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담당자들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FOMC 위원들은 당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28~29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질지 확인한 뒤에야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9월 0.5% p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11월과 12월 잇달아 각각 0.25% p씩 모두 1% p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연준은 올해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회의를 마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규제 완화, 감세 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결정문에서 연준은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 인하 전과 비교하면 ‘상당하게 덜 긴축적’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하 전에 연준이 경제 여건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현 통화정책 기조 속에 경제 활동, 노동시장,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향후 전망에 관해 평가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참석자들은 경제가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추가 조정에 앞서 인플레이션 진행상황을 더 지켜보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FOMC에 앞서 연준에 추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FOMC 뒤에는 대대적인 관세 정책들을 발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한 달 유예하기는 했지만 25% 관세를 신설하기로 했고, 중국에는 10% 관세를 더 물리기로 했다. 또 11일에는 자동차, 제약, 반도체에 25% 관세를 매기겠다면서 이후 관세율을 더 올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의 관세는 최근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뛰면서 연준 목표치인 2% 도달이 점점 멀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관세 외에도 트럼프의 이민 규제, 불법 이민 추방 등의 정책이 몰고 올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민 규제는 미 노동력 부족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의사록은 “FOMC 참석자들이 무역, 이민 정책 변화가 몰고 올 영향과 탄탄한 소비자 수요”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각 지역 연방은행 관할 구역 기업들 역시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의사록은 이어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우려했다면서 “특히 참석자들은 무역과 이민 정책 변화가 몰고 올 영향에 주목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규제완화와 감세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정부 규제 완화나 조세 정책 변화 예상에서 부분적으로 기인하는 경제 전망과 관련한 상당한 낙관”에도 주목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 속에서도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움직이기 전까지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20 04:41:3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1월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12월 치가 여전히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동결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PCE 물가지수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했던 인플레이션 둔화는 없었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6% 상승해 11월 상승률에 비해 0.2%p 높았다. 다만 시장 전망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상승률이 2.8%로 11월과 같았다. 근원 PCE 물가 지수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준은 이 근원 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연 2% 수준이 되도록 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전월비 기준으로도 PCE 물가지수는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도 포함한 PCE 물가지수는 11월에 비해 0.3% 올랐고, 근원 지수는 0.2%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에는 일치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PCE 물가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CNBC에 PCE 물가지수가 “심지어 예상했던 것보다 제법 나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치에 너무 많은 평가를 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2%를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는 “과도한 자신감을 부추길 생각은 없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1 05:59:15[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으로 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플레이션 2% 목표 고수한다 이날 FOMC는 이틀째 회의를 끝내면서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파월은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파월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 골격을 새로 검토하기 위한 계획이 논의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는 그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FOMC의 2% 인플레이션 목표는 유지되고, 이번 검토의 초점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는다 파월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제 상황을 봐가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하강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잡혀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덜 긴축적이고,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이런 점을 토대로 연준은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정한 진전’ 있어야 파월은 추가 금리 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에 진정한 진전이 있거나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취약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미 노동시장이 매우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낮고, 노동 수급이 팍팍하다는 것으로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임금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1-30 05:12:02[파이낸셜뉴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토론 세션 '2025 세계 경제 전망'에 참석해 세계 물가가 적절히 통제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물가 상승을 제어하는데 놀라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억제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나오는 마법의 거인 '지니'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지니의 머리와 대부분의 몸은 램프 안으로 들어갔지만 다리가 램프 밖에 걸쳐진 상태"라며 "우리는 지니를 완전히 램프 안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자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럽 경제에 끼칠 영향을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과 보호주의 정책으로 유럽 경제는 위협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인적자원을 역내에 두고 저축 수준도 유지해야 한다"면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면 유럽은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산업 안정화와 제조업 침체 완화로 올해 1월 유럽 경제가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너무 과하다. 이제 다시 유럽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25 06:17:02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약계층의 체감 물가 부담이 고소득층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이 주로 소비하는 저가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률이 고가 식품에 비해 3배 가까이 차이나는 등 인플레이션 급등기에 저가·고가 상품 간의 상승률 격차가 확대된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불평등'에 따르면 저가 상품의 가격 상승이 더 크게 상승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기에 두드러졌다. 한은이 가공식품 판매정보를 토대로 한 '스캐너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위 가격분위별 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2020년 1월~2023년 9월 1분위 저가상품의 가격 상승률은 16.4%(누적 기준)였으나 4분위 고가 상품은 5.6%에 그쳤다. 같은 소시지류 품목이라도 저소득층이 많이 소비하는 저가 햄의 가격 상승률이 고소득층의 주로 이용하는 고가 햄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 같은 칩플레이션의 원인을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공급부문에서는 팬데믹 이후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저가 상품의 가격상승률이 더 높아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저가 상품의 제조 과정에서는 투입비용을 낮추기 위해 국내산 재료보다 가격이 낮은 외국산 원자재가 많이 사용되는데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 병목,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입 제조용 원재료의 국내 공급물가가 국내 생산·출하 원재료에 비해 더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고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상품으로 수요가 전환된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통상 가계는 고인플레이션 시기에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전에 소비하던 상품과 비슷하지만 더 싼 상품을 구매하거나 같은 상품이더라도 더 싸게 판매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 같은 저렴한 상품이나 판매점으로의 수요 전환으로 상품 가격이 더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팬데믹 이후 심화된 칩플레이션은 가계 소득계층 간 실효물가의 격차를 벌리며 인플레이션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4분기부터 2023년 3·4분기까지 하위 20% 저소득층 실효물가의 누적 상승률(13.0%)은 상위 20% 고소득층(11.7%)에 비해 1.3%p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칩플레이션 효과에 소득분위별 소비품목 구성 차이에 따른 물가상승률 격차(1.1%p)까지 더해지게 되면 가계 소득분위별 인플레이션 불평등은 더욱 확대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2-18 18:17:55분양가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울 외곽지역도 4개월만에 2억원 가량 뛰며 전용 84㎡ 기준으로 14억원 시대를 열고 있다. 준 서울인 경기 주요 지역은 15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분양가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초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 예정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3.3㎡당 4190만원으로 분양보증을 받았다. 삼선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며 1223가구 가운데 전용 59·84㎡ 50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평형별 분양가를 보면 전용 59㎡ 10억원대, 전용 84㎡ 14억원대이다. 성북구 역대 최고가격이다. 성북구 대장아파트인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2022년 입주)'와 같은 가격대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선보인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이 10억2350만원이었다. 올 7월 선보인 장위뉴타운의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경우 12억1100만원이다. 10억원서 12억원으로 오르더니 이제는 14억원까지 상승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4개월만에 분양가격이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라며 "강북 외곽지역도 전용 84㎡ 기준 14억원이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도 평당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며 국평 기준 14억원에 공급됐다. 지난 26일 1순위 접수를 받은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4억1400만원이다. 외곽지역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서울의 웬만한 지역은 전용 59㎡ 분양가격이 14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접수를 받은 영등포구 당산동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의 경우 전용 59㎡ 최고 분양가격은 14억423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 9월에 접수를 받은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도 전용 59㎡ 분양가격이 14억5400만원이다. 서울과 맞닿은 '준 서울'은 서울 핵심지역과 맞먹는 수준까지 분양가격이 올랐다. 지난 19일 1순위 접수에서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안양 동안구 '아크로 베스티뉴' 분양가격은 3.3㎡당 4070만원이다. 전용 84㎡ 최고 가격은 15억7440만원이다. 지난 10월에 접수를 받은 과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의 경우 국평이 22억원대에 공급됐다. 일단 고분양 단지들의 청약성적은 양호하다. '얼죽신' 열풍에 앞으로 공사비 폭등으로 분양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건설사 임원은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고분양가 단지의 청약 호조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칫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27 17:27:14[파이낸셜뉴스] 분양가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울 외곽지역도 4개월만에 2억원 가량 뛰며 전용 84㎡ 기준으로 14억원 시대를 열고 있다. 준 서울인 경기 주요 지역은 15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분양가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초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 예정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3.3㎡당 4190만원으로 분양보증을 받았다. 삼선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며 1223가구 가운데 전용 59·84㎡ 50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평형별 분양가를 보면 전용 59㎡ 10억원대, 전용 84㎡ 14억원대이다. 성북구 역대 최고가격이다. 성북구 대장아파트인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2022년 입주)’와 같은 가격대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선보인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이 10억2350만원이었다. 올 7월 선보인 장위뉴타운의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경우 12억1100만원이다. 10억원서 12억원으로 오르더니 이제는 14억원까지 상승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4개월만에 분양가격이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라며 "강북 외곽지역도 전용 84㎡ 기준 14억원이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도 평당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며 국평 기준 14억원에 공급됐다. 지난 26일 1순위 접수를 받은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4억1400만원이다. 외곽지역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서울의 웬만한 지역은 전용 59㎡ 분양가격이 14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접수를 받은 영등포구 당산동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의 경우 전용 59㎡ 최고 분양가격은 14억423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 9월에 접수를 받은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도 전용 59㎡ 분양가격이 14억5400만원이다. 서울과 맞닿은 ‘준 서울’은 서울 핵심지역과 맞먹는 수준까지 분양가격이 올랐다. 지난 19일 1순위 접수에서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안양 동안구 ‘아크로 베스티뉴’ 분양가격은 3.3㎡당 4070만원이다. 전용 84㎡ 최고 가격은 15억7440만원이다. 지난 10월에 접수를 받은 과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의 경우 국평이 22억원대에 공급됐다. 일단 고분양 단지들의 청약성적은 양호하다. ‘얼죽신’ 열풍에 앞으로 공사비 폭등으로 분양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건설사 임원은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고분양가 단지의 청약 호조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칫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27 11:15:3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소비심리도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떨어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는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심리가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화당 지지자들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대선 이후 처음 나온 소비심리 통계다. 미시간대가 22일 공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가계의 소비심리는 전월비 15 p 넘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 가계의 경우 10 p 넘게 빠졌다. 그러나 당파와 관계없이 전체 소비자태도지수는 10월 70.5에서 11월 71.8로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자태도지수는 81.3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69.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비자들의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기대지수는 28 p 가까이 급등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 18 p 가까이 급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변화는 경제 환경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변동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지디낵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각에 기반해 경제 현실을 정당화하는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점 변화는 “경제의 건전성이라는 현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조사 책임자 조앤 슈 역시 소비자들의 현재지수 평가는 대선 결과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 심리 개선은 경제 펀더멘털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고용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소비 심리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변화를 간과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낙관적일 때에는 자동차 같은 덩치 큰 소비재를 사거나 휴가를 가고, 외식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이 3.2%로 10월의 3% 예상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당선자가 약속한 공약들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중국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물리고, 불법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며 이민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관세가 적용되면 결국 그 부담은 미 소비자들이 지면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는 노동력 부족을 일으켜 비용 상승과 이에따른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3 05:02:01[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불법이민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물가가 2%대로 떨어지고 높았던 금리도 내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이어져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고용시장도 좋고 근로자들의 임금도 올랐다.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이처럼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 속에서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공로를 인정받기는 커녕 서민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불만이 커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 승자를 좌우할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남녀 유권자들을 취재한 결과 정치 보다 경제를 더 중요한 문제로 보고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분석, 보도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경제활력은 집권 정당 후보의 승리로 이어져왔다. 무디스애널리틱스가 이번 대선을 가상한 컴퓨터모델에서도 양호한 경제 지표로 인해 해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55.5%로 나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인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흑인과 백인, 아시아와 라틴계, 원주민들을 만나본 결과 생김새는 달라도 경제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던 최악의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정치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월급날 걱정을 더하고 있다. NYT는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그가 재임하던 시절 삶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달걀값에서부터 자동차 대출 이자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것이 비싸진 가운데 트럼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믿고 있으며 정치전문가들은 전혀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1일자 보도에서 높은 물가에 지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파쇼주의자라고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많은 부동표 유권자들에게 생활비, 특히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가 소속된 공화당은 이점을 인지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사용하면서 유명했던 구절인 “여러분은 4년전에 비해 더 삶이 좋아졌습니까?”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 교수 에릭 고든은 여러 정치 이슈도 있지만 유권자들은 어느 것보다 경제적 후생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급격히 오르면서 그해 9.1%까지 올랐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3회 인상해야 했다. 지난 9월 물가는 2.4%까지 떨어지면서 연준의 목표인 2% 가까이 접근했다. 하지만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생필품 등 물가는 여전히 2019년에 비해 평균 약 25% 비싸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상승했다가 떨어졌지만 5년전에 비해 30% 더 비싸다. 급등한 주택임대료 또한 저소득층에게 부담이다. 임대료는 2019년에 비해 평균 30% 비싸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고 임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대표적인 도시인 애틀랜타는 2019년 이후 주택임대료가 43% 급등해 미국 전체 도심 지역 평균의 상승률인 30%에 비해 더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한 동네의 경우 같은 기간에 임대료가 70%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애틀랜타에서 재향군인 출신의 한 시민을 인터뷰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해리스에게 지지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후보 중 누가 더 경제를 더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서 열세인 해리스 후보가 다소 상승했지만 높은 물가는 그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와 공화 양당을 모두 불신하는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유권자 개인의 재정 상태를 개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45% 대 37%로 더 높게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을 대폭 늘려 유가를 끌어내리고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수입관세 부과를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놨다. 반면 해리스는 의약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식료품 업체들의 바가지 가격 단속, 주택 추가 건설로 물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며 물가와 실업률을 포함시킨 가상 대결에서 선거인단수에서 281대 257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경합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이 여전히 2021~22년 높은 물가로 인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297 대 241로 승리할 것이라고 연구노트에서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1 15:41:42[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국에서 기록적인 물가상승세가 꺽였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가 가계와 기업의 발목을 밪고 있다. 또 전쟁 등의 불확실성은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경제활동이 안정을 찾았음에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신뢰지수는 뒷걸음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와 브루킹스연구소가 공동으로 1년에 두차례 내놓는 글로벌 경제회복 추적지수(타이거지수)는 현재 세계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우울과 불확실성 느낌이 있다"며 "신뢰지수는 경제가 좋은 국가와 나쁜 국가 모두에서 매우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과 중동 사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혼란이 신뢰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미국과 중국은 실질 경제 활동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지수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독일과 일본도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경우 실질경제활동 지수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신뢰지수도 이전에 비해 크게 낮은 가운데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2년 연속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지수는 21일 개막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례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사무총장은 저성장과 높은 부채로 인한 어려운 미래를 예상했다. 회의 개막을 앞두고 게오르기에바는 세계 경제가 한 세대에 한번 나올 강력한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오른 물가로 인해 가계 소득에는 오랜 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2%와 3.3%로 전망한 IMF는 이번주 새로운 전망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 경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비싸 가계와 기업, 정책 입안가들에게까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4%까지 떨어졌으나 물가가 치솟았던 2021년 봄 이후 미국내 식료품 가격은 22% 상승한 상태다. 달걀 가격은 87%, 휘발유 가격은 16% 비싸졌으며 자동차 보험료는 약 47% 올랐다. CNB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 목표에 거의 접근하고 있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아직 물가와의 전쟁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주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준의 목표를 향한 노력이 계속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부채 증가도 미국 경제에 큰 문제를 안을 여지가 있다.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도 소비는 계속 늘면서 지난 2·4분기 미국 가계 부채가 20조2000억달러(약 28경7500조원)로 2021년 첫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현재 2.74%로 지난 12년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CNBC는 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미국 대선 다음날 이틀 예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1 1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