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자본 갭투자'로 다가구 전세 세입자 155명에게 138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15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택임대사업자 구모씨(55)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변모씨(54)에게는 1년 감형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피해자가 매우 다수고, 피해액이 138억원을 초과해 매우 크다"며 "피고인들이 피해자들의 피해 대부분을 변제하지 못했고 피해자 다수가 처벌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씨와 변씨는 2017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서울 영등포구, 금천구, 동작구 등의 원룸형 다가구주택 4채를 이용해 세입자 155명의 보증금 135억원과 전세자금 대출금 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건물 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세 계약을 맺는 이른바 '깡통 전세'를 놓고, 보증금을 받아 매매대금을 충당했다. 또 자금이 부족해지자 허위 임차인을 내세워 3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범행 피해자가 많고 피해액도 매우 크지만, 피고인들이 과거 소액 벌금형 외에는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며 구씨에게 징역 10년, 변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7-15 16:18:0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겨냥하며 인적쇄신을 요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검사들이 격에 안 맞는 자리를 맡아 서로 싸움질이나 하다가 당을 망치고 보수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 죗값을 지금 받고 있다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 전 시장은 "2017년 3월부터 윤석열, 한동훈이 문재인의 사냥개가 되어 이명박, 박근혜를 잔인하게 사냥하고 보수 인사들을 수백명 무차별 구속하고, 다섯명의 자살자를 낸 그 국정농단 프레임사건을 나는 그동안 한시라도 잊은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땅의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은 문재인의 두 사냥개를 추종하고 그들을 보수정당으로 모셔와 레밍처럼 따르던 그 세월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도 "이제 자기들이 자행한 그 업보를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 둘에 부화뇌동한 일당들도 반드시 그 죗값을 치루어야 다시는 이 땅에 사냥개가 날뛰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도 그런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다시는 이 땅에 정치검사가 국정을 농단하고 나라를 망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혁신에 실패했고, 내란특검 목표는 정당해산 청구'라고 했다"며 "Agree with you(동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추어 국민의힘은 백번 천 번 정당해산감"이라면서 "한때 내란수괴 피의자 보유 내란정당이니 해산시켜도 유구무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4 15:32:58[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남성 전용 수면방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마약 밀반입책 A씨(49)를 포함해 유통책과 투약자 등 총 15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범죄 수익금 약 1억6000만원은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4월 단순 마약 투약자를 검거하고 마약의 유통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A씨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홍콩에서 필로폰을 속옷과 수하물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사실을 포착했다. 밀반입된 마약은 성소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정 남성 전용 수면방에서 마약 투약 후 성관계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14일 서초구 소재 업소를 압수수색했다. 현장에서 업주와 종업원, 이용자 등 8명을 체포하고 필로폰 70g과 신종 마약류인 러쉬 6병, 현금 500만원 등 총 139점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 수면방이 정식 숙박업소로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변종 업소로 보고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반면 업소 측은 수면방에 대해 '자유업'으로 정식 신고된 업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소 측은 "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영업신고가 완료됐다"며 "과거에도 유사 업종이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숙박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업소 측은 마약 유통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도 해명했다. 업소 측은 "마약 유통이나 투약을 사전에 인지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 일부 손님이 업주나 직원의 인지 없이 벌인 불법 행위"라며 "장소제공 혐의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유흥업소, 수면방 등 취약 지역의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무허가 업소 내 마약 판매·투약 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6-26 20:50:50[파이낸셜뉴스] 부산과 대구 일대 시내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들을 노리고 사고를 가장한 보험사기를 4년간 벌이며 4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이달 중순께 보험사기죄 위반 등의 혐의로 A씨(40대)와 B씨(40대·여), C씨(50대)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산과 김해, 대구 일대 도로에서 총 120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 후 4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세 사람이 공동으로 기획한 고의사고는 3건, A씨 단독으로 벌인 사고는 56회 등이었으며, 범행 대부분은 A씨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 일당은 초기 수사과정에서 고의사고 혐의와 범행 공모 일체를 부인했다”며 “그러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금융계좌 추적 등 수사를 통해 범죄 정황과 공모관계를 모두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동거녀 C씨와 사회생활을 하며 같이 알게 된 지인 B씨를 번갈아 동승자로 탑승한 뒤 진로변경 등 과실 비율이 높은 상황만 골라 고의사고를 냈다. 이들은 피해자들 및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아낸 뒤 이를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A씨의 인터넷 도박에 사용하며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기 범죄는 일반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차로 진입 후 무심코 차선을 바꾸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유도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교통 법규를 준수하며 방어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법규위반 사고로 가해자가 된 경우에도 보험사기가 의심될 경우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했다 추후 경찰에 제출하면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24 12:27:59[파이낸셜뉴스] 비비탄 총을 난사해 반려견 1마리를 살해하고 2마리는 중상을 입힌 현역 해병대원 등 일당 3명에 대한 신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2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 남성들의 소속 부대와 이름, 생년월일, 출신 대학, 인물사진 등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시께 거제시 일운면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한 식당 마당에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발을 난사했다. 해당 사건으로 개 2마리가 안구가 손상되는 등 중상을 입었고, 1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해자 신상이 확산했다. 가해자들의 소속 부대와 태어난 해, 가족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 전공, 실명까지 모두 공개됐다. 해병인 2명 외에도 다른 1명의 직업까지도 알려졌다. 사건을 제보받은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에 따르면 식당 옆 펜션에 묵었던 가해자들은 하루 전날 와서 두 차례나 강아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견주는 협회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에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봤는데 계속 설명이 바뀌었다”며 “가해자가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장난으로 그랬다고 말했다. 그다음엔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견주는 “하지만 가해자들이 묵었던 펜션 사장에게 확인해 보니 그들이 마신 술은 작은 맥주캔 4개가 다였다”고 분노했다. 그는 “제가 가해자들에게 들은 마지막 말은 ‘그냥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다”고 황당해했다. 또 가해자 세 명 중 한 명에게만 사과를 받았으며, 또 다른 가해자 부모는 “너희 이제 다 죽었다”고 욕하며 견주의 집 사진을 찍어가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견주들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을 강력 처벌하자며 민원을 넣는 데 이어 ‘동물 학대한 현역 해병대원 등 엄벌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군인 2명에 대해서는 군부대에 사건을 넘기고, 민간인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 동기와 비비탄총 종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3 05:15:24[파이낸셜뉴스] 성매매 업소에 방문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있는 남성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공유하며 성매매 업주들에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혐의로 A씨(31)와 B씨(29)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성매수남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공유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전국의 성매매 업주들에게 제공해 이용료 명목으로 46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앱은 성매매업소에 다녀갔거나 전화 문의 등을 한 적이 있는 성매수남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으로 대상자들의 특징(이용 횟수·평판·성적 취향)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 이용자인 성매매 업주들은 이를 바탕으로 응대하기 어려운 이른바 '진상' 손님을 거르고, 연락처의 주인이 경찰관인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단속을 피하는 데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전화번호 약 400만개가 저장된 모바일 앱을 전국의 성매매 업주 2500여명에게 1개월 10만원, 2개월 18만원, 3개월 25만원, 6개월 45만원 등 일정 이용료를 받고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필리핀 세부에 체류하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알게 된 중국인 추정의 개발자로부터 앱 운영을 제안받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한국과 필리핀을 자주 오가는 지인 B씨와 함께 성매매 사이트 등에 앱을 광고하면서 이를 보고 연락을 취해온 성매매 업주들에게 텔레그램으로 통해 앱을 제공했으며, 이들은 범죄수익금을 안전하게 취하기 위해 전문 돈세탁 조직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세탁 조직은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대포 계좌로 월 이용료를 입금 받은 뒤 또 다른 여러 대포 계좌로의 송금을 거쳐 A씨 등에게 불법 수익금을 전달했으며, A씨 등은 총 범죄수익 46억여원 중 절반을 중국인 추정 앱 개발자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은 경찰이 2023년 11월 성매매 업소 단속 과정에서 해당 앱의 존재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5월 해당 앱 범행 일당과 다른 다수 범죄조직의 수익금 1600억원 상당을 전문적으로 세탁해 온 조직 12명을 우선 검거(구속 2명)했으며, 올해 A씨와 B씨를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A씨 등은 그동안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이번 사건으로 불법 취득한 23억4000여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성매매 업주들에게 제공한 앱은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며 "향후 모바일 앱 개발자를 추적해 완전 폐쇄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앱 개발자에 대한 수사는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18 16:16:53[파이낸셜뉴스] 유령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고 피해자 89명으로부터 500억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씨(26) 등 조직원 28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해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를 비롯한 20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유령법인 218개를 설립하고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약 400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89명, 피해 금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피해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또 다른 대포통장에 이체한 후 은행에서 수표로 인출하거나 상품권을 구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8일 '출금하러 온 분이 통장을 유기한 후 도주했다'는 은행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누군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금을 수표로 인출을 시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동선, 예상 인출 지점을 탐문해 조직원들을 차례로 추적·검거했다. 일당은 본명 대신 텔레그램 아이디로만 소통하며 채팅 문자로만 범행을 지시했다. 경찰에게 잡혔을 때는 허위 진술하도록 사전 교육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10개월간 추적한 끝에 전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고등학교 동창이나 동네 선후배 등으로 조직원의 90%가 20대였다. 총책, 부총책, 관리자급 팀장, 현금 인출·전달하는 현장직,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고 대포폰을 관리하는 사무직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 6000만원 상당을 검찰에 송치하고, 추가 범죄수익금 3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해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통장 조직에 명의를 제공한 가담자들, 조직과 공모한 불상의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강력히 처벌할 예정"이라며 "전화나 문자 등으로 일정한 보수를 주겠다며 개인 명의나 사업자 등록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하도록 요구하며 접근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6-11 12:11:51[파이낸셜뉴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전을 요구한 일당이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는 10일 20대 여성 양모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용모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당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양씨는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지만 그 남성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자, 손흥민에게 연락해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말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이후에도 지난 3~5월 손흥민에게 '임신과 낙태 사실을 언론·가족 등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000만원을 추가로 갈취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강남경찰서는 양씨의 2차 범행을 용씨의 단독 범행으로 봤지만,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양씨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6-10 17:05:21【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이환주 기자】 "필리핀에 판매하는 높은 도수의 술보다 부드럽고 숙취도 적어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진로 소주를 마신다. 집에서 주로 가족들과 식사를할 때 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즐긴다."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의 서민형 마트인 퓨어골드에서 만난 안드레아(21세)씨는 쇼핑 카트에 참이슬 후레쉬와 과일 소주 등을 담으며 이 같이 말했다. 매대에 진열된 익숙한 참이슬 병의 뚜껑에는 한국과 달리 수입 주류 관세 딱지가 붙어 있었다. 참이슬 프레쉬와 과일 소주 1병의 가격은 100페소(2500원)~106페소(2650원) 정도였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도수가 높을수록 주류 가격이 오르는 구조라 한국에 비해 가격이 비쌌다. 현지 맥주인 산미구엘(55페소)과 비교해 2배 정도 비쌌다. 필리핀은 지역별로 최저시급이 다른데 메트로 마닐라의 경우 일일 최저임금은 645페소(1만6000원) 정도다. 마닐라 식당에서 소주 1병을 주문할 경우 275페소(7000원) 정도다. 하루 일당으로 식당에서 소주 2.5병 정도를 마실 수 있다. 메트로 마닐라 도시근로자 평균 월급은 5만페소(125만원) 정도로 서울 근로자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이다. 식당에서 소주를 주문하면 한국보다 3배 비싼 가격이지만 한류 열기를 타고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 속에도 '이슬이(참이슬)'가 퍼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MD 마리 필 레예쓰(42세)씨는 "필리핀에서는 주로 20대 초·중반의 젊은 중산층이 소주를 즐긴다"며 "필리핀 여성들은 야쿠르트나 음료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고 과거에는 과일 소주 소비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일반 소주를 소비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부터 마트, 창고형 할인점까지 저렴한 이슬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피릿 '참이슬'", "한국 1등 소주 '진로'". 필리핀 마닐라 현지 식당에서 낯익은 아아유 포스터와 위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스피릿은 보드카, 진, 럼, 데킬라처럼 원료를 증류해 만든 증류주를 뜻한다. 소주는 엄밀히 말해 증류주는 아니지만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주류로 스피릿으로 분류된다. 필리핀 국민의 주류 소비는 맥주 74%, 스피릿 25%, 와인 1% 정도로 맥주가 압도적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7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현지법인 '하이트진로 필리핀'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필리핀 시장 공략을 추진했다. 마닐라 지역에서 6명의 MD 직원을 통해 현지 마트와 편의점, 창고형 할인점 등 대부분 유통채널에 들어가 있다. '퓨어골드'의 경우 서민들은 물론 필리핀 골목에서 흔히 볼수있는 '사리사리 스토어(구멍가게)' 운영자가 구매해 마진을 붙여 재판매를 하기도 한다. 일반 서민들의 경우 마트까지 가는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소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사리사리 스토어를 제외한 세븐일레븐,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등 필리핀 전 유통채널에서 진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며 "식당 주점 등도 교민사회를 넘어 현지인들도 '소주'가 아니라 '진로' 혹은 '참이슬'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약 8만8000명이던 필리핀 내 재외 동포 수는 2023년 3만4000명으로 약 61.4%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3.5배 늘었다. 소주의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SM그룹의 대형 쇼핑몰인 '몰 오브 아시아'에서도 진로 소주를 만날 수 있었다. 몰 오브 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쇼핑몰 중 하나로 일일 옆균 방문객수만 약 20만명에 달한다. 쇼핑몰 내에는 파리바게뜨, BBQ 등 익숙한 한국 브랜드는 물론 라면, 된장, 김 등 다양한 한국 상품이 판매 중이었다. 특히 진로의 경우 별도의 소주 코너는 물론 와인 사케 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전용 주류 공간에 모두 진열돼 있었다. 참이슬과 한국 제품인 '새로', '좋은데이' 등의 소주와 현지 제품인 '쏘 나이스' 등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또 한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생산돼 수입된 '친구'라는 소주도 있었다. 이곳의 참이슬 프레시 1병 가격은 퓨어골드보다 20% 정도 비싼 120페소였다. 김수환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팀장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로컬 소주 '쏘 나이스'는 한국 소주 가격의 약 60% 수준"이라며 "필리핀의 경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소주병 생산 업체가 많지 않아 유사 소주 제품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와 비슷한 현지 회원제 쇼핑몰 S&R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시음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퓨어골드 그룹의 자회사인 S&R은 연회비 700 페소(골드), 900 페소(비즈니스) 등 멤버십 제도를 운영중이다. 필리핀 중상층 이상, B2B 사업자 회원 비중이 높다. 매장은 필리핀 전역 31개를 운영 중이다. S&R에서 만난 얼윈(43세)씨는 "2015년부터 바텐더 일을 하면서 소주를 접하고 마시게 됐다"며 "필리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빨리 취할 수 있는 독한 술을 좋아하는데 오히려 소주의 낮은 도수와 깔끔한 맛, 가격 등이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등을 통해 K드라마 속 '삼쏘(삼겹살에 소주)' 장면이 노출되면서 필리핀 인플루언서 등이 K소주 문화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아이돌 소주 먹방 생방송, 커피 소주 칵테일까지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 도심에 있는 삼겹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에서는 필리핀 최초 이슬라이브가 진행됐다. 과거 컬트삼총사(현 컬투)로 활동했던 정성한씨의 사회로 데뷔를 앞둔 듀엣 보이그룹과 필리핀 유학생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양한 K비비큐와 함께 참이슬을 즐기는 '먹방' 형태로 토크 테이블 뒤편에는 실제 보이그룹의 팬인 필리핀 20~30대 스무명 가량이 식사를 즐겼다. 삼겸살라맛은 필리핀 전역에 70개 이상 지점을 운영 중인 한국식 레스토랑이다. 식당에서는 275페소(약 7000원)에 소주가 판매 중이었다. 현지 맥주인 산 미구엘 1캔과 비교해(120페소~150페소) 2배 이상 비쌌지만 한류를 즐기는 필리핀 젠지 사이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식당을 찾은 랄리(29세)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소주를 접하고 호기심에 진로 소주를 먹게 됐다"며 "한식 중에 삼겹살과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이 음식과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현지 대학생 및 한류팬 단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성장하는 K팝 팬덤 단체인 '에니띵 K팝'의 운영자 안젤라 토리우스는 "지난 3년간 50개 넘는 K팝 체험 행사를 개최해 필리핀 젠지들과 아티스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만남을 충진했다"며 "과거 한류에 관심 있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이었지만 현재는 10명 중 9명으로 대중화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콘서트 팬미팅, 뮤직 페스티벌, 아이돌 생일 축하 파티, 알코올 나이트 등을 진행하며 '팬덤'과 'K소주'를 함께 즐기고 있다. 필리핀 가계는 월 평균 지출 중 상당 부분을 주류와 담배 등에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여럿이서 술을 함께 즐기는 사교 중심 문화가 발달해 '비디오케(비디오+가라오케)' 등 필리핀 문화를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 맞춤형 마케팅의 대표 사례가 커피와 진로소주를 결합한 칵테일을 현지 커피 브랜드를 통해 출시한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주류를 음료, 주스, 요쿠르트 등에 섞어 마시는 '팀프라도' 문화가 퍼져 있는데 이를 활용한 것이다. 특히 필리핀은 전 세계 커피 소비량 3위인데 최근 로컬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커피와 과일소주를 섞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동균 법인장은 "현지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브랜디 등 현지 술을 마시는데 현재 하이트진로 등 K소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20~30% 고성장하던 필리핀 내 K소주가 최근 한 자릿수 성장세로 주춤하지만 현지 마케팅과 젠지들과 소통해 다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5-28 08:35:04[파이낸셜뉴스]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던 중 1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뒤 강도 피해를 당한 것처럼 꾸민 조선족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손상희 부장검사)는 횡령,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50대 여성 A씨 등 조선족 3명을 지난 23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는 일을 하던 중 1억1000만원을 인출해 가로채고 강도 피해를 당한 것처럼 꾸미는 자작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계좌로 송금된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해 전달하는 일을 해오던 중 해당 자금을 가로채기로 마음먹고 평소 알고 지내던 조선족 남성 B씨를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후 B씨는 중국에 거주 중이던 자신의 아들 C씨를 범행에 가담시키기 위해 입국시켰다. 범행 당일 A씨는 현금을 인출한 뒤 강도 역할을 맡은 C씨에게 돈을 건넨 후 '칼을 든 남성에게 돈을 빼앗겼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 C씨는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을 시도했다. 하지만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순찰차 43대 △교통순찰차 3대 △기동순찰대 2개팀 △지하철 순찰대 1개팀 △인천공항경찰대까지 총 동원, 약 4시간 만에 공항에서 출국 대기 중이던 C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경찰과 협력해 공권력의 낭비를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5-26 11: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