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최대실적을 경신 중이다. 오는 4·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면서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투 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제약기업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바이오 투 톱’ 분기 최대 실적 경신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번 3·4분기에 큰 폭의 매출 성장을 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두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8%, 31.2% 증가한 1조1871억원, 881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386억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은 매출원가 개선과 합병 상각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20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만 4조원이 훌쩍 넘고, 일감이 쌓여 있는 상태로 '상저하고' 흐름에 따라 4·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 올해 매출 4조원 고지를 넉넉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4조1564억원이었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최근 4조3211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는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SC) 제형 인플릭시맙 바이오 의약품 '짐펜트라'의 판매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미국 대형 처방급여관리자(PBM)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4·4분기부터는 본격적 수익이 날 전망이다.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 ‘기대감’국내 제약사들 중 덩치가 가장 큰 유한양행도 3·4분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증가한 58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렉라자 기술료 수입이 들어오면서 전년 동기 대비 690.6% 증가한 544억원을 기록했다.최근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필두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5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가량 증가하면서 올해 2조원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제약사들 중 연간 2조원 매출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이정표로, 유한양행은 연내 '2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GC녹십자와 대웅제약도 3·4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 3·4분기 GC녹십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20.8% 증가한 4649억원, 3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3%, 20.3% 늘어난 3159억원, 411억원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실적이 올랐다. 3·4분기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매출은 13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8% 증가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오는 4·4분기에도 호실적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웅제약도 미국 시장에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실적 호조에 큰 기여를 했고 국산 34호 신약으로 개발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성장세도 호실적에 한몫을 했다. 나보타와 펙수클루의 3·4분기 매출은 각각 474억원, 226억원에 달한다. 해당 시장의 성장에 따라 4·4분기에도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한국의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4분기 잇달아 호실적을 낸 것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했기 때문"이라며 "국내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많이 낼 수록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4 18:07:23[파이낸셜뉴스]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 토지신탁이 멈춰서면서 개발현장이 난리다. 시행사들은 말라가는 돈줄에 존폐기로에 서 있고,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수주절벽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개발 산업 생태계 붕괴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들이 책임준공 토지신탁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관련 신규 프로젝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사 책준 토지신탁은 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와 중견 건설사·시행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상품이다. 부실 주범으로 전락하면서 신탁사들이 수주를 줄여 왔는데 최근 들어 아예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A신탁사 임원은 "책준 토지신탁은 아예 거들떠 보지 않는 게 현재 모습"이라며 "관련 부실로 인해 회사가 휘청 거리면서 다른 업체도 똑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부서 인력도 대폭 줄였다는 것이 신탁사들의 설명이다. 14개 신탁사의 토지신탁 수탁고는 지난 8월말 현재 98조2000억원이다. 한때 100조원을 넘었으나 신규 수주 없이 기존 사업장 유지 및 정리를 추진하면서 쪼그라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비 주택 신규 프로젝트는 자금줄이 더 바짝 말랐다. S시행사는 수도권에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책준도 안 되니 시공사도 선정 못하면서 돈만 까먹고 있다. 지방의 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허가를 받았지만 PF 자금을 못 구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신음 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견·중소 건설사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책준 토지신탁 프로젝트 시공을 주로 해왔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부 신탁사의 경우 상황이 매우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시행사 뿐 아니라 책준 상품을 주로 수주했던 중견 및 중소 건설사도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D시행사 대표는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훈푼이 불고 있지만 이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며 “비 아파트의 경우 신규 PF 시장이 아예 없어졌다. 책준이 막히니 시행은 물론 건설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택 개발사업 PF 보증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공급난 해소를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시(HF) 등에서 공적보증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PF 공적보증을 받아도 은행에서 지방 사업장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대출을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또 공적보증을 받아도 연대보증과 시공사 책임준공 요구는 여전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HF 공적보증 받는 게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업체가 HUG로 몰리면서 심사기간 등도 길어지고 있다”며 “특히 시장이 침체된 지방 현장은 보증도 쓸모가 없는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대형 건설사들 조차 지방 미착공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며 시공권을 포기하고 있다. 업계 고위 임원은 "현재 개발 산업 생태계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터널의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결국 아파트이든 오피스텔이든 공급절벽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기자
2024-11-07 12:49:18[파이낸셜뉴스] 빙그레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빙그레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 중이다. 최근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자녀가 소유한 물류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다. 빙그레는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이 부라보콘 과자와 종이 등 생산을 맡았던 협력업체 동산산업과 거래를 끊고 물류 계열사 '제때'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제때'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사장과 장녀인 김정화씨, 차남 김동만씨 삼남매가 지분을 모두 소유한 회사다. 이와 별개로 공정위 대구사무소는 해태아이스크림이 기존 협력업체와 거래를 끊고 제때와 거래를 맺는 과정에서 위법(하도급법 위반)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09 11:39:2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6일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역사관과 처가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상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과거 석사 학위 논문에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 쿠테타를 '거사'로,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이를 두고 "후보자의 치우친 역사·정치 인식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오신 우리 국민들, 특히 광주시민들께 깊은 사과를 한번 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후보자가 신문 기사를 인용해 쓴 표현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후보자가 표절이라고 고백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도 부적절한 해명"라며 "역사관을 의심케 하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것만큼 표절도 윤리적으로 아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당에서도 강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자 강 후보자는 "제가 30년 전 대학원생 시절에 큰 성찰 없이 그전에 있던 신문기사들을 그대로 인용하다 보니 큰 실수가 있었다"며 "이 논문의 논란으로 인해 가슴 아팠던 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연 매출 8000억원 이상의 강 후보자 처가 일가 기업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가족이 여러 회사를 운영하면서 회사 간 어마어마한 경제적 거래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가족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경영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일감 몰아주기는 맞는 것 같다"며 "거래 비율이나 지분 비율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그렇게 계산이 돼서 신고 안내 대상이 된다. 거기에 맞춰 신고 납부를 하면 되는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후보자가 이번에 국세청장이 된다고 하면 역대 청장 중 처가가 보유한 자산이 가장 큰 청장이 되지 않겠냐"며 "처가의 기업 집단의 보유가 혹여 조세행정의 집행이나 정책 수립에 있어 이해상충을 불러일으킬까 봐 저희 많은 청문위원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10년간 유창기업에서 산재 사건이 37건이나 생겼고 지난 5년간 임금체불 신고가 245건이나 있는 등 다수의 법 위반이 있는 기업에 대해 가업상속공제를 제공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저는 직접 경영에 관여한 일은 없지만 어쨌든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16 15:37:26국세청이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신고 예상자 2141명에게 모바일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증여세 신고 대상사는 오는 31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 신고 대상사자는 2023년 사업연도 중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일감·사업기회를 제공받아 이익을 얻은 수혜법인의 지배주주와 그 친족이 대상이다. 국세청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감몰아주기 수혜법인 1871개, 일감떼어주기 수혜법인 70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감몰아주기 과세요건은 수혜법인의 사업연도 매출액 중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에 대한 매출액 비율이 30%(중견기업 40%·중소기업 50%)를 초과해야 한다. 단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매출액이 1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20%다. 수혜법인 지배주주 및 그 친족의 직·간접 보유지분율이 각각 3%(중소·중견기업 10%)를 초과해야 한다. 이와함께 수혜법인은 세무조정 후 세후영업이익이 있어야 한다. 일감떼어주기 과세요건은 수혜법인이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으로부터 사업기회를 제공받고 해당 부분의 영업이익이 있어야 한다. 수혜법인의 지배주주와 그 친족의 주식보유비율 합계가 30% 이상이어야 대상이 된다. 한편 국세청은 일감몰아주기·떼어주기 신고대상자가 신고기한까지 신고·납부하지 않으면 20%의 무신고 가산세와 0.022%(1일)의 납부지연 가산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7-01 18:39:46[파이낸셜뉴스] 국세청이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신고 예상자 2141명에게 모바일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증여세 신고 대상사는 오는 31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 신고 대상사자는 2023년 사업연도 중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일감·사업기회를 제공받아 이익을 얻은 수혜법인의 지배주주와 그 친족이 대상이다. 국세청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감몰아주기 수혜법인 1871개, 일감떼어주기 수혜법인 70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감몰아주기 과세요건은 수혜법인의 사업연도 매출액 중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에 대한 매출액 비율이 30%(중견기업 40%·중소기업 50%)를 초과해야 한다. 단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매출액이 1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20%다. 수혜법인 지배주주 및 그 친족의 직·간접 보유지분율이 각각 3%(중소·중견기업 10%)를 초과해야 한다. 이와함께 수혜법인은 세무조정 후 세후영업이익이 있어야 한다. 일감떼어주기 과세요건은 수혜법인이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으로부터 사업기회를 제공받고 해당 부분의 영업이익이 있어야 한다. 수혜법인의 지배주주와 그 친족의 주식보유비율 합계가 30% 이상이어야 대상이 된다. 한편 국세청은 일감몰아주기·떼어주기 신고대상자가 신고기한까지 신고·납부하지 않으면 20%의 무신고 가산세와 0.022%(1일)의 납부지연 가산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7-01 09:54:27이번 주(7월 1일~5일) 법원에서는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황욱정 KDFS 대표의 횡령·배임 사건 1심 선고 결과가 나온다.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항소심 변론 절차도 마무리된다. 권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월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오는 7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 대표의 1심 선고기일을 연다. KDFS는 KT가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하청업체다. 검찰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후 KT 측이 기존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의도적으로 몰아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달 황 대표를 배임증재 혐의로도 추가로 기소했다. KT 임원들에게 KDFS의 건물관리 용역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이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범 격으로 지목돼 1심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도 진행된다.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부장판사)는 오는 7월 2일 권 전 회장 등 9명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연다. 결심공판이란 그동안의 변론 및 심리를 마무리 짓는 절차로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의 최후변론, 피고인의 최후진술 등이 진행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도 불거진 만큼, 검찰이 관련자들에게 어느 정도 형량을 구형할지 주목된다. 권 전 회장 측은 2심 재판 과정에서 1심의 유죄 판단에 대해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전 회장 측은 "1심은 이 사건의 시세조종이 실패했다고 보면서도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군데 사실을 오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심은 권 회장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보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김 여사의 경우 검찰의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1심은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김 여사에 대해 직접적인 판단을 하지는 않았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30 17:55:40[파이낸셜뉴스] 이번 주(7월 1일~5일) 법원에서는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황욱정 KDFS 대표의 횡령·배임 사건 1심 선고 결과가 나온다.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항소심 변론 절차도 마무리된다. 권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오는 7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 대표의 1심 선고기일을 연다. KDFS는 KT가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하청업체다. 검찰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후 KT 측이 기존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의도적으로 몰아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허위 자문료 지급, 자녀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 외부인에게 법인카드 교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KDFS의 자금 약 48억 상당을 횡령, 배임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8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황 대표를 배임증재 혐의로도 추가로 기소했다. KT 임원들에게 KDFS의 건물관리 용역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이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범 격으로 지목돼 1심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도 진행된다.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부장판사)는 오는 7월 2일 권 전 회장 등 9명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연다. 결심공판이란 그동안의 변론 및 심리를 마무리 짓는 절차로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의 최후변론, 피고인의 최후진술 등이 진행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도 불거진 만큼, 검찰이 관련자들에게 어느 정도 형량을 구형할지 주목된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3년여간 주가조작 선수,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권 전 회장 측은 2심 재판 과정에서 1심의 유죄 판단에 대해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전 회장 측은 "1심은 이 사건의 시세조종이 실패했다고 보면서도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군데 사실을 오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심은 권 회장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보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김 여사의 경우 검찰의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1심은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김 여사에 대해 직접적인 판단을 하지는 않았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30 14:49:3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건설수주 금액이 물가 반영 기준으로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부문의 주택과 비주택 수주가 각각 30% 이상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공사비 폭등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민간부문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건설 수주금액은 189조8000억원으로 2022년 229조7000억원 대비 1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금액이 물가를 감안한 불변금액(2015년 기준) 기준으로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공공 수주실적은 2022년 대비 13.1% 증가한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공공수주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하지만 연말인 12월에 발주가 급증하면서 연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민간 부문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민간 총 수주실적은 12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 민간 주택수주의 경우 재건축과 신규주택 수주 부진으로 전년 대비 32.6% 감소한 54조4000억원이다. 공장·창고 등 비 주택도 44조2000억원으로 34.5%나 감소했다. 이같은 공공 수주 증가에도 민간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체 수주가 줄어들었다. 공종별로는 신규주택과 재건축 수주에서 감소폭이 컸다. 신규주택 수주는 38조원으로 37.4% 감소했고, 재건축은 10조7000억원으로 무려 44.7% 줄었다. 신규주택과 재건축은 주택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다. 건산연 관계자는 "전체 수주실적을 보면 건설 수주 침체가 실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민간 감소폭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다"라고 진단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으로 미래 일감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 역시 수주 환경이 녹록치 않다"라고 말했다. 민간부문 침체의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간 수주의 경우 감소폭이 4.0%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 수주 시장 침체가 최저 2~3년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올해 주요 건설사들 대부분이 수주 목표를 낮춰 잡았다"며 "특히 민간 수주의 경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2-27 10:31:14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를 '원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3조3000억원 규모의 일감과 1조원 규모 특별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창원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 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임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전 산업의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R을 포함해 원전산업 특별법 제정계획도 밝힌 윤 대통령은 "합리적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금년 중으로 수립하고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의지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도 원전 산업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부는 국내 원자력 R&D를 SMR과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유망기술을 중심으로 혁신하고 이번 정부 5년간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세특례제한법령상 원전 분야 세액공제 범위도 대폭 확대한다. 현행 조특법령상 세액공제 대상인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된 '대형원전· SMR' 분야 설계기술과 SMR 제조기술의 일부에 더해 대형원전 제조기술을 신규 반영했다. SMR 제조기술 범위도 확대해 원전 기자재 기업의 투자여력을 확충한다. 산업부는 원전 일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업체가 곧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확립했다. 원전일감은 2022년 2조4000억원, 지난해 3조원에서 올해 3조3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계약을 수주하더라도 당장 대금을 받지 못하던 원전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시행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선금특례 활용도를 높인다. 신한울 3·4호기 보조기기를 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계약 즉시 계약금 30% 이내의 선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선금 신청에 필요한 보증보험의 수수료도 최대 75%까지 지원,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추가로 완화할 계획이다. 기업은 즉각적 계약 대금의 집행을 희망하지만 기존 선금 제도에 따르면 계약 후 2~3년이 지난 설비 납품 시점에야 받을 수 있다. 업계는 계약을 성사하더라도 당장 제작에 착수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번 특례 시행으로 인해 신한울 3·4호기의 일감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조원 이상 차질 없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기업에 대한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규모로 2배 늘렸다. 시중은행을 통한 2~3%대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도 정부 예산사업으로 신설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김학재 기자
2024-02-22 18: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