다. 금 선물 하루만에 33달러 올라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물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인플레 판단 아직 이르다"..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초래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경계한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 심화도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라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라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4 07:27:28[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승리 선언이 한층 다가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으로 발표될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제 지표들로 인해 수개월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2월과 1월 미국 고용 규모 수치는 최근 하향 조정돼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에 금리 인하를 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굳어지고 있다. 또 유로존은 임금과 기업들의 순익마진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아직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진전이 있었다며 통화긴축을 완화하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에 대해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도비치 수브란은 “나는 그들이 나란히 매우 비둘기파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현재의 관심은 앞으로 연준이 9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공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규모는 기대치 보다는 높은 27만5000개였지만 12월과 1월 수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12월과 1월 고용 규모는 합쳐서 16만7000개가 축소 조정됐다. 유로존은 지난 4·4분기 노동비와 기업 순익마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오르는 비용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시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럽의 인플레가 끈질기고 미국의 고용 시장이 활발하면서 연준과 ECB 모두 올해안에 금리 0.25%p 인하를 3회 예상했으나 최근의 지표들로 인해 4회 실시할 것으로 전망을 고치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보언은 "두 중앙은행의 어조가 지난달에 비해 뚜렷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요아힘 노겔 총재는 “여름에 금리를 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섣부른 기쁨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1 10:03:05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국제유가 하락 속에 지난 1년간 급격히 낮아졌지만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에서 선박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수에즈운하 이용이 제약을 받는 바람에 다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비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 금융시장, 과도한 안도감CNN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세르조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관해 금융시장이 과도한 안도감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르모티 CEO는 이같은 안도감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면서 홍해항로가 차질을 빚으면서 해상운임이 뛰고 있고, 이는 결국 재화 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홍해항로 차질이 인플레이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 전쟁 승리 선언 시기상조해상운임, 보험료 등이 뛰기도 전에 미국, 유럽, 영국 등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연 2% 물가상승률 도달이 여전히 멀리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도 다보스포럼에서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임무는 아직 완수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 지나치게 앞서 가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나트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금융시장은 중앙은행 금리인하가 '꽤나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 가파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은행 경영진, CEO들은 중앙은행이 시장 기대에 부응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고피나트는 공급망 차질, 보호주의무역, 기후충격, 무장충돌 등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위험들이 산재해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 자산운용부문 CEO인 매리 캘러핸 어도스는 자칫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어도스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자마자 소비자들이 느긋해지면서 다시 지출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은 곧바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위험 고조중동지역 위험은 고조되고 있다. 홍해항로 이용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고, 최근에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서로 공습을 주고 받았다. 지난주 미국과 영국이 후티반군 목표물 60여 곳을 공습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내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항행의 자유'를 위해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후티반군 공습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후티반군이 보복으로 홍해항로 공격을 강화하고, 미 주도의 다국적군 공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때문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름길인 홍해와 수에즈운하 대신 5100km 이상을 더 가야 하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선박들이 늘고 있다. IMF와 옥스퍼드대가 만든 플랫폼인 포트워치에 따르면 수에즈운하 하루 통행량은 2021년 3월 대만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면서 통행이 막힌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1 18:21:21#OBJECT0# [파이낸셜뉴스] 연초 증시 향방을 가늠할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신흥국 증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외국인 수급과 지수의 엇갈린 행보가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9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5조404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옵션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 코스피가 장 막판 매물을 쏟아냈음에도 하루 2조2962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다만 지난 12일에는 211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오락가락 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변심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디스인플레이션 베팅'을 꼽는다. 올해 초부터 경제지표와 매크로 이벤트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면서 외국인의 매수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디스인플레 베팅 축소를 경계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5.42% 떨어졌다. 결국 실질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 기대 만큼 큰 폭으로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경기 둔화 시그널이 분명해지고 코어 소비자물가의 둔화 기조가 나타나면서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을 지나칠 경우 과잉 긴축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대감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보다 보험, 음식료, 통신 등 가치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가운데 실질 소득 증가세가 강해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이 실질 수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어도 디스인플레 양상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핵심 변수는 2024년 실적이다. 올해 1·4분기 및 연간 기준 영업이익 상향 업종은 반도체, 헬스케어, 운송(항공) 등"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14 11:55:39[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믿고 있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여기에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지난 10일 공개된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 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으로 본다는 기대지수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연준이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가 길어질수록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는 것과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사태 등 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는 리스크에 주목해왔으며 지난해 봄부터 높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데 통화정책을 맞춰왔다. CNN은 인플레이션 기대지수 악화에 연준이 긴장할 수 있으며 소비자나 기업들의 생각에 맞춰 낮추는데 더 나서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미국의 물가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잃을 경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거나 현재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지속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지난 22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투자자들은 이 같은 높은 수준이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루크 틸리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에서 6년간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볼 때 인플레이션 기대지수가 높아져 통제가 안된다면 연준은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그들에게는 잠을 설치게 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침체의 경우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연준이 고민을 크게 하지 않지만 높은 장기 인플레 기대지수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보통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날 때 갖는 기자회견에서 하는 발언과 함께 소비자들이 갖는 장기간 인플레이션 기대지수에 주목해왔다. 파월 의장은 이달초 FOMC 회의 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2%를 목표로 잡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3.7%까지 떨어졌으며 경제전문가들은 막판 끌어내리기가 가장 힘든 과정으로 보고 있다. 연준내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주 뉴욕은행협회 포럼에서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시기적절하게’ 2%로 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암시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연준이 연준이 2026년 이전까지 물가 목표 2% 복귀 가능성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목표 2%는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이번 물가와의 전쟁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기만 해도 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13 07:5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