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골프장 이용객 감소에 직면한 일본이 한국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주요 고객층이었던 베이비붐(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국내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35년까지 골프 참가 인구가 현재보다 50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골프장은 한국 등 외국인 골퍼 유치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성비와 거리, 온천 관광까지 가능한 일본 골프장이 한국인 고객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국의 골프 인기가 높아졌지만 골프장 수는 일본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플레이 요금이나 식사 비용을 높게 책정한 골프장이 많아 전체 비용이 일본의 2~3배에 달한다"며 "항공권 가격을 포함해도 일본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골퍼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고시마현 사쓰마정의 '사쓰마 골프 리조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의 '쇼골프'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이 골프장은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한국어 응대도 가능하다. 최근 숙박시설(62실)은 가동률이 90%를 넘는다. 서울에서 온 70대 부부는 "코스 관리도 좋고 비용도 저렴하다.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라 부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바라키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바라키공항과 청주를 연결하는 주 3회 전세기가 운항 중인데 이바라키 북부의 '마나 골프클럽'은 매달 550~600명 규모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이치 마나 골프클럽 지배인은 "한국인 고객이 일본인 감소분을 사실상 메우고 있다"며 "젊은 층 중심이라 트러블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일본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골프장 코스 참가 인구는 530만명이며 이를 고령화되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추산하면 2035년에는 478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제산업성 통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증가세였던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23년부터 다시 줄기 시작했다. 실제로 마나 골프클럽도 고령 회원의 탈퇴가 늘면서 한때 900명이었던 회원 수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골프장들은 '탈(脫) 단카이'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 내 골프장 운영수 2위인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는 송풍기 장착 골프카트 '쿨카트' 도입, 야간·조기 라운드 확대 등 골퍼 이용 편의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 중이다. PGM 산하 아코디아 골프도 여성 친화형 클럽하우스와 신규 시설을 도입했다. 그러나 도심 접근성에 따라 인기 골프장과 지방 골프장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PGM 마케팅 책임자는 "도쿄에서 1시간, 오사카에서 30분 거리가 수요의 경계선"이라며 "아직 문제는 크지 않지만 10년 뒤 2035년이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2025-04-22 18:21:50[파이낸셜뉴스] 도요타 등 일본회사에서 만든 자동차 출입을 제한하며 반일 감정을 자극했던 전북 김제 아네스빌CC가 최근 관련 방침을 철회했다. 2022년 1월부터 일본산 자동차 출입을 금지한 지 2년여 만이다. 9일 김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중순 아네스빌CC에 “일본산 차량의 주차장 출입 제한은 위법이니 이를 시정해달라”는 취지의 시정 권고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앞으로 법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김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그동안 국민신문고에 관련 민원이 제기됐고 주차장법에 특정 국가나 제조사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근거가 없어 시정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김제시 권고에 해당 골프장은 일본 차량 출입 금지 공지를 삭제했다. 앞서 아네스빌CC는 2022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일본에서 생산한 모든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 해당 골프장은 ‘일제산 차량은 당사 골프장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일제산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하면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는 공지문을 최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한 바 있다. 출입 제한 일본차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마쓰다, 마쓰시다, 스바루, 이스즈 등이다. 당시 아네스빌CC 관계자는 일본차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도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골프장의 일본차 출입 금지에 다양성 시대를 역행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골프장의 이번 조치로 고통스러운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똑같지 않은가”라고 전했다. 한편 과거 해당 공지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산 골프채 등은 문제 없냐는 취지의 비판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9 19:34: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파크골프장의 고급화와 대형화를 토대로 국제공인 기준에 도전한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파크골프장은 최근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소유권을 확보한 삼산·여천매립장 완충녹지와 강동관광단지 2곳이다. 삼산여천매립장 완충녹지에는 약 7만㎡ 면적에 36홀 규모 시설을 2025년 말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스 총거리를 2000m 안팎에 이르도록 길게 설계,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형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샤워하거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클럽하우스, 파크골프 연습장 등 편의시설도 대폭 포함해 다른 시설과 차별화한다.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 내 파크골프장은 약 11만㎡ 면적에 27∼36홀 규모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녹지와 경사도 등 자연적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되 일반 골프장에 비견될 정도로 고급스럽게 건설한다는 복안이다. 야간 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는 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2026년에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구상은 일본 현지 시찰을 통해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이끌고 있는 사절단은 지난 29일에는 파크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홋카이도를 찾아 '텐토란도 파크골프장'을 시찰했다. 이곳은 총 36홀, 코스 총거리가 1600m에 달하는 대형 시설이다. 앞서 27일에는 구마모토시에 있는 '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을 지난 25일에는 후쿠오카시가 직접 운영하는 '츠키구마 파크골프장'을 찾아 시설과 운영 실태를 확인했다. 일본의 파크골프장은 친환경적인 운동 환경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여가 공간을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시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파크골프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어서, 시민들의 건강과 함께 스포츠 향유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아직 파크골프 코스 등에 대해 통합된 국제 공인 기준이 없는 만큼 명실상부한 최고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울산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01 13:28:21[파이낸셜뉴스] 전북 김제 소재의 A골프장(9홀, 대중제)이 '일본산 차량의 골프장 출입금지' 방침을 2년 가까이 고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아베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자 '노 재팬' 열기속에서 A골프장은 일본차의 입장을 거부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1월1일 공지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는 일제산 모든 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A골프장은 사람들이 잊어버릴 만하던 지난 9월 27일 일본차 출입금지는 계속 시행 중이라고 재공지했다. A골프장은 2023년에도 줄곳 '일본 차량 출입금지'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A골프장은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마쓰다, 스바루, 이스즈가 출입 금지 브랜드다"며 7개 일본 자동차회사 이름을 나열한 뒤 "이들 일제산 차량은 당사 골프장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일제산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하면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제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에게 자유를 물려준 조상들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는 게 골프장측의 설명이다. 역사왜곡, 우리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는 설명도 덧붙엿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A골프장은 9홀 규모의 대중제로 B레저개발 소유다. A골프장은 가족기업 형태를 띄고 있다. 지분은 C대표가 70%, C대표 부인 20%, 장남 10% 등 100%가족이 갖고 있다. 최근 이 소식이 온라인 등에서 다시 화제가 되자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골프장 소유주가 "소신 있다"라는 칭찬도 있지만, 골프클럽의 상당수가 일본산이라는 점도 지적중이다. A골프장이 일본산 클럽의 반입도 중단해야 완벽한 '노 재팬'이 된다는 것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11-21 09:27:40"일본인들의 유지·보수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수준이에요." 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 한 대기업 임원은 일본인들의 건물 관리능력에서 장인정신을 볼 수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예를 골프장으로 들었다. "일본에는 2200개의 골프장이 있고, 도쿄 인근에만 10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버블경제 시기였던 1980~1990년대 지었어요. 그런데 보세요. 얼마나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한국이었으면 애초에 다 재개발했겠죠? 있는 걸 닦고, 조이고, 고쳐서 최대한 오래 쓰는 게 일본 사람들이 사는 법이에요." 겉으로는 일본 문화에 대한 존중을 말하면서도, 왠지 그의 말투에선 '아직도 이런 걸 쓰고 있다'는 반어적 뉘앙스도 살짝 풍겼다. 최근 일본을 찾는 지인들도 전통 있는 노포가 많아 좋다면서도 '옛날의 그 세련되고 깔끔한 일본이 아니다' '몇 년 전과 똑같아서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서울이 많이 따라잡았다' 식의 저평가하는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경지에 이른 일본인들의 유지·보수 능력은 '잃어버린 30년'을 살아내기 위한 어쩌면 당연한 생존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근 30년간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새로운 것보다는 있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사실 지난 30년은 무턱대고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는 것만 해도 버거운 시간이었다. 2200개의 골프장은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남았다. 완벽하게 보존된 옛것의, 이미 현대적이었던 모습들은 '아니 도대체 그때 얼마나 잘살았던 거야' 하며 잘나갔던 일본의 전성기를 상상하게 한다. 버블 붕괴 후 30년을 버텨낸 일본에서 이제 "미래가 밝다"는 말이 나온다. 도산 공포에 질려 현상유지 경영에 방점이 찍혔던 일본 기업들은 세대교체되면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값싼 중국으로 떠났던 일본 기업들이 자국으로 컴백했다. 일본의 올해 봄철 평균 임금인상률은 1993년 이후 최고인 4%(후생노동성 조사 3.60%·게이단렌 조사 3.99%)에 육박했다. 모든 산업에서 일본 기업들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웠다.2·4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5% 증가했다. 한국(0.6%)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1·4분기에도 일본은 0.9% 성장해 한국(0.3%)을 앞섰다. 같은 추세라면 일본의 연간 환산 성장률은 6.0%로 25년 만에 한국을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잃어버린 30년의 끝을 맞이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 경제가 멍에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들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융과 실물경기 전반에 온기가 돌면서 일본 경제는 재도약을 위한 발을 뗐다. 과거를 추억하며 유지·보수에 급급했던 일본의 낡은 골프장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을 날도 멀지 않았다. km@fnnews.com 김경민 도쿄특파원
2023-08-22 18:05:21내년부터 일본산 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골프장이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 골프장은 전날 ‘일본산 차량 출입금지 실시공지’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골프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등 일본차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고지했다. 일본차 출입시에는 골프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일본차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시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시행목적에 대해서는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 기업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골프장의 이 같은 조치는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네티즌들 다수는 “코미디가 따로 없네”, “일제 골프채도 출입금지시키지”, “저걸 혐오라는걸 모르고 애국이라고 생각하니 문제”, “나라망신”, “인종차별하는 거랑 다를게 뭐죠?” 등의 댓글을 달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반면 “사설 골프장이면 어떻게 운영하던 자기 맘이다”, “일본차를 왜 탑니까? 골프장 사장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일본차 안 받아도 장사 잘됨”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1-02 10:11:5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부호들이 일본 산림, 토지, 개인 섬 등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국 부동산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일본 부동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6년 만에 가격이 하락한 틈을 노린다는 것이다. 한국 부동산 역시 중국 큰 손들의 매수세에 들썩인다는 경고가 있는 상황이다. 9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상권 평균 공시지가 변동률은 전년동기대비 2.3%로, 지난해 3.1%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수도 도쿄의 경우 상업지역 1.9%, 주거지역 0.6% 각각 내려가는 등 8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니시닛폰신문은 2010년 일본 산림청 첫 조사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자국 산림을 취득한 면적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기준 총 면적은 2376ha(헥타르)로 2010년의 4.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와 홍콩 부호들이 가장 많은 969ha를 매입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중국 부자들이 여의도 면적 3.3배 이상의 일본 부동산을 사들인 셈이다. 중국 매체 시대주보는 이 신문을 인용, “중국 투자자들은 일본 부동산을 선호한다”면서 “일본 전염병이 끝나면 중국인의 일본 부동산 구매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은 산림, 토지, 개인 섬, 골프장 등 부동산 종류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자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시대주보는 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 쥐와이망은 올해 상반기 자사를 통해 일본 부동산을 조회한 중국인 수가 1년 전보다 433.7%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77% 조회 이유를 ‘투자’라고 꼽았다. 일본 부동산이 중국인에게 ‘향기로운 떡’이 되는 것은 중국에서 부동산 투기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대주보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으로 자금 유입을 차단하면서 지난 5일까지 274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파산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소형 업체를 넘어 대형 개발사까지 확산되고 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사상 최고치의 부채 난에 허덕이는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자산을 잇따라 내다팔고 있다. 또 일본은 투자 문턱이 낮지만 수익률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물가 통계 업체 넴베오는 이달 현재 기준 도쿄 중심부의 평균 집값은 당 8만위안으로 베이징 중심지인 11만위안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수익률 측면에선 도쿄 평균 임대료가 베이징보다 11~20% 비쌌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중국인을 끌어 당겼다. 일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2019년 4.73%, 2020년 3.38% 각각 올랐다.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권을 획득한 이후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염병 통제력 상실로 일본 경제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최고의 부동산 투자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중계 업체 존슨 랭 라살(JLL)은 올 1·4분기 도쿄 부동산 거래 규모는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보스턴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부동산 투자 도시라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135억달러를 일본 부동산에 투자했다. 일본 전체 부동산 시장의 30% 수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기록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일본에선 아직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거나 통제하는 법률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거주할 필요가 없으며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부동산 구매와 소유가 가능하다. 시대주보는 “2008년 한국의 한 투자자가 대마도의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 인근 토지를 매입하고 한국 리조트 시설을 개장한 뒤 일부 제한하는 법률을 공포했지만 주요 안전시설 주변에만 한정했다”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일본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9-09 14:01:30골프장 토털서비스 기업인 ㈜골프존카운티(대표이사 김준환)가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라쿠텐과 손잡고 골프존카운티의 골프장 부킹서비스 ‘티스캐너’를 통해 일본 내 200여 개 골프장을 실시간 예약 할 수 있는 ‘라쿠텐 골프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골프장 예약은 티스캐너 홈페이지의 ‘일본부킹’ 메뉴에서 지역별로 쉽게 골프장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일본 현지 최저가 그린피로 예약이 가능하며 2인 플레이, 숙박, 레슨 포함 등 다양한 옵션도 제공한다. 골프존카운티는 이번 라쿠텐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내년 1월 31일까지 티스캐너 홈페이지에서 오키나와 골프장을 예약 후 라운드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티스캐너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글에 축하 댓글을 달고, 일본 오키나와 지역 골프 예약 후 라운드를 완료하면 이 중 추첨을 통해 한 팀을 선정하며 왕복항공권과 3박 4일 렌터카 비용이 지원된다. 또한 오키나와 골프장을 예약 후 라운드를 완료한 선착순 3팀에게는 국내 골프장 무료라운드권을 제공하고, 선착순100팀에게도 각 팀당 보이스캐디(D1)를 1개씩 증정한다. 티스캐너 일본 라쿠텐 실시간 부킹서비스는 현재 티스캐너 웹사이트에서만 예약 가능하고, 모바일은 2018년 상반기에 오픈 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골프존카운티 고객센터와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일본 현지 무료 콜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12-21 10:02:56일본 유력 골프 전문지 파골프의 설문조사에 의해 일본내 2500개 골프장 중 최고 명문 코스로 평가된 지바 이스미CC. 한국산업양행이 인수, 운영하고 있는 이 골프장이 올해 15년 연속 서비스 부문 1위는 말할 것도 없고 종합 점수에서 최고점을 받아 일본 골프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양행 국내 한 중소기업이 소유한 골프장이 일본 최고 명문 코스에 선정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산업양행(회장 유신일)이 운영하고 있는 일본 지바현 소재 지바 이스미CC(27홀)다. 이 골프장은 한국산업양행이 일본에 소유하고 있는 8개 골프장 중 하나다. 카트(야마하)와 골프 코스 관리 장비(바로네스) 비지니스를 하는 이 회사가 소유해 직접 운영하는 일본내 골프장은 이 외에도 지바현 요네하라GC를 비롯, 페닌슐라 오너즈GC, 아이노CC, 시마바라CC 등 나가사키 지역에 3개, 그리고 센다이 공항CC와 후쿠이 국제CC 등 일본 전역에 고루 분포해 있다. 그 중에서 이스미CC는 일본의 대표적 명문 코스다. 2001년부터 작년까지 14년 연속 2500여개에 달하는 일본 골프장 중 서비스 부문 1위를 차지한 게 그 방증이다. 그런데 올해는 서비스 부문 1위에 그치지 않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 마디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골프장에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10대 코스에 해당하는 '베스트골프장' 선정에서다. 베스트골프장은 일본의 유력 골프 전문지 파골프에 의해 매년 실시되는 일본의 유일한 명문코스 선정 방식으로 올해로 51년째다. 지바 이스미CC는 전통적 키워드인 서비스 부문은 말할 것도 없고 코스 유지관리와 코스트 퍼포먼스(그린피 대비 만족도) 부문서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코스 레이아웃과 식음 부문서도 각각 3위에 올라 최고 자리를 꿰찼다. 특히 작년에 10위였던 코스 유지관리 부문이 1위에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상의 서비스는 최상의 코스 컨디션'이라는 원칙에 충실한 결과다. 잔디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내장객이 대폭 늘었고 경영 여건도 매우 호전되었다. 일본 골프장업계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되면서 그 노하우를 배우려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한국산업양행이 이 골프장을 인수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5년이다. 한국 기업이 명문 회원제 골프장을 인수한 것은 당시 일본 골프계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해도 한국인을 회원으로 받아 들이지 않을 정도로 배타적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가 가능했던 것은 다름아닌 '민사재생법' 때문이었다. 이 법은 입회금 반환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제정된 법으로 기존 오너는 모든 권한을 박탈당한 채 물러나고 새로운 오너는 회원을 그대로 승계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물론 이 때 회원은 권리와 대우는 그대로 보호 받지만 입회금 감액으로 인한 재산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산업양행이 이 골프장을 큰 돈 들이지 않고 인수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다. 인수 초기만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저항에 부딪혀 고전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되 전통은 답습하겠다'며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설득한 유회장의 진정성에 회원들이 마음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호전됐다. 그리고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각고의 노력이 수반됐다. 인수 이후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코스 유지관리가 좋은 예다. 유회장은 인수 직후 강점인 코스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1주일에 한 차례였던 잔디 깎기를 두 차례로 늘리도록 했다. 다시말해 코스 관리에 관한한 아낌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결실을 거둔 것이다. 오카모토 총지배인은 파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영광스럽다. 임직원 일동이 개장 첫날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게 이번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한 뒤 "코스 컨디션은 말할 것도 없고 고객 응대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골프장은 서비스와 코스 관리를 불문하고 연중 내내 동일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고 조언한다. 지바 이스미CC가 위기의 한국 골프장 업계에 던진 메시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5-12-29 14:31:56이승훈 UPS 대표는 "최상의 코스 컨디션 유지를 위해 골퍼들의 요구에 항상 귀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UPS는 한국산업양행 계열의 골프장 관련 토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모티베이션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의 일하는 야성을 이끌어내 최상의 코스 컨디션이 유지되도록 하겠다." 골프장 위탁경영 및 코스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UPS 이승훈 대표(65)의 경영 비전이다. UPS는 일본의 코스 관리 장비 브랜드인 바로네스와 골프카 브랜드 야마하를 수입하는 한국산업양행(회장 유신일)의 계열사다. 2010년부터 한국 골프장산업 환경이 공급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대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유 회장의 판단에 의해 설립되었다. UPS는 척박한 국내 골프환경에서 쌓아온 한국산업양행의 30년 노하우, 도쿄 요네하라GC 등 일본 내 8개의 명문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저비용·고효율의 선진운영기법이 없었더라면 탄생이 불가능했다. 사업영역은 골프장 위탁경영을 비롯해 코스 관리, F&B, 장비 운영·관리·AS 등이다. 한마디로 골프장 관련 토털 매니지먼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하지만 UPS는 그 못지않게 한국 골프산업의 지속적 발전에 일조한다는 유 회장의 평소 철학을 실천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제 아무리 좋은 생각과 비전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추진력 있게 실천에 옮길 전문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적임자를 찾던 유 회장에게 이승훈 대표는 운명처럼 나타났다. 작년 10월 벤치마킹차 방문했던 유신일 회장의 일본 골프장에서였다. 두 사람은 그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 대표가 유 회장에게 홀딱 반한 것이 맞다. 이승훈 대표는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회장님의 골프에 대한 철학에 쏙 빨려들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왜(Why)"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 코스 관리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까' '왜 한국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 놓고 조석으로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까' 등 부지기수였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그런 그에게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기회가 왔다. 지난 8월 UPS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 이 대표의 강한 추진력과 부단한 시험정신을 확인한 유 회장의 삼고초려에 의해서였다. 롯데맨인 이 대표는 입사 후 30년간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백화점통'이었다. 그랬던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 롯데스카이힐CC 대표로 부임하면서다. 2013년까지 5년간 롯데스카이힐CC를 경영하면서 골프장 서비스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을 비롯해 코스 관리, 분양 등에서 성공을 거둬 골프장 경영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골프장 코스 관리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라며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려 많은 골프장이 코스 관리를 아웃소싱으로 돌리고 있다. 그 수는 500개 골프장 중 대략 100개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점차 그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UPS는 그러한 시대에 대비한 기업이다. 모기업이 장비업체라 일단 유리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도 전국 8개 지사에서 기동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장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국내 내로라하는 코스 전문가들을 영입해 인재풀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산업양행의 기업 이미지를 갖고 코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유 회장의 신념이 더해졌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는 UPS의 위탁관리는 단순한 아웃소싱이 아닌 '아웃소싱 책임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계약서에 갑을의 책임소재를 명시하고 있다. 장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현지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골프장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활용하는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직원들의 철저한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자'는 군문화를 도입했다. 일용직을 포함한 코스 관리 요원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교육,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내장객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작업자 유니폼 착용, 그리고 라운드 중 작업 금지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 관리의 차별화와 효율화를 위해 이른바 G-맵 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한마디로 데이터에 입각한 과학적 관리를 의미한다. 거기에 작업 및 실적, 예산의 자동화, 그리고 근거에 의한 실적 관리를 하는 투명성 등이 더해졌다. 이승훈 대표는 "코스를 사용하고 지불하는 금액을 왜 그린피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다소 생뚱맞은 질문을 던진다. 그는 "그린을 비롯한 잔디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UPS는 최상의 코스 컨디션 유지는 골프장 책임이라는 골퍼들의 요구에 항상 귀를 열어 놓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5-10-21 16:4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