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그랜드 캐니언을 관광하던 한국인 일가족 3명이 겨울 폭풍이 몰아치는 고속도로에서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실종 당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ABC방송 등 미 현지언론은 25일(현지시간) 자매 사이인 50대 여성 2명과 딸이자 조카인 30대 여성 1명이 탄 렌터카는 그랜드 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40번 국도에서 지난 13일 오후 3시 27분쯤 마지막으로 위성 신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이들은 캘리포니아 번호판 '9KHN768'이 달린 2024년형 흰색 BMW 렌터카를 운전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행을 마치고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실종된 곳에서부터 약 1.6㎞ 떨어진 곳에서 강한 눈 폭풍으로 발생한 22중 연쇄 추돌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일가족이 이용한 렌터카의 위치정보시스템(GPS)은 사고 당일 40번 국도에서 서쪽으로 주행 중이었다고 표시돼 있었다. 이들의 휴대전화 신호도 같은 지역에서 잡혔다. 보안관 사무실 대변인 존 팩스턴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렌터카 GPS와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신호를 언급하며 "지금 가장 큰 우려는 신호가 잡히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잔해를 수습해 확인하던 중 한국인 일가족이 탑승한 흰색 BMW와 동일 기종의 차량을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 다만 사고 직후 차량 화재로 인해 신속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 팀은 가슴 아픈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계속해서 신중하고 정확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인내심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7 06:42:17[파이낸셜뉴스] 얼음으로 뒤덮인 미국 알래스카주 호수에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탑승자인 일가족 세 명 전원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12시간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와 청소년 두 명 등 일가족 세 명이 탄 파이퍼 PA-12 슈퍼 크루저 경비행기가 지난 22일 알래스카의 투스투메나 호수에 추락했다. 이들이 탄 비행기는 알래스카 솔도트나에서 스킬락 호수로 관광을 가던 중이었다. 호수에 추락한 비행기는 날개 등을 제외하고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고, 탑승자들은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 12시간을 버텼다.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강한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러던 중 기적이 일어났다. 이튿날 아침, 실종된 비행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비행기 조종사 12명이 각자 비행기를 타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나섰고, 이들 중 한명이 투스투메나 호수에서 추락한 비행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것. 생존자들을 발견한 테리 고즈는 "날개 위에 세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생존자들은 비행기를 보자 손을 흔들었다. 고즈는 실종된 비행기를 찾았다고 다른 조종사들에게 알렸고, 이후 알래스카 주 방위군이 헬리콥터를 급파해 이들 일가족을 구조했다. 구조된 세 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알래스카 경찰이 밝혔다. 고즈는 발견 당시 비행기 동체가 날개와 방향타를 제외하고는 물에 잠겨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생존자들이 추운 날씨에 날개 위에서 버틸 수 있었다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알래스카는 도로가 발달하지 않아 지역 사회 상당수가 이동 시 경비행기에 의존한다. 게다가 이번 비행기가 추락한 투스투메나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강풍이 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베링에어 소속 소형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기는 알래스카 어널래크릿에서 놈으로 가던 도중 고도와 속도가 급감하며 실종됐으며 이후 잔해가 발견됐으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6 14:51:15[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9명이다. 의성군에서 퍼진 불씨가 비화해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께 도로 등에서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날 주왕산국립공원 등에 불씨가 날아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런가 하면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의성과 접한 까닭에 가장 먼저 산불이 번진 안동에서는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경북도 측은 "산불이 번진 지자체 등을 상대로 주민 피해 등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6 05:16:33[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가장인 40대 A씨가 수억원대 빚을 돌려받지 못해 비관하고 있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11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원 일가족 사망사건의 가장인 A씨는 사건 전날 지인에게 자신의 신변과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문자메시지에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 수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30분께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인 40대 B씨와 10대 아들과 딸 등 3명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후 27시간가량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해당 아파트 내 A씨의 집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내역 등을 토대로 A씨가 아파트에서 추락하기 전 가족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자영업자, B씨는 전업주부로 이들에게 기초생활수급 내역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다른 종류의 유서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 등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A씨가 채무 관계 때문에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과수 부검을 통해 B씨 등의 정확한 사망시점과 사인을 확인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1 14:26:29[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4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사망했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확인해 해당 아파트 주민으로 파악한 뒤 집 내부를 수색했고 안방에서 A씨의 40대 아내 B씨와 중학생인 아들, 초등학생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방 안에서 각각 쓰러진 상태인 것으로 발견된 시신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만한 외상은 없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황 역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장에서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시신 부검을 비롯한 수사를 통해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영업자고 B씨는 전업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생활수급 내역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A씨와 B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통해 대화 내역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등의 시신을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도 조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0 17:17:02[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소가 함유된 케이크를 먹은 일가족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입원한 사건의 용의자로 피해자의 며느리가 지목됐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히우그란지두술주(州) 토레스 시에서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은 피해자인 젤리 도스 안조스의 며느리가 주요 용의자라고 밝혔다. 당시 안조스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을 위해 구운 전통 케이크(볼루 지 나탈)를 먹은 가족 6명 가운데 3명이 치료를 받다 숨졌다. 안조스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한 환자 중에는 용의자의 10살된 조카도 있었다. 모임에 참석했던 가족 1명은 케이크를 먹지않아 사고를 면했다. 사망한 세 여성의 시신에서는 치명적인 수준의 비소가 검출됐다. 피해자의 신체에서 검출된 비소 농도는 허용량의 80배에서 최대 350배에 달했다. 경찰은 케이크에 사용된 밀가루에서 허용 한도의 2700배 많은 비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며 밀가루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피해자의 며느리를 지목했다. 용의자는 피해자 가족과 20년 이상 심각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3건의 살인 혐의와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월 사망한 안조스의 남편 사망 사건을 재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당시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7 10:29:07[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대부분이 발생 1주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고 현장 수습은 마무리됐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조사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제주항공 참사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마지막 희생자가 유가족에게 인도되면서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 176명의 신원 확인과 인도가 완료됐다. 일가족으로 희생된 3명은 유가족의 사정으로 6일 인도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개별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7~8일이면 대부분의 유가족이 발인 절차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례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광주에서는 하루 최대 55명, 전남은 하루 최대 124명이 화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장·확대 조치했다. 당국은 지난 일주일간 진행한 사고 기체 주변 정밀 수색과 꼬리날개 부분에 대한 3차 수색을 끝으로 현장 수색·수습 작업도 일단락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 800여개 중 소유주가 확인된 204점은 유족에게 넘겼고, 나머지 600여개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소유주를 찾기로 했다. 유가족 대부분이 장례를 위해 공항을 떠나면서 유가족 대기 시설로 사용된 텐트는 절반가량 철거하기로 했다. 유가족 대표단은 장례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오는 11일 무안공항에 다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류 충돌로 추정되는 사고 원인과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2단계로 나눠진 조사는 현재 4번째인 현장 조사 단계로,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며 무안공항과 제주항공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주요 참고인으로 출국금지됐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05 15:42:21【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시민 4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30일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오산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엄마와 10대 두 딸, 초등학생 막내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참변을 당했다. 이들 가족은 전남 영광에 사는 외할아버지의 팔순을 기념해 외할머니, 이모 가족 3명 등 모두 9명이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오다가 참사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전날 오후 무안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시 차원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시는 국장급 간부 공무원을 비롯해 전담 공무원들도 현장에 보내 유가족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날 시청 앞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오후 3시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국가추모기간 중 종무식과 신년 해맞이 행사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2-30 13:52:08[파이낸셜뉴스] 경기 양주시에서 부모와 남녀 어린이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양주시 회암동 회암사지 공터에서 "21일부터 차량이 주차돼 있다"는 등산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차된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에서 40대 A씨 부부와 아들(11), 딸(5)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 안에는 가연성 물질을 태운 흔적이 있었으며,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 마포구에서 살다가 지난달 양주시로 이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등을 통해 사망 시기와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4 18:59:2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피해자만 무려 500여명에 달하는 700억원 규모 전세사기를 저지른 이른바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주범에게 법정최고형인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는 9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모씨에게 이 같은 징역 15년과 함께 1억360만원 추징을 선고했다. 정씨 공범인 그의 아내 김모씨에게 징역 6년을, 감정평가사인 아들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형법상 사기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인데, 재판부가 여러 죄가 있는 경우 합쳐서 형을 정하는 경합범 가중까지 적용하면 최고 징역 15년을 선고할 수 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별다른 자기자본 없이 갭투자 방식으로 대규모 임대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면서 본인 자산이나 채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자금이나 임대차 비용을 정리하는 경리직원 하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비정상적으로 사업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문제가 없었던 건 저금리 기조, 부동산 상승 추세 덕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경제 침체나 정책 변경 등 임대사업에 불리할 리스크 관리 대책을 전혀 마련해두지 않았다. 남의 돈을 받아서 이렇게 사업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임대차 보증금은 서민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 주거 안정과도 직결된 문제다. 피해자 중 1명은 피고인 범행이 드러난 후 목숨을 끊기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 보증금 수십억원을 치밀한 계획 없이 양평군 토지 매수, 태양광 사업, 프랜차이즈 사업 등에 투자하고 별다른 이익도 얻지 못했으며 투자금을 회수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밖에 개인적 취미를 위해 게임 아이템에 최소 13억원을 소비, 임대사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2022년부터 법인카드로 15억원을 카드깡했으며 재산 은닉 정황도 보인다"며 "피고인에게 준법의식이 있는지 의심된다.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날 법정에는 정씨 일가의 사기 피해자 10여명이 참석해 선고 재판을 지켜봤다. 정씨 등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일가족 및 임대법인 명의를 이용해 수원시 일대 주택 약 800가구를 취득한 뒤 임차인 511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760억원을 편취한 혐의다. 정씨 아들은 아버지의 요청을 받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건물을 감정 평가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임대업체 소장으로 근무하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2-09 1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