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장충식 기자】 한국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남과북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애원했다. 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은 리 부위원장이 한국에서 참석한 이 할머니 자리를 찾아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이루어졌다. 리 부위원장은 인사와 더불어 위로를 전했고, 이 할머니는 "나는 남한도 북한도 아니고 조선시대 끌려간 사람"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북한 방문 의사를 전했다. 그러자 리 부위원장은 "그러면 오세요, 항상 건강해야 올 수 있다"고 화답했고, 이 할머니는 "200살까지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리를 이동하려는 리 부위원장을 부등켜 안은 이 할머니는 "귀한 손님 만났다. 만나기 힘들다. 손놓기 싫다"며 "김 위원장께 꼭 전해 달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 할머니는 리 부위원장을 등 뒤에서 수행하던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의 손을 잡고 "꼭 남북 통일이 되어야 한다"며 "일본놈 같이, 내가 조선 때 끌려갔다"고 말하며 남과 북이 함께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 역시 "건강하시라"며 "끝까지 오래 계셔야 한다"고 말하며, 짧은 만남은 마무리 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07-26 17:42:07[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국 최고 수준인 매월 29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 지원한다. 경기도는 도내에 거주하는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당초 1인당 월 200만원이던 생활안정지원금을 월 290만원으로 90만원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보다 월 10만원 많은 금액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19일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이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생활안정지원금 인상을 경기도에 건의하고, 도가 ‘도의회와의 협치’ 일환으로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도는 기존에 지급하던 생활안전지원금 이외에 신청 시에만 지원했던 진료비를 건강관리비로 변경해 신청여부와 상관없이 30만원을 정액 지급하기로 했다. 또 위로금 60만원을 신설, 매달 지원하는 생활안정지원금을 90만원 인상한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도 본예산에 진료비(건강관리비) 추가분 1080만원과 위로금 7200만원 등 총 8280만원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 2015년 10월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생활안정지원금 130만원 이외에 생활안정지원금 월 70만원과 진료비 30만원(신청시 지급), 사망조의금 100만원을 추가 지원해왔다. 한편, 경기도에는 광주 나눔의 집 8명과 군포시 1명, 의정부시 1명 등 모두 10명의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10-23 09:32:24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최 할머니가 2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유가족의 결정에 따라 최 할머니의 장례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제로 힘든 시기를 겪은 뒤 최근 서울에서 거주해왔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는 올 들어 4분이 세상을 떠났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는 28명으로 줄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2018-04-23 14:58:57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1일 오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유가족 요청으로 고인의 신원과 장례 절차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대협은 "어제 저녁 평소처럼 잠드셨는데 오전에 확인해보니 이미 운명하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대협은 "(사망한) 할머니는 17세 당시 혼자 집에 있다가 구장과 순사가 무조건 따라오라고 해 겁 먹은 상태로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셨다"며 "이후 큰 충격으로 신분도 감추고 혼자서 힘든 생활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그러면서 "평소 찾아뵈면 정말 밝고 맑은 웃음을 보여주시는 할머니였다"며 "생의 고통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외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는 34명이 됐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2017-11-01 16:33:49가수 김장훈이 17일 개막하는 ‘상하이 독도아트쇼’ 및 ‘일본군 강제 성노예 사진전’을 위해 14일 상하이로 출국한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김장훈의 두 달 간의 노력 끝에 결국 한중 공동전으로 진행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회는 독도사진전, 독도축척조형물전, 독도2D, 3D영상전, 한국위안부전 등 4개의 전시회와 3층 입구앞 특별전시실의 '일본군 강제 성노예 중국관'등 총5개 분야의 전시로 이루어진다. 중국측 사진자료는 '중국 위안부문제 연구중심'에서 제공받았으며, 독도 축척조형물은 상해대학에서 참여하여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독도아트쇼 또한 중국측과 협업을 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민간차원에서의 韓中공조를 이끌어 낸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다. 전시회는 17일 오후 6시에 개막되며 한 시간 동안은 한식 케이터링과 함께 자유롭게 전시회를 즐기게 된다. 7시부터는 김장훈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며 현지 미디어와 언론 등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7시 반부터는 김장훈의 기념공연이 시작 된다. 특히 이 공연의 게스트로 중국의 유명MC 및 가수들이 참여하여 김장훈의 고속도로로망스, 봄비, I LOVE YOU 등을 김장훈과 듀엣으로 부를 예정이다. 한편 '상하이 독도아트쇼' 및 '일본군 강제 성노예 사진전'은 4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전시된다.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2014-04-14 09:32:04[파이낸셜뉴스] 최근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텔레그램 등에서 유포하는 성범죄가 확산해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군인권단체 등이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진보당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사건을 적극 수사해달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 자신도 모르는 채 벌어지는 범죄이자 디지털 공간에서 피해가 무한 확대되고 있어 경찰의 적극적인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솔 진보당 태스크포스(TF) 공동단장은 이번 사건을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했다. 손 단장은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채널에 참가한 가해자만 22만명으로 추정돼 일상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국회 긴급토론회 등 딥페이크 성범죄를 막기 위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가운데 여군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성폭력상담소는 "여군을 군수품, 물질로 치환하고 오로지 성적인 존재로 취급하기 위해 군복 입은 여군들의 사진을 이용했고 이러한 행위는 과거 일본군 성노예 범죄와 맥이 닿아 있다"며 "개인의 일탈 문제로 취급하고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7 16:09:47[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가 혐오단체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보호해달라는 진정을 기각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결정에 대해 법원이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6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나진이 부장판사)는 이날 정의연이 인권위를 상대로 "수요시위 보호 요청 진정 기각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정의연은 법원이 인권위의 기각 결정을 '평등권과 신뢰 보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법원은 "인권위의 기각 결정은 국가인권위원회법 등 법령에 위반되고, 설령 법령 위반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존 형성된 관행을 특별한 이유 없이 불리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봤다. 정의연은 성명을 내고 "(판결에 대해) 법에 기초한 지극히 당연한 결론으로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반대집회 세력에게 시간과 장소를 달리할 것을 권고하고, 극우 역사부정세력들의 수요시위 방해, 모욕행위에 대해 구제 조치를 심의 의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연 등 5개 단체는 앞서 지난 2022년 1월 수요시위 현장에서 발생하는 욕설과 혐오 발언, 명예훼손 등 인권침해를 국가공권력이 방치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정의연은 "경찰은 2019년 말부터 수요시위 현장에 나타나 일본군성노예제 범죄사실을 노골적으로 부인하며 여성혐오에 기반한 발언으로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가하고 있는 극우 역사부정세력들을 5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7-26 17:24:03[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씨(96)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검찰로 넘겨졌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1일 명예훼손 혐의로 극우단체 소속 회원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2022년 3월 16일 수요시위 주변에서 '위안부는 사기', '거짓말쟁이' 등 모욕성 발언을 한 극우단체 소속 회원 5명을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을 통해 "고소 이후 2년 반 동안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이들은 매주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주변에서 온갖 욕설과 고성으로 일본군 성노예제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나마 내려진 경찰의 판단이지만 반드시 신속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이 지켜지고 역사정의가 바로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25 17:20:18[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유럽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본측의 문제제기 후 한일 양국의 입장을 모두 담는 쪽으로 소녀상 비문 문구를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유럽 1호인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 시청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한국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이 비문에 적혀 있다"면서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스틴티노시에 설치해 22일 공개되는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으며, 소녀상은 이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상징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적힌 비문이 별도의 안내판으로 설치되며,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언어로도 비문을 읽을 수 있다. 발레벨라 시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다"면서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레벨라 시장은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며 "한일 양국의 입장을 병기한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구 변경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 대사관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은 뒤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발레벨라 시장은 그러나 "소녀상은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의 마음을 담고 있다"며 정치 이용으로 문제화되지 않는 한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스틴티노 소녀상은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이후 공공부지에 두 번째로 설치되는 것이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에 해외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로는 14번째다. 정의연은 지난해 12월 스틴티노시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으며, 발레벨라 시장이 곧바로 "우리 영토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을 환영한다. 인류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낙인찍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소녀상에 대한 행정처분 권한이 있는 베를린 미테구청은 지난 18일 "특별 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하는 상태다. 이 협의가 실패해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며 오는 9월 28일 이후 철거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미테구 좌파당은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했고 소녀상의 앞날에 대한 제안을 들었다. 그러나 구청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2 17:01:31[파이낸셜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 착취를 했을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가 31일 “관련 기록과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논란 발언이 과거 언론 보도와 서적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많은 사람이 기록했듯이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성적 욕망을 채웠던 인물”이라며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수많은 연예인을 불러들였던 것으로 유명하고, 최후를 맞이한 1979년 10월26일에도 20대 대학생 모델과 여가수를 불러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고 했다. “배우자인 육영수 여사와는 여성문제로 다투다가 재떨이를 던지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초등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 공동대표를 지낸 고 곽태영씨의 강의를 내세웠다. 곽씨가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지부 강연에서 ‘박정희가 자신의 초등학교 제자를 좋아해 성관계를 맺고 결혼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김 후보 측의 설명이다. 김 후보 측은 “당시 초등학생 가운데는 늦깎이 학생이 있었으므로 박 전 대통령과 교사·제자 이상으로 가까이 교류하는 학생이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위안부와의 성관계 의혹에 대해선 ‘추측’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일제 치하에서 관동군 장교로 활동한 점을 거론하며 “당시 관동군은 아시아 지역 곳곳에 점령지를 두고 위안소를 만들어 여성을 착취했다”고 했다. 이어 “1941년 당시 만주 관동군 소속이었던 박정희가 당시 성 노예로 희생당했던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그것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외에도 수원 화성이 풍수지리적으로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에 해당하는 명당이라고 묘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 후보는 고산 윤선도의 문집 ‘고산유고’에 관련 내용이 있다고 해명하며 “특정 성별이나 집단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로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1 08:34:54