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인하로에서 주안산단고가교에 이르는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1-2단계)’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인천시는 인하로에서 주안산단고가교 3㎞ 구간의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1-2단계)’가 이달 말 중앙분리대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지난 50여 년간 도시를 단절시켰던 인천대로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고 도로 중앙부에 공원·녹지 및 여가 공간을 조성해 인근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천 원도심의 재생과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착공하는 구간은 지난 7월 시공사 선정 이후 관계 기관 협의와 사전 공사 준비를 마쳤다. 시는 공사 기간 도로 차로 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현재 왕복 6차로로 운영되던 인천대로는 공사 진행에 따라 왕복 4차로, 이후 왕복 2차로까지 축소된다. 시는 이를 위해 교통처리 계획을 7단계, 세부적으로 18단계로 나누어 공사 중 교통소통대책을 마련했다. 또 도로 통행 체계 변화(차로 축소 등)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 기관 합동회의와 교통소통대책 전문가 TF팀을 운영한다. 아울러 인천대로 인근 교통 여건을 상시 조사·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교통소통 모니터링을 이달부터 시행한다. 시는 이번 공사를 중앙 분리대 철거(3개월), 인천대로 인천방향 차로 및 옹벽·방음벽 철거(14개월), 서울방향 차로 및 옹벽·방음벽 철거(14개월), 왕복 4차로 차도 및 보도 개설(11개월) 순으로 진행한다. 전체 42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 시작 후 인천대로의 통행 속도는 인천 기점에서 가좌 구간까지 기존 70㎞/h에서 50㎞/h로 하향 조정되고 중앙분리대 철거 작업을 위해 양방향 각 1차로가 통제돼 기존 왕복 6차로로 운영되던 차로가 왕복 4차로로 축소된다. 한편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는 총연장 10.45㎞에 달하고 서인천나들목까지 전체 구간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준성 시 글로벌도시국장은 “공사 중 차로 축소로 인한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우려되니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및 중봉대로, 봉수대로, 서해대로 등의 우회 도로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04 10:26:45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10월 금리인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간 때문이다. 은행권의 규제로 가계부채 증가세도 축소되고 있어 금융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2일 한국은행은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당분간 물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가 9월에 전년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결과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3.8%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물가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1%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리막을 걷는 물가와 마찬가지로 원·달러 환율도 내림세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달러당 1329.5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약달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일본 총리 교체에 따른 엔화 강세가 겹치며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결과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1307.8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1월 3일(1304.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안착하고 환율도 1300원 초반을 맴도는 등 피벗 선제조건이 탄탄해지면서 10월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신성환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내수 관계만 보면 지금 기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하며 "환율은 통화정책 결정 레이더에서 비중이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피벗의 걸림돌로 꼽히는 가계부채도 주춤한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이었다. 전월 대비 5조6029억원 늘어난 것으로,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7월(7조1660억원), 8월(9조6259억원) 대비 각각 21.8%, 41.8% 줄어든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전월 대비 5조9148억원 증가하며 8월(8조9115억원) 대비 증가 폭이 3조원 가까이 줄었다. 시장에서도 이달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증가 등에 따른 금융안정 측면은 거시건전성 정책 측면에서 대응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경기와 물가 대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3.25%로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5대 은행 기준 9월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며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지속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신호를 간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은행이 계속 부동산 얘기를 하는 것은 이를 막지 않으면 자산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소득 재분배를 위한 재정정책은 필요하고, 어떻게 해서든 서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02 18:48:12[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를 기록했다. 약 3년5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지며 코로나 이후 첫 '1%대'에 진입했다. 유럽연합통계국(유로스탯)은 1일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물가 둔화를 예상했지만 전망치(1.9%)보다도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하회한 것은 2021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처음이다. 직전월인 8월(2.2%)과 비교해도 0.4%p 낮아지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리키는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2.8%에서 2.7%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또 한번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CB는 지난 6월과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지난 두 달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 10월에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에 대해서는 "일부 조사 지표는 회복세가 역풍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실질소득이 늘면 가계가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CPI 발표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0.2% 하락한 1.1106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금리 기대치를 반영하는 독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2.05%에서 0.02%p 떨어진 연 2.03%로 집계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01 21:22:18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이 다음 달 6~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폭이 예전처럼 0.25%p로 되돌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9월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연례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총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은 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에서는 각각 0.2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9월 18일 FOMC 회의에서 발표된 점 도표 상 FOMC 위원들이 남은 두 차례 회의 가운데 한 번은 0.5%p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절반 가까이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연준의 '기본' 가정은 0.5%p 인하보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p 인하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FOMC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 대선 이튿날 시작한다. 그는 향후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미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보여주면 일반적인 0.25% p 인하로 돌아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장 일부에서 우려하는 미 경제 침체 가능성은 사실상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었다면서 미 노동 시장 둔화를 근거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파월은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FOMC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신 FOMC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은 11월 7일 FOMC 회의는 모든 경제지표를 감안해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9월에 그랬던 것처럼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준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신속하게 끌어내리기보다 완만하게 낮추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은 이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노동시장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이 발표한 점 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내년에 기준 금리가 모두 1.0%p 더 내려 내년 말에는 3.25~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1 18:33:46#OBJECT0# [파이낸셜뉴스]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7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 예금에서 돈을 빼 예·적금에 가입하거나 주택 구입을 위한 '영끌'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들은 새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을 잡기 위해 모임통장, 파킹통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27일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10조478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7474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7월 28조원 가까이 급감했다가 8월에 약 6조원 증가했으나 9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저축성 예금 잔액은 969조5108원으로, 한 달 새 7조531원 늘었다. 정기 예·적금은 지난 5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요구불예금에서 저축성예금으로 이동하는 '막차타기' 수요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이 빅컷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고, 한은이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하면 정기 예·적금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3% 아래로 내려왔지만 '지금이 가장 높은 금리'라고 판단, 정기예금에 많이 가입한다"면서 "고금리 막차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시중은행이 은행연합회에 등록·공시한 정기예금(만기 12개월, 단리 기준) 기본 금리는 연 2.50~3.50%,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연 3.35~3.80%다. 실제 은행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하는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에도 안정지향형 고객들이 몰리면서 금새 완판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7월 내놓은 최고 7.7% 금리를 제공하는 '언제나 적금' 20만좌는 19일 만에 다 팔렸다. 추가 30만좌도 두 달여 만에 완판됐고, '언제나 적금'은 판매가 중지됐다. iM뱅크의 연 10% 고금리 상품 '더쿠폰적금'도 인기몰이에 판매기간을 연장했다. 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요구불예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수를 위한 부족한 '영끌' 자금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비가격적 방법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해 주담대 기간 축소, 유주택자 주담대 중단, 신용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 축소 등 전방위적인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변화기에 해외주식이나 금 등 다른 투자자산으로 요구불 예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달 20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0조8296억원으로 'R의 공포'로 증시가 폭락한 8월 5일(59조4876억원)보다 8조원 넘에 줄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새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을 잡기 위해 모임통장,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 등을 산보이고 있다. 정기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아 저원가성 예금이 늘면 은행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최고 금리 연 2.0%의 모임통장 'KB모임금고'를, SC제일은행은 같은 달 25일 기본이율 연 0.1%에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SC제일 Hi(하이)통장'을 각각 출시했다. 전북은행도 최고 금리 연 3.51%의 파킹통장 '씨드모아 통장'을 지난달 26일 내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01 16:50:21[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다음 달 6~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폭이 예전처럼 0.25%p로 되돌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9월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연례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총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은 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에서는 각각 0.2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9월 18일 FOMC 회의에서 발표된 점 도표 상 FOMC 위원들이 남은 두 차례 회의 가운데 한 번은 0.5%p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절반 가까이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연준의 ‘기본’ 가정은 0.5%p 인하보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p 인하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FOMC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 대선 이튿날 시작한다. 그는 향후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미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보여주면 일반적인 0.25% p 인하로 돌아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장 일부에서 우려하는 미 경제 침체 가능성은 사실상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었다면서 미 노동 시장 둔화를 근거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파월은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FOMC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신 FOMC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은 11월 7일 FOMC 회의는 모든 경제지표를 감안해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으로는 9월에 그랬던 것처럼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준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신속하게 끌어내리기보다 완만하게 낮추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은 이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노동시장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양대 목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안정되는 모습이 뚜렷해 둔화 흐름을 보이는 노동시장에 정책 방향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이 발표한 점 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내년에 기준 금리가 모두 1.0%p 더 내려 내년 말에는 3.25~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6년 말에는 3% 밑으로 기준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FOMC 위원들은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1 04:51:54지난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유럽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위기를 지적하며 당장 물가 억제보다 경기 부양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사들은 유럽 투자를 말리는 형편이다. ■9월 이어 10월도 연속 인하 가능성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금융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에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7일, 12월 12일을 포함해 2번 남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ECB는 지난 6월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p씩 내렸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9월 12일에는 해당 금리들을 각각 0.6%p, 0.25%p, 0.6%p씩 더 내려 각각 3.65%, 3.5%, 3.9%로 조정했다. ECB는 9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경제 지표와 금리 회의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9월 중순만 하더라도 ECB의 2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12월 인하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에 0.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자 ECB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FT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방향보다 유로존의 허약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9월 23일 발표한 유로존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 업계의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장래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51을 나타내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악화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PMI가 ECB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제대로 회복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ECB가 행동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침체 신호 뚜렷…0.25%p 인하 유력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들은 9월 2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 상무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유럽과 무역 전쟁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걸린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27일 보고서에서 "ECB가 통화 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서 성장 둔화로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유지하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FT는 같은날 유럽 국채 시장에서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을 추산한 결과 10월 인하 확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9월 23일 기준으로 4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티로프라이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사와 BNP파리바는 9월 27일 유로존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ECB 인사들 역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9월 중순 연설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9월 26일 발언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10월에 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으며 9월 27일 공개된 프랑스의 9월 물가상승률은 1.2%로 2% 목표를 한참 밑돌았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18:07:39【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11월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중앙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보다 0.30%p 이상 낮춰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기존 모기지 금리를 평균 0.5%p 정도 인하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소 1년 동안 변경할 수 없었던 개인 주택융자 금리도 11월부터는 은행과 협의를 통해 금리 변경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 가계 여력을 높이고, 침체된 소비를 끌어올리고 주택 판매를 가속화하려는 의도이다. 경제 회복 둔화 속에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에 나선 중국 중앙은행이 침체된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월 말까지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30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인민은행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시중은행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장 금리 결정 자율 메커니즘'을 전달했다.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 조치가 생애 첫 주택 뿐만 아니라 두 번째와 그 이상 주택에도 적용되며, 18개 주요 상업은행들이 10월 12일 이전까지 각자의 금리 조정 세부 사항을 발표하도록 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상업은행이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신규 대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유도하면서 부동산 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이 대략 0.5%p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대출 가중 평균 금리는 4.06% 수준이고, 올해 1∼8월 신규 부동산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평균 3.61%였다. 중국에서 주택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지난 7월 3.85%로 인하돼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부동산 대출 시 납부해야 할 최저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추겠다고 한 지난 24일 판 행장의 언급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대출 한도가 집값의 85% 선까지 올라가게 됐다.. 또 올해 5월 창설된 300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보장성 주택(저소득층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 재대출 자금 지원 비율을 현재 60%에서 100%로 끌어올리는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지난 25일 열린 3분기 중국의 통화정책위원회는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유효 수요 부족과 사회적 기대 약세 등 도전에 직면해있다"라고 진단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30 12:58:15[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유럽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위기를 지적하며 당장 물가 억제보다 경기 부양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사들은 유럽 투자를 말리는 형편이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연속 인하 가능성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금융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에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7일, 12월 12일을 포함해 2번 남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ECB는 지난 6월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p씩 내렸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9월 12일에는 해당 금리들을 각각 0.6%p, 0.25%p, 0.6%p씩 더 내려 각각 3.65%, 3.5%, 3.9%로 조정했다. ECB는 9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경제 지표와 금리 회의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9월 중순만 하더라도 ECB의 2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12월 인하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에 0.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자 ECB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FT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방향보다 유로존의 허약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9월 23일 발표한 유로존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 업계의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장래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51을 나타내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악화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PMI가 ECB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제대로 회복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ECB가 행동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침체 신호 뚜렷...0.25%p 인하 유력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들은 9월 2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 상무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유럽과 무역 전쟁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걸린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27일 보고서에서 “ECB가 통화 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서 성장 둔화로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유지하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FT는 같은날 유럽 국채 시장에서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을 추산한 결과 10월 인하 확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9월 23일 기준으로 4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티로프라이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사와 BNP파리바는 9월 27일 유로존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ECB 인사들 역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9월 중순 연설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9월 26일 발언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10월에 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으며 9월 27일 공개된 프랑스의 9월 물가상승률은 1.2%로 2% 목표를 한참 밑돌았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10:56:31[파이낸셜뉴스] 생보업계에서 1년 내에 상품을 해지하지 않는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손보업계 유지율 수준은 전년과 거의 그대로였던 것으로 집계돼 보험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보험 비중의 영향으로, 향후 보험료 인하와 불완전판매 예방 등이 향후 유지율 증가폭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손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손보사 15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화재·악사손보·하나손보·NH농협손보·라이나손보·신한EZ손보·AIG손보)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평균 86.58%로 집계됐다. 보험계약 10건 중 약 8.7건 정도가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해약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으로, 전년 동기(86.85%)보다 0.27%p(포인트) 감소하는 것에 그쳐 보합세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86.26%)보다는 오히려 0.32%p 늘었으며, 생보사 22곳의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85.50%)보다도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B손보의 13회차 유지율이 88.99%로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87.04%)와 KB손보(87.80%), 현대해상(87.01%) 등 대형사들도 90%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회차 유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손보사는 라이나손보(2.78%p)였으며 유지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손보사는 AIG손보(-5.6%p)였다. 손보사 13곳 중 13회차 유지율 증가세를 보인 곳은 5곳(메리츠화재·한화손보·MG손보·삼성화재·라이나손보)이었다. 아울러 생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 22곳(한화·ABL·삼성·흥국·교보·신한라이프·푸본현대생명·iM라이프·KDB·미래에셋·IBK연금보험·NH농협·교보라이프플래닛·라이나·AIA·KB라이프·하나·DB·메트라이프·동양·처브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의 올해 상반기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87.8%로 나타나 전년 동기(80.7%)보다 7.1%p나 뛰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의 경우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려 유지율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손보는 이미 보장성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어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4조4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471억원(3.5%) 증가한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13.2%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보합세를 기록한 손보업계의 13회차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낮추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물가 상황에서 보험료 유지가 어렵다 보니 대체적으로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자동차 보험의 경우 1년마다 갱신하며 보험료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등 보험료에 민감하게 움직이는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보험료를 낮춰 가입하도록 하면 해지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현대캐피탈·KB캐피탈 등 자동차 금융 사업을 진행하는 캐피탈사들의 보험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것 역시 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보험업계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낮아질 경우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이 하락해 보험료가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보험료 경쟁이 유지율 상승보다는 신규 고객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 유지율이 보험사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큰 만큼, (보험료 인하보다는)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작성계약과 자기계약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나가며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절차와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 계약 고객들이 보험상품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실손·운전자보험 등보다 유지율이 다소 낮은 상해·질병보험 영역의 유지율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9 02:5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